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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진심인 사람들부천자생한방병원 수련의 김진현 나와 함께 있어주는 사람들 M&L 실습을 마치고 정신과 치료란 무엇인가, 마음의 방을 치료자와 같이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고민해봤을 때 다음 3가지로 정리되었다. - 내담자가 성장해 나가기 위한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 - 그 과정이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옆에 있어준다는 것 - 혼자서는 보지 못했던 것을 같이 봐 줌으로써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 이번 실습에서 너무나 많은 분들이 사랑으로 함께 있어주었고 잊고 있던 소중한 기억을 재발견하게 해주어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실습의 중심 테마는 단연코 “엄마”였다. 우리나라의 엄마와 딸의 관계가 특히 그러하듯이 나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애증의 관계라고 표현하는 것도 너무 얕다. 어릴 적 부모님에 대해 떠올릴 때면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 라며 식상한 면접 답변에나 어울릴 만한 어구를 생각했다. 거짓은 아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이 어구를 떠올릴 때면 마음 한 구석에서 내면의 역동이 일렁였다. 또다시 찾게 된 M&L 작년에 이어 올해도 M&L 강의를 찾게 된 건 엄마 때문은 아니었다. 아직 한방신경정신과 수련의로서 제법 부족하다고 느껴서 그 부분을 채우고자 선택한 것이다. 상담치료를 많이 해본 것은 아니었으나, 처음으로 치료가 잘 진행되지 않은 케이스가 나오자 실패 원인에 대해서 열심히 분석했다. 라포를 쌓기에 loving이 부족했을까, 너무 많은 스킬들을 짧은 시간 안에 시도해서였을까, 너무 친구 같은 느낌으로 상담을 진행했나. 가능성 있는 실패 원인은 수도 없이 나열할 수 있었다. 모든 게 내 탓은 아니었지만 자신감은 떨어졌다. 여름날 어드밴스드 코스가 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사건들에 중심이 흔들려서 정신을 좀 빼놓고 살았다. 중심이 흔들리자 일상적인 일들도 버겁게 느껴졌다. 그래서 마음챙김(mindfulness)의 자세로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서야 오후에 가야 할 결혼식이 있다는 걸 떠올리고, 전날 저녁에 다음날 M&L 실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자는 나쁘지 않았지만 후자는 이틀동안 A-B-A-C-B 코스로 장소를 옮겨야 했다. 실습장소로 향해 가는 동안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치료자를 못하겠다고 할까, 내담자를 못하겠다고 할까 계속 고민했다. 실습장소에 도착하자 반가운 얼굴들이 조금씩 보였다. 언제나 실습자들의 이모저모를 기억해 주시며 말을 걸어오시는 M&L teacher 원장님을 보니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 ‘또 이곳에 와버렸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는 얼른 적응해내기 위해 자료집을 펼치면서 오늘 실습구성이 무엇인지 훑었다. 실습은 기어코 시작을 해버렸다. 다행히 모인 사람이 적어서 낯선 사람 비율이 낮은 것에 안심이 되었다. 뒤에 앉아있던 선생님과 loving beingness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하게(?) 대화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뒤이은 자기소개 시간에서 첫 순서를 맡게 되었다. 주목받고 싶지 않아서 간단하게 소속과 이름만 말하고 그냥 앉아버렸다. 뒷 순서로 함께 loving beingness 연습을 한 선생님이 오히려 방금 전 연습을 통해 발견해 주신 나의 따뜻함에 대해서 말했다. 그 순간 조금 놀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렇게 따뜻할 수가? 아 이거였지, 환영받는 느낌.’ 안전의 장: 나는 당신을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진 <나의 경계선 찾기 트레이닝>에서는 오늘의 기분은 어떤지, 무얼 먹고 싶은지, 어딜 가고 싶은지, 누구를 만나고 싶은지 조용히 물어봤다. 오늘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고 집에 혼자 있고 싶었으며 기분은 단순하게 ‘(실습 오기) 싫다’였다... 그런데 이렇게 loving 가득한 곳에 오기 왜 싫었을까? 조금 더 내면에 기울이자 ‘두려움’이란 감정이 보였고, 다시 왜 두려운 걸까 유심히 봤더니 ‘평가받기 싫어서’라는 이유를 찾아냈다. 스스로를 증명하거나 남에게 평가받는 상황은 오랫동안 나를 지치게 하는 일이었다. 때문에 내담자로서 이 발견을 공유하는데 벌써 눈물이 났다. 이 평가라는 키워드로 한참동안 선생님들과 이야기했다. 평가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경계선을 침범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실습을 들어가기 전에 상대를 평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에 대해 곱씹었다.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를 모른다면 당신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마야 안젤루) 다음으로 진행된 <내면아동(Inner child)> 실습부터는 수도꼭지가 열린 줄 알았다. 작년이었으면 눈물을 보인 실습 후에는 자중하고 내면을 덜 보였을 텐데 올해는 좀 솔직하고 싶었나 보다. 아니면 하반기동안 답답한 마음이 좀 풀어진 것이 마중물이 된 걸지도 모르겠다. 울음이 터져 나온 이유는 비장의 엄마 카드를 결국 꺼냈기 때문이다. 가장 깊은 상처의 중심에 엄마가 있다는 것은 10년간 항상 인지하고 있었다. 이것을 결국 내보일 수 있었던 것은 마야 안젤루가 한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변화에 대한 작은 다짐을 했기에 일어난 일 같다. 이전까지는 피상적으로만 문장을 바라보고 당연한 소리로 치부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최근에 공부한 중독자들의 재활상담과 앞선 <경계선 찾기> 내용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시선이 생겼다. 