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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인을 실천하려는 자, 허준박물관으로!“博施濟衆(박시제중). 널리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서 구제함” 허준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조선의 의사들, 인(仁)을 실천하다’ 특별전을 개최했다. 허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오는 9월7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박물관에는 특별전을 감상하려는 어린이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18일 방문한 특별전에는 관람객들이 한의약의 역사를 여러 유물을 통해 관람하고 있었다. 특별전은 유학의 최고 덕목인 인을 의술로 펼쳐낸 조선시대 유의와 의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학자로서 세상의 질병과 백성의 아픔을 깊게 인식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한 유의들의 활약을 보여준다. 특히 이날 특별전을 방문했을 때 관람객들이 조선시대 의학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학 관련 소장자료를 마련한 점이 눈에 띄었다. 전시에서는 박물관 소장 유물 78점 외에 상주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 한국국악진흥원 유교박물관 소장 유물 27점을 더해, 총 105점의 유물을 선보이고 있었다. 특별전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먼저 1부에서는 유의의 의학사상과 인을 실천하기 위해 편찬한 의서를 소개한다. 가장 완비된 구급의학서로 보물로도 지정된 ‘구급간이방’과 의학 백과사전인 ‘의방유취’, 유성룡이 편찬한 침구학 ‘침경요결’ 등 유의의 애민 정신이 담긴 다양한 의서들이 전시된다. 2부는 궁중에서 활동한 의관들의 이야기로 조선왕실의 의료기관인 내의원과 국가의료기관인 전의감에 대한 자료를 볼 수 있으며, 내의원 출신 허준의 ‘동의보감’과 의관들의 대외활동을 엿볼 수 있는 ‘통신사 행렬도’ 등도 감상할 수 있다. 3부는 지방에서 활동한 유의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상주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사설의료기관인 존애원, 빈민구휼 의료기관인 활인서와 보제원을 사진과 현판, 의서 등의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부는 전염병에 맞서 백성을 지킨 유의들의 이야기로, 마진(홍역)학의 최고봉인 정약용의 ‘마과회통’, 전염병 전문의서인 허준의 ‘신찬벽온방’ 등 유명 의학서가 선보여지고 있다. 전시에서는 흥인지문의 현판도 볼 수 있었다. 한성도성 4대문의 이름을 지은 정도전은 동서남북 대신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인의예지신을 사용했다. 동쪽은 흥인지문, 서쪽은 돈의문, 남쪽은 숭례문, 북쪽은 홍지문(숙정문)으로 부른다. 특히 흥인지문은 ‘어진 마음을 북돋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의학의 이치를 연구한 유의들은 인을 실천하기 위해 의술을 연구해 다양한 의서를 편찬했다. 이러한 설명들을 보면서 유물들을 감상하니, 전시의 의미와 한의약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또 조선시대에는 삼의사 중심의 의료체계가 존재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으며, 관련 서적도 있었다. 조선시대 의료는 내의원, 전의감, 혜민서 등의 관급 의료체계와 유림들을 중심으로 한 사설 지방의료체계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그밖에 활민서는 도성 내 백성을 치료하고 빈민을 구제하는 기관이다. 치종청은 종기 등 외과 진료를 담당한 기관이었다. 세종조에는 의서습독관 제도가 시행됐는데, 주로 의서 편찬과 의학전문가 양성을 담당했다. 또한 전시에서는 임진왜란 직후 상주에 세워진 사설 의료기관 존애원과 조선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지방 의원 제민루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전시에서는 에필로그를 통해 전시의 주제의식과 오늘날 한의약과 인에 대한 설명도 아래와 같이 기재해 놓고 있었다. “조선의 의사들은 국가의 의료체계와 더불어 자신이 속한 지방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오늘날의 한의약도 이렇게 인을 바탕으로 하는 정통의학 사상적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한의약 속성이 앞으로 새로운 한류 의학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음을 이 전시에 등장한 조선의사들의 활동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
미리 보는 K-MEX 2025 <4><편집자 주>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오는 6월22일 서울 코엑스C홀에서 ‘K-MEX 2025(제2회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 본란에서는 K-MEX 참여를 확정한 업체들에 대한 정보 및 향후 사업방향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향후 한의약 산업의 발전모습을 전망코자 한다. [1] 선월드 코리아 “합리적 제품으로 건강한 삶을 지원합니다” 선월드 코리아, 일회용침·쑥뜸볼·웰니스 캡슐돔 등 전시 선월드 코리아는 1989년 유일의료기상사로 시작해 30여 년간 한의 의료기기 분야에 집중해온 전문기업으로, 2004년 쏠라코리아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인 헬스케어 건강기기 사업에 진출했다. 2005년 핫스톤 전기찜질기를 시작으로 손마사지기, 베개마사지기 등 다양한 가정용 헬스케어 제품을 출시하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품으로 건강한 삶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K-MEX2025에서는 △쏠라 일회용침 △쏠라 쑥뜸볼 △웰니스 캡슐돔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쏠라 일회용침’의 소재인 STS304H는 STS304보다 카본 함유량이 높아 열전도율 및 전기전도율이 우수해 전침기를 사용시 더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으며, ‘쏠라 쑥뜸볼’은 콤팩트한 사이즈로 목, 어깨, 허리 등 다양한 부위에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고, 