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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의 한의학 <38> 기후위기와 본초의 위기 II김태우 한의대 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소장, 『몸이 기후다』 저자 LA 산불, 2024년 12월 국내에서는 비상계엄 관련 뉴스로 가려져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내내 전 세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단연 LA 산불이다. 차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 펠리세이즈(Palisedes)에서 수백 채의 주택이 전소되고 사망자도 다수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고급 주택들이 밀집한 그 지역과 함께, LA 북동쪽의 이든(Eaton)지역, 그리고 헐리우드 언덕으로 유명한 선셋(Sunset) 지역에서도 전에 없던 화재가 발생했다. 통계에 따르면, 이번 불로 30여명이 사망하고, 주택 1200여 채가 불탔다. 산불(wildfire)이 원인이었다. 캘리포니아는 산불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캘리포니아 남부의 LA에서, 그것도 겨울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것은 예외적인 일이다. LA 산불에 대한 논의를 위해서, 먼저 이 글에서 사용하는 “산불”이라는 용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번 화재를 보도하기 위해 국내 언론에서 사용하는 “산불”은, 와일드파이어(wildfire)라는 용어를 번역한 것이다. 더 나은 번역을 찾기 힘들 정도로 한국어에는 없는 개념이다. 한국에서 산불은 산에서 발생한 화재라고 할 수 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그 영어 용어가 지시하고 있듯이 대부분 자연발화하는[wild] 산불이다. 한국의 경우 농한기 농지에 의도적으로 붙인 불이 전화하여 산불이 되는 경우도 있고, 등산객의 담배꽁초가 원인이 되는 등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산의 화재가 많지만, 와일드 파이어는 산불이 발생하기에 맞는 조건이 형성되어 인간 없이 불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LA가 위치한 캘리포니아는 건조한 산림 지역이 방대하게 펼쳐져 있어서 자연발화 산불이 매년 일어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거밀집 지역은 그러한 자연 산불발생 지역으로부터 떨어져 있어서, 산불은 산불이고, 거주지역은 거주지역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LA 산불은 달랐다. 자연발화가 저택으로 전화하는 시대 기후위기 시대는 인간과 자연의 분리가 더이상 유지될 수 없는 시대이다. 인간과 자연을 떨어뜨려, 학문도 발전시키고(예를 들면, 인문학과 과학의 분리 발전), 도시도 건설하고(즉, 도시와 자연의 분리), 또한 우리가 사용하는 자연이라는 언어도 자연만을 지칭하는 “순수화”된 자연이 되었지만, 인류세의 기후위기에서는 그 분리가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1). “자연” 발화한 산불이 LA의 “저택”들을 전소시킨 사진을, 인류가 근현대 문명을 통해 건설하려 했던, 자연과 인간 분리가 무너지는 시대적 장면으로 읽을 수 있다. 안전한 지역에 지어졌을 고급주택들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 이번 산불이 겨울철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그 시사점을 가중시킨다. LA, San Diego(샌디에이고) 등의 대도시들이 위치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겨울철은 우기에 해당한다. 실제로 2024년 2월에는 캘리포니아 남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우기의 겨울은, 캘리포니아 남쪽에서 산불이라는 언어가 사용되지 않는 계절이다. 실제 매년 일어나는 캘리포니아 자연발화 산불은 봄부터 가을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달랐다. 본디 건조한 캘리포니아 기후에,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지 않았고, 거기에다 허리케인 수준의 강풍이 불어댔다. 미국의 수많은 소방관들과 소방헬기, 소방비행기까지 동원되어 진화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LA는 사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선진국 미국의 대표적 도시이지만, 지속된 건조 기후와 강풍을 이길 수 있는 방화대책은 없었다. 자연과의 분리의 관점 속에서 도시의 방벽을 쌓아올렸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져 내렸다. 우기인 겨울에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고 강풍마저 불어오는 예외의 예외가 겹쳐서 이번 산불이 발생했지만, 이제 기후 관련해서는 예외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기록경신”과 함께(지난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37, “기후위기와 본초의 위기I” 참조), “예외”는 기후 논의에 있어서는 새로운 사어(死語)에 해당한다. 기후 관련 기록이 매년 경신되고, 예외가 규칙이 되고있는 상황에서 그 말들을 더이상 사용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우리가 알던 기후의 규칙들이 깨지는 시기가 기후위기 시대이다. 시대는 새로운 경향이 대두되는 시기를 말한다. 고려시대가 끝나고 조선시대가 되고, 봉건사회가 종식되고 근대 사회가 등장한다. 기후위기 시대는 예외로 점철된 시대다. 그동안의 규칙이 무화되고, 규칙 없음이 드러난다. 그리고 규칙이 깨지는 것이 규칙이 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는 이러한 예외의 예외로 그 시대가 특징 지워지는 시대다. 