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 복합처방 ‘FLEXA’, 골관절염 연골 보호·항염 효과 규명[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양웅모 교수 연구팀이 한의 복합 처방 ‘FLEXA’의 골관절염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SCI급 국제학술지 ‘Fitoterapia’에 ‘FLEXA, a new herbal formulation, alleviates inflammation and cartilage degradation of osteoarthritis by inhibiting the activation of the MAPK/NF-κB signaling pathways’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 골관절염은 연골의 퇴행성 변화와 염증 반응이 함께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관절 질환으로, 현재 치료는 통증 완화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질환 진행 자체를 늦추고 연골 손상을 보호할 수 있는 치료 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연구는 골관절염에서 나타나는 염증 반응과 연골 손상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한의 기반 복합 처방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연구팀은 강활·구척·홍화 등 관절 건강과 관련된 한약재를 기반으로 새로운 한의 복합 처방 ‘FLEXA’를 개발,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항염 및 연골 보호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FLEXA’는 골관절염 모델에서 손상된 연골 두께를 최대 79.6% 회복시키고, 골관절염 중증도를 평가하는 OARSI 점수를 최대 57.3%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골 재생과 관련된 COL2A1 유전자 발현을 73.5% 증가시키는 결과도 확인됐다. 특히 연구팀은 ‘FLEXA’가 골관절염의 주요 염증 반응 경로인 MAPK/NF-κB 신호전달 경로의 활성화를 억제해 염증 및 연골 손상을 완화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염증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p-NF-κB와 p-JNK 발현을 조절함으로써 항염 효과와 연골 보호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송민우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한의 복합 처방이 단순 증상 완화를 넘어 연골 보호와 항염 효과를 동시에 보일 수 있음을 확인한 결과”라며 “한의학 기반 소재의 과학적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융합한의학회(회장 양웅모)는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근골격 케어 제품 ‘플렉사 듀얼액션(FLEXA Dual Action)’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FLEXA 연구 기반 원료를 적용한 크림 제형 제품으로, 쿨링과 히팅의 이중 작용을 통해 운동 후 또는 관절·근육 사용이 많은 일상 속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대한융합한의학회 관계자는 “연구 결과가 논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임상 현장과 일상 관리 영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품화까지 연결했다”며 “앞으로도 한의학 기반 연구 성과를 실제 활용 가능한 형태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프로브 잡은 미래 여한의사들”…부인과 한의진단 외연 확장[한의신문] 전국 한의대 여학생들이 초음파 프로브를 직접 손에 쥐고 여성 골반 구조와 자궁난소를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하며 한의진료 외연 확장의 가능성을 체감했다.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는 10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여한의대생을 위한 부인과 복부 초음파 실습’을 개최, 미래 여성 한의사들의 진료 역량 강화에 나섰다. 임상 현장 중심의 영상진단 교육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한의사회는 매년 전국 한의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인과 복부 초음파 실습을 기획·운영, 올해로 3년 연속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현대 진단기기를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용하는 실전형 실습을 통해 한의진료 외연 확장의 가능성을 학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교육사업인 동시에 한의 의료기기의 제도권 진입 필요성을 공유하는 정책사업이다. 