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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4.12) -
총회 예결산분과위(4.11~12) -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보탬되길”청연한방병원(병원장 김지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위해 수억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연한방병원은 2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한의사협회에 목향공진단 700환, 마시는 공진단 60상자, 경옥고 스틱 1천 상자 등 총 1억5천여만원 상당의 공진단과 경옥고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청연한방병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여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자 이를 기증했으며 공진단과 경옥고는 다양한 논문을 통해 면역력 증강효과 및 폐손상 보호 효과가 알려졌다. 이번에 기증된 공진단과 경옥고는 한의협 5층에 마련된 코로나19 한의진료전화상담센터로 전달돼 전화 상담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및 환자들에게 무료 처방 및 치료에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청연은 지난 3월에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시에 1억2천만원 상당의 경옥고 스틱 1천 상자를 보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로써 청연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3억원 가량 기증을 하며 코로나19 종식에 앞장서고 있다. 김경호 코로나19 한의진료전화상담센터장은 “이렇게 청연한방병원에서 많은 한약을 기부해줘서 고맙고 환자들을 위해 잘 사용하겠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이 될 수 있도록 한의협도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병원장은 “코로나19로 전국민이 힘든 가운데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모든 국민들이 힘을 내고 이번 사태를 잘 극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한약 다시 처방받고 싶은데…정부 지원이 아니라고요?”[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코로나19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의 예진 업무에 참여, 확진자와 통화하면서 느꼈던 점을 소개한다. 예진은 한의사 진료에 앞서 체온, 맥박, 혈압 등 기본 정보와 감염 경로, 확진 시기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띠리리리리” 지난 6일 오전, 9시가 되기 무섭게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으니 다소 들뜬 음색의 중년 여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고 많으십니다. 얼마 전에 한의사 선생님과 통화해서 한약을 복용했는데, 기력이 좋아져서 다시 받고 싶은데요.” 앞서 배포된 진료 매뉴얼을 빠르게 훑은 뒤 답했다. “죄송하지만 한약이 정부 지원 없이 기부금으로 운영되다보니,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분 위주로 추가 진료를 잡아드리고 있습니다.” 침묵이 흘렀다. “네….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죠.” 수화기 너머로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쩔 수 없었다. 제공할 수 있는 한약 자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화가 다소 뜸해졌던 지난 8일 오후에는 예진 업무 총괄을 맡은 박수나 부팀장이 다급하게 다가왔다. “지금 약제 포장하는 업무에 인력이 없는데, 여기서 2명 정도 약국 업무 지원해주실 수 있나요?” 헤드셋을 벗고 전화기를 내려놓은 후 약제 포장하는 곳으로 뛰어갔다. 노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 2~3명이 처방전과 함께 한약을 포장해 택배 상자에 담고 있었다. 어렵진 않았지만 실수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한약의 파손을 막기 위해 뽁뽁이를 약제 크기에 맞게 자르고, 접힌 상태에서 온 상자를 약제가 잘 담기도록 펴는 사소한 일조차 모두 중요했다. 상자에 한약을 담아 한글 순서에 맞게 분류하는 일도 맡았다. 얼추 밀린 포장을 마치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약국 담당 한의대생에게 본 업무로 돌아가도 되냐고 물었다. “전화받는 업무이신지 몰랐는데 괜히 시간 빼앗았네요.” 미안한 표정이었다. 같은 날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한 60대 어르신은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하소연을 시작했다. “병원에서도 한약을 먹고 싶은데, 제가 입원한 병원에선 한약을 먹지 말라고 해서 아직도 못 먹고 있네요. 별다른 방법 없을까요?” 현재 양방병원의 공공연한 지침이라 한다. “주변에 퇴원한 뒤 한약을 복용하고 몸이 가뿐해졌다는 사람들이 많다던데….” 어르신은 말끝을 흐렸다. 진료 마감 시간인 오후 6시가 다 돼 가는데도 진료실 내 한의사의 표정은 지친 기색이 없다. 10일 하루 종일 진료에 참여한 김영섭 한의사는 “처음엔 대기 중인 재진 환자 목록이 200건 넘는 걸 보고 놀랐지만, 여기 계신 다른 원장님과 함께 진료를 보고 있어 크게 부담이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상담 시간이 끝나면 진료를 마친 한의사는 매일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여해 환자들의 주된 증상을 공유하고, 처방 등에 대해 자문단의 코멘트도 듣는다. ◇ 환자 호응도 높기 때문에 높은 재진율 보여 서울센터 개소 2주차를 맞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한의진료 현장은 여전히 분주했다. 실제 한약을 복용한 코로나19 확진자 사이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자, 추가 증상이 없어도 면역력 회복 차원에서 한약을 계속 복용하려는 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오후 6시 현재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누적 진료수는 전일 대비 290건 증가한 6179건이다. 