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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의원에서도 치료가 되나요?[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윤성찬)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세 번째 영상 ‘위기극복 시리즈- 한의원에서도 치료가 되나요?’를 지난 16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전 영상에서 코로나19가 무엇이고 중국에서는 ‘청폐배독탕’으로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면 12분 분량의 이번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SGe0Ev3nC34)에서는 한의원에서 어떠한 치료를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지 상세히 소개했다. 먼저 최근 국민들의 불안감으로 인해 온라인상에 검증되지 않은 여러 가지 설에 대해 대한동의방약학회 이원행 부회장은 “비타민 C가 좋다. 무슨 주사가 좋다. 강황을 먹어라. 이러한 이야기는 전부 근거가 미약하다. 면역력이 아무리 강해도 바이러스에 많이 노출되면 답이 없다.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은 방역과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며 면역력을 유지하면서 바이러스 감염단계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초기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 이 부회장은 “초기에는 감기와 치료방법이 동일하다. 다만 코로나19는 보통 코와 목 같은 ‘상기도’에 머물면서 증상을 발생시키는 다른 감기 바이러스와 달리 주로 증식하는 곳이 ‘하기도’ 즉 ‘허파’라는 것이 다른 점”이라며 “중국 각 지역 코로나19 진료지침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 불편한 증상이 생기기 이전에 초기 치료에서는 여타 감기처방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38도 이하의 발열 및 호흡곤란이 없는 감기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우선 감기약을 복용하면서 외출을 자제하며 4~5일간 지켜보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의학에서는 ‘정기가 안을 지키고 있으면 사기가 간섭하지 못한다(正氣存內 邪不可干)’는 핵심 사상이 있다. 즉 감기하나를 치료하더라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치료가 아니라 인체의 면역체계를 정상화시켜 면역계가 스스로 병을 이겨내도록 처방을 구성하게 된다. 이렇게 약을 쓰면 감염 증상도 순차적으로 완화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몸살기운이 있고 살짝 오한이 들고 열도 나면서 목이 아프거나 잔기침이 나올 때는 ‘연교패독산’을, 여기에 몸살기운도 있는데 입맛도 떨어지면 ‘인삼패독산’ 혹은 ‘시호계지탕’을, 몸살이 좀 더 심해지면서 뒷목이 뻣뻣해지고 코가 건조하고 막히면 ‘갈근해기탕’을, 줄줄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가 특징적이라면 ‘소청룡탕’이 좋다. 열이 없어 병원가기가 애매한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중국에서 코로나19 예방처방으로 발표된 것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옥병풍산’이다. 그러나 이 약은 우리나라에서 보험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따로 처방을 받아야하는 불편이 있다. 이를 간단하게 대체할만한 보험한약으로는 ‘보중익기탕’이 있는데 다른 바이러스이기는 하지만 일본에서 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효과가 연구돼 있는 처방이기도 하다. 미열이 있지만 그렇다고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고 마른기침이 나며 피곤할 경우에는 ‘소시호탕’이 좋다. ‘소시호탕’은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에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폐렴 1호방이라는 처방의 핵심 약물이기도하다. ‘소시호탕’을 중심으로 피곤하면서 목이 깔깔하면 ‘은교산’, 배가 더부룩하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불환금정기산’, 기침이 좀 더 두드러지면 ‘행소탕’ 또는 ‘삼소음’ 등 여러 한약을 함께 복용하며 치료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구나 이 모든 약들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까운 한의원에서 편리하게 처방 받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때문에 민폐가 될까봐 밖에 못나간다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자가격리자, 만성질환, 노약자,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3월9일부터 전화상담(1668-1075) 및 처방이 가능해졌다. 소개한 처방들은 단순히 감기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코로나19에도 활용되도록 고안된 처방들이기도 하다”며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고민만 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 가셔서 문의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한약은 단순히 증상 개선제가 아니다. ‘정기가 안을 지키고 있으면 사기가 간섭하지 못한다(正氣存內 邪不可干)’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통하는 중요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
