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병(未病)에 강점 있는 한의학, 코로나19 경증 환자에 큰 도움줄 수 있어"[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수련의를 끝내고 구직 중인 김미연 한의사이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전화상담센터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조금이라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Q. 직접 비대면 진료를 해본 소감은? 환자분들이 생각보다 한의진료에 관심이 많아 놀랐다. 대부분 한의진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특히 증상이 경미한 분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채 혼자 있는 상황이 대부분인데, 해결할 방법이 없다보니 전화상담센터로 연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들에게 힘이 돼서 보람을 느낀다.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한 환자의 경우 자신의 아내가 확진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고, 전화주신 분은 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여서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한 채 상당히 우울해 하고 있었다. 검사도 음성이 나오고 증상도 딱히 심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언제든 코로나19에 노출돼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처방을 한 것도 아니고 환자분의 상황을 들었을 뿐인데 굉장히 고마워 하셔서 보람도 느꼈지만 동시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당사자나 아내분 모두 치료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가벼운 증상으로도 한약을 찾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도 증상이 가볍다거나 음성이라고 해서 치료를 받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이 분들도 어떻게 보면 관리 대상일 수 있다. 이런 상태는 한의학의 주요 개념 중 하나인 ‘미병(未病)’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한의학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향으로 한의학이 계속 노력을 기울인다면 환자가 아닌 다른 분들도 치료 결과로써 한의학을 긍정적으로 여기지 않을까 싶다. Q. 향후 참여 계획은? 전화상담센터와 집과의 거리가 있어 자주 참여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틈틈이 참여해 환자와의 비대면 진료 경험을 쌓아나갈 생각이다. -
“한의사, 검체 채취 및 역학조사 역량 충분”[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업무인 검체 채취, 역학 조사 등에 한의사가 참여할 역량은 충분하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전국 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연합(이하 전한련, 회장 현민욱)은 지난 12일 카드뉴스 배포를 통해 한의사가 코로나19의 검체 채취와 역학 조사를 맡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며, 한의사가 국가 방역 체계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한련에 따르면 검체 채취는 ‘상기도 검체’와 ‘하기도 검체’로 구분된다. 상기도 검체는 콧구멍 깊숙이 면봉을 넣어 분비물을 확보하는 ‘비인두도말’ 방식과, 면봉으로 목구멍 안쪽 벽의 분비물을 긁어서 채취하는 ‘구인두도말’ 방식으로 나뉜다. 또한 하기도 검체는 객담통에 타액이 섞이지 않도록 기침하거나 가래를 뱉는 방법이다. 현재 11개 한의대·1개 한의전은 조직학, 생리학, 병리학을 학습한 뒤 진단학을 거쳐 임상술기를 하는 교과과정을 필수로 포함하고 있다. 임상 술기에는 추나요법 등 한의학적 술기 외에도 봉합술, 정맥 및 동맥 채혈, 기관내 삽관, 비위관 삽관술(L튜브), 검체 채취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경기도 광주와 경상남도 사천에서는 공중보건한의사가 검체 채취를 맡았으며, 경상남도 하동군 역시 3명의 공중보건한의사가 검체 채취에 투입된 뒤 일상 업무에 복귀했다. 전한련은 “한의사는 검체 채취 업무 역량이 충분하다. 에어로졸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현장 교육만 있다면 충분히 한의사가 수행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전국 11개 한의대·1개 한의전에서는 충분한 임상실습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19의 검체 채취에도 이미 투입된 사례가 있는 데도 한의사를 배제한 정부의 입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역학조사는 확진 환자의 접촉자를 조사하고 격리해제로 구성된 ‘예방의학적 행위’다. 예방의학은 현재 별도의 과목으로써 한의대·한의전 교과과정에 포함돼 있으며 인구의학, 환경의학, 보건법규 등으로 국가고시에서도 다루고 있다. 수업 시수 역시 의대·의전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12일 현재 경기도 전역에서 45명의 한의사 역학조사관이 활동 중이며 충북, 충남, 경북, 경남 등 일부 시·군에서도 한의사가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전한련은 “한의사가 공중방역에서 배제될 근거는 미약하며, 법적으로나 교육으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데도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한의사와 의사를 차별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한의사 배제는 한의사의 권리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행위인 만큼 정부는 지금이라도 한의사가 방역업무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코로나19, 한의사와 한의학의 역할 분명히 존재해!”[한의신문=김태호 기자] “환자분들이 느끼는 ‘억울함’, ‘소외감’에 대해 공감하는 것으로부터 진료가 시작된다. 그들은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이유만으로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진료가 끝나고 나면 끝내 웃음을 보이시더라. 이 어려운 상황들이 지나가고 모두가 웃을 수 있길 기대한다” 이승환 원장(통인한의원)은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서울에 개소한 이후로 매주 수요일 대한한의사협회관 5층으로 출근해 코로나19 일선에서 확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전화기 앞에 앉는다. 