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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치현 ‘마키노식물원’에 다녀와서…[한의신문] 최근 일본 고치현 출신의 식물학자인 마키노 토미타로 박사(牧野富太郎, 1862∼1957)를 기리기 위해 만든 ‘고치현립 마키노식물원’을 찾았다. 고치현은 시고쿠 섬의 남부에 위치한다. 그는 초등학교 중퇴 학력으로 도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독학으로 식물을 연구해 일본 최고의 식물학자에 올랐다. 식물학명 중 명명자 부분에 자주 나오는 ‘Makino’가 바로 위의 마키노 박사를 가리킨다. 황련(Coptis japonica(Thunb.) Makino), 천궁(Cnidium officinaleMakino) 그리고 당약의 기원식물인 쓴풀(Swertia japonica (Schult.) Makino) 등의 학명을 명명한 학자다. 정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식물원으로 들어서니 일본의 삼(參)으로 불리는 죽절삼이 대여섯 그루가 숲 속에서 자라고 있다. 죽절삼은 뿌리 모습이 대나무 줄기와 비슷해 이런 이름[竹節參]이 붙여졌으며, 고려 인삼과 다른 종이다. 중국에서 죽절삼 재배지를 간 적이 있지만 일본에서 죽절삼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았지만 식물원에서 제일 먼저 필자를 반겨준 죽절삼 모습을 사진으로 많이 남겨뒀다. 식물원 제일 안쪽에 자리잡은 약용식물 구역에서 중요한 약초를 발견했다. 바로 카기카즈라(カギカズラ)의 일본이름을 가진 구등(鉤藤, Uncaria rhynchophylla)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화구등(華鉤藤, Uncaria sinensis)이라는 식물에 가시가 달린 어린가지를 약재 조구등(釣鉤藤)이라고 하며 식약처 공정서인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록되어 있다. 그렇지만 중국에서는 위의 식물인 ‘구등’ 그리고 일본에서는 ‘카기카즈라’라 부르는 같은 식물의 가시를 약재로 쓴다. 이 약재는 한국·중국·일본에서 사용하는 기원식물이 좀 복잡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범의귀과의 약초 상산(常山)도 이곳서 만났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서 약재 상산은 약초 상산(Dichroa febrifuga)의 뿌리를 가리킨다. 상산은 용토약(涌吐藥)으로 분류하지만 말라리아 치료, 해열 작용도 가지고 있다. 상산은 한국에서 볼 수 없으므로 열심히 이 식물의 여러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제주도에도 상산이 자란다. 제주도의 상산은 과명이 운향과이고 학명은 Orixa japonica이다. 위에서 약재로 쓰는 범의귀과의 상산(常山)과 다른 식물이니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구등 위쪽에는 초마황(草麻黃, Ephedra sinica)이 나무 울타리 안에서 재배되고 있다. 초마황의 초질경은 약재 마황(麻黃)이다. 초질경에는 ephedrine이 주성분으로 포함되어 있고 발한, 해열, 진해, 진통약으로 사용한다. 마황 뿌리에는 초질경과 반대 효능인 지한 작용과 혈압강하작용이 있는 ephedradine 성분이 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속썩은풀, 황정, 하수오, 오수유, 지모, 황금, 용담, 산사나무, 치자나무, 배초향, 사철쑥, 잔대, 박하도 약용식물구역에서 잘 자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개느삼과 인삼을 만난 일은 이번 식물원 탐방의 성과였다. 약용식물 구역을 둘러본 후 레스토랑 쪽으로 내려가는데 희귀한 식물이 보인다. 눈이 부실 정도로 수많은 보라색 꽃이 피어 있는 Mucuna sempervirens이다. 이 식물의 황홀한 모습에 이끌려 동영상도 찍어본다. 우리나라 이름은 없지만 monkey tamarind, velvet bean 등으로 불리는 식물이다. 구글 자료를 찾아보니 아프리카와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인 열대 콩과 식물이며 접촉 시 발생하는 극심한 가려움증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식물을 지나니 왼쪽에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다. 관상용 꽃양귀비가 아닌 약으로 쓰는 진짜 양귀비다. 관람객들이 양귀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언덕 아래에 포장을 마련하여 방문객들은 위에서 식물을 내려다본다. 양귀비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울타리 안에서 잘 자라고 있었지만 아직 꽃이나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 필자는 식물원 정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마키노 도미타로 기념관의 전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만난 마키노 박사의 1949년도 서재가 인상적이다. 5만여 권의 서적에 둘러싸여 밤낮으로 책상에서 연구에 몰두하는 그의 모습이 질 복원되어 있다. 서재 오른쪽에는 식물 표본 제작에 사용했던 엄청난 양의 폐(廢)신문이 쌓여 있다. 마키노 박사가 평소 얼마나 많은 식물 표본을 만들었는지 전시된 신문 분량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마키노 박사가 사용했던 흡습지인 폐(廢)신문은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도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 신문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여 훌륭한 자료로 남긴 그들의 기록 수집 정신도 읽을 수 있다. 