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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료비에 국고 투입과 ‘어르신 주치의제’ 병행돼야”[한의신문] 국회 보건복지위위원회 남인순·강선우·서영석·김남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9일 ‘노인의료비 국가책임제 시행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우리나라 건보 재정의 안정화와 의료비 가계부담 완화를 위해 ‘노인의료비 국가책임제’ 도입과 더불어 일차의료 기반의 ‘어르신 주치의제’가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토론회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건강보험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노인의료 보장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올해 ‘통합건강보험’ 출범 25주년을 맞이했으나 우리나라의 보장률은 OECD 최하위 수준이며, 특히 급증하는 노인의료비는 건보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좌측부터 남인순·강선우·서영석 복지위원 남인순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의 의료개혁은 이제 환자와 국민 중심의 일차의료 기반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특히 ‘노인의료 국가책임제’ 등 건강돌봄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 건보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삶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선우 의원은 “노인의료비 부담은 더 이상 개인과 가족의 몫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이제 국고 지원 확대, 건보 보장성 강화, 간병비 급여화, 노인 주치의제 도입 등 노인의료 국가책임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건강하고, 존엄한 삶이 바로 대한민국의 품격”이라고 전했다. 서영석 의원은 “노인의료비 증가는 단지 노년층의 문제가 아닌 자녀 세대의 경제적 부담과 건보재정의 약화로 인한 돌봄 공백 문제로 봐야 한다”며 “노인의료 국가책임제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정책으로, 공정한 의료 및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한 제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민건강보험만으로 노인의료 안정망 실현, 노인의료비 국가책임제 실행방안’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준현 건강정책참여연구소장이 제시한 건강보험통계(‘23년)에 따르면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44만3000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적용인구 1인당 연평균 진료비 215만5000원보다 2.5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건보 총진료비 중 65세 이상 어르신의 비중은 ‘14년 36.3%에서 ‘23년 44.1%로 10년간 7.8%p 증가했으며, 의료비 가계직접부담이 전체 보건의료비 지출 대비 27.8%(간병비 미포함)로 나타났는데 이는 OECD 38개국 중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김 소장은 “노인의료비 압박은 그들을 부양하는 자녀 세대에게 이어지기도 하는 만큼 우리나라처럼 공적연금 보장성이 충분치 않은 조건에선 노인의 소득보장 측면에서 의료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인의료비 증가가 건보재정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는데 건보통계연보(‘23년)에선 한 해 동안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지출한 진료비는 48조9011억원(전체 진료비의 44.1%)을 차지했으며, 최근 5년간(‘19~‘23년) 전체 진료비가 6.5% 증가하는 동안 노인진료비는 8.1%로 급증했다. 김 소장은 향후 45년간 우리나라 인구변동을 반영해 급여비를 추계한 결과, 전체 급여비 중 유소년 및 노동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65세 이상 어르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8.9%를 시작으로 오는 2070년에는 78.8%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김 소장은 “현재와 같이 보험료 예상 수입의 20%를 정부 일반회계와 국민건강증진기금을 통해 조달하는 방식이 아닌, 실제 지출된 건보 급여비를 기준으로 정부지원금(일반회계만으로 조성)을 지급하는 안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건보료와 정부지원금 부담 비율을 △65세 미만에 80:20, 65세 이상에 20:80을 적용 △모든 연령층에 50:50으로 적용 △75세 미만에 80:20, 75세 이상에 정부지원금 100%을 적용하는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김 소장은 ‘노의의료비 국가책임제’ 시행 방안으로 △정부 지원금 지급 기준을 보험료에서 건보 급여비로 변경(일반 회계로 편성) △법정본인부담 영역은 본인부담제상한제 개편을, 비급여본인부담 영역은 간병비 부담 해소 중점으로 개편해 혼합진료 금지를 위한 장치가 마련될 것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35조원 규모로 건보 지원금이 투입되고, 가계부담 완화로 직결된다면 건보 보장성은 11.3%로 증가해 OECD 평균에 근접한 74.5%에 도달하게 되며, 가계가처분소득 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찬진 참여연대정책자문위원장(변호사)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서 홍석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정책국장은 “현재의 행위별 수가제는 병·의원에서 과잉진료를 스스로 통제할 유인책이 없는 만큼 급여와 비급여가 함께 이뤄지는 혼합진료에 대한 