이중 지난달 31일 개소한 서울 상담센터의 누적 진료수는 1618건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인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수치다. 특히 재진 건수는 전일 대비 255건 늘어난 45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초진은 35건 추가돼 1664건이 됐다. 투약 관련 건수는 208건 늘어나 4002건을 기록했다. 박지은 예진 팀장은 "생활관이나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코로나 관련 증상을 주로 호소했던 대구 센터와 달리, 서울 센터는 회복기에 접어든 환자들이 후유증에 대해 문의하는 건수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예진·진료· 약제 파트로 나눠 효율 추구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달 31일, 대구광역시에 개소한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서울시 강서구 소재의 협회 회관으로 이전한 뒤 현재까지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확진자들이 ‘1668-1075’ 로 전화하면 전국 11개 한의대·1개 한의학전문대학원생이 참여 중인 '예진부'로 연결된다. 병원 입원이나 센터 입소 등 자가격리 경험이 있는 환자가 진료 대상이다.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한 뒤 예진을 마치고 전산상의 진료 대기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 대강당의 진료팀인 한의사가 이들 환자에게 직접 전화를 건다. 한의 진료를 통해 확진자는 현재 몸 상태를 면밀하게 검진받은 뒤 한약을 처방받게 된다. 통화는 짧게는 5분, 길게는 30분까지 이어진다. 한의사가 처방한 처방전이 '약국부'로 넘어가면, 한의대생으로 이뤄진 자원봉사자들이 처방전에 맞게 약제들을 분류한다. 10일 오전 10시 현재 가미귀비탕, 옥병풍산, 갈근해기탕, 은교산, 경옥고, 자음보폐탕 등 20여 종의 한약이 마련돼 있다. 처방된 약제는 '뽁뽁이'와 함께 상자에 담겨 배송 준비를 마친다. 예진부터 진료 및 처방, 약제 배송까지 한 자리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서비스인 셈이다. 다만 10일 현재 확진자들이 격리돼 있는 전국 42개 시설과 병원 중 한약 택배를 받는 곳은 21곳에 불과하다. 입장이 불분명한 3곳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한약 택배 수취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며칠간의 예진업무 참여였지만 전화기 저쪽에서 들려오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고통 호소는 여전한데 그들과 가까이가서 진료할 수 없는 시스템을 최대한 개선한 것이 이 비대면 진료인 ‘전화상담센터’ 운영이다. 이 곳에 전화를 한 환자들은 그나마 한약을 받을 수 있는 곳에 격리됐거나, 한약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기에 가능하다. 의료는 보편성을 지닌다. 그것은 한의가 됐건, 양의가 됐건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에게라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환자들의 애끓는 호소가 쉽게 떠나지 않을 듯 싶다. -
“재진 전화 반기는 환자 보며 보람 느껴”[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한 계기는? 한의학 관련 커뮤니티에서 대한한의사협회가 대구 전화상담센터를 개소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대구 센터는 너무 멀어서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서울 센터가 개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이 되기 위해 참여했다. Q. 실제 참여해본 소감은? 지난주 처음 왔을 때는 시설에서 퇴원하는 분, 격리 중이신 분 위주였는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번 주에는 회복기에 접어든 분들과 주로 통화했다. 한의치료로 완치받으신 분들도 있다 보니 안심도 되고,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Q. 재진 환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환자분들이 재진 전화를 했을 때 반갑게 전화를 받아 주신다. 코로나19 증상 완치 이후에도 기침, 가래 등 남아 있었던 증상이 한약을 복용하면서 많이 완화됐다고 한다. 몸이 가벼워지고 활력을 찾았다는 분들도 많아서 아무래도 한약이 효과가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기존에는 한의사들이 감염병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한의사들이 참여해서 충분히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분들의 만족도도 좋은 만큼 이같은 치료 결과들이 데이터로 잘 구축돼 혹시라도 발생할 수도 있는 감염병 대응에 한의사가 맡은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성남시한의사회, 4.15 총선 후보자 한의약 정책 인터뷰 성료성남시한의사회(회장 김제명, 이하 성남분회)는 지난 9일 김태년 후보(성남시 수정구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와 김병욱 후보(성남시 분당구을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를 만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한의약 정책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성남분회는 지난 3일과 4일 양일에 걸쳐 김병관(성남 분당갑)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미희(성남 중원구) 민중당 후보, 같은당 김미라(성남 분당을) 후보와 장지화(성남 수정구) 후보, 이나영(성남 분당을) 무소속 후보, 이태호(성남 수정구)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등을 만나 성남시 후보자의 지역 공약 및 한의약 정책에 관한 정견을 들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후보자가 정치를 하는 목적 △후보자의 공약과 성남시 발전 청사진 △당선 후 맡고 싶은 상임위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공공의료기관 한의과 설치의 문제 △관내 한의약 보건의료사업 향후 지원 여부 등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관내 한의약 보건의료사업 지원여부’와 관련해 한 후보는 “당선이 된다면 국회의원으로서 성남시 시의원과 협력을 통해 사업이 앞으로도 유지되고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다른 