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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한의사회, ‘봉침 쇼크 및 대처법’ 특강 실시[한의신문] 서초구한의사회(회장 김민기·이하 서초구분회)는 12일 코지모임공간 강남역2호점에서 ‘봉침 쇼크 및 대처법’을 주제로 특강을 열고, 봉침 시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진단과 이에 대한 응급처치법을 공유했다. 서초구분회가 회원들의 진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높이고자 마련된 이번 특강은 실제 임상사례를 통한 부작용 및 이에 대한 처치 사례와 함께 특히 초기 증상 호전 후 다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이상성 반응(Biphasic Reaction)’까지 소개돼 수강자들로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강의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는 면역체계가 특정 물질(항원)에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급격하고, 전신적인 증상을 일으키는 중증알레르기 반응으로, △피부·점막(두드러기, 부종 등) △호흡기(호흡곤란, 쌕쌕거림) △심혈관(빈맥, 저혈압) △소화기(복통, 구토) 등에 다발적 장기 이상 반응이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응급상황으로 간주된다. 이날 강사로 나선 한의사·의사 복수면허자인 김 원장은 알레르겐 노출 후 급성으로 두 가지 이상의 장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혈압 저하(성인 90mmHg 미만 또는 기저치 30% 이상 감소)가 발생하면 임상적으로 아나필락시스로 진단하고, 즉각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한 처치법으로 즉각적인 에피네프린 근육 주사(IM)를 제시했다. 또한 서맥(Bradycardia)과 창백함이 특징인 ‘실신(현훈)’과의 감별 중요성도 언급하며 맥박 확인을 당부했다. 김 원장은 “진단이 애매하더라도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되면 에피네프린 투여를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면서 “성인 기준 에피네프린 0.5ml(1:1000)를 대퇴부 전외측에 주사하고, 5~15분 간격으로 최대 3회까지 반복 투여를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환자를 즉시 눕히고, 다리를 올리는 등 자세를 조정하고, 에피네프린 투여 결정 시 119 안전신고센터에 즉시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초기 증상 호전 후에도 수 시간 뒤 증상이 재발하는 '이상성 반응'의 위험성 또한 언급됐다. 김 원장은 “증상이 좋아져도 최소 4~6시간의 병원 관찰이 필요하므로 에피네프린 투여 시 반드시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에피네프린의 작용 기전, 실신과의 감별, 국소 반응 대처법, 반복 투여 간격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아울러 이번 특강을 기획한 김민기 회장은 “응급 상황 발생 시 에피네프린 사용은 올해 한의사 국시에도 출제될 만큼 한의진료 현장에서의 필수적 사안으로, 이번 교육을 통해 회원들의 봉침 시술 안전성을 높이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침착하고, 효과적인 대응 역량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일본 도쿄 ‘K-관광로드쇼’서 한의약 웰니스 관광 매력 알렸다[한의신문] 대구 수성문화재단(이사장 김대권)은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 주최 ‘2025 K-관광로드쇼’에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수성구한의사회가 함께했으며, 수성구의 특화된 한의약 웰니스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며 현지 여행업계와 시민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로드쇼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후쿠오카, 히로시마, 도쿄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 대규모 관광홍보 행사다. 수성구는 마지막 도시인 도쿄 행사에 참가해, 한방·뷰티를 접목한 웰니스 콘텐츠로 차별화된 매력을 알렸다. 10일 도쿄 웨스틴호텔에서 진행된 기업상담회(B2B)에서는 한방차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한방스쿨’ 기반의 웰니스 투어 상품을 일본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소개했다. 글로벌 한방스쿨은 수성구한의사회와 수성구청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온라인 강의로는 △제1강 한방은 어떻게 병을 치료하나요?(한방과 음양오행·최재영 최재영한의원장) △제2강 나는 어떤 체질일까?(한방과 체질·이정호 테마한의원장) △제3강 건강과 미용을 한 번에 해결(경락과 한방미용·신애숙 경희효성한의원장) △제4강 봄여름에는 어떤 차가 좋을까?(약선음식과 한방차·이제원 BM한방내과한의원장) 등을 주제로 이뤄진다. 또한 오프라인 실습으로는 온라인 강의 내용 실습 위주의 한방 웰니스 투어를 진행한다. 이달 2025년 글로벌한방스쿨 1기를 시작하며, 이번 간담회에서는 이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특히 KKDAY, 일본여행 등 개별관광객 유치 중심의 여행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상담을 이어갔다. 이어 11일,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2025 K-BEAUTY DAY’에서는 수성구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인 BM한방내과한의원의 이제원 원장과 함께 ‘내 몸에 좋은 한방차’를 주제로 홍보 강연회를 개최했다. 당초 80명 정원이었던 이번 강연에는 무려 200여 명이 신청하며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또 수성문화재단은 행사 기간 중 일본 침구사·요리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맞춤형 한방체험 및 약선요리 스터디투어를 제안, 올해 하반기 2건의 일본 단체관광 유치 성과도 올렸다. 이번 행사를 통해 수성구는 ‘한방 여행의 중심지’로서의 이미지를 일본 시장에 확실히 각인시켰고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오는 5월 홋카이도 관광로드쇼 참가 제안도 받는 등 글로벌 웰니스 관광도시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대권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일본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여행 국가는 한국이었고, 그중 의료관광객이 44만 명에 달한다”며 “수성구의 한방·뷰티 자원과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제원 원장은 "일본인들이 궁금해 하는 한의약의 이론과 실제를 상세히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한의약이 대한민국의 대표 상품으로 세계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
