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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大韓 한의사로서 藥治와 鍼治에 있어서 좀더 治能의 向上를 圖謀하고저 竭力하는 同志들이 1964년 9월 12일 李昌彬 先生 宅에서 會合하여 相互親睦과 醫術의 向上을 圖謀할 目的으로 親睦會를 組織한 以來 於焉 三個星霜이 經過되었다. 李昌彬 先生을 會長으로 모시고 每月 12日 經絡을 象徵하는 12日에 月例會로 모여 各自 自己가 經驗한 妙方을 一個 乃至 數箇씩 發表해왔고 또 그의 批判과 講論과 討論도 있었다. 이것을 每月 프린트로 各 會員에게 配付해왔다. 今年 1月 月例會 때 決議로서 지금까지 發表된 各自의 經驗方을 病別로 分類하여 單一本으로 編輯하여 非賣品으로 會員에게만 配付키로 決定하였다. 筆者도 會의 幹事로서 이 經驗方集 編輯의 委囑을 받았으나 본시 非材淺學하여 先輩諸賢의 期待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을지 매우 悚懼스러운 마음 禁할 길이 없다. 經驗方 蒐輯이라고 하지만 無限定 廣範圍하게 할 性質은 아니고 다만 우리 會員 相互間에 交換한 것만 整理取材하는 것이니 그 限界는 自然히 分明하다. 그러므로 本方集은 本 醫道親睦會 會員의 提供한 것을 中心으로 1964년 대한한의학회에서 주최한 二次의 鍼灸講習會에 參席했던 同志들이 交換한 經驗方 등을 包含하여 蒐輯의 對象으로 했다. …(下略)” 위의 글은 1967년 2월 당시 醫道親睦會의 幹事 金晩植 先生이 本會에서 『經驗方集』을 간행하면서 쓴 머리말의 일부분이다. 위의 머리말을 통해 醫道親睦會라는 한의사단체가 1964년 9월12일 李昌彬 先生의 집에서 출범하여 매월 12일 월례회를 거행하여 경험방 수집작업을 지속해온 것을 알 수 있다. 筆者가 가지고 있는 『經驗方集』은 수년전 林逸圭 선배님(前 강원도한의사회 회장, 임일규한의원 원장)께서 기증해주신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經驗方集』은 순서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中風, 傷寒, 中暑, 胃腸病(嘔吐寄生蟲 盲腸炎), 諸痛, 心神(怔忡 精神病), 肝膽, 呼吸器, 肋膜炎, 咳喘, 浮腫, 神經痛(腰痛, 脇痛, 關節炎), 血(吐血, 瘀血, 高血壓), 汗, 小便, 大便(下血), 頭, 眼耳鼻咽喉, 口齒, 皮膚, 前陰, 陽氣, 後陰, 癰瘡(瘰癧), 雜症, 婦人, 小兒. 그리고 책의 구성은 醫道親睦會 회원들이 제공한 병증별 치료처방과 치료경험을 적는 형식을 띠고 있다. 제일 앞부분의 中風章에 陳罡先生이 口眼喎斜 처방으로 補正去邪湯을 소개하고 있는데, 처방은 當歸, 白芍藥, 菖蒲, 白朮 五錢, 白茯苓 三錢, 陳皮, 半夏, 人蔘, 肉桂, 甘草 一錢. 水煎去滓後 加蜈蚣五分調服. 兼鍼人中直刺地倉頰車相對橫斜刺, 健側溫濕布繼續이라고 적고 있다. 中風章에 언급된 병증은 口眼喎斜, 中風瘖瘂, 中風半身不遂, 左半身不遂 등이었다. 傷寒章에는 傷寒時疫, 感氣몸살, 犯房傷寒, 感氣咳嗽 등이며, 中暑章에서는 暑滯, 中暑, 日射病, 中暑中暍 등이었다. 胃腸病 章에는 極微한 食不和, 消化不良, 食滯, 年久滯症及藥毒, 胃痙攣, 慢性胃痙攣, 吐瀉霍亂, 食已卽吐, 惡心嘔逆, 慢性胃炎, 胃痛症, 蛔蟲, 胃潰瘍, 胃酸過多, 急性盲腸炎, 孕婦盲腸炎 등이다. 이 『經驗方集』에 처방이나 경험담을 제공하고 있는 회원은 다음과 같다. 진강, 안정후, 김상경, 김두용, 신태형, 김만식, 백남도, 김장범, 한조해, 임일규, 박일홍, 이유덕, 이영배, 정복성, 이창빈, 김용복, 최병도, 서상렬, 조석봉, 김동열, 강동직, 신동설, 안성운, 정정성, 허재숙, 권중길, 김형섭, 박희린, 서정대, 하상수, 김승기, 성혜순, 오봉록, 홍경표, 이영한, 심찬섭. -
“국가방역시스템서 한의사 배제는 의료자원의 국가적 낭비”[편집자 주] 20년 전 올바른 한약재, 힘이 있는 한약재에 대한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설립된 옴니허브가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힘을 더하고자 대한한의사협회에 1천만원 상당의 탕전서비스를 기부했다. 한의학의 우수한 지혜가 인류에게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는 옴니허브 허담 대표를 만나봤다.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탕전서비스를 기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한의학은 오랜세월 전염병과 싸워온 많은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상한론이 대표적인 것이죠. 최근 들어와서는 서양의학이 전염병과 관련된 의료체계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상한론을 공부한 우리 한의사들이 봤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발열, 오한, 근육통, 비체, 인후통, 해소, 위장장애, 설사, 장기부전, 호흡곤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의 진퇴와 허실의 정도에 따라 세밀하게 처방하는 한의학이 있는데, 이때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협진한다면 훨씬 우수한 치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에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전염병 질환에 