후보는 “한의약 보건의료사업이 관내 어르신, 난임 여성, 청소년 뿐 아니라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세대에게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성남시한의사회와 성남시 간에 내실 있는 정책적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관내 한의약 보건의료사업 발전을 위한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공공병원 한의과 설치 문제와 관련해 한 후보는 “보건복지부 한양방 협진 결과 치료기간과 치료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또한 인구고령화와 만성 퇴행성 질환 증가로 인해 한의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공공병원 내 한의과 진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성남시의료원에 한의과 설치의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검토 중이다. 당선이 되면 한의과 설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남분회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한의약 정책 인터뷰’ 답변 영상은 성남분회 유튜브에 업로드 되고 있다. 각 후보자별 주요 공약과 함께 한의계 주요 이슈에 대한 정견을 확인할 수 있다. -
2018·2019 한의계 분쟁 해결 사례, 어떤 것들 있나?[한의신문=김태호 기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조정·중재사건 중 한의계 분쟁 해결 사례 2건을 소개했다. ‘2018·2019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집’에 소개된 한의계 분쟁 해결 사례는 △둔부 침 시술 중 절침되어 제거술을 받은 사례 △침 시술 후 좌측 수부 말초신경이 손상된 사례 등이며, 두 사건 모두 침 치료가 적절했는지를 사안의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의료중재원은 두 사례 모두 피신청인이 신청인에 손해액을 지불하라는 결론을 소개하며, 위 내용들이 향후 발생될 수 있는 의료사고를 예방하는데 필요한 참고자료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둔부 침 시술 중 절침되어 제거술을 받은 사례’의 경우 신청인이 허리와 골반 통증으로 피신청인 의원에 내원해 엉덩이 부위에 침 시술을 받던 과정에서 침이 부러져 복강 내로 위치하게 됐고, 이후 피신청인이 즉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신청인이 신청 외 병원에서의 수술로 흉터가 남게 된 사건이다. 이에 피신청인은 치료하던 과정에서 단침이 됐고, 과실보다는 치료 중 가치료 장비로 인해 생긴 사고로 간주, 진료 후 신청인에게 단침에 대한 설명을 했고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병원에서 수술할 것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정부는 신청인의 손을 들어줬다. 손해배상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한 의견으로는 피신청인 의원은 환자에 대해 시침하고자 할 때, 침 자체의 하자 유무를 충분히 파악해야하며, 침이 절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또한 절침 이후의 경과관찰과 관련해 신청인이 통증을 호소했지만 엉덩이 부위에 남아있는 침을 제거해야 한다는 설명을 하지 않는 등 피신청인 의원의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피신청인은 신청인에게 6백만 원을 지급하고, 신청인은 이 사건 진료행위에 관해 향후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정 성립 결과가 발표됐다. 또 다른 사례는 신청인이 자침 후 통증 부위가 확장돼 11%의 장해가 발병일로부터 약 3~5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애 진단을 받은 사건이다. ‘침 시술 후 좌측 수부 말초신경이 손상된 사례’에서는 방사통을 호소하는 신청인을 대상으로 피신청인이 요추의 염좌 및 긴장으로 진단 후 경혈침술 및 투자법 침술, 건식부항, 침 전기자극술 등을 실시, 특히 양계혈(왼쪽 손등) 자침 중 환자가 통증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조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신청인이 이전에는 손등 부위의 통증을 호소한 적이 없다가 양계혈 침 시술 후 통증을 호소한 점, 침 시술 부위와 신청인이 통증을 호소하는 손등 부위 및 손상이 의심되는 신경 부위가 근접한 점을 근거로 들며, 피신청인의 의료행위상 과실 유무를 지적했다. 또한 이 사건 침 시술 이전에 손등 또는 손목과 관련된 상병명으로 진료를 받은 내역이 확인되지 않는 점, 신경 손상을 일으킬만한 다른 사정이 발견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피신청인의 주의의무 위반으로 인해 신경이 손상돼 통증이 발생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피신청인은 침 치료 도중 신청인이 통증을 호소하자 즉시 발침했고, 이후 추가적으로 치료 및 경과 관찰을 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해 손해의 공평하고 타당한 분담을 위해 피신청인의 손해배상책임을 4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의료중재원은 ‘2018·2019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집’을 통해 한의계 분쟁 해결 사례 외 4개의 진료분야별(내과계, 의과계, 기타 의과계, 치과계)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건도 함께 다루고 있다. -
