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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사랑받는 한의학·한의학회 만들자!”[한의신문] (사)대한한의학회(회장 이재동)는 24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2026회계연도 제1회 이사회’를 개최, 새롭게 출범한 제40대 임원진의 비전 및 미션, 전략을 공유하는 등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재동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제40대 대한한의학회가 첫 발을 내딛는 소중한 자리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앞으로의 비전 등 운영방향을 공유코자 한다”면서 “‘혼자가면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는 말처럼 앞으로 제40대 임원의 지혜와 열정으로 함께 나아갈 것이며, 그 과정에서 효율적인 회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이 회장은 향후 3년간 대한한의학회의 운영방향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의학과 한의학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힌 이 회장은 “현재 한의계는 정부정책으로부터의 소외, 실손보험에서의 배제 등 여러 원인들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의학이 양방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이미 많은 연구들을 통해 입증된 한의학의 유효성·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국민에게 더욱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다져진 국제교류의 토대를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는 단순한 해외학회 참석에서 벗어나 대한한의학회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직접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젊은 한의사 회원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가려고 한다”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열풍’을 이어받아, 이제는 한의학을 중심으로 한 K-medicine이 해외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함으로써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은 “최근 일차의료 확장, 통합돌봄, 기능 중심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 정부 주도의 의료시스템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한의학회에서는 이같은 정부정책에 한의사가 동참할 수 있는 학문적 근거를 만들어내는 일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이재동 회장의 학회 운영방침에 따라 ‘과학적 근거와 임상적 신뢰로 국민건강 중심에 선 대한한의학회’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근거(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학술활동) △신뢰(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학회) △통합(기초와 임상, 전통과 현대의 연결) △지속(안정적 재정과 K-medicine 생태계 구축 및 글로벌 협력)이라는 4가지 핵심가치에 따른 전략체계를 공유했다. 이날 발표된 ‘제40대 대한한의학회 비전 및 미션, 전략’은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임원 아카데미에서 의견을 수렴 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대한한의학회 정관 개정에 대한 보건복지부 승인을 비롯해 제73회 정기총회 및 2025회계연도 결산감사 결과, 대한한의학회지 발간현황 및 2026 전국한의학학술대회 개최 준비 현황 등이 보고됐다. 또한 의안 심의에서는 2025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안)과 비품 폐기 및 구입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승인하는 한편 최근 대한한의학회지의 투고 논문 증가 및 편집·심사 업무의 전문화에 따라 투고·심사·게재 등 전 과정에 대한 기준과 절차를 전반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SCI 저널 투고규정 등을 참고해 마련한 ‘대한한의학회지 게재 논문 편집·심사 규정’ 개정안도 함께 승인했다. 아울러 ‘대한한의학회 이사업무규정’은 원안대로 개정, △제도이사→법제이사 △국제교류이사→국제협력이사 △정보통신이사→디지털정보이사로 이사명칭을 수정하고, 이사별 업무가 중복 또는 역할 구분이 모호해 경계가 불명확하거나 현행 업무가 미반영된 부분을 수정·보완해 향후 보다 원활한 학회 회무 추진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부회장 정원이 5명에서 7명으로 증원됨에 따라 기존 부회장 관장 범위를 세부화해 각 이사회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도모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부회장 7명에 대한 업무를 분장한 ‘부회장 업무 분담 내규’ 개정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더불어 △회원학회 인준심사 및 평가위원회 △의료행위위원회 △학술위원회 △편집위원회 △보험위원회 △제도위원회 △국제교류위원회 △홍보위원회 △정책위원회 △전문의제도 개선위원회 △국민건강증진 한의특별위원회 △(가칭)개원가 임상능력 강화 및 의권확대 위원회 등 상설 및 특별위원회 구성이 보고됐으며, 아직 구성이 미비된 위원회는 구성 후 차기 이사회에 보고키로 했다. 또한 제37·38·39대 대한한의학회 최도영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한편 대한침구의학회·한방비만학회·임상약침학회에서 승인 요청한 각 회원학회의 회칙 개정은 원안대로 승인하고, 2026회계연도의 주요 일정을 공유했다. -
