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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8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金東匹 先生은 1969년 경희대 한의대를 16기로 졸업한 후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에서 瑞林한의원 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舍岩道人鍼法 연구를 평생동안 진행한 한의사이다. 1975년 7월에 간행된 ‘대한한의학회지’ 제12권 제2호에서 「舍岩陰陽五行鍼灸施術을 通하여 본 湯證의 연구」라는 김동필 선생의 논문을 발견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귀납적 방법과 연역인 방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고전의 원리들을 정확히 해석하는 동시에 또 한편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사암음양오행침구의 시술을 통하여 나타나는 변화를 전제하여 침구시술과 약물복용반응간의 공통점을 찾아 나아가서는 고전들에 제시되어 있는 시호계지건강탕증, 계지탕증, 마황탕증, 소청룡탕증 등의 병증에 대한 확진을 내리므로서, 생리, 진단, 병리, 치료, 치방 순으로 구명하고 다시 사암음양오행침구와 약물을 연계적으로 운용하므로서 그 治效를 최대한으로 높이므로서 앞날의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여 인류의 질병치료와 보건향상에 위대한 실적 있을 것을 기대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호계지건강탕은 시호, 계지, 건강, 과루인, 황금, 모려, 감초로 구성된 『傷寒論』과 『金匱要略』의 처방으로서 그는 여기에 일본의 한방의학자 大塚敬節의 『한방진료의 실제』라는 책도 같이 참조했다. 그는 진단상 망진, 문진, 맥진, 복진, 경락 및 경혈의 압진 등의 내용을 나열 설명했다. 요약하면 望診上으로 氣無力, 面萎黃, 침울한 표정, 問診上으로 寒熱往來, 脇痛, 眩暈, 或 面垢, 惡心, 目赤腫痛, 項背强, 心煩, 氣喘急, 不安, 不眠, 咳嗽, 空心刺痛, 心下痞滿, 便秘, 女子有冷 或帶下, 男子陰痿, 腰痛至下肢, 四肢厥逆, 尿不利, 善疲勞, 時或腹痛 등의 증을 꼽았다. 脈診上으로 沈弦할 때가 많고 右手脈에 비하여 左手脈이 有力하며, 心脈이 最弱하고 肝脈이 最强, 腎脈이 다음으로 강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腹診으로 腹部가 대체로 無力하며 心下痞硬과 우측의 胸脇苦滿이 열력하고 臍部를 壓診하면 壓痛이 있으며 臍下悸가 진단된다고 했다. 經絡 및 經穴의 壓診上으로는 膀胱經의 膏肓 및 肝兪, 膽兪, 脾兪, 胃兪 등에 壓痛이 진단된다고 했다. 그는 고전에 계시된 柴胡桂枝乾薑湯證을 이와 같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결과 心臟의 기능이 저조하여 四肢厥逆하고 陰盛格陽의 경향성으로 상한 또는 일반 잡병에 걸릴 경향성이 있는 체질상으로 평소에 氣虛한 경향성을 갖고 있는 少陰人體質에 多發한다고 했다. 또한 최근에는 ①인구밀도의 급증에 따른 생존경쟁의 격과 ②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한 인간성의 소외와 사회생활의 복잡화 ③점증하는 공해 등으로 인한 누적된 피로로 간장계통의 피로누적을 병리적 기전 설명에서 강조했다. 그는 舍岩陰陽五行鍼灸施術에 의한 확진의 결과는 陽虛陰盛, 肝系寒證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사암음양오행침구학적 시술방법에 의하여 陽谷陽輔補, 陰谷曲泉瀉에 施鍼하던가 또는 鍼刺補瀉하여 脈象이 和緩해지면 柴胡桂枝乾薑湯證으로 確診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적응범위를 서양의학적 병명으로 열거하여 신경쇠약, 신경성질환(소화불량, 불면, 심계항진, 고혈압 등증), 제열성병, 폐염, 폐결핵, 흉막염, 복막염, 말라리아, 십이지장궤양, 담석산통, 신장결석, 자궁주위염, 신장염, 맹장염(충수염포함), 간염, 담낭염, 각기, 간질 혹은 뇌일혈, 뇌연화, 뇌전색, 뇌혈전 등과 그 후유증으로 오는 반신불수 등에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34>박재준 아카데미한의원장 여자 68세. 2024년 4월15일 내원. 【形】 159cm/58kg, 氣科, 鬱. 【腹診】 膻中, 中脘, 氣海. 【旣往歷】 당뇨약, 혈압약, 고지혈약, 협심증약. 【生活歷】 주부, 여러 가지 운동을 많이 한다. 【症】 ① 가슴이 뜨거워서 열이 난다. 고춧가루 뿌린 듯 하다. 답답해서 그릇으로 가슴을 밀어야 한다. 가슴에 바윗덩이가 얹힌 듯 하다. 가슴팍에 멍울도 생겼다. ② 딸 결혼 이후로 가정사로 인해 모든 증상이 시작됐다.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다. ③ 몇 개월 전부터 입맛 떨어져서 억지로 먹는데, 소화도 안되고, 거의 못먹는다. ④ 손발에서도 열이 난다. ⑤ 잠이 안와서, 수면제 안정제를 먹어야 잔다. ⑥ 대변은 양호하다 ⑦ 밤에 뒷머리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난다. ⑧ 구토증세도 있다. ⑨ 소변을 자주 본다. ⑩ 두근두근 하는 증상은 없다. 【治療 및 經過】 ① 4월15일. 六鬱湯 가 黃連2,蓮翹4 (火鬱) 20첩 투여. ② 4월29일. 맥 72/76. 날마다 좋아지는 것 같다. 잠이 잘오고, 밥도 조금씩 먹어진다. 손뜨거운 증상, 가슴에 불나는 증상이 많이 식었다. 상동 20첩. ③ 5월30일. (전화)잠도 잘 오고, 밥도 잘 먹고, 피로도 확실히 덜하다. 갱년기처럼 열이 올랐던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많이 가라앉았다. 야간뇨 횟수도 줄었다. 