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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외국인의사 20.8% 증가, ’20년 74건→’24년 101건[한의신문]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장기화 상황을 메꾸고자 보건복지부가 외국 의사면허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허용을 추진했던 가운데,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의사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전공의 이탈로 의료현장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 올해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 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 의사 현황’에 따르면, 2019년 452명에서 2024년 6월 546명으로 최근 5년간 2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452명, 2020년 472명, 2021년 485명, 2022년 500명, 2023년 521명, 2024년 6월기준 546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외국인 의사 중 전문의는 매년 약 80%대를 유지했고, 일반의는 매년 약 80명 수준이었으며, 2024년 기준 외국인 활동의사의 85.2%인 465명이 전문의였고, 81명이 일반의였다. 2019년 대비 2024년 외국인 활동의사 증가세는 일반의는 –2.4%인 반면, 전문의는 26%로 전문의 수 증가가 전체 외국인 의사 수 증가에 기여했다. 전문과목별 외국인 의사 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 기준 내과 69명, 가정의학과 58명, 산부인과 37명, 외과 34명, 정형외과 33명, 소아청소년과 32명으로 필수의료 과목에 종사하는 외국인 의사가 많았다. 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가장 많은 외국인 의사가 활동하는 전문과목에 포함됐으며,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2019년 6명에서 2024년 6월기준 13명으로 116.7%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신경외과 전문의는 2019년 9명에서 2024년 14명으로 증가한 반면 국내에서 인기과목으로 분류되는 피부과는 2019년 8명에서 2024년 6월 5명으로 37.5% 감소했다. 한편 의료법 시행규칙 제18조에 따르면 △교육 또는 기술협력 △교육연구사업 △의료봉사 업무수행을 하려는 외국인 의사면허자에 대해 복지부장관 승인을 거쳐 국내 의료행위를 허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전진숙 의원에 제출한 ‘외국 의사 면허자의 국내 의료행위 승인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외국 의사면허자의 국내 의료행위 승인 건수는 의사 493건, 치과의사 91건으로 총 584건이었다. 연도별 의사 승인현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부터 2022년에는 각각 2020년 80건, 2021년 89건, 2022년 74건 수준이었으나 2023년에 큰폭으로 늘어 직전 연도 두 배 수준인 149건까지 늘어났다. 2024년 8월 기준으로는 이미 2023년의 67.8%에 달하는 101건을 승인했다. 지난 5월 8일 보건복지부는 외국 의사면허자의 국내 의료행위 승인 법적근거인 의료법 시행규칙 제18조를 개정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38조제2항에 따른 심각 단계의 위기경보가 발령된 경우'에도 외국 의사면허자 국내 의료행위를 승인하겠다며 입법예고한 바 있으며, 해당 입법예고에는 찬성65건, 반대 1628건의 댓글이 달리면서 격론이 이어졌고, 의료법 시행규칙은 아직 개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전진숙 의원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과목 중심으로 외국인 의사가 늘어난 배경이 무엇인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며 “또한 충분한 숙의를 거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추진한 보건복지부의 외국 의사면허제 도입 추진 계획은 원점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마약 중독자, ‘1030세대’ 급증…10명 중 4명[한의신문]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젊은 층의 마약 중독자가 증가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마약 및 마약류중독 진료인원 현황(‘19년~‘24년 6월)’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연령대별 마약중독자 비율은 40대 이상은 감소한 반면 10대부터 30대까지는 증가(35.9%→45.7%)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대 진료인원 비율은 2019년 5.6%에서 올해 6월 기준 7.2%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20대는 14.9%에서 20.3% △30대는 15.4%에서 18.2%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연령대별 마약중독자는 △20대가 7029명(19.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5841명(16.1%) △10대 2391명(6.6%) △10세 미만도 1285명(3.5%)으로 뒤를 이었다. 