부드러운 열감이 몸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스트레스와 피로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온열 테라피와 진동 파장 마사지를 결합해 몸 속 깊이 스며드는 힐링을 제공하는 ‘웰니스 캡슐돔’은 따뜻한 온기가 전신을 감싸며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부드러운 진동이 피로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문의: 1588-0870). [2] ㈜코이즈 “K-뷰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나갈 것” ㈜코이즈, ADF O2 Plus+ 및 HifuldmFacial 등 전시 예정 ㈜코이즈는 피부과 및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 후 처치 분야에 특화된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개발·제조하는 기업으로, 산소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 ‘옥시젠슈티컬스(OxygenCeuticals)’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35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 800여 개의 병·의원과 협업해 포스트케어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번 K-MEX2025에서는 △ADF O2 Plus+ △HifuldmFacial △아이필슈티샷 등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ADF O2 Plus+’는 순수산소의 생화학적 기능을 스킨케어에 접목한 포스트 케어 전문 디바이스로, 고농도의 산소발생기가 탑재돼 45% 이상의 고농도 산소로 피부 컨디션 개선, 피부 진정, 피부 보호 및 톤 균일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또 페이셜&바디 토탈케어 솔루션인 ‘HifuldmFacial’은 OxyFacial, OXY-FU(HiFU), OXY-FX(LDM), OXY-RF 관리가 가능한 4in1 System으로, 피부 고민에 맞춰 1:1 맞춤 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이며, 통증 없이 즉각적인 효과가 있어 민감한 피부에도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아이필슈티샷’은 녹는 마이크로 니들 롤러와 NAD+성분이 함유된 앰플 4종으로 구성, 총 4주간의 집중 프로그램을 통해 주차별 피부 상태에 맞춘 단계별 케어를 돕는다. ㈜코이즈 관계자는 “코이즈에서는 AI 기반 피부진단 서비스 및 특허성분 개발을 통해 맞춤형 피부 관리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사회공헌을 통해 K-뷰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문의: 02-2698-1811). [3] ㈜바이오아라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합니다” ㈜바이오아라, 본초위동충하초·발효동충하초추출물 전시 ㈜바이오아라는 생로병사의 신비가 담긴 ‘코디셉스(동충하초)’를 연구개발하는 하이서울기업, 수출유망중소기업, 벤처기업이다. 현재 ‘건강한 삶을 선물’하는 기업이념을 모토로, 바이오스마트팜에서 생산되는 고함량 코디세핀을 함유한 국립종자원 등록 코디셉스 품종 ‘아라301’을 활용한 약용 원료 개발과 함께 항암·면역·호흡기·당뇨·항염 등 기능성 제약 원료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K-MEX2025에서는 동충하초와 발효동충하초추출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본초위동충하초’는 인삼, 녹용과 더불어 3대 약재로 취급돼온 동충하초를 오랫동안 연구해서 만든 고유효성분 신품종 동충하초를 자율제어시스템을 도입한 바이오스마트팜에서 생산하는 한편 특허받은 발효 및 추출 가공 기술을 더해 만든 제품이다. ㈜바이오아라 관계자는 “본초위동충하초는 시중에서 동충하초라는 이름으로 혼용해 사용되고 있는 ‘동충하초버섯’과 차별화된 한의사와 환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안전한 약용원료”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오아라는 2022년 ‘제2회 한의약 미래 신소재신기술 경진대회’에서 한의약진흥원장상(신소재상)을, 또 2023년에는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문의:02-6285 -0441). -
“잘 죽기 위해 제발 좀 살려 달라”김은혜 가천대 한의과대학 조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6개월 남았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치료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치료를 받던 암 환자의 5명 중 1명은 듣게 될 말이다. 실제로 나를 포함한 표준 암치료의 보조적 관리에 종사하고 있던 많은 의료인들도, 환자분들로부터 꽤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한 명의 보호자로서 들어본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문장은, ‘말기’라는 단어의 임상적 정의로 사용되기도 한다. “나는 이렇게 멀쩡한데 왜?” 대한의학회에서 발표한 말기의 이론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적극적인 암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으로 인하여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 또는 ‘암의 진행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의 수행 능력이 심각히 저하되고 신체 장기의 기능이 악화되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 정의에서 언급된 수개월이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의 기간임을 생각해 보면, 터무니없이 짧기도 하고 하염없이 길기도 하다. 연구에 따르면 말기로 소견을 들은 암 환자의 80%가 ‘육체적으로 힘든 활동은 제한되나 거동(보행)과 가벼운 일 또는 앉아서 하는 일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가벼운 집안일, 사무’(ECOG 일상생활수행능력 평가 지표 1점)의 상태라고 한다. 이런 현실을 고려하면, 환자들이 “나는 이렇게 멀쩡한데 왜 6개월 밖에 못 산다고 말하는 거냐”라고 말하는 게 백번 천 번 이해된다. 