한의협, 민주당 직능본부와 총선후보 사무실 방문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약 발전에 관한 정책 실현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직능본부와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사무실을 방문했다. 9일 박경미 서울 서초구을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직능본부와의 간담회에서 이승언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 이하 콤스타) 단장은 “콤스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지원하는 ‘월드 프렌즈 코리아(World Friends Korea·WFK) 비정부기구(NGO) 봉사단’에 소속된 단체로 전세계 소외계층에 한의의료로 사랑과 봉사의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며 “다만 관련 300억 예산 중 1%도 안되는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데 한의학 세계화의 일환으로 앞으로 많은 도움과 공헌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 모인 다른 직능단체에서도 코로나 이후 해외 봉사 등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열린 정책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책협약을 맺은 대한한의사협회를 포함한 대한약사회,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등 보건의료단체를 비롯해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공인중개사협회, 사회복지사협회, 학원총연합회 소속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책 건의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직능본부 소속 단체들과 만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직능단체들의 애로사항과 정책 제안을 들은 뒤 향후 협조적 관계를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조재희 송파갑 후보는 “보건의료단체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코로나19 사태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민주당만큼 직능이 종횡으로 잘 엮인 당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성 송파을 후보는 “이 자리에 모인 단체들을 보니 우리 일상생활 속 늘 옆에서 함께하는데 전부 필요한 직능인 것 같다”며 “4차 산업 혁명과 인구 감소 속 국가 재설계 과정에서 각 영역에 대한 대책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인순 송파병 후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8년간 활동하면서 민생 단체와 관계를 많이 맺었다”며 “항상 소통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전했다. 정태호 관악을 후보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힘없고 빽없는 사람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이라며 “언제든 소통하고 풀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
“차트에 쌓인 수백명의 환자 보고 놀랐어요”[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9일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찾아 의료봉사를 한 김영선 대한여한의사회장과 고성희 의무이사를 만나 봤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전화상담센터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 김영선 대한여한의사회장(이하 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사로서 감염병 영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등을 늘 고민했다. 대구에서 운영됐던 전화상담센터에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는데, 서울 센터가 개소해 달려 오게 됐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감염병에 대한 한의 치료의 표준을 세울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여한의사회 차원에서 고성희 의무이사와 함께 참여했다. Q. 직접 봉사에 참여하니 다른 점이 있었는가? - 고성희 의무이사(이하 고): 자발적 의료 봉사는 여한의사회에서도 10여 년 동안 진행해 왔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된 분들이나, 완치 후에도 아직 회복되지 않은 분들을 돕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처음엔 전화상담만으로도 도움이 될까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진료 차트에 쌓인 수백 명의 환자를 보고 놀랐고, 한번 상담 받았던 분들이 다시 전화를 주는 모습에서 더욱 놀랐다. Q. 환자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 고: 아직도 자가격리 과정에서 외롭고 힘들어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들과 직접 통화해 현재 불편한 점과 나아진 점 등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확진 이후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큰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환자들은 자가격리 이후 무엇보다 외로움이 컸는데, 서울 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고 한약을 제공받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고마워 했다. 환자들과 직접 통화하면서 현재 증상과 전변 과정에 따른 다양한 한약 처방을 할 수 있어서 무척 뿌듯하고 보람 있는 시간이 됐다. Q. 감염병 영역에서 한의학이 배제돼 있다. - 김: 메르스와 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을 겪었던 것 처럼 날로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 대규모의 감염병 유행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국가 의료체계에 한의약이 제도적으로 편입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중의약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 중·서의 결합을 통해 감염질환에 대한 대처와 여러 연구개발이 가능했다. 2003년 사스 치료를 하며 감염병 분야에서 중의약의 진가를 발휘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 고: 현재 명확한 근거를 갖고 처방하는 약이 없는 상태인데도 정부가 한의치료를 외면하는 현실은 매우 유감스럽다. 확진자는 여전히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완치된 환자도 재확진을 우려할 만큼 우려스러운 현실인 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환자가 한약과 양약 등 치료 방법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 김: 그렇다. 