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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에 뭔가 있는데…그게 뭔지 알고 싶어 책 썼죠”“글 쓰는 소재를 선택하는 데 분명한 계기는 없어요. 다만 작중 화자의 입을 빌어 말하자면 ‘족구에 뭔가 있는데 그게 뭔지 알고 싶어서’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소설 ‘족구의 풍경(위즈덤하우스)’을 펴낸 오수완 경희수한의원장은 족구를 소재로 택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작품 속 족구는 우리들 자신이 순수하게 지키려고 하는 각자의 다른 표상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편지를 받고 황량한 족구장에 모여든 소설 속 등장인물은 ‘한 물 지나간’ 왕년의 선수들이지만 투지만큼은 남다르다. 이들은 범죄자, 변신 로봇, 소림 족구팀 등 환상 속 강자들과 목숨을 걸고 족구를 한다. “이 소설은 마이너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환상 속에서 족구는 세계를 지배하지만 현실에서는 마이너한 스포츠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족구의 순수를 해치는 여러가지 것들에 침식당하고 있어요. 화자는 족구의 순수를 지키기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싸우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 족구는 우리가 순수하게 지키려 하는 각자 다른 뭔가의 표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96년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친 그는 서울 중랑구에서 10년 째 한의원을 운영 중이다. 10년 전인 2010년은 오 원장이 소설 ‘책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로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해이기도 하다. 올 초에는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나무옆의자)’라는 책으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도서관이 문을 닫을 시점에 주인공인 사서가 도서관의 열정적이고 기이한 기증자의 희귀 컬렉션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소설이 당선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제까지 읽었던 한국 소설과 다른데다가 현재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문제들과도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죠. 이런 이상한 소설을 흔쾌히 선정해준 심사위원들의 용기와 결단에는 지금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수상으로 이제껏 소설의 가능성에 대해, 또 한국 문학계의 유연성에 대해 쓸데없는 의심과 걱정을 품고 살아왔다는 걸 알았습니다. 앞으로는 두려움 없이 내가 쓰고픈 글을 쓰고 가고픈 길로 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들은 그의 소설을 두고 “이토록 지적이고 감성적인 작품을 올해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선택하는 데에는 오랜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16회째를 맞은 세계문학상이 한국문학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새로운 가능성을 한껏 부풀린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현재 글쓰기의 ‘휴지기’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 글쓰기로 기울어진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책을 전혀 읽지 않았지만, 최근 다시 읽기 시작했고 운동도 조금씩 하고 있다. 출근해서는 진료에 집중하고 소설은 퇴근한 후에만 쓴다. “출판사와 메일을 주고받는 등의 업무는 일과시간 중에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지만 진료할 때와 글 쓸 때의 마음가짐이 달라야 해서 한의사의 일과 작가의 일은 시간도, 공간도 분리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축구에 관한 소설을 쓰고 있었다는 그는 여러 번 다시 썼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여름쯤부터 다시 써볼 계획이다. 10년차 등단 작가이지만 앞으로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게 글쓰기와 진료를 삶의 주된 축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한의원에서 근골격계 질환을 위주로 보는 그는 삶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방향으로 치료 방향을 전환해가고 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걸음이 어딘가에서 글쓰기를 꿈꾸고 있을 동료 한의사들이 갈 길에 바탕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사라는 직업이 삶을 글쓰기를 향해 인도하기라도 하듯, 문학의 역사에는 아르투어 슈니츨러,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아서 코난 도일, 루쉰 등 의사 출신의 빼어난 작가들의 이름이 곧잘 등장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오래전 천리안 문학동호회를 소개해 준 동기 이지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8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李炳幸 先生(1906∼1974)이 지은 『鍼道源流重磨』는 1974년 『鍼灸大成』의 내용을 취사선택해서 주석의 형태로 정리한 침구학 전문서적이다. 호가 晩齋인 李炳幸(1906∼1974)는 종로구 명륜동에서 선화당한의원을 운영하는 재야의 한의학자로서 鍼灸學에 정통한 인물이었다. 