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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표단, 제78차 세계보건총회 참석[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대한민국 정부 대표단(수석대표 조규홍 장관)이 19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제78차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건강을 위한 하나된 세상(One World for Health)’이며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각 회원국 수석대표가 발언하게 된다. 조규홍 장관은 19일부터 21일까지 대면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보건의료 현안을 해결하고 인류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WHO 회원국 간 협력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WHO 주요 회원국 정부대표 및 WHO 서태평양 지역사무처장과 양자면담을 통해 △WHO의 2026-2027년도 프로그램예산(안) △팬데믹 협약 △보건분야 정책 협력 등 의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굳건한 협력 관계를 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아울러, 건강한 노화 부대행사에 공동후원국 대표로 참석해, 개회사를 통해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초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건강한 노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총회 기간 WHO 주요 인사 및 감염병혁신연합 등 기관들과 양자 면담을 진행해, 국제보건안보에 대한 의견 교환 및 한국 역할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항생제내성 연합체 고위급 회의 △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주관 팬데믹 대비·대응 위한 지역사회 역량 강화 부대행사 △질병청-국제백신연구소(IVI) 공동주관 A군 연쇄상구균 부대행사 등에 참석해 다양한 보건 외교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정부 대표단은 △2026-2027년 프로그램 예산(안) △일차의료 △만성질환 △정신건강 △항생제내성 △전통의약 △환경오염과 건강 △부정·불량의약품 근절 등 등을 주제로 열리는 세부 회의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입장을 발표하고 참여 회원국들과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조규홍 장관은 “최근 자연재해와 미래 신종 감염병 위기 등 국제적 보건의료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WHO 회원국 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세계보건총회 참석을 계기로 WHO 지원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대한민국의 우수한 사례를 회원국들과 공유하고, 국제 보건의료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 소세포폐암 발생위험 54.49배 높아[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 건강보험연구원은 폐암 유전위험점수가 동일 수준이더라도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인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소세포폐암 발생위험이 54.49배 높고,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98.2% 수준인 것으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연구원(원장 장성인)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지선하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2004∼2013년 전국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96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및 유전위험점수(PRS) 자료, 중앙암등록자료, 건강보험 자격자료를 연계, 2020년까지 추적관찰하여 분석했다. 특히 폐암 및 후두암 발생 원인 분석에서 국내 최초로 유전정보를 활용해 유전요인의 영향이 없거나 극히 미미함을 밝혀내, 흡연의 유해성을 재입증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가지고 있다. 폐암, 후두암 발생위험 분석에서는 소송대상 암종인 소세포폐암, 편평세포폐암, 편평세포후두암의 발생위험이 여타 암종에 비해 높고, 이는 과거흡연자에 비해 현재흡연자에서, 그리고 흡연력이 높을수록 발생위험이 커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비롯해 폐암 및 후두암의 유전위험점수가 동일 수준이더라도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인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소세포폐암은 54.49배, 편평세포폐암은 21.37배, 편평세포후두암은 8.30배 발생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전체 폐암과 편평세포폐암에 한해서 각각 1.20~1.26배, 1.53~1.83배 유의하게 암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것에 그쳤다. 또한 폐암, 후두암 발생 기여위험도 분석에서는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인 경우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98.2%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유전요인의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았다. 