강사진과 전국 여한의대생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노스텔라 부회장(기린한의원)의 부인과 이론 강의 △유정규 대한한의사협회 정책부회장의 교육 지원 △선배 한의사 22명의 실습 지도 △GE초음파의 최신 초음파 진단기기 11대 지원 △김진아 원장(몸이편안한의원)의 커피차 후원 등 선배 한의사들의 다양한 재능기부를 통해 진행됐다. 박소연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실습을 위해 선뜻 재능기부에 나서주신 전국에서 달려와 함께 해주신 여러 강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준 선배들의 마음이 있었기에 이번 교육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번 교육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자리가 아닌 미래 한의사 여러분이 현대 의료기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선도자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자리”라며 “졸업 이후에도 의료현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초음파 진단기기, 한의진료에서 객관적 소통 돕는 도구” 이날 이론 강의에 나선 노스텔라 부회장은 △골반강 내 방광·자궁·장의 해부학적 관계 이해 △자궁 평면(Uterus plane)의 이해 및 복부초음파 구현과 함께 △복부초음파를 활용한 자궁 길이(length)·전후경(AP)·너비(width) 측정법 △자궁내막 두께(Endometrial thickness) 측정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노 부회장은 “과거에는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 변화나 문진·맥진 등을 중심으로 치료 경과를 살폈다면, 최근에는 건강검진과 영상검사가 보편화되면서 환자들도 자신의 몸 상태를 보다 객관적인 정보로 확인하고 이해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단순히 ‘생리통이 줄었다’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자궁내막 변화나 병변 양상을 함께 관찰하며 치료 과정을 환자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초음파는 환자의 현재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경과 관찰과 진료 계획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적 도구”라고 말했다. 강의는 골반강 내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특히 방광·자궁·장 등 골반 내 장기가 고정된 구조물이 아닌 생리적 상태에 따라 위치와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어 △실습에 필요한 부인과 초음파의 기본 원리 및 조작법 △자궁체부와 경부를 구분법 △자궁내막 두께 측정 시 오차를 줄이기 위한 임상적 유의사항도 함께 다뤄졌다. 노 부회장은 “자궁은 개인마다 위치와 형태가 다르고, 생리 주기나 임신·출산 경험에 따라 영상 소견 역시 달라질 수 있어 해석에는 임상적 맥락이 중요하다”며 “전체적인 상태를 먼저 파악한 뒤 세부 부위를 살펴보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생리주기에 따른 자궁내막의 생리적 변화도 함께 소개됐다. 배란 전에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자궁내막이 증식하고, 배란 후에는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내막이 두꺼워지며 분비기로 이행하는 과정을 초음파 영상과 연결해 설명돼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전통 한의학에서 중요하게 다뤄온 여성 생식건강 개념을 현대 생리학적 변화와 함께 이해할 필요성도 제시됐다. 고전 문헌인 ‘황제내경’의 내용을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 설명하며 여성 생식건강에서 혈류 순환과 영양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몸의 각 기관이 충분한 혈류 공급을 통해 제 기능을 수행하듯 자궁 역시 원활한 순환이 뒷받침돼야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러한 생리학적 이해는 한의 진료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기반이 되고, 임상 접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초음파는 인체 구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실습이 부인과 환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보다 폭넓은 임상 공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22명 강사진 재능기부…소그룹 멘토링으로 실전 감각 전수 이어진 실습교육에서는 최신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한 12인 1조 형태의 소그룹 실습이 진행됐다. 