이 원장은 대구센터가 개소했을 때부터 봉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의료인으로서 환자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인터뷰 내내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그는 “먼저 나 뿐만 아니라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는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 분들과 한의사 동료 여러분 그리고 한의대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아직까지 한의계의 힘을 못 알아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속상한 마음도 있지만 이 노력들이 쌓여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많은 환자들의 치료와 회복에 한의약이 도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하루에 많게는 약 30명의 환자들에게 한의약 처방을 하고 있다는 이 원장은 전화상담센터에서 일하고 돌아가면 저녁부터 두통과 턱관절통증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자신이 담당했던 환자가 회복기에 접어들어 목소리에 여유가 넘치는 것을 느낄 때면 아팠던 몸이 자연스레 나아진다고 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환자를 떠올리며 “아들, 딸과 함께 입원했던 한 어머니께서 처음에는 자식들에게 밥도 못 차려주는 현실에 힘들어 하셨다”며 “하지만 자가 격리가 해제되자 집안일을 다시 하게 돼 힘들다고 농담을 던지시더라. 한의약을 통해 이렇게 웃는 환자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동일하게 회복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다른 환자들과는 달리 경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환자들도 있다. 이들은 대개 불면증과 컨디션 악화로 불편함을 호소했는데, 일부 환자들은 전문가 의견 없이 무분별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면서 더욱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본인 체질과 증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홍삼을 과량 드시고 계신 분이 계셨는데, 확인해 본 결과 그 분 체질과 홍삼이 맞지 않더라”며 “많은 분들이 회복기에 면역력 강화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시는데 그보다는 충분하고 깊은 수면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에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6년 째 한의사교의로 초등학교에서 건강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예방법, 대처방법, 전화상담센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다”며 “작년에 감염병 예방과 관련한 강의를 했었는데 학생들이 잘 실천하고 있었는지도 빨리 확인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방역 초기 대응이 너무 안일했던 것과 감염병에 한약치료의 효과가 중국에서 여러 차례 입증됐음에도 국가방역체계에 들어가지 못한 사실이 매우 아쉽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한의사협회, 의사협회가 함께 전염병을 막기 위한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국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주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의료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눈물겨운 희생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코로나19가 종식하는 그날까지 조금만 더 힘을 보태자”고 전했다. -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04.13) -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군 38종 확보[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은 민간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중화능을 갖는 항체치료제 후보군 38종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긴급 현안연구 공모과제에 선정된 셀트리온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의 혈액 자원으로부터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 중에 확보된 것이다. 중화능이란 바이러스를 무력화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그간 셀트리온에서 선별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양호한 결합력을 보이는 106개 항체를 대상으로 중화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14개 항체에서 강력한 중화능이 확인됐으며, 이를 포함한 총 38개의 항체에서 우수한 중화능이 검증됨에 따라 이를 최종 항체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이번에 발굴된 항체 치료제 후보군을 대상으로 국립보건연구원은 정밀분석을 통한 중화능을 조사하고, 마우스를 포함한 동물모델을 활용해 항체 치료제의 효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또 효능이 우수한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자체연구 뿐만 아니라 관련 기관과도 지속적,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성순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이번 결과는 정부와 민간과의 적극적인 협력 연구를 통해 각 기관이 잘 할 수 있는 연구 기술 및 자원을 최대한 발휘하여 협업효과를 보인 것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공익적 가치를 민관이 함께 달성한다는 취지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치료제 개발의 조기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중증환자에 대한 '마행석감탕' 작용기전 확인[한의신문=김대영 기자] 마행석감탕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염증반응 및 면역반응에 대한 조절을 통해 치료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서의과대학 제1부속병원 약학부 张宏亮 연구진은 Journal of Chinese Medicinal Materials 최근호에 ‘基于网络药理学研究麻杏石甘汤治疗重型新冠肺炎的作用机制(네트워크 약리학에 기초한 코로나19 중증환자에 대한 마행석감탕 작용 기전)’이란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TCMSP(Traditional Chinese Medicine Systems Pharmacology Database and Analysis Platform)로부터 마행석감탕의 중약활성성분을 선별한 결과 269개 활성성분과 이와 관련된 표적 288개, 코로나19 관련 표적 437개, 약품 및 질병 공통 대상 42개를 도출했다. 네트워크 분석 결과 주요활성성분 퀘르세틴(quercetin), 캠퍼롤(kaempferol), 오고닌(wogonin), 이리소리돈 (irisolidone), 나린제닌(naringenin) 5개와 VEGFA, CCL2, IL4, IL6, IL1β, IL10, MAPK3, MAPK8, TNF, CASP3 등 10개의 핵심 타겟을 확인했다. 이들 핵심타겟은 염증반응 및 면역억제와 관련돼 있다. 따라서 마행석감탕이 염증반응 및 면역반응에 대한 조절작용을 통해 코로나19의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작용을 발휘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
