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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에게 한의사에 대한 인식 높여나갈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300만원을 기부한 손승현 동진한의원 대표원장에게 지역사회 내 한의사의 역할, 의권 확대를 위한 한의계의 노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자기소개 바란다.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에 개원한 동진한의원 대표원장 손승현이다. 한의원은 1963년 아버님인 손수명 명예원장이 서울 종로구에 개원하신 이래 50여 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다가, 작년에 아버님의 고향으로 이전하여 개업하게 됐다. Q. 성금을 쾌척하게 된 배경은? 작년에 이전 개원을 하면서 아버님과 의논해 개업식 대신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을 내기로 했다. 과거에도 아버님의 칠순과 팔순을 지내면서 잔치 대신에 성금을 냈었기에 자연스레 생각했던 기부였다. 보통 개원하면 몇년간은 정착하는 기간이 필요한데, 다행이 동진한의원 은 1년 만에 지역의 여러분들께 호평을 받아 무난히 정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개업 1주년을 기념하여 받은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 Q. 산모에게 한약을 제공하는 사업을 2017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이곳 서종면은 양평군내의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젊은 분들이 많은 편인데도 새로운 인구가 늘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지역의 노인후원회와 연계해 산모에게 도움을 드리기로 했다. 서종노인후원회 주관 ‘서종면 며느리사랑’ 사업은 지난해 25명의 산모에게 혜택을 드렸다. 특히 40대 후반의 노산이었던 지역 주민이 이 사업으로 상담과 한약을 지원 받은 후 건강하게 출산했다면서 아기를 안고 인사를 왔을 때가 가장 보람 있는 순이었다. Q. 17년간의 서울 기반의 회무 활동을 마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2002년에 종로구 분회장이셨던 고 채종호 회장님의 추천으로 서울지부 대의원이 되면서 바로 부의장을 맡았다. 지난해 한의원 이전으로 대의원직을 상실할 때까지 17년간 의장단 활동을 하면서 서울특별시 한의사회와 함께 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세월이었다. 중앙회에 비해 보상이 거의 없다시피 한 지부의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지부 회원들을 위해 스스럼없이 시간과 정력을 소모해 주신 역대 김정열, 김정곤, 김영권, 박혁수, 홍주의 회장님들과 임원들의 노고에 항상 감명을 받았다. 현 종로구 분회장이신 이동진 회장님께는 죄송한 마음 뿐이다. 늘 협회를 위해 고분분투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을 드리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갑작스레 이전결정이 나는 바람에 분회장님의 바람을 저버린 것 같아 늘 죄송할 뿐이다. Q. 과거에 진행했던 ‘신의(神醫)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인지? 현재 이전개원하면서 규모를 최대한 단출하게 축소하였지만, 신의 프로젝트의 정신은 아직 살아 있다. 이번 기부도 이런 정신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신의 프로젝트’는 한의사, 간호사, 환자가 삼위일체가 되어 서로 협동하면 어떤 질병이나 난관도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추진한 경영 개선 프로젝트다. 1998년 상지대를 졸업하고 IMF를 겪으면서 바로 아버님의 한의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다행이 환자 수는 줄지 않았지만 경영시스템의 낙후로 인해 매일 접수 실에서 다툼이 벌어지거나 직원들 간의 불화가 잦아서 정작 진료보다는 진료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피로가 가중되는것을 느끼곤 했다. Q. 지역사회 참여나 한의사의 의권 확대를 위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협회 관련해서는 고향으로 낙향한 입장에서 과거에 연연하여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기보다, 똑똑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줄 때라고 생각해 자중하고 있다. 당분간은 지역사회에 충실해 주민들의 인식 속에 한의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방향으로 의권 확대를 꾀할 생각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맹위 속에서 아직 양평군에서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만큼 인구밀도가 낮다는 반증일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환자분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진한의원이 일종의 문화센터로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단서를 얻고 있다. -