각 조마다 멘토 강사 2명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은 직접 프로브를 조작하며 △골반강 내 방광·자궁·장의 해부학적 관계 이해 △Uterus plane의 이해와 복부초음파 구현 △자궁 length·AP·width 측정 △자궁내막 두께 측정 등을 반복 실습했다. 특히 이날 △김누리 원장(대전대학교서울한방병원) △김승규 원장(광교경옥당한의원) △김은미 원장(시호한의원) △김진아 원장(몸이편안한의원) △김호재 원장(다산한의원) △김효경 원장(가다정한의원) △도기원 원장(바른한의원) △박은영 원장(은정한의원) △백황옥 원장(부인과임상진단연구소) △안보영 원장(부인과임상진단연구소) △양일자 원장(백일한의원) △엄두민 원장(으뜸경희한의원) △오예진 원장(부인과임상진단연구소) △유지현 원장(감초당한의원) △이혜미 원장(경희고덕탑한의원) △정재현 원장(경희정재현한의원) △정재훈 원장(태영명가한의원) △조언주 원장(부인과임상진단연구소) △조정애 원장(예스본한의원) △최지연 원장(최지연한의원) △한경훈 원장(산수유한의원) △허예림 원장(혜윰한의원) 등 총 22명의 강사진이 재능기부를 통한 실습 조교에 직접 참여했다. 학생들은 실제 초음파 화면에서 자궁과 난소 위치를 확인하고, 탐촉자 각도 변화에 따라 영상이 달라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현장형 교육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승빈 학생(가천대 한의대)은 “해부학 시간에 책과 그림으로만 보던 구조를 실제 초음파 영상으로 확인해보니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며 “선배 한의사들의 현장 지도 덕분에 실제 임상을 미리 경험하는 느낌이었고, 앞으로 여성질환 진료와 영상진단 분야를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됐다”고 말했다. 강의장 밖에서는 김진아 원장(사진)이 후배들을 위한 대규모 커피차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커피차에는 ‘직관을 넘어 눈으로 보는 한의학’, ‘한방부인과 Plus 초음파를 세계로’, ‘언니·오빠들이 쏜다’, ‘커피 마시고 오후에도 힘내서 실습하자’ 등의 문구를 통해 한의대생들을 응원했다. 김진아 원장은 “학생들이 각 구조를 직접 영상으로 확인하며 이해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초음파는 단순한 기기 사용을 넘어 환자의 몸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게 돕는 중요한 도구인 만큼 앞으로도 후배들이 임상 현장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계속 보태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이번 실습은 여러 선배 원장님들의 따뜻한 개인 기부와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며 “물심양면으로 힘써준 선배 한의사들의 뜻을 기억해주길 바라며, 여한의사회도 여성 한의사들이 임상 역량 강화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의권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여한의사회는 재능기부를 통해 학생들을 지도한 22명의 강사진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
울산시한의사회, 저출생 대응 지역사회 협력 강화 동참[한의신문] 울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황명수)는 8일 울산박물관에서 열린 ‘저출생 대응 울산지역연대 정기회의’에 참석해 저출생 및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사회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울산지회가 주관한 이번 회의는 저출생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지역사회 차원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참여기관 간 연계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울산광역시한의사회를 비롯해 울산광역시, 울산광역시교육청, 울산광역시의사회, 가족센터, 의료기관, 언론사,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12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2025년 저출생 대응 울산지역연대 활동성과 및 2026년 추진계획 공유 △기관별 인구변화 대응 활동현황 발표 △2026년 공동 프로그램 추진 방향 및 기관별 협력 역할 논의 등이 진행됐다. 