마약 및 마약류 중독은 상병코드상 △마약 및 정신이상약(환각제)에 의한 중 △아편유사제 △카나비노이드 △진정제 또는 수면제 △코카인 △카페인을 포함하는 기타흥분제 △환각제 △휘발용제 △여러 약물 사용 및 기타정신활성물질의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를 의미한다. 마약중독자 증가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었는데 진료인원이 비슷했던 해를 비교하면 총 진료비는 2019년 61억7348만원에서 지난해 말 71억6537만원으로, 16.1% 증가했다. 또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12월 기준총 1745명이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외래환자는 1210명(69.3%) △입원환자도 535명(30.7%)에 달했다. 박희승 의원은 “젊은 층의 마약류 중독이 급증하고 있는데 일시적인 호기심과 일탈이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청소년 등이 자주 노출되는 마약류를 파악하고, 제대로 된 치료보호를 통해 늪에 빠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고령층의 경우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등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범죄와 치료 양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보건복지부·통계청 협약 “사회보장 행정데이터 구축”[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통계청(청장 이형일)은 23일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사회보장 행정데이터 구축 및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근거기반 사회보장 정책 분석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함께하고, 사회보장 분야 행정데이터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사회보장 관련 데이터 연계를 통한 △종·횡단 공동연구·통계분석 △사회보장 관련 통계등록부 구축 △각종 사회보장 분야 데이터의 연계 및 활용 활성화 등 영역에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를 활용한 과학행정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약자복지를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보장 서비스 추진에 견인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양 기관의 다양한 협력 추진을 통해 사회보장 행정데이터의 양적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우리 사회에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업무협약으로 사회보장 정책의 심의·조정 및 연구를 위해 구축되어 활용 중인 사회보장 행정데이터의 질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양 기관은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사회보장 정책의 기획·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상호간 협력을 긴밀히 이어갈 계획이다. -
“흡연·음주에 쓰인 건보재정 5년간 27조”[한의신문]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흡연 및 음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흡연·음주로 인해 지출된 건강보험 급여액은 총 27조1335억원으로 같은 기간 건강보험 요양급여 지급 총액의 7.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흡연으로 인한 급여액은 14조6486억원(4.0%), 음주로 인한 급여액 12조4850억원(3.4%) 보다 약간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흡연·음주로 인해 지출된 건강보험 급여액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흡연의 경우 최근 5년간 60대의 건강보험 급여액 증가율이 35.9%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음주로 인해 지출된 건강보험 급여액은 20대에서 무려 41.1% 증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흡연으로 인해 지출되는 건강보험 급여액은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건강보험 재정으로 가는 지원금보다 매년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까지 많아 건강보험 재정이 큰 손실이 입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누적된 차액만 5조4080억원에 달한다. 주류의 경우 국민건강증진부담금조차 부과되지 않아 음주로 인해 지출된 건강보험 급여액은 오롯이 건강보험 재정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장종태 의원은 “흡연·음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금연·절주 관련 예산을 오히려 삭감한 윤석열 정부가 국민건강증진에 책임 의식을 갖고 있기는 한지 의문”이라면서 “술과 담배가 1급 발암물질이자 만성질환의 주요 요인인 만큼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국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 금연사업과 절주사업에 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10월2일 개막[한의신문] ‘2024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가 10월 2일부터 7일까지 왕암동 한방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한방, 치유, For Rest의 중심 제천’을 슬로건으로 송학면 한계영당에서 어의 이공기 선생의 추모제 봉행으로 박람회가 시작된다. 