자동차보험의 한의치료비“교통사고엔 한방병원?…진료비 늘어난 까닭은?”, “4명 중 3명 한약 버린다, 과잉 한방진료에 새는 보험금”, “차보험 손해율 높이는 ‘공짜한약’에 보험사들 ‘골치’”, “차보험 환자 40%, 한약처방, 과도하다” 지난 1일 각종 언론매체들이 부정적 내용으로 보도한 자동차보험의 한의진료와 관련한 기사 제목들이다. 이 같은 기사들이 보도된 배경은 사단법인 소비자와 함께가 ‘자동차보험사 한방진료에 관한 소비자 인식조사 –한약(첩약)을 중심으로-’ 결과를 보도 자료로 배포했기 때문이다. 이는 약 한달 전의 행태와 똑 닮은 기시감을 느끼게 했다. 지난 4월 말 보험개발원은 ‘2019년 자동차보험 시장동향-지급 및 가입특성’이라는 제목으로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그 이후 상황은 이번과 매우 유사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고공행진 주범 ‘한방진료’”, “경상환자 66.5%가 한방진료”, “과잉 한방진료가 자보 손해율 주원인” 사단법인 소비자와 함께나 보험개발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액의 증가를 무분별한 한의진료에 초점을 맞췄고, 언론은 거대 보험사들이 주장하고 있는 보험금 지급 적정화로 불요불급한 보험료 인상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는데 기꺼이 불쏘시개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는 오로지 보험사들의 입맛에 맞게 가공되고 있을 뿐 실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의 한의진료에 대한 높은 선호도나 수요에 따라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의료인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액의 증가 이유는 고가차량의 증가, 부품비·공임비·도장비 등 수리비의 증가, 무보험 상해 자동차 손해액 증가, 손해조사비, 장례비, 위자료, 휴업손해 등 종합적인 다양한 원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진료를 자보 손해액 증가의 주범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잘못됐다. 교통 사고 치료 후 합의한 61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자동차보험 제도에 대해 느끼는 가장 큰 불만족 사유는 ‘치료의 제한(53%)’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자동차보험에서는 첩약, 약침술, 한방물리요법 등 건강보험의 한의 비급여 행위가 진료수가 인정범위에 포함돼 환자들이 치료에 제한을 받지 않고 자신의 건강을 안정적으로 돌볼 수 있다. 환자들의 제약받지 않는 의료 선택권이 한의의료기관을 자연스레 찾게 됐고, 그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자동차보험 한의치료비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외면한 채 자동차보험의 손해액 증가 이유가 한의진료비 때문인 것으로 왜곡하는 행태는 바로잡아야 마땅하다. -
턱관절 장애 환자에게 레이저 침은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임정태 씨와이 기업부설연구소 수석연구원 ◇ KMCRIC 제목 턱관절 장애(Temporomandibular Disorder, TMD) 환자에게 레이저 침은 효과적인 병행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 서지사항 Ferreira LA, de Oliveira RG, Guimarães JP, Carvalho AC, De Paula MV. Laser acupuncture in patients with temporomandibular dysfunctio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Lasers Med Sci. 2013;28(6):1549-58. ◇ 연구설계 randomised, single blind, placebo controlled ◇ 연구목적 턱관절 장애 환자에게서 (Temporomandibular Disorder, TMD) 교합장치 (occlusal splint)에 부가하여 레이저 침 치료를 하면 플라시보 레이저 침에 비해 TMD로 인한 통증을 감소시키는가? ◇ 질환 및 연구대상 브라질의 Federal University의 TMJ 센터에서 6개월 이상 Myofascial pain과 arthralgia가 지속된 20~40세 사이의 여성 자원자 40명을 모집함. 다른 치료를 받지 않고 통증의 VAS가 4보다 큰 환자로 RDC/DTM Axis I 기준에 의해 진단함. 