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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2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8년 창설된 허준의학상은 醫林社(사장 배원식)가 주관하여 수여하는 한의계에서 최고로 권위있는 학술 관련 상이었다. 許浚醫學賞은 1968년 裵元植先生이 ‘醫林社 醫學賞’으로 명명하여 추진하였다가 ‘許浚醫學賞’으로 개칭하여 추진 된 것이다. 1969년 제2회 시상식이 12월 1일 3시 태평로 소재 신문회관 대강당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두종박사, 함승기(약업신문 사장), 이명헌(한의사협회 부회장), 조석봉(대한한방우의회장) 등 내빈이 참석했다. 심창기(한의사협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상식이 진행되었는데, 배원식 의림지 사장은 式辭를 통해 “허준선생이 한의학 발전에 기여한 우대한 업적을 추모하고 또한 인류보건에 공헌하는 斯學의 중흥을 지표해서 본 상 제도를 창설했다”고 말했다. 의사이며 의사학자인 김두종박사는 허준의학상의 가치를 칭찬하는 언급을 하였고, 이형찬 대한한의학회 이사장은 허준의학상은 한의학계의 자랑일 뿐 아니라 민족적 사업의 하나라고 하였다. 함승기는 허준의학상이 학풍 조성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하였다. 이어서 시상식에 들어갔다. 1등은 조세형, 2등은 강신명, 3등은 김명진에게 돌아가 각각 금, 은, 동메달이 수여되었다. 심사위원으로 수고한 채인식교수, 이종형 학술이사, 이구협 한방토요회 이사자 등에게는 감사패가 증정되었다. 『醫林』제76호에 따르면 1등한 조세형의 논문은 「산아제한으로 인한 한국여성의 자궁병과 그 허실오단계 분류법」, 2등한 강신명의 논문은 「임신적정기 부인의 일반불임증과 그의 한방치료방법의 실제」, 3등한 김명진의 논문은 「고혈압증치법」이었다. 1등한 조세형은 「산아제한으로 인한 한국여성의 자궁병과 그 허실오단계 분류법」이라는 논문에서 趙世衡先生은 자궁병을 虛實別로 ① 極實證, ② 實證, ③ 虛實相半證, ④ 虛證, ⑤ 陰陽俱虛證의 5단계로 나누어 해당하는 치료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부인 진단의 열쇠인 허실판단은 허증과 실증의 양대별보다는 허실오단계분류법이 보다 명확하다고 주장하였다. ① 極實證, ② 實證, ③ 虛實相半證, ④ 虛證, ⑤ 陰陽俱虛證의 5단계로 나눈다면 이 오단계에 따라 분류한다면 ① 峻瀉性驅瘀血劑合輕瀉性驅瘀血劑, ② 輕瀉性驅瘀血劑, ③ 輕瀉性驅瘀血劑合補性驅瘀血劑, ④ 補性驅瘀血劑, ⑤ 陰陽雙補劑로 5단계로 구분되며, 또한 ① 攻瘀湯, ②桂枝茯苓湯, 桃核四物湯, 桃核正理湯, ③ 補瀉淸宮湯, ④ 當歸芍藥散加人蔘, ⑤ 補血湯, 溫經湯의 5단계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상 진법은 半産門뿐만 아니라 부과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였다. 2등한 강신명은 「임신적정기 부인의 일반불임증과 그의 한방치료방법의 실제」에서 불임의 증상과 진료의 문제점, 불임치료의 실제와 방해, 임상실제 등의 순서로 정리했다. 임상실제에는 4가지 치료 예로서, 첫째, 자궁발육부전의 경우, 둘째, 일상성월경의 경우, 셋째, 卵管閉鎖의 경우, 넷째, 자궁전위의 경우 등을 예로 들어 소개하고 있다. 김명진은 「고혈압증치법」에서 고혈압의 양방적 견해와 한방적 견해를 모두 언급하면서 자신의 한의학적 치료 경험을 소개하였다. 그는 치료에 있어서 사상의학적 견해를 중시하여 체질감별을 바탕으로 체질을 판단한 후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사상의학이 ‘辨人辨證’을 위주로 하는데, 이에 ‘辨脈’을 참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人, 證, 脈 三者의 一致”를 얻어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
“한의사들이 영덕 하이웰니스 페스타에 참가해야 할 10가지 이유”김봉현 원장 경북한의사회 수석부회장 안동부부한의원장 드디어 세 번째로 경북 영덕에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하이웰니스 체험페스타가 개최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시적으로 그칠 축제정도로만 치부하던 그 행사가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과 함께 점점 더 큰 규모, 더욱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행사를 처음 치룰 때만해도 주변 한의사 동료들에게 강력히 권하지를 못했다. 그 이유는 처음 시작하는 행사이기도 했지만 영덕 창수면에 위치한 여명 명상센터에서 개최되는 터라 교통도 불편하고 도로사정도 좋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행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에 대한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첫해 행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치러졌으며 이어서 개최된 작년 행사는 장소를 바꾸어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국민야영장에서 개최됐다. 이곳에서는 첫해보다 교통사정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행사장 면적이 넓어져서 보다 다채롭고 큰 규모의 행사진행이 가능했다. 페스타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페스타를 준비하는 경북한의사회 부회장으로서 최소한 올 행사만큼은 한의사들이 많이 참여하고, 참관하여 이 행사가 한의사를 위한, 한의사에 의한, 한의사의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만큼 이 행사에 한의사들의 참여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 이에 이번 페스타에 한의사들이 참여해야 할 10가지의 이유를 간략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한의사가 50% 이상 점유율을 갖는 유일 축제 첫째, 영덕 웰니스 페스타는 전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의사들이 주도하는 축제이다. 전국에 한의약과 관련된 다양한 축제들이 있지만 한의사가 50%이상의 점유율을 가지는 축제는 이 행사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경북도청은 물론 영덕군은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 그들은 한의약이야말로 진정한 웰니스 관광의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컨텐츠라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지방소멸시대에 영덕군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전국 최고의 웰니스 관광지로 인정받는 것을 절실히 인지하고 있다. 