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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인 첩약 공중보건시스템에서 자유롭게 쓰는 날 오길[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주민에게 추석 선물을 돌리고, 치료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진심을 담은 한의 진료로 주목을 받은 탁경호 공중보건한의사에게 공중보건의료시스템 속 공중보건한의사의 역할과 한계, 개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전북 고창군 해리통합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한의사로 근무 중인 탁경호라고 한다. 올해 2년차다. Q. 지역 주민에 대한 애정이 호응을 얻고 있다. 식상하다고 보일수도 있지만 주민 분들을 가족같이 대하는 마음이 있다. 항상 주민 분들을 진료할 때는 제 부모님, 조부모님을 떠올리면서 진료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치료를 할 때 아무래도 제가 먼저 다가가고, 아프신 부분에 대한 자세한 조언 등을 하게 되더라. 어르신들이 시골에서 농사나 축산 관련 일을 하시니 근·골격계 통증과 관절통증, 특히 무릎관절 및 어깨관절의 통증을 자주 앓는다. 전에 치료했던 다른 분들의 임상례를 떠올리면서 주의하셔야 할 부분들을 챙겨드렸는데 이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제게 진료를 받으러 자주 오신다는 건 그만큼 절 좋게 봐주신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연휴 때 작은 선물을 마련해 드렸는데 이게 이렇게 알려지게 될 줄은 몰랐다. Q. 지역사회에서 공중보건한의사의 역할은? 시골에 있다 보면 알겠지만 시골은 의료시설이 정말 적다. 보건지소가 있는 곳은 작은 한의원이 하나 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공중보건한의사는 이런 도서벽지의 일차 진료의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Q. 공중보건 한의사로서 공공보건의료 체계 속 업무 범위에 대해 느끼는 점은? 공공의료시스템은 정비가 잘되어 있고, 하는 사업도 많은 편이다. 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진료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은데, 한의 의료는 이 분야에서 다소 미흡한 편이다. 먼저 보조적으로 도와주는 분이 없는 점이 가장 아쉽다. 한의과도 예전에는 있었는데 점차 내원하시는 분들이 줄어들어서 일괄적으로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환자분들이 근무 시간 내에 골고루 오시는 게 아니고, 주로 오전에 몰려오는 만큼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인원을 보다보면 침 치료만 하려고 해도 분주하다. 뜸, 부항 등 간단한 작업도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려면 굉장히 힘들다. 간단한 일도 이 정도인데, 시간을 배분하기 어려운 진료 전반적인 부분들은 혼자서 할 엄두도 못 내는 경우가 많다. 비급여인 첩약을 자유롭게 처방하기 힘들다는 점도 한계다. 쓰는 한약은 순회 진료 때 나눠 드리는 연조제 정도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순회 진료조차 하지 못하게 되면서 주민 분들은 한의학의 핵심 처방인 한약을 접할 수 없게 됐다. 대표적으로 첩약을 들었지만 추나, 약침, 전침 치료도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이것저것 해보기가 어렵다. 한의사는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제한된 인력으로 운영되는 보건지소의 특성상 다양한 국가의료사업에 참여해 여러 가지 업무를 접하게 된다. 이 때 접하는 예방접종이나 치매사업, 지역건강사업 등을 한의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우선은 공보의 생활을 무사히 보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후에는 병원수련을 통해 전문의가 되고 싶다. 병원근무를 동경하는 것도 있지만 체계적인 의료기술을 배우는 데 수련 생활만큼 좋은 경험도 없다고 생각한다. 되도록이면 모교인 원광대부속한방병원으로 가고 싶지만, 시골이든 도시든 어디든 괜찮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전국에 계시는 한의공중보건의분들, 코로나19 시국에 역학조사관으로 힘들게 근무하시고 계신 경기도한의공중보건의분들도 힘을 내 달라. 저도 이번에 지원했다. -
“자하거 약침, 태반주사제로 구분해 1년 헌혈 금지해야”[한의신문=윤영혜 기자]한의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약침액에 대해 성분에 따라 헌혈 금지기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태반성분이 들어가 있는 자하거 약침의 경우 일반 약침술이 아닌 태반주사제의 기준에 따라 헌혈 금지기간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시 ‘헌혈금지 약물’ 등에 대해 헌혈자에게 안내하고 해당 약물 및 주사제를 복용·투약한 경우에는 각 약물별로 정해진 기간 동안에는 헌혈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 중 사람에게서 유래한 물질의 경우에는 바이러스 감염 등의 위험이 있어 일반적인 약물에 비해 금지기간이 긴 편인데, 여기에 태반주사제가 포함되며 적용되는 금지기간은 1년이다. 