제외 기준으로는 전신적인 관절염이 있거나 TMJ 관절염의 방사선적 소견이 명확한 경우, 임산부, 혈위의 피부에 이상이 있는 경우, 안면외상이 있는 경우임. ◇ 시험군중재 Reversible occlusal splint (탈부착이 가능한 교합장치)와 laser 침 1) 교합장치 : 1명의 치과의사에 의해서 경과 관찰하면서 교합장치를 조정함. 2) 레이저침 : 치과 의사 면허가 있는 acupuncturist에 의해 매주 1회 12주간 시행되며 환자는 시술 중 고글을 착용함. 치료 혈위는 ST6 (지창), SI19 (청궁), GB20 (풍지), LI4 (합곡), LR3 (태충),TE3 (중저),GB34 (양릉천), EX-HN3 (인당)혈임. TWIN FLEX II 기계를 이용함. 스펙트럼은780nm, 파워는 50mW, 0.04cm2 면적에 90초간 조사하여 총 energy density는 112.5J/cm², 총 irradiance (방사조도)는 1250W/cm²임. ◇ 대조군중재 Reversible occlusal splint (탈부착이 가능한 교합장치)와 플라시보 laser 침 플라시보 침은 같은 경혈점을 이용하였으며 90초 동안 위치시켰으나 실제 레이저를 조사하지는 않았고 음향을 발생시켜 환자와 시술자의 Blinding을 유지함. ◇ 평가지표 진통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VAS가 사용되었고 치료 직전 및 12주의 치료 기간 동안 매달 한 번씩 1) 자발적인 통증 2) 다음 부위의 압통을 측정 - temporalis, masseter, posterior mandibular region, submandibular region, lateral pole of the mandibular condyle, posterior attachment of the TMJ, lateral pterygoid, tendon of temporalis. ◇ 주요결과 VAS는 0 (Absent), 1~4 (mild), 5~7 (moderate), 8-10 (severe)으로 구분하였으며 치료 전 양 군 모두 severe한 상태로 측정됨. 1) 군내 비교에서 양 군모두 치료 전과 비교하여 치료 종료 시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치료군의 VAS는 대부분 1미만으로 감소해 관해된 것으로 판단했고 대조군의 VAS는 대부분 1~4 사이로 감소하여 mild 수준으로 감소함. 2) 군 간 비교에서는 baseline에서는 차이가 없었으나 1개월째부터 시작하여 그 후 지속적으로 모든 VAS 값에서 치료군이 더 낮은 값을 나타냄 (Mann-whitney U test). ◇ 저자결론 턱관절 장애 환자에게 교합장치에 부가하여 3개월간 매주 1회 레이저 침 치료를 병행하면 턱관절 장애 환자의 자발적 통증과 압통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부작용은 없다. ◇ KMCRIC 비평 1) Temporomandibular Disorder (TMD) 환자는 일반적으로 귀의 앞쪽이나 Temporomandib ular joint에 위치한 저작근의 통증을 호소한다. 또한 두통, 안면통증, 귀통증, 목통증, 이명 등을 동반하기도 하며 75%는 증상이 만성화되고 정신적 문제를 겪기도 한다. 레이저 침은 일반 침의 유침시간에 비해 레이저 조사 시간이 짧고, 해부학적으로 자침이 위험한 곳에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최근 알레르기 질환, 신경과 질환, 근골격계 통증 질환, 소아과 질환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1]. 2) 이 연구는 레이저 침이 교합장치 (Occlusal intervention)에 부가적으로 사용되었을 때의 진통효과에 대한 연구로 레이저침이 병행되면 TMD 환자의 자발적 통증과 압통을 효과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한다. 특히 치료군에서는 통증 VAS의 평균이 1미만으로 감소하여 대부분 관해되었다. 3) 저자들에 의하면 지창, 청궁, 풍지 혈은 턱관절과 저작근, 경추 후방 부위의 진통효과를 목적으로 선정되었으며 [2] 전신적인 근육이완과 균형을 위해 합곡, 양릉천, 중저혈이 선정되었다 [3]. 합곡, 태충, 인당혈은 스트레스와 우울감, 불안을 줄여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4) 한편, 레이저 침은 연구들마다 다양한 기기, 조사위치, 방법, 강도 등을 이용하는데 이 연구에서는 플라시보 레이저 침을 대조군으로 설정해서 레이저 침의 생리학적인 효능 (efficacy)를 측정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TMD 환자에게 Splint에 부가하여 레이저 침을 시행하면 통증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줄여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장기간의 결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참고문헌 [1] Schikora D. Laserneedle Acupuncture: A Critical Review and Recent Results. Medical Acupuncture. 2008;20(1):37-42. https://www.liebertpub.com/doi/pdf/10.1089/acu.2007.0606 [2] Yamamura Y. Pontos de acupuntura dos canais de energia principais. In: Yamamura Y (ed) Acupuntura tradicional: a arte de inserir, 2nd edn. Roca, São Paulo. 