그만큼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사들이 페스타에 큰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이번 행사에는 피부레이저 부스, 초음파유도 약침술 부스, 한방미용치료 부스, 피부미세다륜침시술(MTS), 비내시경, 침스밴드 등 최신 트렌드가 되고 있는 각종 치료 부스들이 참여한다. 이에 최근 한의계가 선도하는 치료기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좁은 한의원에서 정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나 실제 치료하는 것을 보고 싶은 한의사라면 이 페스타에 참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 올 행사에서는 맥진 부스, 홍채진단 부스, 체열진단 부스, 폼체커 부스, 마음건강진단 부스(HRV) 등 한의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진단기기들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다. 양방 진단기기에서 잡아내지 못하는 각종 기능성 질환들을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이 역시 양방의 정기검진 시스템을 한의약적 관점에서 도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10월 6일(일) 경북한의사회 보수교육도 실시 다섯째, 한방비만학회, 체질별다이어트, 발효해독부스, 당뇨패치 등 대사성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국 다수의 한의사들도 참여하기에 비만과 당뇨, 성인병 등 대사성질환 치료를 체험할 수 있다. 대사성 질환치료에 한의약이 얼마나 큰 장점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여섯째, 10월 6일(일)에는 경북한의사회 보수교육도 실시된다. 이번 보수교육에서는 피부레이저학회에서 피부레이저 치료 강의와 한방비만학회의 비만 치료 강의가 진행된다. 보수교육 장소는 영덕 하이웰니스 페스타에서 자동차로 9분여 거리에 있다. 페스타에 참여도 하고 보수교육 평점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일곱째, 한의사의 진료를 통해 명상요법, 동의보감 기공요법 등의 신경정신과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희대 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님과 동의대 김경철 교수님이 참여해 다양한 신경정신과 질환을 한의약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선보인다. 여덟째, 이번 행사의 특이점은 한의약의 주도로 요가, 명상, 아유르베다가 함께 질병치료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즉, 한의사들의 예진을 통해 진단, 치료, 체험 등의 부스에 오더를 내면 그런 부스에 방문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어서 명상과 요가, 아유르베다 등의 치료사들을 한의사들과 원팀으로 만들고자 한다. 양방에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등이 있다면 한의사들은 이런 치료사들에게 오더를 내리고 치료를 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면 환자의 치료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의료기관의 주요 임상기법 상세 소개 아홉째, 이번 페스타에서는 틀정요법, 추나요법, 턱관절교정기법 등 최근 한의원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바른 자세와 관련된 치료법들이 선보인다. 자세와 관련된 진단법인 폼체커와 체열진단을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김용태 원장님은 한의약의 틀정요법을 활용해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할 예정이다. 열째,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바닷가의 소나무밭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치유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 소나무밭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접하게 되면 답답해진 가슴이 뻥 뚫리고, 무거웠던 머리가 어느새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열 가지의 이유만으로도 서울에서 영덕까지의 거리는 숫자에 불과할 것이다. 방문 이후에 느낄 그 가치는 결코 돈으로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10월 3일부터 6일까지 펼쳐지는 국제 하이웰니스 체험페스타의 매력을 꼭 느껴보시길 당부 드린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⑥한상윤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요즘 대학가는 어딘지 모르게 분주하다. 방학이 지난 2학기 개강 초의 약간 들떠있는 분위기와 맞물려 내년 대학생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의 수시모집 지원이 한창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 뜨거운 이슈가 되어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 치, 한의예과 등 메디컬 계열 학과에 얼마나 더 지원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수시모집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국 12개 한의과대학의 경쟁률은 27.18대 1로, 작년 25.71대 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고 한다. 그리고 예상대로 의과대학에는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지원했다고 한다. 학교마다 전형이 다양하고, 전형 요소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오랜 시간 고민하여 가장 가고 싶은 학교 혹은 합격 가능성이 높고 다른 수험생들 사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학교로 지원했을 것이다. 