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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악취증, 최근 5년간 연평균 7.4% 환자 감소세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땀 악취증’ 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자료를 공개했다. 인체에는 아포크린 샘과 에크린 샘이라는 두 가지 종류의 땀샘이 존재하는데, 액취증이란 주로 아포크린 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에서 그람 양성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피부에서 악취가 나는 질환을 말한다. 땀 악취증으로 진료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감소, ‘15년 4768명에서 ‘19년 3508명으로 연평균 7.4%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73.9%를 점유했고, 40대 이상은 26.1%를 점유한 가운데 성별로는 이 기간 동안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1.24배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5년간 평균 남자 환자는 1762명(44.6%), 여자 환자는 2180명(55.4%)으로 여자 환자가 약 1.24배 많았으며, ‘18년 이전 4년간은 남녀 모두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19년에 남녀 모두 전년대비 증가 했고, 최근 5년간 남자는 연평균 8.6% 감소, 여자는 6.4% 감소했다. 이와 관련 김지언 교수(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는 환자수 감소 및 30대 이하에서 빈발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유병률 자체가 줄어들었다기보다는 땀 분비를 조절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한 정보 및 일반의약품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병원을 바로 찾는 환자의 수가 감소했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또한 땀 악취증의 주된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샘의 분비가 사춘기 이후 활발해짐에 따라 이 시기에 땀 악취증 환자의 수도 가장 많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19년 땀 악취증 환자는 겨울철이 가장 많은 40%를 차지했고, 계절별 점유율도 겨울이 가장 높은 40%를 기록하는 한편 여름 23%, 봄 22%, 가을 15% 순으로 나타났다. 김지언 교수는 “땀 악취증은 땀 분비가 많은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은 여름에 가장 심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러나 땀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계절인 겨울은 환자들이 자신의 땀 악취증을 병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쉬우며, 치료를 시행하기에도 수월한 시기로 여겨 겨울에 내원하는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최근 5년간 땀 악취증 환자수가 여성이 많고, 60대 이상부터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원인과 관련 김 교수는 “문화적·심리적 요인 및 호르몬 작용에 의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취에 민감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땀 악취증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60대 이후의 유병율에 대해서는 따로 연구된 바 없지만, 이 역시 갱년기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땀 악취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성별 분포에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
과거로 돌아가 선조들의 발명품에 투자한다면?[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과거로 돌아가 선조들의 발명품 중 가장 투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오는 24일 제55회 발명의 날 기념식 행사를 앞두고 특허청(청장 박원주)이 온라인을 통해 ‘100만냥이 있다면 투자하고 싶은 우리 선조들의 발명품’ 설문을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우리 선조들의 대표 발명품 10가지(목판인쇄술, 금속활자, 온돌, 상감청자, 거북선, 신기전, 홍삼, 동의보감, 측우기, 자격루)중 2가지를 선택해 100만냥을 원하는 비중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누리꾼 831명이 참여해 1600개가 넘는 유효응답을 얻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투자금을 획득한 발명품은 온돌이었으며 2위가 거북선, 3위가 동의보감이었다. 그 다음으로 금속활자(4위)와 홍삼(5위)이 뒤를 이었다. 온돌은 전체 투자금액의 29%를 차지해 1위로 선정됐는데 온돌에 대한 투자이유로 '온돌은 지금도 사용하는 생활 필수템',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들마저 우리나라 온돌 문화에 푹 빠져버렸으니 경제효과도 최고', '우리나라 고유의 과학적인 난방방식이라 기술수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등의 의견을 남겼다. 2위로 뽑힌 거북선은 투자금액의 21%를 차지했다. 투자 이유로는 '아무리 좋은 투자처도 침략에 대한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국방이 최우선 순위', '어떤 나라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나라로 만들고 싶어요'라는 의견이다.3위에 이름을 올린 동의보감은 총 투자금액의 17%를 차지했다. 동의보감 투자 이유로는 '코로나19 사태보다 더 무서운 과거의 역병을 치료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건강의 중요성으로 볼 때 동의보감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등의 의견을 남겼다.네 번째로 많이 투자된 금속활자(15%)는 '정보를 기록하고 확산하는 데 획기적 변화의 계기가 된 발명품' 이라는 이유가, 홍삼(5%)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꼭 사가는 제품이라서 성공을 확신해요'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발명의 날은 측우기의 발명과 반포를 기념하기 위해 1957년 5월19일로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한달 가량 늦은 오는 24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55회 발명의 날 기념식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