상동 20첩. 【考察】 상기 환자는 얼굴이 鬱한 氣科여성으로, 손발이 뜨겁고, 가슴에 열이 난다고 하면서, 잠도 안오고, 소화도 안되는, 전형적인 火病 증상으로 내원했다. 脈으로도 肝脾가 鬱해 있으므로 울체의 병리가 더욱 명확해 보였다. 氣科 여성이 鬱滯로 인해, 氣鬱→濕鬱→熱鬱 이상 진행돼 소화도 안되고, 가슴에서 熱이 나고, 손발에도 熱이 나며, 위로 熱이 오르니 잠도 안오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구토증세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역시 火의 작용이다. 氣科에서 火의 병리가 생겼을 때는, 울체를 풀면 된다는 형상의학적 원칙에 따라 氣科의 鬱滯를 풀고, 올라오는 熱을 효과적으로 내리기 위해, 六鬱湯에 熱鬱의 藥材를 加하여 처방을 처방하였고, 좋은 효과가 있었다(대한형상의학회 강의내용 중: 氣科에 鬱滯가 많으면 六鬱湯 생각해볼 수 있다. 六鬱湯은 平胃散 변방이다. 氣科는 開鬱 消痰 解氣 消積 해야한다. 二陳湯, 平胃散, 香蘇散 쪽을 써서 울체를 풀어야 한다). 【參考文獻】 ① [동의보감 p.1382] 六鬱爲積聚癥瘕痃癖之本 육울은 적취·징가·현벽의 근본이다. 3) 기가 울체되면 습이 막히고, 습이 막히면 열이 되며, 열이 울체되면 담이 생기고, 담이 막히면 혈이 흐르지 않으며, 혈이 막히면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마침내 비괴(痞塊)가 된다. 이 6가지는 서로 원인이 되어 병을 만든다. 6) 울병을 치료할 때는 먼저 기를 순조롭게 하고 나서, 화를 내리고 담(痰)을 삭히고 적(積)을 없애는데 심한 정도에 따라 나누어 치료한다. 창출·천궁[蕪芎]은 모든 울증을 풀어준다. ② [지산선생임상학특강 4-236] 氣科는 주로 氣의 鬱滯로 병이 생긴다. 香蘇散이 氣科의 기본 感氣方이다. 香附子, 蘇葉이 氣科의 울체를 풀어주는 要藥이다. ③ [동의보감 p.1382] 六鬱湯: 육울을 두루 치료한다. 향부자 2돈, 천궁·창출 각 1.5돈, 진피·반하(법제한다) 각 1돈, 적복령·치자인 각 7푼, 사인·감초 각 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고 달여 먹는다. 4) 열울에는 황련·연교를 넣는다. ④ [동의보감 p.1301] 1) 모든 구토나 위로 치받는 것은 다 火에 속한다. -
인류세의 한의학 <36> 체감기후김태우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몸이 기후다』 저자 수정이 필요한 계절의 시간들 이 글을 쓰고 있는 11월 초, 겨울의 길목이며 가을의 마지막 달인 11월인데도 최고 기온은 고공행진을 한다. 11월2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섭씨 25.1도를 기록했다. 활엽수들도 11월인 데도 불구하고 낙엽이 떨어진 나무는 거의 없다. 아직 푸른색이 감도는 단풍 전의 나무들도 어렵지 않게 보인다. 사시(四時)가 전과 같지 않다. 다를 뿐만 아니라 순조로운 흐름을 벗어나 있다. <인류세의 한의학> 연재글에서 “체감기온”과 “체감계절”이라는 제목으로 이전 두 번의 글을 썼다. 공기의 온도라는 기온과는 달리, 체감기온은 그 기온을 경험하는 몸과 기온의 연결성을 같이 말하는 용어다.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기후위기가 악화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체감온도는 더 중요한 용어가 되고 있다. 체감계절도 비슷한 맥락에서 논의를 했다. 정해 놓은 기간의 계절로서의 봄여름가을겨울은 이제 적합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기후위기 시대는 계절의 기간이 변화하므로, 몸이 경험하는 계절, 즉 체감 계절이 더 적당한 말이 되고 있다. 이제 9월, 10월, 11월 세 달의 가을이라는 계절 구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3월, 4월, 5월, 세 달의 봄도 이제는 적절하지 않다. 『내경』에서 말하는 봄 석 달, 여름 석 달, 가을 석 달, 겨울 석 달의 표현도(春三月, 夏三月, 秋三月, 冬三月) 이제 수정이 필요한 것이 지금 기후위기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석 달씩 한 계절로 나뉘지 않는다. 통상 9월은 가을이라고 하지만, 이제 9월은 여름의 기간이다. 10월도 낮 기온은 여름에 해당한다. 봄이라고 하지만 5월이면 벌써 폭염이라는 한여름 용어가 회자된다. 4월부터 여름이 시작된다고 할 정도다. 그러니 실제 여름은 다섯 달이 넘어간다. 체감 계절의 여름은 길다. 더운 4월의 기간과 10월의 기간까지 합하면 반년이 여름인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기후위기 시대의 「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 봄여름가을겨울의 내용까지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지금의 기후위기 시대에 드러나고 있다. 춘하추동을 말하며 『내경』은 생명의 기의 양태를 말하고 있다. 계절 각 세 달을 표현하는 언어는 다양하게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봄에는 꽃이 핀다. 가을에는 낙엽이 진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경』의 관심사는 천지의 상황과 생명의 경향성이다. 그리하여 봄에는 ‘천지가 모두 생하고 만물이 이로써 영화롭다’라고 말한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인간의 생활과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봄에는 ‘밤에 자고 일찍 일어난다.’ ‘정원을 넓은 보폭으로 걷는다’와 같이 봄의 기운에 맞는 인간의 행동을 표현하고 있다1). 봄에는 생명들이 움틀움틀 깨어나고 나아간다. 