직·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하는데 옴니허브에서 자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감염병 대응에 중의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중국과 달리 국내 국가방역 시스템에서는 여전히 한의사가 배제되고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한의사도 국가 방역시스템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사례와 같이 중의약을 함께 사용한 환자들이 치료율이 높았고 예후도 좋았다는 임상기록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의사가 참여하지 않으면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에서 국가적인 낭비 요인이 있다고 생각하며 향후 강력한 요구를 통해 한의사가 꼭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감염병 뿐만 아니라 응급의학 체계에서도 한의사가 참여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응급실에 실려오는 많은 환자들에게 침, 약침, 매선침 등의 활용과 사향우담환, 우황청심환, 지혈제 등 구급약 및 탕제를 활용해 5분 내에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사례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옴니허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옴니허브는 20년 전 올바른 한약재, 힘이 있는 한약재에 대한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제조와 유통에 관한 모든 시스템을 갖추게 됐습니다. 옴니허브는 회원들과 함께 한의학에 대한 대국민 홍보사업과 한의원의 성장전략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의 한의원이 할 수 없는 일도 여럿이 모이면 가능한 일이 많이 있기에 약초 재배 부분에서부터 한의원 경영전략, 의료기의 효율적인 사용법강좌, 최근에는 한의원내 온열실 설치 등 한의원의 성장 트랜드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약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옴니허브의 클린체인 시스템은 한약재를 재배하는 농민, 자연산 약초를 채취하는 약초꾼에서 출발해 hGMP 공정을 거쳐 한의원의 약장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이력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품질 좋은 한약재를 생산하기 위한 각 단계별 노력을 하게 되고 농민들도 한의원의 좋은 한약재 수요에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는 관계가 만들어 집니다. 많은 한의원들이 클린체인시스템에 참여한다면, 한약재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좋아지고 이것은 다시 한의원을 찾게 하는 동력이 되리라 봅니다. 한약재 유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옴니허브 회원 한의원과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회원 한의원의 제안사항을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탄고지의 식이요법은 암환자, 당뇨병, 고혈압, 중성지방과다로 인한 대사증후군의 치료에 꼭 필요한데 이를 실행하자면 좋은 계란의 공급시스템이 필수적입니다. 유전자변형 옥수수 사료가 아닌 오메가3 함량을 높일 수 있는 특수사료를 생산하고 방사 유정란을 생산하는 계란농가와 연결해 한의원의 환자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일련의 과정을 제안한 한의사와 함께 수행하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현재 코로나19로 여행이 통제돼 실행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해외의료관광유치 한의원들을 모집, 함께 진행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었습니다. 의료관광은 한의원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옴니허브가 그동안 닦아놓은 국제 관계망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추진해온 일들입니다. 그 외 온열시스템 설치사업, 의료기제조유통 등 준비하고 실행단계에 있는 사업들이 있습니다. 옴니허브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옴니허브는 한의학을 사랑합니다. 한의학의 우수한 지혜가 인류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그렇게 됨으로서 한의사의 지위도 높아지고 한의원도 성장하고, 한의학이 미래에도 좋은 역할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코로나19로 많은 업종이 어렵습니다. 한의원도 어렵고 한의원과 함께하는 저희들도 어렵습니다. 