필자는 전시관 입구에 세워진 마키노 박사의 흉상 바로 옆에서 박사의 숨결을 느끼며 기념사진을 함께 찍어 본다. 한편 마키노식물원 내 도서실에 필자가 발간한 약초도감인 ‘동의보감 우리 약초와 약재’(박종철 저, 푸른행복, 2022) 한 권을 기증했다. 800페이지의 무거운 책자를 한국서 가져가고 식물원서 오전 내내 가방에 넣고서 식물 사진을 찍은 후 오후에 도서실 담당자를 만나 도서를 기증했다. 이같은 일이 쉽지 않았지만 존경하는 마키노 박사의 도서실에 필자의 도서가 진열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뿌뜻하다. 한국에 도착한 지 6일 만에 도서실 담당자와 ‘공익재단법인 고치현 마키노기념재단’ 이사장으로부터 도서실에 책자를 소장한다는 감사 편지를 받았다. 마키노식물원에서 함께 수고해 주신 강영숙‧나도선‧박정일‧신승원‧오기완 교수에게 감사드린다. -
영상진단 통한 한의진료, 환자의 신뢰성 확보에 ‘필수’[한의신문] 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송범용·고동균)가 한의사 회원들의 영상진단 전문성 강화를 위한 영상의학 임상연수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MSK X-ray 임상연수강좌 프로그램’은 이번으로 11회째 운영되는 것으로, 진료 현장에 있는 임상의의 편의 증진을 위해 토요일반과 일요일반으로 나눠 총 16시간 동안 진행한다. 10일 토요일반 강연이 시작된 가운데 제1강은 안남도 원장(대한한의영상학회 부회장·분당수내한의원)이 강의를 맡아 X-ray의 기본 촬영방법과 관련 저선량 X-ray를 활용해 한의진료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최유민 교수(우석대 한방병원 침구의학과)는 X-ray의 입문과정인 intro, Fractures, OA, RA, Gouty Arthritis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초음파·CT·MRI 등 다양한 영상자료와 함께 한의사의 영상의학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한의임상에서 영상검사의 활용도를 늘려 환자진료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안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이어지는 제2강에선 김석희 원장(우석대·동신대 한의대 영상의학 겸임교수·바른몸s한의원)이 임상에서 활용빈도가 가장 높은 Spine 분야에서 X-ray를 기반으로 CT, MRI 등의 영상을 보완적으로 비교하면서 한의 임상가에서 영상검사를 활용하는 방안들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또 제3강 상지 부위는 Shoulder Girdle, Elbow, Distal forearm, Wrist, Hand 등의 순으로 오승윤 교수(우석대 한방병원 체질의학과)가, 또한 제4강 하지 부위는 Pelvic Girdle & Proximal Femur, Knee Joint, Ankle and Foot에 대한 기본적 X-ray와 CT, MRI 등의 내용으로 김은정 교수(동국대 한방병원 침구의학과)의 강의가 각각 진행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의영상학회에서는 이같은 정규과정 이외에도 보다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 분야별로 컨퍼런스를 개최해 임상사례 중심의 심화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민섭 한의영상학회 수석부회장은 “이미 각 한의과대학에서는 근골격계 X-ray, MRI, 초음파 등 다양한 영상진단과 관련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보다 심도 있는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한의대생들의 의견을 적극 취합해 이 연수강좌를 한의사 회원뿐 아니라 한의대생들에게도 개방해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 수석부회장은 이어 “앞으로도 한의영상학회에서는 한의사들이 영상진단을 활용함에 있어 충분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더불어 송범용 회장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진단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에 한의사를 포함시키는 근거를 창출하고 있는 연구가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이를 토대로 한의진료에 X-ray를 활용하는 것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제도적 개선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요일반은 접수가 마감됐으며, 일요일반(6월 1일·29일)의 경우에는 현재 강의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