반면 한의의료기관에서 침술 치료를 받았을 경우, 일회용 침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침술은 3일, 약침액을 주입하는 약침술을 시술받은 경우에는 주사제에 준해 1주일이 경과한 후에 헌혈이 가능하다. 그런데 한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약침 중 ‘자하거 약침’의 경우 인체 태반을 사용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시술 방식 또한 태반주사제와 유사한 부분이 있어 다른 약침과 같은 기준으로 헌혈금지기간을 적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서 의원의 설명이다. 서 의원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약침 시술을 받은 자의 헌혈금지기간에 대해 그 성분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7일이라고만 명시하고 있고 ‘태반주사제’에 대한 안내문에도 한의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자하거 성분’에 대한 별도의 표기가 없이 현장 의료인력의 판단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서 의원은 이와 관련 “이 판단을 현장에 맡기면 헌혈자들이 자하거 약침을 시술받고도 이를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거나, 현장 의료인력들이 이를 별도로 확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하거 성분이 포함된 약침에 대해 태반주사제와 같은 수준인 1년 헌혈금지기간을 적용하고 태반주사제의 종류에도 이를 명시해 헌혈자와 현장의료인들에게 이를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희영 적십자사 회장은 “그렇게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
심층 진료·휴대 편한 장비 등이 방문한의진료 장점[한의신문=민보영 기자] “방문한의진료는 진료 장비를 옮기거나 휴대하기 수월하고, 한의원에서 방문해서 받는 수준의 진료를 가정에서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도 어르신들은 거동이 불편해 병원 방문이 어려웠는데, 감염병 때문에라도 병원 가기를 미루는 어르신들에게 효과적인 진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남 천안시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 방문한의진료’ 업무를 맡고 있는 이진희 복지정책과 주무관은 지난 12일 방문한의진료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한의사가 가정에 방문하는 동안, 병원 진료와 달리 심도 있는 진료를 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의사가 직접 집으로 와준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고마워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달부터 하반기 사업을 시작한 천안시는 시작에 앞서 30개 읍·면·동 시민에게 방문한의진료를 제공받고 싶어 하는 80여 명의 시민을 선정했다. 이렇게 선정된 주민은 한의사의 가정방문을 통해 침·구·부항·제제 등 방문한의진료를 받는다.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추진돼 왔던 사업으로, 기존에 진료를 받아온 시민과 형성한 관계를 바탕으로 중단 없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당초 1년 사업을 계획하면서 사업 기간과 대상 인원을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예산이 추가로 편성되면서 3~6월 상반기뿐만 아니라 9월부터 다시 사업을 시행할 수 있었다. 민·관의 소통을 연계하는 시스템, 부족한 예산 등은 한의사회와 천안시 모두 지적한 과제로 남았다. 이진희 주무관은 “한정된 예산에 비해 수요가 많아, 더 많은 환자에게 방문한의진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쉽다”며 “그 외에도 읍·면·동 등 공공 부문과 한의사회 등 민간 부문이 모두 최선을 다했는데도 중간에서 어려움을 조율하는 시스템이 없어, 공동으로 사례관리를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장재호 천안시한의사회장도 “작년 6월 방문한의진료를 시행한다는 회의를 한 후 별 다른 소식이 없다가, 지난 9월 처음 통합돌봄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특히 여기에는 양의사, 치과의사, 약사,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이 모두 사업계획서를 내고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한의사만 빠져 있었다”며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11월부터 갑자기 추진하게 된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이런 한계에도 천안시한의사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장재호 회장은 “환자 분의 가정에서 직접 진료가 이뤄지는 방문진료 형태라는 점을 미리 설명하고 원장님들의 신청을 받았다”며 “여기에 참여해주신 원장님들은 흔쾌히 신청을 해주셨다.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먼저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한 한의사의 만족도도 높고, 성실하고 꾸준하게 진료하고 있다고 했다. 방문한의진료에 참여하는 한의원은 지난 12일 현재 26곳이다. 방문한의진료에 참여 중인 한 한의사는 “치료하고 나면 고마워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진료 중에도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놓는 어르신을 보면 많이 외로웠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분은 손수 식사를 챙겨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재호 회장은 사업을 추진하며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양방이 부작용에 대해 고민하듯 우리도 각별히 주의할 것”이라며 “좀 더 많은 원장님들이 참여해 양질의 방문한의진료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
