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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비대면 진료서비스, 즉각 중단해야”[한의신문=최성훈 기자]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의료단체연합)이 지난 2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승인한 재외국민 진료 상담 서비스에 대해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산자부가 허용한 온라인 플랫폼(라이프시맨틱스)은 사실상 의료중개업”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민간의료의 천국인 미국에서나 가능할 의료중개업을 원격의료에 끼워 허용하는 것은 국민건강보험법과 의료법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한국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로 인해 의료기관의 유인알선이 금지되어 있다”며 “산업부처가 의료복지제도의 기본도 모르고 벌이는 이번 일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이번 의료중개업의 중개대상은 빅5 대형병원이 될 것”이라며 “의료전달체계를 심각하게 더 훼손시킬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이 단체는 원격진료와 처방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서도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아직까지 전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질환에 대해 원격진단과 처방을 허용한 것은 재외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경제부처의 월권”이라며 “이는 산업부처가 오직 의료산업화를 위해 재외국민의 불편함을 악용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밝혔다. 산자부가 ‘홈 재활 훈련기기’에 대한 실증특례적용을 통해 임시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서도 이 단체는 “효용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의료기기와 이를 연계로 한 상담·조언 프로그램을 의학적 근거 없이 환자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임상시험과 시범사업을 우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이번 산자부 발표는 한국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몰이해와 원격의료가 불러올 2차, 3차 부작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산업계중심 사고의 결과”라며 “보건의료부분의 무차별 산업화는 결국 필수서비스인 의료서비스의 왜곡과 비용증가를 낳는다는 것을 미국의료체계가 보여준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이라도 경제부처에 의한 실증특례와 임시허가 등 규제완화책을 거두고, 보건복지부 주도로 국민건강과 안전, 그리고 효용성에 입각한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음양오행, 음악 그리고 한의학“일찍이 동양에서는 계절의 변화나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통해 ‘변화’가 우주의 본질임을 깨달았습니다. 주역은 음과 양, 두 개의 핵심적인 요소를 가지고 변화의 이치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음만 계속되는 삶도 없고 양만 계속되는 삶도 없습니다. 음의 기운이 다하면 양의 기운으로 변하고, 양의 기운이 다하면 음의 기운으로 변한다, 이것이 변화의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일이 생길 때는 어떤 자세로 맞아야 하며, 나쁜 일이 생길 때는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의 길잡이가 돼 모든 일에 올바름을 잃지 않게 해주는 책이 바로 주역입니다.” 글과 음악으로 사람들을 힐링시키는 뮤지션이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DJ로 활동하는 세계 최초의 ‘글 쓰는 DJ’로 알려진 래피의 이야기다. “책을 읽고 글을 쓸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동양철학의 정수인 도덕경과 주역을 즐겨 읽는다. 최근 ‘세상은 됐고 나를 바꾼다’라는 책을 주제로 북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그는 서울시한의사회보에서도 고정 필진으로 활동하며 한의계와도 연이 있다. ‘글 쓰는 DJ 래피’로부터 음악과 한의학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글쓰는 DJ 래피'로 활동하고 있다. 뮤지션 & 방송인이자 래퍼, DJ이며, 음악저작권협회에 201곡을 등록한 작사, 작곡가다. 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으며 늘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세상은 됐고 나를 바꾼다’, ‘래피의 사색’, 한글로 쉽게 읽는 동양철학 해설서 ‘내 인생의 주역’을 발간했으며 동양고전 강연 ‘주역 다가서당’, ‘4주로 끝내는 사주명리’ 등을 하고 있다. SBS 주말 생방송 라디오 ‘DJ 래피의 드라이브 뮤직’을 진행하고 있으며, 군인 독서 예능 ‘군인들은 무슨 책 읽어?’의 MC를 맡아 공부의 결과물을 청소년, 직장인과 함께 강연으로 공유하며 각종 언론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서울시한의사회보에서 ‘글 쓰는 DJ 래피’로 고정 필진 활동을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아람한의원 김난희 원장과 오랜 지인 사이로 지냈는데 감사하게도 추천을 해주셔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됐다. 평소 한의학에 관심이 많기도 했다. ◇칼럼을 보니 주역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동양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2012년쯤부터 수많은 책들과 씨름하며 활자 중독에 빠져 있었는데 특히 주역에 빠지게 된 배경에는 아버지의 투병생활이 있었다. 아버지의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은 죄다 읽은 듯하다. 그러다가 점점 체질 관련 등 다양한 책들을 섭렵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동양 철학을 공부하면서 어느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자기 성찰이 자연스럽게 변화로 이어지는 경험을 한 셈이다. 