“봉사 통해 선한 영향력 미치는 한의사 되고 싶어”[편집자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보건의료통합봉사단(이하 IHCO)이 발 벗고 나섰다. 이와 관련 IHCO 박다솔 단원으로부터 봉사활동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Q. IHCO는 어떤 단체인가? IHCO는 ‘Interated Health and Care Organization’의 약자로 다양한 전공분야의 대학생 청년들이 모여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돕는 보건복지부 등록 비영리단체다. 우리는 보통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해 혈압, 혈당 및 기타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더불어 윷놀이, 화분심기, 산책 등 정서교류 활동을 통해 외로우신 독거노인들을 돕고 있다. Q. IHCO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평소 재가방문 봉사활동에 관심도 있었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의료인들과 함께 재가방문 봉사활동을 통해 타인을 돕고 느꼈던 그 감정을 쉽사리 잊을 수가 없었다. 한의대 입학 후, IHCO에서 활동 중인 이상민, 손창현 선배로부터 좋은 봉사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보자는 제의를 받게 됐다. 따뜻한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했고, 단 한 번의 망설임 없이 제의를 받아들였다. 오늘날 이렇게 좋은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준 선배님들에게 감사드린다. Q. 코로나19 대응 혈액수급본부장을 맡고 있다. IHCO에서 각종 홍보업무를 총괄하는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혈액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해결하고자 헌혈봉사활동을 기획하는 혈액수급본부장에 지원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진행한 헌혈봉사활동과 헌혈동참캠페인은 혈액수급본부장으로서 진행한 나의 첫 기획 작품이었다. 또한 이 기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와 끊임없이 소통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조금이나마 국가혈액수급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Q. 헌혈동참 캠페인이란? 본 캠페인은 SNS의 확산성과 친구지목이라는 전달력을 활용해 헌혈동참을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혈액수급 위기를 알리고,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헌혈봉사에는 IHCO 단원들이 참여한다. 우리가 준비한 이 뜻깊은 일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길 원하는 마음에 헌혈동참캠페인을 준비하게 됐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헌혈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코로나19가 가져온 국난 역시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Q. 코로나19 대응 특별 활동도 하고 있다. IHCO는 본래 어르신들을 찾아봬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정서교류를 하는 재가방문봉사단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긴급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IHCO의 가장 핵심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임원진들을 주축으로 첫 번째 봉사활동을 했으며, 앞으로도 전 단원이 참여하는 비대면 긴급구호물품 전달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Q. 긴급구호 물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독거노인·취약계층 어르신들 대다수는 거동이 어렵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일찍부터 줄을 서기도 어렵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어르신들의 건강과 감염예방을 위해 우리는 △KF94 마스크 △손소독제 △항균비누 △알코올스왑 △경옥고 △쌍화탕 등을 코로나19 예방키트로 구성해 전달하고 있다. 최대한 감염예방에 만전을 기하고자 모든 봉사과정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단원들의 건강상태 사전설문조사와 당일 체온체크는 물론 소독과 방역에도 집중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 Q. 향후 계획은?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한의사가 되고자 한다. 올해는 본과 3학년 학생으로 공부를 하게 된다.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학업에 할애해야 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지속할 것이고, 이러한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사가 되어서도 매주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취약계층 어르신들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 분들이 아프지 않고,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IHCO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코로나19 위기극복 시리즈- 한의원에서도 치료가 되나요?코로나19 때문에 민폐가 될까봐 밖에 나가지 못하는 환자분들을 위해 자가격리자, 만성질환자, 노약자,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2월 24일부터 전화상담 및 처방이 가능해졌습니다. 아무래도 특히 자가격리자분들은 몸이 아파도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계실 것 같은데요. 보험한약의 효과를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위에 소개한 처방들은 단순히 감기 뿐만이 아니라 중국에서 코로나19에도 활용되도록 고안된 처방들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한약은 단순히 증상개선제가 아닙니다. “정기가 안을 지키고 있으면 사기가 간섭하지 못한다(正氣存內 邪不可干)”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통하는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작:경기도한의사회∙배포:대한한의사협회 *본 영상의 무단 편집이나 도용을 금지합니다! www.ggakom.org https://youtu.be/SGe0Ev3nC34 -