그와 동시에 한편으로, 침상에서 한 발짝도 못 벗어나고 계신 환자분들의 보호자는 “저 상태로 6개월을 버티라는 거냐”라고 가슴을 치며 말하는 것도 감히 이해한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정일 것이다. 말기로 진단 받은 암 환자는 몇 가지의 절차를 거쳐서 호스피스·완화의료 의료기관(이하 호스피스)을 이용하게 된다. 해당 기관 관련 종사자의 말을 빌리자면, 호스피스는 죽음의 질로 이어지는 삶의 질을 관리 받는 곳이며 존엄한 임종을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가족 간의 관계를 포함한), 영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통증과 섬망 증상을 조절하면서 임종 준비를 절차적으로 하는 곳이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생각하는 일부의 환자들은 ‘죽으러 가는 곳’이라고 비약적으로 말하는 곳이기도 하다. 환자분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cure)에서 내몰린 채 6개월을 준비해야 하는 또 어떤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 몸의 고통만이라도 관리(care)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의료기관이라는 점에서 너무 고맙다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꽤 자주 있다. 어쩌면 환자분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치료가 끝나는 순간이 아니라 ‘돌봄’이 끝났다고 느껴지는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생명을 유지하는 기술은 한계가 있을지라도, 삶을 지탱하는 태도는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의료진이 마지막까지 동행하는 것. 그 자체가 그들에게는 고마움과 동시에 호스피스에서의 희망이라고 느끼는 걸까? 이미 수 년 전부터 호스피스에 들어가려면 최소 2개월은 대기해야 한다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들렸으며, 실질적 수요는 최근 들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내가 여기에 적은 이유는, 호스피스를 개원할 수 있는 의료인에 한의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와는 다르게 우리는 현실적으로 단독 개원을 할 수는 없다. 잠깐이라도 ‘말기 암 환자의 통증에 침을 놔주면 되지 않을까?’, ‘말기 암 환자의 섬망에 시호가용골모려탕을 쓰면 되지 않을까?’라 생각한 독자는 없길 바란다. 마약성 진통제를 몇 백 mg씩 써도, 신경안정제를 몇 날 며칠을 써도 조절되지 않는 게 말기의 증상이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한의사도, 죽음의 문턱에 선 사람 곁에 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법적으로 이미 설 수 있다는데, 준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를 위해 우리에겐 처방권이 없는 각종 약물들을 달달 외워야 되고, 때로는 타 직종에게 협업인지 읍소인지 모를 모양새로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럼에도, 우리의 역량과 아량을 키워야 한다. 앞으로의 또 다른 변화를 기대 기술보다 태도, 치료보다 돌봄이 그 중요한 순간에, “잘 죽기 위해 제발 좀 살려 달라”고 외치는 단 1명의 사람이 있는 이상, 그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한의사가 1명이라도 더 생겨야 한다. 삶의 끝에서 누군가의 손을 꼭 붙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건 결코 선택이 아니라, 의료인으로서 감당해 내야 할 몫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누군가의 삶을 덜 아프게 해 줄 수 있다면, 그건 결국 모든 의료인의 사명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 동안 한의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의 또 다른 변화에 오늘의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오늘의 글을 통해, 누군가의 곁에 머무는 법을 조금씩 배워나가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늘기를 바란다. -
향후 40년 비전 제시…K-통합암치료 전문 학회로 ‘도약’[한의신문] 대한암한의학회(회장 유화승)는 25일 대전대 서울한방병원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 한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K-통합암치료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그동안 학회 발전에 동행한 연구자들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대한암한의학회는 지난 1995년 한의학 이론에 기반, 암 치료에 뜻을 함께 하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창립(초대회장 류기원)된 이래 암의 임상적 치료와 연구를 체계화하고, 학문적 토대를 굳건히 하며 회원간 상호 교류를 통해 한의학 암 분야의 발전을 도모해오고 있다. 암의 완치를 넘어 삶의 질 제고·유지시키는 동반자 현재 학회는 암 환자들의 완치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향상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암 치료의 핵심축으로 인정받는 한의 플랫폼 구축’이라는 비전 아래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한의학 기반의 암 치료 기술과 지식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통합종양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특히 △통합적 접근(Integrated Approach) △혁신(Innovation) △협력(Collaboration) △환자 중심(Patient-Centered)을 핵심가치로,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강점을 결합한 포괄적 암 치료 솔루션 제공과 빅데이터, AI, 유전자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연구를 통한 치료술의 발전을 견인해오고 있으며, 국내외 학회, 암센터,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연구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환자 중심의 의료 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 