전면금지와 지불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고령층의 만성질환 등 관리를 위한 ‘전국민 주치의제’와 일차의료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은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정책국장도 “건보재정 안정화와 가구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일차의료 강화 차원에서 ‘전국민 주치의제’를 아동과 노인 대상으로 먼저 도입하고, 65세 이상 고령자의 외래 방문과 입원 일수를 줄이기 위해 예방 중심의 패러다임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진환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교수는 “노인의료비 국가책임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국가 재정뿐만 아니라 의료전달체계의 효율화, 의료 가격의 적정 관리, 건보와 장기요양보험의 유기적 연계가 필수이며, 소득 보장 정책과의 정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존엄한 노후가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조충현 보건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은 “외국의 일부 국가들은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자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국고를 늘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기도 했다”면서 “국고 지원뿐만 아니라 중앙과 지자체 간 협업을 통한 건강관리 사업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
복지부-식약처 협업과제 추진 “한의약 산업 활성화”[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전략적 인사교류를 통해 한의약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업과제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한의약 산업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복지부는 제약업계의 의견이, 식약처는 한방병원 등 의료계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등의 한계가 있었으나, 산업진흥을 추진하는 복지부와 규제를 담당하는 식약처와의 상호 교류를 통해 한의약 산업현장과 규제 관계에 대한 이해 및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업과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약의 공급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이며, 구체적인 실행과제로 △한의약 산업발전을 위한 로드맵 마련(공동과제) △대체생약 자원 발굴·개발 기반 마련 및 한약(생약) 안전 관리 강화(식약처 주관, 복지부 협조) △한약재 자원 확보 및 공공인프라 전주기 지원을 통한 산업 활성화(복지부 주관, 식약처 협조)가 있다. 우황 같은 원료의 경우 수요는 많지만 윤리적 문제 등으로 공급이 제한적인 측면이 있었다. 이에 해당 원료를 대체할 자원을 발굴하고 의약품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검토하는 등 대체품목 보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한약재 유통 투명화를 위해 원산지에서 제조업소 출고까지의 유통정보를 확보·공개하는 ‘유통정보시스템’을 마련하여 국민 신뢰도 제고 및 한약 소비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협업과제 추진을 위한 ‘한의약 산업 제도개선 협의체’ 소통 채널을 가동하여, 한의약 산업에 대한 로드맵 마련과 협업 과제 추진에 대한 진행사항을 점검하는 등 매월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5종의 한약재(반하, 시호, 백출, 황금, 절패모)를 대상으로 제주, 장흥, 옥천 등 지역별 공동 재배 행사를 개최해 향후 경제성 평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복지부 정영훈 한의약정책관은 “복지부는 부처 간 협업 추진과제를 통해 규제 합리화와 더불어 국내 한의약 산업 경쟁력 강화와 세계 전통시장에서의 한의약 산업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처 신준수 바이오생약국장은 “식약처는 규제과학 기관으로써 대체생약 자원 발굴 등 연구와 품질관리 고도화·합리화로 국민에게 안전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협업을 통한 인프라 구축으로 한의약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 위한 공유의 장 마련[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은 9일 서울가든호텔에서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 이사장-의약단체장 합동간담회’를 갖고, 상호간 소통하면서 공감대를 마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기석 이사장과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이순옥 대한조산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기석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건강보험재정은 유례없이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건강보험료율이 2년 연속 동결되고, 지난해부터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추진에 따른 대규모 건보재정 투입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건보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경제 여건 속에서 건강보험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 운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어 “건보공단은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준비함에 