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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산업의 지형을 바꾼다”[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는 25일 서울한방진흥센터 다목적강당에서 한의약 기술사업화 촉진과 산업 혁신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한의약기술사업화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박성우 회장, 김동희 한의약기술사업화위원장(현 K-MEX 사무총장)을 비롯해 서울특별시한의사회 관계자 및 동대문구청, 비전인사이드, 서울테크노파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 △위원회 설립 취지 및 주요 사업 소개 △업무협력 의향서 체결식 △한의약기술사업화 관련 회의 및 간담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현재 한의약 산업은 특성상 절반 이상이 보건업에 집중돼 있고, 관련 기업들 또한 비교적 작은 규모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제품·사업화 지원보다는 연구개발 지원에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의약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신기술을 적용한 의료기기, 응용제품 개발 및 사업화 등 다각적인 접근의 필요성이 오랜 기간에 걸쳐 제기돼 왔으며, 이번 한의약기술사업화위원회 출범이 한의약 산업 활성화를 위한 막힌 혈을 뚫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의약기술사업화위위원회는 출범을 통해 한의약 기술 상용화와 한의약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의약 기술사업화 거버넌스 구축, 수요기업 공동발굴, 공동기술 마케팅, 기술사업화 성과 확산을 위한 지자체 지원 요청 등의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한의약 산업의 기술사업화와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력사업과 더불어 기술사업화 성과 확대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성우 회장은 “현대 한의학은 단순한 진료를 넘어 기술과 산업의 융합을 통해 더 큰 발전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한의사회는 K-MEX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한의학의 산업적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번 한의약기술사업화위원회 출범을 통해 한의학 기술과 산업의 발전을 위한 열망과 공통된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함께 동참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동희 위원장은 “오늘 출범하는 한의약기술사업화위원회는 서울시 한의약 산업의 도약을 이끄는 주춧돌이 되어 기술사업화를 통해 한의약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산업계와 함께 공동성장해 나가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제기동의 빈 공간을 혁신적인 한의약기술의 요람으로 활용해 서울의 한의약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한의약기술 사업화 생태계의 활성화와 더불어 글로벌 한의약 기술창업의 기반이 되도록 국내·외 다양한 협력 주체와 기술적·인적 교류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약기술사업화위원회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동희 위원장(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 K-MEX 사무총장) △이용세 부위원장(경상북도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前 서울시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구본곤 위원(비전인사이드 대표, 기술거래사회 이사) △김진태 위원(서울테크노파크 전략사업실장) △박진영 위원(서울테크노파크 기업지원팀 파트장) △박강희 위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 △김봉이 위원(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 부교수, 닥터비랩 대표) △김지호 위원(메디람한방병원 병원장, 메타지놈 대표이사). -
서울특별시한의사회, 기내 응급상황서 체계적 대처 돋보여[한의신문]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항공편에서 발생한 응급 상황에서 승무원과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임원들의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처가 승객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항공편에서는 비행 도중 50대 여성 승객이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와 혼미한 상태로 쓰러지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즉시 응급장비를 준비하며 주변 승객을 진정시키고 의료인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던 박환상 서울시한의사회 의무·국제이사가 도움을 요청받고, 환자의 상태를 점검한 뒤 승무원들과 협력해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동행했던 서울시한의사회 박성우 회장과 양운호 정보통신이사도 박환상 이사를 도와 환자의 바이탈 확인 및 기내에 비치된 의약품 목록을 파악하는 등 환자의 회복을 도왔다. 기내에 체계적으로 준비된 의약품은 물론 승무원들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 덕분에 응급 상황은 빠르게 안정됐고, 승객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현장에 있던 서울시한의사회 임원들은 기내 의료장비와 승무원들의 철저한 응급 대응 시스템에 감탄을 표했다. 