그 와중에 안전한 곳은 없다. 인간사회의 문제와 비인간자연의 문제 자연의 문제는 자연의 문제이고, 인간의 문제는 인간의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이제 시대착오적이다. 기후위기시대에는 사어들이 양산되고, 말되던 문장들이 더이상 말이 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난다. 산불이 진화되고 가시적으로 드러난 LA 피해지역의 폐허 사진은, 휴전 후에 피난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폐허가 되어버린 가자(Gaza) 지구의 사진과 겹쳐진다. 한쪽은 자연발화 산불 이후의 장면이고, 한쪽은 인위적 전쟁 이후의 장면이다. 하지만 자연발화도 이제 순수한 자연발화는 없다. 인위의 열이 가자에서도, LA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두 경우 모두 불이 두려운 현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쪽은 폭격의 불바다 이후의 장면이고, 한쪽은 광풍과 함께 몰아친 산불 이후의 장면이지만, 후자의 경우에도 이미 인간의 인위적 활동이 만들어 낸 열기가 내재해 있는 산불이다. 온실가스로 대표되는, 쓰고 남은 것들에 대한 배출은 줄어들 줄 모르고, 지구는 점점 더워진다. 일정 정도의 변화의 폭을 유지하던 기후가 그 범위를 벗어나자 예외와 그 예외에 겹친 예외가 규칙이 되면서, 기후위기시대의 문제는 심화되고 있다. 자연발화와 같은 언어도 다른 용어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인위와 자연의 구분이 불분명하다. 초유의 사태라고 기록될 LA 산불은 이렇게 표현되곤 한다. “30여 명 사망, 12,000여 채 주택 전소.” 사람들의 죽음도 안타깝지만, 불탄 나무들, 죽은 동물들, 곤충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들 비인간존재들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있다면 산불이 태운 지역의 면적이 있다), 이들의 죽음이 안타까운 일이 아닌 것이 아니다. 존재들이 연결된 지구 위, 비인간 존재들과 인간은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인삼 재배지가 북상하여 강원도가 인삼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지역이라는 통계와, 머지않은 미래에 남한에서 인삼재배가 어려울 것이라는 보도는 본초의 위기를 상기시키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들은 여전히 인간을 중심에 둔 말들이다. 인삼은, 생육을 못하고 생명을 부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기후위기를 맡고 있다. 북상하는 인삼재배지는 인삼의 입장에서는 폐허가 된 거처의 다른 표현이다. 기후 난민이 된 인삼의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후위기를 맡고있는 인간의 문제는 인삼과 같은 비인간의 문제이기도 하다. 살 수 있는 땅을 잃어가는 인삼의 문제는 지구비등화2) 와중의 인간의 문제이기도 하다. 기후위기의 현상은, 비(非)존재로 존재했던 인간 아닌 존재들을 다시 본디의 위치로 되돌리고, 다시 연결된 존재로서 인정하는 것을 지금 바로 실천하라는 경고음이라고 할 수 있다. 기후위기 속 본초의 위기는 이에 대한 의미 있는 예시를 제공한다(다음 연재글 “기후위기와 본초의 위기”III에서 계속). 1) 동아시아에서 네이처(nature) 자연을 번역하기 위해 도덕경의 자연(自然)을 차용하였지만, 그 두 자연의 뜻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본 출처인 『도덕경』 25장의 문장(“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이 말하고 있듯이, 동아시아의 자연은 인간도 법해야 하는 어떤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8, “자연과 자연” 참조. 2) 지구비등화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걷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2023년에 언급한 global boiling의 번역어이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41>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비중격만곡으로 인한 비강 내 변화 모습과 이에 따른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해 12월 말 지인으로부터 “숨이 안 쉬어지는 것도 치료를 하시나요?”라는 전화가 왔다. 질문이 너무 당황스러워 “숨이 왜 안쉬어지고, 연령대가 어떤지”를 다시 물어봤더니, “이제 수능을 마친 남학생으로, 이번 고3 기간 내내 코막힘이 너무 심해져 거의 입으로만 호흡을 하는데 이마저도 괴로울 정도로 증상은 악화 중이라 일전에 비중격만곡이 심하니 수술을 받자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어 수술을 할지 고민 중인 상태”라고 전해왔다. 환자는 1월2일 내원해 문진표를 작성했는데 코막힘, 끈끈한 콧물, 후비루, 코의 건조함과 딱지, 잦은 코피, 두통, 구강건조, 인두부 통증, 호흡불편감, 수면장애, 심하게 피로함 등 문진의 모든 항목에 체크했다. 초등학생 때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고 감기도 자주 걸려 입으로 호흡하는 상태이긴 했고, 중학생이 되는 시점부터 점점 심해져 항히스타민제와 비강 수축제를 사용했지만 졸리고 멍한 느낌이 반복돼 고3부터는 비강수축제만 간헐적으로 쓰고 아예 입으로 숨을 쉬는데 최근 감기에 걸린 이후 구호흡도 불편할 정도로 코와 입안이 모두 막힌 것 같아 내원 2∼3일 전부터는 잠도 못자는 상태라고 했다. 비중격만곡이 있는 환자의 양쪽 비강은 만곡이 있는 쪽을 볼록면, 만곡의 반대편을 오목면이라고 표현한다. 환자의 자각증상과 비강 내 점막상태를 고려하면서 다음의 3가지를 주로 살펴보게 된다. 첫 번째 비강점막의 변화로 오목면으로 비대나 위축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두 번째 염증상태로 주로 볼록면으로 부비동염 동반 여부, 비중격 하단부 충혈이나 염증, 코피를 살피며, 세 번째로 통증의 여부로 중격이 만곡으로 발생한 압박자극으로 두통, 코 통증과 같은 전사골신경증후군의 유무 등이다. 