대한한의사협회 일차의료 전권 비대위 출범식 및 초도회의 개최[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일차의료 대응 대관 및 예산 집행 전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범석·이하 비대위)가 25일 코엑스 3층 D홀 K-멕스 룸C에서 출범식 및 초도회의를 개최했다. 비대위는 지난달 29일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제70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급변하는 일차의료 환경에 능동적·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바 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 오명균 회장이 축사를 통해 “오늘 출범하는 비대위를 통해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일차의료, 통합돌봄 등의 정책에 한의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박태호 수석부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비대위 출범식은 일차의료 의료체계에서 우리의 역할을 강화하고, 결의를 모으는 출발점”이라며 “한의의료의 혁신과 기본을 지켜내겠다는 노력인 만큼 함께 힘을 모아 발전된 길을 열어가길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급변하는 정책 환경 속에서 한의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한의계가 일차의료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만들어 내겠다”면서 “최선을 다할 것인 만큼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김 위원장은 “대관 협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한의계의 정책적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초도회의에서는 위원 구성의 건과 관련해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해 한의 개원가 현장과 학계를 아우르는 정책팀, 대관팀, 공보팀, 총무팀으로 구성된 위원 등 총 16명과 자문위원 및 중앙회·지부 지원위원, 감사위원 등을 소개하고 의결했다. 운영 규정 제정의 건과 관련해서는 현재 규정(안)을 준비 중이며, 빠른 시기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비대위는 향후 추진할 4가지 목표를 의결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먼저 한·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의사를 포함하는 ‘지역사회 포괄관리’ 모델을 주도해 재택의료와 방문진료 시범사업 내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회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고도화 해 지역 보건의료의 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한 지역 맞춤형 주치의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지부·분회를 밀착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노인·장애인 주치의제도 안에서 한의학만의 강점을 제시해 주치의 모델의 단계적 제도화를 이루겠다는 방안도 포함했다. 더불어 일차의료 현장에서 요구되는 비위관 및 도뇨관 관리, 상처 드레싱 등 필수 술기교육을 체계화 해 한의 주치의의 실무능력을 입증한 뒤, 한의주치의의 제도적 근거와 정당한 수가 보상을 위한 근거를 제시하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이와 함께 예산 및 세출 계획안을 설명한 후 이에 대해 의결했으며, 비대위와 김범석 위원장의 그간의 활동을 보고하고 각 팀별(정책·대관·공보·총무팀) 팀장들이 추진 사업과 업무 진행과 관련한 경과 보고 후 향후 대응 및 개선 방향을 설명하고 토론했다. -
부산형 전주기 한의사 주치의 모델 제시…난임·재택·경로당까지 통합돌봄[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민 대상 한의사 주치의 모델을 중심으로 재택의료부터 난임·산후관리, 공공직군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한의약 기반 정책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의협은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재수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북구갑)과 간담회를 갖고, 부산시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포괄하는 한의약 기반 통합돌봄 및 건강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성찬 회장을 비롯해 서만선·김지호 부회장, 김동환 의무이사가 참석해 부산시장 선거 후보로 확정된 전 의원에게 △부산지역 한의재택의료센터 확대 △어르신사랑방(경로당) 한의사 주치의 사업 도입 △(가칭)부산형 시민건강돌봄 통합주치의제 도입 △산후 모성관리 및 한의 난임치료 지원 강화 △우리 동네 치매 안심 한의사 제도 도입 △소방·경찰 공무원 대상 찾아가는 한의의료서비스 시행 △부산시립 장애인한방병원 건립 추진 △보훈회관 한의사 주치의제 도입 등을 건의했다. 한의협은 재택의료 인프라의 지역 간 불균형 문제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지호 부회장에 따르면 정부의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은 전국 229개 시·군·구에 총 422개소가 지정돼 있으며, 부산의 경우 북구·강서구·금정구 등 12개 기초지자체에서 한의재택의료센터가 운영 중이다. 다만 기장군·동구·사상구·중구 등 일부 지역에는 한의재택의료센터가 전무한 상황이다. 윤성찬 회장은 “한의원은 방문진료사업 참여 비율이 의과 대비 2배 이상으로, 재택의료에서의 역할이 이미 입증됐으나 일부 지역은 선택권 자체가 제한돼 장기요양 수급자의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의사는 통증·감염·욕창·튜브 관리 등 재택의료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와상환자에게 빈번한 욕창 관리에서 한의 치료의 강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모든 기초지자체에 직능별 1개소 이상 재택의료센터 운영 △부산의료원 등 시립병원 내 한의과의 시범사업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이어 초고령사회 대응 전략으로는 ‘어르신사랑방(경로당) 한의사 주치의 사업’ 도입을 제안했다. 