전국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중 자가격리된 환자분들에게 "청폐배독탕 연조제"를 3월 9일부터 무료로 제공안녕하세요.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알려드립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중 자가격리된 분들에게 "청폐배독탕 연조제"를 3월 9일부터 무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청폐배독탕은 대한한의사협회 공식 코로나19 대응 한방연조제로서, 20가지 이상의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코로나 19 경증초기와 보통단계에 투입됩니다. 임상 연구자료에 따르면, 현재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환자에게 청폐배독탕을 투여 시, 중증으로의 전환율이 27.4퍼센트 감소하고 CT 영상 호전율은 22퍼센트 상승하며 림프구 수치도 70퍼센트 상승합니다. 현재 대구 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확진받고 자가격리된 분들은 1688-한방치료(1075 )로 전화상담 받으시고 자가격리 중에서도 희망을 가지시고 빠른 쾌유 바랍니다. 한의약은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제작:경기도한의사회∙배포:대한한의사협회 https://youtu.be/CeWA-GHyd2c -
“활발한 회무 공유로 회원 간 소통, 으뜸”본란에서는 경남지부 최중기 수석부회장으로부터 2020년 회무 추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최중기 수석부회장(경상남도한의사회) ◇수석부회장 취임 1년, 경남지부의 한해 살림살이를 마무리한 소감은? 1000명이 넘는 회원을 상대하는 수석부회장이라는 중책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했다. 특히 취임 첫 해였던 지난해는 첩약건보, 의료기기 사용, 난임사업 참여 등 한의계 차원에서 의권 신장을 위한 여러 가지 굵직한 운동들이 줄을 이었다. 미력이나마 열정으로 임했지만 개인적인 미흡함과 함께 지부 차원에서 좀 더 보완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알게 된 한해였다. 게다가 연이은 코로나19 사태로 더없이 힘겨운 시점이지만 힘든 때일수록 한의계가 더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회무 성적표가 궁금하다. 스스로 생각하는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지부성적은 B+이며 수석부회장으로서는 B-정도라고 생각한다(웃음). 이전과 달리 지부에서 회무를 추진할 때 실무이사들이 중심이 돼 상호 의견개진과 토론의 장이 활발해진 것 같다. 난임 사업의 개선과 시군분회장과의 회무 공유 및 소통, 그리고 각 분회의 여러 가지 사업 등이 다양하게 잘 진행됐다고 자부한다. 무엇보다 첩약건보 시범사업과 관련한 회원들 간의 의견 차이를 묻는 과정에서 경남지부는 분회차원에서 홍보 및 의견 수렴으로 시간을 갖고 검토하며 복지부, 그리고 타단체와의 협상과 조율에 힘을 보태려고 했으며 나름 긍정적으로 회원들의 의견수렴에 앞장섰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갈등과 견해 차이를 좀 더 좁히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전의 회무 경력과 비교할 때 수석부회장의 역할은 어떤 차이가 있나? 개원이후 통합시 이전 창원시회 동네 반장부터 시작해 정책이사, 감사, 부회장직을 했으며 작년부터 380여명의 회원의 분회장에 선출돼 지부 수석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경남에서 가장 큰 분회가 창원분회인데, 10년 전 행정적 통합일환으로 창원 마산 진해시가 창원시로 통합돼 분회 살림과 회원관리 융합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부 수석부회장이라는 자리는 스스로 능력의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자리다. 업무량이 적지 않다보니 함께 일할 때 실무이사들의 역량을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시군 분회가 경남지부와 잘 융화되고 훌륭한 인재들을 모아 서로 발전적인 회무를 수행하는데 수석부회장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경남지부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경남지부는 어느 지부보다 단합이 잘되는 지부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코로나 사태 초반이긴 했지만 단체가 모이기는 쉽지 않은 자리였음에도 성대한 지부 총회가 무사히 마무리돼 올해 초부터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도 어느 정도 회복 추세로 가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는 지부 회부 2년차를 맞아 추진하는 사업들에 박차를 가하려고 한다. 대표적인 게 난임사업, 분회별로 추진하는 경로당 한방주치의 사업과 저소득층 학생, 취약계층 대상 한약지원 사업 등 역내 봉사에 집중하는 해가 될 것이다. 그 외 경남한의사회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와 벌써 3차례 준비하는 복지부 장관기 한의사 축구대회, 이제마 현감부임 133주년 기념사업 등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지부는 중앙회와 분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분회회무를 지원하는 일을 한다. 지역 내 정치적인 역량 강화와 한의사의 위상 홍보도 빼놓을 수 없다. 도민들에게 유익한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지부 임원을 넘어 한의사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20년 이상 회무 경력을 쌓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 젊은 한의사 회원들이 갈수록 회무를 기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회무운영에 최대 걸림돌이다. 어느덧 고참 선배가 된 시점에 회무 참여를 통한 자기발전과 봉사의 즐거움에 대해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이를 위해 회무가 좀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시대에 맞게 발전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젊은 한의사들의 회무 무관심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젊은 한의사들이 한의계의 미래를 위해 회무에 뛰어들도록 하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인데, 더 열심히 공부해 환자들을 대할 때 부끄럽지 않은 한의사가 되고 싶다. -