좋은 콘텐츠로 사람들 즐겁게 하는 ‘건강한 관종’[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유튜브 공식채널 닥터조이의 ‘B급감성 피팅모델’ 편에서 모델로 활약한 이상진 빛한의원장에게 출연 계기와 소감, 현재 활동에 대한 생각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의사 이상진이다. 현재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원장님들과 마찬가지로 환자를 진료하고 한의원을 경영하는 것이 제 주된 일이다. Q. 닥터조이에 피팅모델로 참여했는데 시선처리가 남다르다. 솔직히 모델 알바는 해봤지만 모델 수업을 받진 않았다. 카메라 앞에서의 시선처리? 당연히 배운 적 없다. 그냥 연극에서의 바이브(분위기)를 응용해본 거다. 관객 앞에 설 때처럼, 똑같이 카메라 앞에 서면 되지 않겠나. 좀 뻔뻔하게, 좀 당당하게. 결과적으로 남달랐다면 성공이다. Q. 닥터조이 참여 계기와 소감은? 닥터조이 주요 멤버와 사석에서 알던 사이였는데, 얼마 전에 이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형, 요즘 협회 유튜브 채널 홍보용으로, 한의사들 찾아가서 취미 공유하는 영상 찍고 있는 거 아시죠? 이번엔 형 차례입니다. 좀 해주시죠.” “아, 그거 알지. 닥터조이. 당연히 해드려야지. 근데 내가 뭘 해주면 좋을까? 연극? 연극은 하루아침에 안 되는데.” “형 전에 모델했던 적 있잖아요. 그걸로 가죠. 모델하는 한의사. 마침 어떤 원장님이 이번에 한의학 관련 상품 만드셨단 말이야. 형이랑 우리가 같이 그 제품 홍보 모델을 해드리는 거지. 어때?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오? 괜찮은데? 그러고 보니 내가 모델만 한 게 아니잖아. 이미 학교 다닐 때, 경혈학 교과서 혈자리 모델도 해봤잖아.” “와. 형 진짜 딱이다. 이걸로 가죠.” 이렇게 결정됐다. Q. 현재 잠시 쉬고 있는 ‘따라스타그램’의 모토는 ‘펀쿨섹’인가. 현재 따라스타그램의 마지막 게시물이 일본 환경성 장관인 고이즈미 신지로를 따라해 달라는 피드였고, 여기에 제가 ‘재밌고 쿨하고 섹시한 게(fun,cool,sexy)’ 모토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따라스타그램은 애초에 별로 모토같은 게 없다. 그저 게시물을 보고 사람들이 재미있게 봐주면 그걸로 만족했다. 다만, 이것도 계속 하다 보니 사람들의 기대가 점점 높아졌다. 계속 재미있으려면 늘 새로워야 하니까. 그게 좀 어려워서 쉬고 있다. Q.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는 ‘관종’의 자세는. 어렸을 때 부르던 동요 가사 중에 이런 게 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관심으로 먹고사는 이른바 ‘관심종자’에게 와 닿는 가사다. 지금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텔레비전이 아니더라도 관종이 활동할 무대가 너무 많다. 여기에 전염병까지 창궐하다 보니,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대신 각자의 디스플레이를 바라보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유튜브 이용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하지 않나. 바야흐로 관종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끼를 분출했으면 좋겠다. 글이든 사진이든 영상이든, 더 많은 콘텐츠를 생산했으면 좋겠다. 원래 관종이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오로지 관심을 받기 위해 남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을 얕잡아 부르는 말이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관종도 많다. 이런 사람들을 칭하는 별다른 말이 없으니, 여기서는 그냥 ‘건강한 관종’ 이라 하겠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건강한 관종이 되자. Q. 유튜브에 귀로만 듣는 허브에세이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주간경향에 ‘허브에세이’라는 칼럼을 반 년 정도 연재한 적이 있다. 당시 굉장히 공들여서 써서 글로만 끝내기는 뭔가 아쉬웠다. 다른 방식으로 재활용을 하고 싶었다. 제가 또 연극장이다보니 소리내서 읽는 그러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 그냥 읽어봤다. 제가 쓴 글을 제가 읽으니 저작권 우려도 없고, 그냥 녹음하고 자막 넣는 건 어렵지도 않고. 그런데 조회 수가 별로 안 나와서 하다 말았다. 아, 유튜브 어렵다. Q. 스스로 생각하기에 완벽한 ‘셀프 카메라’ 각도는. 요즘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셀카 많이들 올려놓는다. 완벽한 각도 하나로만 찍은 똑같은 표정의 셀카보다,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표정을 풍성하게 보여주는 셀카로 구성된 프로필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아무렇게나 그냥 막 찍어도 된다. 당신은 이미 완벽하니까.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대생이던 2008~2009년에 경혈학 교과서 두면부 혈자리 실습 모델을 한 적이 있다. 머리 빡빡 밀고, 얼굴에 침 맞아가며 사진을 찍었다. 그 때 만든 교과서로 후배님들이 경혈학을 배우고 있다. 제가 보람을 느끼는 지점이다. 건강한 관종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불러달라. -