김문수 후보, 취임 6개월 내 붕괴된 의료시스템 재건 ‘강조’[한의신문]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는 취임 6개월 내 붕괴된 의료시스템을 재건하고,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 같은 내용의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한 10대 공약’을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앞서 총 16회의 ‘꼿꼿문수 아침9시’를 개최해 주요 정책들을 발표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의 10대 공약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 실현 △‘AI·에너지 3대 강국’ 도약 △‘청년이 크는 나라, 미래가 열리는 대한민국’ 구축 △‘GTX로 연결되는 나라, 함께 크는 대한민국’ 구현 △‘중산층 자산증식, 기회의 나라’ 구현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나라, 안심되는 평생복지’ 구현 △‘소상공인, 민생이 살아나는 서민경제’ 실현 △‘재난에 강한 나라, 국민을 지키는 대한민국’ 구현 △‘특권을 끊는 정부, 신뢰를 세우는 나라’ 구축 △‘북핵을 이기는 힘, 튼튼한 국가안보’를 담고 있다. 특히 가운데 6호 공약인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나라, 안심되는 평생복지’ 구현으로, 김 후보는 인구구조 변화에 맞는 결혼·임신·출산·육아·교육 및 어르신 돌봄 강화와 가족 친화 생애 맞춤형 복지로 안심되는 평생 복지 구현, 안심하고 누리는 더 좋은 보건의료를 목표로, △취임 6개월 내 의료시스템 재건 △어르신 돌봄과 자립의 균형 체계 강화 △임신부터 육아까지 지원 확대 △주요 질병 예방접종 국가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먼저 의료안전망 복구와 합리적 의료시스템 재구축을 위해 △현 정부 의료 개혁 원점재검토 △6개월 내 붕괴된 의료시스템 재건 △대통령 직속 미래의료위원회 신설, 의대생 참여 보장 △현장 전문가중심 협의체 구성을 제시했다. 이어 초고령사회, 어르신 돌봄과 자립의 균형 체계 강화를 위해 △치매 안심 국가책임제 강화 및 치매 돌봄 코디네이션 확대 △어르신 데이케어센터 이용시간 확대,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어르신 건강심부름택시 운영 △사회 서비스형 어르신 복지 일자리 확충을 제시했다. 또한 장애인 생애주기별 지원 강화를 위해 △정신장애, 발달장애 등에 대한 가족 돌봄 지원 확대 △장애인 원스톱 생활지원센터 설치 및 건강권 보장 △장애아동과 발달장애인을 위한 생애주기별 지원 강화를 제시했다. 아울러 저출생 사회, 임신부터 육아까지 지원 확대를 위해 △난임 시술비 및 가임력 검사 지원 △모자 보건형 보건지소 확대 추진을 약속했다. -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무료이동진료로 의료사각지대 ‘해소’[한의신문]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병원장 이인영)은 12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동두천지회에서 ‘2025년 무료이동진료사업’의 일환으로 무료이동진료를 실시했다. 무료이동진료사업은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경기북부 10개 시·군(의정부·양주·동두천·구리·남양주·가평·연천·고양·파주·포천)에 이동진료버스를 활용, 현장에 의료인력을 파견해 진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의정부병원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의료취약지역 주민들 직접 찾아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지역사회 건강안전망을 강화하고 경기도민의 건강한 삶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무료이동진료에는 한의과와 치과 진료가 함께 진행됐다. 한의과는 한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돼 △기초검사(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빈혈) △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치과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참여해 △구강검진 △예방진료(불소도포 및 실란트 등) △스케일링 및 잇몸치료 △발치 및 충치치료 △틀니 조정 등을 실시했다. 이인영 병원장은 “경기북부의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이동진료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의료소외계층을 위한 공공보건의료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자막뉴스] 2026년도 요양급여 협상 시작, "한의계, 보장률 확대 및 진단기기 수가 '촉구'"국민건강보험공단은 9일 서울가든호텔에서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 이사장-의약단체장 합동간담회'를 갖고 상호간 소통하면서 공감대를 마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온고지신’의 가치, 한의학의 미래를 밝히다[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가 주최한 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행사가 1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6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온고지신–통합의학의 중심, 한의학’을 대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임상과 기초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은 대회사에서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전통성과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의학과 최신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미래 한의학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회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여, 더욱 폭넓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학인 한의학은 반만년 동안 축적된 경험적 과학을 바탕으로 현대과학과 융합하여 통합의학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그동안 이뤄온 한의학 세계화의 업적을 토대로 동북아시아를 넘어 국제무대에서 한의학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원구 대전광역시한의사회장, 정병식 충청남도한의사회장, 김진균 충청북도한의사회장도 축사를 전했다. 