“건강한 노후생활 위해 한의약으로 활력 충전”[한의신문=최성훈 기자] 고양시(시장 이재준) 일산동구보건소는 독거노인 대상 한의약 건강 증진 프로그램 ‘한방으로 활력 충전!’을 오는 8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한방으로 활력 충전!’은 독거노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한방보건교육,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안마도인 체조’ 및 보건소 자체제작 ‘춘향이 체조’를 실시하고, 인지건강을 위한 아로마 테라피 명상과 총명침을 시술해 통증과 우울증을 완화·예방하고 활기찬 노년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및 프로그램 참여 전 체온측정, 질환유무를 조사하는 등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독거노인 건강악화를 예방하고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교육△독거로 인한 인지능력 저하 및 치매예방 교육 △호흡기질환 예방 및 관리법△면역력을 높이는 한의양생 및 영양교육 △심신안정 및 우울완화를 위한 둘레길 걷기 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독거어르신들의 건강증진 및 우울 완화를 위해 한의약적 접근방식을 통해 신체 및 정신건강과 더불어 활기찬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사각지대에 놓인 독거 어르신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운영 하겠다”라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문의사항은 일산동구보건소로 연락하면 된다. -
6·25 이후 대한민국이 이룬 가장 큰 업적은?[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우리나라 국민은 한국전 발발 후 지난 70년간 대한민국의 가장 큰 업적으로 경제·산업·사회 분야에서 각각 IMF 극복과 삼성의 반도체 진출, 국민건강보험제도 실시를 꼽았다. 또 한국이 선진국이라 느끼게 된 계기로 코로나19 K-방역을 1순위로 꼽았으며 한국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 저출산․고령화 대응(28.3%)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할 산업으로는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 바이오․헬스 등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 이하 전경련)는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전쟁 70년, 대한민국을 만든 이슈 대국민 인식' 조사를 최근 실시했다. 그 결과 경제 부문에서는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76달러인 세계 최빈국에서 2019년 국민소득 3만불 이상, GDP 규모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과 관련해 국민들은 IMF 외환위기 극복(52.1%)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응답했다. 이어 88서울올림픽 개최(42.9%), 새마을운동(39.6%) 및 경제개발 5개년 계획(39.1%)을 꼽았다. 연령별로는 세대별 경험에 따른 순위차를 보였는데 20대~50대는 IMF 극복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응답한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대한민국 산업 발전과 관련해 국민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로 삼성 반도체 진출(64.2%)을 꼽았다. 이어 포항제철 설립(35,9%), TV 세계시장 석권 등 디스플레이 강국(35.9%), 네이버․카카오 등 IT벤처 신화(33.9%)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삼성 반도체 진출에 이어 네이버․카카오 등 IT 벤처 신화, TV․디스플레이, 5G를 꼽은 반면 60대는 삼성 반도체 진출에 이어 포항제철 설립, 현대중공업 조선소 설립 순으로 응답해 2~3위권에서 연령대별 차이를 보였다. 사회 부문에서 국민들은 국민건강보험(80.0%)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로 꼽았다. 그리고 초․중등 무상교육(40.3%), 금융실명제 실시(39.5%), 국민연금제도 도입(39.4%) 순으로 응답했다. 국민건강보험제도를 선택한 비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많았는데 60대 이상에서는 93.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산업 부문과 달리 압도적으로 ‘국민건강보험제도 실시’(80.0%)를 꼽은 것은 올해 초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으로 질병과 의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 83.9%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코로나19 K-방역(36.1%)이 그렇게 느끼게 된 가장 큰 계기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인구 5천만을 의미하는 ‘3050 클럽국 진입’ (15.2%)과 선진국들의 모임인 세계경제개발기구, ‘OECD 가입’(13.5%)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6.1%로 조사됐다. 특히 국민소득 4만불 달성 등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저출산․고령화 대응’(28.3%)을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로 인식했다. 그 다음으로는 ‘일자리 창출’(23.0%)과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16.8%)을 꼽았다. 