제주 최대 무장 항일운동 ‘법정사’ 의거의 주인공…정구용 한의사정구용 한의사 정구용(鄭九鎔·1880.10.5.~1941.5.5./의생번호 2005번/이명 구룡(龜龍)) 한의사는 경상북도 영일군에서 태어나 1918년 무오년 10월 7일, 무오 법정사(戊午 法井寺) 항일 운동의 간부로서 활약했다. 법정사 의거는 불교계가 중심이 되어 보천교와 함께 일으킨 제주 최초, 최대의 무장 항일운동으로 1919년 3.1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생은 영일군에서 1913년 방동화, 김연일 등과 함께 제주도로 건너갔다. 당시 김연일의 경우 보천교 교주 차경석과 함께 무장투쟁, 국권회복을 함께 모의했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제주도 도민들과 종교 신도들을 설득해나갔다. 정구용은 제주 중문면 법정사에서 주지스님 김연일과 함께 일본의 침략에 분노하면서 ‘반일 반외세’를 기치로 삼는 항일 비밀 결사를 1918년 봄에 결성했다. 이 비밀 결사는 강창규, 방동화 등의 승려를 중심으로 한 조직을 확대한 것이었다. 이해 10월에 이르러서는 30여 명의 동지들을 규합할 수 있었다. 중문 경찰관 주재소 방화 및 13명의 구금자 석방 1918년 10월 7일 거사가 진행됐다. 10월 5일과 6일은 법정사에서 정기적으로 예불하는 날이어서 이날 모인 사람들과 법정사 승려들은 7일 새벽에 출정식을 갖고 법정사를 내려가 도순리로 향했다. 김연일 주지, 정구용, 방동화, 강민수, 김인수, 김용충, 장림호, 김상언, 최태유 스님과 행자 김윤옥 등 승려 13인을 비롯한 거사의 주역들은 법정사를 출발할 때 제주도 내에서 일본 관리들을 쫓아내 원래의 조선, 대한제국으로 회복하려 한다는 거사의 목적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법정사 예불에 참석하였던 34명의 선봉대는 미리 준비해 둔 깃발과 화승총, 곤봉 등을 가지고 서귀포를 향해 나아갔다. 법정사를 출발한 군중은 도순리 위쪽의 상동, 이어서 영남리와 서호리, 호근리로 나아갔다. 선봉대는 마을에서 격문을 배포하고 구장에게 민적부를 제출받아 장정을 모집하는 데 앞장섰다. 서귀포시 중문리에 이르렀을 때 인근 마을에서 동조하여 참여한 주민의 수가 700여 명이 됐다. 중문리에 도착한 선봉대장 강창규와 김상언은 중문 경찰관 주재소의 물건들을 몽둥이로 부수었고, 참여자들은 이를 따라서 기구와 문서 등을 불태웠다. 강창규는 지붕의 짚을 뽑아 성냥으로 불을 붙여 중문 경찰관 주재소 건물에 불을 붙였다. 정구용은 중문 주재소에 감금됐던 13명의 구금자를 석방하고 식민수탈에 동조했던 악덕 일본 상인들을 공격했다. 일부는 주재소에서 탈취한 무기로 무장까지 했다. 그러나 오전 11시경 서귀포 경찰관 주재소 기마 순사대가 총으로 무장하고 공격해 오자 참여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핵심 간부들도 간신히 피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 참여자 중 66명이 검거되고 법정사는 불태워졌다. 법정사 항일 운동의 핵심 간부들 검거 실패는 전국적인 체포령, 검거령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때 법정사 항일 운동을 도운 보천교인들의 피해가 컸다. 제주에서 목포까지 검거가 퍼질 때 보천교 교주 차경석의 동생 차윤칠 등 보천교 교인들이 대거 체포됐다. 포항 보경사 ‘3·1 독립의거기념비’에 이름 새겨있어 조선 총독부 재판소 형사 사건부 및 광주지방법원 제주지청 수형인 명부에 따르면 법정사 항일항쟁은 총 검거 인원 66명 중 48명이 소요 보안법 위반죄로 기소됐다. 재판 결과는 징역형이 31명, 재판 전 옥사 2명, 벌금형 15명과 불기소 처분 18명이었다. 항일투쟁 핵심주체들 중 일부는 오랜 기간 체포를 피했는데, 김연일은 1920년 3월, 강창규는 1922년 12월 27일, 정구용은 1923년 2월 13일에야 체포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30대 15명, 20대 14명 순으로 20~40대의 청년들이 중심이었다. 이들에게 재판은 단 한차례만 열렸고, 66명이 검거된 참여자들 중 일부 옥사자가 발생했으며, 31명이 최고 10년에서 최하 6개월에 이르는 징역형을 언도받는 등 형량에서 보더라도 운동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1919년 2월4일 일제는 정구용을 체포하지 못하자 피의자가 없는 상태에서 열리는 재판 ‘궐석재판’을 열어 소요 및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923년 정구용이 체포되자마자 목포 감옥에 수감된 사유다. 출옥 후 경상북도 포항 소재 보경사를 근거지로 활동했던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 이유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보경사 일주문 앞에 ‘기미 3·1 독립의거기념비’가 있고 이 비문에 정구용의 이름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제주 법정사 항쟁 이후 정구용의 경상북도 지역에서의 행적을 알 수 있는 마지막 흔적이다. 출옥 후에도 사찰을 근거지로 승려들과 독립운동 법정사 항일운동의 성격과 전체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는 ‘정구용 판결문’ ‘강창규 가출옥 관계 서류’ ‘폭도사 편집자료 고등경찰요사’ 등이 있다. 