보건복지부,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 본격 추진[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지역 필수의료 의사 부족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시니어의사 채용 활성화를 위해 2025년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임상 경험이 많고 사명감 있는 시니어의사의 전문성이 지역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하여 지역 의료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지속적인 의사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방의료원 등 지역 공공의료기관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의사 감소로 의사 인력확보가 어려워진 보건소까지 포함해 확대 추진한다. 복지부는 이 사업을 통해 △시니어의사를 채용한 지역의료기관, 보건소 등에 채용지원금을 지원하며, 이외에도 시니어의사 지원체계를 마련해 △시니어의사 모집 △의료기관 등과 매칭 △지역 의사 커뮤니티 활동 지원 △교육 지원 등을 실시한다. ‘시니어의사 채용지원금’은 지역의료기관, 보건소 등의 시니어의사 신규 채용 및 고용 유지를 장려하기 위해 기관에 지급하는 지원금으로, 5월9일(금)까지 지원 신청을 받는다. 지원 조건에 맞는 시니어의사를 채용한 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 등 지역 공공의료기관과 의료취약지 보건소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시니어의사의 지원 조건은 전문의 취득 이후 △대학병원‧종합병원급 이상 수련병원에서 10년 이상 근무 경력 또는 △20년 이상 임상 경력(병원급 이하 경력 포함)이 있는 60세 이상 의과 의사이다. 각 기관에서는 시니어의사의 근무 형태에 따라 유형(전일제, 시간제)을 선택해 관할 시도에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전일제(1형)는 월 1,100만 원, 시간제(2형)는 월 400만 원(각 6개월)의 지원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각 기관에서 제출한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에 대해 서면평가를 실시하고, 시니어의사의 근무 경력, 의료취약도, 사업 계획의 구체성 및 적정성, 지원 필요성 등을 고려해 시도별 채용지원금 지원 대상 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또한 국립중앙의료원 시니어의사 지원센터를 통해 은퇴 후 계속 진료 활동을 희망하는 시니어의사를 모집해 채용 수요가 있는 지역의료기관, 보건소 등과 연계해주는 매칭도 지원한다. 매칭을 희망하는 의사는 시니어의사 지원센터 ‘닥터링크’ 홈페이지(https://www.edunmc.or.kr/senior, 문의: 02-6362-3731, 3718)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지역 의사 모집 활성화를 위한 커뮤니티 활동 지원, 시니어의사가 지역 필수의료 분야에서 계속 활동하는 경우 필요한 현장 맞춤형 리트레이닝(re-training) 교육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번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을 통해 의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공공의료기관과 보건소의 인력난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다양한 경험이 있는 시니어의사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
“회원들이 자긍심 느낄 수 있는 학회로 성장시켜 나갈 것”김재홍 대한침구의학회장 <편집자주> 김재홍 제24대 대한침구의학회장이 4월부터 본격적인 회무에 돌입했다. 본란에서는 김재홍 회장으로부터 회장으로서의 포부와 학회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 등을 들어봤다. 김재홍 회장은 동신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및 동신대학교 광주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또한 현재 한국연구재단 기초한의학 분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침구의학회에서는 학술부회장 및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Q. 회장으로 선출된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는? 대한침구의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것에 대해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대한침구의학회를 구성하는 일반 회원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학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역대 회장님들께서 걸어오신 발자취를 본받아, 침구의학의 저변 확대를 위한 연구와 교육에 더욱 힘쓰고, 회원 여러분께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학회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향후 추진할 주요 사업들은? 