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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진료센터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었고 희망을 보았다”이정호 대구광역시한의사회 수석부회장 대구광역시한의사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지난 2월 18일 코로나 위기 뉴스 속에도 비교적 평온한 대구에서 31번 확진환자의 발견이 몰고올 거대한 쓰나미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었다. 이후로 연일 쏟아지는 신천지 교인 중심의 대량의 확진자 릴레이와 연거푸 쏟아지는 경북 청도대남병원 다수 확진자 발견은 인구 250만의 대구광역시를 공황에 빠뜨리고 말았다. 의과대학이 4개나 있음에도 대구의 입원병실은 꽉차버렸고 단 1주일만에 확진자가 2000여명이 넘어 버렸다. 순식간에 거리는 구급차만 요란하게 지나갈 뿐 인적이 없는 공허만 감돌았고 사람들은 숨어서 모두를 살피게 되는 불안과 두려움만 가진 경계의 도시로 변해버렸다. 삶의 터전인 대구에서 일어난 비극적 안타까움 코로나 감염병을 극복하려는 국가적 의지에 한의사들도 동참하려 검체채취나 역학조사원으로 참여 하려는 자발적 한의사들이 줄을 서게 되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한의사는 이번 코로나방역사업 참여대상이 아니라는 답변뿐이었다. 그러던 중 2월 마지막주 초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코로나 확진진단을 받고 입원대기 중이던 환자가 자가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입원실이 나올 때까지 증상이 있어도 자가에서 격리 대기할 뿐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상황에 생긴 일이라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코로나로 인해 고향과 삶의 터전인 대구에서 일어나는 비극적 안타까움에 의료인으로서 단순 치료도 접하지 못한 채 벌어지는 비극적 결과를 줄여보고자 환자들에게 무엇이라도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의지로 대구광역시에 공적인 라인으로 의료봉사 허락을 노크해 보았지만 여전히 한의사는 코로나 방역과 치료에 배제대상이었다. 이때 대구지부와 비슷한 상황으로 한계를 느끼고 있던 경북지부와 연대하여 코로나 위기에서 한의학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힘이 되어보자는 의기투합이 되었다. 또한 대구경북지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중앙회에서 전격지원과 더불어 비대면 전화진료센터 사업을 주관해주기로 하면서 사업진행이 급물살을 탔다. 그 무렵 큰 마음으로 제안했었던 대구광역시에 거점병실 제공과 생활치료센터 관리위탁도 거부당한 대구한의대 의료원에서 흔쾌히 전화상담 진료센터의 거점장소 제공을 해줘 한층 더 전화 상담센터 진행은 속도를 올리게 됐다. 3월 9일 진료센터 개소를 목표로 불과 1주일만에 자원봉사 한의사, 학생 모집과 진료 프로토콜에 대한 훈련과 코로나 감염병 교육, 전화라인 설치, 약재준비 등을 수행해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한의사인 우리는 국가의 방역법에 참여해야 하는 신분임에도 거절당했지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봉사 일정표를 만들고 투여약재에 대한 경우의 수를 변별하며, 한약을 환자에게 정성스럽게 바로 전달하기 위한 택배팀까지 업무분장을 나눠 3월 9일 중앙회장님의 일설을 시작으로 국가적 위기에서 의료인으로서 본분을 다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힘을 주고, 빛이 되겠다는 의연한 선언을 했다. 마치 임진왜란시 관군에 편입되지 못한 의로운 이들이 결성한 의병처럼 홀연히 일어나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겠다고 선언하며 사업은 시작되었다. 대구경북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많은 회원들이 동참해주셨다. 대구지역 봉사자가 주를 이루었지만 멀리 경남과 출퇴근이 힘든 지역 곳곳의 분들, 서울에서 뜻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협조로 28일간의 일정으로 대구전화진료센터는 그 소임을 다하게 되었다. ‘힘이 되었다’는 인사에 피로 잊고 훌륭히 임무 수행 코로나전화 진료센터를 통해 대한민국 전체 확진자의 약 14% 환자를 비대면 진료했다. 이를 통해 접하고 병의 전변과정과 한약투여의 경과를 청취할 수 있었다. 열이 있고 감기증상 호소하면 환자관리 소홀했던 지역의 양방임상의보다 우리는 확진 후 자가격리나 낯선 생활치료센터에 수용되어 의료진 손길만을 기다리며 불안과 엄습하는 공포에 직면했던 그분들에게 ‘힘내시라’, ‘현재 불편한 증상을 돕겠다’, ‘무엇이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해 달라’는 눈높이 응대는 대다수의 환자분들에게서 ‘너무 고맙고 큰 도움이 되었다’는 찬사와 ‘힘이 되었다’는 감사인사로 인해 자원봉사자 대다수가 피로를 잊고 사명감으로 훌륭히 우리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또한 환자분들이 조금이라도 약을 빨리 받도록 하여 희망과 치료 중이라는 긍정의 의지를 주기위해 지역한의사들이 점심시간과 저녁퇴근을 이용해 택배자원봉사까지 주저하지 않았던 그 간절한 열정이 아직도 가슴에서 화끈거리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름다운 헌신으로 빚어낸 역사적 한마당으로 기억 대구 진료진료센터에 참여했던 많은 자원봉사자들은 비록 양방처럼 국가에서 지원받는 의료봉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위기의 대구에서 고통받고 두려움에 있을 분들에게 작은 의지처가 되어줄 수 있었다. 