신문자료로는 당시 ‘매일신보’의 기사 3꼭지도 있다. 이들 자료를 시기적으로 비교 검토하면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에 대한 일제의 시각과 의도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참여자 규모에 대한 왜곡이다. ‘매일신보’는 1920년, 1923년, 1938년에 걸쳐 총 3번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을 보도했다. 최초 보도였던 1920년 기사에는 총 700여명이 이 사건에 참여했다고 보도했지만, 1923년 기사에는 총 400여명, 1938년에는 약 300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일제에 체포되어 복역했지만 출옥 후에도 지속해서 사찰을 근거지로 삼아 승려들과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정구용의 손녀로 알려진 묘혜 스님(대구 향림사 주지)에 따르면 정구용의 형, 정상용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고 스님이란 신분이 독립운동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정구용이 백범 김구의 여러 자금 조달책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김구와 부모님이 함께 찍은 사진을 기억하고 있었다. 정구용은 1941년 포항읍 자택에서 61세로 입적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0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 정상규 작가는 지난 6년간 역사에 가려지고 숨겨진 위인들을 발굴하여 다양한 역사 콘텐츠로 알려왔다. 최근까지 514명의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들의 보건 및 복지문제를 도왔으며, 오랜 시간 미 서훈(나라를 위하여 세운 공로의 등급에 따라 훈장을 받지 못한)된 유공자를 돕는 일을 맡아왔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
전세계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 1433건 진행 중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사장 배병준·이하 지원재단)은 15일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외 임상시험 동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지원재단은 지난 3월부터 한국임상시험포털(K-CLIC)에 ‘코로나19 글로벌 임상시험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KoNECT 브리프 및 코로나19 임상시험 현황 요약 등의 분석자료를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한국임상시험포털의 ‘코로나19 글로벌 임상시험 현황’은 약 8만 건의 페이지 뷰가, 또한 11건의 분석자료(국내외 코로나19 임상시험 동향)는 약 1만 건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기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ClinicalTrials.gov에 신규 등록된 코로나19 관련 약물 중재 임상시험은 전월 대비 98건 증가한 1433건이다. 전체 임상시험 1433건 중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은 1336건,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97건으로, 지난 7개월간 전체 임상시험은 25.6배(56건→1433건),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은 25.2배(53건→1336건),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32.3배(3건→97건) 증가했다. 또 연구주체별로는 국가 공중보건 위기대응을 위한 공익 목적의 연구자 임상시험은 27.7배(32건→886건), 제약사 임상시험은 22.8배(22건→502건), NIH 등 정부주도 임상시험은 22.5배(2건→45건) 증가하는 등 정부, 연구계, 산업계 모두가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임상시험은 46.3배(3건→132건) 증가했으며, 이중 123건(92.8%)이 연구자 임상시험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회복기 환자 혈액을 활용한 항체 치료제 임상시험은 36배(1건→36건) 증가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계획은 지난 15일 기준 전월 대비 3건 증가한 전체 26건으로, 이중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은 24건,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2건이다. 치료제 임상시험 24건 중 연구자 임상시험은 8건(33.3%), 제약사 임상시험은 16건(66.7%)이며, 백신 임상시험 2건은 모두 제약사 임상시험으로 진행 중이다. 한편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 현황 정보는 한국임상시험포털에서 확인 및 다운로드 가능하다. -