부디 살아남아서 한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한의사 회원들과 그외 남기고 싶은 말씀은? 국내만 생각하지 마시고 해외진출을 한번 고려해 보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한의학은 각종 질환에 아주 좋은 솔루션이고 해외에서 더욱 각광 받을 수 있는 학문입니다. 해외에서 대형한의원, 한방병원을 운영한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하는 생각이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산업재편이 이뤄질 것 같고, 살아남은 자들이 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한의학도 살아남아 더욱 발전된 학문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
불면 장애 치료에서 천왕보심단의 효과·안전성에 대한 근거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권찬영 양구보건소 ◇ KMCRIC 제목 불면 장애 치료에서 천왕보심단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적 근거는? ◇ 서지사항 사공종원, 김동희, 하지원, 조윤송, 김보경. 불면장애에 대한 천왕보심단의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18;29(4):267-80. ◇ 연구설계 불면 장애에 천왕보심단 또는 천왕보심단+침 치료와 다른 치료(양약) 또는 무처치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 연구목적 천왕보심단의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고찰하여 그 효과를 알아보고 임상적 근거 자료를 마련하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불면 장애 ◇ 시험군중재 천왕보심단 또는 천왕보심단+침 치료 ◇ 대조군중재 양약(estazolam, alprazolam, diazepam, eszopiclone) 또는 무처치 ◇ 평가지표 유효율 ◇ 주요결과 1. 천왕보심단 치료군과 양약 치료군의 비교에서 천왕보심단 치료군은 양약 치료군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RR: 1.15, 95% CI: 1.07 to 1.24, p<0.0001, I²=33%). 2. 천왕보심단+침 병용 치료군과 양약 치료군의 비교에서 천왕보심단+침 병용 치료군은 양약 치료군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RR: 1.32, 95% CI: 1.13 to 1.54, p=0.0004, I²=0%). ◇ 저자결론 불면에 대한 한약 치료 중 특히 천왕보심단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2018년 9월 7일까지 발표된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총 13편의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가 선정되었다. 2. 진단 기준으로 CCMD-3(The Chinese Classification of Mental Disorders-3)가 가장 많이 사용됐으며, 중재 효과에 대한 평가 도구로는 유효율이 가장 많이 보고됐다. 3. 모든 논문에서 양약 투여를 중재 방법으로 사용했고, 사용된 양약은 estazolam, alprazolam, diazepam, eszopiclone 순이었으며 모두 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다. 4. 메타 분석한 결과 천왕보심단 치료는 양약 치료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유효율을 보였다. 5. 분석한 논문들의 연구 질이 비교적 낮았으며, 평가 항목에 대한 비뚤림 위험이 대부분 불확실하다고 판단됐다. ◇ KMCRIC 비평 불면증은 매우 흔한 정신과적 문제로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 불면증의 유병률은 13~2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 국외의 여러 임상진료지침들에서는 불면증 치료에서 CBT-I(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를 first-line 치료로 강조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benzodiazepines이나 일부 항우울제를 포함한 약물치료의 경우 장기간 효능이 입증되지 못했으며, 부작용 위험으로 인해 단기간, 비교적 약한 권고 수준으로 제안되고 있다[4-6]. 이에 따라, 불면증에 기존의 치료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 한약, 침, 뜸 등의 한의 치료 효과가 임상적 근거로 축적되고 있으며, 비록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아직 양질의 근거가 더 필요하나 제한된 근거 수준에서 긍정적인 치료 효과가 시사되고 있다[7-9]. 