생명의 전체적인 양상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봄은 봄답지 못하므로 “발진(發陳)”도 전과 같지 않다. 하삼월은 “번수(蕃秀)”라기 보다는 극한의 더위가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시기이다. 『내경』에서 발하는 여름 석 달 번수는 더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 말에 결코 부정적인 뉘앙스가 없다. 번수에 이어지는 말들을 보면 분명하다. ‘천지가 기를 소통하고 만물이 번성하고 실하다.’ 이것은 사시의 흐름에서 당연히 있어야 하는 때이다. 봄이 밀어주고 가을이 받쳐주어서 생명들이 그 생명력을 펼치는 시기다. 하지만 지금의 여름은 길고 위험하다고 해야 할 두려운 기간이다. 여름의 기운이 너무 강력하니 가을의 “용평(容平)”은 쉽지 않다. 여름에 너무 펼쳐놓았으니 그 강한 기운이 잘 수용이 되지 않는다. 9월에도 무더위가 계속되고 11월까지 25도가 넘어간다. ‘추삼월을 일컬어 용평’이라고 한다는 표현도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계속해서 덥고 그 기간은 짧다’ 정도로 바꾸어야 지금의 상황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아시아의 체감기후 체감온도, 체감계절과 함께 기후는 체감기후에 관한 것이다. 동아시아의 기후 개념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동아시아의 존재 이해에서 봄여름가을겨울 따로, 천지만물 따로, 인간 따로 있지 않다. 대기 중의 기후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사전에서 기후를 찾아보면 “기온, 비, 눈, 바람 따위의 대기 상태”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대기의 상태와 같이 존재들과 분리된 무엇을 말하지 않았다. 또한 기후(氣候)는 열대기후, 온대기후, 한대기후와 같이 위도 상으로 정해지는 기후의 띠가 아니다. 그 기후는 몸들에 관통되어 있는 기후, 몸들의 기후다. 그리하여 동아시아에서는 날씨를 말하는 기후도 있지만, 몸을 말할 때도 기후를 사용하였다. (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3 “기후의 의미” 참조) 동아시아에서는 항상 관계 속에서 말을 한다. 춘삼월차위발진(春三月此謂發陳)은 ‘봄 석 달의 평균 기온이 15도이다’라는 표현과 다르다. 발진은 천지에 관한 것이고 만물에 관한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생활에도 일맥상통하다. 봄 석 달을 상황으로 표현했으며, 이것은 천지에, 만물에 그리고 인간의 삶에 다 연결되어 있다. 밖의 기후 따로 몸의 기후 따로가 있을 수 없다. 동아시아에서 기후는 이미 체감기후를 말하고 있다. 이미 몸과 연결되어 있는 기후이므로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체감기후라고 하면 어쩌면 동의반복일 수 있다. 이것은 동아시아 존재론의 세계이해와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원리가 변주하면서 세계를 연결하는 방식이다2). 봄여름가을겨울의 발진, 번수, 용평, 폐장이 그 원리를 표현하고 있다. 봄이 발진으로 일컬어지는 것은 그 기후를 사는 천지, 만물, 인간에 관통되어 있기 때문이다. 발진이 천지에 드러나면 “구생(俱生)”이고, 만물에 드러난 것을 “이영(以榮)”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름의 번수도 천지, 만물, 인간의 삶에서 변주한다. 천지에 드러난 것을 “기교(氣交)”라고 표현하고, 만물에 드러난 것을 “화실(華實)”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서는 잠자고 일어나는 행동과 마음가짐에 투과되어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기후가 관통하는 기후다. 몸의 기후와 날씨의 기후가 같은 기의 맥락을 가진다. 그렇다면 기후가 변화하는 시대는 기후에 대해 달리 말해야 할 것이다. 춘삼월은 이제 발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것은 겨울에 장(藏)하는 기간과 관계되어 있다. 생명이 생명답기에는 겨울이 너무 짧다. 기후위기 시대에 생명들은 겨울에 쉬지 못한다. 11월이 넘어가도록 나뭇잎을 달고 서 있어야 한다. 갈수록 단풍 시기도 늦어진다. 그런데 봄은 일찍 오고 일찍 더워진다. 여름에 기를 펼치는 기간이 너무 길고, 너무 힘들다. 이것은 청장년기에 에너지를 너무 써버린 건강하지 못한 노년을 연상하게 한다. 내경의 언어로 하면 “폐장(閉藏)”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닫고 저장하는 기간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봄에 피어나는 생명이 건강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기후는 안팎으로 체감이다. 날씨 기후가 몸 기후와 조응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후의 양상은 만물에 조응하기 때문이다. 몸 밖의 기의 양태는 만물의 기의 양태에 맞물린다. 그래서 사시는 만물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사시가 발진, 번수, 용평, 폐장으로 순조롭게 흐르는 것은 단지 계절과 기후만 순조롭다는 것이 아니다. 그 순조로움의 내용들이 천지, 만물, 인간의 삶까지 관통되어 있다. 그래서 동아시아에서의 기후는 기본적으로 몸이 경험하는 기후다. 순리의 내용으로 관통되어 있어서 몸과 기후가 따로 일 수 없다. 동아시아의 체감기후는 지금 기후위기 시대에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1) 『내경』 「사기조신대론」 2) 동아시아 존재론을 아날로지즘이라고 명명하고 논의한 프랑스 인류학자 필리프 데스콜라의 논의를 인용했다. 