첫째는 학생 교육을 위한 침구의학 교과서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통 침구학의 계승과 더불어 시대의 흐름에 맞춘 새로운 치료기술을 반영,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임상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교재로 완성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영문 학술지 ‘Journal of Acupuncture Research(JAR)’의 활성화를 통해 연구 성과를 해외에 더욱 널리 알리고, 국내 연구자 간 활발한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세 번째는 학술아카데미의 활성화인데, 지난해 처음으로 전문의 추수교육을 시행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전공의 및 전문의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회원들의 임상역량을 높이는데 주력하려고 한다. 네 번째는 해외 학술 교류 확대다. 동양 여러 나라와 협력해 침구의학의 성과를 세계에 알리고, 해외의 우수한 지식도 적극 수용할 것이다. 이밖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임상약침학회,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등 국내 유관학회와의 협력을 지속하며 상호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침구의학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한의사의 의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진단과 치료를 수행하는 데 여전히 제도적 제약이 있으며, 최근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허용 등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침구의학과 전문의로서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선 보다 실질적인 정부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물론 외부의 변화만을 기다릴 수는 없으며, 한의계 내부의 자율적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현재 침구의학은 근골격계·신경계 질환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내과나 부인과 등 다양한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만큼 치료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 유효성·안전성·경제성 등 근거 창출을 위한 연구 사업이 필요하다. Q. 학회의 원활한 회무를 위해 필요한 점은? 교수님들께서 진료와 연구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학회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해 주신 덕분에 회무가 원활히 운영되고 있으며, 학회를 함께 이끌어가는 구성원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실한 노력 또한 학회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내부의 역량에 더해 국가 차원의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 나간다면 학회 회무는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한의약 발전에 있어 대한침구의학회의 역할은? 한의약은 전통적으로 한약과 침구를 양대 축으로 발전해 왔으며, 대한침구의학회는 이 중 침구 치료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와 관련 대한침구의학회는 오랜 기간 침구치료의 임상적 효과와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는 데 헌신해 왔으며, 그 결과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치료 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현대 과학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침구치료 기술 개발 등 침구의학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보건의료 분야 R&D 중심 학회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모두 한의사의 의권 신장을 위한 학문적 근거 마련과 제도적 기반 구축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보다도 대한침구의학회가 회원 간의 화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며, 학회가 학문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소속감을 가지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길 희망한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침구학 교과서 개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한의학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본 학회에서 발간 중인 ‘Journal of Acupuncture Research(JAR)’가 국제적으로 더욱 높은 위상을 갖춘 학술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끝으로 침구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힘써,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과학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침구의학의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학회는 소수의 뛰어난 개인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주는 모든 회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으로 발전해 나간다고 믿는다. 회장으로서 앞에 나서기보다는 회원 여러분의 소중한 노력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지지자이자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아울러 함께하는 임원진과도 긴밀히 소통하며,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학회가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성취감 가져다 주는 오케스트라…관심 있다면 도전하길”[한의신문] 홍민화 제중당한의원장은 동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첼로 파트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 원장은 친언니의 권유로 2013년 동탄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가입했다. 