변화의 책, 그게 바로 주역이다. ◇동양철학을 넘어 동양의학인 한의학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한의학이나 주역, 명리학이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볼 때 근본적으로 뿌리가 같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저에게 명리학을 배운 분 중에 내과 의사가 있는데 그분은 한의사 지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체질에 대해서도 공부를 한다고 들었다. 주변에 한의사들이 많아 그런지 평소 한의학에 친근한 느낌을 갖고 있다. ◇음악과 한의학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넘치거나 과하면 사법(瀉法)으로 치료하고 모자라거나 허하면 보법(補法)으로 치료한다고 하는데 음악도 마찬가지다. 무언가 감정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우울할 때 기운을 북돋아주는 음악이 있는 반면에,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음악도 있다. 한의학만큼이나 억부(抑扶)의 원리가 잘 적용된 것이 음악이 아닐까. -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신고 및 사망자 크게 늘어[한의신문=김대영 기자]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치료의 마지막 대안이라고 여겨졌던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신고 및 이로인해 사망한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2019년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해 발간한 ‘2019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59종 중 41종의 감염병이 신고됐으며 18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2019년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15만9496명(인구 10만 명당 308명)으로 2018년 17만499명(인구 10만 명당 329명) 대비 6.5% 감소했다. 신고 건수가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A형간염, 홍역, 레지오넬라증, CRE 감염증, 뎅기열 등이며 장티푸스,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성홍열 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일명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CRE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2010년이다. 이듬해인 2011년 정부가 100여개 의료기관을 통해 표본감시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10개 미만의 기관에서 신고가 접수됐지만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정부는 2017년 6월3일 CRE를 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 후 전수감시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신고건수는 1만5369건으로 전년 1만1954건 대비 28.6%(3415건)가 늘었다. 이는 2017년 5717건 대비 2.7배 증가한 것이다. 이로인한 사망신고도 2017년 37명에서 2018년 143명, 2019년 203명으로 늘어나 2017년 대비 5.5배 증가했다. 감염병 군별로 살펴보면 제1군감염병은 전년(3011명) 대비 499.3% 증가한 1만8045명으로 집계됐다. 콜레라는 인도에서 유입된 1건이 신고됐으며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은 국외유입 사례 감소로 전년 대비 각각 55.9%(’18년 213명→’19년 94명), 20.9%(’18년 191명→’19년 151명) 감소했다. 국외유입 사례 비율은 장티푸스 46.8%(44명), 세균성이질 70.2%(106명)였다. A형간염은 오염된 조개젓 섭취로 인해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고(’18년 2437명→’19년 1만7598명), 연령별로는 20~40대가 86.6%(1만5244명), 사망 사례도 10건으로 전년 대비 5배 증가(’18년 2명→’19년 10명)했다. 제2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18년 11만7811명→’19년 10만513명). 홍역은 전 세계적 유행에 따른 국외유입 사례 증가와 다수의 집단 발생으로 전년 대비 13배 증가(’18년 15명→’19년 194명)했고 총 194명의 환자 중 국외유입 86명(베트남 47명, 필리핀 16명, 태국 8명 등), 국외유입 연관 104명, 감염원 확인 불가 사례 4명으로 확인됐다. 백일해와 수두는 전년 대비 각각 49.4%(’18년 980명→’19년 496명), 14.1%(’18년 9만6467명→’19년 8만2868명) 감소했으며 수두는 집단생활을 하는 0~12세(89%, 7만3765명)에서 주로 발생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전년 대비 17% 감소(’18년 1만9237명→’19년 1만5967명)한 가운데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교 저학년의 비중이 증가(’14년 25%→’19년 68%)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은 전년 대비 2배 발생(’18년 17명→’19년 34명)했는데 연령별로는 50세 이상이 88.2%(30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3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18.0% 감소했다(’18년 4만9064명→’19년 4만229명). 2007년 이후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말라리아는 전년 대비 3.0% 감소(’18년 576명→’19년 559명)했으며 성홍열은 전년 대비 52.1% 감소(’18년 1만5777명→’19년 7562명)한 가운데 3~6세가 69.4%(5246명)를 차지했다. 레지오넬라증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9년에 전년 대비 64.3% 증가(’18년 305명→’19년 501명)했으며 50세 이상이 91.6%(459명)를 차지했다. 쯔쯔가무시증은 2009년 이후 증가하다 2017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9년 의사환자 신고기준이 변경되면서 전년 대비 39.9% 감소(’18년 6668명→’19년 4005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은 2017년 6월3일 전수감시체계로 전환 된 이후 2018년 1만811명, 2019년 9810명이 신고됐다. 