윤 회장은 “한의학은 질병 이전 단계인 ‘미병(未病)’ 관리 개념이 정립돼 있어 예방 중심 건강관리에서 강점을 가지며, 휴대 의료장비 의존도가 낮아 경로당 방문진료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경로당 1~2곳당 담당 한의사를 지정하는 ‘담당주치의형’ △권역별 순회 방문 ‘순회관리형’ △보건소와 건강정보를 연계하는 ‘연계관리형’ 모델을 제시하며 “만성통증 관리와 질환 예방은 물론 의료비 및 건강보험 재정 부담 완화,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 등 지역 안전망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부산형 시민건강돌봄 통합주치의제(가칭)’ 도입도 제안했다. 윤 회장은 “증상과 상황에 따라 적합한 주치의를 선택하는 구조를 통해 시민의 건강관리 선택권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양방 병립 주치의 등록 △보건소 중심 건강정보 통합관리 △지역 특화 건강관리 모델 확산 등을 통해 만성질환 관리와 예방 중심 의료체계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생 분야에선 부산시가 2014년부터 ‘한의난임치료 지원 조례’를 통해 매년 약 200명의 난임부부를 지원하고, 약 20%의 임신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산후 한약 바우처 전면 도입 △난임 지원사업 예산 확대 △남성 난임 치료 지원 강화 등을 제안했다. 윤 회장은 “검증된 한의 난임치료를 통해 임신성공률을 높이고, 산후 회복 지원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사회 복귀를 동시에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방·경찰 공무원을 대상 ‘찾아가는 한의의료서비스’도 제시됐다. 한의협은 교대근무와 긴급 출동으로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직군의 특성을 고려해 △근무지 방문 진료(출장형) △침·구·부항·추나 등 현장 치료 △예방 중심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결합한 모델을 제안했다. 이에 전재수 의원은 “오랫동안 근골격계 통증으로 고생했는데 한의원의 침 치료를 통해 즉각적인 효과를 체감했다”며 “전인적 치료를 강점으로 하는 한의약은 초고령사회 부산시민의 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시민건강 중심에서 관련 사안을 살피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의협은 각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정책제안서를 전 의원에게 전달했다. -
제56기 의무사관 임관식(24일) -
대보음환의 신경염증 억제 기전 규명[한의신문]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의 공통 병리로 주목받는 신경염증에서 대보음환(大補陰丸)의 항염 기전이 세포 수준에서 처음으로 규명됐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권강범)은 김다영 학생(한의학과 4학년·사진)이 제1저자로 참여한 ‘JNK 및 NF-κB 신호 전달 경로 조절을 통한 미세아교세포의 대보음환의 항염 효과’란 제하의 논문이 KCI 등재지인 ‘대한본초학회지’ 2026년 제41권 1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김다영 학생은 본과 2학년 방학부터 배기상 교수 연구실에서 네트워크 약리학을 시작으로 세포·동물 실험까지 꾸준히 연구를 이어왔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LPS로 염증을 유발한 BV2 미세아교세포 모델에서 대보음환이 NO 생성과 Nos2·Ptgs2·Il1b·Il6 발현을 억제하는 한편 MAPK 중 JNK 인산화와 NF-κB 활성화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확인했다. 대보음환은 간신음허(肝腎陰虛)와 허화(虛火)를 다스리는 자음강화(滋陰降火)의 고방(古方)으로, 전통 임상에서는 골증조열·도한 등에 활용돼 왔지만, 현대 현대 임상에서의 사용 빈도는 높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대보음환의 현대 질환 적용 가능성을 분자 수준에서 제시, 향후 동물모델 연구와 함께 적응증 확대를 위한 기초 근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다영 학생은 “한의학 처방의 기전이 실험실에서 눈에 보이는 경험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면서 “이런 기초 연구들이 쌓여 대보음환의 새로운 적응증 근거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신저자인 배기상 교수는 “전통 처방의 과학적 근거 구축은 한의학의 현대화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학부생 단계부터 연구 경험을 체득한 것이 어떤 진로를 택하든 자신에게는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적정진료 및 합리적 요양급여비용 청구문화 정착 나서다”[한의신문] “건강보험 제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실무팀장의 강의 및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업무 수행 시 자율적 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유익한 교육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본부(본부장 박정혜·이하 부산본부)가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지역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한 가운데 이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프로그램은 22일 신규 개설 요양기관 대상 교육 및 23∼24일 ‘제12기 심사·평가 아카데미’로 나눠 진행됐으며, 요양급여비용 청구 및 심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율적인 적정진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규 개설 요양기관을 대상 교육에선 △요양급여비용 심사 △청구오류 사전예방 △의료자원 신고 방법 등의 실무 교육과 함께 개설 초기 단계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오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또한 요양기관의 청구업무 종사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심사·평가 아카데미’에서는 올해부터는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연 1회 운영 방식을 연 2회(상·하반기)로 확대됐다. 