본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에서 분석한 천왕보심단은 한의 임상에서 불면증에 다용되는 처방이며, 전국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 교과서인 <한의신경정신과학>에서 음허내열(陰虛內熱)형 불면증에 사용하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는 대표적인 한약이다. 13편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메타 분석에 포함된 연구는 10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천왕보심단은 diazepine계 약물을 사용한 경우와 비교하여 유효율이 유의하게 더 높았으며, 천왕보심단과 침을 병용한 치료도 diazepine계 약물을 사용한 경우와 비교하여 유효율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또한, 포함된 대부분의 연구에서 한약 치료군에서의 부작용 발생이 양약 치료군보다 더 낮았다. 비록 불면증 치료에서 천왕보심단은 한의 임상에서 중요성이 높은 처방이며, 이 체계적 문헌고찰의 결과는 해당 한약의 긍정적인 효과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한계점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1) 먼저, 본 연구의 저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이 체계적 문헌고찰에 포함된 연구의 수가 적으며, 연구간 설계에서의 이질성이 뚜렷하다. (2) 포함된 연구는 전반적으로 그 비뚤림 위험이 불확실하거나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이 연구들로부터 도출된 결과의 신뢰성이 제한된다. (3) 포함된 연구 중 위약과 비교가 시행된 연구는 없었으며, 평가자 맹검을 언급한 연구도 없었으므로, 참가자나 관찰자의 기대로 인한 비뚤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4) 메타 분석은 유효율 지표에 대하여만 실시되었는데, 불면증에 대한 중재의 효과를 평가함에 있어 해당 지표는 표준화된 지표가 아니며 각 연구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는 이차 가공 지표다. 따라서 각각의 유효율 기준의 동질성이 확보되지 않은 메타 분석은 이질성을 야기할 수 있고, 또한 그 효과가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5) 비록 같은 이름의 한약이라도 그 구성 약재와 용량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할 때, 각 연구에서 사용된 천왕보심단의 구성 약재와 용량이 동질한지에 대한 분석이 시행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치료적 개입의 동질성도 불분명하다. (6) 체계적 문헌고찰 시행 전 프로토콜의 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과, PRISMA(the 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s) statement 준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아쉽다. 즉, 이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근거 수준에 기반하여, 천왕보심단의 불면증 치료 효과와 안전성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2019년 3월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지에 후베이중의약대학(湖北中醫藥大學) 연구팀에 의해, 본 논문과 동일한 주제의 체계적 문헌고찰(Tian Wang Bu Xin Dan for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of Efficacy and Safety)이 발표되었는데, 이 연구에서는 2018년 5월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를 수집하여, 14편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한 결과, “포함된 연구의 수가 적고, 방법론적 질이 낮으므로 불면증 치료에서 천왕보심단의 효능에 관해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10]. 정리하면, 천왕보심단은 한의 임상에서 불면증 치료에 중요한 한약 처방이지만, 아직까지의 근거 수준으로는 그 임상적 효과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 불충분하다. 따라서 불면증에 대한 천왕보심단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양질의 임상시험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사료되며, 위약 대비 그 단독 치료 효과뿐 아니라, 오늘날 불면증 치료의 first-line 치료로 강조되고 있는 CBT-I와의 병용 효과, 또는 4주 이내의 단기간 치료에서 benzodiazepines 등의 약물치료와의 비교 효과가 조사된다면, 임상의의 불면증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 참고문헌 [1] Cho YW, Shin WC, Yun CH, Hong SB, Kim J, Earley CJ. Epidemiology of insomnia in korean adults: prevalence and associated factors. J Clin Neurol. 