이뤄질 수 없는 바람이지만 의자(醫者)를 꿈꾸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수많은 수험생 사이에서 우수 인재 선발 책무 많은 수험생들이 지원하면 학교 교수 입장에서는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이 그만큼 들어오고 싶어 하는 곳이 우리 학교라는 생각에 흐뭇한 자부심이 들다가도, 입학 전형에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다면 공정하게 전형 과정을 진행해야 할 책임감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더군다나 수많은 수험생 사이에서 보다 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주어진 요소 어느 하나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게 된다. 어찌 보면 수능 점수나 내신 성적으로만 당락이 결정되는 전형은 학생이든 교수든 편하다. 성적으로 줄을 세워 정해진 인원만큼 선발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나 논술, 면접 등 다양한 요소로 학생을 선발할 경우에는 신경 쓸 것이 많아진다. 문제 출제에 있어서는 일단 참신해야 하고 기존의 교재에 중복된 내용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출제 의도에 맞게 학생들이 답을 하도록 문제 수준이 너무 어려워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쉬워 변별력이 없어서도 안 된다. 답안 채점은 더욱 고통스러울 수 있다. 우수 답안과 그렇지 못한 답안에 합리적인 차등을 두어 점수를 벌려야 하고, 비슷한 답안의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는 장시간 이어지는 전형 일정에서 기준이 흔들려 결국 입학 전형의 합리성과 공정성이 무너질 수 있다. 이처럼 많은 노력 끝에 해마다 신입생이 입학하게 되는데,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노력이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새로운 전형을 도입하거나 평가 요소를 다각화하는 등 입학 전형에 대한 연구와 변화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연구와 변화의 뿌리가 바로 각 학교에서 설정한 인재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인재상은 어떤 학생을 우수하다고 볼 것인가 하는 기준이 됨과 동시에 그 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 목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한의과대학의 인재상은 유행처럼 번져 거의 모든 학교에서 설정해 놓았음에도, 실제 학생 선발부터 졸업까지 관통하는 교육의 핵심적인 방향타 역할을 하는지 의문스럽다. 다면인적성면접, 우수학생 선발에 장점 입시에 지원한 학생들을 단순하게 줄 세워 선발하기보다는 우리 학교는 어떤 인재를 원하고 있고 그에 맞춰 교육하고 있으므로 여기에 부합하는 학생들이 지원해야 한다는 능동적인 입학 전형이 마련되어야 하고, 바로 그 지점에서 각 학교의 차별화가 드러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각 학교의 교육 철학과 목적에 부합하면서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새로운 입학 전형으로 다면인적성면접(multiple mini-interview)과 같은 방식을 들 수 있다. 이 면접은 한 학생이 여러 스테이션을 돌면서 각 스테이션마다 주어진 문제에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학생의 가치관, 문제 해결력, 인성, 의사소통 능력, 리더십 등 말 그대로 다양한 측면에서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캐나다에서 처음 개발된 이래로 세계적으로 확산된 이 면접 방식은 국내에도 여러 의과대학에 도입되어 비중 있게 활용되고 있다. 학생부나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하는 다소 경직된 면접이 아니라 딜레마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는지, 평상시 윤리의식은 어떠한지, 다른 사람들과 팀워크를 이룰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검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연구에서 이러한 면접을 거쳐 입학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높았으며 사회성이 높아 대학 생활에 대한 적응 역시 잘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의과대학 교육의 변화로 우수 인재 양성 한의과대학의 학생 선발 역시 이러한 방식을 구상하고 도입하여 각 학교에서 희망하는 인재를 선발할 필요가 있다. 의료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질을 갖춘 학생의 선발이 곧 역량과 직결되고 결국 우수한 의료인의 배출로 이어지게 되므로, 어떤 학생을 선발하여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성적만 우수한 학생, 의과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할 수 없이 한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면, 개인으로서도 불행한 일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코 한의계에도 전혀 이롭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매년 신입생들을 보면 그들의 창의성과 명석함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렇게 뛰어난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받으며 결국 획일화되고 평범해지는 것은 아닌지 자조적으로 교육을 돌아보게 된다. 좋은 인재를 선발해서 그 우수성이 더욱 빛을 낼 수 있도록 한의학 교육 역시 변화해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내년 봄이 기다려진다. -