1995:51-328. https://www.slideshare.net/GilmarAssisOliveira/a-arte-de-iserir-2-ed-ysao-yamamura [3] Dorsher PT. Acupuncture for chronic pain. Tech Reg Anesth Pain Manag. 2011;15:55-63. https://dolor.org.co/biblioteca/articulos/acupuntura%20dolor%20cronico.pdf ◇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311054 -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④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우리 처녀 시절에는 이십 먹은 계집애도 서방생각 안 하더니, 요샛년들 무섭구나. 열다섯 안팎 되면 젖통이가 똥또도름 장기 궁짝 되어 가고 궁둥이가 너부데데 소쿠리 엎어 논 듯, 복숭아꽃 벌어지면 머리 긁고 딴 화 내고…. (판소리 사설 <춘향가>의 월매 독백 장면) 다들 아시지라? 내 딸, 춘향이! 순정파의 지존, 내가 누구요, 갸의 애미 아니요. 애미 심정은 좀 복잡하지라. 거 뭐시냐 남원골 한량 이(李)가 놈에게 홀딱 반해가지고, 그 좋은 혼수자리들 박차고 할 때는 얼매나 맴이 쫄였겄소, 그네뛰기와 화전놀이가 있던 작년 단오 무렵, 얼매나 좋은 시절이요. 한참 분위기 달아 올랐겄지 않았겄소? 근디 말이요. 아 글씨 이(李)가 놈이 우리 이쁜 딸에게 농을 걸었다지 뭐요. 봉우리가 크네 적네 했답디다. 춘향이 집에 와서는 식음도 전폐하며 이불 뒤집어 쓰고 울고불고 하지 않겄소. 이 썩을 놈! 지 거시기도 별 볼일 없게 생겼을 것인디. 이런 천불이~ 근방의 명의를 수소문 했지라 갸가 외모는 절세가인인데 딱 한 가지, 맘에 걸려하는 것이 있는 디? 고것이 바로 가슴이여라. 그려 젖가슴! 내 딸년의 소원 풀어주리라 다짐하고 근방의 명의를 수소문 했지라. 내도 왜 최신 유행하는 일명 뽕수술이라는 것을 상담 안했겄소. 근디 요런 방법도 위험이 많다지 뭐요. 이물질에 대한 부작용이 솔찮다고 합디다. 어린 처녀에게 차마 못할 짓이지라. 하여 한의학에서 답은 없을 까하여 근동의 한의원을 찾았지라. 근대 원장 이양반이 하는 말이 걸작일세. 쯔즛, 입이 너무 짧아요 짧아! 편식을 고치고 식성을 회복하면 가슴은 커질거요, 그러니 편식부터 잡읍시다! 아니 젖통하고 밥통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내가 따질 때에, 의원영감 나를 흘기겄다. 밥통이 젖통을 살지우니, 젖통이 밥통이지라! 하시고는 그림 하날 보여주는 디. 요것이 무엇이냐. 사람이 그려진 그림이 아니것소. 인체 전신 위에 굵은 줄들이 신작로마냥 그려져 있지 뭐요. 그 줄 위에 버스 정거장마냥 점들이 찍혀 있었소. 침 놓는 자리는 나타내는 경혈도(經穴圖)라 합디다. 그 줄 중에서 하나를 가리키며, 요 줄이 소화기인 밥통경락인 위(胃)경락이요. 보니 젖가슴이 위(胃)경락이 흐르는 길 위에 떡하니 있지 않겄소. 아따 신기하데. 난 젖가슴이 무슨 야시런 생식기나 뭐 그런 경락에 연결되어 있을 줄 예상했는디. 그러면서 젖가슴은 위, 즉 소화기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합디다. 내 몸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데 이왕 나온거, 그 뭐시냐 야시시한 그런 분위기는 그럼 어디서 해답을 찾아야 한데요. 물은즉, 그런 야한 상상들은 모두가 생식기를 나타내는 콩팥인 신장 경락이라고 합디다. 찬찬히 보니 신장경락은 젖가슴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무심하게 빗겨 지나지 뭐요. 그러더니 허벅지 안쪽에서부터 발목의 복숭아 뼈 근처와 발바닥에서 몰려있더이다. 어따 신기하데, 내 몸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데, 자극이 예민한 곳들인데 꼭 짚어내지 뭐요. 순간 무릎을 쳤지라. 이제사 생각혀 보니께 내사 식성이 어려서부터 좋았지라. 덕분에 몸은 야위어도 젖가슴 하나만은 남원골은 물론 지리산 인근을 다 주름 잡았었지라. 그런데 춘향이는 어릴 때부터 입이 짧고 먹는 것이 시원찮았소. 그래 가슴이 저리 발달이 안 되었구나! 하긴 조상들에게 젖가슴은 본분이 달랐지라. 노랑머리 선교사들이 처음 이 땅에 왔을 때에 신기한 사진들을 담아 논 것들이 있지라. 거기보면 가슴을 내밀고 일상을 하는 여인들의 사진들이 나오지라. 윗저고리 섶의 길이를 짧게 하여 두 가슴이 드라나는 민망한 사진들 말이요. 이들은 모두 우리의 문화를 표현하지라. 성적인 징표보다는 수유기관으로의 가치에 방점이 있다는 증거요. 가슴은 생식기가 아니다. 수유기관이다! 춘향이에게 한약도 먹이고 침도 맞히고 이후에 춘향이에게 한약도 먹이고 침도 맞히고 거 뭐시냐 매선침이란 것도 맞고 하면서 치료 좀 했지라. 그랬더니 편식도 고쳐지고 식성도 좋아지며 얼굴에 화색이 돌더이다. 한 일년 지나니 젖가슴이 고저 자두만한 것이 복숭아 얹혀놓은 듯이 이쁘게 변하지 않았것소. 때 마침 남원골 놈팽이 이가 놈도 속 차리고 공부하더니 장원급제 하였지라. 사위 몽룡이가 되어 내 딸 사랑하기가 한 쌍의 원앙새 같으니 어찌 이를 바랄게 있으리오. 이제사 말이디 우리 춘향이의 마음 고생이 많았소. 이제 행복할 일만 있응께 다들 응원 부탁허유. 여보시오 어린 새악시들! 이내 말을 들어보소. 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오! 제발 밥 때 되면 잘 챙겨먹고, 잘 때 시간 잘 맞추어 자둡시다. 건강하면 어딘 들 안 이쁘것소, 뭐 가슴가지고 크네 적네 한탄 말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면 순환도 잘되고 입맛도 살아나며 다들 이쁜 가슴 가지리라 믿소. 건강미 제일이니 서방인연 잘 만나서 봄날처럼 사시게요! 지금이 사랑허기 딱 좋은 날이요. 그런 의미에서 내가 댁네들 허고 한 대목 뽑으리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