2009 Mar;5(1):20-3. doi: 10.3988/jcn.2009.5.1.20. https://www.ncbi.nlm.nih.gov/pubmed/19513329 [2] Cao XL, Wang SB, Zhong BL, Zhang L, Ungvari GS, Ng CH, Li L, Chiu HF, Lok GK, Lu JP, Jia FJ, Xiang YT. The prevalence of insomnia in the general population in China: A meta-analysis. PLoS One. 2017 Feb 24;12(2):e0170772. doi: 10.1371/journal.pone.0170772.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234940 [3] Itani O, Kaneita Y, Munezawa T, Mishima K, Jike M, Nakagome S, Tokiya M, Ohida T. Nationwide epidemiological study of insomnia in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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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21안상우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본초강목』, 궁향벽촌 민간 경험방까지 빠짐없이 수록 『본초강목』 이용해 약물이나 본초 방제학의 지식 섭렵 日, 결모거별집(結髦居別集)…『본초강목』 원작을 교정 ‘결모거(結髦居)’ 별칭은 문장과 경학보다 본초에 집착 『본초강목』(52권37책)은 근대 이전 역대 제가본초 가운데 가장 방대하고 세밀함을 자랑한다. 2011년 아시아 전통의학서 가운데 『동의보감』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됨으로써, 한국에 선수를 빼앗겼다고 생각하여 잔뜩 자존심이 상해 있던 중국인들을 위로해 준 바 있다. 저자 이시진이 30여 년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800여 종에 달하는 고의서와 제가 서적을 두루 참고하였으며, 심산유곡을 누비면서 직접 약초를 캐고 관찰하여 집필했을 뿐 아니라 궁향벽촌 민간의 경험방까지 빠짐없이 수집하여 채록했기에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저술이다. 1610년에 편찬된 『동의보감』에는 『본초강목』을 참조한 흔적이 전혀 없는 까닭에 이 책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조선 선조 이후일 것으로 추정한다. 아울러 『동의보감』을 비롯한 역대 한의방서에서는 대부분 송대에 이루어진 『증류본초(證類本草)』를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본초강목』이 우리나라의 본초학에 미친 영향은 그다지 크다고 할 수 없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아울러 『본초강목』이 임진왜란 이후에 도입된 까닭에 청대 의학의 산물로 조선의학계에 받아들여졌으며, 양대 호란을 겪으면서 숭명배금(崇明排金)하는 기조가 강렬했던 조선 사대부 지식층이 은연 중에 이 책을 도외시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는 것이 그 설명이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청대 고증학이 수용되고 적극적으로 대륙의 신문물을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하였던 소위 북학파나 실사구시를 중시한 실학자들에게까지 이렇듯 고루한 생각이 여전하였을 리는 만무하다. 따라서 18세기 이후 박물학을 비롯한 방대한 백과전서학파를 형성하였던 많은 지식인들은 『본초강목』을 이용해 약물이나 본초 방제학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직접 가보지 못한 넓은 세상의 박물학적 지식이니 새로운 문물에 대한 지견을 간접적으로 확충하는 방편이 되었을 것이다. 조선의 역대 의방서 가운데 이 『본초강목』의 영향을 받은 책으로 본초서로는 『본초정화(本草精華)』와 『일관강목(一貫綱目)』을 꼽을 수 있으며, 이밖에 의방서 가운데 이경화의 『광제비급(廣濟祕笈)』,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황도연의 『의종손익(醫宗損益)』과 『약성가(藥性歌)』, 그리고 『본초부방편람(本草附方便覽)』 등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책들이라 하겠다. 근간에 일본 에도시대에 판각하여 다시 간행한 일본판 『본초강목』을 구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서문의 작성시기가 일본의 ‘正德甲午’년으로 되어 있는데, 서기 1714년이니 조선 숙종 재위 40년에 해당한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을 교정하여 새로 펴냈다는 의미에서 『신교정(新校正) 본초강목』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저자는 일본의 도생약수(稻生若水)라는 본초박물학자인데, 조선통신사를 통해 조선의학의 성취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던 인물이다. 이 일본판 신교정본은 기존의 『본초강목』 53권에다가 본초도익(本草圖翼) 4권과 결모거별집(結髦居別集) 4권을 더하여 도합 6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자리에서 굳이 책의 구성이나 체제를 소개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18세기 새로운 문물과 신지식에 민감했던 일본 의학계의 성취 가운데 조선의학의 영향이 엿보이기에 이를 지목하고자 해서이다. 