그 외 편평세포후두암은 88.0%, 편평세포폐암은 86.2%가 흡연이 암 발생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유전요인은 전체 폐암 및 편평세포폐암에 한해 암 발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정도는 각각 0.7%, 0.4%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엄상원 교수(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는 “폐암은 선천적 요인보다는 흡연 등과 같은 후천적 요인에 의한 체세포 돌연변이가 주요 발병 원인임이 알려져 왔다”면서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선천적 유전요인이 폐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함을 과학적으로 규명했으며,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이 소세포폐암 및 편평세포폐암 발병에 기여하는 정도가 각각 98.2%, 86.2% 임을 입증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흡연과 폐암 및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성 분석에서 국내 최초로 유전요인의 영향을 통제한 것은 물론 나아가 유전요인이 폐암 및 후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까지를 규명한 연구”라며 “연구 결과 유전요인은 폐암 및 후두암 발생과 개연성이 없거나 극히 낮은 반면, 흡연은 암 발생의 강력한 위험요인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실장은 “법원은 지난 1심 판결에서 흡연과 폐암,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아 건보공단이 담배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면서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실증분석을 통해 흡연의 유해성 및 인과성을 재입증하고, 담배소송에 필요한 결정적 증거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전국 6개 자생한방병원, 보건복지부 3주기 의료기관 인증 획득[한의신문] 자생의료재단(이사장 박병모)은 노원·대구·분당·울산·일산·창원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보건복지부 3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전국 자생한방병원 중 인증기간이 만료된 6곳이 재심사를 통해 획득한 것으로, 지난 2021년 2주기 인증에 이어 연속으로 해당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은 2025년 4월부터 2029년 4월까지 4년간 유지된다.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목표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조사 전월로부터 1년간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서면 심사와 철저한 현장 평가를 병행해 의료기관의 전반적인 역량을 평가한다. 자생한방병원은 한약 조제 및 투약 안전성, 침·약침 시술 안정성, 감염 관리 체계, 환자 권리 보호, 시설 및 환경관리, 경영 및 조직 운영 등 약 250여개 조사항목에서 종합적인 평가를 받았다. 인증을 획득한 의료기관은 인증 유효기간(4년) 동안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관련 정보는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박병모 이사장은 “이번 인증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한의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국 자생한방병원의 모든 의료진과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의협, 제3회 전국 의무이사 및 중앙 의무위원 연석회의 개최 (17일) -
경기도한의사회, 더불어민주당과 보건의료 정책 협약 체결[한의신문]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이하 경기지부)는 15일 수원마라톤빌딩에서 경기도민의 건강증진과 지속가능한 보건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의약의 공공적 역할을 강화해 경기도민에게 더 나은 밀착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양 단체는 정책과제를 통해 제21대 대통령선거 공동정책협약으로 협력키로 했다. 이용호 회장은, “의료 이원화 체계에서 국민의 진료 선택권 보장과 내년에 실시되는 돌봄의료 통합지원법에 따른 한의계의 역할을 같이 준비하고자 협약식을 진행했다”며 “세계 전통의학시장에서 한의약 시장을 확대하고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공공의료에서의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약식은 경기지부 이용호 회장, 민상준 수석부회장, 이계석·최병준·이현수·윤해선·신동권 부회장, 김형기·박준규 이사를 비롯해 김남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의회 김승원 위원장, 최종현·박옥분·김용성·황세주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정부-민간기업, AI 활용 신약개발 가속화[한의신문] 기획재정부 신성장전략기획추진단은 15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가속화를 위해 신성장 4.0 민관협의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국가바이오위원회 등 관계부처를 비롯해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카이스트(KAIST),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연구·산업 지원기관과 제약사 등이 참여했다. 