2형 당뇨병 환자, 메트포르민·진리다 과립 병용요법 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신선미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KMCRIC 제목 2형 당뇨병 환자의 메트포르민(Metformin)과 진리다 과립(Jinlida granule) 병용요법은 메트포르민 단독 혹은 메트포르민과 위약 병용보다 혈당 강하에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Zhao X, Liu L, Liu J. Treatment of type 2 diabetes mellitus using the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Jinlida as an add-on medic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Front Endocrinol (Lausanne). 2022 Oct 17;13:1018450. doi: 10.3389/fendo.2022.1018450(2021 IF 6.055). 연구 설계 2형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단독 복용 또는 위약 병용)과 메타포르민 및 진리다 과립 병용요법의 혈당 강하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진리다 과립의 보조적인 혈당 강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 대상 심각한 신부전, 간 기능 부전 또는 당뇨병 합병증이 없는 2형 당뇨병을 가진 성인. 시험군 중재 메트포르민과 진리다 과립 병용. 대조군 중재 메트포르민. 평가 지표 치료 후 공복 혈당(fasting plasma glucose·FPG), 경구 포도당 내성 검사 시 2시간 혈장 포도당(2-h PG), 당화혈색소. 주요 결과 2형 당뇨병 환자의 진리다 과립과 메트포르민의 병용 효과는 통계적으로 당화혈색소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남. 저자 결론 2형 당뇨병 환자의 진리다 과립과 메트포르민의 병용 효과는 통계적으로 당화혈색소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복 혈당 및 경구 당부하 검사 후 2시간 혈당 강하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음. 근거 등급은 보통으로 간주되며, 당화혈색소 강하에 통계적인 유의성을 보였으나 이것이 임상적 유의성이 있는지는 아직 논의가 필요함. KMCRIC 비평 진리다 과립(Jinlida granule)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승인을 받은 특허 의약품으로, 중국 약전 및 국가건강보험 목록에 등재돼 있다. 약재 구성은 인삼, 고삼, 황정, 창출, 지황 등 17가지다. JLD의 복합 약초는 기허 및 음허 증상을 동반한 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중의학(TCM) 이론인 비장 결핍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단독요법 또는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1]. 인삼은 JLD 처방에서 군주 약물로 작용하고 함유된 진세노사이드 Rb1, 진세노사이드 CK 및 다당류는 항고혈당 효과를 발휘해 지방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4]. 고삼의 활성 성분인 마트린은 2형 당뇨병(T2D)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5] 고과당 및 고지방식이로 유발된 간 지방증 치료에 큰 잠재력을 보여준다[6]. 또한 동물 연구를 통해 JLD가 포도당을 낮추고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강력한 약재임을 입증하고 대사 장애 치료에서 다중 표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192명의 2형 당뇨병 환자(186명 완료)를 대상으로 12주간 무작위 위약 대조 이중맹검 다기관 연구를 시행했고, 이를 통해 대사 장애에 대한 JLD의 효능과 임상적 증거에 따른 잠재적 메커니즘을 입증했다[7]. 본 연구에서는 총 502개의 연구 중 472개의 연구를 제외한 22건의 연구가 검토되었다. 이중 메타분석은 비뚤림 위험이 낮은 3개의 RCT를 가지고 시행했고, 결과적으로 진리다 과립의 당화혈색소 강하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한계점으로 본 SR에서는 총 22건의 RCT 중 19건이 비뚤림 위험이 높았고(위약 사용을 통한 맹검 또는 무작위배정이 불충분하였다), 불충분한 RCT 수와 적은 표본 수로 인해 메타분석의 결과가 정확하지 않았다. JLD는 중국에서 승인받고 사용되고 있는 처방으로 혈당 강하 효과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다고 사료된다. 다만 이에 대한 대규모 RCT 연구가 부족하므로, 추가 연구가 수행돼야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210125 참고문헌 [1] Lian F, Tian J, Chen X, Li Z, Piao C, Guo J, Ma L, Zhao L, Xia C, Wang CZ, Yuan CS, Tong X. The Efficacy and Safety of Chinese Herbal Medicine Jinlida as Add-On Medication in Type 2 Diabetes Patients Ineffectively Managed by Metformin Monotherapy: A Double-Blind,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Multicenter Trial. PLoS One. 2015 Jun 22;10(6):e0130550. doi: 10.1371/journal.pone.0130550. https://pubmed.ncbi.nlm.nih.gov/26098833/ [2] Huang YC, Lin CY, Huang SF, Lin HC, Chang WL, Chang TC. Effect and mechanism of ginsenosides CK and Rg1 on stimulation of glucose uptake in 3T3-L1 adipocytes. J Agric Food Chem. 2010 May 26;58(10):6039-47. doi: 10.1021/jf9034755. https://pubmed.ncbi.nlm.nih.gov/20441170/ [3] Sun C, Chen Y, Li X, Tai G, Fan Y, Zhou Y. Anti-hyperglycemic and anti-oxidative activities of ginseng polysaccharides in STZ-induced diabetic mice. Food Funct. 2014 May;5(5):845-8. doi: 10.1039/c3fo60326a. https://pubmed.ncbi.nlm.nih.gov/24671219/ [4] Zhou P, Xie W, He S, Sun Y, Meng X, Sun G, Sun X. Ginsenoside Rb1 as an Anti-Diabetic Agent and Its Underlying Mechanism Analysis. Cells. 2019 Feb 28;8(3):204. doi: 10.3390/cells8030204. https://pubmed.ncbi.nlm.nih.gov/30823412/ [5] Guo C, Zhang C, Li L, Wang Z, Xiao W, Yang Z. Hypoglycemic and hypolipidemic effects of oxymatrine in high-fat diet and streptozotocin-induced diabetic rats. Phytomedicine. 2014 May 15;21(6):807-14. doi: 10.1016/j.phymed.2014.02.007. https://pubmed.ncbi.nlm.nih.gov/24680614/ [6] Liu M, Jin S, Yan H, Du S. Effect of oxymatrine HSPC liposomes on improving bioavailability, liver target distribution and hepatoprotective activity of oxymatrine. Eur J Pharm Sci. 2017 Jun 15;104:212-20. doi: 10.1016/j.ejps.2017.03.048. https://pubmed.ncbi.nlm.nih.gov/28389275/ [7] Hao YY, Cui WW, Gao HL, Wang MY, Liu Y, Li CR, Hou YL, Jia ZH. Jinlida granules ameliorate the high-fat-diet induced liver injury in mice by antagonising hepatocytes pyroptosis. Pharm Biol. 2022 Dec;60(1):274-81. doi: 10.1080/13880209.2022.2029501. https://pubmed.ncbi.nlm.nih.gov/35138995/ -