결핵은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전년 대비 9.9% 감소(’18년 26,433명→’19년 23,821명)해 최근 10년 내 가장 큰 감소를 보였다. 제4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18년 613명→’19년 709명). 뎅기열이 전년 대비 71.7% 증가(’18년 159명→’19년 273명)했는데 모두 국외 유입 사례로 주로 동남아시아(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여행객에서 신고됐다. 큐열은 전년(’18년 163명)과 비슷한 수준인 162명으로 충북(30명), 전남(23명), 충남(20명), 경기(19명) 순으로 신고가 많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013년 5월 첫 사례가 확인된 이후, 신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2017년 정점(272명)에 도달한 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3.9% 감소(’18년 259명→’19년 223명)했다. 보툴리눔독소증은 식품 매개형 위주로 간헐적으로 보고(2003년 3명, 2004년 4명, 2014년 1명)되다가 지난해 영아에서 보툴리눔독소증 1건이 발생했다. 치쿤구니야열은 16명이 신고돼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18년 3명→’19년 16명)했다. 모두 국외유입 사례였다. 국외유입 감염병은 2010년 이후 매년 400∼600명 내외로 신고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755명이 신고돼 전년(597명) 대비 26.5% 증가했다. 지난해 신고 된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36%, 273명), 세균성이질(14%, 106명), 홍역(11%, 86명), 말라리아(10%, 74명), 장티푸스(6%, 44명) 순이었다. 주요 유입 지역은 아시아 지역(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 전체의 약 86%(650명)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아프리카 지역(우간다, 나이지리아 등)이 약 9%(67명)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은 제외)는 지난해 402명으로 전년(’18년 383명) 대비 5% 증가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을 살펴보면 CRE 감염증(203명)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폐렴구균(75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41명), 레지오넬라증(21명), 비브리오패혈증(14명), A형간염(1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 및 전자파일 형태로 제작해 관련 보건기관,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8월 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보는 감염병 누리집(http://www.cdc.go.kr/np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법정감염병은 1급 감염병 17종, 2급 감염병 20종, 3급 감염병 26종, 4급 감염병 23종으로 분류해 관리되고 있다. -
재밌고 일상적인 웹툰에 한의학 정보 담아[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자기소개 바란다. 스토리가 있는 건강만화를 그리는 한의사 겸 만화가 이나경이라고 한다. 현재 인스타그램(@gamcho.lee)에 주로 ‘이감초’라는 필명으로 웹툰을 올리고, 지면으로는 한의학 매거진 ‘온보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건강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는 ‘오렌지 라이프’에서 20화에 걸친 상업웹툰도 연재 중이다. Q. 캐릭터 이름이 ‘감초’다 ‘약방의 감초’라는 말처럼 생활 속 건강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감초툰’이 떠올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지었다. 실제 성격이 오지랖이 넓은 것도 한 몫 했다. mbti 성격유형검사 결과가 ‘사교적인 외교관’ 타입으로 나왔을 정도다. Q. 웹툰을 그리게 된 이유는? 요새 많은 한의사 분들이 인스타그램, 블로그, 티스토리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건강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한다. 하지만 유용한 정보임에도 줄글 형식이라 어렵게 느껴지기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일부 사람들만 보게 된다는 점이 아쉬웠다. 또한 기존의 건강만화는 글이라는 수단을 만화로 바꿨을 뿐, 여전히 교육적인 성격이 더 강해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감초툰은 재미있고 일상적인 스토리를 구상하고, 적재적소에 건강 정보를 삽입해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건강만화와 차별화하고자 했다. Q. 웹툰 연재와 한의원 경영을 병행하고 있다. 평일에는 작업할 시간과 체력이 부족해 주말을 오롯이 웹툰 그리는 데에만 써야 하는 측면이 있지만, 투잡의 단점일 뿐 한의사와 만화가라는 특정 두 직업을 병행하는 면에선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만화로 그릴 소재를 무궁무진하게 주기에 만화가로서 큰 도움이 된다. 한의사로서는 한의학 공부를 할 때 “이 내용을 정리해서 만화로 그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원동력을 얻는다. Q. 웹툰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가명으로 활동하다보니 초반에는 저 자신인 줄 모르고 ‘이감초’를 접하게 되는 한의사 지인들도 많았다. 평소 장난스러운 말만 주고받던 공중보건한의사 친구가 있는데, 어느 날 술자리에서 ‘이감초’ 칭찬을 크게 하더라. 한의계에 이런 다양한 방면의 인재가 필요하다. 정말 멋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골려주고 싶어 가만히 있다가 제 정체를 밝히니, 창피해하며 칭찬을 회수하려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Q.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아직 초보만화가라 모든 댓글과 피드백이 감격스럽지만, ‘소통’이라는 만화의 매력을 느끼게 될 때 기억에 오래 남는다. 