이와 관련 박환상 의무·국제이사는 “기내에 비치된 응급의약품과 승무원들의 숙련된 대처 덕분에 수월하게 의료 처치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양운호 정보통신이사는 “기내 의약품이 증상별로 체계적으로 구비돼 있고, 승무원들이 침착하게 협력한 덕분에 응급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준비는 모든 탑승객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응급상황 후에도 기장과 승무원들의 추가 점검, 항공보건의료센터를 통한 감사 메시지 발송 등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박성우 회장은 “이번 사례를 통해 응급 상황에서 한의사가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기내의 응급 시스템과 승무원들의 능력이 환자 안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의료 공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다각적인 의료 대응이 중요하다”며 “한의사 인력이 국민건강을 위해 보다 폭넓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한의약산업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사업 워크샵 ‘성료’[한의신문] Acuviz pocket 제조사인 주관기관 ㈜에프씨유와 원광대 광주한방병원의 공동 주관 아래 25일 서울 글래드 마포에서 ‘한의약진흥원 한의약산업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사업’의 마무리 워크샵이 개최됐다. 이번 사업에서는 한의임상해부학회 소속 한의원(강녕한의원, 광화문 경희한의원, 마포홍익한의원, 문래마주봄한의원, 안중한의원)과 2개 병원(진접한양병원 한의과, 원광대 광주한방병원)에서 경추근막통증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유도하 약침을 시행하고, 치료 전후의 통증 감소 정도와 가동 범위의 변화를 확인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사업을 통해 진행된 연구는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김철현 교수의 주도 아래 원광대 진단학교실 임정태 교수가 연구 검토를 시행했으며, 프로토콜을 SCIE 학회지에 투고한 상태다.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박성우 회장, 서울시의회 윤영희 시의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경혈학교실 김재효 교수,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박사, 한의정보협동조합 민백기 이사장이 축사를 통해 이번 연구의 성공적인 진행과 더불어 향후 연구 결과에 대한 논의과 연구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이어진 워크샵에서는 연구 결과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으며, 향후 약침 및 임상연구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조현주 ㈜함소아제약 대표는 한의제약 활용 연구의 추진 방향에 대해, 안병수 대한약침학회 회장(한의임상해부학회 특임부회장)은 미래의 약침 연구 방향에 대해 조언하는 한편 안남도 한의영상의학회 부회장은 X-ray 등을 활용한 미래 연구 방향을,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장은 신의료기술 평가 트랙에 대한 설명을 각각 진행했다. 한편 이번 워크샵을 주도한 한의임상해부학회 권오빈 회장은 “한의계에 실질적으로 도움될 연구 사업들을 지속 추진하고, 학회 소속 일차의료기관들의 연구 참여 기회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
대한한의사협회, 박수민 국회의원과 간담회 개최(25일) -
현대 한의학의 진료 영역에 대한 이해의 폭 넓혀[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는 23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2024 간호조무사 보수교육’을 개최했다. 서울시한의사회는 간호조무사 보수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이번 교육에서는 간호조무사들이 한의진료 보조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한의학 학문에 대한 이해는 물론 현대 한의의료기관의 진료 영역에 대해서도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코자 프로그램 마련부터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교육은 △한의약과 한의사 제도의 의의(송은성 서울시한의사회 학술위원) △한의원 실무교육(황주원 서울시한의사회 학술위원) △현대적인 한의원에서 필요한 간호조무사의 미래 역량(김가람 경희일생한의원 대표원장) △한의 미용진료의 개괄과 보조(박환상 서울시한의사회 의무·국제이사)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날 송은성 학술위원은 의료법과 유권해석 등을 통해 간호조무사의 한방 업무범위를 소개하는 한편 한의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침 치료의 기전을 △축삭반사(혈관 확장과 혈류량 증가) △감각 수용기 자극(국소자극) △통증 수용기 억제(국소자극) △관문 조절설(분절 자극) △신경계에 직접적인 변화(전신자극) 등으로 나눠 다양한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성 난임질환, 도파민 분비 염증 치료, 손목터널증후군 치료, 만성요통 개선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침 치료와 관련된 최신 연구결과들을 소개하면서, “통증은 우리 몸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뇌가 느끼는 것으로, fMRI를 통해 침 치료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만성 통증 자극이 계속되면 뇌 구조가 변화되며, 통증이 오래되면 뇌의 피질에서의 통증감각과 변연계에선 불쾌감과 우울감이 드는데, 이때 침 치료가 변연계의 활성을 낮추고 뇌의 구조적 이상을 회복시킨다”고 밝혔다. 