KOMSTA, 제174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 파견 준비[한의신문]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단장 이승언‧이하 KOMSTA)이 22일 사무국에서 제174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 파견 단원 대상 보수교육을 진행했다. KOMSTA는 1993년 설립 이래, 아시아‧아프리카 등 다양한 개발도상국에서 한의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2024년 1월 기준 총 29개국에 170회 봉사활동을 파견하는 등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또한 의료환경이 취약한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매달 무료 한의약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라인을 통해 현지 환자 진료 협진 의료체계를 마련하는 등 의료 지원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승언 단장은 KOMSTA의 주요 활동 내역과 성과를 강의한 후, 단원들과 향후 국제 보건의료 협력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나갔다.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 1990년대 후반까지 국제사회로부터 127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개발원조를 받은 대표적인 원조 수원국이었다. 이후 2010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의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원조 수원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성공적 전환을 이뤄냈다. 1961년 출범한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는 OECD 산하 위원회 중 하나로, 공적개발원조에 관한 국제 담론을 선도하고, ODA 관련 국제적 규범과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등 국제사회의 공적개발원조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ODA의 꾸준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민총소득 대비 비율은 낮은 수준(0.14%)에 머물러 있다. 특히 UN이 권고한 0.7% 및 DAC 회원국 평균(0.30%)에도 미흡한 상황이다. 보건의료 ODA는 국제개발협력 기본법과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을 토대로 지원이 이뤄지는데, KOMSTA도 2021년 수립된 제3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2021~2025)에 따라 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KOICA‧KOFIH 등 협력기관과 사업 방향을 함께하고, 범인류애적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이승언 단장은 “KOMSTA는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세계 이웃들에게 더 나은 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12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당뇨약을 4개월 전부터 복용 중인 60대 여성분이 따님과 같이 내원했습니다. 온몸에 기운이 없고, 우측 편마비가 약하게 와서 팔다리 근력이 다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4개월 전에 갑자기 일상 활동 중에 쓰러져 신경외과를 방문하니 약한 정도의 뇌경색이라고 진단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실신의 주원인이 뇌경색이라기보다는 고혈당 쇼크라 합니다. 이후 당뇨병으로 진단받고 당뇨약을 복용하시는데 아직 힘이 다 돌아오지 않아 기력도 없고, 밥맛도 없어 보약 처방을 받으러 오신 김에 당뇨병 치료도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 여름인 7, 8월에 이어 9월도 무더위가 아직 한참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중소증 환자 케이스를 말씀드렸지요. 한 여름에는 중소증 환자도 더 발병하고, 이처럼 당뇨병인지 잘 모르다가 쓰러지는 고혈당 쇼크 환자도 방문하고, 구건, 구갈로도 당뇨병 환자가 보약 처방 받으러 오시곤 합니다. 기상 후 공복혈당, 섭취 음식 등 상시 점검 당뇨약을 오래 복용하신 분 중에 연세가 좀 있는 분들은 더운 여름에 진액이 고갈되면서 입천장에 입이 달라붙는다 합니다. 이런 때 저는 동의보감의 옹저잡증, 번갈에 쓰는 팔물탕가미방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원장님들마다 임의 용지하셔서 여름 보약을 잘 처방하시면서 혈당 관리에 더 깊숙이 개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고혈당 쇼크로 오신 분은 삼령백출산가미녹용에 홍국, 신국을 더 넣고 처방을 해드리고, 당뇨약을 아직 4개월 밖에 안 드셨으니 혈당을 올리는 요인을 같이 찾아보면서 당뇨병 치료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 사이 이 분 역시도 공복혈당을 매일 체크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매일 아침 일어나 공복혈당 재는 것부터 시작하고 드시고 있는 모든 음식을 한의원 카카오톡 채널에 업로드 하시라고 했습니다. 식사의 전반적인 부분을 챙기면서 혈당 변화를 관찰하기 시작할 겁니다. 이 분은 뇌경색이 온지 얼마 안 되다보니 운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시는데, 아직은 기력 회복이 우선입니다. 