“제도권 참여 길은 무궁무진…정치력 열세 극복해야”“국회의원들은 앞에서는 선뜻 협조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국회 정보공개 등을 통해 살펴보면 한의계와 자신 있게 약속한 국회의원들이 회의 내내 말 한번 못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한의계를 대변하기는커녕 한의계를 공격하는 의원들에게 항의조차 못하는 게 현실이죠. 이런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한의사가 국회에 많이 진출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차선으로라도 한의계와 친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을 키우는 것도 한의계의 염원을 제도화하는 하나의 길이 아닐까요?” 4·15 총선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선거운동 하랴 한의원 운영하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한의사가 있다. 2016~2017년까지 강원 원주·횡성분회 분회장 겸 강원도한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중앙대의원을 맡고 있는 박성진 한의사(현대한의원 원장)는 4·15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무소속 권성중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이 거의 없는 요즘, 한의원 업무를 보면서 SNS를 통해 후보에 관한 글을 올리고 지인들에게 전화 통화로 지지와 후원을 부탁하며 퇴근 후에는 선거사무실에 들려 회의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다는 박성진 대의원으로부터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후원회장’이라고 하면 정치적 후견인, 경제적 후원자가 떠오른다. 후보마다 후원회장을 선임하는 목적이 다양한 것 같다. 대부분이 사회나 정계, 재계의 유명인사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일단 후원회장은 선거 캠프에서 후보를 도와 함께 뛰는 지지자들을 이끌고 소통해 원활한 선거업무를 진행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후보를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며 후원회에 정치후원금을 최대한 법정한도까지 모금하는 일을 한다. 또 후보의 선거 전략에도 직·간접적으로 조언하고 선거기간 동안 후보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용기와 의지를 잃지 않도록 서포트하기도 한다. ◇권성중 후보를 후원하게 된 배경. 개인적 인연이다. 권 후보는 고교 동창으로 30년 지기 친구다. 원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평소 소신 있게 말하고 사회와 소통하려는 사람이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협력해 지역사회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무엇보다 나서야 할 때 피하지 않고 용기 있게 행동해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오랫동안 지켜보며 이런 친구가 지역이나 국가의 리더가 돼야 정치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 ◇한의사의 정치 참여, 어떻게 해야 할까? 한의계가 제도나 정책에서 소외되는 이유가 ‘정치력의 열세’ 때문이라는 말을 학창시절부터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그러나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20대 국회에도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은 여전히 한 명도 없다. 최선은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많이 배출되는 것이겠지만 당장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한의계와 잘 소통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고 본다. 제도권 내에 참여하는 길은 사실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가능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열어두고 활동하다보면 한의사 국회의원이 여럿 배출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무엇보다 지역사회에서 많은 한의사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들이 정당 활동으로 확대돼 참여할 토대를 갖출 수도 있다고 본다. 즉 작은 일이라도 어딘가에 소속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 ◇총선을 넘어 이후 계획 등 한의사로서 삶의 목표. 후원하는 권성중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되면, 한의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 한의약 발전에 관한 정책이 실현되는 데 일조하고 싶다. 우선은 당선이 목표다. 세제 혜택 등 개인은 500만원 한도 내에서 후원이 가능하다. 한의사 회원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개인적으로는 사상체질의학을 전공했는데, 일상생활 속에서 사상체질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준비 중이다. -