이 책에서 본초강목 와전을 바로잡고 오류를 교정하는 과정에서 원서에 빠진 새로운 약물 상당수를 보충하고 변증하였는데, 그 내용이 『결모거별집』이라는 별책에 담겨져 있다. 따라서 『본초강목』 원작을 교정했다는 의미를 제외한다면 저자의 새로운 지견은 오히려 본편이 아닌 이 별집에 오롯이 담겨져 있다고 할 것이다. ‘결모거(結髦居)’라는 별칭은 도생약수가 문장과 경학보다는 본초에 집착함을 빗댄 것으로 원래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가 평소 머리칼을 길게 길러 애지중지하였는데, 제갈량이 난세를 평정할 영웅이 하찮은 머리털에 연연함이 옳지 않다고 충언하자 결기를 드러내는 신호로 머리칼을 잘라버린 고사(故事)에서 유래된 말이다. 결모를 자른 것이 영웅호걸의 상징이라면, 저자는 여전히 자연의 미물인 본초에 관심을 두고 벗어나지 못함을 ‘결모거’라는 표현으로 빗대어 자칭한 것으로 보인다. 4권으로 이루어진 별집에는 첫 권에 奇南香, 淡婆姑, 西國米, 落花生, 燕窩菜, 番椒, 藤, 둘째 권에 蓍草, 合歡草, 千年蒕, 吉祥草, 結縷草, 接續草, 地錦, 蔊(산갓), 셋째 권에 娑羅樹, 落葉松, 棣棠花, 燕子花, 胡枝花, 蔓陀羅花, 넷째 권에 香魚, 棘鬣(말갈기렵)魚, 海鰌(附 龍涎香), 沙噀(불뿜을손, 附 海蔘), 告天子, 獴(몽계몽)계(犭貴), 拂菻(쑥름)狗, 果下馬 등이 순서대로 실려 있다. 그런데 위에 열거된 것 가운데 마지막에 실린 과하마(果下馬)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과하마란 사람을 태우고서 과실나무 가지 밑으로 지나갈 수 있는 말이라는 뜻으로, 키가 몹시 작은 말을 이르는 말이다. 고구려와 동예에서 많이 생산되어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졌기에 국사교과서에도 특산물로 기재되어 있다. 3척이 채 되지 않았다는 이 작은 말은 특히, 고구려 시조 주몽(朱蒙)이 탔었다는 말이 전하며, 동예에서는 후한(後漢)과의 주요 교역품의 하나라고 기록되기도 하였다. 제주 말 또한 토마(土馬), 삼척마(三尺馬)라고도 불리는데, 원나라가 일본을 정벌하려 여몽연합군을 구성하고 제주에 목장을 설치하였을 때, 들여와 전쟁이 끝난 후에 한라산 부근 초지에 방사되었기에 점차 퇴화된 것이라는 설이 전한다. 하지만 제주조랑말이 본래 키 작은 품종이라고 한다면 몽고말이 아니라 고려 말의 후예라고 여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신교정판에는 이 말의 품종이 일본 서남해 바닷가 마을인 토사(土佐)에서 산출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토사구(土佐駒)라고 불린다고 하였다. 또 한(漢)나라시대 낙랑군(樂浪郡)에 이 말이 난다고 했는데, 이 역시 고구려나 부여지역을 지칭한 것이다. 삼국지 위지(魏志)에서는 함경도지역에 있었다는 예국(濊國)에서 난다고 한 말까지도 인용했으나 정작 조선 특산이라는 말은 끝내 비치지 않았다. 중국의 고대문헌과 명대의 기록들을 주로 인용하고 조선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명백하지 않다. 하지만 시코쿠의 토사 지역은 임진왜란 때 끌려간 많은 조선인이 정착촌을 이뤘던 지역이고 풍습이나 식습관도 다른 지역과 달리 조선식 유풍이 남아 있어 이 과하마 역시 조선인과 함께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다. 조랑말은 키가 작아 평지나 초원에서는 보폭이 큰 호말을 따라잡을 순 없을지 몰라도 산악과 구릉이 많은 한반도에서 산비탈을 기어오르며 임무를 수행하거나 많은 물자를 실어 나르는 운반수송 용도로 더할 나위 없이 요긴하였을 것이다. -
정부의 불합리가 만든 선영택배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 중이다. 드론을 띄워 지속적으로 일정 거리 이상의 간격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는가 하면, 쇼핑몰 및 공공기관 앞의 바닥에는 아예 청 테이프를 부착해 사람과의 간격 유지를 위한 표식을 만들고 있다. 국내 한의계는 크게 주목받는 새 방식을 선도했다. 대구에 이어 서울에 설치된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비대면 진료가 그것이다. 직접 환자를 만나 진료하는 방식이 아닌 전화를 통한 의료상담과 복약지도 및 한약처방은 감염병 시대의 적합한 새 진료 모델로 부상했다. 확진자를 돌보는 한의약 처치가 비대면 진료 모델로 구축되어 가는 동안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과 양방의 도 넘는 방해는 ‘선영택배’라는 신조어도 탄생시켰다. 확진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일부 생활치료센터는 담당 양의사의 입김으로 인해 한약 반입을 거부했다. 이를 돌파한게 선영택배다. 선영은 대구한의대 소속의 자원봉사 한의대생 이름이다. 처방된 한약을 한의사협회 명의로 택배를 보내면 거부되기 때문에 선영이란 이름으로 한약을 발송한데서 유래됐다. 생활치료센터에서만 한약 반입을 거부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병원이라 할 수 있는 세브란스 병원, 서울성모병원 등도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에게 일정기간 격리기간을 갖도록 유도하는 등 환자들이 적기에 진료받을 수 있는 권리를 빼앗았다. 