물론 아직도 코로나19의 감염이 지속 중인 상황이지만 대구 진료센터의 운영은 코로나로 인한 국가적 위기의 한복판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려 함께 했었다는 한의사로서의 자긍심과 함께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 한의계의 역사적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특히 대구진료센터를 통해 우리 한의계의 밝은 미래와 하나됨을 보게 되었다. 28일 동안 대구진료센터는 한의계 내부의 선거 후유증이나 신구(新舊)로 갈라진 진영논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공동된 목표인 공익과 한의계의 권익신장에 누구랄 것 없이 하나되는 모습에 실로 감격스러웠다. 더불어 모교인 대구한의대 의료원에서 펼쳐진 전화상담센터 의료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졸업 20년만에 대구경북의 많은 한의사들이 머리는 비록 희끗희끗하게 변했지만 열정을 무기로 헤드셋을 귀에 걸고 확진자들의 건강회복을 위해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꼭 태어난 곳을 되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동문들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처럼 한의사 모두가 부분적으로는 이합집산과 갈라짐이 있지만, 공동의 목적 앞에서는 너와 내가 없이 하나가 되어 우리 모두가 큰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희망의 시간이었다. 이 같은 사업을 주관하고 참여한 한의사 모두에게 자부심을 갖도록 해준 중앙회의 적극적 지원과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의 과감한 협조에 깊이 감사드린다. ‘코로나19 한의진료 대구 전화상담센터’는 한의사, 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과 협회 관계자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헌신으로 빚어낸 역사적 한마당으로 영원토록 우리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
“의협 공공의료 대응 TFT, 코로나 극복에 역행”보건의료노조가 코로나19 국난 극복에 역행하는 대한의사협회 공공의료 대응TFT의 즉각 해체와 공공의사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의협은 지난 1일 공공의료 대응 TFT 단장, 간사, 위원 구성을 의결하고 국립공공의대 설립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며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된 공공의사인력 양성에 제동을 걸기 위해 TFT을 확대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국난 극복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는 우리나라 의사인력 부족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면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났지만 최전선에서 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감염내과 의사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상시적인 인력부족 상태로 의사인력 부족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다고 이 단체는 꼬집었다. 실제 지난 2017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우리나라가 2.3명(한의사 포함)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의사수 3.4명의 67.6%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국민이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1인당 연간 16.6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다. 입원 환자의 1인당 평균재원일수는 18.5일로 OECD 중 가장 길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의사인력 확충을 코로나19 국난 극복의 최우선과제로 내세워 해결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는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 의대정원 확대, 공중보건장학생 선발 확대 등 의사인력 확충계획을 시급히 추진하고, 의사들의 근무조건과 의료환경 개선, 의사쏠림과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꼼꼼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보건의료노조는 “국회는 4.15 총선이 끝나자마자 즉각 코로나19 대응 임시국회를 열어 공공의사인력 확충을 위한 국립공공의료대학법안을 통과시켜야 하고, 의사인력 확충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04.09) -