한의사 떠나 의료인으로서 코로나19 극복에 힘 보태는 것 ‘작은 보람’[편집자 주] 인천 남동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신학수 인천광역시한의사회 학술이사. 본란에서는 신 이사로부터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 및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 등을 들어봤다. 신 학 수 학술이사 인천시한의사회 (남동구보건소) Q. 인천 남동구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는? “2월18일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했던 남동구 주민들 중에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의 선별진료소 방문이 대폭 증가했다. 이전에는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사 2명이 교대로 선별진료소를 전담했지만,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증가되면서 점차 의료진을 포함한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의 업무 강도와 피로가 가중됐다. 이에 대응해 보건소도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했고, 이에 따라 2월26일부터 진료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는 보건소의 의사 2명, 치과의사 1명, 한의사 2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Q. 현재 선별진료소에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1차 역학조사를 마친 검사자를 대면 진료하고, 검사 적합 여부를 결정한 후에 검사실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유관한 증상이 있는지 판별하고, 여행력과 기존 확진자와 역학적 상관성 등을 고려해 검사 대상자를 선정한다. 검사 대상자는 독립된 음압 채취실로 자리를 옮겨, 구인두 주위와 비강내 분비물을 채취한다. 서울시 구로구의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는데, 3월9일에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남동구 주민이 진료소를 방문했고, 절차대로 검사를 진행해 확진판정이 나왔다. 밀접 접촉했던 저도 다음날 검사를 받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Q. 남동구 선별진료소의 상황은 어떠한지? “현재 선별진료소는 남동구 기관의 보건인력이 대부분 투입돼 운영되고 있다. 보건소 진료실의 의료진과 간호사뿐만 아니라 방문간호팀, 치매사업팀의 간호사와 각 주민센터의 방문간호 인력까지 본인의 업무를 미뤄두고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야간 및 주말에는 보건소의 행정 직원도 투입돼 진료를 돕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경북에서 환자가 폭증하고 전국적으로 신천지 교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역학고리를 따라 지역마다 무증상 검사대상자가 대폭 증가했다. 남동구보건소도 한 차례 홍역을 치르듯이 대량의 검사를 시행했고, 현재는 증가세가 감소하면서 어느 정도 여유를 되찾고 있다. 하지만, 인천도 간헐적으로 한, 두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Q. 다른 지역에서는 한의사의 검체 채취업무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정신적 피로감이다. 물론 보호복을 착용하고 짧게는 2시간, 길게는 4시간 정도 근무하면 육체적 피로도 상당하다. 하지만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언제라도 내가 감염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작게는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고 특히 지역 보건을 담당하는 보건소 내에 집단 감염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염려가 항상 있다. 또한 보호 장비나 검체가 오염되지 않도록 작은 행동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힘들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펑퍼짐한 보호복을 입고, 김이 서려 시야가 흐려진 고글을 쓰고, 두겹으로 낀 장갑 때문에 무뎌진 손으로 깨끗하게 검체를 채취하는 일은 보통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Q.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면서 한의사로서 느끼는 보람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정부는 전염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직에 있는 의료인으로서 방역사업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는 과의 구별도 필요치 않고 자격과 능력이 된다면 누구나 함께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의사로서가 아니라, 의료인으로서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에 작은 보람을 느낀다.” Q. 남동구는 전국 최초로 전담 한의사를 채용해 경로당 한의이동진료도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에서 시행하는 경로당 주치의 사업에 참여하면서, 지난해 6월부터 보건소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구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 한의사와 간호사를 배정하여 진행하고 있다. 관내 140여개 사립 경로당을 방문해 진료하고 있고, 질병 예방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구립 경로당은 남동구한의사회의 여러 원장님들이 방문해 애써주시고 있다. 이렇게 제도적으로 준비해 시행하는 경우가 유일하기 때문에 여러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고, 그만큼 좋은 결과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지속되고 여러 곳으로 확대된다면, 그만큼 기관에서 한의사의 활동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코로나19 극복 위한 한의협 취지에 공감해 기부 결정”[편집자 주] 최근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지원하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00만원 상당의 탕전서비스로 통큰 기부를 실시한 옥천당공동탕전실의 구태훈 대표를 만났다. 구 대표는 동의한의대 94학번으로, 졸업 후 부산에서 잠시 한의원을 개원한 이후 2009년부터 공동탕전실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Q. 옥천당공동탕전실의 소개를 부탁드린다. A. 