또한 송 학술위원은 침 치료 이외에도 부항·뜸에 대한 설명과 작용기전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특히 그는 “한의약육성법에 따르면 한의약이란 우리의 선조들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한 한방의료행위와 이를 기초로 하여 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한방의료행위 및 한약사(韓藥事)라고 정의내리고 있으며, 최근 들어 한의사의 초음파 사용이 합법이라는 판결을 비롯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전향적인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처럼 한의사는 발전하는 현대 과학문명의 이기들도 적극 활용하는 등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이바지하고 있는 의료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황주원 학술위원은 “한의원 내에서 간호조무사의 주요 역할로는 △침 치료 등 치료 보조 △환자 상담 및 상태 확인 △약물 관리 및 한약 조제 지원 등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며 “더불어 한의원 업무에서 필요한 지식은 한의약 용어 및 조리·양생법, 한의 치료법의 이해 등”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또 △데스크(접수 및 수납, 차트 관리, 환자 및 보호자 상담) △치료실(한의사 진료 보조) △약재 및 탕전실(약재 관리, 조리·양생법 관리) 등 세부적으로 나눠 간호조무사의 역할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한편 침·전침·뜸·부항·약침·추나요법 등의 시술 시 준비사항 및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한 정보들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김가람 원장은 “최근 한의원은 첨단 의료기기 도입, 디지털 헬스케이 시스템 활용 등 전통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융합을 통한 발전으로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치료효과의 극대화 및 환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이러한 한의원의 변화추세에 맞춰 간호조무사들의 역할 또한 기존의 역할 이외에도 의료기기 조작 보조 및 관리 능력,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 등과 같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한의원의 미래 모습을 △혈액검사 서비스 제공 △초음파 진단 도입 △X-ray와 추나 치료의 결합 △피부미용서비스 확대 등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간호조무사의 확대되는 역할을 제시했다. 특히 김 원장은 간호조무사의 미래 핵심역량과 관련 “우선 한의원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의료기기의 기본원리를 이해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올바르게 보조해줄 능력과 더불어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한 이해와 적용하는 능력이 요구될 것”이라며 “더불어 환자의 개별적 요구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최적의 케어를 제공할 수 있는 환자 중심의 케어능력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응키 위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적용할 수 있는 학습능력이 필수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박환상 의무·국제이사는 “한의 미용 의료의 역사는 수천년에 걸쳐서 이어져 왔으며,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의학은 인체의 氣·血·津液을 조절해 피부 건강을 개선하고, 노화 방지 및 아름다움을 유지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즉 체내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한의학의 기본 원리에 기반해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적 건강까지 고려한 통합적인 접근법을 제시해온 만큼 한의 미용 의료는 오랜 역사를 가진 한의학적 치료법과 현대적인 미용 기술이 결합된 의료 분야”라고 소개했다. 박 이사는 이어 기존 한의 미용 진료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최근 다양한 의료기기를 활용한 현대적인 한의 미용 진료를 소개하는 한편 한의 미용 진료 과정 중 간호조무사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8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朱甲悳 先生(1920〜?)은 함경남도 북청 출신으로서 선친께서 한의사이신 朱鳳業 선생이었다. 선친께서 傷寒學에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한국전쟁 직후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해 1952년에 졸업을 하여 한의사가 되었다. 1962년에는 수도의대에서 실시한 예방의학의 보수교육을 받고 충청북도 公醫로 배치되어 청원군에서 2년간 公醫로 근무했다. 이후 그는 미아동에 청화한의원을 개원했다. 1977년 간행된 『醫林』 121호에는 주갑덕 선생의 「자연유산의 치료에 대한 체험담」이란 제목의 논문이 실려 있다. 여기에서 그가 일찍이 충청북도 청원군에서 公醫로 2년간 근무할 때 자연유산을 자주했던 36세의 부인을 치료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 환자는 임신하고 5개월경만 되면 원인 없이 자연유산이 되기를 세 차례나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의학에서 脫肛에 대한 논을 보고 생각하기를 항문이나 자궁이나 하부에 위치해 있으니 탈항증에는 升提하는 治方이 있으나 胎兒가 下墜하는 것은 升提하는 方이 없는 것으로 보고 脫肛의 治方인 蔘芪湯(上統 92) 本方을 그대로 이 부인에게 施治하니 다행히 효능이 있었다. 