연재 중인 만화의 컷을 하나하나 캡처해서 편집본을 만들어 주시는 분이 있다. 어느 날은 생리통 완화 혈자리를 그린 만화를 며느리에게 공유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화는 세대를 넘어 누구에게나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앞으로 연재 계획은? 감초툰의 정체성인 건강만화를 꾸준히 제작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직업인 한의사으로서 겪게 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만화로 그려볼 생각이다. 독자들끼리 웹툰 내용을 공유하기 쉽게 생활 속의 운동법이나 실용적인 혈자리를 한컷만화로 그려볼 계획도 있다. 나아가 대장금, 허준, 녹용 등 이전의 한의학 마스코트들을 제치고 한의학 대표 캐릭터를 차지하고 싶은 ‘원대한’ 꿈이 있다. 이를 위한 발판으로 제작 중인 이모티콘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니 많이 기대해 달라. Q. 남기고 싶은 말은? 이감초 우체통은 한의사분들의 아이디어와 에피소드 제보를 받기위해 언제나 열려 있다. gamcho_lee@naver.com 으로 보내주시면 귀여운 만화로 재탄생되는 마법을 보여드리겠다. -
우리의 한의학 ④ 미래의 한약, 계속 맛볼 것인가? 분석할 것인가?한의학의 과학화를 목적으로 하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한의학 이론 혹은 한의학적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갖고 있다. 많은 논리적 오류가 숨어있는 것은 접어두고라도, 먼저 한의학에는 형이상학의 신학과 철학이 들어있기 때문에, 형이하학으로의 과학화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의과대학 시절 한의학은 이미 신이 혹은 대리인인 성현이 만든 의학이라고 교육받았다. 한약에 대한 모든 한의학적 이론을 설명하는 기미론(氣味論), 이 속에 음양오행론 철학인 오기오미(五氣五味)와 신(神)이 결부되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중국 삼황(三皇) 신화속의 신농씨(神農氏)가 수많은 약초 맛을 보고 백성들로 하여금 피해야할 것과 먹어야할 것을 밝혀주었다고 한다. 진한(秦漢) 때 한약의 원전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이 발간되었다. 물론 신농씨가 말씀하시고 『성경』, 『불경』 같이 사후에 제자들이 기억을 더듬어 기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연히 고대 중국인들이 수백 년간 잡초들을 맛보고 냄새 맡아보고 환자에게 투약하면서 얻은 한약 지식을 그 당시 절대 세계관인 음양오행론 체계에 맞춰 기미, 귀경(歸經), 효능이론이 탄생되었다고 본다. 한약재 50종의 이름, 기미, 귀경, 효능 알아맞히기 인간이 주체가 되어 인삼을 맛보고 냄새 맡아보고 나서, 약성이 약간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이 달면서 약간 쓰다고 했다. 만약 전지전능한 신이나 초월자가 말씀하였으면 일관되고 절대적이고 모순이 없어야하는데, 인삼 성질이 따뜻하다, 약간 따뜻하다, 서늘하다, 약간 차다 등 여러 의견과 맛 또한 달다, 약간 쓰다, 쓰다, 달고 쓰다 등으로 맛보는 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귀경도 비장, 위장, 폐로 책마다 다르다. 따라서 성현이 아니라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오감과 경험이 누적되어 완성된 것이다. 만약 성현이 아니고, 고대 중국인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한약 지식 체계를 구축하였다면, 현대 한국인들이 못할게 무엇이 있겠는가? 우리도 할 수 있고, 지금부터 하면 된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오늘도 한의과대학 실험실에서 땡시험(학생들이 2미터 간격으로 거리두기를 하면서, 관찰 대상을 보고 답안지를 작성하고, 1분마다 조교가 종을 치면, 옆으로 이동하는 시험 방식)이 있다. 지난 주 땡시험은 실험대에 놓여있는 한약재 50종을 보면서 한약재 이름과 기미, 귀경, 효능을 알아맞히는 것이었다. 이번 주는 50종 한약재를 끓인 전탕액을 담은 큰 비커와 일회용 숟가락들이 실험대 위에 놓여있다. 학생들은 맛본 한약을 뱉을 플라스틱 통과 입을 헹구기 위한 생수를 들고 시험을 친다. “5증 숙지황”, “2년 근 감초.”, “제조인가? 아니 수질인가?” 단 독성이 있는 반하 부자 등은 숟가락 대신 면봉을 갖다놓는다. 시험이 끝나자 왁자지껄하다. “24번 석고였어?”, “황기 몇 년 근이야?”, “숙지황 3증이야? 5증이야?”, “43번은 석결명인지 자연동인지 헷갈렸어?” 색깔, 냄새, 맛 보면서 50종 한약처방 전탕액 구별 또 이달 말에는 50종 한약처방 전탕액을 맛보고 ‘육미지황탕’, ‘팔미지황탕’, ‘금수육군전’, ‘계지가용골모려탕’ 등을 맞추고, 기미와 귀경, 조제 년도까지 알아내어 약효기한 여부까지 판단하는 고난이도 시험이 있다. 그래서 조교가 한약 맛과 냄새를 잘 살리기 위해 비싼 디켄터 대신에 실험용 삼각플라스크에 한번 씩 휘저어 일일이 나누어 준다. 모든 정신을 집중하여 색깔, 냄새, 맛을 보면서 ‘팔물탕과 사물탕, 사군자탕’을 구별해야한다. 학생회는 사전 연습으로 출제 예상되는 50종 한약처방을 각각 100팩씩 5000팩을 주문하여 모두에게 나누어 준다. 학생들은 새벽 2시까지 도서관에서 냄새와 맛을 보면서 시험공부를 한다. 술이나 담배도 잠시 끊고, 공복 시에 오감이 최고조에 이른다고 하여 식사도 거르고 시험을 친다. 이렇게 교육 훈련받은 후 한의사가 되면, 전탕한 한약처방의 안정성 유무를 판단하고, 원외탕전실에 주문한 전탕액 샘플을 받아 육미지황탕에 6종 한약이 다 들어갔는지, 맛과 냄새로 확인한다. 또 취미나 부업으로 와인소믈리에, 차소믈리에 사업 등에 진출해 고도로 훈련된 최고 기술력으로 이들 업계의 협회와 학회 내에서 중요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인류에게 한약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한편 같은 약용식물이면서 서양인들은 고대 중국인들 같이 서양 허브의 기미와 귀경에 따른 효능을 몰랐을까? 허브의 음양오행을 모르면서, 단지 경험으로 얻어진 단편적인 효과만으로 몇 천 년 동안 효과는 있었고 부작용은 없었는가? 미스터리다. 그래서 현재까지 허브에 대한 기미와 귀경에 따른 효능 자료가 없어 소비자들의 혼란과 부작용이 발생되어 식약처가 국민 건강과 보건을 위하여 연구 사업을 발주했다. 그리고 3개 한의과대학은 기미를 감별하는 전문 인력을 확보해 식약처로부터 ‘서양허브 300종에 대한 기미 귀경 효능에 대한 연구’ 사업을 8천1백만 원에 수주 받았다. 