있어 재정의 엄중함을 고려하면서도 필수의료 중심으로 수가를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며, 의료 현장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의료행위는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이번 수가협상이 원활하고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건보공단은 경청과 존중의 자세로 임할 것이며, 제안해 주신 의견들은 모두 면밀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각 의약단체들도 각 직역의 어려운 현실을 설명하며, 보다 효율적인 수가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안한 가운데 윤성찬 회장은 한의원-한방병원 유형을 분리해 수가협상을 진행할 것과 더불어 장기적인 한의 건강보험 보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회장은 “한의원과 한방병원에 대한 각종 통계자료가 구분해 산출되고 있음에도 불구, 수가협상에서는 하나의 종별 유형으로 협상이 진행돼 맞춤형 수가협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제 한의원과 한방병원의 주요 원가 항목별 상승률만 봐도 차이가 큰 만큼 내년부터는 유형을 구분해 맞춤형 수가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회장은 “최근 5개년 동안 실수진사 수가 전체 유형에서 한의 유형만 줄어들고 있는데, 그 원인은 한의 건강보험 보장률이 전체 보장률(64.9%)보다 낮은 59.2%에 머무르고 있어 환자들이 한의원을 방문하는데 상당히 높은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3개년 동안 단계별 보장률 인상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적어도 전체 보장률에 준하는 수준으로는 올려가야 하며, 이를 통해 한의원의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윤 회장은 “전통의학을 활용하는 중국·대만·일본의 (전통의학)보험 점유율은 약 20∼40%에 이르는 반면 우리나라는 불과 3.4%에 불과한 부분과 함께 정부의 각종 보건의료정책 시범사업에서 한의사가 배제되는 부분도 분명 문제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원인을 찾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더불어 한의사가 진단기기를 활용하는 의료행위의 급여화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입장인데, 동일한 의료행위를 하는 데도 동일한 의료수가를 적용받지 못하는 것은 불공정한 부분인 만큼 이를 개선키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또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 등의 여파로 인해 일선 한의의료기관의 경영은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회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수가협상에서 이같은 한의의료기관의 어려움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부탁드리고, 아울러 국민들의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모든 의료인들의 노고가 반영된 수가협상 결과가 도출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택우 회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건보공단과 의약단체는 요양급여비용 계약 제도의 구조적인 한계와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많은 의견을 나눠왔지만, 아직 의료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그동안 의료계는 초지일관한 저수가 정책 아래에서 강화되는 규제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해온 가운데 원가에도 못미치는 수가 현실화 약속이 지켜지지 못한 시점에서 더 이상 보상체계 왜곡이 심화되기 전에 수가협상에서 만큼음 조금이나마 수가 정상화를 위하 재정적인 지원과 정책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성규 회장은 “정부가 의료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보건의료정책들은 병원의 기능과 역할의 변화를 요구하며, 이러한 정책 변화는 병원에 더 많은 재정적 부담과 더불어 불확실성을 동반하므로 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지원에 관한 정책이 제시돼야만 한다”면서 “지금은 정부 정책의 큰 테두리 내에서 필요한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정부와 가입자 설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때인 만큼 올해 수가협상은 건보공단이 요양기관과 같은 방향으로 고민하고 서로에게 성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태근 회장은 “치과계는 그동안 적정진료를 근간으로 과잉진료를 일삼는 불법 의료기관 및 덤핑 치과 등을 억제하는 자정노력으로 국민들의 구강건강 증진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치과 의료 현장의 경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현재 정부에서는 필수의료 분야에 집중적으로 재정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치과계의 필수의료 분야에도 이러한 재정 투입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이에 앞서 치과계의 현실을 감안한 적정수가가 이번 수가계약에 먼저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권영희 회장은 “매년 축소되는 약국의 행위료 점유율, 약값 결재 신용카드 수수료의 조제료 잠식, 장기처방 증가에 따른 업무량 증가, 인건비·관리비 증가 등 물가 폭등 등의 원인으로 이제는 약국이 감내할 수 있는 한계점에 다다른 느낌”이라며 “이젠 수가협상이 단순한 예산 분배가 아닌, 보건의료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국민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며, 이번 협상이 약국 조제수가 개선을 통한 경영 안정화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금산영생당한의원, 자녀 결혼식 쌀화환 지역 이웃에 전달[한의신문] 금산영생당한의원 손원석 원장이 지역 내 이웃을 위해 백미 650kg을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금산군에 따르면 손원석 원장은 8일 지역 경로당 2개소와 취약계층을 위해 백미를 전달했다. 