이에 40첩을 복용시키니 여실히 효능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주갑덕 선생은 훗날 자신의 부인이 앞의 부인과 비슷하게 4개월만에 자연유산하고 子宮出血이 극심해졌고, 3년 후에 다시 8개월만에 유산되는 증상이 있어서 같은 처방을 사용해 치료에 성공하였다고 회상했다. 이후에 연구를 거듭하여 心臟衰弱으로 자연유산이 이어진다면 蔘芪湯과 歸脾湯을 合方하여 사용해서 60여 명을 치료한 體驗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활용한 蔘芪湯, 歸脾湯 合方은 다음과 같음을 밝혔다. 當歸身, 黃芪蜜炙, 元肉 各二錢, 白朮, 白芍藥酒炒, 白茯神 各一錢五分, 生地黃, 人蔘, 酸棗仁炒 各一錢, 遠志, 甘草 各七分, 升麻, 桔梗, 陳皮, 乾薑 各五分, 生薑三片, 大棗二個 加入하고 水煎 식후 30분 뒤에 복용하는 것이다. 그는 습관성유산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素稟 心臟衰弱한 者가 妊娠이 되면 별안간 憤怒한 뒤에 또는 이런 사고 없이도 心悸亢進, 血氣虛弱, 脾胃虛弱 等證. 人工遺産을 數次한 起因으로 心臟衰弱한 者 妊娠하면 數月뒤에 下血이 있으면서 遺産되는 것은 歸脾湯에 杜沖, 續斷 各一錢, 阿膠珠 二錢 加한다. 다음 隨症을 보아서 加減하여 치료한다. 또는 當歸芍藥散을 胎前에 계속 服用하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주갑덕 선생은 1956년 경남 한산도에서 개원했을 때 이웃에 큰 물이 나서 정신없이 다름박질하다가 25세된 임산부가 임신 7개월에 ‘跌閃’하고 난 다음에 少腹微痛하고 胎兒가 下墜之狀이 있고 子宮出血이 시작되면서 小産의 우려가 있을 때 辨證奇聞方인 救損安胎飮을 수차례 복용시켜서 효험을 본 경험을 회고했다. 救損安胎飮은 當歸酒洗, 生地黃酒炒, 白朮土炒 各五錢, 白芍藥酒炒, 蘇木 各二錢, 人蔘, 甘草炙, 乳香, 沒藥 各一錢, 水煎服이다. 또한 임신부가 大怒한 뒤에 홀연히 腹痛吐血하다가 墮胎하고 墮胎한 후에 아픈 것이 그치지 않는 것을 引經歸血湯으로 치료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引經歸血湯은 白芍藥酒炒, 當歸酒洗 各三錢, 麥門冬, 白朮炒, 荊芥炒黑, 牧丹皮 各一錢五分, 鬱金酒炒, 甘草 各一錢, 乾薑炭, 香附子炭 各五分, 水煎服이다. -
“일상 4대 질환, 한의원으로 오세요!”대한한의사협회 45대 홍보팀이 최근 두 번째 모션그래픽 영상을 선보이며, 한의학이 국민의 일상 건강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첫 번째 영상(https://akomnews.com/59689)은 한의학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며 3만5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첫 번째 영상은 유명 유튜버 ‘찐카소’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찐카소는 올림픽 로고 등 특색 있는 글자와 그림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씨 예술로 800만 뷰 이상의 인기를 기록한 경력을 가진 크리에이터다. 그는 ‘한의학’이라는 글자로 이미지를 완성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한의학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상에는 초음파 진단기기 등 현대의료기기 활용 확대와 추나요법의 중요성을 담아, 한의학이 전통적인 이미지를 넘어 현대 한의학을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대한한의사협회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공개돼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두 번째 영상(https://akomnews.com/60587)은 전문 모션그래픽 디자인과 설득력 있는 성우의 나레이션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근육통 △염좌 △감기 △소화불량이라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 4대 질환을 소재로 삼아 대중과의 친밀감을 극대화했다. 영상 제작 과정에서는 한의학적 전문성과 현대적 디자인 감각을 결합하기 위해 심도 있는 자문이 이루어졌다. 특히 30초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다양한 SNS 쇼츠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중앙회 및 지부의 행사장에서 반복 재생이 가능하도록 제작돼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 특히 한의원을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MZ세대까지 아우르는 영상 스타일로 제작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대기업과 정부 산하기관의 홍보 영상 제작 경험이 풍부한 ‘하이플리’와의 협업을 통해 신뢰도를 높였다. 45대 홍보팀은 이번 캠페인이 한의학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보팀 관계자는 “한의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모든 질환을 영상에 녹이는 것도 좋지만, 국민에게 친숙한 질환부터 반복적으로 노출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한의원을 처음 방문하는 국민들이 문턱을 낮추고 자연스럽게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질환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질환부터 시작해 대중의 관심을 끌고, 한의학의 전문성을 단계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영상을 통해 한의원이 일상적인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의료기관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전국 한의원의 초진 환자 수를 10%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 건강 증진과 한의학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58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크러쉬(Crush)라는 가수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2016년 5월 한강 멍 때리기 대회에서 90분 동안 목석 같은 자세를 유지한 크러쉬가 우승을 차지했다는 뉴스 덕분이었다. 