특히 참석 기관들은 ‘함께 키우는 아이,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공통 슬로건을 바탕으로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공동 캠페인과 시민 참여형 인구변화 대응사업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울산 지역 실정에 맞는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울산광역시한의사회는 저출생과 인구구조 변화가 지역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중요한 과제라는 데 공감하며, 한의약의 강점을 살린 건강관리 지원과 지역사회 연계 활동을 통해 시민 공감대 확산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울산광역시한의사회 관계자는 “저출생 문제는 보건의료계를 포함한 지역사회 모든 기관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할 과제”라며 “울산시한의사회도 지역 보건의료단체로서 시민 건강 증진과 인구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황명수 회장은 “저출생과 인구감소 문제는 특정 기관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지역사회 전체가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울산시한의사회도 시민 건강 증진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협력사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
요양급여내역 디지털(비대면) 열람·발급 서비스 개시[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본인의 요양급여내역(진료내역)을 건보공단 방문 없이 디지털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건보공단 누리집과 모바일을 통해 시작했다. 그동안 요양급여내역(진료내역) 발급을 위해서는 본인 또는 대리인이 건보공단 지사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건보공단 모바일 앱과 누리집에서 본인 인증(간편인증 등) 후 요양급여내역(진료내역)을 직접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디지털(비대면)방식으로 제공하는 열람·발급 서비스는 개인이 받은 진료내역 중 진료일자, 요양기관명, 상병정보 등 12개 항목의 정보를 제공하며, 지사 방문발급과 동일하게 최대 10년간의 진료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진료개시일 기준으로 1년씩 조회(최대 10년간)를 할 수 있으며, 지사 방문발급과 동일한 서식으로 발급(PDF파일 내려받기) 가능하다. 건보공단은 이번 요양급여내역(진료내역)의 디지털(비대면) 제공 서비스 도입으로 종이 사용량 절감은 물론 지사 방문에 따른 민원 불편도 함께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3년(2023∼2025년) 기준 요양급여내역서 발급을 위해 지사를 방문한 민원은 연평균 약 2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연간 진료내역이 500건 이상인 가입자도 평균 1200여 명 되며, 1인당 최소 3장에서 최대 200장 이상 요양급여내역서를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영 건보공단 보험급여실장은 “앞으로도 국민에게 보다 쉽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종이 없는 행정 등 탄소배출량 감소를 통해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보공단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친환경 경영 강화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 수행을 위한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충남지부–충남가족센터, ‘다문화가정 난임지원’ 협약체결[한의신문] 충청남도한의사회(회장 정병식)와 충청남도가족센터(센터장 남부현)는 8일 충남가족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 다문화가정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 지원 및 난임 의료 접근성 향상에 앞장섰다. 이번 협약은 충청남도 내 다문화가정이 난임 관련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하고, 충청남도에서 시행 중인 난임 한방치료 지원사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다문화가정 대상 난임지원 제도 홍보 △난임 한방치료 지원사업 정보 제공 △난임 상담 연계 △의료정보 접근성 개선 △외국어 홍보자료 제작 및 공유 △건강증진 협력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충청남도가족센터는 도내 시·군 가족센터 및 충남다울림 네트워크와 연계하여 가족지원 사업과 다양한 지역사회 협력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다문화가정 대상 건강지원 안내와 상담 연계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한의사회는 다문화가정 대상 난임 상담 