최근 인공지능(AI)이 바이오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신약개발, 단백질 구조 예측·설계, 유전자 치료 등 바이오 전 분야에서 핵심기술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에 따라 AI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바이오산업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고자 하는 국가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AI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도출, 약효 예측, 독성 평가, 임상시험 설계 등 신약개발 전 주기에 적용돼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10~18년에서 6~9년으로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신약개발 패러다임의 획기적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 이날 추진단은 간담회에 앞서 국내 최초 민간 비영리 연구재단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신약개발을 위한 연합학습 기반 인공지능 기술 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간담회에서는 AI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 및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의 발제와 관련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민·관 협력과 정부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AI 개발 목적의 데이터 활용과 인프라 접근성 완화 등 규제개선 사항에 대해 건의하고, 산학연계를 통한 인력양성과 AI기반 예측 모델의 심사 기준 마련 등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신상훈 신성장전략기획추진단장은 “AI 기반 신약개발이 실패 확률이 높은 기존의 개발 방식을 혁신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환자 맞춤형 치료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AI 신약개발이 국민 건강증진은 물론 우리나라가 바이오헬스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제도, 인프라, 인재양성 등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한 달 간 경북 산불피해 이재민 한의치료를 하며”3월 26일 수요일, 안동시내 전체가 자욱한 연기로 가득했다. 오후 6시, 상가의 전깃불 대부분은 꺼진 상태로 마치 좀비의 도시처럼 바뀐 상황에서 경북한의사회 김봉현 회장의 제안을 받았다. 이재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안동실내체육관에 방문해보자는 것이었다. 대학동기인 김 회장과는 지역에서 늘 함께 소통하고 있던 터라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며 그곳을 방문했다.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였던 그곳은 산불의 공포감보다 대피소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열악한 환경과 건강 악화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산불 때문에 두려워하고 속상해하고 있을 때 이처럼 많은 500여며의 이재민들은 실내체육관에서 단체생활을 하고 있었다. 연기 자욱한 체육관에서 기침을 하고 밤잠을 설치며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니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당일 몇몇 분들에게 만일에 대비해서 한의원에서 갖고 온 천왕보심단과 우황청심원을 나눠 드리며, 내일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김 회장과 함께 서둘러 한의진료실 설치에 나섰다. 27일, 오전에 급히 진료실 장소를 정한 뒤 바로 이어 한의과진료실을 개소했다. 점심때부터 진료가 시작됐다. 안동분회 권도경 회장과 함께 진료실 시스템도 갖춰 나갔다. 긴급하게 필요한 물품은 한의원에서 갖고 왔으며, 환자에게 필요할만한 보험제제, 파스, 약침, 경옥고, 쌍화탕, 청심원, 천왕보심단 등도 주문했다. 주업이 봉사이고, 부업이 한의원 진료 초창기에는 한의과진료실에 대한 홍보가 덜되었는지 대피소에 계신 이재민들의 숫자에 비교하면 많은 환자들이 방문하지는 않았다. 곳곳에는 유명 정치인들이 행사장을 방문해주었고, 취재기자들도 수시로 왔다갔다하면서 한의과진료실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27일 오후에는 실내체육관 대피소 외에도 안동시의 서부초, 용상초, 길주초등학교 대피소들을 방문했다. 그곳은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수백 명의 이재민들이 밀집돼 숙식하고 있는 모습은 재난을 넘은 전시 상황을 방불케 했다. 마음이 매우 아팠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히 한의원에 침 맞으시러 오던 환자들이 하루아침에 이재민이 돼 집을 잃고 절망하는 모습에서 큰 도움을 드릴 수 없는 입장이 우울감으로 밀려왔다.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한의원 진료도 손에 잡히질 않았다. 대피소에서 진료를 시작한 후 처음 2주 동안은 정신이 없었다. 한의원 진료를 거의 내 팽개친 채 봉사에만 전념했다. 그야말로 주업이 봉사이고, 부업이 한의원 진료였다. 진료실 진료를 마친 이후에도 정신이 없었다. 처음으로 줌 회의까지 하게 됐다. 거의 매일 진료를 마친 후 오후 9시가 되면 경북지부 줌 회의가 시작됐다. 현재 진료 현황과 준비해야할 물품, 개선해야 할 것들, 대피소 변동 상황 등을 점검하다보면 2시간을 훌쩍 넘기가 일쑤였다. 입술이 부르텄고, 피로는 몰려왔다. 하지만 이재민들의 심각한 건강 상태를 생각하면 의료봉사의 고삐를 늦출 순 없었다. 한의사들, 재난현장에서 막중한 역할 수행 이재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으로 인해 불안한 마음 가시질 않을 때였다.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 한 분이 지인과 전화통화를 했다. “너무 심심한데, 안동은 지금 파크골프를 못 치니 경주에 차 맞춰서 파크골프나 치러 가자.” 그 환자 분의 히히덕거리는 통화에 나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지금 너무 심심해서 경주까지 파크골프 치러 가실 거라면 대피소에 봉사하러 한번 가보시라고, 심심하기는커녕 눈코 뜰 새 없으실 거라고, 무안을 주고 말았다. 