중독재활의 핵심은 부정적인 행동패턴을 끊어내고서 좋은 행동패턴으로 새롭게 대체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계선 찾기> 연습은 내면의 욕구, 감정, 생각을 알아차리기 위해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알아차리고 그곳을 향하려면 지난날의 상처를 어느정도 해결해야 상처가 만든 부정적 행동패턴에 휘둘리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어린시절 상처를 찾아가는 여정 이른바 영웅의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내게 상처가 되었던 말 어록을 몇 가지 모았다. 10년간 사유하며 조금씩 모아온 말이었으니 작성은 쉬웠으나 하나하나 읽어낼 때는 목이 메였다. “더 잘 할 수 있었잖아, 이게 너에게 더 나은 선택이야” 같은 누구라도 들어봤을 법한 문장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문장들에 엄마의 목소리가 입혀지게 되면 가슴에 뭔가 들어선 듯했다. 상처받은 딸의 이야기를 들은 같은 그룹의 “엄마”들의 촉촉한 눈가와 찡한 코끝 그리고 loving 가득한 진심 어린 위로가 느껴졌다. 지금의 내가 어린 시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행동은 없었다. 너무나 오래 봐온 아이였고 그 아이도 오랫동안 나를 봐왔다. 그냥 그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기다려주고 싶었다. 실습 첫날을 마치고 헛헛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바라던 대로 아무도 없는 집에서 피곤에 쓰러지듯 자고 일어나 가벼워진 마음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이튿날 실습테마는 <내면아동>으로 계속되었다. 내면아동 주제로 <마음의 방>을 그리기 위해 어린 시절을 샅샅이 뒤져보았다. 새롭게 발견된 더 어린 날의 상처를 기억의 벽에 기록했다. 엄마도 잘하고 싶었구나 또 정말 어렸을 때부터 엄마 옆에 껌딱지마냥 붙어있으려고 했던 낯가리는 아이가 보였다. 친척들 모임에서도 무조건 엄마 옆을 사수하고 경계태세를 풀지 않았었다. 연이어 8살 때쯤 집에서 밥을 먹다가 잠시 부모님이 분리수거하러 나간 10분 정도 사이에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 하고 서럽게 울던 기억의 방이 나타났다. 문득 야자(야간자율학습) 마치고 집에 돌아올 시간이 10분 정도 늦었다고 엄마가 동네를 돌며 나를 찾아다녔던 기억과 겹쳤다. 이런 것까지 닮았구나 싶으면서도 둘 다 고작 10분만에 울며불며 하는 모양새를 나란히 모아보니 웃음이 조금 나왔다. 그러면서 ‘그때 엄마가 8살의 나처럼 불안했겠구나, 어린시절 본인처럼 불안한 모습의 딸아이를 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했구나’ 라는 생각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단면적으로 ‘부모님은 항상 나를 사랑해, 방식은 조금 다를 순 있지’ 라고 생각하던 것에서 벗어나 더 깊이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부끄럽지만 청소년기까지도 가끔 너무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가 아기를 대하는 것 마냥 자장가를 불러주며 토닥여줬다. 손이 꽁꽁꽁 노래에 가족들이 불러주는 이름을 넣어 직접 개사까지 했다. 어떻게 이렇게 큰 사랑을 잊고 상처받은 증거만 수집하고 있었던 건지 놀라울 정도였다. 힘들면 언제든지 와서 쉬었다 가 하지만 10년간 지켜봐 온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도 도움이 필요했다. 이 아이에게는 오후에 진행된 <항아리 요법(Jewel box/Pot therapy)> 시간에 작은 선물을 줄 수 있었다. 가장 상처받았던 19-20살의 아이와 관련된 기억을 어디에 보관해야 할 지 골라야 했다. 그러다 문득 그림 같은 집이 생각났다. 이 집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는 <Focus and Approach(F&A)> 요법이 응용되었다. 마음속의 아이는 충분히 작았기 때문에 인형의 집 정도의 크기면 적당했다. 하얀 벽돌의 벽과 빨간 지붕을 가지고 십자 모양의 창문과 나무 문을 가진 집이었다. 방 안에는 밝은 고동색 나무로 만든 침대에 포근한 연하늘색 침구세트가 올려져 있고, 무엇이든지 해 먹을 수 있는 부엌이 있었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비밀정원 같은 언덕 위에 집을 마련해주고 한참을 그곳에서 노는 것을 지켜봤다. 실습 첫날에도 그랬듯이 내가 아닌 것들에 지칠 때면 항상 혼자만의 공간으로 몸을 숨기고 싶었다. 성인인 나는 그런 공간이 있었지만 아이에겐 그런 곳이 없었다. 직접 꾸민 집에서 혼자 온전히 쉴 수 있는 평화를 그 아이도 누렸으면 했다. 푹 쉬고 밝아진 아이의 표정을 보니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제가 담아온 것들 구경해보고 가세요 2일간의 실습을 통해 10년간의 마음 속 짐을 퉁퉁 부어서 뜨기 힘든 눈과 교환했다. 내담자로서만 마음이 홀가분해진 것은 아니었다. 몇 차례의 상담치료 경험 이후에는 선생님들의 생각과 말투, 어미, 조사 등은 이전과 다른 인상을 주었다. 울림이 있는 말들만 필기했는데도 자료집에 글씨가 가득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소중하게 담아온 것들 몇 가지를 여기에서 나눠보고자 한다. - 치료자의 말은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설령 치료자가 내담자의 감정이나 상황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내담자가 ‘그게 아니라 내 마음은 이거예요’ 라며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치료적 대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 문제 사건 자체를 치료자가 해결해 줄 순 없다고 하더라도 내담자의 시선을 바꿀 수는 있다. 관점이 바뀌면 내담자의 세상의 바뀐다. 또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면 내담자가 감정에 매몰되었던 에너지를 돌려서 다른 일을 할 힘을 마련해 줄 수 있다. -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치료자 본인의 내면을 정리하고 비워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치료자는 자신의 내면 상태를 점검하고 돌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 막연함은 사람을 막연하게 힘들게 만든다.