독립군 군의관이 된 한의사, 신홍균 선생의 독립투쟁일지 下[편집자 주]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독립군 군의관으로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한의사가 있다. 바로 신홍균 선생이다. 하지만 신홍균이라는 이름은 세상에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일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가명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흘, 신굴, 신포’ 등 그의 수많은 가명들은 아직도 기록들 속에 남아 그의 업적을 증명하고 있다. 독립군 3대 대첩 중 하나인 대전자령 전투의 숨은 영웅으로 평가되는 독립운동가이자 한의사 신홍균 선생의 일대기를 3부작으로 나눠 조명해본다. 일본군 공격을 위해 대전자령에서 매복하다 추위와 굶주림으로 위기에 빠졌던 한·중연합군은 군의관 신홍균 선생의 기지로 극적인 재정비에 나설 수 있었다. 1933년 6월 30일 아침 6시경이 되자 일본군은 대전자령을 향해 출발하기 시작했다. 행렬의 선두는 화물자동차 부대, 가운데는 우마차대, 후미에는 자동차 여러 대가 뒤를 따랐다. 당시 일본군은 이케다 신이치 대좌가 인솔하는 회령 주둔 보병 제75연대 소속의 주력 부대 500여명, 산포대 본부 및 산포 2개 중대, 함흥 주둔 보병 제74연대 보병 3개 중대, 기관총대 1개 중대와 야포 2개 중대, 기병 1개 소대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같은 날 오후 1시경 일본군의 전초부대가 지나간 뒤, 화물자동차를 앞세우고 본대가 대전자령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본군의 후미 부대가 골짜기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면 총공격을 개시하자고 작전을 세웠지만, 길림구국군의 시세영 부대가 성급히 사격을 시작하면서 전투가 개시됐다. 한국독립군은 사격과 함께 바위를 굴려 일본군을 살상하고 자동차와 우마차를 파괴해 적을 완전히 포위·고립시켰다. 불의의 기습을 받은 일본군은 어찌하지 못하고 무기와 차량 등을 버려 도주코자 했으나 거의 궤멸했다. 대전자령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된 약 5시간 동안, 일본군은 130명 이상이 살상됐고 대다수 병력이 도주하는 치명적 피해를 입어 일부 부대만이 대전자령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승리한 한·중연합군은 각종 무기, 탄약, 피복, 식량 등 엄청난 물량의 군용품을 노획했다. 이날 오후에 또 비가 내렸고 날이 저물면서 한·중연합군은 이튿날인 7월 1일 아침에 전장을 정리했다. 한국독립군은 대전자령 전투에서 길림구국군과 한중 합작의 형태로 크게 활약했다. 대전자령 전투는 청산리 대첩, 봉오동 전투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독립군의 활약상으로 평가 받는다. 한국독립군은 길림구국군과 노획품을 분배한 후 약 40일간 대전자에 주둔하면서 무장을 강화하고 훈련을 시행하는 등 부대를 재편성했다. 한국독립군은 길림구국군 사령관인 오의성 휘하의 시세영, 사충항 등의 부대, 중국공산당 계통의 훈춘, 왕청 유격대 한인부대와 연합해 1933년 9월 6일 중국-소련 국경지대의 동녕현성을 공격했다. 초기 한·중연합군은 적에게 큰 타격을 줬지만 결국 패퇴하고 말았다. 이후 한국독립군은 중국의 여러 항일부대와 함께 대전자에 주둔했다. 그러나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그 해 8월 초부터 길림구국군 사령관 오의성이 한국독립군에게 길림구국군에 합류할 것과 무기의 절반 이상을 넘기라는 요구를 몇 차례나 강요해온 것이다. 물론 지청천은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자 참모장 주보중을 비롯한 공산주의자들은 한국독립군 병사들이 친일반공단체 민생단과 내통하고 있다며 음해를 서슴지 않았다. 이를 빌미로 오의성은 1933년 10월 13일 밤, 산하 부대를 동원해 330여명의 한국독립군을 강제 무장해제시키고 상당수의 장교와 사병들을 무고하게 구금했다. 지청천 역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때 신홍균은 다행히 구금되지 않아 남은 병사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했고 곧 선전대와 계몽강연을 나갔던 조경한이 돌아왔다. 눈 앞에 펼쳐진 갑작스러운 상황에 조경한도 매우 당황했지만, 시세영 등 길림구국군 간부들을 설득해 오의성을 찾아갔다. 