특히 각 기관의 의견을 반영해 △요양급여비용 심사 △심사기준의 이해 △현지조사 행정처분 △자율점검제 및 사전예방 사업 등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으로 구성, 건강보험 심사·평가 제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요양기관의 자율적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아울러 심사기준 및 급여 기준 설정 절차와 현지조사 행정처분 등 사후관리 교육의 경우에는 심평원 본원 실무부서 팀장을 강사로 초빙해 전문성과 현장성을 높이며 교육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박정혜 본부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교육을 연 2회로 확대 운영하는 만큼, 앞으로도 요양기관의 소통을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적정 진료와 합리적인 요양급여비용 청구 문화 정착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대전광역시여한의사회’ 출범…“정책 참여·공공돌봄 중심 축으로 도약”[한의신문] 대전 지역 여성 한의사들의 정책 참여 확대와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대전광역시여한의사회가 공식 출범, 앞으로 지역 기반 한의약 돌봄체계 속에서 여성 한의사의 임상 역량을 조직화해 통합돌봄과 재택의료 등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대전광역시여한의사회(이하 대전여한의사회)는 23일 창립총회를 개최, 김영화 초대회장을 비롯한 임원단을 선출과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대전여한의사회는 학술·임상·공공의료를 아우르는 조직으로, 여성 한의사의 정책 참여 기반을 구축하고, 보건의료 체계 내 역할 수행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민보건 향상과 사회복지 증진을 기본 이념으로 △한의학술 발전 △회원 교류 및 복지 증진 △권익 보호 △의료질서 확립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 이를 통해 여성 한의사의 위상 제고와 보건 영역 내 역할 확대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 학술 교류 및 친선 사업을 통해 회원 역량을 강화하고, 한의의료 경쟁력 제고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영화 초대회장은 “대전여한의사회 창립은 여성 한의사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보건의료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회원 간 연대와 소통을 바탕으로 학술과 임상, 공공 영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취약계층 대상 봉사활동 경험을 토대로 역량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통합돌봄과 재택의료 등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면서 “회원 참여 기반 회무 운영을 물론 교육·학술·사회공헌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신뢰받는 조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전했다. 이날 총회에선 대전광역시한의사회 소속 여성 회원과 내빈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관 심의 및 승인 △임원 선출 △2026회계연도 사업계획 승인 등 안건이 상정, 원안대로 의결됐다. 임원진으론 부회장에 천민정 원장(그린요양병원)이 선출됐으며, 이사에는 박주혜 원장(만덕한의원), 정우진 원장(자생한방병원), 지의정 원장(성도한의원)과 함께 감사에는 정현아 교수(대전대 대전한방병원)가 각각 선임됐다. 향후 주요 사업은 △국민보건 향상 및 사회복지 증진 △회원 복지 및 교류 △국내·국제 학술 교류 △의료봉사 △정보 교류 및 회지 발간 △장학사업 △회원 역량 강화 △직역 현안 대응 △사회단체 협력 등이 추진된다. 특히 올해는 분기별 운영회의를 통해 조직 운영을 안정화하는 한편, 회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교육 과정은 △초음파 교육 △추나·약침 교육 △안이비인후과 진단 교육 △실전 한의학 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이원구 대전광역시한의사회장은 축사를 통해 “대전여한의사회 창립은 지역 한의계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장하는 출발점”이라며 “여성 한의사의 진료와 돌봄 역량은 고령사회와 지역 중심 의료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술과 재택의료, 통합돌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역할을 확대하며 지역사회와 연계되는 조직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대전시한의사회도 협력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한의재택의료학회, 예비회원학회 등록…“주치의 도입 관건”방호열 한의재택의료학회장 [한의신문] 한의재택의료가 통합돌봄 체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재택의료학회가 최근 개최된 대한한의학회 정기총회에서 예비회원학회로 등록되며, 한의계 학문단체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는 그동안 한의방문진료 현장에서 축적돼 온 임상 경험이 학술적 기반과 조직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본란에서는 방호열 회장으로부터 한의재택의료의 현주소와 제도적 과제,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대한한의학회 예비회원학회로 등록됐다. 