『대한민국건국십년지』에 따르면 李炳幸은 漢學을 10여년 수학하고 15년간 한의학을 연구하였고, 당시 입학하기 어려웠던 충남사범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여 졸업한 후에 敎員으로 2년간 근무하였다. 이후 뜻한 바 있어 한의학 연구에 더욱 매진하여 1954년에 한의사검정고시가 시행되었던 당시에 한의사국가시험 합격한 후에 한의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저술 『鍼道源流重磨』는 제1편 總論篇, 제2편 補瀉手技篇, 제3편 鍼灸要訣篇, 제4편 病形篇, 제5편 經穴學篇, 제6편 晩齋篇, 제7편 名醫驗方篇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3편 鍼灸要訣篇의 서두에 나오는 ‘鍼灸要訣論’은 李炳幸 先生의 침구학에 대한 견해를 적은 것으로 의의가 있다. 이 글에서 그는 玉龍歌, 金鍼賦 등 歌賦의 중요성을 논급하고 있다. 아래에 그 내용을 소개한다. “어느 鍼灸를 莫論하고 大槪는 口訣이라는 것이 收錄되어 있으니 이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鍼灸의 중요성을 收錄한 것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後學으로서 名鍼이 되려면 이것을 熟讀玩味함으로써 그의 奧妙한 眞理를 把握할 수 있는 것이다. 玉龍歌에 云하되 扁鵲이 玉龍歌를 나에게 주었으니 玉龍法을 한번 施術한 즉 痼疾이 즉시 完治된다. 그러나 玉龍歌는 참으로 求得하기 어려운 것이다. 千年을 流傳했으나 조금도 틀림이 없도다. 내가 지금 이 玉龍歌의 口訣을 불러보면 玉龍歌는 一百二十穴로 되어 있으나 배운 후 실험해보면 지극히 妙한 점이 많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지금 學徒들이 잘못 배우고 輕率히 해서 잘못하지 아니할까 하는 점이다. 그러나 補瀉手技法만 指下에서 잘 한다면 鍼 한번에 名醫라는 名聲이 날 것이니 傴者는 즉석에서 바로 설 것이므로 名聲이 天下에 알게 될 것이라 하였고 金鍼賦에는 대개 鍼砭은 經絡을 통하여 氣血을 균형하게 하며 邪氣를 제거해서 精氣를 扶支하므로 捷勁의 법으로서는 가장 奇妙한 것이나 哀惜하다. 黃帝軒轅氏와 岐伯은 古人이라서 가신지가 오래 되었고 盧醫는 作故한지 이미 오래되었는데 이 道는 뜻이 甚遠해서 한마디로 다 說明할 수 없고 이글은 세밀해서 長久한 세월의 학습이라야만 비로소 能通할 것이니 어찌 普通學者의 學說이며 下流輩의 鍼術이리오. 이것은 잘 배워서 得理한 자는 科擧에 合格한 것과 같이 마음이 기쁠 것이요. 이 法을 활용하는 자는 활을 쏘아 적중함과 같이 눈으로 目前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法은 先聖이 發明하여 後學에게 傳한 것이니 鍼灸를 배움에 뜻한 자는 과연 玄妙한 점에 能通하고 精妙산 점을 收得한 즉 세상에서 어떠한 痼疾이라 해도 因緣이 있어서 鍼을 맞게 되면 즉석에서 완치가 될 것이니, 이 方法은 後學이 大器를 成就하는데 一助가 되는 길이 되기를 바라는 바라고 하였다.” 그는 역대 침구학자들의 정수를 모아 놓은 鍼灸歌賦야말로 질병치료에 있어서의 뛰어난 방법을 요약한 것이기에 충분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李炳幸 先生은 고전을 연구하여 침구법의 방안을 깨우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학자로서 四象醫學을 이론적 바탕으로 한 太極鍼法을 창안한 한의사로도 유명하다. 그의 이러한 신지견은 현재에도 한국 한의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K-방역의 완성은 한의학으로”장성진 제원한의원 원장 COVID-19라는 과제가 각국에 돌발퀴즈처럼 던져졌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무력과 경제 규모에 가려졌던 국가 간 소프트파워의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각국의 대처에 대한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 팬데믹은 부국강병을 토대로 한 하드 파워의 시대에서 정보과학과 창조적 문화 예술의 영향력이 커지는 소프트파워의 시대로의 전환점이 되는 분위기다. 하드 파워인 병원과 의료진을 갖춘 선진국이라도,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을 실행하는 “속도”와 엄중하지만 과감하고 투명한 “방역 과정”에 소홀했던 나라들은 곤란을 겪고 있으며 이런 결과의 차이가 자본과 시설이 아니라 행정력과 시민의식이라는 소프트파워에 있음을 이번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알게 됐다. 이에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소프트파워를 한의학에서 찾아보았다. COVID-19의 특징 중 하나는 노년층서 치명률 높아 COVID-19는 강한 전염력 탓에 신속한 방역협조가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중요한 상황이다. 아직 질병의 실체 확인과 치법 개발이 안 된 상황이라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최대한 확산을 막는 것이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보니, 이를 위해 행정적 집단적 노력이 강조되는 것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개인적 대비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코로나 발병시 개인 간 치명률 편차를 좌우할만한 요소를 한의학적으로 찾아서 개인이 할 수 있는 대비의 수준을 “개인위생” 수준에서 “대응 체력 향상”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고자 한다. 누구나 알고 있으며 대체로 인정하는 COVID-19의 특징 중 하나는 청년층보다 노년층에서 치명률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한의학에서 腎臟(콩팥) 기운의 성쇠로 설명될 수 있다. 양의학에서 신장은 주로 혈액의 노폐물을 여과 배출하는 장기이지만, 한의학에서는 신장에 ‘부모님이 주셔서 장차 性기능에 사용될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이 추가 된다고 설명한다. 우리 몸이라는 기계에는 두 개의 배터리시스템이 있는데 매일 음식으로부터 보충되어 간과 근육에 저장되는 後天의 에너지와,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나 신장에 저장되는 先天의 에너지가 그것이다. 