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화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 “내가 느끼던 감각의 본질이 이런 감정이었구나, 이 기억에서 비롯되었구나” 라는 깨달음은 자신을 이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 무서워해도 괜찮아. 다만 무서워만 하지는 말아라. 이외에도 정말 여러 말들을 담아왔지만 이미 많은 이야기를 해버려서 이만 줄인다. 돌고 돌아 결국 사랑 하지만 마지막으로 loving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M&L은 지금 여기서(Mindfulness) 당신을 온전히 사랑하겠다(Loving)고 선택하는 것이다. 인간의 수많은 감정들 중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을 대표하는 것은 두려움과 사랑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큰 두려움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다. 정신과 공부를 해가면서 생명체는 그 무엇보다 생존하기 위해 시스템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크게 느낀다. 불안한 것은 위협에서 도망치라고(Flight) 말하고 있는 것이고 분노가 치미는 것은 나를 침범하는 상대에 맞서 싸우라고(Fight) 하는 것이다. 그리고 도망칠 수도 맞서 싸울 수도 없는 상태에서는 이 상황이 지나기까지 전반적 시스템을 멈춰버린다(다미주신경이론). 에너지를 제한하다 보니 숨도 잘 쉬어지지 않고 한없이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이 다른 이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그 무리에서 쫓겨나 생존에 불리해진다. 그래서 인간은 다양한 형태로 사랑받기를 원하며 한없이 유약한 어린 시절의 사랑받지 못했던 또는 못할 뻔했던 순간들이 큰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그렇기에 사랑과 안전은 서로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진행하는 데에 loving을 보여주어 안전의 장을 마련해주고 내면의 어린아이가 지난날의 상처를 편안하게 내보이고 쉴 수 있게 해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 이번 실습을 통해서 또 한 번 너무나 큰 loving을 받아왔고 덕분에 마음 놓고 내 어린시절의 상처를 내비칠 수 있었다. 후련한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 가다 엄마의 사랑을 떠올리는 부분에서 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라는 구절에 진심을 가득 담을 수 있게 되었다. 다음에 엄마를 만나면 오랜만에 따뜻한 사랑의 말을 전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지난달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제9기 M&L 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어드밴스드 코스의 실습이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에서 열렸다. M&L 심리치료는 Mindfulness와 Loving beingness라는 개념을 임상에 접목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으로, 일본 후쿠오카 유멘탈클리닉의 유수양 선생과 원광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강형원 교수가 트레이너로 참여했다. M&L 심리치료는 한방신경정신과 전공의 및 전문의를 비롯해 환자와의 관계성을 중시하는 한의사들 사이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코스다. 올해 어드밴스드 코스에는 베이직 및 어드밴스드 과정을 모두 이수한 18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이로써 해당 트레이닝 코스 수료자는 총 244명에 이르렀다. 코스는 이론보다는 실무 중심의 임상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레이너들은 환자에게 안전하고 깊이 있는 접근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질적이고 적용 가능한 치료 기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M&L 심리치료 코스는 매년 3월에서 4월 사이에 개설되며,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mnlkor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광주 북구, 의료돌봄 통합지원 우수기관 선정 및 대상 수상[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발표한 ‘2024년 지역복지사업 평가’에서 광주 북구가 의료돌봄 통합지원 분야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됨과 더불어 대상을 수상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제공’,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지역사회보장계획 시행결과’ 등 총 11개 분야에서 우수한 지역복지 행정을 펼친 132개(중복포함) 지방자치단체를 우수기관으로 선정하며, 이 가운데 대구광역시, 충청남도, 전북특별자치도, 경상남도 등 4개 광역자치단체와 서울 성동구, 경기 오산시, 광주 북구, 경남 창녕군 등 12개 기초자치단체에게 ‘대상’을 시상했다. 특히 광주 북구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의방문진료를 포함한 의료돌봄 통합서비스를 통해 건강 회복과 정서 안정에 크게 기여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독거노인의 삶에 변화 가져온 한의방문진료 대표 사례로 영구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며 심장질환, 고혈압, 관절염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안OO(89세) 씨의 이야기가 주목받았다. 초기에는 거동이 불편해 방안에서만 엉덩이로 밀고 다닐 정도로 신체 건강이 좋지 않았으며, 근거리 외출 시에도 항상 보호자가 동행해야만 했다. 