정부와 양방은 확진자들의 한약 처치에 대한 높은 호응을 애써 외면했다. 실제 지난 5일 기준으로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한의진료건수(초진) 비율은 14.6%에 달했다. 또한 증상이 호전돼 진료가 종결된 환자의 평균 진료횟수는 4.7건이며, 평균 진료기간은 10.3일로 집계돼 한의약 처치를 선호하지 않으면 도저히 나타날 수 없는 기록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정확히 인지된 것은 인류는 감염병에 매우 취약하며,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일상의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끔직한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감염병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선 한·양방을 비롯한 동원 가능한 모든 의료자원이 총 결집돼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한의약을 끝까지 외면하고 있는 정부의 오판과 양방의 방해는 훗날 새로운 감염병이 역습할 때 치명적 실수였음이 반드시 증명될 것이다.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란 시에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한의약과 한의사가 걸은 그 길이 곧 비대면 진료 모델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냈다. -
한-중, 코로나19 대응 위해 치료·진단·방역 분야 특허정보 공동 분석한다[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국과 중국 특허청이 코로나19 치료, 진단, 방역에 관한 특허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분석키로해 주목된다. 박원주 특허청장과 션창위 중국 특허청장은 9일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화상회의를 갖고 각 청이 개별적으로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 진단, 방역에 관한 특허정보 분석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상호 강점 분야를 살려 효과적인 공동 분석 작업을 수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박 청장은 특허 데이터는 현재와 과거의 과학기술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참고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중 양국이 특허정보 분석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발전시킴으로써 현재의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션 청장은 양 국이 특허 정보 분석 협력을 통해 한·중 뿐 아니라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더욱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호 코로나19 관련 분석 결과를 공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협력을 개시하자고 화답했다.박 청장은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초기 단계부터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상호 방역물품 지원 등 협력을 해 왔는데, 이번에는 양국 특허청이 나설 차례”라며 “양국 특허 정보 공동 분석 작업은 현재의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뿐 아니라, 특허 정보 분석 방법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 특허청은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을 통해 치료, 진단, 방역 주요 분야별 국내·외 최신 특허기술과 특허동향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특허정보 공유포탈을 개통해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양국의 분석 정보를 대비해 보면 한국은 호흡기 감염에 대한 진단 분야에서 자세한 분석을 수행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한약을 활용한 예방과 치료 분야에서 독자성을 갖고 있어 양국의 공동 분석 작업으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코로나19 단기 대량 검사 위한 ‘취합검사법’ 프로토콜 제작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이사장 권계철)는 여러 사람의 검체를 취합하고 한 번에 검사함으로서, 감염여부를 효율적으로 확인하는 취합검사법(Pooling) 프로토콜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취합검사법은 여러 명의 검체를 혼합, 1개 검체로 만들어 검사하고 양성 시, 남은 검체로 개별 재검사 하는 방식으로, 증상은 없으나 감염 예방을 위해 주기 검사가 필요한 요양시설 입원자 등 감염 위험군에서 감염 선별에 유용하다. 