선천의 에너지는 태어난 이후 쉽게 재충전이 안 되는 소모성향 탓에 죽을 때까지 양생하며 아껴 써야 하는데, 양생 여부에 따라 개인차가 발생하기에 그 결과가 상대적 노화로 나타난다. 신장이 약한 경우의 대표적인 예는 투석환자로 투석을 하지 않으면 몹시 피로하고 낯빛이 어두워지는 특징이 있다. 투석환자가 아니어도 밥을 먹지 않고 야간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 또한 투석환자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후천 에너지의 보충 없이 방탕하게 생활하여 신장에 저장되어 아껴 써야 하는 선천의 에너지마저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노화의 매커니즘이다. 선천과 후천으로 에너지 체계를 분리한 이유는 생식에너지를 신장에 따로 보관하여 생식능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로 생각된다. 코로나19, 신장 및 노화와 밀접한 관련성 미루어 짐작 더불어 후천 에너지의 공급이 먹지 못해 줄어들었거나, 코로나 같은 중병으로 투병능력이 모자라서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할 때 신장은 당장 쓰지 않는 선천의 성 에너지를 후천의 에너지에 보태 사용할 수 있게 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신장 기능이 약해지면 눈 주변 다크써클이 심해지고 손발바닥이 몹시 건조해지며, 잇몸 약화 질환, 퇴행성 관절질환, 이명 이석 청력감소 같은 귀 질환, 성기능감소 난임 같은 비뇨생식기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신장 기능 약화 증상들이 모두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어르신 질환들인 것을 볼 때 신장과 노화의 밀접한 관련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는 일단 쉽게 충전되지 않기에 특별한 음식을 섭취해서 충전하는 공격적인 방법보다 낭비를 막는 수비적인 방법이 현실적이다. 이에 선천의 에너지가 사용되지 않도록 아침밥을 잘 먹고, 낮에 너무 무리하지 않으며, 일과로 피로하기 쉬운 저녁에 일찍 자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한의원에서는 함부로 생활하여 양생이 부족해서 자기 나이에 맞지 않게 일시적 노화가 진행됐을 때 腎虛를 補하는 한약 복용으로 보충이 가능하다. 소화력이 약해서 결과적으로 후천의 에너지공급이 부족해져서 선천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소화 능력 개선을 통해 결과적으로 신장 기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 또한 가능하다. 노화 정도를 좌우하는 신장의 기능을 이해하고 보강 요컨대 노화의 정도를 좌우하는 신장의 기능을 이해하고 보강하는 대비를 유비무환의 마음으로 잘해야 한다. 그래야 만에 하나 불운하게 코로나에 접촉될 고령자라도 거뜬히 코로나를 극복할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청년층에서도 예상치 못한 희생을 피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이기는 데는 하드 파워가 결정적이지만, 전쟁의 피해를 줄이는 데는 소프트파워가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질병관리본부와 방역 의료체계의 전쟁은 하드 파워, 가정으로 보자면 아빠의 역할에 비유할 수 있고, 개인위생을 넘어서 한의학적으로 양생을 통해 신장 기능을 지키고 보강하는 것은 소프트파워인 엄마의 역할로 비유될 수 있겠다. 지금까지는 아빠의 역할이 컸지만 보이지 않게 보살피는 엄마의 업그레이드 또한 만약을 대비해 필요하다. 아빠와 엄마가 최선을 다해 각자에게 분담된 역할을 사이좋게 이뤄내는 잘되는 집안처럼 K-Med(한의학)와 결합한 K-방역의 완성을 기대해본다. -
“20년을 함께 걸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뢰와 믿음”<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울산광역시한의사회(이하 울산지부)에서 약 22년간 회무를 담당하고 있는 강동원 사무처장이 그간 느꼈던 울산지부의 특색과 변화 등 여러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Q. 울산 토박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울산의 명산 영남알프스가 자리한 가지산, 신불산 사이 자락에 위치한 상북면 길천이라는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1970년에 태어났다.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시며 유년시절을 보냈고, 97년도에는 결혼해 슬하에 예쁜 딸 하나를 두고 있다. Q. 울산지부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신뢰, 믿음을 몸소 느끼게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기 제대 후 당시 국내 최고 정유회사인 ㈜유공(현 SK에너지)에 입사했지만 97년도 IMF로 구조조정에 포함돼 큰 시련을 겪었고, 98년 희망퇴직을 했다. 이듬해 울산지부 채용공고를 접하게 됐고, 4월 입사해 김인열 초대회장님과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현재는 주왕석 회장님과 함께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모두 커피를 좋아해 매주 화요일에는 꼭 커피를 마시며 주간업무계획, 현황, 회원동향 등을 살피고 있다 회장님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언제나 애로사항이 없는지 한 번 더 체크하신다는 점이다. 이는 협회와 지부 회원에만 한정돼 있지 않고, 내게도 늘 물어보신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전 직장에서는 동료 간의 경쟁으로 인해 찾아보기 힘들었던 믿음, 그 믿음이 이곳에 있다. 그 믿음 덕에 20년의 세월을 울산지부와 함께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Q. 평소 지부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집행부가 진행할 각종 사업부터 기존 진행하고 있는 기본 업무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어느 한 분야도 놓치지 않고 머릿속에 진행사항을 그려놓고 있어야 한다. 