비중격만곡이라는 같은 진단 하에서도 환자마다 증상의 조합이 조금씩 다르므로 오목면·볼록면 각각의 상황을 정리하면서 비강을 살피는 것이 좋다. 각 부위별 모습으로 정리해 보면 볼록면에서는 내시경이 잘 안들어 갈 정도로 좁아진 비도, 만곡된 비중격 점막이 충혈돼 있거나 잦은 코피로 노창된 혈관, 비부비동염이 동반되는 경우 중비도의 농성비루가 걸려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비폐색, 코피, 끈적이는 비루 등이 나타난다. 반대편 비강인 오목면에서는 볼록면에 비해 넓은 비도, 비후된 하비갑개, 또는 기류가 너무 많아지면서 건조가 심해져 갑개가 위축되거나 가피가 생기는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역설적 비폐색, 건조함, 가피 등이 보인다. 이렇듯 한 환자의 양측 비강에서 만성 비염의 다양한 모습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학생은 우측이 볼록면으로 중격 하단부로 코피가 자주 발생해 점막염증이 심하였고, 오목면인 좌측은 하비갑개 비대로 하비도가 좁아진 상태였다. 더불어 구호흡과 후비루 자극으로 인두림프까지 비대되어 숨 쉬기가 더 힘들었던 것이다. 여기에 구강이 건조하고 열감이 느껴지니 찬물을 자주 마셔 편도가 더욱 붓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학생에게 비강과 인두의 상태를 설명해주고 인두편도 비대 감소를 위해 입마름을 느낄 때마다 찬물 대신 따뜻한 물을 마시라고 설명했다. 부비동염 동반 여부와 비중격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P.N.S CT를 의뢰하여 촬영했고, 결과는 볼록면인 우측 상악동염, 사골동염을 동반한 만곡이였다. 환자는 아직 진로가 확실하지 않아 당장 수술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 한의치료로 개선이 되기를 원했다. 우선 잠이라도 조금 자면 좋겠다 정도를 치료의 목표로 삼고, 치료를 위해 첫째는 한약을 선택했는데 환자는 이미 타 한의원에서 통규탕을 처방받아 약을 2일차 먹기 시작하는 중이였다. 두 번째 침 치료다. 비강 안이 좁아진 상태를 고려해 비통혈을 중심으로 상하로 비강쪽으로 얕게 자입하였고, 비도를 확보하기 위해 양쪽 비강 내로 도침을 유침해 두었다. 만성적인 점막비대와 편도비대를 감소시키려 한약을 이용한 훈증요법과 비통혈 양 외측과 천돌혈 전자뜸을 시술했다. 세 번째는 비강 주위 마사지다. 비통혈·거료혈을 중심으로 각각 바깥쪽으로 밀어내는 마사지를 했고, 이는 비중격만곡에서 증상의 완화를 확인하는 cottle test를 치료에 적용해 봤다. 더불어 구강건조 개선을 위해 외금진옥액 주위와 협거 주위 자극도 병행했다. 집에서는 창이자, 신이, 박하 등의 한약재와 아로마오일을 배합한 외용제를 비강점막에 수시로 사용토록 해 코막힘과 건조를 개선하도록 했다. 사실 초진 때 학생은 치료에 대해 거의 포기상태였다. 1월2일 첫 치료 후 조금씩 호전됨을 느끼면서 6회차 내원시인 1월23일에는 코믹힘을 비롯한 불편감이 vas 4점으로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잠도 편하게 자게 되어 만족도가 높았다. 한약과 침 치료, 비강 주위 마사지 치료 및 찬 음료 자제 등의 생활습관 교정 등과 같은 전방위적인 치료 및 관리로 비강과 구강의 비대가 모두 점진적인 호전을 보이고 있었다. 가끔 코막힘이 심한 환자들 중 비중격교정 수술을 했지만 몇 개월 또는 몇 년 후 다시 심해져 재수술을 권유받아 한의 의료기관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비강 내 만성비염이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반복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비중격 만곡 수술은 가능한 만 17세 이후에 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이는 아직 비강이 다 성장하지 않아 수술로 비강구조에 형성에 미칠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신체로 공부하기에도 힘든 수험생에게 코막힘은 너무나 힘든 증상으로, 한의 치료가 구조적인 변화에 우선하는 기능 개선을 통해 효과를 나타난 사례다. -
‘아나필락시스’ 우려?…사독약침의 비밀송상열 원장(화성시 귤림당한의원) 전 제주한의약연구원 초대원장 [한의신문] 지난달 필자는 을사년 뱀의 해를 맞아 ‘사독약침의 기원과 효능’에 대해 기고한 바 있다. 사독약침은 백화사(白花蛇)에 기반한 한의학적 기원이 있으며, 그 효능 또한 백화사의 효능·주치증의 연장선으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요지였다. 백화사의 효능 주치증을 토대로 개인적인 임상 경험을 더한 사독약침의 특징적인 치료 효과는 다음과 같다. 사독이 피부질환에 뛰어나다는 인식은 이미 일반화돼 있다. 피부 질환에 있어서는 자가면역, 진균, 바이러스 등 그 원인을 막론하고 모두 효과를 보인다. 예컨데 아토피, 무좀, 사마귀에 두루 다 치료 효과가 있다. 통증 치료는 급성통증이 아닌 만성통증에 해당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만성통증은 대개 통증만이 아닌 기능적 이상도 동반한다. 사독은 근력저하나 시림·저림 등의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오래된 만성 통증에 효과가 뛰어나다. 이때 기능 이상도 호전됨은 물론이다. 문헌에 백화사가 완고한 ‘비증(痺證)’을 치료한다는 것은 이를 의미한다. 또한 사독은 신경계 증상과 질환의 치료 효과도 뛰어나다. 본래 백화사는 중풍 치료에 쓰는 주요 한약재다. 이를 현대적으로 응용해보면 중추신경계 질환만이 아니라 자율신경, 정신신경을 포함한 다양한 신경계 증상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임상적으로 다한증, 불면·우울·불안증, 대상포진후유증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들에 좋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백화사의 ‘역절풍(歷節風)’ 치료 효능을 사독에 적용해 보면 류마티스관절염 외에도 자가면역 질환 일반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현대의 많은 난치 질환이 자가면역성 기전에 기인한다고 보았을 때 사독이 지닌 여러 난치질환 치료 효과를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사독은 그 효능이 특정 펩타이드에서 기인한다. 