조경한의 노력으로 한국독립군은 대다수 풀려났으나 지청천 만은 풀어주지 않았다. 지청천에게 가한 수모를 생각하면 훗날이 두려웠기 때문이리라. 이에 조경한과 다른 장교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때 신홍균이 불쑥 나서며 한국독립군과 길림구국군 사이에서 다음과 같이 일장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내 나이 50이 되도록 독립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처자를 버리고 만주에 와서 돌아다니다가 김소래(김중건) 선생을 만나 지도를 받았는데 그분은 불행히 공산도배에게 학살됐다. 그분의 평일 유명에 의해 지청천 장군의 휘하에 들어와 장군을 유일한 지주로 앙모하고 섬겨 왔는데 또 장군을 잃게 됐으니 내 살아 무엇하랴? 이로써 목숨을 끊겠노라.” 실제로 신홍균은 자결을 시도했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목숨을 건 그의 연설에 길림구국군 내부에서는 불명예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됐고 결국 지청천을 풀어주게 된다. 만약 신홍균이 아니었다면 지청천은 필시 사망했을 것이고 1940년대 임시정부 계열 인사들과 함께 광복군을 설립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 뒤에도 한국독립군의 활동은 여러 고비를 맞이했지만 항일투쟁 의지가 남달랐던 일부 인사들은 동북인민혁명군 등에 참가해 항일투쟁을 지속했다. 이때 신홍균은 병사들을 인솔해 밀산 지역으로 이동하고 후일을 기약했다. 중경 신문기자 갈적봉이 1934년 5월 작성한 ‘조선혁명기’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동북의 한국독립군은 신흘…등이 인솔해 영안, 목릉, 밀산 등의 산림지대로 이동해 항일 운동을 계속했다.” 그가 걸어온 항일의 길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월남유서에 따르면 1919년 가을 일본 헌병들이 신홍균의 독립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그의 동생인 신동균을 살해해 압록강에 수장했다는 가슴 아픈 가족사가 나온다. 그 뒤 1년 6개월여가 지난 1921년 1월 신홍균은 동생의 복수에 나섰고, 이러한 비통한 감정이 그가 일생을 독립운동에 몸 바칠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함경남도 삼수군 강진면 두지리 헌병 주재소를 습격한 5명의 독립군들, 이튿날 2명을 보충해 다시 습격을 감행.–일본 방위성 헌병대 일지 독립운동가이자 한의사로서 그가 평생 가졌던 유지는 지금까지도 여러 사람들에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신홍균 선생의 의지를 받든 이들 중에는 비슷한 시기 독립운동가·한의사로서 활동한 조카 신현표와 종손인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도 포함됐다. 현재까지도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의술(醫術)이 아닌 인술(仁術)’이라는 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의 신념을 자생한방병원 설립가치의 근간으로 삼아 한의사 독립운동가문 후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데 힘쓰고 있다. * 정상규 작가는 지난 6년간 역사에 가려지고 숨겨진 위인들을 발굴하여 다양한 역사 콘텐츠로 알려왔다. 최근까지 514명의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들의 보건 및 복지문제를 도왔으며, 오랜 시간 미 서훈(나라를 위하여 세운 공로의 등급에 따라 훈장을 받지 못한)된 유공자를 돕는 일을 맡아왔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
[FACT Sheet] 중국 중의약, 공공보건·일차의료 분야 확장세 두드러져 수입 증가도 평균보다 높아■ 전국 공중보건기관 중의약서비스 제공 증가 - 중의약, 공공의료와 일차 의료 중심으로 지역사회 의료서비스에 큰 역할 수행 - 지역사회 위생서비스 센터와 서비스 스테이션은 서비스 제공율 100%에 근접 - 농촌지역 역시 10년간 2배에 가까운 점유율 상승 기록 • 지역사회위생서비스센터 : Community Healthcare Service, 지역사회 거주민대상 예방 보건 건강교육 등 기본 의료서비스 제공 • 지역사회위생서비스스테이션 : 혈액검사, 심전도, 초음파 등을 제공하며 공중보건 서비스 위주로 지역사회 기본 현황과 거주민 건강 조사 등의 내용 관리 • 향진위생원/촌위생실 : 중국 행정단위 중 가장 소규모인 향,진,촌에 배치되어 있는 소규모 진료실 ■ 10년간 중의계열 의료기관 수입 4.2배 상승, 평균 13%대 점유율 - 2017년 중의계열 의료기관 수는 전체 중국 의료기관의 20.82%를 차지하며, 수입 비중은 전체 중국 의료기관 중 14.19% 차지 - 2017년 한의 의료기관 수는 21.71%로 기관 수의 점유율은 비슷하나 수입 규모는 9.88% 2008년~2017년 중국 전체의료기관은 7,524억 위안 → 2조 9,341억 위안 (3.9배 상승) 중의계열 의료기관의 수입은 973억 위안 → 4,160억 위안 (4.2배 상승) ▶▶ 전체의료기관 증가폭보다 높음 한국 전체의료기관은 27조 4,000억 원 → 52조 3천억 원 (1.9배 상승) 한의 의료기관의 수입은 2조 9,800억 원 → 5조 1,710억 원 (1.7배 상승) ▶▶ 전체의료기관 증가폭보다 낮음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8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81년 2월15일자 『한의사협보』(훗날 『한의신문』)에는 蔡仁植 敎授의 ‘鍼灸藥不可分論’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돼 있다. 