이외에도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회갈등 해소를 통한 사회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16.4%에 달했다. 연령대 및 지역별로는 30~50대와 대부분의 지역에서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가장 우선과제로 뽑은 반면 20대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할 산업으로는 ‘신재생에너지’(20,0%)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인공지능’(16.2%), ‘바이오․헬스’(13.4%), ‘지능형 반도체’(13.3%)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남성은 ‘인공지능’을, 20대는 ‘5G 차세대통신’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국민 과반수 이상이 최우선 과제로 저출산․고령화 대응 및 일자리 창출을 꼽은 것과 함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 등이 선정된 것이 눈에 띈다”며 “이를 위해서는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관련 산업을 적극 개발하도록 정부 차원의 규제완화와 세제지원으로 기업활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전시의회, ‘한의약 육성 조례안’ 원안 가결대전광역시의회가 지난 19일 한의약 육성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윤용대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번 조례안은, 지난 5월 25일 의회 상임위원회 복지환경위원회에 회부되어, 6월 5일 원안대로 상정 및 의결되었고, 19일 본회의에서 상정되어 최종 통과됐다. 윤용대 의원은 “이번 조례안은 한의약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한의약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고, 시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한의약 육성위해 시책 마련 및 추진해야 조례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대전광역시장은 한의약을 육성시키기 위하여 한의약 육성 시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도록 책무를 규정했다. 다음으로는 한의약 육성을 위하여 △기본목표와 방향 △한의약 육성 시책 △재원조달 방안 △그밖에 한의약 육성을 위하여 필요한 사항 등을 포함하는 대전광역시 한의약 육성 계획을 수립 및 시행하도록 했다. 한의약 육성을 위하여 추진할 수 있는 사업도 명시됐다. 조례안에서는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 △한약시장 육성 △한방 특화 상품의 개발 △한의약 정보제공 및 홍보 △그밖에 한의약 육성을 위하여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에 따른 사업의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 한의약 관련 법인 및 단체의 예산 범위에서 필효한 사업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한의약 육성을 위한 시책 및 관련 정보를 대전광역시 홈페이지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홍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효율적인 사업의 추진을 위하여 한의약 관련 의료‧연구 기관 및 단체 등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 조항이 마련됐다. 복지환경위원회의 심사 과정에서 최태수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제정조례안은 ‘한의약육성법’에 따라 한의약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려는 것으로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며, 소관부서에서는 조례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세부적인 육성계획 수립 및 시행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는 검토의견을 남겼다. 한의약 육성법 관련 조례안 제정 총 5곳으로 늘어 한편 이번 조례안이 통과됨으로써 지방자치단체에서 한의약 육성법을 근거로 관련 조례를 제정한 곳은 서울특별시, 경기도,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에 이어 대전광역시가 5번째가 됐다. 그동안 조례안이 제정된 지자체에서는 이를 근거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치매 치료 지원 사업 등 실질적인 한의약 지원 사업을 연계 추진하고 있어 조례 유무가 지자체의 한의약 육성 지원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전지역에서도 한의약 지원 사업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비대면진료는 국민들 위한 보건의료 정책적 관점에서만 추진할 것”[한의신문=김태호 기자] “국민건강증진, 감염병 예방 등에 도움이 되는 비대면진료가 활용돼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응 한의약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포럼’이 진행된 가운데 보건복지부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과장은 국민들의 건강증진, 의료접근성 제고, 감염병 예방 등에 비대면진료가 활용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비대면진료와 관련해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비대면진료의 전달체계 문제, 대형병원 쏠림현상, 의료사고 등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로 인한 사회적 합의가 어려운 점을 토로하며, 비대면진료를 의료체계 내 하나의 수단으로 바라보고 보건의료 정책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한 비대면진료의 추진은 정부의 정책적 방향성과 맞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김 과장은 앞서 발제자 및 토론자가 발표한 내용들에도 공감을 나타내며, 지역사회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제안에 귀담아 듣겠다는 의사를 내비췄다. 