하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1년 정도 활동하다 그만뒀지만, 지난해 10년 만에 오케스트라로 복귀하며 화성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정기연주회 무대를 10년 만에 다시 올랐다. 본란에서는 홍민화 원장에게 동탄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다시 활동하게 된 소감에 대해 들어봤다. Q. 동탄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첼로는 어린 시절 3년 남짓 배운 적이 있다. 당시에는 예술중학교에 가려고 꿈꾸기도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좌절됐다. 하지만 대학교 진학 후 음악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한의대 내 밴드 동아리에서 베이스기타로 활동하기도 했다. 졸업 후 개원하고 나서는 바쁘게 살다가 어느 날 한의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음악학원에서 첼로 레슨을 시작한다는 광고를 보고 2012년 레슨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혼자서 레슨을 받으며 다양한 소나타, 콘체르토를 익히는 시간들도 좋지만,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다른 종류의 악기들과 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오케스트라 활동을 시작해야겠다 생각해 동탄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입단했다. Q. 동탄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는 많지만, 심포니를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의 오케스트라는 많지 않다. 악기를 배워보거나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심포니를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면 내공이 상당히 필요하다. 취미생활이라 하더라도 성취감이 적은 취미생활은 흥미도 많지 않고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 레슨을 꾸준히 받고 익히다 보면 난이도가 수준급인 소나타, 콘체르토에 도달하게 된다. 그와 비슷하게 오케스트라에 있어서도 영화음악이나 소품 연주가 아닌 심포니를 연주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더 높은 성취감을 가져다준다. Q. 10년만에 단원으로 복귀한 소감이나 각오가 있다면? 2013년 1년 동안 단원으로 활동하고 10년 쉬다가 2024년에 다시 입단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오랜 세월을 허비했는가 하는 후회도 있고, 연주회 때마다 찾아주시는 관객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연습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일주일에 하루 평일 저녁에 있는 연습에 참석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고, 한 주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두 시간 연습 후에는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되니 그 시간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Q. 홍민화 원장에게 첼로는 어떤 의미인지? 첼로는 저에게는 친구와 같은 존재다. 진정한 친구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표정과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것이 있듯, 첼로는 저에게 그런 존재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화날 때 그 어떤 감정의 순간이든지 첼로는 저의 감정을 함께해준다. 머릿속이나 감정이 복잡할 때, 몰입하여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첼로다. 연습에 오롯이 집중하고 나면 평온이 찾아온다. Q. 예술 활동에 도전하는 한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클래식에 관심이 많거나, 악기를 취미로 배우고 익히는 한의사들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오케스트라에 도전하시기를 추천드린다. 새로운 성취감과 기쁨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지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시간이다. 꼭 악기가 아니어도 무엇이 되었든 하고 싶었던 것에 도전하시기를 바란다. 이와 관련해 좋아하는 영화에서 나온 대사 한 구절을 전하고 싶다. “Don't waste your life.” -
"‘치료’를 넘어 ‘위로’로…초음파·약침으로 만난 이재민"권준휘 안중한의원 진료원장 필자는 지난 5일·6일, 경북 영덕 산불 피해 지역 한의진료소 봉사에 참여했다. 영덕은 부친의 고향으로, 뉴스로 접했던 산불 피해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 이런 가운데 경상북도한의사회의 요청에 따라 ㈔약침학회 굿닥터스나눔단이 의료봉사 일정을 조직하게 됐고, 필자 역시 현장에 함께하게 됐다. 자차로 서울에서 대전을 지나 영덕으로 향하던 길, 검게 그을린 산림을 지나며 실제 피해의 실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장거리 운전의 지루함은 어느새 긴장감으로 바뀌었고, 현장의 무게를 온전히 느꼈다. 진료 현장: 증상의 치료를 넘어, 삶의 이야기까지 첫날인 5일, 국립청소년해양센터 한의진료소를 중심으로 진료가 시작됐다, 한의진료소는 이재민들이 정기적으로 내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진료 공간은 굿닥터스나눔단이 전날 테이블과 베드를 분산 배치해 여러 한의사가 원활히 진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구축해 놓았다. 진료 초반에는 근골격계 통증, 불면·불안 등 신경계 증상을 호소하는 고령 환자들이 주를 이뤘다. 