옥천당공동탕전실은 옥천당한의원의 부속탕전실로 2009년 ㈜옥천당과 함께 설립된 전문 한약조제 탕전실이다. ㈜옥천당은 공동탕전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설비 및 시스템을 개발하였으며, hGMP 한약재를 제조하여 공동탕전실 및 한방의료기관에 유통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 및 한약제제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옥천당공동탕전실은 2009년 울산의 가지산탕전실을 시작으로 부산탕전실, 서울탕전실(일산), 2017년 대구탕전실까지 총 4개의 전문 탕전실을 운영하고 있다. Q.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최근 1000만원 상당의 탕전서비스를 기부한 것으로 들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기부하게 되었는가? A.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하겠다는 대한한의사협회의 취지에 공감하여 코로나19 극복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기부하였다. 옥천당은 전화센터의 처방을 직접 조제, 발송할 수 있는 탕전실이 대구에도 있어, 현금보다는 탕전서비스로 기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Q. 기부한 탕전서비스는 어떤 식으로 활용되나? A. 전화센터에서 진료 후 처방을 옥천당공동탕전실 홈페이지의 온라인처방스템을 통해 접수만 하면 그 이후 과정은 모두 탕전실에서 처리하게 된다. 조제, 탕전, 포장 및 모든 공정은 언제 누가 작업하였는지 그 이력이 실시간 상세히 처방한의사가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처방입력시 총비용 및 각 약재의 가격과 원산지, hGMP제조이력 및 관련 증명서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조제된 약재사진과 포장작업시 사진을 조회할 수 있다. 모든 작업 공정과 배송과정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의사는 진료와 처방만 집중하면 안전하게 환자에게 약이 도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Q. 한의진료 전화센터 개설 초기에도 한약재를 후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A. 한약재 후원은 ㈜옥천당에서 제조한 원료의약품을 후원한 것이다. 중국에서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폐배독탕 연조엑스를 제조하기 위한 약재 중 일부를 후원하였다. 한의학의 특성을 살린 개별 변증을 통한 진료 및 처방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은 특정처방을 대량 조제하여 빠르게 투여하고 후속연구도 같이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의계의 다양한 노력에 최대한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후원하였다. Q.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약의 효과성이 주목받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과도한 공포가 조장되는 측면이 있다. 개인위생과 더불어 인체의 면역력을 기르는 한의학적인 접근은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본다. 다만, 효과를 설득할 수 있는 과학적, 통계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 근거를 준비할 수 있다면 좋겠다. Q. 코로나19로 인해 옥천당 원외탕전의 조제 현황에도 변화가 있는가? A. 전반적인 매출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한의원의 내원환자가 급감하였으니 당연히 원외탕전의 조제 수요도 줄고 있는 것이다.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어 힘든 상황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극복되어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Q. 신학기와 봄을 맞이해서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했을 것 같은데, 매출 역시 타격을 입었을 것 같다. A. 매년 신학기를 맞이하여 총명탕 등 수요가 있는 약속처방 조제료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다. 올해도 이벤트 진행 중인데,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주문 처방이 실종된 상태다. Q. 옥천당의 기업이념 및 특징이 궁금하다. A. 옥천당은 한약을 조제하는 전통적인 방법과 전산시스템으로 처방을 관리하는 현대적인 기술이 결합된 곳이다. 다양한 한의원의 처방이 한곳에서 조제되면서 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일정규모가 되면 학술적인 연구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그 속에서 새로운 한의학 발전과 현대인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Q. 한의신문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코로나19로 모든 한의원이 힘든 상황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화를 복으로 바꾸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환자를 위한 마음으로 작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계속한다면 언젠가 한의학에 대한 시선도 더 좋게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전염병 대책을 준비할 때 한의학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였으면 좋겠다. 옥천당도 계속 노력해 가겠다. -