학회는 이사진과 회원들의 개인적인 시간과 헌신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감사함과 동시에 미안한 마음도 크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학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2024년에도 준비했으나 시기를 놓쳤고, 2025년 초부터 다시 기획을 시작해 이번에 예비회원학회로 등록됐다. 현재 학회에는 210여 명의 한의사를 비롯해 사회복지학 교수, 간호학 교수 등이 특별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국 111개 한의재택의료센터 가운데 76개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대학 및 연구기관, 공공기관, 개원의, 봉직의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고르게 참여하고 있다. 학회는 총무위원회, 학술편집위원회, 교육위원회, 정책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등으로 구성·운영되고 있다. 특히 교육위원회는 회원 대상 세미나뿐 아니라 전체 한의사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무료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2024년에는 14회에 걸쳐 26개 주제 발표를, 2025년에는 30회에 걸쳐 36개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등록의 성과는 이사진들의 헌신 덕분으로,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재택의료 전문 학회를 발족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24년 4월 서울에서 열린 방문진료 관련 모임을 계기로 연구회가 시작됐다. 여러 한의사들에게 연락해 32명을 모아 ‘한의재택의료연구회’를 구성한 것이 출발점이다. 초기에는 한의재택의료 관련 자료가 거의 없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자료를 직접 구축해야 했고, 초기 운영을 위한 분담금도 마련했다. 이러한 기반이 점차 확장되면서 현재는 안정적인 학회 운영 체계를 갖추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거제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대부분의 회의와 대외활동이 서울에 집중된 상황에서 이동 부담이 컸다. 아울러 교육 측면에서는 지난해 대전에서 약 60명 규모의 임상술기교육(BCS)을 준비해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의미가 컸다. Q. 한의사가 참여하는 재택의료 제도 현황은? 방문진료는 5년차, 재택의료는 4년차에 접어들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의과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의과는 방문진료 기반의 일차의료 사업이 확장되고 있는 반면 한의과는 제도적 정체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사업 확장성이 제한되고, 인력 고용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간호 동행수가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고, 방문횟수 제한도 의과(140회)에 비해 한의과(100회)가 불리하다. 장애인 주치의 제도에는 아직 진입하지 못했으며, 노인 주치의 제도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Q. 현행 제도에서 시급히 보완돼야 할 점은? 앞에서도 서술했듯이 간호 동행수가 신설, 방문진료 횟수 상향, 장애인 주치의 제도 도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더불어 의과의 지역사회 혁신시범사업과 유사한 형태의 한의 주치의 제도 도입도 요구된다. Q. 재택임종도 소개됐는데, 현재 한의재택의료는 어디까지 왔나? 한의방문진료가 약 5년간 지속되면서 진료 범위가 크게 확대됐고 다양한 임상 사례가 축적되고 있다. 초기에는 침, 뜸, 부항 중심의 단순 치료가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보다 전문적인 영역으로 발전했다. 대표적으로 재택임종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고도의 경험과 숙련이 필요한 분야임에도 전국적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또한 욕창 관리 및 치료, 도뇨관·비위관 관리 등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한의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Q. 한의계가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여러 기관과 협력을 시도해왔으나 이해관계와 다양한 시각 차이로 인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논쟁과 충돌로 인해 정책 추진이 지연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현재는 정부 정책상 일차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한의계가 협력해 주치의 제도와 일차의료 정책을 중심으로 공동 대응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어려운 국면을 함께 극복할 필요가 있다. Q. 향후 추진 계획은? 내년에는 회원학회 인준을 목표로 올해 학술대회와 학술지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도 더욱 다양화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방문진료를 막 시작한 한의원부터 오랜 경험을 축적한 기관까지 수준별 맞춤 교육이 필요하며, 의료취약지역 한의원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이달 26일 첫 학술대회, 5월17일 부산·경남 임상술기 실습교육이 예정돼 있다. 또한 재택의료 운영 교육과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보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전산 자동화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Q. 이외 강조하고 싶은 말은? 최근 통합돌봄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의료 영역의 핵심은 재택의료라고 생각한다. 특히 의료취약지역에서는 더 많은 한의사의 참여가 필요하다. 다만 방문진료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로, 지속적인 교육과 경험 축적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모두가 함께 노력해 지역사회 내에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 즉 ‘Aging in Place’를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 -