『자연과 문화를 넘어서(Beyond Nature and Culture)』(2013) 참조.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39>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날씨가 점차 추워지면서 목이 아파 내원하는 환자들이 확실히 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목소리가 쉰 듯하면서 갑자기 안나오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에 힘을 줘어야 하거나 속삭이듯 말을 해야 하는 급성 후두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급성 후두염은 목으로 오는 인두염, 편도선염과 비슷하게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이 대부분이고 건조한 환경, 흡연, 음성남용으로 인하거나 세균감염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후두에 염증이 생겨 진성대 주위 특히 피열연골의 부종, 발적이 두드러지고 후인두벽의 림프과립이 보인다. 성대 주위 조직이 붓다보니 성대 움직임이나 진동이 떨어져 목소리가 잘 안나오고, 특히 억지로 고음발성을 하게 되면 발성통이 심해 성대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소아의 경우 급성 후두염이 오면 후두직경이 좁은 이유로 기도폐쇄 같은 심각한 증상이 오는 경우가 있지만 성인의 경우는 대부분 목소리 증상이나 건조감, 인후통증, 기침, 발열과 같은 후두에 국한된 증상을 보인다. 성인의 급성 후두염 자체는 엄청난 치료가 필요하다기보다는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안정과 습도 조절, 수분 섭취, 목소리 관리만 잘하면 된다. 29세 여자 환자가 발성곤란과 목 통증으로 지난달 28일 오전에 내원했다. 25일 야간에 음주를 하고 찬 바람을 쐬고 돌아다닌 다음날 아침부터 목이 칼칼하고 건조하면서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를 않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주말 2일 동안 복용했지만 호전이 없었고, 월요일인 28일 오전내내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말을 하기 위해 목에 힘을 잔뜩 주거나 속삭이듯이 하고 있다고 했다. 호소하는 증상에 비해서는 다행히 후두 발적이나 부종이 심하지는 않아 급성 후두염에 준하여 치료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급성으로 목소리가 안나오는 환자를 만났을 때 염두에 두어야할 질환은 후두염, 성대점막질환, 후두개염, 후두암 등이 있다. 성대점막질환의 경우 목소리를 사용한 병력 청취와 더불어 진료실에 후두경이 있다면 성대에 결절, 부종, 낭종, 육아종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면 배제가 가능하다. 적절한 치료에도 발열과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연하곤란, 후두안쪽으로 부은 느낌, 앉아서 숨을 쉬어야 할 정도의 호흡불편감이 발생한다면 드물지만 후두개염도 염두에 두고 상급병원으로의 전원이 급하게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달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후두암을 의심하고 환자의 흡연력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급성 후두염으로 판단되면 치료와 더불어 목 관리에 대한 티칭이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을 한다면 당분간 쉬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처음 나타난 자신의 증상을 잘 모르거나 가볍게 여겨 목소리 관리를 잘못하게 되면 이후 재발도 잦고 자칫 쉰 목소리로 음성이 변성되기도 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 치료는 병원에 비치된 감기약인 선방패독탕과 은교산을 1일 3회 복용하도록 했고, 후두마사지 이후 후두 주위 침치료와 천돌혈 약침치료, 천돌 주위 전자뜸 그리고 증기욕 치료를 진행했다. 둘째는 찬 음료를 주의하고 목을 따뜻하게 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할 것을 설명드렸다. 세 번째는 목소리의 오용, 남용, 과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목통증이 호전될 때까지 말을 최대한 하지 말 것과 목이 아픈 것을 참고 억지로 말을 하거나 안나온다고 해서 낮게 또는 속삭이듯 말하지 말 것, 호전될 때까지 절대 소리지르거나 노래부르지 말 것 등이다. 29일 내원했을 때는 목통증이 vas 9점 정도로 큰 차이가 없다가 이틀 후인 30일에는 vas 3점으로 호전이 있었다. 목소리도 힘을 주어도 약하게 나오던 상태에서 평상시 발성정도로 좋아지자 31일 출근하면서 다시 찬바람을 쐬면서 약간 통증과 건조감, 가래가 발생해 환자에게 향후 2주간은 편도선염, 후두개염으로 이행, 또는 후두염 재발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설명했고, 청상보하탕을 처방했다. 11월 2일인 발생 8일차에 증상은 거의 소실돼 5일 상태를 확인한 후 치료를 종료했다. 