지원과 함께 충남 난임 한방치료 지원사업 안내,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홍보자료 제작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정병식 회장은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 가족지원 네트워크와 한의약 건강지원 사업이 함께 연결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다문화가정이 건강한 임신과 출산 환경 속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부현 센터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의료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난임문제의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한의사회는 여성 생애주기 건강지원 브랜드 ‘1250하니드림’, 난임지원 사업 ‘하니아이드림’, 다자녀 가정 지원사업 ‘하니다둥이드림’ 등을 통해 충남형 한의약 건강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
“한의 임상가의 최신 트렌드, 한의대생과의 공유 나서”[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현재 한의 임상현장에서 폭넓게 확산 중인 의료기기를 활용한 피부미용 치료와 관련 지속적인 강연을 통해 임상 현장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가람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경희일생한의원장)는 7일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고주파, 티타늄 리프팅의 원리와 임상’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 의료 미용 시술의 과학적 기본 원리를 비롯해 시연을 통한 임상에서의 활용법, 시술시 주의사항 및 시술 후 관리법 등을 공유했다. 이에 앞서 김 교수는 X-ray를 활용한 추나요법 시술, 레이저 기기를 활용한 색소치료 등의 강연을 통해 현재 한의계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한의학과 의료기기를 접목한 임상 현장을 생생히 소개하면서 학생들에게 한의 임상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김 교수는 △HIFU의 기본 원리 △HIFU의 장점과 특징 △주요 HIFU 기기 비교 △HIFU의 부작용 및 관리 △고주파 리프팅 원리 △고주파 기기 종류 등을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HIFU는 렌즈·위상배열로 초음파 에너지를 한 점에 집중해 초점만을 가열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초점 60∼80℃로 즉시 조직 응고 △단백질 변성 및 콜라겐 수축 촉진 △조직 손상 없이 경계≤50µm의 좁은 응고 형성 △표피를 우회해 심부 조직만 정확 타깃 등을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HIFU는 초점만 열 응고시켜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만큼 안면의 진피·SMAS·피하지방 등 깊이별 맞춤 타깃이 가능하고, SMAS의 즉각적인 수축으로 진피 지지력 강화 및 표피 손상 없이 고에너지 시술 가능하다”면서 “아울러 미세한 에너지 초점으로 신경·혈관 손상이 거의 없지만, 안면신경 경로에 대한 시술은 신중히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진피층과 SMAS층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에너지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김 교수는 “진피층의 경우에는 낮은 에너지를 사용하되 여러 샷을 통해 열을 오래 가해줘야 효과적이며, 콜라겐 재생을 위한 지속적인 열 자극이 필요하다”며 “반면 SMAS층 시술시에는 높은 에너지를 사용해 정확한 깊이에 열 응고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즉각적인 수축 효과를 위한 강력한 에너지 전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HIFU의 장점으로 △비침습적 시술 △선택적 조직 타겟팅 △고온 응고 효과를 통한 콜라겐 수축 및 신생 촉진, 리프팅 및 타이트닝 효과, 자연스러운 점진적 개선 △피부 탄력 개선 및 주름 완화 등을 제시한 김 교수는 “HIFU의 가장 차별적인 핵심 기술은 표피·진피 손상 없이 우회해 지방층·SMAS에 고에너지를 정밀하게 전달하는데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는 초음파 집속을 통해 표면을 보호하면서 안면신경 회피가 가능하며, 절개·바늘 없이도 SMAS까지 도달해 근본적인 리프팅 효과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현재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HIFU 기기(시스템)의 장·단점을 공유하는 한편 HIFU의 부작용과 관련해선 “HIFU 시술시 웰츠와 신경 