“집단감염 위험 높은 사회복지 생활시설, 특단 관리해야”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조흥식·이하 보사연)이 지난 8일 ‘보건복지 ISSUE & FOCUS’ 제381호를 발간한 가운데 이번호는 코로나19에 관한 특집호 제9편으로 ‘사회복지 생활시설의 감염병 대응 현황과 과제’(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 안수란 부연구위원)를 주제로 게재했다. 코로나19의 강한 전파력은 밀도 높은 집단 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특히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중증장애인 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이들 사회복지 생활시설 전반에 대한 감염병 예방과 대응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18년 기준 전국의 사회복지 생활시설은 9290개로, 이 가운데 보건복지부 소관 노인·아동·장애인복지시설 및 정신보건시설은 8001개다. 이를 시설 종류별로 분류해보면 노인복지시설이 5445개(68.1%)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장애인복지시설 1447개(18.1%), 아동복지시설 825개(10.3%), 정신보건시설 274개(3.4%) 등의 순으로 나타나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 및 장애인 생활시설이 86.2%였다. 이와 관련 안수란 부연구위원은 “사회복지 생활시설은 ‘필수 서비스 제공 유지’와 ‘감염병 확산 방지’라는 두 가지 상충된 과업을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생활시설은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간 밀접 접촉이 있는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물리적 거리 두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감염병 사태로)서비스가 중단되면 기본적인 일상생활 유지에 위협을 받는 취약계층이 주된 이용자로, 특히 기저 질환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및 장애인이 거주하는 시설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중증의 집단 감염으로 확산될 위험이 높아 특단의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 부연구위원은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시설, 종사자 부족 시설에 대한 재정 지원 강화도 함께 제안했다. 그는 “장애인거주시설의 경우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가 대체인력 지원비 및 추가 근무 수당을 확진 발생 시설당 최대 500만원까지 긴급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러한 시설 종류별 개별 대응보다는 전체 생활시설을 대상으로 한 일관성 있는 인건비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는 한편 종사자 감염으로 인한 서비스 제공 공백과 시설 내 응급 상황 발생에 유연하게 대응할 만큼의 충분한 인력 지원책 마련도 함께 촉구했다. 이밖에도 감염병 관리·대응 매뉴얼의 구체화 작업도 적시했다. 안 부연구위원은 “시설의 격리, 폐쇄, 종사자의 업무 배제 등의 상황 발생시 지역사회 내 유관 기관의 자원(시설 공간, 인력, 물품 등)이 어떻게 연계·공유되어 이용자에게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부가 각 시설에 내린 각종 대응 지침 역시 주요 서비스 대상, 서비스 특성, 시설 규모 등을 고려해 시설 종류별로 별도 배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청연한방병원,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한약 기증 -
경방신약(주), 인천 남동구 우수 중소기업 선정[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의약품 제조업체인 경방신약(주)(대표이사 김충환)이 인천 남동구(구청장 이강호)로 부터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남동구는 지난 7일 지역의 중소기업 중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장기간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우수 중소기업 3곳과 성실하게 근무한 모범근로자 2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경방신약(주)은 한약의 현대화와 한방건강보험약품 개발로 한의학 대중화에 기여하고 소외 계층에게 한방건강식품 제공과 기부활동에 적극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들에게는 부상으로 ‘남동구 선정 우수중소기업’ 현판이 주어졌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오늘 상을 받으신 기업들 모두가 우수기업인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우리 남동구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경방신약(주) 김충환 대표는 "연구, 제조 인력 및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해 우수 한의약품을 제조하는데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세계 전통의약 시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우수한 기술과 품질로 한국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민 건강증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18·2019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집’ 발간[한의신문=김태호 기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원장 윤정석, 이하 의료중재원)이 지난 9일 ‘2018·2019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집’을 발간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조정·중재사건 3225건 중 의료사고 예방 및 분쟁 해결의 선례로서 의미있는 사건 95건을 포함한 이 사례집은 크게 5개의 진료분야별(내과계, 외과계, 기타 의과계, 치과계, 한의계)로 