이번 기탁된 쌀은 최근 손원석 원장 자녀 결혼식에서 축하 화환 대신 받은 백미로 마련된 것이다. 손원석 원장은 “제 딸의 결혼을 축하해 주신 분들의 고마운 마음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기탁 소감을 밝혔다. 이기영 금산읍장은 “뜻깊은 나눔을 해주신 손원석 금산영생당한의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부하신 뜻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소중한 마음을 담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 제공하고 싶다”배현수 교수(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편집자 주] 최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배현수교수가 종양 성장을 돕는 대식세포를 선택적으로 표적해 사멸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고형암에서 항암 효능을 나타내는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관련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게재했다. 본란에서는 배현수 교수로부터 연구를 시작한 계기 및 향후 연구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연구를 시작한 계기 및 배경은? “면역세포 조절을 통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오던 중 자연계의 독성분(venom)들이 펩타이드 형태로 면역세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 중 인간에서 효능이 보고된 한 물질이 동물모델에서도 강력한 항암효과를 보인 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이후 해당 물질의 특성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암세포 자체에는 직접적인 독성이 없으면서도 종양 크기를 효과적으로 줄인다는 사실을 관찰하게 됐고, 이는 면역세포에 작용하는 새로운 유형의 면역항암제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게 된 계기가 됐다. 더불어 추가 연구를 통해 이 물질의 표적이 종양 내 존재하는 M2형 종양관련대식세포(TAM)이며, 그 결합 분자가 활성화된 형태의 CD18 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기반으로 독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분자구조를 재설계하고, 세포 특이적인 독성 펩타이드를 결합해 신물질 ‘TB511’을 합성한 결과, 기존에 존재하던 용혈 작용과 같은 독성은 제거되고, 항암 효능만을 증폭시킨 새로운 신약후보 물질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Q. 연구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이를 해결한 과정은? “이번 연구의 가장 큰 난제는 TB511의 결합 타깃인 분자 구조체를 규명하는 것이었다. 먼저 대식세포에서 발현하는 수십만 개의 단백질로부터 TB511이 결합하는 단백질을 질량분석기로 선별하는 작업과 이후 선별된 수십개의 단백질을 하나 하나 유전자편집 기술로 제거 하면서 결과적으로 TB511이 CD18 단백질에 결합한다는 점은 밝혀내면서 큰 고비를 넘기는 듯 했지만, 또 다른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즉 CD18은 정상 면역세포 에서도 광범위하게 발현되는 단백질이라는 점에서, 암 특이적인 표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설을 세웠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던 중, 미국 박사과정 시절 연구하던 G 단백질(G protein)의 구조-기능 상관성이 떠올랐다. CD18은 인테그린 계열 단백질로, 활성화 상태에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혹시 ‘활성형 CD18’이 종양 내에서 특이적으로 존재하며 TB511이 이에만 결합한다면, 종양 특이적인 반응이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게 됐다. 이에 따라 AI 기반 단백질 결합 분석, 인간 조직 샘플, 인간화 동물모델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 끝에 이 가설을 입증하는데 성공했으며, 이후 TB511의 세포 내 이동 경로를 규명하는 실험이 필요해졌고, 학부 시절부터 친분 있는 화학과 강성호 교수와의 협력을 통해 고해상 3차원 단분자 추적 현미경을 활용한 실험으로 TB511이 세포막을 통과해 세포질로 이동하는 시간과 속도를 직접 검출해 내는 데도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애물은 편견이었다. 기존 신약 개발 방식은 바이오마커를 먼저 규명하고, 그에 결합하는 약물을 찾는 방식인 반면 이번 연구는 이미 사용 중인 약물에서부터 출발해 거꾸로 표적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이는 전통적인 학계에서 익숙하지 않은 접근 방식이 었고, 연구진 내에서도 수차례 검증과 토론을 반복해야 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꾸준함과 문제 해결 중심의 사고방식, 그리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유기적인 협력이었으며, 결과적으로 기존 인간에 쓰여왔던 물질을 재해석해 창출한 신물질이기에, 임상에서의 효과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 Q. 이번 성과가 기존과 어떤 부분이 차별화 됐는지? “TB511의 가장 큰 차별성은 ‘정밀 종양 타겟팅’ 기능이다. 