통합암학회(SIO, Society of Integrative Oncology)의 워크숍 개최 심사에서 대한암한의학회 학술위원회가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환자들이 실질적 혜택 누릴 수 있는 치료모델 제시 이날 유화승 회장은 다가오는 40년 비전으로 △국제 공동연구 확대 △임상 근거 축적 △통합진료 프로토콜 개발 △후속 세대 전문가 양성 등을 제시하며, 학문적 성과와 임상적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는 K-통합암치료 전문 학회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유 회장은 “그동안 한의학은 암 치료에서 보완적 역할에 머물렀으나 앞으로는 과학적 근거와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면서 “특히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면역력 회복을 도우며, 환자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 한의학이 가진 강점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어 “한의 통합암치료의 미래는 과학화·표준화·국제화라는 세 가지 축에 달려 있으며, 이미 세계는 통합의학을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의 한의학도 그 흐름에 맞춰 과학적 연구와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학회는 학문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환자들이 실제 진료실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치료 모델을 제시하고, 통합암치료가 암 환자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치료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환자 중심의 진료와 과학적 근거 사이의 균형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기념식에서는 故류기원 초대회장에 대한 묵념에 이어 학회 발전에 기여한 원로 및 유공자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지난 30년의 발자취를 조망하는 특별 영상도 상영했다. 이날 공로패는 최승훈(2대)·최원철(3·4대)·김성훈(5대)·조종관(6대)·문구(7대)·홍상훈(8대)·윤성우(9대) 전 회장에게, 또한 감사패는 최희석 감사, 장혁준·양재호 사업이사에게 수여됐다. 더불어 조정효 수석부회장, 방선휘 특임이사, 최낙원 대한통합암학회 명예이사장에게는 ‘특별감사패’가 전달됐다. 이날 문구 전 회장은 “해가 거듭할수록 연구에 대한 후배들의 열정과 발표하는 논문들의 수준이 계속 높아져 매우 가슴 뿌듯하다”면서 “앞으로 양방과의 연구 협력도 활발해지고, 말기암 환자 대상 통합 암치료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등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암 분야 학회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1부 학술대회 기사 보기(클릭!) 대한암한의학회 30년…K-통합암치료의 현재와 미래 조망 -
울주군보건소,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한의신문] 울산 울주군보건소가 내달 4일부터 7월24일까지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한방으로 한방에 누리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내 취약 경로당 어르신의 건강 증진을 위한 통합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마련됐으며, 만성질환과 근골격계 통증 완화를 위한 한의진료와 건강생활 교육을 제공해 활기찬 노년과 신체기능 향상을 돕는다. 대상 경로당은 △두서면 서하경로당 △삼동면 하잠경로당 △웅촌면 대복경로당 △서생면 진하2리 경로당 등이며, 주 1회씩 총 8회에 걸쳐 전문인력이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한의진료를 비롯해 △보건교육 △치매예방 활동 △구강관리 △물리치료 △영양교육 △실버요가 등 어르신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치매, 구강, 재활, 영양 등 통합건강증진사업과 연계해 어르신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전망이다. 울주군보건소 관계자는 “찾아가는 건강프로그램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어르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청년·여한의사 1500명 “李 후보와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한의신문] 대선을 나흘 앞두고 한의사 단체 ‘인구소멸위기 극복을 위한 전국 청년·여한의사 모임(대표 이서윤)’ 1500명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함께 한의약으로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서윤 대표는 지지 선언문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은 인구소멸로 인해 사라지게 될 제1호 국가로 예측되고 있으며, 청년들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다음 세대를 꿈 꿀 여력조차 없는 암울한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총체적 난국의 시대를 해결할 진짜 지도자는 이재명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청년의 아픔을 이해하고, 청년의 가능성을 믿으며, 젊고 건강한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유일한 리더로,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확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가적 투자, 공정한 교육 기회와 채용 시스템 개혁 등은 우리 세대가 직면한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후보는 최근 저출생·고령화 대응을 위해 △난임부부의 어려움 해결 △결혼·출생 지원 확대 △자녀 양육 위한 세제혜택 강화 △주택문제 해결 △일과 가정이 조화로운 환경 조성 △법정 정년 65세로 단계적 연장 및 노후소득 보장 대책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단순히 ‘출산 장려’에 그치지 않고, 일-가정 양립, 평등한 양육 환경은 물론 한의난임사업 지원 등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한의약을 