내용을 살펴보면, 한 대학 당 300개 허브 하나하나마다 이중맹검법(시험자나 피험자 모두 어떤 허브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판정하는 시험법)으로 3명의 한의사가 각 3번 반복 실험하여 총 27개 기미와 귀경 판단 결과를 밀봉해서, 임상시험수탁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한의사들은 수도자와 같은 정신과 육체로 허브티를 마시면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아마 80% 이상 신뢰도 검증이 되면 식약처가 서양 허브에 대한 기미와 귀경, 효능 고시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한약은 신과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한 기미론으로 지난 2000년 동안 아무 문제없이 설명되어 왔다. 오늘날과 같은 과학 문명사회에서 한약을 과학화한다는 것은 의약품으로서 물질의 안정성 안전성 유효성을 규명하는 것이다. 인삼이 인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독이 없는 것도, 맛이 달면서 약간 쓰게 하는 것도 다 화학물질 작용이다. 그러면 미래 2000년 후에는 한의계가 인류에게 한약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2000년을 너무 멀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 우리는 2000년 전 고대 한약 지식을 어제 배운 것 같이, 오늘 이 시간에도 한의과대학에서 교육하고 이 이론으로 환자에게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향후 2000년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이는 오늘을 사는 한의계 집단 지성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다. (본 글은 저자의 소속기관이나 한의신문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
LED(발광다이오드) 치료를 권고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서형식 부산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 KMCRIC 제목 피부과용 LED(발광다이오드) 치료를 권고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은? ◇ 서지사항 Jagdeo J, Austin E, Mamalis A, Wong C, Ho D, Siegel DM. Light-emitting diodes in dermatology: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Lasers Surg Med. 2018 Jan 22. doi: 10.1002/lsm.22791. ◇ 연구설계 피부과용 LED의 치료 효과를 인정할 수 있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n=31)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 연구목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피부과용 LED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권고등급 제시 ◇ 질환 및 연구대상 여드름(n=8), 단순포진 및 대상포진(n=3), 피부 재생(n=6), 급성 창상 치유(n=5), 건선(n=3), 아토피 피부염(n=1), 만성 창상 치유(n=2), 구내염(n=1), 방사선 피부염(n=1), 셀룰라이트(n=1) ◇ 시험군중재 · 여드름 - 2 LED-BL; 1 LED-RL; 5 LED-BL and LED-RL · 단순포진 및 대상포진 - 3 LED-nIR · 피부재생 - 2 LED-RL; 1 LED-nIR; 1 LED-BL; 2 LED-RL and LED-nIR · 급성 창상 치유 - 1 LED-nIR; 2 LED-YL; 1 LED-RL and LED-nIR; 1 LED-nIR and LED-YL · 건선 - 2 LED-BL; 1 LED-BL and LED-RL · 아토피 피부염 - 1 LED-BL · 만성 창상 치유 - 1 LED-RL; 1 LED-RL and LED-nIR · 구내염 - 1 LED-RL · 방사선 피부염 - 1 LED-YL · 셀룰라이트 - 1 LED-RL and LED-nIR ◇ 대조군중재 · 여드름 - no treatment; sham placebo; 5% ALA PDT; IPL; LED-BL and LED-RL and 1% salicylic acid/retinol; Topical benzoyl peroxide; PDL · 단순포진 및 대상포진 - sham placebo; oral famciclovir · 피부 재생 - no treatment; sham placebo; RF; chromophore gel; placebo gel; LED-WL and chromophore gel; 0.1% retinol-based cream · 급성 창상 치유 - CO2 laser; no treatment; sham placebo; IPL; ER:YAG/CO2 laser · 건선 - 10% Salicylic acid · 아토피 피부염 - no treatment · 만성 창상 치유 - sham placebo · 구내염 - sham placebo · 방사선 피부염 - sham placebo · 셀룰라이트 - phosphatidylcholine gel ◇ 평가지표 · 여드름 - 병변의 수; 병변의 크기/8~16주 · 단순포진 및 대상포진 - 회복 시간/2~3주 · 피부 재생 - 탄력; 주름; 보습; 만족도; 거칠기; 의사 평가/12~16주 · 급성 창상 치유 - 홍반; 의사 평가; 색소 침착; 회복; 통증 정도/1~4주 · 건선 - 삶의 질; 중증도 지수/4~16주 · 아토피 피부염 - 중증도 지수/6주 · 만성 창상 치유 - Circulation; wound bed score; 궤양면과 회복율/8~30주 · 구내염 - WHO 통증 평가 척도/2주 · 방사선 피부염 - NCI grade/6주 · 셀룰라이트 - cellulite grade/18개월 ◇ 주요결과 · 권고등급 B: 여드름, 단순포진 및 대상포진, 급성 창상 치유 · 권고등급 C: 피부 재생, 건선 · 권고등급 D: 아토피 피부염, 만성 창상 치유, 구내염, 방사선 피부염, 셀룰라이트 ◇ 저자결론 피부과용 LED 치료는 이상 반응이 거의 없고 저비용이며 고무적인 임상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임상에 권고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와 관련하여 파장, 에너지양, 기간 등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 KMCRIC 비평 본 논문은 적은 환자 수, 눈가림 부재, no sham placebo, 다양한 치료 중재 등 제약을 가진 몇 편의 연구를 포함하고 있지만 피부과용 LED 치료 효과를 인정할 수 있는 31편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제시된 피부 질환은 모두 10개다. 10개 피부 질환 연구 편수는 1편부터 8편까지 다양하며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고 Oxford Centre for Evidence-based Medicine-Levels of Evidence(May 2001)에 근거(Level 1a, 1b, 1c, 2a, 2b, 2c, 3a, 3b, 4, 5)하여 10개 피부 질환에 대한 피부과용 LED 사용의 권고등급(A, B, C, D)을 제시하고 있다 [1]. 