기존 면역조절 약물은 광범위하게 작용해 정상 면역 세포까지 억제할 위험이 있었던 반면 TB511은 종양 내 에서만 활성화된 CD18을 표적으로해 M2형 대식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또한 펩타이드 기반 물질이라는 특성은 항체 기반 약물에 비해 제조, 전달,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며, 종양 침투력이 뛰어나고 신장 배출율이 높아 테라노스틱스(진단+치료) 용도로의 확장 가능성도 갖추고 있다. TB511은 단순히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넘어, 암이 숨어있는 면역환경 자체를 바꾸는 정밀 면역조절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향후 이 기술이 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도 확장되기를 기대하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Q. 향후 실용화를 위한 과제는? “활성형 CD18 기반의 펩타이드 치료제는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던 고형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특히 병용치료뿐만 아니라 단독 치료제로서도 개발 가능성이 크며, 다양한 고형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면역억제성 M2 대식세포를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췌장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 더불어 고형암뿐 아니라 대식세포의 과활성이 병인의 핵심인 MASH, 폐섬유화, 자가면역질환 등에서도 응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 실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먼저 약물의 안정성과 반감기를 개선한 제형 개발 및 활성형 CD18 구조를 활용한 동반진단법 확립, 펩타이드의 낮은 면역원성과 제조 효율을 유지하면서 약동학 특성 개선 및 대량생산 공정 확립이 있다. 현재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임상 진입 및 실용화를 위한 후속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Q.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후속 연구계획은?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지금까지의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활성형 CD18을 표적으로 한 정밀 면역조절 신약이 실제 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해 TB511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임상연구에 착수하게 됐으며, 신속승인을 통한 조기 신약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군에서 의미 있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임상 데이터로 입증하고자 한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활성형 CD18이 M2-TAM의 특이적 바이오마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확보된 만큼 이를 기반으로 면역세포 리프로그래밍 전략이나 약물전달 플랫폼 확장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TB511을 넘어, 다양한 고형암 및 자가 면역 질환에 적용 가능한 정밀 면역조절 플랫폼 기술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로, 이를 통해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한다.” -
심평원 광주전남본부, 어버이날 기념 ‘사랑해孝’ 캠페인 실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임상희·이하 광주전남본부)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사랑해孝’ 캠페인을 실시했다. ‘사랑해孝’ 캠페인은 2019년부터 7년째 지속되고 있는 효도 실천 행사로, 이번 행사에는 광주전남본부 근처에 위치한 광산구 송광사회종합복지관을 방문한 어르신 2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광주전남본부 임직원은 어르신들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점심 식사 배식 및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 등의 봉사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또한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를 돕기 위해 심평원이 제공하고 있는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와 진료비 확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했다. 임상희 본부장은 “지역 어르신들이 감사와 존경을 담은 이번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행복한 어버이날을 보내시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꾸준히 살피고, 따뜻한 복지 실천으로 ESG 책임경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재난 현장의 한의약, 인간 존엄 지켜내는 공공자원”이수민 학생(세명대 한의대 본과 4학년) “불이 난 줄도 몰랐어요. 옆집 청년이 문을 두드려서야 알았죠.” 영덕 산불 피해 현장에서 만난 할머니의 한 마디는 그동안 책으로 배운 수많은 이론보다 강하게 내 가슴을 울렸다. 지난 4월, 경북 영덕 산불 재난지역에서 열린 한의 의료봉사에 참여했다. 급히 꾸려진 일정이었으나 함께 뜻을 모은 본과 4학년 동기들과 ㈔약침학회 굿닥터스나눔단의 일원으로서 현장에 발을 디뎠다. 굿닥터스나눔단과의 인연은 2년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한의 진료를 제공하는 활동에 여러 차례 참여하면서 한의약이 단순한 치료를 넘어 지역사회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영덕으로 향하는 길, 창밖 풍경은 재난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잿더미로 변한 집터, 검게 그을린 산비탈, 여전히 남아 있는 매캐한 냄새, 도로 옆 나무들은 절반쯤 타버린 채 멈춰 있었다. 