아마도 그 환자는 다시는 필자의 한의원에 오지 않겠지만, 그 당시 상황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한의과진료실 개소이후 1주일이 지나면서 대규모 대피소는 환자가 점점 줄어들었고 분위기는 점차 소규모 대피소나 시골마을 경로당, 마을회관 등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런 상황이 되면서 오후에 시간을 내 그분들이 계신 곳을 찾아가는 방문 진료를 하게 됐다. 진료여건은 무척 좋지 않았다. 대부분 장소에는 베드가 없어서 허리를 숙이고 침을 놔 드려야 했고, 곳곳을 옮겨 다니면서 진료를 해야 했기에 진료를 한 환자 수에 비해서 피로도는 훨씬 심하게 느껴졌다. 또한 대규모 대피소에 계신 분들에 비해 봉사 대상에서 소외돼 있을 뿐만 아니라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이 산불 현장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문밖을 나올 때마다 그 화마(火魔)의 상처를 보게 되니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그분들의 건강이 더욱 걱정됐다. 하지만 이재민을 찾아 방문 진료하는 의료진은 우리 한의사들밖에 없었다. 침과 약침, 한약만 지니고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우리들만의 큰 장점이었다. 다른 의료인들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방식이기에 이재민들에게는 특별한 감동을 전해줬다. 다시 방문하였을 때는 전보다 증상이 좋아졌다면 반겨주었고, 이제는 잠을 잘 수 있다며 자주 와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재난현장에서 우리 한의사들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쁨을 느꼈다. 지금도 봉사를 계속해야하는 이유는? 봉사를 시작한지 1달 반이 지난 지금도 곳곳에서 봉사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열심히 봉사했으니 이제 좀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의 한의치료를 원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쉬고 싶은 마음을 접게 된다. 또한 멀리서 봉사를 하러 오시는 많은 동료 한의사들을 바라보며 이재민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우리의 봉사는 멈춰서는 안 될 것 같다. 이번 봉사를 통해 우리 한의진료가 이재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어서 자부심과 큰 보람을 느끼지만, 누군가가 힘들 때 도움을 주게 되면 내 심장이 이처럼 뜨겁게 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기도 했다. 개원 후 양방에서 치료가 되지 않아 내원한 환자들의 치료가 잘 되었을 때 한의사로서 자부심을 느꼈고, 한의사인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 했지만, 최근 산불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봉사에서는 더 큰 보람을 느꼈다. 매일 아침 깨어나 뉴스를 보면서 산불피해 이재민들이 임시주택에 기거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안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분들 중에서 어느 누군가가 절망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도 바란다. 우리의 한의치료가 그분들께서 마지막으로 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라도 되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고, 너무나 큰 다행이라는 본다. 이 마음이 바로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봉사를 계속해야하는 이유이다. -
“질병을 바라보는 한의학의 통합적 접근법은 매우 중요한 가치”애니 세펠린(Ani Seppelin) 학부생(노스이스턴대학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현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서 ‘한국 한의학의 임상진료 및 치료효과에 대한 인식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노스이스턴대학교 애니 세펠린(Ani Seppelin) 학생으로부터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 및 한의학에 대한 인식,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신을 소개한다면.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노스이스턴대학교(Northeastern University)에서 세포 및 분자생물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공중보건을 부전공하고 있는 우등생 (Honors Program) 학부생이다. 지난 몇 년간 보건 및 의료를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해 왔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췌장암 연구를 수행했고, 독일에서 공중보건을 공부했으며, 미국과 독일의 의료시스템을 직접 비교하기 위해 여러 기관들을 방문했다. 현재는 서울에서 한국 한의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는 연구와 환자 진료, 그리고 의료접근성(health accessibility)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에 관심이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전인적인(holistic) 의료 접근을 실현하고자 한다. 즉 표면적인 증상 치료를 넘어 환자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치료하는 것이 저의 목표다. 이와 같은 비전이 저를 한국으로 이끌었으며, 물론 한국의 문화, 맛있는 음식, 따뜻한 사람들,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K-드라마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Q.