경구투여 시 소화과정에서 어느정도 분해되는 반면 주사 형태로 직접 주입 시 그대로 흡수돼 사독 펩타이드의 약리적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치료제도 안전성이 우려된다면 사용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점이 현재 한의계에 사독약침의 전파가 미비한 이유라 생각된다. 이에 본란에선 2회(상·하)에 걸쳐 사독의 안전성 및 금기증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 보고자 한다. 물론 비임상 단계의 기존에 실험 보고된 범위 내에서 검토되는 제한적인 고찰임을 전제한다. ▲일본 오키나와 뱀술 “사독약침, 열처리·필터링 통해 주요 독성 물질은 제거 돼...” 뱀독의 사용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우선 뱀독은 단백질과 펩타이드가 주성분으로, 구강으로 섭취 시 소화기관에서 대부분 분해돼 그 기능을 잃는다는 점을 일차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PLA2나 Metalloproteinase 등이 열을 가하거나 알콜에 의해 변성돼 불활성화된다. 하지만 몇몇 안정성이 높은 저분자 펩타이드는 이러한 처리에도 불구하고, 남아서 약성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민간에서도 독사를 탕으로 달이거나 술에 담궈 복용했다. 현재도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코브라, 바다뱀 등의 맹독성 독사를 요리하거나 술에 담궈 상업적으로 판매한다. 약침 조제 과정에선 이보다 엄격한 열처리 및 필터링 과정을 거치게 된다. “뱀독 아나필락시스? WHO 알레르젠 DB에 포함 안돼...” 사독약침을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일 것이다. 이론적으로 인체에 흡수되는 모든 이물질과 더불어 마시는 물조차도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성분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밀, 땅콩, 게 등 20여 종의 식품류 품목과 함께 기타류에 벌독, 모기, 곰팡이 등이 있다. WHO 공식 알레르젠 DB(www.allergen.org)에는 1126가지 알레르기 항원(Allergen)이 등재돼 있지만 뱀독은 여기에 실려있지 않다. 물론 논문을 검색해 보면 뱀독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사례가 드물게나마 보고되고 있으나 이는 특이 사례에 해당한다. 차호에는 구체적으로 사독약침의 안전한 사용 용량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창의적 도전과 조합원 신뢰 회복의 원년” 다짐[한의신문] 경남한의사신협(이사장 이상길·이하 신협)은 8일 마산 국제라이온스협회관에서 제33차 정기총회를 열고, 안정적 재무 구축 및 자산건정성 제고 등 조합원 신뢰 형성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상길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혼란의 정국으로 경제가 위태로워졌으며,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등 경기는 지속적으로 위축돼 갔다”면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국내외적 환경 속에서 신협을 비롯한 상호금융 전체가 유례없는 저실적을 기록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러나 구제금융을 슬기롭게 극복했던 과거를 교훈 삼아 금융당국과 신협중앙회, 그리고 단위조합이 삼위일체로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올해는 허물을 벗고, 탈바꿈하는 청사의 해인 만큼 신협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으로 조합원들에게 신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이병직 경남한의사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수익 발생과 투자금 배분이 가능한 조합이 있다는 것은 조합원과 신협 모두 감사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경남지부 회원들과 함께 상호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고민해나가고, 올해에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더욱 단결해 더 큰 도약이 있는 신협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총회에선 2024회계연도 △감사보고 및 승인(안)의 건 △사업실적보고 및 결산(안) 승인의 건 △결손금처리(승인)의 건에 이어 2025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의 건 △정관 및 부속 임원 선거 규약 일부 개정의 건(안)을 상정,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신협은 올해 ‘창의적 도전과 조합원 신뢰 회복의 원년’을 경영목표로, △안정적 재무구조 달성(자산 1050억원, 대출금 750억, 순손실 –6.0억원) △자산건정성 제고(순자본지비율 6.0% 달성, 연체율 6.0% 미만 달성) △신규조합원 유치를 위한 각종 캠페인 실시 및 온라인 홍보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직 내부로는 △임직원 조직력 강화 △직원교육 수행(위기 대응 핵심역량 제고) △지역사회 공헌 활동 강화를, 사업 부문에선 △부실채권 적극 매각(재투자 수익 조기 달성) △유동성 관리, 수신금리 인하, 예대비 80% 달성 △밴, 요영급여계좌 및 기업계좌 적극 유치(비이자수익 증대)를, 경영 부문에선 △온뱅크 확대, 온라인 홍보 강화(조합원 관리) △조합간 적극 협동(신협 브랜드 가치 제고) △리스크 관리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정관 및 부속 임원 선거 규약 일부 개정에선 정관 제8조(조합원) 2항 신설을 통해 공동유대에 소속되지 아니한 자 중 직장조합의 조합원이 직장을 퇴직한 날부터 1년이 지나지 아니한 경우 조합원으로 보도록 했으며, 14조(의결권·선거권) 1항을 수정해 의결권·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합원 자격의 최소 유지기간을 3월에서 6월로 연장토록 했다. 이와 함께 법정적립금을 손실금 보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임의적립금을 배당준비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임의적립금의 회계 처리를 사업준비금 부문과 배당준비금 부문으로 구분해 이를 배당에 사용할 경우 중앙회장의 승인을 받도록 수정했다. 한편 이날 신협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신협 운동 및 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형진 전 이사장과 서상진 전 이사에게 신협이사장 공로패를 수여했다. -