제시된 10개 피부 질환에서 연구 편수가 다소 많은 경우(3편 이상) 피부과용 LED의 임상 적용과 관련하여 표준적이지 않지만 효과적일 수 있는 대략적인 치료 프로토콜들을 언급함과 동시에 권고등급 B(여드름, 단순포진 및 대상포진, 급성 창상 치유)와 C(피부 재생, 건선)를 제시하고 하고 있으며, 연구 편수가 1, 2편으로 적은 경우는 근거 부족으로 인해 권고등급 D(아토피 피부염, 만성 창상 치유, 구내염, 방사선 피부염, 셀룰라이트)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의 피부과용 LED 적용은 증상을 개선시키는 결과를 얻었지만 제한된 근거로 인해 권고등급 D를 제시하고 있고 추가적인 연구를 요구하고 있다. 31편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의 시험군에 사용된 피부과용 LED는 LED-BL, LED-RL, LED-nIR, LED-YL의 4종류로 제시된 10개 피부 질환에 대해 종류, 파장, 조사 범위, 출력, 시간, 에너지양, 기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동일 질환의 연구에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적용되고 있어 연구마다 이질성이 존재함을 언급하며 향후 표준적인 치료 프로토콜의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피부과용 LED 치료와 관련하여 체계적 문헌고찰을 진행하였지만 적용된 피부과용 LED의 종류, 파장, 출력, 에너지양, 기간 등 여러 부분에서 연구의 이질성으로 인해 제시된 10개의 피부 질환 관련 권고등급은 제시할 수 있지만 표준적인 치료 프로토콜을 제시할 수 없는 부분이 본 논문의 한계점이라 할 수 있다. 피부과용 LED 치료는 광선 요법(레이저침 포함)의 일종으로 임상에 적용하여 청구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권고등급 B의 피부 질환에 적극 활용하고 권고등급 C의 피부 질환은 활용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평가된다. ◇ 참고문헌 [1]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pdf/10.1111/j.1464-410X.2009.08902.x ◇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1801038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30)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55년 간행된 『東洋醫藥』 제2호에는 ‘鳳岡 田光玉 先生의 遺傳, 經驗方抄集’이라는 제목의 한의사 朴東浩가 쓴 논문이 있다. 한의사 朴東浩(1897∼1991)는 1930년 무렵 함경북도에서 주최한 醫學講習會의 講師로 초빙된 田光玉 先生(1871∼1945)의 강의에 감복하여 3년 동안 가르침을 받아 醫生試驗에 합격한 일제시대 한의사다. 전광옥은 황해도 태생으로 京城에서 醫生으로 활동하면서 한의학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한 인물이었다. 이종형의 연구에 의하면 田光玉은 1904년 洪哲普의 노력과 고종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한의과대학 同濟醫學校의 敎授로 金永勳과 함께 선발되어 한의학교육자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아래에 朴東浩의 ‘鳳岡 田光玉 先生의 遺傳, 經驗方抄集’에 기록된 産婦人科 經驗方을 소개한다. ○達生湯: 加味芎歸湯이라고도 함. 當歸八錢, 川芎三錢醋炙, 龜板 手掌大一片硏末, 婦人頭髮如鷄蛋大瓦上焙存性. 服用法은 물 두 대접으로 끓여서 인사발정도 되게 하여 복용한다. 사람이 5리정도 걸어갈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소생하게 되고 死胎도 나오게 된다. ○보생만응탕: 酒洗當歸一錢五分 酒洗免絲子一錢五分, 酒洗川芎一錢三分, 炒白芍一錢二分冬用一錢, 去心川貝母一錢, 黃芪八分, 荊芥八分, 醋炒艾葉七分炭, 薑汁炒厚朴七分, 麩炒枳實六分, 酒炒羌活五分, 炒甘草五分. 服用法 水二鍾子薑三片同煎至八分이 된 것을 空心에 溫服하고 卽令産婦人으로 安睡케하고 不必驚惶하라. 此時에 全要産婦로 自己掌穩主意로 忍耐侄疼安然할 것이오. 睡覺하여 切不可聽信旁人七言八語하야 亂動傷生이라. 此方은 兩用하니 又能安胎하고 又能催生하나니 不可輕視오 第一仙方也라. ○産後에 乳少, 或無有를 治함: 生黃芪一兩, 當歸五錢, 白芷五錢, 七孔猪蹄一對를 煮湯하여 浮油를 吹去하고 煎藥一大碗服之하고 覆面臥睡하면 卽有乳下함. 或未通乳어든 再服一劑하면 無不通矣. 或新産無乳者는 不用猪蹄하고 只用水一半酒一半煎服하고 體壯者는 加紅花三五分하면 以消惡露하나니라. ○生化湯: 治産後腹痛. 當歸五錢, 川芎二錢, 炒黑乾薑五分, 紅花五分, 桃仁五分去皮尖不可多用, 炒甘草五分. 服用法 酒水各半煎. 이 처방은 産後枕痛 및 瘀血上衝으로 목숨이 頃刻에 달려 있을 때 이 처방 한첩을 복용하면 血이 행하여 통증이 저절로 멈추게 됨. 만약 瘀血이 이미 行하였다면 桃仁, 紅花를 줄이고 다시 한첩을 服用하면 妙하다. 起枕散, 失笑散 등 藥劑를 반드시 쓸 필요는 없다. 産後에 白芍藥 사용하는 것을 禁한다. -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서비스…대한상의 1호 과제로 ‘승인’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지난 25일 ‘20년도 제2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규제 샌드박스 8건을 승인한 가운데 재외국민 진료·상담 서비스가 대한상의 1호 과제로 선정됐다. 이번에 승인된 8건의 과제 중 6건이 비대면 서비스 관련 과제로, 최근 코로나19 이후 소비·생산의 비대면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이 샌드박스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호 과제로 선정된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상담 서비스(인하대병원·라이프시맨틱스)는 의료기관은 재외국민이 온라인 플랫폼에 기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화·화상 등을 통해 재외국민에 의료상담·진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 요청시 의료진이 판단해 처방전을 발급하는 것이다. 현행 의료법상에서 원격의료는 의사-의료인간 의료지식이나 기술 지원에 한해 허용되고 있으며, 의사-환자간 진단·처방 등의 의료행위는 원척적으로 금지돼 있다. 다만 의료법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영역 내에서 이뤄지는 의료행위를 규율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의료인과 대면진료가 사실상 제한된 국외 환자까지 이를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심의결과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2년간 임시허가를 부여했다. 