올해 박람회는 내년 열리는 ‘2025제천국제한방천연물엑스포’의 Pre-Expo로서 제천이 선도하는 천연물산업과 한방바이오산업의 융합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높이고자 주 무대를 이전하여 공간을 새롭게 꾸미고, 원형광장에 휴식·체험·판매장을 설치해 즐겁고 편안하게 박람회를 즐길 수 있다. 푸드트럭과 함께 제천일품식당(축산물판매장+정육식당+한방먹거리등)운영, 약전한약방(약초 카페), 디저트존을 신설해 다양한 먹거리도 판매한다. 메인 전시관인 한방천연물산업관을 찾으면 제천 대표 한방바이오클러스터 기업의 우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다.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엑스포 홍보관’을 통해 한방의 전통과 최첨단 천연물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세명대 부속 한방병원의 무료 한방진료, 한방사상체질 진단을 경험할 수 있는 한방건강체험과 김소형 한의사의 ‘백세시대 셀프건강법’, 정호영 셰프의 ‘한방쿠킹쇼’ 및 300인 시식, 한의사들의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방무대(주무대), 천연물무대(소무대), 바이오무대(길거리무대)에서는 종전보다 색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첫날 한방무대에서는 국민가수 코요테의 신나는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MZ 사로잡은 ‘뉴진스님’, 미스터트롯2 김용필, 킬링보이스 ‘케이시 원조 디바 김완선’ 등을 매일 저녁 특별콘서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천연물 및 바이오무대에서는 마술쇼, 힘자랑이벤트, 익스트림벌룬쇼, 드로잉서커스 등 볼거리 가득한 공연이 박람회 기간 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한방엑스포공원 내 상설한방제품 할인 판매점인 ‘제천약령시’에서는 GAP약초, 생약초 등 제천의 다양한 우수 한약재를 할인 판매한다. 제천의 우수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하늘뜨레존’, 다양한 수공예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플리마켓존’을 운영한다. 김창규 시장은 “올해 박람회는 제천을 한방바이오와 천연물산업의 중심지로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 미래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의과 방문진료 참여율, 의과의 3배…“수가 개선 등 과제”[한의신문] 현재 추진 중인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에서 한의과가 의과보다 높은 비율로 참여한 것으로 집계된 한편 향후 △수가 개선 △환자 본인부담금 경감 등을 통해 참여율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은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에 내원하기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의원에 소속된 의사가 직접 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 현황(‘19년~‘24년 상반기)’ 자료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참여율은 2.3%에 불과했다. 연도별 서비스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의과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한의과는 2021년 8월부터 참여하도록 했음에도 올해 6월까지 한의사 958명이 12만3089건의 방문진료를 실시한 데 반해 의사는 431명이 7만8931건을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의원 기준으로 대전, 서울, 경기, 인천 순으로 환자 수가 많았는데 총 4867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56%를 차지했고, 울산이 17명으로, 가장 적었다. 의원 기준으로는 서울과 경기의 환자 수가 1만5529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67%를 차지했으며, 세종이 11명으로, 가장 적었다. 주요 질환을 살펴보면 한의원에서는 △등 통증 △연조직 장애 △중풍 후유증 △기타 관절 장애 순으로 진료를 실시했으며, 의원에서는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 △본태성(원발성) 고혈압 △욕창 궤양 및 압박 부위 순으로 실시했다. 연도별 공모 및 청구기관 현황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의원 868개소, 의원 303개소에서 실제 청구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7월 기준 우리나라 의원급 의료기관 총 5만982개소 대비 방문진료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은 전체의 2.3%(1171개소) 수준으로, 의원보다 참여율이 2.8배 높은 한의원을 뺄 경우 그 참여율은 0.6%에 불과한 실정이다. 방문진료 서비스를 2회 이상 이용한 연도별 현황에서는 2020년 358명에서 2023년 4664명으로 늘었지만 이는 총 환자 수 1만4737명 대비 31.6%만이 방문진료 서비스를 재이용하고 있는 수치다. 