큰 호응받는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지난 1월 20일이다. 근 70여일이 흐른 현재 코로나는 마스크 착용, 손씻기, 거리두기 등 국민 삶의 일상으로 들어와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언제 완벽히 종료될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사라지지 않는 소규모 집단감염과 유럽내 확진자 및 사망자 수의 지속적인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해 한의사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정부가 제대로 알아주지도 않고, 지원도 전무함에도 연일 고군분투 중이다.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는 이달 9일부터 23일까지 모두 1866명(초진 602명, 재진 1264명)의 환자를 돌봤다. 투약건수 만도 모두 912건이며, 이는 일평균 61건의 투약이 이뤄진 셈이다. 초진 및 재진 환자 수와 더불어 투약건수도 나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확진자들이 한의사들의 노력과 한의약의 효용가치를 인정하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높은 호응을 정부와 양의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들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한의협 최혁용 회장은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역학조사·검체 채취에 한의사 적극 활용 △의료봉사 자원한 한의사들의 대구지역 즉각 배치 △확진자들의 한방병원 입원 허용 및 한·양방 협진 실시 △생활치료시설 입소 확진자에 대한 한의사 대면진료 시행 △자가 격리자에 대한 한의사 전화상담 및 한약처방 허용 등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화답은 전무했다. 자가 격리자에 대한 한의사의 전화상담 및 한약처방은 정부가 인정했다기보다는 한의사들이 더 이상 확진자들의 고통을 두고 볼 수 없어 경비, 시설, 약제, 인력 등을 모두 자발적으로 동원하여 진료에 나섰기에 가능했다. 오히려 양의계의 바른의료연구소는 지난 10일 국민신문고에 ‘한방의료기관에서 전화상담 및 처방의 한시적 허용방안’에 대한 민원 제기를 통해 이는 환자 유인 및 알선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하했다. 이에 편승하듯 생활치료센터의 담당 의사들도 시설 내에 한약 반입을 금지하는데 앞장섰다. 의사들이 의사면허증을 처음 받아들고 맹세하는 것이 의료인의 윤리적 지침을 담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다. 그 내용 중에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으며, 동업자를 형제처럼 생각하겠다는 다짐이 있다. 현재 양의사들의 행태를 보면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그냥 문헌적 다짐에 불과하다. 그들의 실천없는 맹세는 공허하고, 울림이 없다.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확진자들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릴 필요가 있다. 그들의 아픔을 덜기 위해서는 모든 의료지식과 정보, 처방, 진료가 총동원돼야 한다. 이를 가로막는 무수한 장벽들은 즉시 제거돼야 한다. -
[ISSUE Briefing] 한의학과 출발점이 유사한 미국 일차의료 전문의 정골의사(DO)본고에서는 한의학정책연구원에서 수행한 ‘미국내 정골의학의사(DO)제도 도입 연구’ 최종보고서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소개한다.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 김주철 책임연구원 정골의학은 1874년 앤드류 스틸이 기존의학에 큰 회의감을 느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약물 투여 없이 수기요법을 활용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고안하면서 시작되었다. 초기 정골의대의 커리큘럼은 약물사용을 금하고 해부학과 정골의학의 원리 및 기술에 한정되었다가 1920년 미국 전체 의대 수준을 평가했던 플렉스너 리포트에 의해 정골의대 대부분이 수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약물사용의 부작용이 줄어들면서 커리큘럼을 의대 교육 기준에 맞춰 과감히 변경하였다. 이후 오늘날 DO는 약물처방과 수술 등 의료인으로 가능한 모든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확보하였으며, 미국의 일차의료 전문의로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약물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인체구조 정상화 이론을 기초로 탄생한 정골의학 정골의학(Osteopathy)은 1864년 자신의 세 아이를 척수막염(Spinal Menigitis)으로 잃은 후 기존의 현대의학의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의사(Medical Doctor, MD)였던 앤드류 스틸(Andrew Taylor Still)에 의해 시작되었다. 앤드류 스틸은 현대의학에서 효과가 없는 치료방법에 불만을 느껴 병을 고치는 의사의 역할은 근골격계 기능의 적절한 회복이라고 믿었으며, 제자리에서 벗어나 있는 척추뼈를 원래 자리로 오게 함으로써 신경에 영향을 주어 체액의 흐름의 폐쇄나 불균형이 해소된다고 생각하였다. 뼈의 잘못된 배치로 인해 체액이 막히거나 불균형을 이루어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고 신체 스스로 타고난 치료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 초점을 맞춘 의학 체계를 만들게 되었고, 이를 인간의 뼈(Os=bone)와 병리학(Pathology)을 결합한 정골의학(Osteopathy)이라 하였다. 정골의대의 모태 A.T. Still University 1892년 커크스빌(Kirksville)에 최초의 정골의학대학교(American School of Osteopathy)를 설립하였으며, 이 학교는 나중에 앤드류 스틸의 이름을 따서 A.T. Still 대학으로 발전하였다. 앤드류 스틸은 약물사용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여 초기 DO대학의 커리큘럼은 약물사용을 금하고 해부학과 정골의학의 원리 및 기술에 한정되었다가 1930년대 중반 약물사용의 부작용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약물치료에 대한 수업이 시작됐다. 학위는 의사(MD)와의 차별화를 위해 정골의사(Diplomate in osteopathy-이후 Doctor of osteopathy, DO)로 사용하였으며 현재까지 DO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의과대학 커리큘럼 중심으로 교육과정 개편 1920년 정골의학은 대변혁을 맞게 되는데 교육학자인 에이브러햄 플렉스너(Abraham Flexner)의 보고서 때문이었다. 앞서 플렉스너는 미국 교육기관에 대한 평가서를 출판한 뒤 카네기재단의 요청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의과대학을 평가했다. 