멍 때리기 대회? 그 때만해도 생소했다. 요즘에야 물멍, 불멍, 숲멍 등등 온갖 멍 때리기가 다양하게 분화되어 힐링의 한 장르로 추천되기도 하지만 40∼50대들이 청소년기였던 그 시절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다가는 학교에서는 “거기 멍 때리고 있는 사람 누구냐?”라는 야단을, 집에서는 “숙제 다 했냐? 책이라도 봐라. 아니면 방청소라도 하든가!”라며 등짝스매싱을 피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의 빈둥빈둥은 어쩌면 몽상과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기 딱 좋은 막간의 자유 시간이었는데, 그 시대 멍 때리기는 결코 칭찬받지 못할 일이었다. 어린 시절 꽤 많은 시간을 독서와 독서 사이사이의 긴 몽상으로 채웠다는 한강 작가님의 인터뷰기사를 떠올리면 누군가에게는 몽상이 창의력의 산실일 수도 있었겠다. 한강님이 몰고온 문학열풍은 분명히 짧겠지만 젊은 세대에는 다른 방식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듯하다. 가을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클래식한 표현 대신 독서와 기록을 즐기는 사람들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텍스트 힙(text hip)’이라는 현상이 최근 여러 매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커피멍이든 카페멍이든 책멍이든 텍스트 힙이든 다 좋다. 모두가 스마트폰에 심신을 의탁하고 있는 흔한 풍경 속에서 그 누구라도 책을 펼쳐든 모습은 귀하고 보기 좋은 건 사실이니까. “누군가에게는 몽상이 창의력의 산실이 될 수도” N잡러나 멀티태스커는 효율과 능력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빨리빨리 정신을 실천하는 근면 성실 한국인의 또 다른 이름으로 통용된다. 극과 극은 통하고 한 분야의 극점은 정반대의 다른 극점에 극적 현상을 유발한다. 수초만에 수십가지 일들을 동시에 해내는 수많은 분야의 초능력자들이 쏟아지는 요즘같은 시대에 그저 멍 때리기만 해도 기억력과 창의력을 높여준다는 건강섹션의 기사 몇 줄은 우리 모두에게 잠시나마 캔커피 광고 속의 한 줄기 산들바람같은 나긋나긋함을 선사한다. 재독철학자 한병철은 그의 최신작 『관조하는 삶』(김영사, 2024년 10월)에서 무언가를 더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의도와 목적’을 띤 활동을 멈추고(무위無爲), 그 순간 ‘마법’처럼 드러나는 세계의 참모습을 바라볼 것(관조觀照)을 권유하기도 한다. 바쁨의 미덕이 칭송받고 명상이나 몽상의 여유를 가지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무위나 관조는 사치일 수도 있지만 11월 이 즈음의 천기와 상응하는 액티비티를 고르라면 활동적인 무드와는 거리가 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상이 아닐까 싶다. 『명상으로 숨 가다듬으니 차분해지더라…기분 아닌 과학이었다』(한겨레신문, 곽노필 기자, 2023년 4월25일)에 인용된 논문에 의하면 명상의 과학적 근거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워싱턴대 의대 방사선과의 니코 도센바흐(Nico Dosenbach) 교수와 에반 고든(Evan Gordon) 교수는 2023년 4월20일 『Nature』에 “대뇌 일차운동피질(primary motor cortex)에는 단순히 신체 각 부분을 움직이는 영역과 함께 여러 근육이 같이 움직이는 계획적인 동작이나 인체 생리작용을 조절하는 네트워크도 있음을 뇌영상 연구로 알아냈다”고 밝혔다(https://doi.org/10.1038/s41586-023-05964-2). 에반 고든 교수는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호흡을 통해 몸을 진정시키면 마음도 차분해진다고 말하지만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그 연결점을 찾았다”고 말했고, 도센바흐 교수는 “명상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뇌 영역의 일부가 사고와 계획, 혈압과 심장 박동과 같은 비자발적 신체 기능 제어에 관여하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명상을 통해 목표 지향적인 행동을 진정시키면 혈압과 심장박동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의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한 연구로 해석될 수 있다. 『고엔카의 위빳사나 10일 코스』 (윌리엄 하트, 김영사, 2017년 7월) Satya Narayan Goen ka(1924∼2013)는 세계적인 위빳사나 명상 지도자이다. 31살에 위빳사나 명상을 만났고 스승 곁에서 14년 동안 수련했다. 고엔카는 가르침의 대가로 물질적 보상을 받지 않았다. 세상을 떠난 후 그는 ‘세상에 명상을 가르친 사람’으로 불리우고 있다. 해탈은 토론이 아닌 수행을 통해서만 성취할 수 있다. 명상은, 특히 위빳사나 수행은 마음의 심층을 다루는 진지한 작업이다. 호흡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기 자신을 잘 관찰하는 사람은 정신적 행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위빳사나는 죽음의 기술, 즉 평화롭고 조화롭게 죽는 방법을 가르친다. 신체 안에 나타나는 모든 감각에 대한 알아차림을 계발해야만 하고, 동시에 그 감각에 대해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알아차림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나은 마음의 휴식은 없다. 최상의 행복이란 삶에서 다양한 흥망성쇠를 마주함에도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그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실제를 관찰하는 것, 표면적 진리를 관찰하여 궁극적 진리에 이르는 것, 이것이 위빳사나 수행이다.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마크 엡스타인, 한문화, 2019년 9월) 마크 엡스타인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학자이다. 20대 초부터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심리학과 명상에 대한 공부를 병행해 왔다. 