지속 가능한 진로와 연구 혁신, 한의사과학자모임 학술대회 성료[한의신문] 한의사과학자모임(대표 장동엽)이 8일 서울 마포구 꼬모쉐 세미나룸에서 ‘2025년도 상반기 학술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사과학자 회원들의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촉진하는 자리로 한의사과학자와 연구자, 비전임교원 등이 참석해 한의학 분야의 다양한 진로 개발 전략을 공유했다. 학술대회에는 △한의사과학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진로 개발 탐색:WISHES 모델의 적용(이민정,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한의학 분야 언어모델 개발 경험과 계획(최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한의약 건강돌봄 다직종 협력 모형 개발(진한빛,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강활의 골관절염에 대한 작용기전 예측 및 검증(이승엽,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박사의 국내 구직 과정 및 Post-Doc 연수 후기(장동엽,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총 5개의 주제 발표로 구성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민정 박사는 ‘한의사과학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진로 개발 탐색’을 주제로, WISHES 모델을 소개하며 초기 경력 한의사과학자들이 직면하는 도전 과제와 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WISHES 모델은 직장(Workplace), 외부 영향(Influence), 자기효능감(Self-efficacy), 건강한 삶(Health), 역량 강화(Empowerment),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여섯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한의사과학자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전략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참가자들은 카드 워크숍을 통해 ‘한의사과학자’ 진로 개발의 주요 도전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그룹 활동 형태로 진행된 워크숍은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설계 전략을 도출하고, 동료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며 서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서울대학교 최선 박사는 한의학 분야에서 언어모델 개발의 필요성과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소개했다. 그는 한의학 특화 언어모델이 향후 한의학 데이터 분석과 임상 활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언어모델 개발 과정의 경험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동신대학교 진한빛 연구원은 초고령 사회에서의 한의약 건강돌봄 다직종 협력 모형 개발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에서 한의약의 역할 확대 가능성과 함께, 한의사와 다양한 직종 간 협력이 어떻게 효과적인 건강돌봄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현장 조사, 설문조사, SWOT 및 PEST 분석을 통해 다직종 협력 활성화 전략을 제시하며, 추후 제5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도 반영할 실행 전략을 마련했다. 경희대학교 이승엽 연구원은 강활(Ostericum koreanum)의 골관절염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네트워크 약리학을 통해 강활이 TNF-α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하여 골관절염의 염증을 억제하고 연골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 장동엽 박사는 한의학박사의 국내 구직 과정과 Post-Doc 연수 후기를 공유했다. 그는 박사학위 취득 후 구직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어려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며, 한의학박사들의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의사과학자들은 연구와 진로 개발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했으며, 한의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참가자들은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며, 한의학 연구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기여 가능성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