사실 4개월 전 쓰러지기 전에 계속 식욕이 없었기에 전체 소화를 중심으로 기능을 올린 이후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이번에는 운동과 당뇨병의 관계,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운동과 당뇨병의 관계를 일부러 뒤쪽에 배치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운동보다 식이가 더 중요한데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공복혈당 체크도 안 하고 식이 관리도 안 하면서 운동부터 물어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운동이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그건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전 세계 당뇨병 연구 기관들이 운동과 당뇨병의 상관성을 연구한 보고에 따르면 적절한 신체활동이 제2형 당뇨병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이유도 밝혀지고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 이야기를 이전 칼럼에서 기술했었는데, 전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을 일으키는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은 근육 조직과 관련이 많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을 올리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체중 증가 및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육세포 내 미세 지방 침착이 큰 원인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혈당이 떨어지면 근육 내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해야 하므로 근세포에는 얼마간의 지방이 저장돼 있는데, 전당뇨병,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지방 침착의 정도가 훨씬 더 심각합니다. 과도한 지방 침착은 인슐린 작용을 저해해 근육세포로 흡수되지 못한 포도당은 혈액에 남게 됩니다. 식후에 혈당의 약 80%가 골격근에 흡수됩니다. 근육에 흡수된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바로 연소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며 필요 시 다시 포도당으로 분해돼 에너지원으로 쓰입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식후 포도당을 흡수하는 근육 기능이 절반 수준으로 저하돼 있습니다. 그렇기에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신체활동량을 차차 늘려 나가면 골격근의 인슐린 저항성을 즉시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량이 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향상되고 당 대사도 개선돼 제2형 당뇨병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동으로 근육 기능을 올리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겠지요? 그러면 포도당 흡수 능력이 회복돼 제2형 당뇨 예방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본원에서는 당뇨병 환자를 볼 때 공복혈당을 매일 재도록 하는 습관을 들이는 동시에 총콜레스테롤, HDL, LDL, 중성지방(TG) 수치를 보는데, 우선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갑니다. 운동은 일상에서 하기 쉬운 것부터 시작 당뇨병은 식이질환이기에 식이를 운동보다 더 큰 요인으로 보고 현 시점 환자의 총콜레스테롤, HDL, LDL, 중성지방(TG) 수치를 보면서 그동안의 식이습관을 미루어 짐작합니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총콜레스테롤, HDL은 낮고 LDL, TG 수치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카카오톡 사진으로 그 환자가 섭취하는 음식을 보면서 식이습관 티칭을 합니다. 그러면 식이에서 문제가 있었던 환자는 점차 공복혈당 수치가 하향 안정화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진행하다가 정체 기간이 오면 그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실제 지금까지 해왔던 다이어트 환자 관리랑 비슷합니다. 다이어트 초반에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다가 조금씩 식습관이 잡히는 것 같을 때, 정체 기간이 오면 운동량을 조금씩 늘립니다. 운동으로 살 뺀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틀렸다고 상담하시죠? 마찬가지입니다. 당뇨병 치료에도 식이습관 개선이 먼저이고 이후 운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어떤 운동이 좋을까요? 다양한 조건의 환자를 대상으로 여러 실험이 있었지만 주어진 환경은 각기 다릅니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시는 분 중에는 신체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기에 운동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 상황에 맞춘 운동을 하되 우선 일상에서 하기 쉬운 운동부터 하도록 합니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댄스, 실내자전거 타기 등부터 시작하는데 평소 안 하시던 달리기를 갑자기 시작해서 무릎, 대퇴관절 등의 관절에 무리가 가면 안됩니다. 그렇다고 명상, 태극권 등 너무 저강도의 운동 역시 근육을 거의 쓰지 않아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미미해 적합하지 않습니다. 생활습관병인 당뇨병 치료를 하면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운동 시간을 하루 중 일정한 시간으로 정하게 합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도록 하되 점차 운동량을 늘려가도록 합니다. 유산소 운동은 주당 최소 5회, 1일 30분은 해야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기에 그 기준을 따르게 합니다. 인슐린 작용을 촉진시키는 운동 효과는 48시간 뒤면 사라지기 때문에 운동은 연달아 이틀을 쉬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가이드를 주면서 유산소 운동을 환자 상황에 맞게 하도록 합니다. 