동 의무방문을 통해 돌봄대상자로 발굴되어 한의방문진료 및 재택의료서비스, 맞춤형 운동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안 씨는 주1회 이루어진 한의방문진료로 건강상태가 호전, 근거리는 혼자 지팡이를 짚고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어 아파트내 종합복지관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지역의 협업체계, 노인돌봄 모델의 모범 광주 북구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의료-돌봄 모델을 제시, 촘촘한 지역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의료적 지원뿐 아니라 주 2회 안부 확인과 식사지원, 방문요양, 방문이미용 서비스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취약계층이 밀집된 영구임대 단지 내 종합복지관,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LH 등 유관기관이 함께 단지별 마을돌봄추진단을 구성했으며,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선관리 대상자를 발굴했다. 또한 보건소, 지역 약사회와 협업하여 건강보험공단 연계사업에서 제외된 의료급여 수급자에게 만성질환 관리와 다제약물 관리사업 등을 지원했다. 이스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지역특성에 맞는 복지정책추진으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지자체에 축하드리며, 특히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구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필요한 보건·복지서비스를 지원·연계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지자체 공무원과 모든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정부는 촘촘한 위기가구 발굴과 두터운 민생지원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정부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지자체도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
저출생·고령사회 대응 한의약 중심 지역 돌봄 확대 방안 등 논의[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5일(목)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2024년 제2차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위원장 박민수 제2차관)’를 개최했다.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는 ‘한의약육성법’에 근거해 정부, 공공기관, 민간단체와 함께 한의약의 육성·발전에 관한 정부의 정책·제도·세계화 등에 관한 계획을 논의하고 심의하는 위원회로, 200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위원회에서 △2025년도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 수립·제출 지원 추진계획 △한의약 건강돌봄 지원 추진계획 △한약재 통합 데이터 구축 방안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방안을 보고하는 한편 한의약 육성·발전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먼저 이날 회의에서는 2025년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 수립·제출 지원 추진계획이 보고됐다. 올해 ‘한의약육성법’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가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이하 지역계획)’을 수립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됨에 따라 올해는 17개 시도, 148개 기초자치단체가 지역계획을 제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계획 수립시 난임, 치매 등 저출산·고령화 사업과 한의약 산업 육성 사업을 포함하고 지역산업 육성 관련 부서 참여를 권장하는 등 2025년 지역계획 수립 방향을 공유했다. 향후 보건복지부는 지자체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지역계획 수립을 위한 설명회 및 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며, 더불어 지역계획을 분석해 정책 반영 필요성이 높은 우수사례에 대해서는 ‘제5차 한의약육성종합발전계획(2026∼2030) 수립 등 정부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날 보건복지부는 지역사회 내 한의약 돌봄 확산을 위한 2025년 한의약 건강돌봄 지원 추진계획을 보고하고, 급속한 초고령화 및 질병 구조 변화에 당면해 일차의료에 강점이 있는 한의약 분야의 역할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을 논의했다. 향후 한의약 건강돌봄 활성화를 위해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의 지역 내 돌봄서비스 다직종(한의사, 의사, 사회복지사 등) 협력 모델을 발굴·확산하는 한편 지자체 맞춤형 컨설팅 및 교육 등을 통한 사업 기반을 강화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 강화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약재의 안정적 공급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한약재 통합 데이터 구축방안도 보고됐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약재에 대해 국내 재배·보급을 통해 국내 한약재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자 ‘수입대체 한약재 발굴 및 자원보존’ 사업을 추진한다. 또 사용빈도가 낮아 규격품으로 생산되지 않은 소량소비한약재를 대상으로 규격품 한약재 공급을 확대·추진(‘24년∼)하고, 한약재 생산부터 제조·유통 등 한약재 유통정보 데이터를 구축해 한약재 유통현황 모니터링 및 수급관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방안과 관련해선 그동안 모자보건법 개정(‘24.2.6. 시행)으로 한의난임치료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여성난임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24년) 및 지자체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보고됐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초저출생 극복을 위해 한의 난임치료사업 모니터링 및 지원체계 구축, 사업 성과 공유 및 확산 등 정부의 한의약 난임치료 역할 강화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위원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정책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불확실한 사회 변화와 다양화된 의료·돌봄 수요에 맞춰 국제적으로 우수한 한의약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의약계 및 산업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