특히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운영 중인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이하 한의진료센터)’의 성과에 대해서 그는 “코로나 상황 하에서 한시적으로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볼 수 있었다. 고생 많았다”며 “한의진료센터 전화처방 프로토콜을 제도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의료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논의돼야 할 내용으로 김 과장은 △제공 주체 설정(의원, 병원) △질환의 종류 △진료 시기 등을 꼽았고, 모든 의료계가 협력해 프로세스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대면진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형병원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놓고 그는 “전달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할 때, 경증질환과 중증질환을 각각 1차 의원과 상급병원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역할을 정립하고, 그에 따른 수가를 정하려고 고민하고 있다”며 “경증, 고혈압, 당뇨 등 만성병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에서 비대면진료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을 통해 비대면진료를 활용하고자 하는 부분을 지양하려고 하는 정부의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비대면진료로 인해 의료전달체계가 영향 받길 원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입장이 드러난 것이다. 김 과장은 “실무자로서 한의협의 한의진료센터 등 비대면진료에 대한 여러 방안과 의견을 상시 체크하고 있다”며 “비대면진료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한의계를 비롯해 의료계 전체가 협력하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통해 비대면진료의 효용성 직접 확인”지난 17일 개최된 ‘제2차 한의약정책포럼- 포스트 코로나 대응 한의약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포럼’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지난 3월9일부터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이하 한의상담센터)의 사례를 통해 감염병 대응에 있어 비대면진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입증했다. 이날 ‘비대면 한의 전화진료 현황과 성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경호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장(한의협 부회장)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폭되던 시기 한의계의 참여 요청을 대구시에서 거부하면서 한의계가 외부의 도움 없이 자발적인 성금 모금과 자원봉사 참여로 한의상담센터를 운영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하면서 운을 뗐다. 김 센터장은 “한의계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비대면진료인 만큼 진료상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한의 전화진료 가이드’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진료 및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이 가이드에는 환자를 진료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사항은 물론 처방한약 복용법, 처방되는 한약 목록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담음으로써 환자의 안전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며, 실제 비대면진료를 해나가면서 현실에 맞게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센터장이 발표한 한의상담센터 현황에 따르면 참여 인원은 3월9일부터 4월5일까지 운영된 대구 한의상담센터에는 한의사 379명·한의대생 372명이, 또 서울 한의상담센터의 경우에는 3월31일부터 5월29일까지를 기준으로 한의사 1241명·한의대생 1453명이 한의약을 활용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러한 한의계의 노력으로 인해 5월30일 기준 1만1441명(5월30일 0시 기준)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0.3%에 이르는 2326명의 환자(초진환자 기준)를 진료했으며, 재진환자는 9594명, 처방수는 8391건에 이르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성별로는 남자 25%·여자 75%(4월26일 기준)이며, 치료 종결 환자의 진료기간은 평균 13.3일, 진료횟수는 평균 4.4회로 나타났다. 김 센터장은 “대면진료에만 익숙했던 한의사들이 처음으로 비대면진료에 나서 초창기에는 많은 어려움도 뒤따랐지만, 곧 적응하고 자신들의 임상경험을 활용하는 등 비대면진료로도 환자들을 잘 진료해 나갔다”며 “또한 비대면진료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차트에 고위험군들을 별도로 표시해 관리하는 등 환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진료했으며, 실제 상담을 하면서 위급한 환자들을 응급실로 이송하게 하는 등의 사례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센터장은 “한의상담센터가 처음 개소된 대구에서는 진료과정의 세팅부터 시작해 한의사 회원들이 환자들에게 한약 택배를 직접 전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줘 현재와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만큼 이 자리를 빌어 한의상담센터에 참여해준 모든 한의사·한의대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다만 환자들이 원하는 데도 불구하고 확진자 격리시설에서 한약 반입조차 