그 외에도 지부로 들어오는 중앙회 혹은 관련 기관들의 문서들을 확인하고 회원들이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플랫폼에 공지하는 일을 주로 한다. 혼자서 일을 처리하다보니 가끔은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습관까지 생겼다. 이를 기반으로 울산지부 회원들의 단단한 징검다리로서 오랫동안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 Q.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등산, 라이딩, 수영 등을 주로 한다. 예전에는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전국 명산을 다니는 종주산행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요즘 빠져있는 것은 라이딩이다. 국토종주 완주는 이미 완료했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최근에는 집 근처에서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영 역시 내가 좋아하는 운동 중 하나인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체육관이 폐쇄돼 잠시 쉬어가고 있는 중이다. 남들과는 다르게 주말에는 운동을 해야 피로가 더 풀리는 것 같다.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밀린 잠을 자며 피로를 푸는 것은 내 몸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어디든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고 땀을 흘려야 충전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Q. 틈틈이 봉사활동도 한다고 들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중울산봉사회에 소속돼 지난해에는 1000시간이 넘게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지천명이 지난 시점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친구들과 멀어졌던 내 모습을 보게 됐고, 은퇴 후 혼자가 아닌 내 모습을 그리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회구성원의 일원이 돼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취미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자 선택한 봉사활동이 삶의 활력소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임기가 만료돼 새로운 회장님과 업무를 하기를 10번이나 반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각종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회원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리더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울산지부의 멋진 전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회무에도 좀 더 신경 쓰고, 회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
향사평위산,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선종기 경희선한의원 ◇ KMCRIC 제목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게 향사평위산의 삶의 질 개선에 대한 효과 확인 ◇ 서지사항 Kim JB, Shin JW, Kang JY, Son CG, Kang W, Lee HW, Lee DS, Park YC, Cho JH. A traditional herbal formula, Hyangsa-Pyeongwi san (HPS), improves quality of life (QoL) of the patient with functional dyspepsia (FD): randomized double-blinded controlled trial. J Ethnopharmaco. 2014;151(1):279-86. ◇ 연구설계 randomized, double blinded, placebo controlled, and parallel group trial. ◇ 연구목적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게 향사평위산의 삶의 질(QoL) 개선 효과를 확인. ◇ 질환 및 연구대상 Rome III상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된 성인(19~90세) 170명 ◇ 시험군중재 향샤평위산을 회당 9.68g씩 1일 3회(1일 총 29.04g), 총 4주간 적용 ◇ 대조군중재 위약(50%의 옥수수 전분, 49.45%의 lactose, 0.5%의 카라멜 색소, 0.05%의 쌍화탕향)을 향사평위산 복용량 및 복용 횟수와 동일하게 적용 ◇ 평가지표 기능성 소화불량증 관련 증상 및 삶의 질 측정을 위해 표준화된 설문지인 NDI와 FD-QoL을 이용하였으며, 이를 0, 4, 8주에 각각 측정하여 비교 ◇ 주요결과 향사평위산을 적용받은 군과 위약을 적용받은 군 모두 NDI의 총점이 감소하였다(p>0.05). 향사평위산은 NDI의 섭식과 관련된 장애(p=0.0031)와 FD-QoL의 생활 활력(p=0.0026), 사회적 기능(p=0.035), 증상 총점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FD-QoL 관련 지표의 유의한 개선은 치료 후 4주가 지난 시점까지 지속되었다. ◇ 저자결론 향사평위산은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치료 적용이 마무리되고 4주간 지속되었다. ◇ KMCRIC 비평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과민성 장증후군과 함께 유병률이 높은 기능성 위장관 장애 중 하나이다. 