임상에서 코감기는 자주 만나지만 급성 후두염으로 목소리가 안나온다고 하면 큰 병원을 보내야할지 고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걱정되는 전변은 후두개염으로 이행되는 것이지만 유병률이 낮아(2006년 미국 통계상 소아 100000명 당 0.5례, 성인 100000명당 1.9례의 유병률) 사실 거의 대부분은 감기 치료에 준해 치료하면 되고 시진으로 후두의 모습을 확인하고 환자의 자각증상을 잘 파악하면 된다. 오히려 진통소염제나 진해거담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줄어들어 목소리를 더 쓰게 되면서 치료가 더디어 지기도 하고 분비물은 점조해지면서 인후부 자극이 심해져 기침이 오래가기도 한다. 한의치료를 통해 급성 증상을 치료하고 더불어 인후건조감도 더 잘 호전될 수 있다. 가끔 가수들에게서 후두염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노래를 부르다 목소리가 변했다는 기사를 접하기도 한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가벼운 후두염 관리가 잘못되면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피곤시에도 낮은 목소리로 변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한의치료와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당구장에 펼쳐진 회원 단합·소통의 장”[한의신문] 인천광역시한의사회(회장 정준택)는 9일 드림당구장에서 ‘2024 인천시한의사회 회원 당구대회’를 개최, 회원들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인천시한의사회는 매년 회원 당구대회를 개최해 모처럼 진료실에서 벗어나 그동안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풀면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회원들간 소통과 단합의 장을 마련해오고 있다. 이번 당구대회는 △단체전 △개인전 3구 △개인전 4구의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영예의 단체전 우승은 계양구가, 준우승은 부평구가 차지했다. 또한 개인전 3구 부분에서는 △우승 손영훈(남동구) △준우승 문영선(부평구) △3등 김병철(계양구) △4등 손주익(부평구) 회원이, 개인전 4구 부분은 △우승 박종운(계양구) △준우승 송재도(남동구) △조중엽(계양구) △4등 이경렬(남동구) 회원이 각각 수상했다. 이날 정준택 회장은 “진료실에서 국민건강을 돌보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회원들이 오늘 하루만이라도 함께 모여 당구를 통해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개인적인 얘기뿐만 아니라 한의계의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인천시한의사회는 야구, 골프, 당구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통해 회원 단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스포츠 이외에도 회원들이 함께 즐기고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회원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단합된 힘은 결국 회무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면서 “인천시한의사회는 향후에도 회원들과 함께 인천시민의 건강 증진에 보다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동영상뉴스] “국공립의료기관 내 한의과 설치 확대 필요”인천광역시의회 ‘한의학 공공의료 확대 방안 연구회’가 5일 ‘한의 공공의료 발전방향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 기대와 우려유준상 교수(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인이 학장을 하는 기간(2021.2~-2023.1) 동안에 타 대학 한의과대학/대학원 학장님들과 한의약정책관님을 만난 자리에서 의과대학이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의 과정에서 통합 6년제로 들어가게 되니, 이제 곧 한의과대학도 거기에 맞춰서 한번 교과과정을 잘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교육부에 문의한 결과, 의과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해서 기존의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의 2+4로 가도 되고, 대학이 결정을 한다면 통합 6년으로 가도되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고, 의과대학의 안이 결정되면 그 후에 치과대학이나 한의과대학도 자연스럽게 조정하면 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인근 모 의과대학의 경우 의예과 2년은 자연과학 학 소속으로 다른 캠퍼스에서 교양과 전공의 일부를 배우고, 의학과 4년은 의과대학 소속으로 바뀌어 병원 근처의 캠퍼스로 옮겨와서 의학 전공을 배운다는 것이었다. 임상교수들이나 기초의학교실의 교수님들 입장에서는 의예과 시절에 열심히 놀다오는 것 같다, 캠퍼스와 소속이 다르다보니 관리가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 통합 6년제로 갈 때의 장·단점은? 학장을 하면서 한의학과장, 한의예과장 교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항상 신경 쓰이는 게 예과를 수료하고, 의학과(일명 ‘본과’)로 진급하기 위해서 수료에 필요한 학점을 채웠는지 확인을 하게 된다. 교양은 물론 계열기초, 전공필수, 전공 선택 등을 일일이 확인해서 모든 학생들이 이수했는지를 확인하고, 본과로 올려 보내야 하는 것이 큰 일중의 하나였다. 