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한국에서 한의학과 현대의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공존하는 이원적 의료체계를 갖춘 나라로, 두 체계가 상호 보완하며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는 구조에 매료되었다. 또한 이러한 한의학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인식되고 전달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연구 목적 중 하나다. 이를 통해 각국의 문화적 가치와 신념을 존중하며 보다 전인적인 의료모델을 수용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특히 예방의학과 환자 중심 치료가 점점 중요해지는 이 시대에, 미국인이자 미래의 의료인이 될 저로서는 이러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번 연구는 한의학의 치료 효과에 대한 인식과 일반적인 신뢰도를 조사하게 된다. 간단한 설문조사와 30분 가량의 인터뷰를 포함하고 있으며, 설문을 통해 참가자들의 이용 경험, 신뢰도, 효과의 인식에 대한 질적 연구를 포함하고 있다. 더불어 인터뷰를 통해 의료인, 일반시민, 지역사회 종사자를 대상으로 보다 심층적인 경험과 관점을 수집하게 된다.” Q. 한국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한의학에 대한 연구 관심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는 아르메니아계 미국인으로 자라면서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의료가 독특하게 융합된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아플 때마다 할머니께서 직접 약초차나 집에서 만든 보조제를 끓여 주셨고, 그 모든 치료법은 세대를 거쳐 내려온 지혜를 바탕으로 정성스럽게 준비된 것이었다. 전통적인 아르메니아 의학과 현대의학을 함께 경험하면서, 저는 제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과 함께 건강과 예방의학에 대한 보다 전인적인 관점을 갖게 됐다. 이같은 경험은 저로 하여금 대체의학과 전통의학 전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이 바로 동아시아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특히 미국 내에서 한국은 의료 기술, 혁신, 첨단 기술, 그리고 문화적 영향력 면에서 매우 높이 평가받고 있다. 교수님들과 친구들, 그리고 온라인 조사를 통해 한국이야말로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 사회의 완벽한 예시를 보여주는 나라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특히 한국 한의학이 문화적으로 뿐아니라 학문적·임상적으로도 깊은 존중을 받고 있다는 점에 크게 끌렸다. 한국에서는 한의사가 되기 위해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균형 있게 배우는 6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 의학이 병존하는 이원적 의료체계는 한국이 이 분야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며, 통합의료를 실현하려는 국가적 의지를 잘 보여준다.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이러한 모습은 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역시 한국의 의료시스템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실제로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제가 한국에 온 이유는 한국 한의학을 더 배우고, 직접 경험하고 싶어서다. 한국에 온 이후 저는 다양한 한의학을 체험해봤다. 침 치료, 뜸 치료, 쌍화차, 대추차, 인삼차, 인삼 복용 등을 경험했고, 서울약령시에도 방문해 다양한 약재를 구매해 보기도 했다. 또한 산청의 동의보감촌과 서울약령시의 서울한방진흥센터도 방문하며 한의학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앞으로도 제 삶 속에서 한국 한의학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Q. 평소 한국 한의학에 대한 생각은? “개인적으로 한국 한의학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사회라는 인식을 받았고, 실제로 그 기대는 현실이 되었다. 특히 한의학은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 식습관과 웰빙 개념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이는 곧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또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자신의 가치와 선호도에 맞춰 치료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야말로 강한 의료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한의학과 현대의학이 결합된 모델은 보다 포괄적이고 환자 중심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며, 이는 미국에서도 참고할 만한 의료시스템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Q. 경희대 한방재활의학과 교실과 어떻게 연구를 하게 되었는지? “한의학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연구 기반을 갖춘 기관을 찾던 중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단연 돋보였다. 경희대 한방병원은 한국 내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크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한방병원 중 하나다. 연구 및 임상교육, 통합의료에 대한 높은 수준의 헌신이 제 연구와 매우 잘 맞았다. 처음에는 경희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에 직접 문의를 했고, 교수님과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 교수님들의 연구 분야를 검색할 수 있는 경희대 플랫폼을 활용해 제 연구 관심사와 일치하는 교수님을 찾던 중 송미연 교수님의 프로필을 발견하게 됐다. 