당신이 선택한 명상이 집중 명상이라면 주의력을 호흡과 같은 단일 대상에 고정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명상은 결국 마음을 바라보는 훈련이다. 나는 내 진료가 지나치게 구체적인 조언이나 충고 없이도 사물을 보는 신선한 안목을 제공해 주길 바란다. 올바른 알아차림은 성공적인 심리 치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조급함을 누그러뜨려 준다. 알아차림을 위해 과도한 노력을 쏟아 붓는 명상가들은 그들 자신을 초조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우리의 인격은 어린 시절에 받은 영향력으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데 용서의 가능성이 있다. ‘삶을 완전히 살아낸다’는 건 무슨 뜻일까? 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완전한 삶을 방해하는 건 우리 자아의 이기적 동기이다.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앤디 퍼디컴, 스노우폭스북스, 2020년 2월) 앤디 퍼디컴은 명상법과 마음챙김 전문가로 스포츠과학을 전공하던 중 히말라야로 가서 명상 공부를 시작하고 인도 북부에서 티베트 불교 승려가 되었다가 2004년 환속하고 헤드스페이스로 완성되는 개념의 초안을 마련했다. 명상은 만능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마음을 위한 아스피린이다. 하루 종일 바로 그 순간에 존재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생각해보라. 마음을 사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한 가지라도 있는가? 따라서 매일 약간의 시간이라도 내서 마음을 수행하고 마음의 웰빙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인 무엇에 해당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명상은 한 걸음 물러나 마음이 제 나름의 속도와 제 나름의 방식으로 긴장을 풀게 놔두는 것이다. 알아차림과 객관적 관점을 갖는 능력은 우리의 내면에 이미 존재한다. 명상에서는 목적지와 여정이 다르지 않다. 『명상하는 뇌』 (대니얼골먼 × 리처드 데이비드슨, 김영사, 2022년 4월) 대니얼 골먼은 심리학자이자 경영사상가로 감성지수(EQ;Emotional Quotient))라는 개념을 만들어 IQ보다 EQ가 중요하다는 주장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공저자인 리처드 데이비드슨은 명상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자이다. 산만하지 않은 마음은 과학과 명상이 공유하는 목표인 인간의 고통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통증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되면 순간순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각의 불협화음에 불과한 통증에 ‘나’라는 감각을 더하여 ‘나의 통증’으로 인식하는 과정을 이해하게 된다. 몸의 감각을 마음챙김으로 꾸준히 살펴보면 꼬집힘은 흥미와 평정심을 가지고 분석할 수 있는 경험이 된다. 혐오감이 사라지고 통증이 욱신거림, 열기, 강도 등 더 미묘한 특질들로 쪼개진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다. 경험 많은 명상 수련자들의 경우 하루 동안의 집중적인 마음 챙김 수련만으로도 염증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하향 조절되었다. 연민 명상을 할 때 수행자들의 뇌는 몸, 특히 심장과 더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는 감정적인 공명을 나타내는 것이다. 명상 고수들은 통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예기불안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하루 종일 명상을 하는 집중 수련에서는 면역 체계가 향상되고 명상 상태들을 나타내는 징후들이 수면 중에도 지속된다.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 (기시미 이치로, 위즈덤하우스, 2024년 9월) 2014년 『미움받을 용기』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철학자 기시미 미치로의 신작으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발췌한 그리스어 원문을 직접 번역 후 재해석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철학은 현상을 추인(追認)하지 않는다. 설령 실현이 어려워도 현실은 어때야 하는지 그 안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철학이다. 무엇이 선인지를 안다면 실천할 수 있으며, 실천하지 못한다면 무엇이 선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재산, 지위, 성공과 같은 일반적으로 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그것 자체로는 선악무기 즉, 선도 악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우렐리우스는 죽음을 아이가 어머니의 태내에서 태어나는 것이 비유하고 있다. 그는 때가 차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태어나는 것처럼 죽음은 육체에서 탈락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자기 죽음이 어떤 것인지는 죽어봐야 알겠지만, 타자의 죽음은 부재이고 죽음이 어떤 것이든간에 그것은 이별임이 분명하다. 현상을 추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천의 철학은 동시에 관조의 철학이어야만 한다. 2013년이었을 것이다. 환자로 내원하신 부산대 교수님 한 분께 교수님보다 20년 늦게 인생을 걸어가는 동생인 셈 치고 곧 마흔이 되는 내게 조언 하나 해달라는 애교섞인 부탁을 드려본 적 있었다. 언제 오셔도 활기와 위트가 넘치시는 분이셨기에 그런 말랑말랑한 대화가 오갈 수 있었다. “마흔이라, 참 좋을 때지요. 