대피소로 지정된 영덕국민체육센터에 도착하자 수백명의 이재민들이 텐트 속에서 일상을 지내고 계셨다. 그들의 눈빛에는 삶의 터전을 잃은 참혹함과 불안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 경상북도한의사회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의진료소는 굿닥터스나눔단이 전날부터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었다. 침 치료와 초음파진단기기를 활용한 약침 술기 등으로 이재민들의 통증을 비롯한 심신 치유가 진행됐으며, 이와 함께 혈액분석기 등을 통해 만성질환에 대한 진단·관리도 이뤄졌다. 영덕으로 출발할 당시 자신에게 ‘재난 속에서 한의약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었는데 근골격계 통증, 호흡기 이상,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과 불면 등 다양한 증상에 대응하는 한의진료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생필품이나 주거 복구가 우선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이재민들의 목소리는 내 판단이 얼마나 단편적이었는지를 일깨워줬다. 대피소의 딱딱한 바닥에서 허리를 다친 어르신은 치료를 받은 뒤 “한결 편안하다”며 고마움을 전하셨고, 피로와 긴장 속에 기침이 잦아진 아주머니는 “이렇게 진료 받을 줄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히시기도 하셨다. 재난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닥친다. 이는 의료인이 될 나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앞으로 마주할 수많은 현장 중에는 이처럼 극한의 상황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번 봉사를 통해 의료는 단지 병을 고치는 기술이 아닌 절망 속에서 회복을 이끄는 연대의 손길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 바로 의료인이라는 사실도 함께 배웠다. 이 경험은 한의사로서 내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마음으로 환자들을 마주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현장에서의 실천은 단순한 임상 경험을 넘어, 공감과 나눔의 가치를 직접 체득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함께한 동기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문승재 학우는 “필요한 곳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고, 이재연 학우는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의료인들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은 굿닥터스나눔단이 추구하는 ‘나누는 기쁨, 행복한 사회’라는 이념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으며, 한의약이 일상적 치료를 넘어 재난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건강을 지키는 공공자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깊이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봉사활동과 기고의 기회를 마련해 주신 굿닥터스나눔단과 경상북도한의사회에 깊이 감사드리며, 함께 현장을 지킨 본과 4학년 동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함께 현장을 지켜준 본과 4학년 동기들에게도 고마움과 함께 앞으로도 한의약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길에 함께할 뜻을 다졌다. -
“AAO 학술대회, 새로운 통찰력 얻는 소중한 시간”척추신경추나의학회(이하 추나학회)에서는 세계 수기의학계의 최신 지견을 접할 수 있는 AAO 학술대회에 매년 참석하고 있는데, 필자는 △2017년 콜로라도(주제: The Balance Point: Bringing the Science and Art of Osteopathic Medicine Together) △2018년 댈러스(주제: Osteopathic Legends: Their Legacies Live On) △2019년 올랜도(주제: Leading, Expanding, and Cutting : The Edges of Osteopathic Medicine) △2024년 콜로라도 등 네 번을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인간 수행력 극대화(Maximizing Human Performance)’라는 주제가 다뤄져 여기서 얻어진 성과들을 토대로 추나학회 학술위원회 산하에 공연예술추나위원회를 조직해 가수·댄서·악기연주자를 위주로 공연예술인에 대한 추나치료 프로토콜을 정리하여 추나학회 교육위원들에게 배포했다. ‘On The Shoulders Of Giants - Mentors: Past, Present & Future’라는 주제로 디즈니월드로 유명한 휴양지인 올랜도에서 열린 이번 2025 AAO 학술대회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3월26일 이른 아침 인천공항을 출발해 13시간의 긴 비행 끝에 아틀랜타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거쳐 환승하여 오후 2시경 올랜도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Rosen Shingle Creek Hotel이 이번 AAO 학술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27일 오전 학술대회장 한켠에 마련된 exhibition에 들려서 살 책들을 재빨리 찜하고 기념품들을 수집했다. 올해엔 작년에 찜했다 못샀던 animal osteopathy 서적을 포함해 관심이 가는 책들을 재빠르게 구매했다. 여기서 이제는 너무나 친숙한 Michael Kuchera교수도 만났다. 추나학회에서 2022년 발간한 ‘두안이비인후과 질환의 오스테오패시 치료2판’의 원저자인 마이크는 대표역자인 필자를 만날 때마다 안아준다. 