활용하는 실질적이고, 공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국 청년·여한의사들이 현장에서 절감해 온 저출생·초고령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짚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가 △지역의료 강화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선 “원천기술이자 과학인 한의약을 활용한 통합적 돌봄 체계가 필요한 때로, 지금은 이 후보의 관심과 정책 의지로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결단과 진짜 일을 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이 후보와 함께 모든 세대가 건강하고, 공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길 바라며, 그 길에 연대하고,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청년·여한의사 1500명의 지지 서명부를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에게 전달했다. -
(사)천수산약초연구회, 당뇨 세미나 ‘성료’[한의신문] 사단법인 천수산약초연구회(이사장 이창무·이하 연구회)는 29일 서울시립대학교 김하원 명예교수를 초청해 건강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연구회 부설연구소 박종철 소장(국립순천대 바이오한약자원학과 명예교수)의 진행으로 시민과 연구회 회원 등 30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서 김하원 교수는 ‘당뇨병은 예방법도 있고 약초 치료법도 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김 교수는 “당뇨약은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완화제일뿐”이라며 “낮은 탄수화물과 높은 지방비율의 식사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건강한 기름인 들기름, 코코넛유, 올리브유, 아보카도유의 4대 식용유를 늘리면 췌장이 건강해지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된다”고 밝혔다. 세미나에 참석한 강미림씨는 “당뇨병은 과식이 원인이라고 하니 평소 소식하고 햇볕을 자주 쬐고 충분히 잠을 자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창무 이사장은 “이번 건강세미나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연구회는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성인병 세미나의 소재를 발굴해서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립대에서 25년간 교수로 재직한 김하원 교수는 미국 펜실베니아의과대학에서 3년간 연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정년퇴임 후에는 ‘건강장수비결’에 관해 활발한 대중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
심평원 강원본부, 안전 캠페인·보건의료정보 현장 홍보 실시[한의신문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원본부(본부장 김기근·이하 강원본부)는 29일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소재한 월하거리에서 지역 축제에 맞춰 안전 캠페인과 보건의료정보 현장 홍보를 실시했다. 강원본부는 ‘2025 강릉 단오제(5.27.∼6.3.)’를 맞아 강릉시를 찾은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정 내 화재 예방 안전수칙’을 안내하며 안전 의식 확산에 힘썼다. 또한 올바른 건강 정보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환자경험평가 △의료 질 향상 활동 △내가 먹는 약 한눈에(DUR) △진료비 확인 서비스 등 다양한 보건의료정보 활용 방법을 안내했다. 김기근 강원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캠페인과 현장 홍보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안전 의식 향상에 기여하고, 보건의료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보건의료 마이데이터(MyData) 활성화를 위해서는?[한의신문] 정책이 국민의 체감도를 높이고 실질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 보다는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정보 연계 기반을 우선 구축한 뒤 정부가 대규모 재원을 투입해 점진적으로 전국적 확산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제언: 해외 사례와 대국민 설문조사의 시사점’(연구총괄: 송인호 선임연구위원(경제교육・정보센터 소장)·이지은 전문위원)에서는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정책의 국내외 추진 현황을 분석하고, 정책 수용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21세기는 ‘데이터의 시대’라 불릴 만큼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의 융합이 사회·경제 구조 전반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으며,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과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개인 정보에 대한 통제권과 프라이버시 보호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마이데이터(MyData)’는 데이터 활용 권한을 조직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개념으로,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제3자에게 능동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보건의료 마이데이터는 개인 건강 정보를 열람·관리·공유함으로써 자가 건강관리와 적절한 진료, 예방 중심 의료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의 ‘나의건강기록’, 국민건강보험공단의 ‘The건강보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e음’ 등 공공 앱과 건강정보고속도로 등의 플랫폼이 구축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공공 앱 인지도는 22%, 이용 경험은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정책과 