송미연 교수님의 연구주제는 저의 관심 분야와 매우 밀접했고, 특히 재활의학은 장기회복과 맞춤형 치료를 연결해주는 핵심 분야이자 한의학이 강점을 보이는 영역이다. 따라서 이 과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제 연구 목적에 매우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Q. 현재 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지금까지 연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100명 이상의 응답자가 설문에 참여했으며, 많은 분들이 인터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응답 속도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 있어, 설문 및 인터뷰 참여자 모집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참여자 유지, 연구에 대한 인식 제고, 인터뷰 일정 조율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결과가 매우 기대된다.” Q. 미국과 한국의 한의학의 차이점은? “솔직히 한의학은 미국에서 그다지 널리 퍼져 있지 않다. 보통은 소규모 클리닉 중심으로 운영되며, 접근성이 떨어지고 보험 적용도 제한적인 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통합적 치료 접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방의학의 중요성도 점점 인식되고 있으나, 미국의 의료시스템 구조상 여전히 자금 지원이나 연구 지원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한의치료는 침치료이며, 일부 보험사들이 이를 보장하기 시작하면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자격과 면허 제도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면허 제도와 전담 병원, 엄격한 교육과정이 체계화되어 있지만, 미국은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소화되어 있어 제도적 기반이 약한 편이다.” Q. 이번 연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학은 단순히 보완적 의료가 아니라 한국 의료체계의 근간이라는 점을 전하고 싶다. 수천년에 걸친 임상적 활용 사례를 바탕으로, 한의학은 서양의학만큼 환자들 사이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증상 관리에 그치지 않고 질병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통합적 접근법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메시지를 전통의학이 익숙하지 않거나 신뢰하지 않는 국가들, 특히 미국에 전하고 싶다. 전 세계적으로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치료 옵션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질병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아직 희망이 남아 있고 또 다른 길이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다. 의료인과 환자의 관점을 모두 공유함으로써 전통의학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장벽을 확인하고 신뢰의 다리를 놓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물론 이는 교육과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Q. 한국 한의학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한의학의 미래는 통합과 혁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한약은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보충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최신 기술이 접목된 형태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한의학도 그 흐름에 발맞춰 진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세계적으로도 통합의학이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포함되고 있고, 학생들에게도 환자를 보다 전인적으로 이해하라는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과 더불어 한의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지지를 높이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최근 들어 한의학에 대한 신뢰가 다소 약해지고 있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서양의학 기준으로 볼 때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천년간 이어져온 치료법이 효과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의학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과학적 연구와 보험 적용 확대가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는 비용 문제도 큰 요소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치료가 보험에 포함되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외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연구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도와주신 한국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특히 이 연구를 흔쾌히 수락해주신 송미연 교수님과, 함께 협력해주신 신우철 교수님, 지수환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연구는 