손상을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대부분 일시적이며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술시 정확한 깊이 설정과 해부학적 지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김 교수는 “현재 다양한 고주파기기들이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효과적인 시술을 위해서는 △시술 목적 △타겟 깊이 △임피던스 측정 △시술 편의성 등을 고려해 고주파기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원활한 임상 실습을 위해 원메디컬에서 의료기기를 지원했으며, 학생들은 실습시 주의사항 및 안전사항을 거듭 확인하며 김가람 교수의 지도 아래 효율적인 실습이 진행됐다. 김가람 교수는 “연속적으로 학생들에게 현재의 한의 임상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또 한의사 회원들의 관심이 높은 X-ray의 활용 현황 및 레이저·초음파 기기를 활용한 피부미용 치료와 관련된 임상 현장 중심의 강연을 진행했으며, 학생들의 높은 관심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육 현장에서 현재 임상의 흐름을 정확히 보고 이해하는 것은 향후 한의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한의사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교육의 장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
한의협, 중동전쟁 한의의료물품 수급애로 신고센터 가동[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8일부터 협회 홈페이지에 ‘중동전쟁 한의의료물품 수급애로 신고센터(이하 신고센터)’를 구축해 본격적인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이번 신고센터는 정부의 “의료물품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일선 한의 의료기관의 애로사항과 피해 현황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개설됐으며, 해당 내용들은 정부에 보고돼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의협은 이번 중동전쟁 발 수급애로와 관련 “현재 제조사 및 유통사의 수급 현황과 가격 동향을 매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며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되는 회원님들의 애로사항(공급 지연, 가격 인상, 수량 제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취합된 데이터는 장·차관 주재 비상대책회의 및 관련 부처(산업부, 복지부)에 즉각 전달돼 제도 개선 건의용으로 활용된다. 한의의료물품 수급애로 주요 신고 유형은 △주요 의료물품(부항컵, 주사기 등) 공급 중단 및 입고 지연 △과도한 가격 인상 △특정 품목의 매점매석 등 유통망 교란 △기타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수급 관련 애로사항 일체 등이다. 신고방법은 게시판 하단의 ‘글쓰기’ 버튼을 누른 후, 수급불안 품목명, 구입업체 명칭, 수급불안 발생 유형, 상세 내용 등 현장의 수급애로 사항을 자유롭게 적으면 된다. 협회 홈페이지 로그인 후> 회원전용> 커뮤니티> 한의119 하단 메뉴에서도 접속 가능하다. [▶중동전쟁 한의의료물품 수급애로 신고센터 바로가기(클릭)] -
한눈에 보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월경통-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6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0년 5월30일 수요일 부산광역시의 동의대학교에서 제14회 杏林祭가 전국 한의대생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東義大 韓醫大 학생회 주최로 열린 행림제에서 5월29일에는 주제 논문 발표회, 전한련 발대식, 문화제, 대동제 등이 열렸고, 30일에는 오전 9시부터 학술논문 발표회가 있었으며, 하오에는 체육대회가 열렸다. 첫날 주제 논문 발표회에서는 「북한의 보건의료」(경희대 한의대 김상언), 「한의학계의 의료운동 실태와 방향」(동의대 한의대 김종훈) 등의 발표와 문화제로는 사물놀이 마당극 등이 열렸다. 당시 한의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체육대회에서 배구, 농구, 씨름, 야구 등 각 종목 경기가 벌어진 끝에 원광대가 1위로 종합 우승, 대전대가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30일 학술논문 발표회에서 발표된 논문은 경희대 故홍원식 교수께서 기증해주신 ‘제14회 杏林祭 학술논문 초록집’을 통해 발표된 논문들을 파악할 수 있다. 학술논문 초록집에 등재된 논문들은 아래와 같다. ◯ 「五行盛衰關係를 通해 살펴본 四象人 臟腑虛實과 臨床的 活用」. 발표자 김영진(동국대 본과 3년). 