국민의 활용 간 괴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제도의 정착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이번 보고서에서는 보건의료 마이데이터와 관련한 영국, 핀란드, 대만 등 해외의 정책 사례와 국내 정책 현황을 분석해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정책의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보건의료 마이데이터의 실질적 확산을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국민이 주로 이용하는 1차 의료기관의 정보 공유 기반을 우선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관련 정책은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기록을 연계하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은 전체 요양기관의 0.1%에 불과하며, 전체 요양급여일수 기준으로도 1차 의료기관이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기관은 한의원, 의원, 치과의원 등 1차 의료기관이다. 1차 의료기관은 시스템 투자 여력이 부족하고, 정보 공유로 인한 직접적 편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공의 지원 없이는 마이데이터 활용 기반을 갖추기 어렵다. 반면에 상급종합병원은 이미 자체적으로 전자의무기록(EMR)을 구축하고, 병원별 전용 앱을 통해 환자에게 진료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별도 지원 없이도 관련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영국, 핀란드, 대만 등은 모두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데이터 열람과 공유 체계를 구축해 왔고, COVID-19 기간 동안 공공 앱을 통해 백신 접종 기록 등 건강정보를 제공하면서 마이데이터 활용을 자연스럽게 확산시켰다. 이에 우리나라도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정책의 국민 체감도를 높이고 실질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정보 연계 기반을 우선 구축하고, 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대규모 재원을 투입해 점진적으로 전국적 확산을 유도함과 아울러 특정 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설정해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진료 연속성과 국민 편익을 중심으로 공공 기반 시스템을 먼저 마련한 후 점진적으로 산업적 활용에 확대하는 것을 제안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18년 이후 데이터 기반 산업 전략의 일환으로 마이데이터 정책을 추진해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마이데이터 시범 사업과 대통령 직속 4차위의 DNA 전략, 그리고 2020년 ‘한국판 뉴딜’은 모두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건의료 마이데이터는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를 고려하면서 관련 정책이 추진됐다. 반면에 영국・핀란드・대만 등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환자와 의료기관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함으로써 진료의 연속성 보장, 중복처방 감소,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에 나서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공공이 주도하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법적・제도적 기반을 확보한 이후에 민간 활용을 연계하는 순차적 전략을 채택했다. 의료 데이터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는데다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 다층적 규제의 적용을 받으며, 영상자료나 진료기록 등 비정형 데이터가 많아 산업적 활용에는 일정한 제약이 따른다. 이에 따라 건강 데이터와 진료 데이터를 구분하고, 활용 가능성이 높은 영역부터 제도를 정비하고, 진료 데이터는 공공을 중심으로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적 접근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전자의무기록(EMR), 진료정보교류, 개인건강기록(PHR)을 통합 가능한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여 중복된 체계를 정비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환자의 건강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PHR 서비스는 공공 내에서도 ‘나의건강기록’, ‘The건강보험’, ‘건강e음’ 등 세 개의 앱으로 분산돼 있는데, 이 때문에 국민의 입장에서는 정보 접근 경로가 명확하지 않고,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활용에 있어 제약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보건의료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핀란드 Kanta 플랫폼, 영국 NHS 앱, 대만 My HealthBank)하고, 이를 장기간에 걸쳐 사용자경험의 일관성과 정책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연구진은 또 보건의료 마이데이터의 체계적 운영을 위한 의료데이터 전문기관 설립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구축도 제안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진료 데이터의 대부분을 민간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는 급여 진료를 청구한 이후의 자료에 한정되고 있다. 