蔡仁植 敎授(1908∼1990)는 동양철학 연구를 한의학에 접목시킨 儒醫이며, 한의학 교육자이다. 어려서 四書三經을 배우고 동양학문 전체를 섭렵하면서 天文, 地理, 醫藥, 卜筮, 兵農律曆을 연구하게 됐다. 24세가 되던 해에 한의학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素問』, 『靈樞』, 『醫學入門』, 『東醫寶鑑』, 金元四大家 醫說 등을 순서대로 공부하면서 의학적 견해를 쌓아나갔다. 해방 이후에 대전에서 개업한 후 다시 서울에 올라와 활동하면서 동양의학대학 강사, 부교수, 한의학과장, 부속병원원장 등을 역임했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이후로는 교수로서 학생을 지도했다. 蔡仁植 敎授의 ‘鍼灸藥不可分論’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그의 목소리로 요약한다. 一鍼二灸三藥이라는 말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鍼은 원래 砭石으로부터 발전되어 석기시대에 이미 맹아가 있었고, 灸는 인류가 불을 이용함과 동시에 그 着想이 시작된 것이며, 藥은 本能의 경험에 의해서 簡疏한 單味療法으로 효시된 것이라는 것이다. 즉 鍼이 먼저 생기고 다음이 灸, 그 다음이 藥이라는 해석이다. 다른 하나는 갑자기 急한 환자를 당했을 때 우선 鍼으로 급소를 자극하여 응급처치한 뒤에 虛實을 감별해서 鍼과 灸의 어느 것을 사용할지를 판단해서 시술하고 완벽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경우 藥을 사용하라는 의미이다. 『內經』 異法方宜論이나 調經論, 湯液醪醴論, 移精變氣論 등에서 鍼灸藥의 기원과 주치의 차이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환자의 病位와 病證에 따라 알맞게 鍼灸藥을 선택적으로 施治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傷寒論』에서도 鍼과 藥의 兼治를 하고 있는 기록이 다수 보인다. 또한 鍼灸의 單獨的 行術로 인해서 역효과가 난 경우에 대한 기록도 보인다. 『千金要方』에서는 鍼만하고 灸하지 않는 자와 灸만하고 鍼은 하지 않는 자와 鍼灸만 하고 藥을 모르는 자와 藥만 사용하고 鍼灸를 하지 아니하는 자는 모두 良醫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東醫寶鑑』에는 病證마다 鍼灸穴名을 附記하고 있어 임상에서 鍼灸藥을 같이 사용하는 실례를 보여주고 있다. 張景岳은 人身의 血氣의 왕래와 經絡의 관계에 있어서 陰은 補하여 陽과 배합하도록 하고 혹은 이것을 堅固케하고 저것을 공격한다고 하였다. 그 방법은 陰陽을 조화하고 血氣를 균형케하여서 偏勝을 방지하고 평형을 이룩하는 것이 곧 補와 瀉라는 것이다. 여기에 鍼灸藥을 陰陽虛實과 皮膚肌肉筋骨에 알맞게 補瀉를 판단하여 시술하면 될 것이다. 本人 蔡仁植의 임상경험의 몇 례를 살펴보면 顔面神經麻痺(口眼喎斜) 15例에 單獨鍼治 5例는 一個月半의 時日을 경과해서 완치되었고, 鍼灸藥兼治의 10例는 一個月內 혹은 2,3週에 거의 완치를 보았다. 이외에 中風으로 半身不遂 혹은 全身不遂의 환자의 경우와 坐骨神經痛, 下肢麻痹 혹은 小兒의 全身麻痹, 成人의 완고한 肩臂痛, 肋間神經痛 등의 수많은 질병군에 있어서 鍼藥兼施의 療法이 가장 빠른 효과를 본 것이 본인의 40년 임상경험에 겪어온 실례임을 들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鍼灸療法만으로 전연치료의 불가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鍼灸治療로서도 각종 질병군에 대해 單獨 처리되는 것도 물론 많다. 다만 東洋醫學의 치료범주로나 역대 임상경험으로나 또 발전과정에 있어서나 이것을 제도적으로 분리시켜 국민보건을 담당케 한다면 거꾸로 천년이전의 원시적 양상으로 복귀하는 상태를 면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
김선민 심평원장, 지역 의약단체장과의 소통 ‘지속’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김선민 원장은 지난 3일 대전지원을 방문해 올해 주요 사업에 대한 추진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지역의약단체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김 원장은 대전지원 업무보고에서 지표연동 자율개선제와 분석심사 선도사업 추진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 한편 사회적 가치 실현은 공공기관의 책무라며 대전지원이 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직원들과 가진 대화를 통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직접 연락해도 좋다”, “연락방법은 이메일, 메신저, 게시판 등 어떠한 것이라도 상관없다”며 여성 CEO로서의 섬세함과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대전·충청 지역 14개 의약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만남과 소통을 통해 많은 현안을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김선민 원장은 다음 주에도 지원 방문과 해당 지역 의약단체장과의 소통 행보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