막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센터장은 “이번 한의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감염병 등으로 인해 대면진료가 어려울 경우에는 비대면진료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한 기회가 됐다”며 “현재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 비대면진료와 관련된 부분을 잘 준비해 매뉴얼화해 나간다면 향후 발생될 수도 있을 새로운 감염병 대응을 위한 프로토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코로나 계기로 의료서비스 체계에 변화 있을 것”포스트 코로나 이후 원격의료, AI 등을 활용한 새로운 의료체계가 정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제2차 한의약정책포럼-포스트 코로나 대응 한의약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코로나 이후 보건의료기술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이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원격회의는 낮은 집중력, 정확하지 않은 정보 전달 등의 단점으로 인해 많이 활용하지 않았지만, 현재에는 화면공유·회의록·영상녹화기능 등 단점들을 보완해가며 적극 활용되고 있다”며 “원격의료도 아직까지 가보지 않은 것이기에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지만 막상 현장에 적용되면 오히려 잘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완전한 원격의료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즉 완전한 원격의료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모든 환자에게 의료기기가 가야 하고, 그것을 사용해줄 누군가가 가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환자에게 갈 수 있는 기기가 제한적이어서 현재의 수준에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의료에서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시도들이 의료인이 하는 대면진료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들을 채워주고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영국에서 바빌론(AI)을 이용한 시범사업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이외에도 환자들이 정신과의사한테 직접하지 못하는 말들도 AI에는 서슴없이 하는 등 AI 혹은 원격의료가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며 “앞으로 AI 등을 활용한 원격의료 도입에 있어 어떠한 영역에 적합한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격의료는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싶어도 신체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찾아가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MEDWAND·Addison Care 등을 활용하고 있는 CES2020에서의 원격의료를 소개했다. 특히 이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현대의학은 고성능 의료기기를 중심으로한 진단성능을 확보해 의료서비스 향상을 도모해 왔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환자의 밀집으로 인한 감염질환의 위험이 높아져 의료서비스 자체가 완전히 중단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키 위해서는 향후의 의료서비스는 고성능 의료기기 중심보다는 저성능 의료기기와 장기적 밀착관찰, AI를 활용한 진단성능이 확보된 의료서비스 체계로 전환돼야 하며, 방문진료가 병행이 되는 의료서비스 모델이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또한 이러한 원격의료시대의 핵심 필요조건으로는 △Raw Data 제공형 AI-ready 의료기기 △간병인·방문간호·주치의 등 원격진단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밀찰의료 시스템 △상담-진단-치료의 All-in-One 의료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책임연구원은 “지금은 의료인이 의료기관에 앉아서 환자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시스템이라면, 앞으로는 의료인이 환자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형태의 의료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의계에서도 새로운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 한의계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연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감염 경로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 10.6%로 상승[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지난 2주간 감염 경로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10.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정세균 국무총리)는 해외유입 확진자와 지역사회 전파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21일 중앙내잔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7일부터 6월 20일까지 2주간을 1일 평균 신규 확진환자 수는 46.7명으로 이전 2주간(5. 24.∼6. 6.)의 39.6명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의 비율도 종전 8.1%에서 10.6%로 상승했으며방역망 내 환자 관리 비율은 80% 미만으로 집계됐다. 대규모의 급격한 유행 확산은 억제하고 있으나 방역당국의 추적이 유행 확산을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파 양상을 살펴보면 학교나 대형교회와 같은 대규모 시설은 일정 수준으로 통제되고 있으나 소모임과 소규모 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수도권 이외에 충청권, 전북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새로운 위험 요인이다. 