초기에는 통증 완화 중심의 처치가 주로 이뤄졌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의료진은 환자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고통과 불안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옆집 젊은이가 문을 두드려 겨우 대피했다”, “계단에서 넘어져 다친 이웃을 업고 함께 도망쳤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그 순간 환자들은 단순한 진료 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은 재난을 겪은 생존자이자 고통 속에서도 견디고 있는 국민이라고 깨달았다. 아픈 부위를 짚어보고도 곧바로 침을 놓기보다는 몇 차례 더 그 주변을 부드럽게 주무르고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어디가 아프세요?”, “여기도 불편하세요?”라는 질문은 단순한 증상 확인이 아닌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방식이었다. 환자의 한마디, 한마디를 치료의 정보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나를 알아줬으면’하는 마음으로 듣고, 되묻고, 되짚으며, 또 다른 불편한 곳은 없는지 조심스럽게 확인했다. 이후부터는 ‘경청’과 ‘위로’가 치료의 중심이 됐고, 등을 토닥이며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건네는 진심 어린 말도 치료의 일부가 됐다. 재난 현장에서 빛난 통합한의진료 이번 봉사에서는 ㈜FCU의 휴대용 초음파 장비 Acuviz Pocket을 활용했다. 대형 모니터에 연결하자 영상을 통해 관절, 인대 등 연부조직에 대한 세밀한 확인이 가능했고, 초음파를 활용한 약침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 이재민들은 침이 조직 내로 진입하고, 약침이 주입되며 근막이 벌어지는 장면을 직접 확인하며 진료에 신뢰감을 가지게 됐다. PDRN 성분인 연아 약침과 어혈 약침, 통원 약침을 병용하였고, 타스컴의 혈액분석기를 통해 현장에서 당화혈색소, 간·신장기능, 염증 수치 등을 즉시 측정, 이는 이재민들의 만성질환 관리에도 큰 도움을 줬다. 이와 더불어 한의약은 방문진료와 응급의료 측면에서도 뚜렷한 강점을 보였다. 진료소까지 이동이 어려운 이재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진료를 별도로 구성해 운영함으로서 재난 상황 속에서도 끊김 없는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의진료의 ‘현장성’과 ‘공공성’을 다시한번 절감 영덕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둘째 날 진료는 임시 텐트에 거주 중인 이재민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이뤄졌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의사들은 단순히 증상 치료를 넘어 환자와의 정서적 교감에 집중하며 진료의 본질에 다가갔다. 트라우마 평가를 위한 심리 설문과 환자 맞춤형 처방 등,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한의학의 통합적 진료가 현장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이러한 ‘현장성’이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절감할 수 있었다. 공중보건한의사들의 참여는 주로 평일에 집중되었고, 주말에는 인력이 급감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보건소는 공가를 허용하지 않아 사비와 연차를 사용하며 봉사에 참여한 한의사도 있었다. 마침 이날 현장에 방문한 국회의원에게 이러한 문제를 직접 전달할 수 있었고, 향후 재난 대응에서 한의사 인력이 공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적·정책적 차원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될 수 있었다. 나눔단 활동을 통해 바라보게 된 의료인의 사명 한의사로서 많은 것을 느낀 경험이었다. 일상으로 돌아와 또다시 쳇바퀴 돌아가듯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이렇게 기록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때의 생각과 마음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이 단순히 진료실에 국한되지 않으며, 지역사회와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 진단기기와 한약 제형의 다양화, 초음파 활용, 약침 시술, 심리상담까지 한의약은 이러한 현장에서 진정한 융합의학이자 총체적 의료로 작동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나아가 한의약이 공공의료와 재난의료의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이번 활동을 가능케 한 굿닥터스나눔단과 동료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우리 한의계가 국민 곁에서 진정한 위로와 회복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 -
의료봉사단체 KOMIV “한의학을 세계로 확장”[한의신문] 열정 넘치는 학생과 공중보건한의사가 손을 맞잡았다. 소규모 모임으로 시작한 국제의료봉사단체 KOMIV(Korean Medical International Volunteer)는 첫 필리핀 진료 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한의학의 인술을 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KOMIV의 공동대표 남태광(우석대학교 본4)·이인홍(김제시보건소)을 만나 단체의 설립 과정과 비전, 그리고 ‘사람을 위한 의술’이라는 인술의 본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학생과 한의사, 손잡고 꾸려낸 KOMIV “처음에는 우석대 출신 선배님들과 재학생 몇 명이 의기투합해 시작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출신 학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열린 단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남태광 대표는 KOMIV의 시작을 이렇게 설명했다. 행정과 대외 업무는 사업 경험이 있는 남태광 대표가, 임상 교육과 진료 실무는 의료봉사 경험이 풍부한 이인홍 공동대표가 각각 맡았다. 남 대표는 현지 기관과의 MOU 체결, 단체 설립 행정, 기부처 발굴 등 외부 업무를 총괄했고, 이 대표는 임상 교육자료 제작, 사전 스터디 운영, 진료 현장 지도를 책임졌다.