전공을 하나 더 해서 공부의 폭을 넓히기에도 딱 좋고, 연애를 해도 딱 좋을 때인데 그건 뭐 알아서 하시고예.. 마, 뭐든 시작하이소. 마흔 아잉교. 뒤늦게 요가를 시작했는데 뻣뻣한 몸 쪼매 늘린다코 고생고생 하고 있는데 요가보다도 눈 감고 호흡하고 그 차분해지는 명상이라카나 그게 좋드만요. 퇴직하고 어학연수든 요가든 한 일년 유학을 댕기오고 싶은데 될랑가 모르겠어예.” 마흔을 앞둔 내게 공부와 연애를 추천하시며 유학을 꿈꾸셨던 그 때 그 교수님도 이제는 어디에선가 칠순 고개를 넘어가고 계시겠지? 활달함 그 자체셨던 분이 헤어질 무렵에는 상당히 차분해지셨던 게 생각해보면 요가와 명상의 효과였을까? 이번달 글을 거의 다 써가는데 뒤늦게 아주 마음에 드는 명상 입문서 한 권을 발견하게 되었다. 『요가의 과학』 저자로도 유명한 앤 스완슨의 최신작 『일상으로서의 명상』(시그마북스, 2024년 9월)이다. 이제 막 주문 버튼을 눌렀으니 내일이면 내 손에 닿을 것 같다. 과학에 근거한 명상의 작용 원리를 정리한 개론서이자 명상 수련법을 다룬 사용자 친화적 안내서로 75가지의 간단한 명상을 친숙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수면에 도움을 주는 명상,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운동, 비행기 이륙 전의 의식적인 움직임 또는 관절염 통증을 완화하는 시각화 등으로 상당히 구체적으로 세분화되어 있어서 “현생에 지친 당신을 위한 가장 쉬운 명상 입문서”라는 부제처럼 지도자나 수련원 방문 없이도 혼자서 실천이 가능한 명상책이다. 한 해의 마무리 다가와…잠시 돌아보는 여유 갖길 올 12월 퇴직을 앞둔 모 은행 부지점장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하나. 이자 높은 정기적금 안내문이 은행 안팎에 걸리는 날 가장 먼저 가입을 문의하시는 분들은 다름 아닌 80대 어르신들이라는 것이다. 85세 전후 어르신들이 줄지어 들어오셔서 10년 만기 정기적금을 가입하시는 모습을 보며 초고령화사회를 실감하기도 하고 영원히 사실 것처럼 적금 드시는 그분들의 마음이 궁금하다고 하였다. 오랜 습관은 숙명처럼 무겁다. 함부로 돈을 써본 적 없는 세대의 그 분들이 본인들이 직접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적금을 드는 행위는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이직이나 창업을 하기에 쉽지 않은 나이라는 수식어는 늘 노년층을 가리킨다.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나이란 과연 언제일까? 경건한 마음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잠시 눈을 감아 본다. 한 해의 마무리에 임박하여 지나간 일들을 회상해보니, 반성할 일들은 또 왜 이리 많은지..... -
전통이냐 과학이냐 흑백한의사흑백한의사 “한의원에 언제 가냐고요?” 허리, 목, 어깨가 아플 때 발목을 삐거나 인대 손상이 있을 때 몸살이나 목감기로 고생할 때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불편할 때 이런 일상 속 4대 질환! 근육통, 염좌, 감기, 소화불량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한의사는 언제나 국민의 곁에 있습니다❤️ -
‘ADHD 2024 연례 국제 컨퍼런스’에 다녀와서…서주희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장 필자는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ADHD 2024 연례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컨퍼런스는 ADHD를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관리하기 위한 최신 연구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ACO(ADHD Coaches Organization)·ADDA(Attention Deficit Disorder Association)·CHADD(Children and Adults with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가 공동 주최하며, ADHD 당사자, 부모, 교육자, 코치, 전문 조직자, 의료전문가, 심리치료사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컨퍼런스의 주제는 ‘Connect, Learn & Thrive’로, ADHD 커뮤니티가 연결되고 서로 배우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션과 워크숍뿐만 아니라 자조모임을 도모하기 위해 세심하게 그룹별(인종별, 연령별, 성별 등)로 나눠져 peer support meeting 등도 마련됐다. 주최 측의 목표는 ADHD를 단순한 치료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관점을 제공하고, 최신 지견의 세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영감과 실질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게 구성된 것이 흥미로웠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약 200개 이상의 세션과 워크숍이 열려 ADHD를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둔 다양한 주제들이 다뤄졌다. 첫날의 기조연설은 Sasha Hamdani 박사가 ‘From Distraction to Action: Leveraging Technology for ADHD Success’라는 주제로 다양한 app을 소개하며 AI를 통한 ADHD 관리의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했다. 그녀의 발표는 ADHD 관리에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의 잠재력을 조명해 ADHD 지원 방안에 대한 보다 폭넓은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흥미로운 주제들이 너무 많아 선택장애가 올 정도였지만, ADHD 관리 전략 중 하나인 prioritize를 되새기며 임상적으로 가장 유의미하고 도움이 될만한 세션들을 선택해 참여했다. ADHD는 다른 많은 정신질환들과 공병하기도 하고, 또한 구분이 쉽지 않은 면이 있는데, 특히 성인여성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ADHD와 Bipolar disorder,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PMDD, OCD, ASD에 대한 진단 워크샵이 있었고, 여기서 강사는 일단 DMS-5를 많이 읽으라는 조언을 하며, 개별적인 진단에 대한 임상적인 팁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한 ADHD를 가진 성인은 멜라토닌 분비 자체가 일반 성인에 비해 90분이 늦는다는 보고가 있는데 ADHD의 절반 이상이 불면증, 수면무호흡, 하지불안증후군, 기면증 등 수면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전략으로는 인지행동치료 기반 수면 프로그램(CBT-I)이 ADHD 관련 수면 장애 관리에 효과적임을 강조하며, 이를 지원하는 실질적인 도구와 팁이 공유되었다. 