백종헌 의원은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이 시작된 지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가 보상과 환자 본인부담금 경감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면서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방문진료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가 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이용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보건복지부와 함께 의료기관의 참여율 및 서비스 재이용률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의원에 언제 가?일상생활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감기, 소화불량, 염좌, 근육통 등 질환 모두! 한의원 등 한의의료기관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한의사는 언제나 국민의 곁에 있겠습니다. -
‘근거중심 한의학 앞장’ 조기호 교수 퇴임…“고령화 사회 준비 필요”“한의학은 경험 임상의학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기초 연구도 임상의학의 바탕에서 이뤄져야 할 당위성을 자각해야 합니다. 현재의 임상 현장이 왜 어려운지 깨달아 SCI논문 지향, 학회의 영어화 등 옥시덴탈리즘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조기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전 교수는 한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배 한의사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조 교수는 1984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면서 한의사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인턴·레지던트 3년 과정을 마치고, 1987년 10월 동 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에서 펠로우로 시작해 1991년 전임강사로 승진했다. 이후 올해 8월 말, 한방병원 생활 41년째, 대학교원으로서 33년6개월 만에 정년 퇴임했다. ◇ 파킨슨병 치료 정리 등 업적 조 교수는 2000년 초반부터 불기 시작한 근거중심 한의학을 다져온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한의학과 관련된 여러 치료법을 개념적으로 정리해 체계적인 데이터들을 쌓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아스피린 대용으로 청혈단을 개발해 임상데이터를 확보한 일 △고령화사회를 맞이하면서 파킨슨병 치료를 정리한 일 △학계에서 다루기 힘든 수화론을 기초와 임상을 연계해 정리한 일 등을 꼽았다. 조 교수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재직 중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퇴임하고 나서도 후회가 남지 않고 아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의학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로 전문의 제도 개선을 꼽았다. 또한 목전 앞으로 다가온 고령화사회를 한의계가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교수는 “현재 바로 목전에 직면한 고령화사회에서는 한의치료가 첫 번째 타자로 등장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제반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정년 기념으로 그동안 출판한 역서와 저서의 서문을 모아 ‘경계를 넘나든 디아스포라의 삶(우리의학 출판, 2024년 8월)’을 통해 궤적을 정리하기도 했다. ◇ 퇴임 후에도 학문적 연구 지속 조 교수는 한의학의 강점과 약점을 사실적으로 기재한 매뉴얼을 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의 전통의학 보따리를 참고해 동서양 양 의학의 득실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있는 그대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제작된 매뉴얼은 근거중심의 한의학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또 현재 흩어져 있는 연구 실적들을 모아서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 교수는 “구슬이 서 말이더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여기저기 흩어진 기초·임상 관련 연구실적들을 가로세로 엮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퇴임 이후에도 한의학 발전을 위한 학문적 연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임상 현장에서도 활동을 지속한다. 이를 위해 9월1일자로 청담역 근처에서 수창당 한방내과 한의원을 개설했다. 그는 “야전에서 임상을 계속하면서 노년내과, 내과적 정신의학(심료내과), 신경내과 분야를 학문적으로 정립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한의학과 한의계에 발전할 수 있는 활동들을 지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56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몇 년 전이었을까? 워낙 손힘이 드센 나여서일 수도 있고, 중국산 면봉의 부실함 때문일 수도 있다. 샤워 후 습관적으로 귀 안을 면봉으로 돌리다가 ‘또각’하는 소리와 함께 솜이 뭉쳐져 있는 면봉의 끝부분이 귓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거울로 들여다보니 부러진 나무 끝부분이 살짝 보일락 말락 했다. 뜨개질, 네일아트, 슬라임 등으로 자잘한 손기술이 좋은 딸내미에게 “하진 씨, 무서워 말고 이 핀셋으로 요 끝부분만 살짝 당겨주면 응급실 안 가고도 해결될 것 같은데…. 