지도교수 박현국: 이 논문은 동국대 원전연구회 6기인 본과 3학년 김영진, 배승완, 이현숙, 황성윤 4인의 공동 연구로서 각종 도표로 사상인의 장부허실의 문제를 오행의 생극 관계로 풀어내고 있다. ◯ 「津液의 生成과 轉化에 對한 考察」. 발표자 최시열(동의대 본과 2년). 지도교수 이용태: 이 논문은 동의대 최시열과 黃之道硏塾과 공동연구한 결과물로서, 津液의 生成과 轉化를 진액의 정의, 생성, 작용, 전화와 수포과정(특히 오장육부와의 관계를 중심으로)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진액대사의 과정, 宗氣의 생성 순행작용, 衛氣의 생성 순행 작용, 영혈의 생성 순행 작용 등의 제목으로 구성한 도표는 매우 값진 결과물이다. ◯ 「五味에 對한 文獻的 考察」. 발표자 장인수(우석대 본과 1년). 지도교수 이남구: 이 논문은 五味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문헌인 『황제내경』, 『신농본초경』, 『본초강목』, 『경악전서』, 『본초문답』 등을 바탕으로 오미의 개념, 오미의 특성, 오미의 오행, 오장 배속, 五味苦欲補瀉 등으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다. ◯ 「沙蔘과 羊乳의 식물 조직학적 比較」. 발표자 송범룡(우석대 본과 1년). 지도교수 이창현: 이 논문은 송범룡, 최금호 2인의 공동 연구로 진행된 것으로서 사삼과 양유의 차이를 명칭, 본초학적 응용면, 식물형태학적 비교, 구조적 차이의 해부학적 고찰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 「自然觀을 通해 본 東西醫學의 比較考察」. 발표자 류창형(대구한의대 예과 2년). 지도교수 김광중: 동서의학의 차이를 자연관의 차이를 중심으로 살펴본 논문으로서 강을 중심으로 한 농경문화와 사막을 중심으로 한 유목문화로부터 나누어져 환경에 영향을 받은 자연관이 형성되었다는 관점에서 한의학적 생명관과 서양의학의 질병관을 비교했다. ◯ 「韓國産 藥用植物의 採取時期 考察」. 발표자 안점우(우석대 예과 2년). 지도교수 노진구: 예2 안점우와 본1 방규상이 공동으로 연구한 논문으로서 한국산 약용식물의 채취시기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조사 정리한 논문이다. ◯ 「東醫寶鑑에 收錄된 韓藥物에 對한 分類 調査」. 발표자 한상균(우석대 예과 2년). 지도교수 주영승: 예과 2년 김진, 한상균의 공동 연구로서 『동의보감』에 수록된 한약물을 분류 조사한 논문이다. 수록 약물이 760종이며, 동일 약물로서 약용 부위가 다른 것이 다수이며 식물류 435종, 동물류 183종, 광물류 52종, 기타 90종이라는 것을 밝혔다. ◯ 「韓醫學에 있어 三의 意味와 有關 槪念에 對한 小考」. 발표자 繼明學會(대전대 예과 2년). 지도교수 김성훈: 三의 의미가 인체의 구성, 생리, 병리, 진단, 방제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정리한 논문이다. -
‘방문진료’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김은혜 가천대 한의과대학 조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만약 우리가 다시, 동네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집으로 찾아가 진료를 할 수 있다면 어떤 치료를 할 수 있을까. 병원에 갈 ‘여력이 없다’ 말하는 어르신들에게, 우리는 어떤 치료를 해드릴 수 있을까. 병원에 갈 만한 이렇다 할 이유는 없지만, 그럼에도 군데군데가 쑤시는 어르신들에게는 어떤 치료를 해드릴 수 있을까. 병원에 딱히 갈 이유는 없지만 보호자들이 옆에서 보기에 혼자 두기에는 불안 불안한 어르신들에게는, 우리가 무엇을 묻고 무엇을 치료해야 될까. 시범사업이기는 하나, 방문진료가 가능하게 된 지 수 년이 흘렀다. 방문진료라 함은, 말 그대로 환자가 계신 댁으로 한의사가 찾아가 진료를 하는 것을 말한다. 아무래도 이 진료의 특성상 건강하게 잘 걸어 다녀 대학병원부터 한의원까지 필요한 경우마다 딱딱 골라 다니는 남녀노소보다는, 주로 댁에 있으시며 꼭 약을 타 먹어야 하는 경우 말고는 병원에 가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 어르신들이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여기에는 병원에 갈 육체적, 감정적, 경제적 여력이 안 되는 분들 또한 포함될 것이다. 오히려 이런 분들께는 과거에 가방 하나 들고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왕진을 하는 의사들의 모습도 꽤 익숙하실 세대이기에, ‘방문진료’라는 단어를 의료진보다도 도리어 더 쉽게 받아들이시는 경향도 있는 듯하다. ”글쎄, 크게 불편한 곳은 없는데요?” 방문진료 사업 덕분인지 보건소나 지자체에서도 자체적으로 왕진(방문진료) 사업을 추진하는 추세이다. 덕분에 대학병원에 근무하고 있음에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시간 가량 차를 몰고 왕진을 나갔다. 어떤 물건이든 찾으면 다 구할 수 있는 병원을 벗어나서, 할 수 있는 치료의 종류와 범위 또한 제한되어 있을 게 분명한 누군가의 집에서 진료를 보는 장면들이 막연하게 상상만 되었다. 그럼에도, ‘그간의 경험’이 어떻게든 임기응변은 해주겠지라는 믿음으로 이런저런 도구들을 적절한 수준에서 챙겨갔다. 한의원에 걸어 들어오는 환자들은 니즈가 분명하다. ‘어디가 불편하세요?’라고 하면, 아픈 곳이 너무 많은 환자는 있어도 내가 여기를 왜 왔는지 잘 모르는 환자는 드물다. 