그런데 안길 때마다 계속 그의 체중이 늘어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전체강의에 참석하기 위해 급하게 강의장에 들어서서 일행이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뒤에서 콧수염과 턱수염이 매우 인상적인 한 신사가 경쾌한 목소리로 자신이 찍어줄테니 모두 함께 찍으라며 기꺼이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알고보니 그는 이번 학술대회의 의장인 Sean Moloney였다. Edward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인생의 멘토들에 대해 소개했다. George Laughlin, Fred Mitchell, Phil Greenman, Paul Kimberly, Rollin Becker, Karl Lewit 등 전설적인 인물들을 멘토로 소개했다. 마지막에는 말의 꼬리를 잡고 천골 염전을 치료하는 매우 재미있는 사진도 보여주었다. A.T. Still University의 Brian은 오스테오패시 연구 분야의 역사와 동향에 대해 똑부러지는 강의를 했는데 명확한 발음이 인상적이었다. William은 필자가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Robert Fulford에 대해 발표했는데, 그의 영적인 면을 강조하여 Deeper Osteopathy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Mico는 20세기 초 Charlotte Weaver라는 천재 여성 DO의 두개골 분야에서의 공헌에 대해 발표했으며, Cranial Vertebra라는 새로운 개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번 Convocation에서의 가장 큰 수확은 Charlotte Weaver라는 천재 DO를 알게 된 것과 그녀가 제안한 Cranial Vertebra라는 개념을 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체강의 후 학생들이 발표한 논문의 초록들을 살펴보고 점심 식사 후 방에 들어가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2시에 exhibition에 들려 아침에 찜했던 책들을 구매했다. 그런데 이렇게 서둘렀어도 이미 품절된 책들이 있었다. 2시 반부터 Mico의 지도 하에 Treatment of the Articulation of the Dorsum Sellae-Basisphenoid라는 제목으로 실습을 진행했는데, 양쪽 소뇌천막의 균형을 맞춘다는 개념이 손의 깨달음으로 다가와 매우 의미있는 실습시간이 되었다. 4시 반부터 시작된 Fulford 강의는 생체에너지장을 다루었다. 진단을 육체에 직접 시행하기도 하지만 생체에너지장에 시행한다고 마음으로 상상하는 것으로 진단하고 치료에 있어서도 생체에너지장을 타겟으로 HVLA 기법을 실질적인 힘 전달은 거의 없도록 mental 스러스트를 가하는 실습을 했는데 매우 재미있으면서도 인상적이었다. 이 재미있는 실습을 함께 한 파트너는 Jim Murphy라는 나이 지긋한 양반이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팀을 이루어 왔다는 말에 매우 반가워하며 자기 친구인 Brian을 꼭 소개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의 손에 이끌려 오전에 똑부러지는 강의를 했던 바로 그 Brian을 직접 만나 이런 저런 대화를 했다. 그는 추나학회에서도 연구를 많이 하는지 궁금해하며 혹시 공동작업할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다. 또, 뭐든 필요한 것이 있으면 James Haxton에게 이야기하라고 조언했다. Murphy는 또 혹시 Kirksville에 가보고 싶냐고 물었다. 일이 커질 것 같아 나는 다음 기회에 고려해보겠다고 이야기하며 그와 연락처를 나누고 헤어졌다. 28일 오전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강의 장소로 이동했다. 8시부터 시작된 전체강의에서 Alexander는 HVLA의 원칙에 대해 발표했고, Richard는 Still-Laughlin Lightning Unversal Treatment에 대해 발표했다. 핵심적인 체성 기능장애를 찾아서 단숨에 치료하는 방법이었는데 여기서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Kimberly는 소아과 오스테오패시 연구 동향을 업데이트해주었고, Turner는 Still의 과장기법에 대해 발표했다. 2시부터는 사지에 대한 High Yield OMT 실습을 했는데, 별 것 아닌 기법 같지만 상당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4시부터 Kimberly Wolf가 사두증에 대한 오스테오패시 접근법을 시연해 보여주었다. 이것은 올해 추나학회 학술위원회에서 진행할 소아 신경계 질환에 대한 추나요법 프로토콜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29일 오전 전체강의에서는 Michael이 Beyond Zink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는데, 일반보상패턴으로 유명한 Zink의 일생과 업적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MSU의 Lisa는 Structural Cranial Approach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는데, 측두골을 중심으로 Suture 중심의 두개골기법을 소개했다. Karen은 Richard H. Still에 대해 발표했는데 좌위 후관절 이완기법의 기원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Hugh는 두개골기법에 있어 전설적인 여성 DO인 Anne Wales에 대해 발표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미국 오스테오패시 의대생 대상으로 한국 스타일의 후두골 기법 강의를 1시 반부터 5시까지 진행했다. 양 회장님과 송 부회장님이 주강사였으며, 송 부회장님이 시연을 보일 때 미국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부강사로 학생들의 실습을 지도하다보니 한국어를 매우 잘하는 학생들도 몇몇 있었다. 강의 말미에 필자는 침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침치료를 시연하기도 했는데 학생들은 매우 신기해하며 즐거워했다. 침을 배우기 위해 한국에 올 수 있냐고 문의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저녁엔 새로운 AAO 회장을 뽑는 President Banquet에 참여해 식사도 하고 한국대표단으로서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11시경 호텔방에서 1시간 정도 모임을 가진 후 취침하여 다음날 새벽 5시 기상 후 공항으로 이동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15시간을 밥만 먹고 내내 잠이 들었다. 