2024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수도권역, 주요 발표내용은? <2>[한의신문] 2024전국한의학학술대회 수도권역 행사가 오는 12월15일 서울 코엑스 3층 컨퍼런스E룸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2개의 정규세션, 2개의 특별세션으로 구성돼, 올 한 해 우수강연을 중심으로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회원들의 관심 분야를 폭넓게 다룬다. 본란에서는 두 번째 세션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Session 2 – 주제 강연 △움직임 분석을 통한 스포츠 손상의 진단 및 치료(장세인·바른한의원) 장세인 원장은 구조적인 문제만 파악해 근골격계 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움직임을 체크하고 어떠한 움직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파악하는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강의를 선보인다. 장 원장은 “이번 강의는 2014년부터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팀닥터 프로그램과 여러 시도지부의 보수 교육 때 진행한 내용”이라며 “압통점이나 구조적인 질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벗어나 움직임을 바탕으로 근골격계 질환의 문제를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개골 기능장애에 대한 추나치료(송경송·경송한의원) 송경송 원장은 두개골 기능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추나기법을 소개한다. 두개골기법의 목적은 두개골의 확장성과 대칭성을 회복하여 CRI를 정상화하는 것으로, 접형기저부 기전의 움직임을 향상시키고 관절제한을 회복하며, 막성긴장의 제한을 감소하고 순환을 개선하며 머리와 경추부분에 국소족 효과 및 전신에 효과를 줄 수 있다. 송 원장은 “두개골기법은 두개천골추나를 포괄하는 개념으로써 평소에 관심이 없으면 지나치기 쉬운 영역”이라며 “두개골기법을 이해하고 임상에 적용하면 두통, 경추통, 어지럼증은 물론 부비동염, 중이염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에도 응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태음인 비만 환자의 진료 알고리즘과 처방(이준희·경희대학교) 이준희 교수는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은 태음인 비만 환자의 병증 유형과 처방의 구성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한편 진료 알고리즘을 소개해 실제 임상에서 쉽게 활용하게끔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태음인은 여러 질환에 비만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있어 비만을 같이 해결해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임상 현장에서 다빈도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임상적 고려사항이 많은데, 이에 태음인 비만 환자의 진료 알고리즘 이해를 통해 그 활용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의의료기관 내 응급상황 발생시 대응매뉴얼(김성철·원광대학교) 김성철 교수는 한의기관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대응방법을 강의한다. 특히 환자를 치료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아낙필라시스, 심장마비, 기흉, 침훈, 통증쇼크, 과다출혈, 화상, 동상, 한약환제의 목걸림 등 응급처리를 강의한다. 김 교수는 “24년도에 양방 의료대란으로 응급환자 발생 시 도착 전 사망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며 “초고령화사회로 인한 중증도 환자가 많아 치료강도가 강한 약침과 도침 등 치료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서의 대응법을 통해 사전에 대비해야한다”고 밝혔다. △미용의료 관련 분쟁 최신 동향(장인수·우석대학교) 장인수 교수는 레이저 및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의 한의사 사용에 대한 법적 학술적 근거를 확인한다. 장 교수는 “레이저침은 1994년에 처음으로 의료보험에 포함됐다. 초음파와 고주파 치료는 한방물리요법의 범위에 포함되며, 한의사의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한의사는 오래 전부터 미용시술을 해왔으며,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해서 미용시술을 하는 경우 해당 의료기기가 한의사의 의료행위에 포함되는지 법률적·학술적 지식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레이저와 에너지기반 의료기기를 배우고 익혀 자신의 임상 기술을 높여 절차탁마 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용의료기기의 임상 활용(서형식·부산대학교) 서형석 교수는 열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현대화된 다양한 의료장비를 활용하여 편리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烙法과 灸法의 한계를 극복하여 국민에게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교육한다. 