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자연스럽게 역할이 나뉘었죠.” 남 대표는 현재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해외 의료봉사에 대한 오랜 꿈은 필리핀 한의약 수출 가이드라인 집필에 참여하면서 현실적인 도전으로 다가왔다. “막연했던 꿈이 점점 구체화되었고, 결국 ‘한 번 해보자’는 결심으로 이어졌죠.” 국내 봉사 경험은 있었지만 해외 봉사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평소 도침 스터디를 도와주던 이인홍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흔쾌히 동참해주셨고, 그 덕분에 KOMIV의 첫 걸음을 뗄 수 있었습니다.” 이인홍 대표는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며 만난 환자들을 통해 KOMIV의 교육 방향을 설정했다. “의료 취약지 환자들은 스스로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고, 복합적인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본과생들도 낯선 현지 환경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에 그는 단순한 매뉴얼보다는 통합적인 진단 접근법을 중심으로 교육을 구성했다. 기본적인 압통점 촉진부터 신경포착, 자세 및 보행의 이상 등 실제 진료에 바로 적용 가능한 내용이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실전에서 통하는 방식이었죠.” 현지 인식 바꾼 ‘첫 진료’, 언론도 크게 주목 사실 첫날까지만 해도 한의학에 대한 현지의 신뢰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근골격계 질환, 어지럼증, 소화기 증상 등에서 빠른 효과를 보이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지 간호사와 시청 직원들부터 반응이 달라지더라고요. 처음엔 조심스럽던 안내가 점점 적극적으로 바뀌었어요.” 환자 수가 증가하자, 현지 언론도 KOMIV의 활동을 취재했고, 현재는 필리핀 전통의약청(PITAHC) 및 Cavite 내 지자체와의 추가 MOU도 추진 중이다. 가장 큰 도전은 ‘한약’에 대한 현지 의료진의 이해 부족이었다. 사용한 약물과 의료 행위에 대해 현지 DOH, FDA, 지역 의료기관 및 지자체의 허가를 모두 받은 상태였음에도, 봉사 전날 의사들과의 사전 미팅에서 한약 사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남 대표는 “논문을 기반으로 약효와 기전을 설명하며 설득했습니다.” 결국 봉사기간 동안 한약은 정상적으로 사용됐고, 치료 효과를 본 현지 의사들도 이후 긍정적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KOMIV만의 차별성, ‘현지 협력’과 ‘체계적 스터디’ 남 대표는 KOMIV가 타 의료봉사단체와 차별화되는 점을 ‘현지 지자체 및 정부 기관과의 직접적인 협력관계’로 꼽았다. 필리핀 전통의약청(PITAHC) 및 공인 직업학교와의 MOU는 안정적인 운영 기반이 된다. 두 번째는 ‘한의사 선배와 함께하는 스터디 시스템’이다. 실제 임상에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선배들이 스터디를 직접 도우며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KOMIV는 학기 중 월 1회 국내 봉사를, 방학 중에는 연 2회 해외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전북 운주면을 방문했으며, 필리핀 외에도 다른 지역으로의 확장도 검토 중이다. 봉사 전에는 해부학·침술·약침 스터디를, 봉사 후에는 케이스 리뷰를 진행하며 학술적 교류도 병행할 예정이다.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학술과 실무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봉사단체가 목표입니다.” 또한 남 대표는 KOMIV의 활동이 한의학의 글로벌 확산에 실질적인 기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의학의 술기들은 비용효율이 뛰어나 의료 취약지나, 의료비용이 높은 국가들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침, 뜸, 추나와 같은 비약물적 치료는 최소한의 자원으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어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 함께할 때 현실이 돼” 남 대표는 인터뷰 말미,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먼저 전하고 싶어요. 제가 대표로 있긴 하지만, KOMIV는 저 혼자 만든 게 아닙니다. 함께해준 이인홍 대표님과 여러 선배님들, 팀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고 전했다. 그는 ‘혼자 가지 말고 함께 갈 길을 찾자’는 메시지로 앞으로도 서로를 도우며 함께 성장해가는 의료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인홍 공동대표는 한의사로서의 성장 과정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끊임없는 배움에 있다고 말한다. “현장에 나와 보니,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마주합니다. 그런 순간마다 스스로 공부하고, 선배님들께 배우며 끊임없이 실력을 쌓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봉사는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접근하는 힘을 기르게 했다고 덧붙였다. “저도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항상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실력을 갖춘 한의사가 되어, 한의학의 가능성을 더욱 넓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강병령 원장, 장애인의 날 맞아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한의신문] 강병령 (사)부산장애인총연합회 정책부회장(광도한의원)이 의료봉사 활동과 장학사업 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가 18일 개최한 제4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장애인복지 유공자, 장애인과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국민훈장 3명, 국민포장 4명,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6명 등 총 18명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특히 강병령 (사)부산장애인총연합회 정책부회장(광도한의원)이 지체장애인 한의사로 의료봉사활동과 장학사업을 펼쳐온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고, 이금지 사회복지법인 무궁애학원 대표 이사가 장애인 복지시설과 직업재활시설을 운영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성우종 ㈜도원이엔씨 대표이사가 장애인의 사회적 돌봄 강화를 위한 후원활동 등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강병령 한의사는 두 살 때부터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됐고, 이를 극복하며 한의사가 됐다. 