당뇨병 환자를 상담하면서 그동안의 식습관, 운동습관 등을 물어보면 나름 스스로 잘하고 있었다고 자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미밥을 먹고, 매일 1시간씩 걸으면서 자신은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그분들은 당뇨병 관리에는 맞을 수 있습니다. 우선의 혈당강하제인 당뇨약을 복용하면서 그 정도의 적절한 혈당 관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수준에서는 그 정도의 현미밥, 하루 1시간 정도의 걷기 운동이 적절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점차 당뇨약의 용량이 증가하는 것은 어떻게 할까요? 다이어트에 비유하면 현재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식습관, 운동량과 체중감량을 위한 식습관, 운동량은 다르지 않나요? 몸을 바꾸려면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식습관, 운동량과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당뇨병 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산소 운동 강도 높이고, 근력 운동도 병행 단순히 혈당 유지를 위한 식습관, 운동량을 넘어서야 하는데, 현미밥이 문제가 아닌 일정기간 더 철저한 식습관 교정이 들어가야 하고 운동도 매일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점진적인 향상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보다 근육량을 더 늘려야 근육의 지방이 빠지고 인슐린 감수성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매일 1시간 숨차지 않는 명상 같은 걷기만 할 게 아니라 거기서 조금 더 숨차게 걸을 수 있는 운동 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많은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에게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운동 능력의 향상을 추구해야 합니다. 매일 1시간 걸으면서 나는 잘하고 있다고 만족할게 아니라 유산소 운동도 점진적으로 강도를 올려야 하고, 근력 운동도 병행해야 합니다. 근육을 더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집에서 탄력밴드를 쓸 수도 있고, 집 근처 공원에 구비돼 있는 운동기구도 해보고, 헬스클럽에 등록해 근력운동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 치료를 위한 운동은 당뇨약 먹으면서 유지를 하기 위한 운동과 달라야 합니다. -
“우리 동네 의사가 없어요!”…인구 천명당 의사 3.2명[한의신문]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배치돼있는 활동 의사현황을 통해 의대 증원뿐만 아니라 배치방법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천명당 의사는 3.2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능별로는 △(양방)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 순으로 집계됐다. 인구 천명당 활동 의사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1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강원 양양(1.0명) △강원 인제(1.1명) △강원 정선(1.3명) △강원 횡성(1.3명)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우리나라 229개 시군구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66곳이었으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있지만 인구 천명당 1명도 채 안 되는 지역도 147곳(0.5명 미만 95곳, 1명 미만 52곳)으로 나타났다. 이어 내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3곳(경북 영양, 경북 울릉, 경남 산청)이었으며, 내과 전문의가 있지만 인구 천명당 1명도 채 안 되는 지역은 무려 218곳(0.5명 미만 200곳, 1명 미만 18곳)에 달했다. 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4곳이었으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지만 19세 이하 인구 천명당 1명도 채 안 되는 지역은 178곳(0.5명 미만 68곳, 1명 미만 110곳)이었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곳이었으며, 산부인과 전문의가 있지만 여성 인구 천명당 1명도 채 안 되는 지역도 무려 216곳(0.5명 미만 210곳, 1명 미만 6곳)이었다. 이에 대해 김선민 의원은 “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한 불편속에서도 80% 넘는 국민들이 의대증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배치돼있는 활동 의사현황을 보면 국민들의 요구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증원뿐만 아니라 증원된 의사인력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국회 의료개혁 논의과정에서 이러한 지역불균형적인 의료체계의 문제도 함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지역민 대상 제2회 한의학 건강강좌 개최[한의신문]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원장 정희재)이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한의학 건강강좌를 26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천호점 11층 문화센터에서 15시40분부터 진행되는 이번 건강강좌는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기획한 행사로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다. 이번 건강강좌는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가 ‘칭찬받은 고래는 행복했을까?’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강좌에서는 자기답게 살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건강과 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 영향이 왜 다양한 병의 원인이 되는지에 대해 최신 뇌과학 연구 결과와 동양 고전의 지혜를 활용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자기답게 사는 법을 통해 행복한 삶과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고,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하는 방법도 자세히 알아본다. 