이번 중부권역 학술대회는 지난 ‘어깨, 무릎관절의 모든 것’에 이어 ‘허리질환의 모든 것’을 메인세션으로 구성됐다. 영상의학 검사(MRI, X-ray, CT)를 포함한 진단부터 침도·추나·운동요법 등 치료 전략까지, 허리질환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돋보였다. 특히 전문가들이 실제 케이스를 바탕으로 진단·치료방향을 토론하는 패널세션이 처음으로 마련돼 주목을 받았다. 대한침구의학회와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가 각각 주관한 세션도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김재홍 대한침구의학회장은 개회사에서 “온고지신은 한의학이 걸어온 길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며 “침구치료를 현대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객관적 근거와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더욱 정교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침구의학회 주관 세션에서는 최가원 원장이 ‘침도치료 증례’라는 주제로 기존 중국식 침도박리법에서 벗어나 한국형 유착박리법의 임상적 적용을 설명했다. 또한 김영일 교수가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대한 도침요법의 방법 및 유효성 연구’를, 이현종 교수가 ‘통증 질환에 대한 매선 치료’를 제시했다. 또한 최성열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학술이사는 조성훈 회장의 개회사를 대독하며, “최근 들어 한의 진료에서도 객관적, 정량적 진단 도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뇌파는 이러한 변화에 적합한 핵심 수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신경정신건강 분야에서 한의학의 공공적 역할을 확대하고, 근거 기반 진료와 제도권 진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주관 세션에서는 임정화 교수가 ‘정량화 뇌파(QEEG)의 이해와 활용’을, 김락형 교수가 ‘뇌파생기능자기조절훈련의 이해와 활용’을, 최유진 연구원이 ‘뇌파의 응용과 실제’를 강의했다. 뇌파 검사 원리와 실제 활용법, 임상과의 연계성을 함께 다루며 진단-치료-환자까지 임상 전반을 강화할 수 있는 유효한 도구로서의 뇌파를 설명했다. 아울러 특별세션으로 기초한의학학술대회도 함께 개최됐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한 기초한의학학술대회에서는 한의학 발전의 근간이 되는 기초한의학분야의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데이터 및 AI 기반 한의학과의 융합을 통한 다양한 주제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올해 초음파 핸즈온 실습은 기존의 근골격계 진단 중심의 스캔 실습과 달리, 초음파를 활용해 약침술을 보다 안전하고 정밀하게 시술하는 방법을 익히는 교육 과정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약 100분 동안 △협척혈(후관절) △방광경 제1선(신경근) △환도혈(이상근) 부위에 직접 약침 시술을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핸즈온 세션을 주관한 대한한의학회 홍보이사 이승훈 교수는 “초음파를 약침술에 실제로 적용하고 숙련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실습 시간을 대폭 늘렸다”며 “참가자들이 초음파를 활용해 요추부에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약침 시술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실습 환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부미용 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나날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피부미용 핸즈온 실습이 함께 진행됐다. 실습에서는 피부의 구조 및 피부 미용의 치료점을 논의하며, △LASER △RF △HIFU 등 피부미용 기법을 직접 익혔다. 실습에 참여한 한 회원은 “실제 임상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한 유익한 교육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심평원, 2025년(5차) 환자경험평가 계획 공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12일 심평원 누리집(www.hira.or.kr)을 통해 ‘2025년(5차) 환자경험평가 세부시행계획’을 공개했다. 