교육에도 망설임이 필요하다한상윤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매년 4월에는 중간고사가 있어서 캠퍼스의 활기찬 봄기운도 잠시 숨을 죽인다. 도서관은 늦은 시간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강의실과 열람실에는 책과 노트를 펼쳐둔 학생들이 자리를 지킨다.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 곁에는 이제 두꺼운 교재만이 아니라 노트북과 패드, 스마트폰이 함께 놓여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더 이상 혼자서만 공부하지 않는다. 궁금한 개념이 생기면 곧바로 AI에 질문을 던지고, 복잡한 내용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하며, 시험 대비 예상 문제까지 만들어 본다. 어떤 학생은 긴 강의 내용을 요약해달라고 하고,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의 답안을 첨삭 받는다. 시험 준비의 풍경 속에 인공지능은 이미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AI와 인간과의 차이점은 ‘망설임’의 유무 이러한 변화는 학습의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고민해야 했다면, 이제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정리된 답’을 얻을 수 있다. 그 결과 학습의 속도는 분명 빨라졌고, 효율성 또한 높아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더 나은 학습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최근 한 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애란 소설가는 전전긍긍과 자문자답의 과정 속에 작가로서 글쓰기 근육이 늘었다고 자평하면서, AI와 인간과의 차이점을 ‘망설임’의 유무라 하였다. 망설임 없이 유려하고 빠른 AI의 대답보다 무언가를 위해 주저하거나 말을 삼키는 투박한 인간의 침묵이 더 위로를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속도와 효율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였다. 이 대목에서 우리 교육에도 망설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활자보다 영상이, 긴 글보다 짧은 콘텐츠가 더 익숙한 시대에 있다. 특히 ‘쇼츠’와 같은 짧은 영상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빠르게 이해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단편적인 정보에만 길들여진 사람은 전체 맥락을 파악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점점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지게 될 것이란 우려가 든다. 학습 역시 예외가 아니다. 길게 읽고, 깊이 생각하는 시간보다, 핵심만 빠르게 파악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성장을 하기 위한 고민의 시간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편리함과 속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교육에서 더 중요한 어떤 것들이 점점 밀려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이 필요하다. “빠르게 얻은 이해는 쉽게 무너질 수 있어” 실제로 한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확인된다. 작년 12월 동의생리병리학회지에 게재된 ‘한의과대학 학생의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현황과 교육적 요구에 대한 탐색적 연구: 학년별 인식 차이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보면, 학생들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학습을 위한 주요 도구로 인식하고 있으며, 과제 수행이나 정보 탐색 등 다양한 학습 과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학년 학생들은 AI를 보고서 작성과 같은 기본적인 학습 보조에 많이 활용하는 반면, 임상실습을 경험한 고학년 학생들은 임상 사례 분석이나 진단 연습과 같은 보다 실제적인 상황에서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인공지능이 단순한 편의 도구를 넘어, 점차 임상적 판단을 보조하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AI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 또한 매우 높았다. 많은 학생들이 인공지능이 최신 의학 정보를 탐색하고, 임상 문헌을 해석하며, 근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이미 인공지능을 단순한 ‘답을 주는 기계’가 아니라, 자신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려도 존재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비판적 사고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편리함이 커질수록,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과정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매끄럽게 정리된 문장을 옮기는 것과, 스스로 생각해 도달한 문장은 분명 다르다. 겉으로 보기에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일수록, 그 이면의 사고 과정은 간과하기 쉽다. 