서 교수는 “미용에 활용되는 레이저, 초음파, 고주파 등의 의료기기는 열에너지를 인체에 적용하는 것이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레이저, 초음파, 고주파가 아니라 열에너지라는 점”이라며 “한의사는 오래전부터 열에너지를 의료영역에 사용하고 있었으며 현대적인 레이저, 초음파, 고주파 등을 통해서도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뇌파 검사의 한의 임상 활용(조성훈·경희의료원) 조성훈 교수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뇌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뇌파의 기본 이론부터 실제 측정 방법과 데이터 해석, 한의학적 응용 사례까지 포괄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동영상 실습 세션도 포함돼 있어 참가자들의 활용도 높은 강의가 될 전망이다. 조 교수는 “이 강의를 통해 한의사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환자의 정신과 심리적 및 신체적 상태를 보다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뇌파를 활용한 진단 및 치료는 한의학의 현대적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의료취약지 주민과 더 가깝게!”[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4일 ‘2024년 의료취약지 원격협진사업 성과공유대회’를 개최했다. 의료취약지 원격협진사업은 의료취약지·취약계층에게 지역보건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의료접근성 제고를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의사-의료인 간 원격협진’ 서비스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 성과공유대회는 지자체가 의료취약지 지역주민에게 원격협진을 통해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한 지자체와 담당자를 포상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사업 참여 지자체(56개 시·군·구) 담당자 및 의료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2025년도에 신규로 본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지자체 공무원도 참석해 의료취약지 원격협진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1부에서는 사업 활성화에 기여한 우수기관 및 우수 담당자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우수 기관의 경우 의료 접근성이 낮은 대상자를 발굴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 노력과 더불어 의료기관 참여 확대 노력이 우수한 6개 시·군·구, 3개 시·도를 선정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우수 시·군·구로는 강원 양양군·횡성군 보건소, 충남 홍성군보건소, 전북 남원시보건소, 경남 남해군보건소, 경북 예천군보건소가 수상했으며, 우수 시·도는 충청남도, 전북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가 수상했고, 개인 유공표창으로는 충남 서산의료원 고아령 진료과장이 수상했다. 우수 담당자의 경우 우수사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9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이중 경북 영주시(이정혜 지방보건주사)가 ‘공공의료원(영주적십자병원)과의 연계·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보건의료인력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및 ‘협진 대상자의 지속적 건강관리를 위한 검사항목 확대’ 노력으로 대상자 만족도와 건강개선 효과를 높여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2부에서는 2024년 사업의 성과 및 2025년도 추진방향을 공유하고, 전남 완도군과 경남 남해군의 우수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전남 완도군은 ‘지역 내 종합병원과 연결한 심뇌혈관 질환 스크리닝’ 사례를, 경남 남해군은 ‘군민 주치의 제도와 연계한 원격협진’ 사례를 각각 발표해 지역 주민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원격협진 활용도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실천 모델로 주목받았다. 한편 김헌주 원장은 “의료취약지 주민들이 먼 거리로 이동하지 않고도 신뢰할 수 있는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의 운영과, 의사와 지역주민이 모두 만족하는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사업 접근성과 안정성 강화를 목표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고령화 시대 ‘건강한 노화’ 가능할까[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4일 SKY31 컨벤션 컨퍼런스 A홀(서울 송파구 소재)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고령 친화 환경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제11차 미래 건강전략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2021년 12월 첫 개최 이후 3주년을 맞은 이번 열한 번째 공개토론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국민이 함께 모여 초고령 사회로 진입 중인 우리나라 노년층의 건강 실태와 사회적 인식 등 현황을 살펴보고, 노인 삶의 질 향상 및 건강 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고령 친화 환경 구축 방안 등 노인 건강정책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 첫 번째 분과에서는 두 개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윤종률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고령화 사회에서의 건강 노화: 현황 및 개선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윤종률 교수는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부담 증가와 노인의료문제의 근본 원인을 지적했다. 