따라서 보건의료 마이데이터의 실질적인 작동을 위해 민간 병의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명확한 인센티브 체계 구현의 병행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의료데이터가 실제로 생성되는 병의원, 이를 처리・연계하는 민간 기업, 그리고 데이터를 활용하는 국민 각각의 관점에서 책임과 권한, 유인 구조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어 “제도의 실효적 정착을 위해서는 기술 인프라와 법제도 정비를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설계와 다양한 참여 주체 간의 협력 구조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정상 키 아동의 성장호르몬 주사제 사용 “신중히 접근해야”[한의신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이하 NECA)은 성장호르몬 주사제 사용 실태를 분석한 연구 결과(연구책임자 NECA 윤지은 연구위원)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비급여 영역에서의 성장호르몬 사용 현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첫 사례로, 사용 목적부터 인식 실태까지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 특정 의학적 적응증을 가진 저성장증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진단을 받지 않은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키 성장을 목적으로 주사제 사용이 늘고, 이에 따른 이상사례 보고도 매년 증가하는 실정이다. 보호자 절반 이상, 자녀의 ‘단순 키 성장’ 목적으로 사용 최근 5년 이내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한 아동의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60%는 건강 문제가 없는 일반 소아청소년에서 단순 키 성장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실제 응답 아동 6명 중 1명은 평균 신장보다 큰 경우에 해당했으며, 성장호르몬 주사 보험급여 기준에 해당하는 소아 저신장은 절반 미만(41%)에 불과해 치료 필요성과 실제 사용 목적 간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사제 공급 내역과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아 청소년 대상 성장호르몬 주사제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확인됐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성장호르몬 주사제 공급 금액은 약 2.5배 증가해 2023년에는 약 4800억원에 달했다. 공급량 또한 연평균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진료과별 공급 금액을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으로 소아청소년과가 54.0%로 가장 많았고, 일반의 34.9%, 기타가 5.8%를 차지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41.7%)과 경기(20.0%)의 공급 금액이 높았다. 서울 지역에서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공급받은 요양기관 수는 강남구 278개(22.5%), 서초구 126개(10.2%), 송파구 88개(7.1%) 순으로 많았다. 2023년 건강보험(급여) 청구 환자 수는 3만7017명으로, 이는 10년 전보다 약 7∼8배 증가했다. 성장호르몬 주사제 공급 및 청구 금액은 해마다 모든 의료기관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의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의원급 의료기관 비중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불어 서울·경기 지역에 청구가 집중되는 양상은 공급 현황과 비슷했다. 정상아동에서 성장호르몬 효과성·안전성 근거 부족 국내외 문헌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질환이 없는 정상 신장 아동 대상 성장호르몬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다룬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보고된 성장호르몬 주사와 관련한 이상사례는 총 6309건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사례는 주사 부위 통증 및 주사 시 통증(24.2%)으로 나타난 가운데 주사 부위 출혈, 타박상, 종창 등이 보고됐다. 사망(2건), 암종(4건) 등 중대한 사례도 보고됐지만, 성장호르몬과 관련성이 낮거나 평가 불가능했다.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이 증가함에 따라 이상사례 보고도 함께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지만 관련성을 확인하기 어려웠고, 향후 부작용에 대한 장기 추적관찰 연구가 필요하다. 이밖에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한 아동의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성장호르몬 주사제 외에도 자녀의 성장을 위해 키 성장 보조제, 기구 요법, 한약 등 인위적인 관리방법을 시도하며, 월 평균 약 20만원의 추가 비용을 지출했다. 또한 성장호르몬 사용이 자녀의 키 성장 및 불안감 해소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성장호르몬 사용 시기, 주사제 종류별 투여 용량 및 비용, 부작용 및 합병증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거나, 애로사항으로 의료진마다 임상적 의견이 다르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우리 사회의 단순 키 성장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확인하는 한편 키 성장 관련 효과가 미검증된 방법들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홍보, 교육 등 국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윤지은 NECA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활용 가능한 자료원을 최대한 이용해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사용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라며 “성장호르몬 치료의 사회적 인식을 바로잡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안전한 의료환경 조성을 위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보고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누리집(https://www.neca.re.kr/)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