목디스크 유병률, 60대 여성이 가장 높아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 근골격계 질환인 ‘경추간판장애’(이하 목디스크)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간 환자수는 여성이 52만7986명으로 남성 43만921명보다 22.5% 많은 것을 나타났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8만409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대별·성별로는 50대 여성(16만2532명)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50대 남성(12만1565명)이었으며, 10만명당 전체 환자수는 1878명으로 성별로는 여성이 2074명으로 남성 1682명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622명으로 가장 많게 나타나는 한편 연령대별·성별로는 60대 여성(3918명), 50대 여성(3842명), 70대 여성(3533명) 등의 순이었다. 또한 2018년간 진료비는 2690억원으로 여성이 1380억원, 남성이 1310억원이었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838억4100만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28만497원이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남성 1인당 평균진료비(30만3990원)가 여성(26만1323원)보다 15.9% 더 많았다. 연령대별·성별로는 80대 이상 남성(35만2203원)이 가장 많은 진료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목디스크’ 환자수는 2014년 87만1133명에서 2018년 95만8907명으로 2014년 대비 10.1%(연평균 2.4%) 증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은 2014년 37만9203명에서 2018년 43만921명으로 13.6%(연평균 3.3%)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49만1930명에서 52만7986명으로 7.3%(연평균 1.8%)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2014년 1만9862명에서 2018년 3만1760명으로 59.9%(연평균 12.5%)의 가장 높은 증가를 보였으며, 60대가 27.4%(연평균 6.3%), 70대가 18.1%(연평균 4.3%) 등의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5년 동안 1인당 진료비는 2014년 25만6000원에서 2018년 28만원으로 9.8% 증가했으며, 이 중 남성은 10.1%, 여성은 9.1%가 각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80대 이상이 2014년 27만6000원에서 2018년 32만6000원으로 17.8%의 가장 높은 증가를 보였으며, 70대가 14.3%, 60대가 13.0% 등의 순으로 증가한 반면 10대 이하는 5.2% 감소했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 일산병원 박융 교수(정형외과)는 “목디스크 환자가 50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50세를 전후로 해 디스크의 수분함량이 감소되는 퇴행성 디스크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게 된다”며 “이에 머리와 몸통 사이의 체중부하의 분배를 원활하게 하지 못해 디스크의 탈출증이 증가하게 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5년간의 추이에서 80대 이상 환자수가 가장 많은 증가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로 인구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경추부의 디스크 및 경추체간의 관절에 퇴행성변화로 인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대의학의 발달에 따른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고령이라는 측면으로 치료 및 진단에서 소외되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목디스크에 대한 치료 및 진단이 이뤄지고 있음에 따라 평균수명의 증가와 이에 따른 유병률의 증가로 80대 이상에서 퇴행성 변화로 인한 목디스크의 진료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
정부, 코로나19 대응 한의계와 협업 논의 기회 가질 것[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인 지원의지에 대해 감사의 말과 함께 협업을 논의하기 위한 기회를 갖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13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한의계에서 대구·경북지역 진료 방역활동에 한의사 인력이 활용되지 않고 있으며 한방병원은 경증환자 치료를 담당하기를 원해도 환자가 배정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정부가 의료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이같이 답했다. 김 차관은 "먼저 한의계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입장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새롭게 겪는 이러한 대규모의 발생을 거치면서 긴밀하게 직역 간의 협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는데 아마 긴박한 상황으로 인해 이에 관한 충분한 논의가 좀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고 판단된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국가 방역시스템에 한의사와 한의약의 활용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으나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에 한의계는 지난 3월 9일 대구에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설, 자원한 한의사들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진료하고 있으며 3월31일부터는 서울에 전화상담센터를 열어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부 부처별 불협화음과 양의계의 집요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4월 12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16.6%가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한약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한약을 복용한 후 증상이 호전된 국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한의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 고민하다 오게됐죠”[한의신문=최성훈 기자] “한약 치료에 환자들이 상당히 긍정적이다. 