환자경험평가는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개인의 선호, 필요 및 가치에 상응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았는지 등을 확인하는 평가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질 향상을 위해 2017년 처음 도입해 현재까지 총 4차례 시행했다. 이번 5차 평가는 평가 문항의 객관성과 수용성 향상을 위해 진행된 위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문항을 개선하고 현실적 의료 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평가도구(설문지)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설문에 직접 참여하는 환자들이 문항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응답할 수 있도록 개선, 평가의 효과성과 신뢰성을 높일 예정이다. 평가도구는 환자 안전 영역에서 중요한 환자 본인 확인 문항 등을 신설해 총 7개 영역 및 26개 문항으로 구성했으며, 모바일웹 조사 환경에서 환자가 응답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전반적으로 문항을 개선했다. 5차 환자경험평가는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통한 모바일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될 예정이며,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만 19세 이상 환자라면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평가 결과는 내년 7월 공개될 예정이며, 국민들이 평가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양기관별 평가 결과를 등급으로 구분해 제공할 계획이다. 박춘선 심평원 평가관리실장은 “환자경험평가는 환자가 직접 참여하는 유일한 평가로, 오는 8월 이후 카카오톡(문자)으로 발송되는 ‘환자경험평가’에 대해 5분 정도 시간을 내어 응답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환자들의 소중한 경험이 쌓일 때 환자 중심 의료 문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전남 여수시, 한의약 지원 명시한 난임극복 지원 조례 제정[한의신문] 전라남도 여수시가 한의약 육성법에 따른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을 명시한 난임극복 지원에 관한 조례가 8일 제정됐다. 앞서 여수시의회는 최근 제24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여수시 난임극복 지원에 관한 조례’를 최종 의결하고, 지역 내 난임부부에 대한 실질적이고 통합적인 지원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이번 조례는 송하진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강재헌·이석주 의원이 공동발의했으며, 이미경 의원을 포함한 총 11명의 의원이 찬성해 조례 제정에 힘을 보탰다. 조례는 난임극복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난임부부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저출산 문제 극복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조례에서는 난임치료에 대해 법 제2조제12호에 따른 보조생식술 및 ‘한의약 육성법’ 제2조제1호에 따른 한방난임치료와 직접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의료행위를 말한다고 명시해놓고 있다. 조례 제5조(지원사업)에서는 시장이 난임을 극복하기 위해 지원할 수 있는 사항들을 명시하고 있다. 이 중 난임치료를 위한 의료비 지원 항목에서는 ‘한의약 육성법’ 제2조제1호에 따른 한방난임치료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난임치료 비용 △난임치료에 직접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건강보험 비급여 비용 △난임치료를 위한 교통비 지원 △난임진단을 위한 검진비 지원 △난임 관련 심리상담 및 교육지원 △그밖에 시장이 난임극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9조(협력체계 구축)에서는 시장은 난임극복 지원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가, 다른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및 관련 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도 명시했다. -
정금용 원장, 옥천군에 2년 연속 1000만원 기탁[한의신문] 12일 대전에 위치한 천수당한의원(원장 정금용·대전시한의사회 명예회장)이 옥천 지역의 저소득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올해도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번 성금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옥천군 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정 원장은 지난해에도 동일한 금액인 1000만원을 기탁한 바 있으며, 그동안 옥천군을 빛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명예군민으로 선정됐다. 정금용 원장은 “지역을 떠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싶었다”면서 “작은 정성이지만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에 황규철 옥천군수는 “2년 연속으로 옥천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보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기탁금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옥천군 내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