여러 연구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병인으로 위장관 운동성, 헬리코박터 감염, 심리적 인자, 유전적 인자 등이 있으나 그 치료법은 다양한 원인들의 상호작용으로 인하여 뚜렷한 효과가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삶의 질 지표는 상당히 저해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본 연구는 이런 점에 입각해서 임상 실제에서 상부 소화기 불편감의 주요처방인 향사평위산(香砂平胃散)이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대조군에 비해서 유의한 삶의 질 개선이 나타났으며, 그 효과가 4주 후까지도 지속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는 질환 자체가 구조적 이상이 배제된 상태에서 내려진 진단이기 때문에 임상에서 종종 심리적인 인자로 병인을 국한시키는 오류가 발생한다. 그로 인해 과도한 항우울제 및 신경안정제의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본 연구에서 특히 생활의 활력 및 사회적 기능과 관련된 삶의 질 지표가 향사평위산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결과는 추후 과도한 정신과약의 처방을 막아줄 수 있는 이득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한의학적으로 접근할 때 나오는 여러가지 아형들에 대한 분류가 없이 전체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대한 향사평위산의 효과를 확인한 것은 본 연구의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추후 향사평위산 처방을 위해 변증 도구를 추가적으로 사용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401045 -
우리의 한의학 ③ 작년 추석 때 지은 한약 먹어도 됩니까?한약은 의약품이다. 의약품은 안정성, 안전성, 유효성의 3대 요소를 갖춘 화학 물질이다. 이중에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보는 시각과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각 33.3%라고 생각한다. 물질이 안전하고 유효한데, 물질 농도가 들쑥날쑥하고 변화무쌍하면 안전한지도 유효한지도 알 수 없다. 물질이 물리화학적으로 안정되고, 효과는 우수한데 독성이 있으면 탈락이며, 물질이 균질하고, 안전한데 질병 치료에 아무 효과가 없으면 의약품이 아니다. 식약처의 의약품 관리는 이들 3대 요소를 관리하는 것으로, 이에 관련된 법규와 시험 방법 지침들이 수천 쪽이 있다. 이중에 안정성은 <의약품 등의 안정성 시험기준>에 따른다. 이 84쪽에 달하는 기준의 목적은 의약품 저장 방법 및 사용 기간 등을 설정하기 위해 화학 물질의 경시(經時) 변화에 따른 품질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쓰레기통에 넣을 약들을 실험실로 들고 왔다 평가 방법은 ‘장기보존시험’으로 25℃, 상대습도 60%의 저장 조건 하에서 장기간에 걸쳐 의약품의 물리화학 및 생물학적 안정성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가혹시험’은 가혹 조건 하에서 의약품의 분해 과정 및 분해산물 등을 확인하는 시험이고, ‘가속시험’은 40℃, 상대습도 75%의 조건 하에서 단기간 의약품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생물학적 제제나 점안제, 냉장된 액제 등 특수한 제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약품 사용 기간은 제조일 후 36개월이다. 원료의약품인 한약재 포장지를 보면 보관 사용 기간이 36개월, 건강보험 급여 한약제제도 36개월이다. 이는 제조회사가 유효 기한을 36개월 보장해 주겠다는 뜻이다. 한약은 합성의약품같이 활성물질 기준이 아닌, 지표물질 기준으로 정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목단피는 3년 동안 지표물질 패오놀 1.0% 이상 함유를 보장한 것이고, 6종 한약재로 구성된 육미지황탕 엑스과립 1회 용량에서는 단 한 종 목단피의 지표물질인 패오니플로린 1.4mg 이상을 3년 동안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으로 식약처가 3년을 공인해 준 것이다. 하지만 3년 기한을 넘겨 4년, 5년 되어도 패오놀 1.0% 이상, 패오니플로린 1.4 mg 이상을 함유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한 예로 미국의 약국 창고에서 수십 년 된 약들이 발견되었다. 28년에서 40년 전의 약들이다. 당장 쓰레기통에 넣을 약들을, 호기심으로 실험실로 들고 왔다. 이들 약은 누구나 아는 아스피린, 암페타민, 코데인, 페노바르비탈, 카페인, 아세트아미노펜 등이다. 실험에서 14개 약물 중에 11개가 설명서에 표시된 성분의 최소 90%이상 농도를 유지하고 있었고, 3개는 110%이상 존재해 결과적으로 사용 기한이 훨씬 지났어도 대부분의 성분들이 효력이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실험 결과가 유효 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복용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수 많은 의약품 자료를 요구하는 식약처이지만, 유효 기한이 지난 후에도 의약품 약효가 얼마 되는지 판단하는 자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제약회사 또한 이런 자료를 만들어 홍보하지도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성분의 변화 내지 농도의 감소로 인해 예상치 못한 위험이 나타날 수 있거나 덜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며, 또 경제적인 이해관계도 숨어있다. 약품 설명서에 기재된 사용 기한은 제약회사가 그 기간까지만 약효와 안전성을 법적으로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한약 전탕액의 유효 기한에 대한 기준은 어떠한가? 80년대 말, 한의계에 한약 추출기가 나타났다. 환자가 1첩씩 달여 복용했던 시대에서, 한번에 10일분, 30일분, 그 이상의 전탕액을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한의계에 대변혁을 가져온 계기가 되었고, 한의학 역사상 과거, 미래 합쳐 어떤 한방진단 및 치료기기도 한약 추출기만큼의 혁신적인 성과와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작년 추석 때, 며느리가 보약으로 지어준 한약 팩이 냉장고에 들어 있는데 먹어도 됩니까?”