대한민국 성인남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암은?우리나라 성인 남자는 폐암을, 여자는 위암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은숙) 박기호·김영애 교수팀은 10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가장 두려워하는 암 및 치료 후유증’에 대해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조사 참여자 본인의 성별뿐만 아니라 이성(異性)에게 발생하는 암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남성은 ‘폐암’을, 여성은 ‘위암’을 가장 두려워한 반면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암은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은 남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이 ‘폐암’,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암이 ‘전립선암’일 것이라고 응답해 남성에서의 응답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암 치료와 관련한 후유증 중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남녀 모두 ‘통증’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정신적 측면, 전신 쇠약, 소화기 장애, 피로, 외형의 변화 등의 순이었으며, 남녀에서 두려움의 순위는 같았다. 비록 다른 후유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는 낮았지만, 남성은 성기능 장애에 대해, 또 여성은 감각 장애나 운동기능 장애에 대해 두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기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남녀간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이 환자를 대할 때 건강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그 차이를 이해한다면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고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이를 위해 보건의료 전문가의 커리큘럼에서 성(性)의 생물학적 측면과 아울러 심리적·사회적 측면 등 여러 측면에서 남녀간 차이점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는 교육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9월호에 게재됐다. -
권익위 찾아간 국시원장, 與 집중포화에 “주제넘었다” 시인[한의신문=윤영혜 기자]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를 찾아가 의대생 국시 재응시를 피력한 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이하 국시원장)이 여당의 집중포화에 결국 “주제넘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1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정부 산하 기관 단체장인 국시원장이 권익위를 찾아간 것은 “본분을 어긴 것”이라며 여당의 호된 질타가 쏟아졌다. “국시원장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물음으로 시작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대생 국시 재응시가 허용되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수년에 걸쳐 의료시스템의 붕괴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의대생들이 시험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달라 한 게 맞느냐”고 질의했다. 이어 “의대생의 국시 거부가 잘못되기는 했지만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으니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했는데, 국민 동의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재응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있는데 소통없이 찾아가 다른 입장을 발표한 게 적절하다 생각하느냐”고 질타해 이윤성 국시원장의 “주제넘었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고 의원은 “국시원장은 복지부 산하 단체장으로 의견이 다를 수는 있으나 그렇다면 조직 체계에서 누구랑 상의해야 하나, 복지부 산하 단체장으로 계신 분이 사회에서 결론나지 않는 갈등을 중재하는 권익위에 가서 왜 소신을 피력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번지수를 잘못 찾아간 거고 국시원장의 본분이 아니란 것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이 언급했던 ‘국시 거부와 재응시의 분리’와 관련해 고 의원은 “그러면 학생이 잘못했을 때 잘못은 잘못일 뿐이고 벌을 줘서는 안 되는 것이냐”며 “국시원장이 국민 의견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도 “국회는 의원 개인보단 국민의 의견을 취합해 전달한단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좋을 거 같다”고 언급했다. 