한국형 ARPA-H 2025년도 신규 프로젝트 공고[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의 K-헬스미래추진단(추진단장 선경)은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2025년 1차 신규 프로젝트 3개를 발표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연구개발과제를 6월9일까지 공고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담대한 도전을 통해 국가 난제를 해결하고 의료·건강 서비스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는 국민 체감형 연구개발 사업이다. 정부는 시급히 해결이 필요한 ①보건안보 확립, ②미정복질환 극복, ③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④복지‧돌봄 개선, ⑤필수의료 혁신 등 5대 임무를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도전적 연구개발(R&D)에 지난해부터 2032년까지 9년간 1조 1,628억 원의 총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신 초장기 비축기술개발, △우주의학 혁신기술개발, △멀티모달 근감소증 치료기술개발 등 도전적인 프로젝트들을 발표했으며, 임무별 연구 프로젝트의 상세한 내용은 K-헬스미래추진단 누리집(khidi.or.kr/khmi)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2025년 신규 프로젝트에는 △감염병 대유행 대응을 위한 중증화 억제 치료제 개발, △환자 맞춤형 항암백신 개발 최적화 플랫폼 구축, △휴머노이드형 수술보조 의료로봇 개발이 포함된다. 특히 신규 과제 주요 내용으로는 수년 단위로 반복되는 감염병 팬데믹에 대응하여 고위험군의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치료제 개발 필요성을 바탕으로, 감염병 대유행 대응을 위한 중증화 억제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기저질환 보유자 등 고위험 감염 환자의 중증화 억제 및 초기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치료전략 개발을 목표로 한다. 또한 미정복 질환 극복 임무에서는 △환자 맞춤형 항암백신 개발 최적화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암 환자의 다양한 변이에 대응하여 치료 및 재발 방지를 위하여 신항원 분석·발굴, 면역원성 검사, 개인맞춤형 mRNA 백신 제조 등 세부 기술을 통합한다. 암 환자 검체 채취 후 단기간 이내 신항원을 발굴하고 제조 및 투여가 가능한 mRNA 기반 백신 신속개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필수의료 혁신 임무는 의료인력 부족 등 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머노이드형 수술보조 의료로봇 개발을 추진한다. 반복적 수술 보조작업을 수행하는 AI 알고리즘과 하드웨어를 결합시킨 Physical AI 기반 수술 보조로봇을 개발하여 수술 과정에서 의사를 보조하도록 하여 효율적 수술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개발과제 공고는 6월 9일(월)까지 31일간 진행되며, 6월 중 연구개발기관을 선정하고 7월에 연구를 개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에 추진하는 프로젝트별로 5년간 175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2차 신규 프로젝트 7개 또한 6월 내 공고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공고에 관한 자세한 내용과 제출 양식은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 K-헬스미래추진단 누리집(khidi.or.kr/khmi),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www.iris.go.kr)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종합정보시스템(www.htdream.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2025년 신규 프로젝트는 성공 시 감염병 치료제 확보, 암 극복, 필수의료 인력 부족 개선 등 국민 건강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라며, “이번 프로젝트에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연구 역량을 한데 모아 국민 건강과 의료 혁신에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경 K-헬스미래추진단장은 “이번 2025년 신규 프로젝트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한 기획인 만큼 전문가 논의뿐 아니라 대국민 수요조사, 현장 연구자 의견 수렴 등 다각적 접근을 통해 기획했다”면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역량 있는 연구자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