늘 널리 보는 혜안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갖게 해주신 추나학회 양회천 회장님,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훌륭한 시연을 보여주신 송경송 부회장님, 학문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청춘이신 남항우 학술위원장님, 우리의 입과 귀가 되어준 이현준 국제이사님, 새로운 무대에서 연구의 여지를 열심히 탐색하신 최성열 편집이사님, 운전과 보급 및 현지 안내 등 다양한 지원에 힘써주신 정성수 대외협력관님 덕분에 몸이 고되기는 했지만 매우 보람찬 출장이 되었다. 이번 출장에서도 새로운 통찰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으며 이러한 성과들이 학회에서 구체화되고 한의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속 노력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
광주지역 한의사 이재명 후보 지지 모임 ‘출범’[한의신문]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광주지역 한의사 20여 명이 7일 광주시한의사회관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광주 한의사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제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발기인 대회에서 지지 모임의 대표는 임진택 한의사(서구 미소담은한의원)가 맡기로 했으며, 광주지역 한의사 97명이 발기인으로 등록했다. 임진택 대표는 성명을 통해 “정치 권력 강화를 위해 군경을 동원해 국가 폭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반민주 책동이 발생함에 경악할 수 밖에 없으며, 보수정당이나 지배엘리트층이 사태의 옳고 그림이나 책임은 도외시 하고, 반성이나 사과 조차 없음에 더욱 놀라웠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이어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주의 발전, 국가 경제 안정, 서민 경제 회복을 이루고, 한의계 역시 국가의료‧공공의료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적극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보건복지위원)은 격려사에서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이후 현재까지 국회를 중심으로 대응해온 과정과 삭발, 단식 등 지역 국회의원들의 활동을 설명하는 한편 광주지역에서 97명의 한의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해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최의권 광주광역시한의사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대통령 선거는 내란이란 폭력적‧억압적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하고자 한 전임 정권의 오판에 대한 책임을 묻고, 민생 경제의 회복과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며 “오늘 지지 모임 결성이 상식과 민주적 가치 회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GCC 물리치료사 대상 한의통증치료 전파 ‘큰 호응’[한의신문] 이승환 원장(통인한의원·㈜케이메디슨아카데미 대표)은 ㈜동방메디컬과 최근 바레인 소재 Seef Health Training Center에서 한의통증치료 세미나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2일간 바레인을 비롯한 GCC(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의 물리치료사들을 대상으로, 통증치료를 위한 매선요법과 장침(長針) 치료법을 중심의 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침 치료기술을 처음 접한 현지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데 강의를 주관한 Ghazi Sarhan 박사(전 바레인 물리치료사협회장)는 “한국의 우수한 침술과 매선, 그리고 새로운 한의치료법을 바레인과 GCC에 처음으로 도입할 수 있어 기쁘다”며 “참여한 물리치료사들 역시 곧바로 임상에 적용하겠다고 할 만큼 높은 만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승환 원장, 이희원 차장과 협력해 GCC 국가 전역에 한의치료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세미나 이후 Ghazi 박사는 방문단을 자신의 Bahrain Physical Therapy Center로 초대해 차기 세미나 구성 및 일정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승환 원장에게 통증 환자 치료에 대한 자문도 구했다. 이에 이희원 차장(㈜동방메디컬)은 “세미나를 초청하고 정성껏 준비해주신 Ghazi 박사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GCC 국가 의료인 대상 한의약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환 원장은 “현지 물리치료사들의 환자에 대한 섬세한 접근,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열린 태도에 깊이 감동받았다”며 “앞으로 더 교육체계를 갖추고, 준비해 전 세계의 많은 의료진과 본격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출장 기간 중 이승환 원장과 이희원 차장은 바레인의 성형외과 전문의, 의료기기 회사 대표, 현지 언론인들과도 교류하며 한의치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편 GCC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아라비아 반도 동남부 6개국이 소속된 경제·정치 협의체로,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활발한 국제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