라고 6개월 지난 한약에 대해 복용 문의를 한다. 그러면 한약 전탕액의 유효 기한에 대한 기준은 어떠한가? 현재 약국에서 판매되는 갈근탕, 쌍화탕 액제들은 보존제없이 유통 기한 2년 혹은 3년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 전탕액들은 제약회사가 우수의약품제조시설기준(GMP)에서 제조하고 2년 혹은 3년 기간 동안 안정성 자료를 확보해 식약처에 제출 검토 승인 과정을 받은 의약품들이다. 그러면 이제 유효 기한을 정하지 못한 의약품은 한의원 전탕액 뿐이다. 식약처 관리 대상 의약품도 아니고, 한의원에서 조제하고 전탕하였으니, 한의사가 답변하여야 한다. 네이버 지식iN에 보면, 상담 한의사들이 2개월, 3개월, 6개월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한의학계도, 한의학연구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십여 개 한약처방 전탕액의 유효 기한 연구를 해왔다. 한약의 활성성분을 알 수 없으니, 물질의 경시 변화보다는 세포, 동물을 통해 전탕액 투여 후에 약효(항균, 진통, 항염, 항산화 등)의 경시적 변화를 관찰했다. 결과적으로 영선제통음, 연교패독산, 대황목단피탕 전탕액은 9일, 소시호탕과 인진호탕 10일, 작약감초탕 11일, 곽향정기산과 반하사심탕 2개월, 마황탕과 가마소요산 3개월, 평위산 6개월, 청심연자음 12개월 이상이면 약리적 효능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지표물질 함량으로 경시적 변화를 실험하였는데, 작약감초탕 15일, 당귀수산 4주, 청심연자음 8개월, 그리고 장기보존시험 기준에 의한 통계 분석 방법으로 쌍화탕 14∼72개월, 평위산 24∼41개월, 보중익기탕 23개월까지 지표물질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효 기한 설정을 과학적 실험 결과로 정하기는 불가능하다 다른 방향의 실험이어서 각 결과의 차이가 발생될 수밖에 없지만, 평위산은 항염 실험에서 6개월까지 유효했는데, 지표물질 함량으로는 24∼41개월로 나타났고, 청심연자음은 항염 실험에서 12개월인데, 지표물질 정량에서는 8개월로 나왔다. 또 냉장 보관 전탕액이 오래갈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다. 해석할 수 없는 실험 결과로 전탕액 유효 기한을 정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수많은 한약처방 전탕액을 모두 약리 효과나 지표물질 함량의 경시 변화를 실험할 수도 없다. 제약회사가 우수의약품제조시설기준에 따라 제조하고 식약처 안정성 시험을 바탕으로 유효 기한을 정한다면, 소시호탕 한약제제와 전탕액 유효 기한은 3년이지만, 한의원에서 조제하여 끓인 소시호탕 전탕액은 10일이라는 딜레마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한의원 전탕액의 유효 기한 설정을 과학적인 실험 결과로 정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면 한의학적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한가? 아니면 정치적으로 풀어야하는 문제인가? (본 글은 저자의 소속기관이나 한의신문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
한의 총진료비 전체의 3.5%에 불과2021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위한 수가협상이 본격화됐다. 지난 21일 보험공단과 한의협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한의약에 대한 국민의 의료선택권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진호 (보험)부회장을 단장으로 김용수·박종훈·초재승 보험이사로 구성된 한의협 수가협상단은 첫 협상에서 한의약의 보장성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가 책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한의계의 어려운 진료 환경은 이미 여러 통계에서도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당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8일 발표한 ‘2019년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86조47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의의료기관 총진료비는 3조282억원(한의원 2조6087억원, 한방병원 4195억원)으로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종합병원급의 총진료비는 29조9467억원으로 전체 종별 진료비 중 34.6%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그 다음으로 약국이 17조7613억원으로 20.5%, 의원이 16조9856억원으로 19.6%, 병원은 7조7411억원으로 9.0%, 요양병원은 5조9222억원으로 6.8%, 치과의원은 4조6124억원으로 5.3%의 점유율을 보였다. 종합병원, 의원, 병원, 요양병원이 86조 원에 이르는 총 진료비의 70%를 차지해 양방 의료기관 일변도로 의료체계가 편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불균형한 의료체계는 의료기관의 수입 현황과도 직결된다. 2018년도 국세통계연보기준의 ‘국세청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 수입금액 현황’에 따르면, 2018년 한의원 수입금액은 3억3300만원이다. 이에 반해 일반과·내과·소아과 등의 의원은 7억200만원, 일반외과·정형외과 등의 의원은 13억2200만원, 치과의원 6억1200만원에 달했다. 또 이달 초 간호조무사협회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의료기관 환자수 감소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의원의 경우 무려 83.2%가 환자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이 한의의료기관의 전체 진료비 점유율이 매우 낮고, 경영환경이 타 종별 의료기관에 비해 열악한데는 한의의료에 대한 보장성이 크게 미흡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추나요법의 보험급여화로 일부 개선된 점은 있지만 첩약보험 급여화 지연은 물론 한의약 신의료기술 등재 저조, 한약제제 급여 확대 미흡, 현대 의료기기 사용 제한, 학문적·임상적 특성이 반영되지 못한 불합리한 심사기준, 낮은 건강보험 수가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2021년 수가협상을 통해 숱한 문제점들이 일소에 해소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한의의료가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만큼의 한의약 보장성이 담보되는 기틀을 만들어갈 필요는 있다. 이와 함께 한·양방간 너무도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균형있게 맞춰가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