본 프로토콜은 질본과 진단검사의학회 소속 3개 의료기관이 협업해 650회 평가 시험을 거쳐 우리나라 실험 상황에 맞게 제작됐으며, 프로토콜 적용 시 10개 검체를 혼합해 시험해도 개별 검체 대비 96% 이상 민감도를 유지할 수 있다. 현재 취합검사법은 빠르고 대량의 검사를 위해 외국에서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으며, 세계적 의학전문지인 미국 의학회지(JAMA)에도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개 된 바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취합검사법은 코로나19 확인 검사로는 사용되지 않고, 증상이 없는 감염위험군의 질병감시 목적으로만 사용되므로, 환자진료 정확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드러나지 않은 지역사회 환자발견으로 질병예방에 더욱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재성 송파을 후보 사무소 방문 -
정부, 146개 병원급 의료기관부터 1020억 원의 개산급 지급[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손실보상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4.7)에 따라 코로나19 확산방지에 기여하고 손실 규모가 큰 146개 병원급 의료기관부터 약 1020억 원의 개산급을 지급한다고 9일 밝혔다. 개산급은 지급액이 확정되지 않은 금액을 어림셈으로 계산하는 방법으로 이번 개산급 지급은 코로나19의 지속으로 인한 병원급 의료기관의 운영상 어려움을 시급히 해소하기 위해 손실보상금이 최종 확정되기 전에 잠정적으로 산정한 손실의 일부를 미리 보상하려는 것이다. 이번 1차 개산급 지급은 손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병원급 의료기관 중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시로 병상 확보를 했으나 사용하지 못한 경우(104개소)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조치로 폐쇄 또는 업무 정지 돼 병상을 운영하지 못한 경우(53개소)를 대상으로 우선 이뤄진다. 다만 이번에는 병상 미사용 외 환자 치료, 시설개조, 장비구입 등에 따른 손실 및 비용, 확진자 발생·경유 등으로 소독·폐쇄조치된 의원, 약국, 일반 상점 등에 발생한 손실은 포함하지 않는다. 개산급 금액별 현황은 1억 원 이하(47개) 32.2%, 1억 초과∼5억 원 이하(37개) 25.3%, 5억 초과∼10억 원 이하(24개) 16.4%, 10억 초과∼30억 원 이하(32개) 21.9%, 30억 초과∼50억 원 이하(5개) 3.4%, 50억 원 초과(1개) 0.7%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배금주 보상지원반장은 “이번 개산급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는 의료기관의 운영에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손실보상 대상, 항목 및 세부 기준을 조속히 확정해 병원급 의료기관에 대한 추가 보상과 의원급 의료기관, 약국, 상점 등의 손실보상도 손실보상심의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ScienceON’서 코로나19 관련 과학기술정보·데이터 ‘한번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최희윤·이하 KISTI)은 과학기술 지식인프라 ‘ScienceON’(http://scienceon.kisti.re.kr) 웹페이지 내 ‘코로나19 관련 과학기술정보·데이터’ 서비스 제공 코너를 신설,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ScienceON’은 국가R&D정보, 과학기술정보, 연구데이터, 서비스를 연계·융합해 R&D 활동 전주기를 지원하는 연구자원 공유·활용 플랫폼이다. 이번에 신설한 ScienceON의 코로나 19 관련 서비스 제공 코너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국내·외 논문 8000여건, 특허 1000여건, 연구보고서 80여건의 정보를 모아서 함께 검색하고, 원문 다운로드까지 가능하다. 또한 ScienceON은 KOAR(국가오픈액세스리포지토리, 무료공개논문), DataON(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 연구데이터), NTIS(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국가R&D정보)와도 연계하고 있으며, 코로나19 관련 뉴스와 리포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웹사이트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이와 관련 최희윤 원장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연구결과 공개와 연구데이터 공유 활성화를 지원함으로써,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집단지성을 발휘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