확진환자 발생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 중 50대 이상 비율이 5월 2주에는 11.7%였으나 6월 3주에는 확진자 중 절반이 50대 이상으로 약 5배나 증가해 중증 환자가 증가할 위험이 그만큼 커진 것. 실제로위중·중증 환자는 6월 2일 8명에서 6월 20일 현재 34명으로 약 4배 증가한 상황. 그러나 방역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이동량 분석 결과(휴대폰 이동량, 카드 매출, 수도권 교통이용) 수도권 주민의 생활에는 큰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정세균 본부장은 추가적으로 지정할 고위험시설은 없는지 미리 검토해 선제적으로 선정,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외국인 노동자 등 해외유입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외국인 노동자 수요를 줄이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연구하라고 고용부, 농식품부에 주문했다. 또한 식당에서 확진자와 잠시 간접 접촉했음에도 감염된 사례 등 음식점에서의 전파를 경계할 것을 강조하며 감염을 예방하면서도 음식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고할 것을 식약처와 농식품부 등에 지시했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와 해외유입 모두 상황이 엄중한데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면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야 할 수 있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방역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
뇌졸중‧당뇨환자‧흡연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원인 규명돼[한의신문=김대영 기자] 뇌졸중‧당뇨환자와 흡연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원인이 규명돼 주목된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은 담배연기 및 뇌졸중, 당뇨병에 의해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팀(최지영 박사, 이혜경 박사, 박정현 박사(공동 제1저자))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질환 위험 요인인 뇌졸중, 담배연기 및 당뇨에 노출된 혈관 및 뇌 성상세포와 뇌 조직에서 나타난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 역할을 하는 ACE2 발현이 증가했다.허혈성 뇌졸중 동물모델 뇌 조직 분석결과, 뇌 허혈 후 경색부위 주변 뇌 조직에서 ACE2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담배연기 추출액(Cigarette smoke extract, CSE)에 노출된 뇌혈관세포와 뇌 성상세포(뇌를 구성하고 있는 3가지 주요 뇌세포 중 하나)에서 ACE2가 증가했으며 당뇨병 환자유래 동맥혈관 및 동물모델의 뇌 조직에서도 ACE2가 증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표면 돌기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을 ACE2에 결합시켜 세포 내로 침투하고 증폭하는데 결국 ACE2가 많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또 코로나19 바이러스 세포 내 침투과정에서 세포표면 ACE2가 감소돼 인체 내 안지오텐신2가 증가하고 혈압상승으로 이어져 병이 중증으로 진행 가능성이 높아진다.담배연기, 뇌졸중 및 당뇨병 환자 세포에서 ACE2가 증가한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 뇌졸중 등 기저질환자 및 흡연자가 코로나19에 더 취약했던 원인을 밝혀낸 것으로 금연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예방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질환으로의 이환 또는 사망에 관련된 위험요소를 고령자, 만성질환(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심장질환, 뇌졸중 등), 만성호흡기질환, 만성신장질환, 면역억제, 암 포함), 흡연으로 규정하고 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중 만성질환자의 비율이 91.7%에 달한다고 보고했으며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서도 입원 후 중환자실로 이송된 환자 중 만성질환자의 비율이 공통적으로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지난 5월21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전체 사망자의 약 98.5%를 차지했다.심뇌혈관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 76.5%,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 47.7%, 치매 등 정신질환 43.9%,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계 질환 23.5% 등(중복 가능)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자뿐만 아니라 당뇨, 뇌졸중을 겪고 있을 경우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ACE2)가 증가해 감염 시 더 큰 위험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기저 질환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금연,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 준수 등의 예방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만성병관리기술개발연구사업'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인 생화학·생물리학 연구학회지(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후속연구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호흡기계 질환 및 치매 등 신경질환에서도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