지역 필수의사제 시범사업 공모 시작 지자체 4곳 선정 예정[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2월 11일부터 3월 7일까지 지역필수의사제 운영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할 광역 지방자치단체(4개)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의료개혁 1차 행방안(24.8.30) 주요 과제인 이 사업은 의사가 종합병원급 이상 지역 의료기관의 필수의료 과목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역근무수당을 지원하고, 지자체가 정주여건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올해 처음 시행된다. 지원 대상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8개 필수의료 과목이다. 보건복지부는 공모 방식을 통해 사업을 수행할 4개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며, 선정된 지역별 24명(총 96명)의 전문의가 지역의료기관에서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지역필수의사로 근무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월 4백만 원의 지역 근무수당과 지자체가 마련한 주거, 교통, 자녀 교육, 여가·문화 지원 등 정주 혜택이 제공된다. 시범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광역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에서 주민들이 필수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역필수의사가 필요한 지역의료기관 및 진료과목을 지정해서 지역 여건에 맞게 작성한 사업 운영계획서를 3월 7일까지 보건복지부에 제출하면 된다. 보건복지부는 시범사업 선정위원회를 통해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타당성, 사업추진 능력 등을 평가하고, 지역 정책 여건 등을 고려하여 시범사업 대상 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더불어, 보건복지부는 선정된 시범사업 지역에서 신속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별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사업 시행 준비가 완료된 지역부터 의료기관별로 지역필수의사 채용 절차를 시작하여 7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권병기 필수의료지원관은 “지역의료의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하면서 “지금의 부족한 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롭게 시작되는 지역필수의사제 사업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
국시원, '시민참여혁신단' 모집… 국민 의견 정책에 반영한다[한의신문]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배현주·이하 국시원)이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국시원 시민참여혁신단’을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국시원의 혁신 활동에 국민이 직접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 개선에 기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시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국가시험 시행, 시험 문제 출제, 면허 발급, 국내외 시험제도 조사·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시민참여혁신단 모집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기관 운영을 점검하고, 혁신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모집 기간은 2월 7일부터 27일까지다. 국시원 업무 개선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최종 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다만, 서류 심사 결과에 따라 선발 인원은 조정될 수 있다. 지원을 희망하는 이는 국시원 홈페이지(www.kuksiwon.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한 후 작성해 담당자 이메일(jysong@kuksiwon.or.kr)로 제출하면 된다. 최종 합격자는 내부 심의를 거쳐 2025년 3월 중 개별 통보된다. 시민참여혁신단의 임기는 2025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1년간이다. 주요 활동은 △기관 혁신계획의 적정성 심의 및 혁신 아이디어 제안 △사업 추진 과정의 문제점 진단과 모니터링 참여 △기타 혁신 과정 전반에 대한 개선 의견 제시 등이다. 위촉된 시민참여혁신단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회의 참석 시 활동 수당도 지급된다. 한편 시민참여혁신단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국시원 전략기획부 혁신업무 담당자(02-2087-8823, jysong@kuksiwon.or.kr)에게 문의하면 된다. -
