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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⑥주영승 교수(우석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편저자 주 :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여기에 해당되는 처방 및 Ext제제등에 대하여 본초학적 입장에서 객관적인 분석자료를 제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아울러 해당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코자 한다. [理氣祛風散의 처방의미] : 明나라의 龔廷賢이 저술한 古今醫鑑에서 제시된 처방으로, 氣 순환을 순조롭게 하여(理氣) 風을 없앤다(祛風)는 뜻의 이름이다. 동의보감, 방약합편 등을 비롯한 모든 문헌에서 해당 처방을 中風의 口眼喎斜에 사용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理氣祛風散의 구성] 도표의 내용을 정리하면, 1)口眼喎斜의 다양한 증후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러 처방(甘桔湯, 芍藥甘草湯)을 비롯하여, 처방의미에 맞게 二陳湯 烏藥順氣散 등의 구성약물이 주로 사용된 複方이다. 2)관련 모든 문헌에서의 처방기록은 동일하다. 다만 기타 의견으로, ①처방용량을 제시한 경우(임상방제학, 中醫處方大辭典) ②牽正散과의 合方 혹은 가감의 경우가 있었다. 위의 약물 구성 중 조화약물로서의 甘草와, 첨가약물 혹은 半夏독성에 대한 相畏의 배합인 生薑片을 제외한 15종 한약재의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11 凉性2 平性2로서, 대부분이 溫性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辛味13 苦味6 甘味3 등으로 되어 있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肺8 肝8 脾8 膀胱4 腎3 등으로 肺肝脾經에 집중되어 있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解表藥4 理氣藥4(順脾氣3 順肝氣1) 化痰藥3 祛風濕藥1 平肝藥1 活血祛瘀藥1 補血藥1로 구성되어 있다. 본 처방의 적용질병이 口眼喎斜라는 점에서, 본초학적 내용을 근간으로 처방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溫性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 ‘風이 外中하여∼口眼喎斜’에 해당되는 사항으로, 실제적으로도 현재 말초성 口眼喎斜의 대부분이 寒邪 접촉이라는 점과 상통한다. 즉 發表散寒 祛風勝濕의 기전에 작용한다. 2)辛味와 苦味가 주를 이루고 있는 점: 氣味論의 대전제인 ‘辛味는 發散行氣하며 苦味는 淸熱降火燥濕한다’는 내용에 부합하는 것으로, 發汗을 통한 解熱의 목적으로 설명된다. 3)肺肝脾經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 歸經論의 대전제인 ‘肺主氣 肺主皮毛 肝主風 肝主風 疏肝 脾主肌肉 脾惡濕’의 내용에 부합한다. 즉 口眼喎斜가 안면부에 발생하는 경련성 마비질환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고, 특히 脾經의 경우는 表裏관계에 있는 胃經의 분포가 ‘足陽明經에 痰濁이 內蓄’‘胃土와 風木이 모자라고 金이 便乘한 것’으로 보는 口眼喎斜의 病因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초기치료에 실패하여 만성화된 口眼喎斜처방의 대부분이 補脾胃 관련 처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근거가 있다고 설명된다(만성화된 口眼喎斜 처방에 대한 소개는 향후 본란에서 이어질 것임). 4)解表藥 理氣藥 化痰藥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 위의 氣味 歸經 등의 연장선상에서 추론이 가능하다. 즉 口眼喎斜의 病因에서 ‘風痰이 頭面의 經絡중 足陽明經에 痰濁이 內蓄하고 太陽에 風이 外中하여→風痰이 經絡을 손상시켜 근육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口眼喎斜가 되고 심하면 頭面의 肌肉이 抽動한다’고 한 전제에 부합된다. 다시 말하면 風寒邪에 감촉되어 발생한 병적인 노폐물(風痰)이 足陽明胃經의 분포부위인 안면부위에 이상을 초래한 것으로, 주된 증상이 한쪽으로 쏠리는 麻痹와 痙攣에 대처하는 것이며 부수적으로 通絡止痛의 약물(羌活 獨活)로서 痛症에 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기타 理氣祛風散의 가감 내용 분석 위의 분석내용에 근거하면, 기타의 合方 및 약물가감에 대한 내용도 쉽게 해석되어 진다. 1)(金永勳 선생-晴崗醫鑑)에서, 牽正散(白附子 白殭蠶 全蝎) 合方한 내용: 이는 牽正散의 투약목표인 抗痙攣 및 鎭痛의 작용을 추가하고자 한 것이며, 口眼喎斜의 증상발현 중 해당 부위에 강직성 경련 및 통증 발현이 심한 경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2)(朴炳昆-한방임상40년)에서, 牽正散合方 후 여기에서 去 白芍藥 加 釣鉤藤 乾薑 荊芥穗炒黑한 내용: 釣鉤藤은 平肝熄風藥으로 天麻의 효능보강 차원으로, 乾薑은 溫裏藥으로 溫中焦 順脾氣의 보강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이하게 모든 문헌과 달리 荊芥를 荊芥穗炒黑하여 사용하라 한 내용은, 荊芥의 ‘風病血病之要藥’ 내용 중 血病에는 ‘필히 炒 혹은 炭’하라고 했던 관련 문헌내용과 일치한다. 일견 혈액순환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비중을 높인다는 의미로서 설명될 수 있겠지만, 사실 荊芥의 炒黑내용이 止血이라는 현대적인 개념으로 재평가하면 荊芥穗炒黑은 의미없는 내용이 된다. 3.