그는 한의사로서 의료봉사뿐 아니라 20년 넘게 꾸준히 장학 사업을 이어오며 평생을 나눔과 봉사의 삶으로 일관해 왔다. 2023년에는 부인 강경희 특수교육학 박사와 함께 ‘부산 38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부부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강병령 원장은 “작은 손길 하나가 힘든 이들에게는 큰 버팀목이 된다”며 “기부나 봉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으로 지금까지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정부는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성숙한 사회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참된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어야 하며 국민통합의 실현에도 중요한 바탕이 된다”면서 “올해 장애인의 날 슬로건인 ‘행복을 바라봄, 일상을 담아봄, 희망을 이어봄’은 이러한 의미를 담았으며, 우리 모두가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라고 말했다. -
감염병 유행 대비 ‘국가비축물자 중장기 계획(’25~’29)’ 수립[한의신문]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2025년 제1차 감염병관리위원회(위원장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에서 ‘제2차 국가비축물자 중장기계획(’25∼’29)’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중장기계획은 코로나19 대응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비축이 필요한 의료·방역 물품을 재검토하고, 세부 운영 방안을 마련하여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자 수립됐다. 이번 중장기계획은 ①신종감염병 발생 초기 대응을 위한 개인보호구 상시 비축, ②중증환자 등 치료지원을 위한 의료장비 통합 관리, ③주요 고위험 병원체 대응 치료제·백신 도입 및 비축, ④근거 기반의 효과적 비축관리 지원체계 마련을 목표로 향후 5년간(’25~’29)의 추진전략을 담고 있다. □ 신종감염병 발생 초기 대응을 위한 개인보호구 상시 비축 신종감염병 발생 시 환자에게 대응하는 의료진 보호에 충분한 수량의 의료용 개인보호구(레벨D 보호복 등)와 생물테러 현장 대응 요원용 개인보호구(레벨 A·C 보호복 등)를 관계 기관 수요 등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확대 비축한다. □ 중증환자 등 치료지원을 위한 의료장비 통합 관리 코로나19 당시 의료기관에 지원한 의료장비(40개 품목, 약 4만대)를 통합 관리하고, 핵심 치료장비(에크모, 인공호흡기 등)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운영하여 평시에는 의료기관이 활용하여 성능을 유지·관리하되, 위기 시에는 감염병 환자 진료에 신속히 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한다. 또한 감염병 대유행 시 음압병상 설치에 필수적인 이동형 음압기는 위기 시 신속하고 충분한 공급이 가능하도록 일정 물량의 중앙보관도 계속 추진한다. □ 주요 고위험 병원체 대응 치료제·백신 도입 및 비축 신종인플루엔자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대유행 대비 항바이러스제 비축량은 전 국민의 25%인 현행 수준을 유지하되, 비축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원료 비축을 확대하고, 순환교체 방식 운영 등을 통하여 폐기를 최소화한다. 치명률 및 확산가능성이 높은 두창 생물테러 대비 두창 백신은 현행과 같이 2세대 백신 비축을 지속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국내 3세대 백신 개발 상황에 따라 추가 도입도 검토한다. 치명률이 높은 탄저 생물테러에 대비하여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목허가(‘25.3월)를 취득한 국내 개발 탄저 백신에 대한 비축 확대를 추진한다. 또한 해외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 사례 지속 발생과 국내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을 비축하는 등 신종 감염병 대비를 위한 신규 개발 의약품 모니터링 및 추가 도입도 지속 검토한다. □ 근거 기반의 효과적 비축관리 지원체계 마련 비축물자 관련 정책의 객관성·타당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위원회, 비축 협의체 등 의사결정체계를 고도화하고, 국가비축물자와 관련된 기타 의료물자 관련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해 의료물자 비축 관련 통합관리시스템(KRMS)을 운영한다. 또한 국가비축물자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순환교체와 유효기간 도래 비축물자 관리 등을 개선하고, 품목별 품질관리 세부지침을 수립하고 점검해 나간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중장기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세부 과제별 예산 확보와 추가과제 발굴 등 효과적 이행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가비축물자 중장기계획 수립으로 감염병 대유행 및 생물테러 감염병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 시에 비축물자를 효과적으로 지원하여 감염병 유행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국가비축물자의 체계적 관리로 공중보건 위기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보건의료연구원, 2025년 연례학술회의 성료[한의신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이하 NECA)은 지난 4월 8일 ‘근거를 넘어 가치로, 새로운 시대의 의사결정’을 주제로 연례학술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NECA가 최근 현장의 시급한 이슈에 대응하여 정책연구를 확대하고, 신의료기술 선진입-후평가 제도 개편, 의료기술재평가 법제화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정책 결정 과정에 협력해 온 흐름의 연장선에서 마련되었다. 