코로나19 이후의 학회 사업 점검[한의신문=민보영 기자] 대한한의학회 38대 이사진은 지난 20일 제1회 이사회를 열고 2020 전국한의학학술대회, 2020년 사업 예산안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한의학회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는 호남·중부·영남·수도권역에서 ‘1차 의료의 중심 한의학’을 주제로 8월부터 11월까지 개최되는 2020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개최 준비 일정을 점검했다. 오는 7월 5일 예정됐던 제주권역의 학술대회는 취소됐으며, 향후 다른 학술대회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현장 집합 교육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다. 이사회는 또한 △2020 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실행예산 △학술대회 회비의 차등부과 협의 △부회장 업무 분담 내규 개정 등을 승인했다. 이사회는 앞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승인된 2020 회계연도 예산안의 실행 금액을 승인하고, 세목별 항목을 변경해 향후 열릴 평의회에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2020 회계연도 예산안에는 ‘학회 중심 졸업 후 한의학 교육 지원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학술대회 회비 차등부과는 대한한의사협회 회비 납부 여부에 따라 학술대회 참가 비용을 다르게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회장 업무 분담의 경우 각 부회장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분담하기 위해 기존의 편제를 △기획총무·재무·정책(이재동 수석부회장) △학술·국제교류·표준(이의주 부회장) △제도·편집(임형호 부회장) △교육·고시(고성규 부회장) △보험·정보통신·홍보(이은용 부회장)로 변경했다.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은 “총회 이후 코로나19의 종식이 예상돼 이사회 일정을 잡았는데,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으로 또다시 어려운 분위기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도 “권역별 학술대회 일정 등 올 하반기에 시행하는 사업의 논의를 충실하게 해서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의학회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 한의원 매출 16% 감소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행태의 변화’ 보고서(정훈·양정우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의원의 매출 감소가 의료 분야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가 국내 소비에 미친 영향은 지역별·업종별로 편차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관련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간별·업종별·지역별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통해 코로나19가 국내 소비에 미친 영향을 계량적으로 밝히는 한편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발생을 계기로 국내 소비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시사점은 무엇인지를 진단코자 기획됐다.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파악하기 위해 실제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한 올해 1분기 신용카드 매출액 및 매출건수를 ‘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 증감률을 산출하여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파악하는 한편 업종 소분류별 분석과 더불어 필요에 따라 업종 대분류별 분석도 함께 시행했다. 이 가운데 ‘의료’ 분야 분석을 살펴보면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증감률을 기준으로 의원급 의료기관 중 성형외과, 안과, 수의과만 매출이 상승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택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형외과와 안과 시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한의원의 경우에는 △1월 12% 감소 △2월 8% 감소 △3월 27% 감소 등으로 나타나 1분기 평균 1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한의원의 매출 감소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료관련업종 매출을 살펴보면 공적 마스크 판매로 인한 방문자 증가로 약국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가 증가한 반면 △요양, 복지시설 27% 감소 △산후조리원 20% 감소 △일반병원 10% 감소 △대학병원 8% 감소 △한약방 13% 감소 등으로 모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피해가 가장 큰 업종은 여행사, 항공사, 면세점 등 여행 관련 업종으로 나타났으며, 온라인 쇼핑 이용이 크게 증가하는 한편 오프라인 쇼핑은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 집중됐다. 