나눠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각 사례는 △사건의 개요 및 쟁점 △분쟁해결방안(감정결과의 요지, 손해배상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한 의견) △처리결과 등으로 구분해 사건 처리과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의료중재원에 따르면 손해배상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대한 조정부의 의료적·법리적 의견을 상세히 기술해 환자와 의료인 모두에게 참고할 수 있는 선례로서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윤정석 원장은 “소매가 길어야 춤이 아름다워 보이고, 밑천이 든든해야 장사를 잘 할 수 있다”며 “감정 및 조정위원들의 지혜와 경험이 농축된 이번 사례집이 향후 발생될 의료사고를 예방하고, 발생한 의료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지침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018·2019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집’은 관련 학회 및 환자 단체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홈페이지에서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
한약재 산청목 '엽록체 DNA' 해독…128개 유전자 확인[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이 우리나라 토종 약용자원으로 인기가 높은 산겨릅나무(산청목)의 엽록체 DNA 유전자 지도를 세계 최초로 해독했다.산겨릅나무의 엽록체 DNA는 총 128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고 전체 길이는 15만 6435bp(베이스페어,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인 것으로 밝혀졌다.엽록체 DNA는 식물 세포에 존재하는 소기관으로 빛에너지와 수분 및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광합성 기능을 담당한다. 이번에 해독한 엽록체 DNA의 유전자지도는 산겨릅나무의 식물학적 진화 과정과 광합성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흔히 ‘벌나무’, ‘산청목’ 등의 이름으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토종 약용자원인 산겨릅나무(학명: Acer tegmentosum)는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에 속하는 낙엽성의 키 큰 나무로, 우리나라에는 중북부 지역의 높은 산에서 자란다.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수피와 잎, 가지는 지방간, 간염, 간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산겨릅나무의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주목받으며 그 수요가 높아지자 무분별한 불법 채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산겨릅나무 개체를 식별할 수 있는 DNA 지문을 개발하면 산겨릅나무의 무분별한 채취를 방지하기 위한 추적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미토콘드리얼(Mitochondrial) DNA’에 게재됐다. 산림생명정보연구과 홍경낙 과장은 “산림 생명 자원의 효율적인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하여 생물체를 구성하는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고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전자 지도의 활용을 통해 산겨릅나무의 보존은 물론 생명 산업의 소재로서 생물 주권의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동신대-한풍제약, 한의약 산업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나창수)은 한풍제약(대표 조형권)과 한의약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한의약의 현대화·과학화를 통한 한의학 관련 분야 산업 진흥을 위해 공동 협력키로 했다. 동신대와 한풍제약은 정부의 연구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 수행하고 기타 산학연 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에 두 기관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으며, 한풍제약은 동신대가 추진 중인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나창수 한의과대학장은 “동신대는 3개의 부속한방병원과 1개의 협력병원이 구축돼 있고, 한국한의학연구원 전남센터가 들어서 있어 한의약 관련 기초 임상 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며 “기초 임상연구 협력체제가 잘 갖춰진 대학, 한의학 분야의 국책연구기관, 한약제제 분야 국내 최고의 기업이 협력해 산학연의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풍제약은 일반약 80종, 단미혼합 56종(한방보험), 천연물의약품 신바로를 비롯한 5종, 한방원료의약품 등을 생산‧출시하고 있는 국내 1위 한방제제 전문기업이다. -