미국 교육기관에 대한 평가서를 출판하고 나서 미국 의학교육계는 엄청난 파장이 일어났다. 의학과 정골의학에 대한 신랄한 보고서로 인해 미국 내 많은 의과대학이 폐교됐으며 미국, 캐나다 전역에 있던 155곳 의과대학 중에서 약 10년 뒤인 1929년에는 76개로 감소했다. 플렉스너는 DO들도 MD와 같은 질환을 치료한다 보고 동일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해 정골의대를 보고서에 포함시켰다. 조사결과 정골의대는 교육, 임상 면에서 MD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후 수술, 화학 및 생물요법 등을 교과과정에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초기 정골의대는 교육 과정이나 철학은 기존의 의대와는 차이가 있었으나 생물 의학의 기초와 임상 과학 지식이 점차 축척 되고 정골의학의 원리가 기존의 의학체계에 수용되면서 의과대학 교육 과정과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지게 되었다. 약물 처방, 수술 등 의료행위에 제한 없는 DO DO는 1973년에 이르러서 미국 50개 주 모두에서 ‘완전한 진료권(Full Practice Rights)’을 획득했다. 즉, 수기치료 외에도 수술치료, 약물처방 등 MD와 마찬가지로 의료행위에 제한 없이 모든 영역의 진료가 가능하다. 현재 정골의대는 미국 31개주에 34개의 학교가 분포되어 있으며, 세계의과대학명부(The World Directory of Medical Schools, WDMS)에 등록되어 있다. 모든 정골의대는 의대(Medical School)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52주 교육과정에 MD는 2,000시간을 이수하고 DO는 200시간이 초과된 총 2,200시간을 이수한다. 학기 중에는 Longitudinal Chronic Care(만성질환자와 학생의사 1:1 매칭)와 같이 다양한 임상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 전까지 표준화된 환자 경험하고 있다. DO는 대학 졸업 후 필수적으로 1년간 인턴 수련을 해야 하며, 인턴 프로그램은 미국정골의학협회(American Osteopathic Association, AOA)에 의해 승인된 것으로 여러 전문과를 순환하는 Traditional Rotating, 특정한 전문분야를 수련하는 Special Emphasis, 하나의 특정 전문과를 수련하는 Specialty Track으로 구분된다. 이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하는데 대체적으로 DO의 61.6%가 Traditional Rotating 수련과정을 이수하였으며,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MD와 같은 방법으로 전공과에서 2년~6년간의 수련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또한 DO는 정골의사로 활동 할 수 있는 COMLEX(Comprehensive Osteopathic Medical Licensing Exam)와 MD가 되기 위한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 모두 자격시험을 치를 수 있고 면허를 취득 할 수 있다. 정부 주도로 예방의학에 장점을 지닌 DO 배출 확대 DO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의료 직종 중 하나로 미국 정부에서 오바마케어와 관련하여 일차의료 및 예방을 강조하였고 인체의 골격 시스템, 예방의학, 총괄적인 환자 보살핌에 중점을 두고 치료하는 정골의학이 이에 부합하여 일차 의료인을 양성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의해 DO 배출이 확대되었다. 2000년 이후 DO의 수는 47,197명에서 114,425명으로 240% 증가하였으며, 오늘날 4명의 의대생 중 1명은 DO대학에 재학 중으로 DO대학 입학생은 5년마다 25%씩 증가하고 있다. 미국 일차의료 전문의로 지위와 역할을 확보한 DO DO의 57% 정도가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같은 1차 의료(Primary Care)를 담당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DO의 31.9%는 가정의학 진료(Family Medicine), 17.8%는 내과(Internal Medicine), 6.8%는 소아과(Pediatrics) 진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전문화된 분야를 진료하고 있다. A.T Still 대학은 보건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지역사회에 DO들이 활동 할 수 있도록 국립사회보건센터연합회(National Association of Community Health Centers)와 협약을 맺고 10개의 다른 주에 위치한 연방정부 공인의료센터(Federally Qualifeid Health Centers, FQHC)에 학생 의사들을 파견하여 일차의료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처럼 MD와 교육과 수련, 업무범위에서 실질적, 법적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DO는 미국 일차의료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일차의료 전문가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DO 교육과정을 통해 일차의료 전문의로서 한의사 임상역량 강화 방안 모색 DO는 100년간 스스로 의약품(Chemical), 전문의(Resident), 수술(Surgery) 등이 우리(DO)의 진료 범위에 속한다고 선언하고 교육 개편을 기본으로 관련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온 뒤에야 사회에서 인정을 받았다. 현재 세계의학교육연합회(World Federation for Medical Education, WFME)에서는 의사들이 단순히 6년간의 교육 만 받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충분한 실습을 권고하는 등 세계의학교육 패러다임은 지식전달에서 임상역량 강화로 재편되는 상황이다. 한의사가 한의 전문의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한의대 6년 과정 내 의생명과목이나 일반 검사와 진단에 대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교육과 전문과목 심화교육과 임상수련을 병행하는 ‘한의대 졸업 후 교육’필수화 등이 필요하다. 더불어 의료기기와 전문 및 응급의약품 사용, 각종 검사와 건강검진 실시 등 관련된 정책이나 제도에서 제한되지 않도록 우리가 지켜야 할 교육의 가치는 지켜나가면서 DO처럼 한의계 또한 스스로 선언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