해볼 수 있겠니?”라고 말했다. “어머니, 일산백병원이 코앞인데 저랑 같이 다녀오시지요. 제가 같이 가 드릴게요.” 그때만 해도 내가 철이 없었는지, 딸아이가 철이 이미 들었던지 아이의 말이 옳았다. ‘행여라도 잘못되면 누가 누구를 원망하리오?’ 그렇게 자정 전후 도달한 대학병원 응급실에는 붐비지 않을 정도의 환자와 보호자들이 간간히 드나들었고 ‘경증오브경증’에 해당하는 나는 ENT 응급으로 분류되어 해당과 당직 레지던트가 내려오기를 환자대기석에 앉아 기다리게 되었다. 10여 분도 되지 않아 눈을 후비적거리며 세탁이 필요해 보이는 청결도의 가운을 입은 남자 수련의가 내 앞에 나타나 나의 이름을 호명한다. 안쪽 베드로 안내한 후 측와위로 눕게 하더니 긴 포셉으로 수 초 만에 면봉 쪼가리를 제거했다. 그리고 귀 안으로 소독액을 몇 방을 뿌려준 후 남은 점이액을 챙겨주었다. 2-3일간 이어폰사용, 귀이개, 면봉 사용 피하라는 주의 사항 당부를 끝으로 치료는 종료되었다. 토탈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던 야간 응급실 체험은 저렴한 비용과 신속한 치료에 ‘일산백병원 응급실 따봉’을 외치며 가벼운 마음으로 딸내미와 무사히 귀가했었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면봉은 죄가 없다. 애먼 데까지 넘쳐흐르는 나의 힘이 문제인 게지. 추석 잘 보내시라는 인사 대신 “응급실 갈 일 없는 무사한 명절 되세요.”라는 인사말이 생겨날 정도로 올 추석의 키워드는 응급실이었다. 추석날 조상님께 절을 올리면서 “응급 상황 없도록 해 주세요, 혹시 실려 가는 일이 있더라도 응급실에서 받아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응급실에서 받아주더라도 담당 의사가 있게 해 주세요, 의사가 괜찮은 인격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게 해 주세요.”라고 빌었다는 친구의 진지한 표정에 웃을 수도 없었다. 지난 9월 2일 시민언론 민들레의 온라인판에서 『의료 대란 속에서 각자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유시민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병원과 관련된 목표도 세웠다. 죽을 때까지 대형병원 응급실과 수술실에 가지 않는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문제가 있으면 동네 병의원에 간다. 뭐 하러 굳이 큰 병원에 간단 말인가. 독자들이 ‘의료시스템 붕괴’라는 말이 풍기는 공포감에 전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으니 가볍게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전공의가 떠나고 대형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아도 우리는 살아갈 수 있고, 살아가야 한다.” NYU에서 노화와 암 면역치료를 연구하는 면역학자이자 의사인 Derya Unutmaz는 9월 14일 X(구, 트위터)에 아래와 같은 글을 게시했다. “의사로서의 경력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하자면 AI는 특히 표준 진단 및 일상적인 치료와 관련된 역할에서 ‘인간 의사’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다. 질병 진단, 의료 영상 해석, 치료 계획 수립과 같은 의료 업무는 곧 인간 의사보다 더 빠르고 일관성 있는 AI 시스템으로 처리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의학은 수술, 응급 의학 및 기타 중재 전문 분야와 같이 중재에 중점을 둔 분야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한 차세대 의사들에게 덜 매력적인 진로가 되고 있지만, 이들 역시 결국 로봇 시스템에 추월당할 수 있다. 아마도 10년 정도 안에 그럴 것이다.” 의료기술 측면에서 AI의 발전이 기존 의료인들을 어디까지 내몰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1년간 박사논문을 쓰며 고심했던 내용을 챗지피티에 의뢰하니 1시간 만에 뚝딱하고 나오더라’ 라는 많은 연구자들의 경험담을 떠올려본다면 Dr. Derya가 경고한 의사의 어두운 미래에 대한 내용도 결코 과장이 아닐 수도 있다. 지방 공공의료원의 구인난,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피부과-안과-성형외과로의 쏠림 현상이 의대정원을 2000명으로 확대한다고 해서 과연 해결될 것인가? 의정갈등은 어떤 조정을 거쳐 종점에 이르게 될까? 그 끝에서 우리는 어떤 장면을 목격하게 될까? 2025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서는 3천명 정원에 7만명 이상이 몰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멀쩡하게 잘 다니던 SKY, 대기업, 공무원 다 그만두고 의대입학을 위한 긴 행렬에 동참하는 것이 이과 최고득점자들의 필수코스가 돼버린 지 오래다. 전국 12개 한의대생들도 한의대에서 의대로 갈아타고자 하는 휴학자들이 넘쳐나는 바람에 면학 분위기가 말이 아니라고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가 아니라 ‘의사면 살고 非의사면 죽는다’는 법이라도 생긴 모양이다. 의사 집단을 바라보는 의사 개개인의 직접적이고 솔직한 내용이 주로 담긴 책 몇 권을 골라보았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 인생에 대한 찰리 채플린의 명언이었던가? 의사는? 한의사는? 희극과 비극 그 어디쯤을 헤매고 있을까? 『의사는 사라질 직업인가』(김현정, 느리게읽기, 2014년 12월) 정형외과 전문의이면서 아유르베다 의학을 뒤늦게 공부하면서 전인치료에 대한 시선을 가지게 된 저자는 2012년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에 이어 2014년 이 책을 출간하며 의료계에 관한 ‘미래리포트’라는 부제를 붙였다. - 정성을 들여서 진찰한다거나 얘기를 성심껏 들어주고 설명하는 것은 코드에 잡히지 않는 의료행위이다.