이번 임시허가는 보건복지부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언어·의료 접근성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현지 의료서비스 이용에 애로를 겪는 재외국민 보호 목적에서 부여된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추후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 서비스 제도화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허가를 통해 재외국민은 세계 어디서든 국내 의료기관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면서 재외국민의 건강권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의료 수준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 유학생 등에 대한 의료 접근성이 개선돼 재외국민의 신체적·심리적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해외 근로자 및 가족 등을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거동이 힘든 소아마비 환자, 뇌졸중 노인 환자 등이 가정 내에서 스마트글로브 등 기기를 활용해 보다 편리하고 효과적인 재활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내용 등이 담긴 ‘홈(home) 재활 훈련기기 및 서비스’도 심의 결과 효과성·혁신성이 인정되고 기존 재활치료 방식을 보완할 수 있으며, 위험도도 낮다는 점 등을 종합 고려해 실증특례 승인을 의결했다. 이밖에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무선 업데이스 서비스가 임시허가를 받은 것과 함께 △공유미용실 서비스 △AI 사물인식 기술을 활용한 주료 자동판매기 △렌터카를 활용한 반려동물 운송 플랫폼 서비스 △AI 드론 활용 도심 열배관·도로노면 점검 서비스 등도 실증특례로 의결됐다. 한편 성윤모 장관은 “이번 심의위원회는 민간 전담기구인 대한상의에 접수된 과제들이 처음 논의되는 자리로서 그 의미가 크다”며 “대한상의가 산업계를 대표해 규제 샌드박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됨에 따라 ‘한국형 규제 샌드박스가’가 민-관 협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이어 “오늘 상정된 8건의 샌드박스 과제 중 비대면 서비스 관련 과제가 6건으로 코로나19 이후 소비·생산의 비대면화가 촉진되고 있는 가운데 샌드박스가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기존에 승인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20.3월 개시), AI·AR 접목 드론 활용 도시가스배관 점검(‘20.3월 개시), 건강기능식품 맞춤형 추천·판매(‘20.6월, 7개사 중 1개사 개시) 등 비대면 서비스 관련 과제들이 원활히 사업 진행 중이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성 장관은 “이번 심의위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교민·근로자·유학생 등 재외국민의 건강권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와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따뜻한 샌드박스’ 과제가 상정돼 보람을 느낀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물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샌드박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만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대책을 뒷받침해 샌드박스가 국가활력 제고에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방광통증 증후군 환자 간 유전 차이 규명[한의신문=김대영 기자] 방광이 차면 통증이 생기는 간질성 방광염(방광 통증 증후군)에서의 환자 간 유전적 차이를 규명하고 이에 따른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신규 마커가 개발됐다. 간질성 방광염(interstitial cystitie, IC)은 방광이 차면 통증이 유발되는 방광 통증 증후군(Bladder pain syndrome, BPS) 질환으로 환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본능적으로 자주 배뇨를 하게 돼 빈뇨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통증이 지속적이어서 환자는 통증에도 시달리고 빈뇨의 고통도 겪어 삶의 질, 업무 능력, 대인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동반할 수도 있다. 이 질환은 최근에야 임상 사례가 알려지기 시작해 정확한 진단을 받기 어려워 환자 대부분이 진통제를 수년 동안 복용하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여러 약물치료가 시도되고 있으나 근본적인 질환의 치료 대책은 여전히 없는 상태다. 건국대 줄기세포재생공학과 분자세포 리프로그래밍(Molecular & Cellular Reprogramming, MCR) 연구실의 수보로토 쿠마 사하(Subbroto Kumar Saha) 박사, 전탁일 박사과정 대학원생 연구팀과 건국대병원 비뇨기과의 김아람 교수 융합연구팀은 생물정보학 분석 방법(IT)과 건국대학교병원 환자들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실험 분석(BT) 융합 연구를 통해 비질환자와 질환자의 유전적 차이를 규명해 냈다. 연구팀은 간질성 방광염의 근본적인 병인(pathophysiology)을 밝히기 위해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분석 기법을 도입해 이전 임상 연구 사례를 분석, 비질환자와 질환자의 유전적 분석을 통해 차이를 알아내고 그 중 발현 차가 큰 유전자를 분석해 이들 유전자 중 서로의 연관성이 큰 유전자인 ‘허브 유전자’를 선별했다. 건국대와 건국대병원 연구팀은 선별된 허브 유전자를 실제 환자에게 적용해 유전적 특징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해 이를 통합적으로 분석, 간질성 방광염의 신규 바이오 마커를 발굴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 조직과 소변에서 검출되는 CD38, ITGAL, IL7R, KLRB1 및 IL7R 유전자들의 발현이 실제 방광조직에서 발현된다는 것을 규명함으로써 이들 유전자의 발현을 분석하면 환자가 간질성 방광염임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불필요한 치료 경비를 줄이고 효율적인 치료가 이뤄지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간질성 방광염의 신규 바이오 마커들은 과제 연구의 효능 분석에 활용되고 있으며 추가 연구를 통해 방관염 환자들을 위한 진단 마커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줄기세포재생공학과 조쌍구 교수와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김아람 교수가 참여하는 융합연구팀이 2019년 7월부터 수행 중인 한국연구재단 국책과제인 ‘난치성 방광질환 치료를 위한 효율적인 생체 내 세포전환 기술 개발’ 연구의 하나로 이뤄졋으며 연구 결과 중 일부는 의학 일반(Medicine, General & Internal) 분야 10% 이내 국제 저널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6월 2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논문명: Bioinformatics Approach for Identifying Novel Biomarkers and Their Signaling Pathways Involved in Interstitial Cystitis/Bladder Pain Syndrome with Hunner Lesion). -