한방병원에 들어오는 환자들은, 설사 본인이 잘 몰라도 우리가 찾아내면 된다. 한·양방 협진이 되는 구조니 일단 검사를 돌리면 그들도 잘 몰랐던 불편한 지점들을 우리가 찾아내서 환자를 끌고 갈 수 있다. 이게 내 ‘그간의 경험’이었다. 한 내외분이 계시는 자택으로 들어갔다. ‘아휴 선생님들 오셨네. 감사해요~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씀하시며 두 어르신이 바삐 움직이셨다. 가벼운 안부를 묻고, ‘아버님, 어디가 불편하세요?’라고 여쭈었다. 그랬더니 ‘글쎄. 크게 불편한 곳은 없는데요? 이미 병원도 다 다니고 있고, 약도 다 먹고 있는데 뭘...’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대답이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알아서 걸어 들어와 주신 환자를 마주하는 것과, 내가 걸어 들어가서 마주한 환자를 대하는 것에 차이가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다만, 어르신이라는 특성상 여기저기 삭신이 쑤시는 증상은 기본적으로 있을 것이며, 한의사를 보면 알아서 구구절절 말씀해주실 거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있었구나 싶었다. “아휴,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꽤 흠칫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에 그간의 경험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무슨 약 드시고 계세요? 약 보면 어디가 불편하셨는지 알 수 있겠네.’라는 대답이었고, 그렇게 진료가 시작되었다. 막상 처방전들을 보니 수면제, 전립선약, 통증약, 고혈압약, 당뇨약 등 복용하고 계신 약들이 많은 편이었다. ‘수면제 드시네? 수면제 드시면 잠 좀 잘 주무세요? 언제부터 드셨어요?’라고 묻자, ‘먹은 지 꽤 됐는데, 효과가 없어. 어떻게 해야 돼요?’라는 대답이 왔다. ‘전립선약 드시고 계시네요? 밤에 소변은 어떠세요?’라고 묻자, ‘아, 이 약 먹어도 밤에 꼭 소변보려고 2~번씩 깬다.’라는 대답이 왔다. ‘요즘 혈압, 혈당은 잘 조절 되세요? 댁에서도 재시죠.’라고 묻자 ‘그건 괜찮은 것 같다. 근데 먹는 약이 너무 많다.’라는 대답이 왔다. ‘통증약은 왜 드세요. 어디 불편하세요.’라고 묻자 ‘좌골신경통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거기서 약 받아왔다. 근데 밭일 하고 나면 아픈 건 똑같다’라는 마지막 대답이 돌아왔다. 이 대화에 이르러서야 마침내 병원 안에서 이루어졌던 익숙한 진료 패턴과 주소증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진료는 약봉지 너머에 숨어있던 어르신의 진짜 증상들을 하나씩 짚어드리고서야 제대로 궤도에 올랐다. 병원 약을 먹어도 여전하다던 좌골신경통에는 침을 놓았고, 오랜 밭일로 굳어버린 등줄기를 따라 추나 치료를 정성껏 해드렸다. 처음엔 손사래를 치시던 어르신도 치료가 끝나자 “아휴, 이제야 좀 살 것 같다”며 환한 미소로 고마움을 전하셨다. 치료의 끝에는 현재 드시는 약들 중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각기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들임을 고려해 다음 진료 때 의사에게 어떤 불편함을 구체적으로 말해야 하는지도 꼼꼼히 일러드렸다. 다음 진료 전까지 댁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과 주의해야 할 증상까지 곁들였다. 옆에 딱 달라붙어 재잘재잘 설명해드리는 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얼굴을 마주하며, 나는 방문진료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금 확인했다. 한의계의 더 큰 기회이자 따뜻한 경쟁력 결국 방문진료 현장에서 한의사는 때로 ‘약물’을 기반으로 진료의 실마리를 풀어내야 한다. 침을 놓고 뜸을 뜨는 우리의 훌륭한 기술만큼이나, 어르신들의 약봉지 사이에서 증상의 원인과 미충족 수요를 읽어내는 역량이 중요해진 것이다. 소위 ‘다제약물 복용’ 상태인 어르신들에게 한의학적 치료가 가장 유의미한 대안이자 보완책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대중에게 익숙한 표준 치료와 그 약물 체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환자가 이미 복용 중인 약의 효능과 한계를 명확히 알 때, 비로소 우리가 무엇을 더해주고 무엇을 관리해드려야 할지 더 분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느 한 사람의 숙제가 아니라, 방문진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한의사들이 함께 어깨를 맞대고 키워나가야 할 역량이다. 우리가 표준 치료의 흐름을 더 정교하게 읽어낼수록, 한의 치료라는 도구는 더 넓고 확실하게 쓰일 수 있다. 그렇게 적극적인 소통과 공부를 통해 우리만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면, 방문진료는 한의계의 더 큰 기회이자 따뜻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