주로 재진이나 회복기 환자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코로나 증상이 있을 때부터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 걸 느낀다고 말씀하신다.” 지난 6일부터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자원봉사 중인 김대하 한의사는 한약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대하 한의사는 올 초 한의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사회연대에 관심이 많았다던 그는 “졸업 후에는 단순히 사회연대가 아닌 한의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이런 (봉사 할)기회가 생겨 다행이다”며 미소 지었다. 국가의료체계에 한의학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극복에 한의사들도 참여하겠다고 정부에 제안 했지만, 거절당한 점에 대해 그는 답답함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강원 춘천시가 연고지인 김 한의사는 의료진으로 참여하고자 지난 5일 캐리어를 끌고 서울에 왔다. 현재는 전화상담센터 근처의 숙소에서 매일 출퇴근하며 봉사에 매진하고 있지만, 딱히 힘들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한의사는 이번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보건의료체계에 한의약과 한의사가 왜 필요한지 환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낀 소중한 시간이라 강조했다. 특히 회복기에 있거나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아직 미약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에서 한의학이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청소기를 한 시간 돌리고 나면 두 시간 누워있어야 된다고 하더라. 코로나로 인한 잔존증상이 아직도 많은 환자들에게 남아있어 힘들어 하고 있다. 퇴원 후 같은 회복기로 분류할 수 있어도 개개인에 따라 상태가 다 다르다. 이때 증상이 있는 분들에게는 치료용 한약을 드리고 있고, 증상이 없는 분들에게는 회복기 한약을 드리고 있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또 이번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운영을 계기로 한의약과 한의사에 대한 국민 인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매우 뿌듯하다고 밝혔다. “생활치료시설에 격리된 50대 여성이었다. 이 분은 기존에 한의치료를 받아 본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 광고를 통해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접하게 됐고, 우리에게 전화를 주셨다. 그 분이 말하길 증상이 심할 때 시설 내 의사들이 약을 주긴 했지만, 더 이상의 치료 조절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의사들이 하나하나 내 말에 귀 담아 들어주는 것에 대해 호감을 많이 가지게 됐다고 하더라. 우리가 매일 연락하니까 거기에서 위로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오는 4월말까지 일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에 나서겠다는 김 한의사. 그는 센터 초기 헌신한 많은 이들 덕분에 운영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참여하길 원하는 원장님들이 계시면 참여해도 늦지 않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한의사는 “잘 준비된 시스템과 인력 자원을 갖췄더라도 국민들이 찾아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찾아주시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이 나라에 한의약과 한의사가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며 환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
의료용 대마에 대한 주요 정당의 정책 방향은?한국의료대마운동본부(대표 강성석 목사, 이하 운동본부)는 총선을 맞아 주요 정당, 후보자를 대상으로 발송한 의료용 대마 관련 질의에 대한 회신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한의사 출신 권혜인 민중당(서울 강서구병) 후보는 “한의사를 비롯한 의료진이 치료 목적으로 대마 전초를 처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환자들의 치료와 연구 등을 위해 의료용 대마가 자유롭게 쓰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의견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구갑 무소속 신지예 후보는 “의료용 대마 처방이 가장 많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위치한 서대문에 의료용 대마 특구를 지정하고 뇌전증, 암, 파킨슨, 알츠하이머, 호스피스 환자들이 의료용 대마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료용 대마 처방을 급여화해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줄이고 의료대마 산업을 활성화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겠다”라고 회신했다. 이어 운동본부는 “더불어민주당은 ‘의료용 대마산업 활성화’ 공약을, 미래통합당은 대마규제자유특구 지정, 대마실증지원센터설립, 산업용대마신소재개발센터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지역구 후보로는 경북 안동시 예천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삼걸 후보와, 미래통합당의 김형동 후보가 각각 공약집에 의료용 대마 정책을 포함시킨 걸로 확인됐다. 또 민생당 유성엽 전북 정읍시고창군 후보 역시 의료용 대마 공약을 제시했다. 민생당은 의료용 대마연구재배 스타트업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이외에도 정책질의서 답변을 통해 21대 국회에서 의료용 대마의 법 개정 의지를 밝힌 정당은 민중당, 더불어시민당, 녹색당, 기본소득당이었다.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노동당, 미래당은 정책질의서의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한편 운동본부는 이번 질의서를 통해 “운동본부는 북미, 남미, 아프리카, 태평양,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대마 합법화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마 산업을 육성하지 못한데다 오는 12월 4일 UN 마약위원회에서 WHO가 권고한 대마 규제등급 조정이 53개 위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며 “이미 WHO 권고안을 채택해 입법에 반영한 국가들이 있어 WHO 권고안에 따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의 내용을 전면 개정할 의향이 있는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