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의료행위에는 아무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 진정한 공공의료는 유일하게 공공병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른다. 공공병원에 가면 최소한 바가지나 속임수는 당하지 않는다든지 무조건 고가의 검사나 수술부터 권하지 않는다든지, 돈이 없어도 꼭 필요한 진료라면 사회복지사를 연결해서라도 어떻게든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준다든지, 복지 사각지대의 환자들에게 따뜻하게 붕대를 감아준다든지, 등등. 바로 여기에 공공병원의 빛나는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다. - 검사자, 해석자, 치료자로서 의사의 역할이 점점 더 컴퓨터로 대체되어 가면서 의사들은 입지가 좁아진다. 의료 환경의 변화는 점점 더 ‘의사 없는 의료’를 향하고 있다. 『환자가 된 의사들』(로버트 클리츠먼, 동녘, 2016년 4월)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우울증을 경험하며 평생 의사로 살아오다 환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환자의 편의대로 흘러가지 않는 의료시스템을 피부로 느끼며 전과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경험을 토대로 환자가 된 의사 70여 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 환자들은 점점 더 교육받은 소비자가 되고 의료 시스템은 점점 더 사용자의 친화성과 멀어지고 있다. - 의사들은 의사라는 신분이 마치 질병에 대한 보호장치인 양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일종의 면역이나 방어라도 된다는 듯이, 의사란 병이 감히 무너뜨릴 수 없는 불가사의한 불사신이라는 식이다. 직업인으로서의 역할이 그들의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것이다. - 병원은 환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의사와 행정진과 경영인의 필요에 따라 틀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실 요즘엔 의사를 위해서도 잘 기능하고 있지 않는 듯하다. - 과학적 의학에 대해 수련을 받았음에도 병에 걸린 많은 의사들은 눈에 띄게, 그리고 아주 대놓고 미신적 사유나 마술적 사유에 빠져들었다. - 보완대체의학은 의학 정보의 평가와 관련된 복잡한 갈등 양상을 더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환자가 된 의사들 중 일부는 태도를 바꾸어 비서양의학적인 치료에 우호적으로 되기도 했다. 의심의 눈으로 대체의학을 바라보도록 훈련받았음에도 몇몇 의사는 직접 그런 치료를 받아보기 시작했다. - 우리는 모두 언젠가 환자가 될 것이다. 그 사실을 완전히 깨닫거나 인정하기를 원치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죽음에 대한 부정에 도전하는 것이다. 『환자 주도 치유 전략』(웨인 조나스, 동녘 라이프, 2019년 6월) 30년 넘게 만성질환 치유를 연구해 온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치료 중심에서 건강 중심으로 의료 환경을 바꾸는 운동을 통해 병의 치료가 아닌 치유의 과정을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을 넘나들며 탐색해 오고 있으며 이 책에서는 그 구체적인 임상 사례를 근거로 치유의 이론을 요약하고 있다. - 의사들이 처방하는 치료제로는 20퍼센트 치유만 가능하다. 이 치료제에는 약물, 수술, 침술, 약초, 영양제, 식이요법을 비롯한 모든 외부적인 것들이 포함된다. 치유의 나머지 80퍼센트는 유의미한 반응을 쌓아가는 데서 오는데, 이 반응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사람마다 매우 다르다. 몇 가지 단순한 기본원칙과 절차만 적용하면 일어날 수 있다. - 치유는 섬세하고 개인적인 과정이다. 치유는 잘 살고 있다는 느낌과 관계가 있다. - 각각의 대체보완 의학적 치료들이 실질적 질병을 치료한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그럼에도 그렇게 치료가 되는 경우는 놀랍도록 흔하다. 그렇다면 과학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인가? - 침술은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통증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당신도 당신에게 맞는 의사를 찾기 바란다. 의사가 대체의학이 무가치하다고 하거나 전체론적 의학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시간낭비라고 한다면 당신에게 적합한 의사가 아니다. 『돌팔이 의사의 생존법』(김연종, 황금알, 2022년 10월) 의정부에서 내과 개원의로 활동 중인 저자는 의사이자 시와 수필을 쓰는 문학가이기도 하다. 동네 의사와 변방의 시인을 병행 중인 김 원장님의 수필에서는 친숙함이, 중간에 삽입된 다양한 시에서는 번뜩이는 유머도 느껴진다. - 죽음이란 삶의 완결이지만 어떤 죽음은 서사의 중단이기도 하다. 이럴 땐 무엇이 위로될까. 거창한 문학이나 사회적 대책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의학적 상담도 마찬가지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의사의 처방이란 우울한 쪽지일 뿐이다. - 사람들이 정작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자체보다 죽음의 과정일 것이다. 