초진 환자와 상담 이어가며 전변과정 손쉽게 파악...코로나19 두려움도 사라져[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구 ·서울 등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3주 동안 참여해온 홍석민 한의사에게 참여 계기와 참여 소감,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전화상담센터에서 자주 진료를 보니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제 단골 손님이 된 느낌이에요. 보통은 처방 후 예후 관찰 차원에서 여러 번 전화를 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같은 분에 대한 진료를 보게 되니 좋더라고요. 절망적인 상황에서 위로가 돼 드려서 보람이 있죠." 지난 7일 서울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진료를 위해 방문한 홍석민 한의사는 대구에 이어 서울 전화상담센터에도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 환자와 여러 번 통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 더욱 가까워지고, 환자 개별의 코로나19 관련 증상도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는 설명이다. 오는 11일, 12일까지 상담센터에 참여하면 전화진료 참여 기간이 3주 남짓 된다. "코로나19 환자를 자주 접하니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걷힌 것 같아요. 중증 환자는 별로 없기도 했지만, 경증 환자들의 증상이나 회복 과정을 직접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 코로나19 초기 증상과 나아가는 과정을 쉽게 팔로업한 점도 큰 매력으로 느껴졌어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인 만큼 한의의료에 열정이 있는 한의사들을 대구, 서울 등지에서 만나 힘을 얻었다고도 했다. 특히 박성우 강남구한의사회장의 열정을 보면서 한의학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대구 진료 참여 당시 서울 소재 김용한의원 소속이었던 홍석민 한의사는 이틀을 연이어 쉴 수 있는 원내 휴가 제도를 활용해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는 자신의 차를 이용하고, 치료가 끝나면 바로 이동하는 등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근무하던 한의원의 대표 원장도 한의계와 국가의 위기에 뛰어드는 것에 지지와 응원의 뜻을 보냈다. 홍석민 한의사는 코로나19 등 감염 관련 바이러스를 치료제로 잡는 데 회의적이다. "바이러스는 진화하고 변이도 많아요. 치료제는 현재 개발 중이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고,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변이가 일어나면 또 ‘말짱 꽝’이죠. 그보다는 사망률을 낮추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환자만 잘 관리해도 큰 성과라고 생각해요. 감기만 해도 바이러스의 일종인데, 꼭 치료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시간이 걸리면 다 나으니까요. 이렇게 감염병을 치료제로 박멸하려고 하기보다 증상을 완화한다는 차원으로 접근한다면 상황이 좀 더 개선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역과 치료에 대한 한약 투여가 제한적인 현실에선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현재 보호센터 등에서 한약에 대한 양방의 배제 때문에 한약을 복용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한약 병용 투여하면 안전성 보장이 안 된다,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는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며 의사들은 말합니다. 환자가 한약으로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거냐고요.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오히려 효과 뛰어난 한약을 제때 못 먹어서 고통받는 환자들은 누가 책임질 거냐고요." 현재 한의원 진료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홍석민 한의사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코로나19 전화진료에 좀 더 할애할 계획이다. 한의 진료 봉사의 가치를 예과 1학년 때부터 모교 의료봉사 동아리 원정회에서 느껴 와서다. 졸업 후에도 지도 한의사로 남아 시간이 될 때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봉사도 해본 사람이 더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보람에 중독된다는 말도 그렇죠. 남 좋은 일을 하는 게 부정적인 맥락에서 쓰이기도 하지만, 남 좋은 일 하는 게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해요." 그는 이번 상담센터 참여 역시 많은 이점이 있다고 했다. "첫째, 한약 효과를 입증할 수 있어요. 감기, 전염병에 한약이 좋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지만 실제로 감기와 감염병 전문 한의원은 많지 않죠. 보험청구 구조상의 문제를 고려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그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둘째, 한의원에서도 환자분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지만, 여기는 차원이 달라요. 숨을 못 쉬었다가 한약 복용하고 숨 쉴 수 있다고 하는 등 목숨을 살려줘서 감사하다는 수준이에요. 한의학에 있는 '노희사비공(怒喜思悲恐)', 즉 분노와 기쁨, 슬픔, 두려움 등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이 감정이 모두 '보람'으로 수렴되는 느낌이랄까요. 이 신기한 경험에 동참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