게다가 한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기준에서 임상실습을 확대하는 것이 추세로 가고 있어서 다른 대학에서도 그렇지만 본 대학에서도 향후 본과 3학년 2학기부터 본과 4학년 1,2학기의 세 개 학기를 임상실습으로 바꿀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과목들이 하향하게 되는데, 문제는 바로 본과 1학년에 있던 것들이 한의예과 2학년으로 과도하게 넘어가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해부학과 같은 과목이었다. 요즘 한의예과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 한의예과 1학년은 그런대로 편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한의예과 2학년이 되면서 매우 바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의예과 2학년 2학기는 갑자기 전공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학장 재직시절 교수들의 의견을 참고해 6년으로 가는 방향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하려고 생각했나, 당시의 상황이 의과대학이 막 통합 6년제로 가는 상황에서 한의과대학을 선도적으로 진행하는 게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들었다. ◆ 장점: 일관된 교과과정 편성하기에 좋아 합6년제로 갈 때 장점을 들자면, 한의예과와 한의학과를 통합하여서 일관된 교과과정을 편성하기에 좋고, 학년이나 학기를 조정하기에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한의예과를 수료하고 한의학과로 진급시키는 과정에서 소모적인 행정 처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의예과를 수료하기 위해서 이수할 학점과 한의학과에서 이수할 학점의 격막이 없기에 융통성 있게 교과목의 이동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 단점: 인접학문 접할 기회 부족하기 쉬워 합 6년제로 갈 때 단점을 생각해 보자면 한의예과 과정에서 배우던 교양이나 인접 학문을 접할 기회가 부족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졸업한 한의사들의 입장에서 한의과대학 6년을 되돌아보라고 하면 본인들이 현재 임상을 하면서 관련이 적은 것은 불필요한 과목으로 여기고 과감히 없애고, 재 임상에 필요한 과목을 대폭 늘렸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하지만 한의예과에서 배우는 교양과목, 의료인문학, 의료철학, 의사소통, 인간관계, 사회학 등의 가치가 좀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이런 부분은 통합 6년제로 갈 때 잘 챙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의예과에서 다양한 철학과목, 사회과학, 교양과목을 어떤 과목을 듣고 사색하는 부분은 나중에 훌륭한 한의사가 되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의과대학에서 교양서적 목록을 만들고 독서를 시키기도 하고, 스포츠, 음악, 미술 등의 예술과목들도 살짝이라도 맛보게 하는 것이 풍요로운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일 텐데 그런 부분들도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근 의과대학 5년제라는 말이 나온 것도 아마 통합 6년제로 하면서 교양 일부만 수강하고, 나머지 전공으로 채워서 진행하면 졸업학점은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지만, 교양 있고 인간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하고 폭넓은 체험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뺏는 게 아닌가 우려가 된다. 최근 의료인문학이라고 하여 인문소양이 있는 의사를 배출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하게 의술만 있는 의사가 아닌 환자와 공감하고 환자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로 전환하는 입장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잘 조화해 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에 대한 의견수렴과 기회연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로컬에 있는 한의사, 학교에 있는 교수나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논의해서 잘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