독감 비급여 치료주사, 3103억원으로 ‘급증’…‘18년보다 5배 늘어[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2023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분석을 통해 독감 관련 비급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3년도 상급종합·종합병원·병원·의원의 독감 관련 검사 및 치료주사 비급여 진료비는 각각 2350억원과 3103억원으로 전년대비 113%, 213% 각각 증가했다. 실제 코로나19로 감소했던 독감 진료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18년도 대비 급여 경구치료제 진료비는 감소(‘18년 180억원→‘23년 142억원)한 반면 비급여 주사치료제는 크게 증가(‘18년 626억원→‘23년 3103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검사와 치료주사 비급여 진료비 증가는 주로 의원급에서 나타났는데, 의원 의원 비급여 독감 검사와 치료주사 진료비는 각각 2064억원과 2498억원으로, 전체 비급여 독감 검사의 87.8%, 비급여 치료주사의 80.5%를 차지했다. 증가율 역시 의원 비급여 독감 검사는 116%, 치료주사는 231%로 나타나 전체 증가율(검사 113%↑, 치료주사 213%↑)을 상회했다. 독감 비급여 검사 및 치료주사 급증은 의원의 건강보험 보장률 하락(57.3%, 전년대비 3.4%p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원의 독감 질환 비급여율은 71.0%로, ‘22년(59.4%)과 ‘18년(54.0%)과 비교해 각각 11.6%p, 17.0%p 증가했으며, 의원 비급여 진료비 중 독감 진료비 비중도 7.2%로 전년대비 4.5%p 상승했다. 독감 비급여 증가 원인은 민간보험사의 ‘독감보험’ 판매 증가와 주사치료제의 공급 및 수요 증가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독감 진단 확정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독감보험’의 판매 증가 및 보장 한도 증액으로 관련 비급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편 독감 주사치료제가 다양화되고, 경구치료제는 5일간 복용해야 하는 반면 주사치료제는 1회 투약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편의성이 수요 증가의 요인으로 파악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장광천(소아청소년과)·박선철(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독감 경구치료제(급여)와 주사치료제(비급여)의 효과는 비슷하고, 두 가지 모두 설사, 오심, 구토, 간수치 상승, 드물게 섬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 전에 전문가와 상담해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경구치료제의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자료가 더 많아 신뢰성이 높고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급여 경구치료제 사용을 우선 권장한다. 다만 오심 및 구토로 인해 경구치료제의 복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주사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건보공단은 ‘비급여 보고제도’와 ‘진료비 실태조사’를 통해 비급여 분석을 지속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선택권 보장을 위한 진료비 정보 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 개설 예정인 ‘비급여 정보 포털’ 홈페이지는 관계 기관의 다양한 비급여 정보를 모아 비급여 가격 및 안전성·효과성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
임상 현장서 초음파 활용 위한 실전 중심 교육 ‘눈길’㈜동방메디컬(대표 김근식)과 HAVEST의 운영사 ㈜7일(대표 김현호)이 한의사의 근골격계 초음파 임상역량 강화를 위해 공동으로 운영한 ‘DB Academy’의 마지막 교육이 2일 마무리됐다. 이번 교육은 초음파 진단의 기초 이론부터 실제 임상 적용까지 포괄하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구성, 임상 현장에서 즉각 활용 가능한 실전 중심 교육으로 진행돼 수강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임상 중심의 체계적 커리큘럼…한의사의 진료 역량 강화 이번 교육 과정은 지난달 진행된 ‘총론 및 어깨, 무릎, 팔꿈치 초음파 스캔 트레이닝’에 이어 2일에는 ‘손목, 발목, 척추’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교육에는 경희대학교 침구학교실 이승훈 교수와 홍예진 교수, 김태곤·김요환·노승진·윤유준·이지수·이훈구 전공의(이상 경희대 침구과)가 교육위원으로 참여, 근골격계 초음파의 이론적 기초부터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스킬까지 폭넓게 지도했다. 또한 이번 교육은 단순한 이론 강의에 그치지 않고 한의 임상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초음파 진단 기법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특히 어깨, 무릎, 손목, 발목, 팔꿈치, 경추, 요추 등 근골격계 주요 부위를 중심으로 질환별 진단 및 치료 접근법을 초음파로 확인하는 과정은 한의사들에게 새로운 진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얻었다. Blended Learning 도입해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극대화’ 이번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Blended Flipped Learning)시스템으로, 실제 교육은 사전 온라인 강의(Pre-class), 현장 실습(In-class) 및 사후 복습(Post-class)으로 구성돼 수강생들이 단계별로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선 HAVEST 플랫폼을 통해 제공된 이승훈 교수의 사전 이론 강의와 시연 영상은 이론적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데 중점을 둬, 수강생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학습 속도에 맞춰 초음파의 기본 개념과 해부학적 구조를 숙지토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현장 실습에서는 이승훈 교수의 심화 강의와 실습 시연을 통해 실제 임상에 적용 가능한 초음파 스캔 기술을 체득할 수 있었으며, 현장 실습은 3인 1조의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됐고, 각 조에는 교육위원이 배치돼 개별 맞춤 지도가 이뤄졌다. 