병협, 비대면 진료 ‘원칙적 찬성’ 입장 밝혀대한병원협회(회장 정영호·이하 병협)가 비대면 진료 제도 도입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기본입장을 밝혔다. 병협은 4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제3차 상임이사회를 열고 비대면 진료에 대한 기본 입장을 채택했다. 병협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격화상기술 등 ICT를 활용한 정책 발굴과 도입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민 보호와 편의 증진을 위한 세계적 추세 및 사회적 이익 증대 차원에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데 공감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비대면 방식의 의료정책 마련에 있어서는 과거 원격의료 도입 주장에 대해 언급해 온 바와 같이 △초진환자 대면진료 원칙 △적절한 대상질환 선정 △급격한 환자쏠림 현상 방지 및 의료기관 종별 역할에 있어 차별금지와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권 보장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향후 비대면 진료방식의 검토와 추진을 위해서는 의료전문가 단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비대면 진료는 안전성과 효과성이 인정될 수 있는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조정해야 한다고 밝히며, △국민과 환자의 건강보장과 적정한 의료제공 △의료기관간의 과당경쟁이나 과도한 환자집중 방지 △분쟁 예방과 최소화 △기술과 장비의 표준화와 안전성 획득 △의료제공의 복잡성과 난이도를 고려한 수가 마련 등도 함께 제시했다. 이와 관련 정영호 회장은 “비대면 의료체계의 도입과 논의를 위해서는 세 가지의 기본 전제조건과 다섯 가지 제시된 사항이 반드시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사안에 따라 개방적이고 전향적 논의와 비판적 검토를 병행해 바람직하고 균형잡힌 제도로 정립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가유공자들에게 조금이나마 감사한 마음 전달되길”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이학철)는 4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부산지방보훈청(청장 권율정)에 보훈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한의무료진료권 및 한약조제권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부산시한의사회 이학철 회장·김병우 총무이사·이광덕 홍보이사 등이 참석했으며, 부산지방보훈청에서는 권율정 청장 등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전달된 무료진료 및 한약조제권 20매(1인당 20만원 상당)은 건강기능 저하자를 중심으로 저소득 고령 재가 대상자 20명을 선정해 전달될 예정이다. 부산시한의사회에서는 매년 호국의 달을 맞이해 부산지역 지도층 봉사단체의 고령 보훈가족의 건강 증진 및 지역사회 보훈가족 예우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년 무료진료권 및 한약조제권을 전달하고 있다. 실제 부산시한의사회는 지난 2008년 1월 부산지방보훈청과 보훈가족 한의무료진료 관련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총 260명의 보훈가족에게 5200만원 상당의 지원을 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학철 회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고령의 저소득 보훈가족들에게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부산시한의사회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한약조제권을 전달하고 있다”며 “국가유공자들에게 조금이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며, 앞으로도 보훈가족의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보훈가족을 예우하는 분위기가 좀 더 많이 조성돼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