인공지능시대, 임상현장 데이터 연구 활용 방안 모색[한의신문] 인공지능한의학회는 10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임상 데이터 기반 한의학 연구의 현황 및 활용’을 주제로 학술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한의학 분야의 임상 현장 데이터를 중심으로 진행한 연구의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1부 주제 발표에서는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성하 박사가 ‘진료기반연구망 연구: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을 중심으로’란 발제를 통해 한의원 중심 임상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문제점 및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생성형 AI시대 한의학 데이터 수집 및 생성’을 주제로 발표한 가천대학교 김창업 교수는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한의학 데이터들이 공유되고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경희대학교 채윤병 교수가 ‘실사용데이터 기반 변증 및 침 치료 연구 현황 및 비전’을 주제로 현재까지 경혈 및 침구의학 분야에서 문헌 및 임상 데이터를 중심으로 질병-변증-경혈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를 소개하고, 향후 임상경혈정보은행을 중심으로 데이터의 통합 및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희대학교 윤다은 연구원은 ‘실사용데이터 기반 통증 질환의 경혈 선혈 패턴 및 변증 속성 탐색’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통증 치료시 사용된 경혈과 환자의 변증 속성과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실사용 데이터 기반 기능성 소화불량 변증 유형 및 침 효과 비교연구’를 주제로 발제한 세명대학교 문희영 교수는 기존의 전문가 의견뿐만 아니라 환자의 특성의 유사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증을 분류하는 방식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패널토의에서는 한의원·한방병원에서 연구에 참여하거나 관련 연구를 진행해온 다수의 참석자들과 향후 임상현장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가공·분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와 관련 채윤병 교수는 “이번 학술간담회를 통해 현재까지 진행된 실사용데이터 기반 한의학 분야 다양한 연구 현황을 살펴보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에 적절한 데이터 생성 및 수집 방식의 적용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서 “한의학 분야 이론과 실제 임상의 현장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연구방법이 절실하고, 한의학 분야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교류의 장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간담회는 보건복지부 재원으로 지원된 한의약혁신기술개발 사업의 후원을 통해 진행됐다. -
한가온한방병원, 상지대 한의대 발전기금 ‘기부’[한의신문] 상지대학교(총장 성경륭)가 7일 상지대 본관 2층 총장실에서 뜻깊은 기부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상지대 성경륭 총장·박해모 한의과대학 학장·우연주 한의학과 학과장·이동혁 한의예과 학과장과 전찬구 ㈜한가온컴퍼니 대표이사, 김동진 한가온한방병원 강릉점 대표원장, 김주찬 한가온한방병원 남양주점 대표원장, 최재욱 한가온한방병원 용인점 대표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후배들의 학문적 성장을 지원하고 학과 발전을 위한 기부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한의학과 졸업생들이 모교와 후배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뤄진 것으로, 학문과 인성 교육의 중심지로 성장한 상지대학교의 미래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날 전찬구 대표이사는 “상지대학교 한의학과가 오늘날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헌신해온 졸업생들과 교수님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라며 “이번 기부가 우리 학과가 더욱 발전하고, 후배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학문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성경륭 총장은 “졸업생들의 따뜻한 마음과 후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이번 기부가 상지대학교 한의학과의 발전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의 성장과 지역사회 기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날 전달된 기부금은 상지대 한의학과 연구 및 학생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사용할 계획이며, 특히 졸업생들이 후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과 학문적 교류를 강화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한편 이번 상지대 한의학과의 이번 기부는 졸업생들이 학문적·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후배들과 학교의 발전을 위해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그동안 상지대 한의학과는 졸업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서로의 성장을 돕는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