이 과정을 통해 수강생들은 직접 초음파 기기를 다루며 실습을 진행, 초음파 영상을 판독하는 능력과 임상적 적용 방법을 실제로 경험했다. 이러한 실전 중심의 교육은 임상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을 제공, 수강생들로부터 “임상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교육”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학습환경 구축…2년간 무제한 복습 가능 교육 수료 후에도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온라인 복습 과정(Post-class) 역시 수강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즉 사전 이론 강의와 현장 시연 영상이 모두 포함된 온라인 콘텐츠는 2년간 무제한 시청이 가능, 수강생들은 임상 현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반복 학습을 통해 지식을 공고히 할 수 있다. ㈜7일 관계자는 “현장에서 진행된 핵심 강의와 실습 시연을 녹화해 제공함으로써 수강생들이 언제든 복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해 한의사들의 임상술기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임상 현장에서의 초음파 활용… 교육의 지속가능성 ‘중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의사들은 근골격계 질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초음파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초음파가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짐에 따라 한의 임상 현장에서의 초음파 활용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근골격계 초음파 온라인 입문강좌 개발부터 시연, 실습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이승훈 교수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근골격계 초음파의 활용 가치를 직접 체감하고, 실제 임상에서 적용할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같아 무척 보람을 느낀다”면서 “나 자신도 이번 교육을 통해 한의 임상 진단 및 치료에 초음파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한의사 회원들이 보다 초음파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승훈 교수의 강좌는 초음파 입문자부터 기초 근골격계 스캔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다양한 경력층의 한의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해당 강좌는 부위별 해부학 이론과 한의 임상 초음파 활용법을 결합한 온라인 모듈로 재구성돼 오는 3월 중 HAVEST 플랫폼을 통해 업로드될 예정이다. -
2025 인테그리티의 밤, 소통과 영감의 한 자리[한의신문] 한의사 인터뷰 팀 ‘인테그리티(Integrity)’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더로아에서 ‘2025 인테그리티의 밤’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인테그리티의 인터뷰에 응했던 ‘인테뷰이’ 한의사들이 모여 진정성 있는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며, 한의학의 미래를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인테그리티의 밤은 다양한 배경과 경력을 가진 한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협업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참석한 인테뷰이 원장들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2024년에 이루어낸 개인적·의료적 성과를 공유했다. 각자의 진료 경험과 고민,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를 나누는 과정은 행사에 참석한 모두에게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와의 협업으로 진행 중인 홍보 프로젝트의 성과도 소개됐다. 인테그리티는 한의학의 치료 효과를 알리기 위해 48명의 한의사를 인터뷰하고, ‘한의원에서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을 주제로 한 카드뉴스와 포스터를 제작해왔다. 이들은 침 치료의 비만 개선 효과, 한약의 만성피로증후군 치료, 암환자 삶의 질 관리 등 다양한 한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한의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인테뷰이’로 불리는 역대 인터뷰 참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활동과 도전 과제를 공유한 시간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한의학의 대중화와 홍보 방안, 그리고 새로운 진료 모델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인테그리티 팀은 “이번 ‘인테그리티의 밤’을 통해 한의사들이 서로의 성과를 공유하고,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동료애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신만의 ‘옳은’ 길을 찾아 가는 한의사들이 뜻을 모아 시작된 인테그리티 팀은 3년 만에 전국 각지의 한의사 14명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봉직의, 수련의, 개원의 등 다양한 직역에서 활동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한의학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