저에게 있어 학문적 성장뿐만 아니라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형성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학에 대한 인식 개선과 신뢰 구축에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미국에서도 한국 한의학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구월한방병원, 만수4동 취약계층에 라면 100상자 기부[한의신문] 인천시 남동구 만수4동 행정복지센터는 최근 구월한방병원으로부터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라면(20개 입) 100상자를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구월한방병원(원장 양기영)은 수년째 지속해서 장애인시설 지원 등 복지 소외계층 후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장경일 동장은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책임과 역할을 아끼지 않는 구월한방병원 원장 및 의료진과 임직원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후원품은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가정 등 복지 사각지대 10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
ENU 약침의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효과 ‘확인’[한의신문] 참잘함한방병원(병원장 윤유석·이상호, 한의사 최영진) 연구팀이 개발한 ‘ENU(Entrapment europathy Unties) 약침’의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가 SCI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Pain Research(IF: 2.5)’에 게재됐다. ‘좌골신경 결찰로 유발된 신경병증성 통증에서 ENU 약침의 치료 효능 평가(Evaluation of the Therapeutic Efficacy of Entrapment Neuropathy Unties (ENU) Pharmacopuncture in Neuropathic Pain Caused by Sciatic Nerve Ligation in Mice)’란 제하로 게재된 이번 연구는 신경 포착이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통증인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한 ENU 약침의 효과를 생체 내에서 평가한 연구다. 특히 신경병증성 통증은 기존 치료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분야로, 이번 연구 결과는 한의학적 치료법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정상군(Nor) △대조군(Control, 좌골신경 결찰(SNL) 후 생리식염수 투여) △ENU 저농도 그룹(ENU V2-low) △ENU 중간농도 그룹(ENU V2-middle) △ENUs 고농도 그룹(ENU V2-high)으로 구분해 좌골신경 결찰 시행 후 ENU 약침을 결찰된 신경 주변에 2일 간격으로 14일간 총 7회 투여했다. 연구 결과, ENU 약침은 SNL로 유발된 통증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실제 1회 투여 효과에서는 투여 후 7시간부터 통증 감소 효과가 시작돼 뚜렷한 진통 효과가 관찰됐으며, 중간 및 고농도 투여군에서 진통 효과가 가장 뛰어났다. 또한 반복 투여 시에도 모든 ENU 그룹에서 통증 감소 경향이 관찰됐으며, 중간농도 그룹은 6, 8, 10, 14일째에, 고농도 그룹은 4일째부터 지속적인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확인된 ‘급성진통효과’와 ‘누적치료효과’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이와 함께 모든 ENU 투여군에서 염증 지표인 C-FOS 발현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C-FOS는 통증 신호 전달 과정의 신경 활성화 지표로, 동일 질환이라도 통증 정도에 더 민감하게 만들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모든 ENU 투여군에서 GFAP(성상교세포 표지자) 발현 감소 및 신경교세포의 크기 감소가 확인됐으며, 중간·고농도 그룹에서는 Iba1(미세아교세포 표지자) 발현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역시 모든 ENUs 투여군에서 Il-1β mRNA 발현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중간·고농도 그룹에서는 Tnf-α mRNA 발현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모든 ENU 그룹에서 Gfap mRNA 발현이 감소했고, 중간·고농도 그룹에서는 Iba1 mRNA 발현이 감소해 척수 내 신경교세포의 활성화가 억제되어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한 효과를 확인했다. 윤유석·이상호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ENU 약침이 신경교세포 활성화 억제와 C-FOS 발현 감소를 통한 중추신경계 민감화 억제, 그리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 억제를 통해 신경병증성 통증을 완화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이는 척추 통증질환에서 한의치료의 우수성을 입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ENU 약학조성물은 독성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는 혼합 한약재 추출물로 구성돼 있어 장기 치료 시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햇다. 한편 ENU 약학조성물은 국내 및 미국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번 SCI급 국제학술지 게재를 통해 한의학적 치료법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고 신경병증성 통증의 기전 및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