“한국인 비만 기준, 체질량지수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8일 ‘2024년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의 기준을 따르고 있는 우리나라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국내 상황에 맞게 최소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02∼2003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최대 847만명을 21년간 추적 관찰해 체질량지수(BMI) 수준별로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정도를 분석한 결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국민에 적합한 기준을 제시한 것에 의의가 있다. 먼저 체질량지수(BMI)와 총사망(all-cause mortality) 간의 연관성 분석결과에서는 관찰 기간 내 사망자 제외 기준(1년, 3년, 5년)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현재의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U자 형태를 나타냈다. 또 관찰 시작시점 이후 5년 내 사망자를 제외한 분석결과에서는 체질량지수(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고,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과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높았다(체질량지수(BMI) 25 구간 대비 각각 1.72배, 1.64배). 특히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에서 사망위험 증가폭을 살펴보면, 체질량지수(BMI) 29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사망위험 증가폭이 2배 커짐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체질량지수(BMI)와 심뇌혈관질환(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 분석결과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질수록 질병발생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체질량지수(BMI) 25 구간을 비만 기준으로 특정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은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에서 가장 낮고,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해 고혈압·당뇨병은 체질량지수(BMI) 34 구간(각각 2.06배, 2.88배), 이상지질혈증은 체질량지수(BMI) 33 구간(1.24배),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체질량지수(BMI) 34 구간(각각 1.47배, 1.06배)에서 각 질병의 발생위험이 가장 높았다. 또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에서 질병발생위험 증가폭을 살펴보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은 체질량지수(BMI) 27 구간, 심혈관질환은 체질량지수(BMI) 29 구간, 뇌혈관질환은 체질량지수(BMI) 31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질병발생위험 증가폭이 커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동국대일산병원 오상우 교수는 “20년 전 분석에서는 체질량지수(BMI)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인 바 있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체형과 생활습관, 그리고 질병 양상이 서구와 닮아가는 변화를 보였기 때문에 이제는 체질량지수(BMI) 25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이는 결과가 나왔고, 비만과 질병의 연관성은 과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어 “비만 진단기준은 질병과의 연관성을 우선시 하고, 사망 자료를 보조적으로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지금의 체질량지수(BMI) 진단기준을 27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한국인의 적절한 진단기준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보험연구원 이선미 건강관리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비만 기준과 관련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최대 규모 추적관찰 연구로, 우리나라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동시에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은 이미 체질량지수(BMI) 28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건보공단은 만성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성이 높은 비만 인구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