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보건의료 정책결정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NECA는 정부와 국민(환자) 사이에서 근거와 가치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적 근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근거와 가치가 상호 보완되는 구조 속에서 비로소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NECA가 이러한 구조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서 의료현장에서 근거와 가치를 연결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부 세션에서는 ‘가치로 이어지는 연구: 공익적 임상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NECA가 수행해 온 PACEN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조망했다. 보건복지부 홍승령 과장은 ‘보건의료 R&D 추진 방향’ 발표에서, 공익적 임상연구는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근거가 정책 결정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결 구조를 갖추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책 수요와 임상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체계적인 운영,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정부의 역할이 함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울산대학교 송재관 교수는 실제 PACEN 운영 경험을 공유하며, 제약사 등 이해관계로부터 독립된 비교연구를 수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영국이나 미국처럼 공익적 임상연구를 전담하는 기관과 안정적인 재원이 마련되어야 장기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심평원·건보공단·NECA 간 자료 연계가 법적 해석과 행정적 제약으로 원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래소비자행동 범지형 전문위원은 '국민이 기대하는 가치 기반 공익적 임상연구’를 주제로, 가치 기반 의료는 곧 환자 중심 의료이며 연구 기획부터 국민의 참여가 체계적으로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NECA의 의료기술평가 국민참여단 사례를 언급하며, 환자와 시민이 제안한 연구가 실제 정책과 의료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PACEN을 통해 구축된 대규모 환자 코호트를 후속 연구로 연계할 수 있는 체계 마련, 공익적 임상연구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제도적 정비, 성과의 정책 반영을 위한 제도 연계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있었다. 2부 세션은 의료기술평가 제도의 방향성과 사회적 가치 반영 방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NECA 김민정 본부장은 올해 9월 시행 예정인 제도 개정을 중심으로 의료기술재평가의 역할을 소개하며, “국민에게는 검증되지 않은 비급여 기술에 대한 정보 제공, 전문가와 정책결정자에게는 급여항목 관리 기준, 산업계에는 예측 가능한 절차와 의견 제시 통로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안정훈 교수는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적 가치와 경제성을 함께 평가하는 기술 개발 중심 의료기술평가(Development Focused HTA, 이하 DF-HTA)을 소개했다. DF-HTA를 통해 기술의 임상 도입 전 불확실성을 줄이고 전략적 개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선진입 제도와의 연계를 통해 실용적이고 안전한 기술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는 DF-HTA와 의료기술재평가가 각각 기술 진입과 관리라는 상이한 목적을 지니는 만큼, 정책 목표에 따라 평가 방식을 구분하고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또한 재평가 결과의 전달 방식에 대해서는, 대국민 정보문에서 ‘권고’ 표현 뒤 “의사와 상의하라”는 문구가 반복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판단 기준이 흐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DF-HTA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기 위해서 NECA의 컨설팅 기능 강화와 국제 HTA 협력을 통한 제도 외연의 확장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번 발표 및 토론 영상은 NECA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보기가 제공될 예정이며, 행사 주요 장면과 메시지를 담은 스케치는 NECA 공식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발표자료집은 NECA 누리집(https://www.neca.re.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NECA 이재태 원장은 “이번 학술회의는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보건의료 발전 방향과 NECA의 미래 역할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안전성·효과성은 물론 사회적 가치까지 함께 고려하는 근거 기반 정책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