“정부와 대학은 등록금 반환에 책임있게 나서라!”‘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는 25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등록금 반환 요구 청년학생 기자회견’을 개최, 대학 등록금 반환 문제에 대한 정부와 대학의 책임있는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의계 진료모임 길벗을 비롯해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 민생경제연구소, 반값등록금국민본부, 유니브페미, 코로나대학생119, 예술대학생네트워크, 서울 대학생겨레하나, 청년하다, 정의당 청년본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진보대학생넷, 한국청년연대 등이 참가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의당 청년본부 박예휘 본부장·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 곽호준 위원장의 ‘등록금 반환에 대한 추경편성 촉구, 고등교육 공공성 강화’와 관련한 발언을 시작으로 길벗 김지석 학생대표 및 유니브페미 노서영 대표의 발언 및 기자회견문 낭독,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퍼포먼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지석 대표는 발언을 통해 “강의가 대면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보니 칠판이나 수업자료가 잘 안보이거나 소리가 잘 안들리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서버가 과부하로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느려지거나 서버가 터져버리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대면수업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학과 특성상 실습이 매우 중요한 의료계·예체능계의 경우 실습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이전에 비하여 실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카데바 실습을 몰아서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안정적인 실습 기회를 박탈당하는 사례들도 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이어 “학교라는 공간을 이전처럼 한 학기 내내 사용한 것도 아니라서 운동장, 도서관, 에어컨 등은 이용해보지도 못하고, 심지어 화장실의 휴지마저 이전처럼 사용은 고사하고 학교에 가보지도 못했는데 등록금은 이전과 똑같다는 것은 충분히 의문이 들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학교의 시설을 이용해 연구, 실험·실습, 학생활동 등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집행되지 않은 미집행금에 대해, 대면강의에 비해 현저히 질이 떨어지고 학생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 불완전이행에 대해 학교측은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며 “대학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문화의 장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회복하기 위해서 이러한 학생들의 요구를 대학교와 교육부 당국은 경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2011년 등록금 동결 정책과 2018년 입학금 폐지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개입했을 때 해결이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2학기도 1학기처럼 온라인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부와 대학 본부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학생 등록금 반환, 정부와 대학이 책임져라 △상반기 등록금 즉각 반환하라 △정부와 대학은 학생의견 수용하라 △3차 추경에 등록금 반환 예산 포함하라 등을 요구하며, 등록금 반환에 정부와 대학이 책임있게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학생들 중 수업이 매우 혹은 대체로 만족한다는 답변의 비율은 불과 6.8%로 나타나는 등 대학생들의 가장 기본적인 교육권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에 대해 정부와 대학의 책임있는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학이 비상상황에 대응할 재정적 여력조차 마련하지 않고 방만하게 운영되어온 것, 코로나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대학생들을 몰아간 것, 대학 본부가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아 대학생들이 이 뜨거운 여름 소송을 진행하고 380Km를 걸어야 했던 것 모두 교육부가 대학을 관리·감독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며, 대학 역시 그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등록금 반환 문제는 단순히 내가 낸 돈을 반환하라는 의미가 아닌, 수업권·주거권·생존권 등 대학생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하는 의미가 함축된 행동인 만큼 정부는 3차 추경예산에 등록금 반환 예산을 포함해야 할 것이며, 대학본부는 대학생들의 고통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