앞서 메르스, 사스 등의 사례만 봐도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변종이 연이어 나타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한의 치료는 인체의 ‘정기’, 즉 면역력 조절을 강화하는 기본적인 미병 차원의 접근이 가능한 분야다.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도 한약의 효과도 속속 입증되고 있다. 이런 한의학의 강점은 향후 한국 의료기술을 확장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Q. 코로나19 확산이 쉽게 멈출 것 같지 않다.- 고: 스웨덴·영국·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채택했던 집단면역 실험이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집단 면역 전략의 목표는 고령자·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격리하되, 통제를 느슨하게 하면서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있다. 건강한 사람들은 병을 스스로 이겨내도록 해 면역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미 집단 감염 코로나환자들이 폭증하면서 이를 의료체계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앞으로 꽤 오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을 것 같다. - 김: 다양한 참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의약단체가 긴밀히 협력하고, 한의사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감염질환에 대한 시책을 담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이나 ‘공공병원관리본부·보건연구원’ 등 기존 연구기관 및 범부처 감염병 대응 연구개발 추진위원회에 한의계의 참여를 적극 요청할 필요가 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계의 민·관·학·연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한의약이 제역할을 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의 분명한 목표는 효과적인 질병 치료로 국민의 건강을 수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김: 한의계는 지금까지 우수한 학문적 정체성과 뛰어난 치료효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의 부재로 제도권으로의 진입 장벽이 막혀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초유의 감염병 사태에 비록 제도적 지원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진료와 치료 시스템을 동일하게 적용한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고: 축적한 데이터는 향후 한의약의 발전을 한 단계 높이는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역사적인 중요한 과정에 동참해 힘도 보태고, 자신도 힘을 받는 경험을 해 보길 권한다. -
비대면 진료 강점, 한의약 효과적 활용 촉구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성공적 운영에 힘입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주요 정당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무료 한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안내와 함께 국가 감염병 체계에 한의약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한의협은 10일 전국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와 보건소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한의사 회원들은 의료인의 사명과 국가적 재난사태에 적극 협조하고자 지난 달 9일부터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설·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5일까지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약 14.6%에 해당하는 1497명을 진료(초진)한 상황을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한의사들이 전화상담을 통해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돌본 것은 지난 달 30일 개최됐던 세계보건기구(WHO) 소속의 전통의학 및 보완통합의학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전통의학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도 감염병 환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의 기본모델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점을 상기시켰다. 특히 정부(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도 “국민의 방역과 유행 차단을 의료인의 직역이나 자격 범위 및 면허 등과 무관하게 모든 자원적인 노력을 다 수용하고 각 영역에 맞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한 만큼 코로나19 환자가 무료 한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를 적극 안내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선 9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국민의당 등 주요 정당에도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운영 현황을 상세히 소개하는 공문을 발송, 감염병 대처에 있어 한의약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구체적인 실행 방안 및 제도 마련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의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 차원에서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를 위해 각 정당마다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정작 한의사의 참여와 한의약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성이 많이 떨어진다”면서 “한의약의 참여 문제는 정부와 주요 정당이 핵심 정책으로 반영해 향후 도래할 수 있는 감염병 창궐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