서영석 의원 역시 “권익위 요청에 의해 간 것인가”라며 “시험을 볼지 안 볼지를 결정하는 것은 복지부의 역할인데 ‘연쇄적 붕괴’ 등의 언급이 국시원장으로서 할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이 반대하고 청와대 민원까지 들어간 사항인데 공직자 신분인 국시원장으로서 역할 벗어나는 발언을 한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허종식 의원은 “코로나에 진료하지 않은 의사들을 후배라고 지원한건데 이런 분들이 나중에 어떤 의사가 되겠나”라며 “재응시 기회를 주는 게 과연 공정한가, 의료계 원로로서 양심 걸고 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성주 의원은 “국민들은 형평과 공정의 가치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와 의료인 파업을 지켜보며 생긴 국민 정서를 어떻게 하면 돌릴 수 있을까에 대한 사회적 과제로 넓게 보고 이해하면 좋은 해법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결정은 복지부가 한다지만 모두가 절박한 상황에서 시험 주관기관으로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달라”고 지지해줬다. 이어 “재응시 여부가 언제까지 결정돼야 차질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냐”고 질의했고 이 원장은 “복지부가 결정하면 시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
“국립중앙의료원 전공의들, 본분 망각하고 단체행동 참여”[한의신문=윤영혜 기자]우리나라의 중추적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NMC)소속 전공의 대다수가 지난 8월 근무지 이탈 및 진료 불참 등 의사 집단 파업 단체행동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보건복지위·서울송파구병)은 15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NMC에서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의료계 집단 휴진 및 전공의 단체행동과 관련해 지난 8월 21일부터 참여한 전공의 수가 총 92명 중 81.5%인 75명으로 집계됐다”며 “전공의와 달리 원내 전문의와 전임의는 단체행동에 전원 참여하지 않고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NMC는 우리나라의 중추적인 공공의료기관이자,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서 코로나19 확산 및 의료계 집단 휴진의 비상상황에서 응급 및 필수의료 제공과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운영 및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등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함에도 전공의 대다수가 본분을 망각하고 근무지 이탈이나 진료 불참 등 단체행동에 참여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특히 NMC에서는 전공의 단체행동 시 휴가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들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이 불법적이거나 수련 규칙 위반 가능성이 높아 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NMC에서 실시한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주체별 신뢰도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93.2%, 국립중앙의료원 92.0%로 NMC의 신뢰도가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NMC는 감염병 공중보건위기 비상상황에 솔선수범해서 대응해야 함에도 전공의 대다수가 본분을 망각하고 단체행동에 참여한 것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분명히 물어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한의계도 역량 한데 모아 표준화에 나서야”(사)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이하 한의학회)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표준화 회무에 대해 한의계 각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보다 효율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의학회 표준위원회 산하 전문위원회(위원장 이의주·한의학회 부회장)는 지난 8일 만복림에서 회의를 개최, 한의학회 표준화 활동에 대한 소개와 함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의주 위원장과 한의학회 이수진 표준이사, 남동우 기획총무·국제교류이사와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권오민 한국한의학연구원 문헌연구센터장, 박민정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장, 최호영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남동현 대한한의진단학회 총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의주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각 기관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직접 모셔 표준화 분야에서 한의계가 어떻게 역할을 해나갈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오늘 개진된 여러 의견들은 적극 검토해 향후 사업 추진 시 구체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수진 표준이사가 한의학회 표준위원회 규정 및 구성을 비롯해 △표준화 활동 및 추진 방향 △단체 표준 제정단체 가입 현황 △‘외국인환자를 위한 한의진료 용어 및 서식자료집’ 발간 현황 △한의학회 표준교육 참여 현황 △한의학회 표준한의학용어집 2.0 출판 계획(안) 및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이에 대한 각 단체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수진 표준이사에 따르면 한의학회는 2006년 표준한의학용어집 1.0을 발간하고 다음해에 작업 지침서를 발간한 바 있으며, 2014년 표준한의학용어집 개정작업을 통해 2015년부터 2.0 버전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실시했다. 