박성욱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재활의학과 연구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세대 의료기기 100 프로젝트 맞춤형 멘토링 전문가 의원, WHO 국제 질병분류 한의학 분야 전문가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통합뇌질환학회장과 대한중풍·순환신경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욱 교수는 “이번 강좌를 통해 건강한 뇌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뇌 질환에 관심이 많은 지역민에게 질환 예방과 관리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치매 국가책임제’에서 ‘경도인지장애’ 치료는 방치”[한의신문] 지난 정부가 설계한 ‘치매 국가책임제’가 치매 진단이 확정된 환자 관리에만 방점을 두고 있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치료는 방치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치매 국가책임제’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어르신과 그 가족이 전부 떠안아야 했던 치매로 인한 고통과 부담을 정부가 책임지는 문재인 케어의 대표 복지정책으로, ‘17년부터 전국 256개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병원을 확충하고, ‘18년부터 △중증치매 환자 본인 부담을 낮추고 △고비용 진단검사 급여화 △장기 요양 치매 수급자 본인 부담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 중에 있다. 문재인 정부는 ‘치매 국가책임제’ 발표 이후 후속대책으로 ‘18년부터 60세 이상 어르신 중 경도인지장애 진단자는 ‘치매 의심환자’로 보고, MRI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한 바 있다.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는 치매 전단계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진다면 치매로 진행되지 않고, 인지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매 예방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 이후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위한 MRI 촬영 건수만 급증했고, 치료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명옥 의원(국민의힘)이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도인지장애 진단자에 대한 MRI 급여화가 적용됨에 따라 해당 검사를 받은 인원은 ‘17년 2549명에서 급여 직후인 ‘18년 5828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23년에는 인원이 1만4534명에 달해 급여화 이전에 비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MRI 촬영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지출 규모는 ‘17년 8억1800만원에서 ‘23년 60억5000만원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반해 경도인지장애 진단자 대상 MRI 급여화 이전인 ‘17년 기준 경도인지장애 진단자 중 병원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3471명이었는데 ‘23년에는 오히려 그 수가 1345명으로 감소했다. 더욱이 치매 국가책임제가 시행된 이후에도 전체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경도인지장애(F06.7)로 진단받아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명옥 의원이 복지부와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3년 기준 60세 이상 인구 중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278만6628명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같은 해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아 치료제를 처방받은 인원은 25만5205명(9.2%)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경도인지장애 치료공백은 곧 치매예방의 공백으로, 치매는 진단 후에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치매 전 단계에서 치료가 이뤄질 수 있게 국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의원은 치매 조기검진 활성화를 위해 국민적 거부감이 큰 ‘치매’라는 용어를 ‘인지증’으로 변경하도록 하는 ‘치매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현재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에 있다. -
정금용 천수당한의원 원장, 논산 모교에 장학금 전달[한의신문] 정금용 원장(대전 갈마동 천수당한의원)이 자신의 모교인 논산 연무중앙초등학교와 연무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22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유재욱)에 따르면 정금용 원장은 연무중앙초와 연무중 추천 저소득 장학생에게 교당 각각 5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기탁된 성금은 학업에 정진하는 장학생 20명에게 50만 원씩 전달될 예정이다. 정 원장은 연무중앙초 10회, 연무중 18회 졸업생으로,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달한 장학금은 학교별 2500만 원씩 총 5000만 원이다. 정금용 원장은 “저 역시 장학금 지원 덕분에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며 “모교 학생들도 나누고 베푸는 기쁨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천수당한의원 정금용 원장은 2007년부터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오랜 기간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 12월에는 대전 아너 소사이어티 86호로 가입, 1억 원 기부를 약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