자기 삶을 직접 통제하지 못하는 데 따른 상실감과 무력감이 마지막을 더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 - 환자의 얼굴은 보지도 않고 컴퓨터 화면만을 응시하며 진료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컴퓨터의 장벽에 막혀 더는 만져지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진료가 정당한 의료행위일까, 서로의 감정을 철저하게 배제해 버리는 원격진료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결코 행복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꿈의 진료실』(황윤권, 타임북스, 2024년 2월) 1987년 정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2001년부터 개원의로 활동 중이신 황윤권 선생님의 저서로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의사가 아닌 환자 자신이라는 사실을 외치시며 진단기기 한 대 없이 손으로 눌러서 진찰하고 환자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시는 독특한 방식의 진료를 고수하시는 분으로 유명하다. - 애석하게도 내가 아는 바로는 양심 없는 의사들이 세상에 너무 많다. 욕먹고 비판받아야 마땅한 그들이지만 오히려 많은 수입을 올리고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더 존경받고 더 목소리를 높여가며 나날이 기득권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 지금도 디스크 수술, 협착증 수술이 계속되고 있고 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 치료 역시 계속되고 있다. 무릎 연골 타령도 여전하고, 골다공증 치료 역시 대유행의 소용돌이 속에서 의사와 제약회사를 살찌우고 있다. MRI를 비롯한 무차별적인 검사, 밥 먹듯이 하는 시술 등도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들이 하루아침에 개선될 거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 철벽같은 기득권 세력과 비양심적인 상업적 의사들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디스크, 협착증, 회전근개 파열, 무릎연골 타령 같은 말들이 사라지는 날이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추석 연휴 때 짧은 일정으로 친정어머니와 결혼을 앞둔 막내 여동생을 대동하고 상하이에 다녀왔다. 팔순 어머니께서 하루 2만 보를 걸으시며 우리와 일정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지금도 감사와 감동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이번 상하이 여행은 한 마디로 ‘현금이 사라진 도시 체험’이었다. 알리페이 앱을 깔고 그 앱에 연동된 카드에 여행할 해당 국가의 화폐로 환전해서 일정 금액을 적립해 두면 결제할 때마다 자동으로 차감이 되는 시스템이었다. 여행 내내 현금이 오가는 광경은 단 한 건도 볼 수 없었다. 현금이 사라진 도시는 너무도 편리했다. AI가 진단과 치료의 대부분을 대체해서 의사에의 의존도가 말도 안 되게 약화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아무 의사도 없는 혹은 최소한의 사람 손이 필요한 곳에만 인간 의사가 배치되어 있는 세상은 또 어떤 모습일까? 10년 전 정형외과 전문의 김현정 선생은 의사라는 직업의 존재론적 고민을 담은 책을 쓰며 “아마도 진료실에서 의사 얼굴을 마주 보고 직접 진찰받는 아날로그 방식의 전통적 진료는 극소수 슈퍼 부자들의 전유물로 전락하거나 훗날 인터넷 고분벽화에나 등장할 진귀한 풍경으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예언했다. 최첨단의 기술력 속으로 빨려 들어갈 의료계의 미래에 한의학은 어디쯤에서 숨 쉬고 있을까? 환자 얼굴을 마주 보고 직접 진찰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한의학적 진료는 과연 극소수 슈퍼 부자들의 전유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고분벽화에나 등장할 진귀한 풍경이 될 것인가? 과연 그 결말은? -
한의영상학회, ‘근골격계 초음파’ 실습강좌 성료[한의신문] 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송범용‧고동균)가 22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근골격계 초음파’를 주제로 정규강좌를 개최, 맨투맨 개인별 실습을 진행했다. 이날 강좌에서는 진천식‧이상일‧김보경‧장경진‧박창영 등 6명의 초음파 전문강사가 참여, 1조당 강사 1명씩을 배치해 5인 1조의 도제식 교육을 진행했다. 실습장비는 GE초음파에서 최상위 기종인 LOGIQ FORTIS를 포함한 총 7대의 초음파 진단기기를 지원받아 회원들이 한자리에서 다양한 장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날 오명진 한의영상학회 부회장(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침구의학과 겸임교수)은 ‘상지 부위 경혈 초음파’를 주제로한 강연을 통해 “어깨 충돌증후군 환자들은 견쇄관절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거골혈(巨骨穴, LI16)에서 병변이 있는 깊이에 정확하게 소염약침을 시술한다면 안전성과 유효성을 대폭 제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부회장은 ‘초음파 라이브 스캔’ 강연을 통해 어깨와 팔꿈치‧손목 관절의 혈 자리를 스캔하는 프로토콜과 가이드 시술시 주의해야 할 고위험 구조물을 설명해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이번 정규과정을 공동기획한 안태석 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는 “임상적으로 흔히 보이는 질환들을 하루에 훑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오는 10월 6일과 20일에도 근골격계 초음파 실습이 이어질 예정이니 많은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