특히 질병별로 분절적인 의료(fragmented care)를 제공하는 ‘질병중심의 의료체계’가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노인이 동시에 여러 명의 의사를 방문하며 발생하는 의료비 증가, 다약제 복용 위험, 노인병증후군 등의 문제를 강조했다. 다학제 협력으로 노인돌봄 강화 윤 교수는 건강한 노화를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예방적 보건 정책 강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 예방과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통합적 의료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질병중심 의료체계를 예방 중심의 의료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급적 한 명의 주치의가 노인환자를 관리하며 질병중심 관점에서 벗어난 사람중심(person-centered care)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의 단절 없이 노인의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또한 다학제 및 다직종 간 통합서비스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가정 내 △지역사회 △일차의료 △병원 △급성기후 △장기요양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노인돌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지역 기능저하노인 보건의료-돌봄 통합관리체계 적정 사례로 ‘재택의료센터(시범사업)’을 꼽았다. 현재 전국단위로 설립되어 있는 치매안심센터를 ‘건강노화/통합돌봄센터’로 확대 재개편하는 방안을 적극 권장했다. 이어 정순둘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건강 노화를 위한 고령 친화 환경 구축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두 번째 분과에서는 노용균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주제 발표자 2인과 다양한 분야의 토론자 4인이 건강 노화를 위한 노인 건강정책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 곽순헌 건강정책국장(직무대리)은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적·제도적 변화와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라며, “이번 공개토론회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초고령 사회에 적합한 건강정책을 마련하고, 모든 세대가 공존하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건강 노화는 개인의 건강 유지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복지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서, 초고령 사회를 대비하는 데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과제이다”라며, “이번 공개토론회가 모든 사람이 건강한 노후를 누리기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개토론회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어, 누구든 실시간 채팅을 통해 발표 및 토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질문할 수 있으며, 행사 종료 후에도 다시 볼 수 있다. -
건보공단,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ESG경영 전략과 2023년도 주요 추진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건보공단은 2021년 ‘사회책임경영보고서’를 시작으로, 2023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왔으며, 올해로 세 번째 발간을 맞이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민들의 더 건강한 생활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 다양한 ESG경영 활동과 성과를 담고 있으며, 국제 기준(GRI Standards 2021, UN SDGs 등)에 따라 작성했다. 또한 제3자 검증으로 보고서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건보공단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서 추진한 주요 성과와 노력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Eco경영체계를 강화하고, 의료폐기물 관리를 통한 그린보건환경 조성 등 친환경경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또한 건보공단은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 확대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국민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경영 강화와 반부패 시스템 정착을 통해 건보공단의 투명성을 높여 국민의 신뢰를 제고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이중 중대성평가를 통해 도출된 주요 이슈들을 중심으로 작성해 윤리경영 실천, 인권경영 고도화, 재무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반부패 시스템 운영 역량 강화 등 건보공단의 중점 과제와 성과를 종합적으로 담았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건보공단의 ESG경영 활동과 성과를 국민과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어서 뜻깊다”면서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체계를 구축하고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보공단의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건보공단 공식 홈페이지(www.nhis.or.kr)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