이와 관련 저자들은 “2004년부터 매년 성장해온 국내 신용카드 이용액의 평균성장률을 고려할 때 올해 1분기 카드 소비는 전년대비 약 16∼18조원 내외 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역별로는 대구시의 1분기 카드 소비가 전년동기 대비 17.9%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부산(-16.8%), 인천(-15.7%), 제주(-14.6%), 서울(-13.5%) 등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심리가 여전히 위축되어 있고, 긴급재난지원금도 식재료 등 생필품 구입에 주로 사용될 것으로 보여 업종 전반의 소비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여행·항공·숙박, 레저·문화·취미, 유흥업 등의 매출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한의협, 진성준 민주당 당선인과 정책간담회 개최진성준 21대 총선 당선인(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포스트코로나본부 부본부장)이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찾아 의료봉사진에 격려의 인사말을 건넸다. 서울 강서을을 지역구로 둔 진성준 당선인은 21일 한의협을 방문해 그간 코로나19 전화진료센터의 운영 상황과 성과 등을 토대로 감염병 재난 시 한의사의 역할 영역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한의협 최혁용 회장, 방대건 수석부회장, 최문석 부회장, 임장신 부회장, 김경호 부회장, 강영건 코로나19 한의진료전화상담센터장과 김용현 서울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혁용 회장은 “상위법인 감염병 관리 법률에 한의사의 활용 근거가 충분히 명시돼 있는데도 세부 행정부 지침에 의사 역할만 언급돼 있다는 이유로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의사 인력만 활용됐고 한의사는 검체채취 등에서 배제됐다”며 “감염병은 이번이 끝이 아니고 계속 반복될 텐데 늦기 전에 실질 방안을 국회 차원에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민간에만 맡긴 채 한의사들이 발 벗고 나서면 환자들이 알아서 연락하게 하는 식으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최 회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불가피한 힘의 차이는 알고 있다”며 “다만 양방 중심으로 하되 한방을 포함이라도 시켜서 적어도 국민들에게 선택권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 당선인은 “답답하고 화가 나는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전화진료센터의 진료결과, 성과 등을 토대로 중국처럼 비교평가를 해 발표 및 공개 토론의 형식 등 어떤 것이라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최 회장이 언급한 의료일원화와 관련해 “의료일원화는 장기적 과제일 듯 보이고 일단은 감염병 체계 참여가 급선무인 것 같다”며 “당내에서 한의계의 참여를 위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최근 뜨거운 감자인 ‘원격의료’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진 당선인은 “의료 공공성을 주장하는 일각에서는 비대면 진료조차 원격의료를 하기 위한 꼼수라고 하고 있다”며 성공적 감염병 전화진료 모델을 수립한 한의계로부터 원격의료 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최혁용 회장은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원격이라고 표현하든 결국은 의료진과 환자가 만나는 수단의 하나일 뿐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라며 “대형병원과 산업자본 플랫폼이 좌지우지 못하도록 1차 의료기관에만 허용하면 의협과 시민단체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진 당선인은 향후 한의협이 추진할 비대면 진료 관련 토론회 개최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어 진 당선인은 5층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찾아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의사와 한의대 봉사자들을 향해 “오늘 간담회를 통해 양방에도 결국 바이러스를 잡을 약은 없고 그저 증상에 대응할 뿐인데 (한의사도)똑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양방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됐다”며 “코로나라는 전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해 진료센터를 설치해 주신 한의사들의 숭고한 뜻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체계가 양의 중심으로 짜여 있다 보니 한의사의 소중한 뜻이 제대로 펼쳐지지 못하는 한계는 반드시 개선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정치인으로서 미력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코로나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더 수고해 주셔야 할 것 같다. 보건의료 체계를 책임지는 튼튼한 밑거름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용현 서울시의회 의원 역시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향후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한의사의 참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