특히 우리가 경계해야 할 지점은 ‘이해했다’는 감각이 너무 쉽게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잘 정리된 설명을 읽고 나면 마치 스스로 충분히 이해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거나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려고 하면 쉽게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사고의 과정이 생략된 채 결과만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빠르게 얻은 이해는 종종 얕고, 쉽게 무너진다. “인간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교육” 임상 현장에서는 결과만이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더욱 그렇다. 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라도 그 사람의 상태와 맥락에 따라 접근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때 요구되는 것은 빠른 정답이 아니라, 상황을 해석하고 의미를 구성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정답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여러 가능성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어떤 판단이 환자에게 더 적절한지 고민해야 하는 순간들이 반복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견디며 판단을 유보할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빠르게 답을 찾는 훈련이 아니라, 망설여본 경험 속에서 길러진다. 쉽게 답을 내리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채 머무르는 망설임의 시간,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판단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안에는 단순한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진심이 담긴 깊은 이해가 만들어진다. AI 시대의 학생들에게 AI를 얼마나 잘 활용할 것인가를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AI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더 빠르게 답을 찾는 방법이 아니라, 그 답에 자신의 생각과 진심을 담을 수 있는 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이 제출한 중간고사 답안을 채점해야 하는 일은 생각보다 부담스럽고 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채점이 더 힘들고 귀찮아 진다할지라도 서술형의 문항으로 학생들의 생각과 이해 정도를 점검해 보고 싶다. 그래야 AI에 의존하지 않고 정말 보조 도구로 잘 활용하는, 실력 있는 의료인이 배출되지 않을까. -
“감정은 마음만의 문제 아냐”…몸의 상태로 읽는 정서 연구 제안[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채윤병 교수 연구팀이 감정을 뇌의 인지 과정만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체화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최근호에 ‘Listen to your inner body: embodied emotions in predictive neuroscience and traditional East Asian medicin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현대 신경과학의 ‘예측처리(predictive processing) 관점’과 전통 동아시아의학의 ‘기(氣)·균형·정서 조절 개념’을 연결, 감정을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몸 안팎의 신호를 예측하고 조절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경험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신경과학에서는 뇌를 외부자극만 처리하는 기관이 아니라, 몸 내부 상태까지 지속적으로 예측하고 조절하는 기관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감정은 심장 박동, 호흡, 위장 감각, 긴장감 같은 내수용감각(interoception) 변화에 대한 뇌의 해석이며, 이는 전통 동아시아의학에서 감정이 기의 흐름과 신체 균형을 변화시킨다고 보고 있는 시각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행복, 슬픔, 분노, 공포 등이 가슴, 복부, 머리, 팔다리 등 서로 다른 신체 부위의 감각 패턴으로 경험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을 바탕으로, 감정의 ‘신체 지도(body maps of emotion)’ 개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감정의 신체 지도 개념은 전통 동아시아의학 임상에서 환자들이 불안 시에는 흉민과 두근거림이, 또한 분노 시엔 목과 머리의 긴장 등 감정을 신체 상태로 호소하는 양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침, 명상, 기공, 호흡 훈련 같은 전통 동아시아의학 기반 중재가 이러한 체화된 감정 조절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즉 느린 호흡과 주의 집중, 침 자극 등은 자율신경계, 정서 조절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에는 생리신호, 계산모델, 임상평가를 함께 활용하는 융합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채윤병 교수는 “감정은 단지 마음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예측하고 조절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체화된 경험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예측 뇌과학과 전통 동아시아의학을 직접 동일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두 체계가 만나는 지점을 바탕으로 감정과 신체의 관계를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연구 틀을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