한약(생약)제제 품질관리 시험 소요시간이 크게 줄어든다[한의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이하 식약처)는 한약(생약)제제의 품질과 관련된 여러 개의 지표성분을 한꺼번에 정량할 수 있는 시험법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식약처 고시)’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하고 오는 23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고시 개정은 지난 5월 발표한 ‘식의약 규제혁신 3.0 과제’에 포함된 과제로, 화학 의약품과 달리 여러 성분으로 구성된 한약(생약)제제에 대해 현행 지표성분별로 시험법을 각각 적용하는 방식에서 다수의 지표성분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해 적용할 수 있게 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고시가 개정되면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재된 한약(생약)제제 중 207개 제품에 해당 시험법이 적용됨에 따라 제품별로 실시하는 시험법, 시험검사 시간 등이 크게 줄어든다. 그동안 제약업계에서는 성분별로 분석해야 하는 한약(생약)제제 특성에 따라 제제의 품질관리에 소모되는 인력과 시간에 대한 부담을 받아왔지만, 향후 업계의 한약(생약)제제 품질시험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한약(생약)제제에 대한 과학적·효율적 품질관리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약처는 행정예고 기간에 업계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적극적으로 검토·반영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고품질의 한약(생약)제제가 국내 유통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 기준·규격을 지속적으로 개선·관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대표 누리집(www.mfds.go.kr)→법령/자료→법령정보→입법/행정예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출산휴가→'필수육아', 육아휴직→‘집중육아’ 명칭 변경 추진[한의신문] 국회 정무위원회 김재섭 의원(국민의힘)은 ‘출산휴가’를 ‘필수육아’로, ‘육아휴직’을 ‘집중육아’로 명칭을 변경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 김재섭 의원에 따르면 현행법은 임신 중인 여성이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자녀 양육을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사전을 살펴보면 출산휴가의 ‘휴가’는 ‘쉴 겨를’을, 육아휴직의 ‘휴직’은 ‘일을 쉰다’는 뜻을 담고 있어 이는 출산을 앞둔 부모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출산과 육아에 대한 노고가 폄하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에 김 의원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출산휴가를 ‘필수육아’로, 육아휴직을 ‘집중육아’로 명칭을 변경, 육아 활동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가치를 높이도록 했다. 김재섭 의원은 “육아를 위해 학업과 일을 그만두고, 경력단절을 겪는 아내를 보면서 느낀 바가 있었다”며 “특히 육아에는 ‘휴가’란 글자를 넣을 수 없다는 것을 걸 몸소 체험한 바, 이번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대통령실도 브리핑을 통해 육아와 관련한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용어의 변경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만큼 이번 법안 발의가 육아 관련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목표로 활동하는 국회 연구단체 ‘2040 순풍포럼(대표의원 김재섭)’ 의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김 의원은 포럼을 통해 “저출산 타파를 위해 거시적인 정책 수립도 중요하지만 우리 삶 저변에 깔려있는 부정적인 인식부터 없애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육아휴직은 마음 편히 쉴 수도 없고, 오히려 밖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힘든 기간임에도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에 대한 노고를 폄하하는 시선이 존재한다”면서 “용어가 우리의 인식을 결정하는 만큼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명칭 개정이 출산과 육아 활동을 하는 부모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은평구한의사회, ‘회원 송년이사회’ 개최[한의신문] 서울 은평구한의사회(회장 이종안)는 3일 빕스 은평롯데점에서 ‘회원 송년이사회’를 개최, 올 한해 진행된 회무를 되돌아보는 한편 새해에도 구민 건강 증진을 위한 힘찬 전진을 다짐했다. 이날 이종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잘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 다가올 2025년 을사년을 준비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이 자리를 통해 묵은 한해의 때는 말끔히 씻어내고 다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내년에도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회무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구민들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사업에도 매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은평구한의사회는 △자연팜(대표 박병근) △진수녹용(대표 이진수) △한퓨어(대표 정충묵)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간 공동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