불면증에 제일 먼저 접근하는 수면위생은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이 문제인 ADHD환자들에게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하면서 부작용이 없는 CBT-i를 적용해볼 것을 권유했다. 필자가 모유수유한의학회 임원으로써 관심이 갖는 세션이 하나 있었는데, ‘Postpartum meet ADHD’라는 시간이었다. 패널 토의의 형태로 이뤄진 이 세션은 ADHD를 가진 부모들이 임신 출산기를 거치는 동안의 도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나누는 자리였는데, 수유 중 약물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뿐만 아니라 ADHD와 산후 우울증,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강박장애(OCD) 등의 교차점을 강조하며, 특히 58%의 ADHD 초산모가 산후 우울증을 경험한다는 통계와 ADHD의 유전성(약 75%) 문제를 논의했다. 또한 산후 ADHD 관리를 위해 외부 지원 요청, 시각적 도구 활용, 안정화 연습과 같은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안했다. 다세대 돌봄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며, 산후 기간에 ADHD 부모가 겪는 고충에 대한 깊은 공감과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 자리였다. 이 세션에서의 내용은 비단 ADHD뿐만 아니라 다른 정신질환을 가진 산모들에게도 적용이 될만한 그런 Real world 기반의 이야기들이어서 많은 통찰을 주었다. 마지막 날에는 ADHD에 대한 접근법으로 마음챙김에 대한 다양한 세션이 있었다. Mindfulness 강의의 연자 중 한 사람인 뉴욕 메디컬 칼리지 소아과 교수이자 ADHD와 아동발달 분야의 전문가인 Mark Bertin 교수가 아침에 Compassion mindfulness에 대한 그룹 실습을, 점심시간에는 미네소타 의과대학 정신과 전문의이자 ADHD에 대한 마음챙김 기반 치료법을 선도해온 Lidia Zylowska 교수가 Mindful movement를 지도했다. 이 세션을 통해 ADHD를 가진 사람들이 고정된 자세로 오랜 시간 집중하기 어려운 특성을 고려했을 때, 보다 유연하고 활동적인 마음챙김 접근법을 ADHD 친화적으로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적인 시간 외에도 이어지는 오후 세션을 통해 Mark Bertin 교수와 Lidia Zylowska 교수의 발표는 ADHD와 마음챙김의 효과적인 통합에 초점을 맞추며, 한의학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두 발표자는 마음챙김(Mindfulness)이 ADHD 증상 관리에 중요한 자원임을 강조하며, ‘현재-여기’에 주의를 돌리는 것과 비판 없는 열린 태도를 키우는 두 가지 과정을 통해 자기 인식을 강화하고 자기 조절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설명했다. 특히 Lidia Zylowska가 개발한 Mindful Awareness Practices(MAPs)는 명상과 일상적인 비공식 연습을 통해 ADHD 환자들이 주의력, 감정 조절, 자기 공감을 발전시키는 데 효과적임을 시사했다. 또한 정적인 명상뿐만 아니라 음악, 자연, mindful movement와 같은 활동적인 접근법이 ADHD 친화적이며 유용한 도구로 제안했는데, 이는 M&L이나 기공, 마음챙김 명상 등 한의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마음챙김 기반 기법들을 통합하여 ADHD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법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밖에도 세심한 운영도 돋보였는데, 글루텐 프리 및 알레르기 옵션을 포함한 식사 제공은 알레르기 문제를 많이 가지고 있는 ADHD 당사자들을 배려한 조치로, 컨퍼런스가 단순한 학술 모임을 넘어 사람 중심으로 설계되었음을 느끼게 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 참석을 통해 ADHD라는 질환을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 대하여 whole person, whole life 접근 전략의 필요성을 깊이 통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ADHD에 대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치료, 코칭, CBT(인지행동치료) 외에도, 이들의 충족되지 않은 요구(unmet needs)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어떤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었다. 특히 수면 관리와 ADHD를 가진 산모에 대한 영역에서는 한의학이 가진 강점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마음챙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ADHD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한의학적 명상과 기공과 융합함으로써 주의력과 정서 조절을 지원하는 통합적 치료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ADHD 2024 컨퍼런스는 ADHD를 이해하고 관리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통합적인 전략을 배우는 소중한 자리였다. 한의학적 접근은 ADHD 환자들이 보다 균형 잡힌 삶을 살도록 지원하는 데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