또한 2018년에는 한의학 표준화의 활성화를 위해 단체표준종합정보센터의 단체표준 제정단체에 가입하는 한편 작년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연구용역 과제를 수주받아 ‘외국인환자를 위한 한의진료용어 및 서식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다양한 국내·외 표준화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다. 특히 ‘외국인환자를 위한 한의 진료용어 및 서식자료집’의 경우 외국인환자와 국내 의료진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지원뿐만 아니라 전문성·대표성이 확보된 자료집 개발을 통해 한의약의 국제적 인지도 및 신뢰도 제고가 기대되며, 외국인환자 유치 및 의료관광시장에서 한의약의 국제경쟁력 확보 및 한의약산업의 발전 도모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이수진 표준이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표준화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한의계에서도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표준화 활동의 역량을 집중해 체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한의계의 표준화 활동이 개인 연구자의 역량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면, 앞으로는 한의학회가 중심이 되어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이어 “이같은 체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한의학회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우며, 한의계의 여러 유관단체와의 협조와 뒷받침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라며 “이러한 체계의 구축을 통해 국내 한의약 표준화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한의약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표준한의학용어집 2.0’에 대한 출판 및 활성화 방안과 더불어 발전적인 표준화 활동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우선 ‘표준한의학용어집 2.0’ 출판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 표준한의학용어집 2.0이 온라인으로만 서비스되어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음에 따라 향후 PDF 혹은 책자 형태로 출판해 관련 기관에 보급할 계획이 보고됐다. 이에 참석자들은 표준한의학용어집이 아직까지 단체표준으로 제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먼저 용어집을 검토해 출판을 진행한 후 개정 작업을 거쳐 단체표준으로 제안하는 단계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을 논의하는 한편 용어 작업 지침서와 영문표현 검토도 개정 작업시 진행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또한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기본적인 사항을 진행하되, 차기연도에 출판을 추진하는 예산 반영을 건의키로 했다. 특히 표준화 활동 방향 활성화에 관련 참석자들은 표준화를 위한 한의계 유관단체들의 협의체인 ‘(가칭)한의표준 TF’ 구성의 필요성에 공감, 전문위원회가 각 기관의 협의체 역할을 수행하면서 유관기관의 역할과 기능에 따른 역할 분담에 대해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한의 관련 표준 제정시 관련 단체들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며, 표준화 관련 플랫폼을 표준위원회에서 구축하고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한편 단체표준 제안 등 표준화 활동시 이해당사자간 사전 협의 및 관련 기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나타냈다. 이밖에 △표준화 로드맵의 검토 및 수정 △용어 정의 및 용어집 제·개정에 따른 활용 방안 등이 언급됐다. 이의주 위원장은 “오늘 회의를 통해 한의계의 표준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의 참여와 더불어 이를 아우를 수 있는 협의체 구성에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며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내용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한의계 전문가 참여를 통해 한의학의 표준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 한의학회 이사회에서 논의를 통해 보다 구체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