理氣祛風散의 실체 이상 최종적으로 현재 口眼喎斜에서 응용되는 理氣祛風散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정리하면, 1)理氣祛風散은 약한 發汗을 통한 順氣→祛痰→祛風의 단계를 밟는 처방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본처방은 口眼喎斜 초기의 實症에 응용될 수 있는 통용방으로 정리된다. 2)아울러 일부 대표문헌에서 인용된 牽正散과의 合方은 痙攣과 痛症 발현시 즉시 고려될 수 있는 내용이다. 3)한편 본 처방 중에는 祛痰약물인 半夏와 南星이 응용되는 바, 이들이 가지고 있는 독성을 관리하기 위해서 반드시 修治를 거친 약물사용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고견과 우선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을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jys9875@hanmail.net, 전화 (063)290-1561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3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8년 12월1일 경상북도한의사회(당시 회장 여원현)는 『경상북도한의사회지』 제2호를 간행한다. 본래 1959년 창간호가 나온 뒤 거의 10년 가까운 공백 기간을 뒤로 하고 제2호를 간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경상북도한의사회 呂元鉉 會長은 다음과 같은 감회를 적고 있다. “…創刊號를 펴낸지 於焉十年 그동안 꾸준히 玉稿를 모아 왔고 會史를 꾸며 왔으나 豫算을 確保할 길이 없어 미뤄오다가 다행히 本道 學術委員會의 熱意는 마침내 會誌 第二號를 刊行하게 되어 기뿐 마음 限量이 없다.…” 부회장 겸 학술위원장으로서 편찬위원이었던 崔福海는 ‘會誌續刊에 際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원현 회장의 기부금으로 속간이 가능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당시 대한한의사협회 배원식 회장의 격려사, 경상북도한의사회 부회장 조경제, 대구시한의사회 홍길수 회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10여년의 공백을 딛고 간행되었기에 오랜 기간 축적된 각종 자료들과 논문들을 실어 전달하려는 노력이 드러난다. 지난 10년간 있었던 보수교육 관련 사진, 정기총회 사진, 각종 모임, 학술 강좌 등 흑백 사진들이 앞부분에 정리되어 있다. 게재된 글들과 논문을 통해 1968년 무렵 한의계의 현안이 드러난다. 金秀旭은 「迫害를 回顧하며」를 통해 일제강점기 한의학의 수난과 투쟁의 과정 그리고 해방 후 한의사제도의 제정 과정을 정리하고 있다. 朴濬은 「大邱藥令市의 沿革에 對한 小考」를 통해 대구약령시의 역사와 현재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가하고 있다. 1967년부터 제기된 의료유사업법안에 대해 반대하는 ‘의료유사법안반대성토대회기’라는 특집기사에서는 최복해, 김영목, 박준, 정희수 등이 聲討文을 작성하여 극렬 반대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최복해는 국회의장의 집을 방문하여 의료유사법안 반대의 의견을 전달하고 온 내용을 정리한 「國會議長宅尋訪記」를 적고 있다. 이어서 경상북도한의사회 명의의 「한의과대학 설치에 관한 청원서」와 부대서류가 공지되어 있다. 禹濟鎭은 「다시 活路를 開拓하자」, 朴濬은 「苦言 한마디」로 한의계의 분발을 촉구하는 격문을 게재하였다. 方漢哲은 「許浚醫學賞施賞式參觀記」, 鞠明雄은 제1회 허준의학상현상논문당선작인 「치험임상상으로 본 한의학의 전망」이라는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이어서 학술논문들이 게재되어 있다. 「漢醫學脈診論解釋」(故 池二洪 先生), 「臨床의 科學性을 論함」(蔡且出), 「中風治法」(李昌彬), 「陰陽五行流注에 對하여」(李貢鎬), 「蟲垂炎에 對한 治驗」(李羲仲), 「祝 漢方醫學發展」(李鍾壽), 「驗方要抄」(松岡), 「凉味萬斛의 醍醐湯」(鄭華植), 「運氣生理學에 關한 小考」(卞廷煥), 「癲癎에 對한 小考」(李尙明), 「한방의학과 스트레서學說」(韓元格), 「甲狀腺과 副甲狀腺」(徐文敎), 「止血과 消炎症作用의 陽陵泉穴과 梁丘穴의 利用에 관하여」(朴鎭海), 「電子診斷器의 原理解說 및 使用法」(午子院長), 「積聚名藥」(具滋道) 등이 그것이다. 제2호의 백미는 11쪽에 걸쳐 정리하고 있는 ‘경상북도한의사회 會史’일 것이다. 이 자료에는 국민의료법이 통과된 이후 한의사국가고시가 시행되고 한의사면허가 성립되면서 경상북도한의사회를 조직하고 활동한 역사를 상세히 정리하고 있다. -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 28안상우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지난 9월 개최한 ‘2020 동의보감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신문지상을 통해 발표 개요가 보도되었으니 새삼 다시 옮길 필요는 없을지라도 그 가운데 ‘잉글랜드 주요 도서관 소장 한의고문헌 조사’에 관한 발표는 서양에 조선의료풍속을 전하는 귀한 그림이 소개되어 있어 좀 더 부연 설명을 덧붙일 필요가 있어 보이기에 이 자리를 빌려 몇 자 적어보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사실 오래 전부터 기획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발표자인 김현구 선생은 공중보건한의사 신분으로 한의학연구원에 처음 발을 디딘 이후 필자가 주도한 문헌연구팀에서 수련을 하는 한편 경희대와의 대학원 학연협동과정에 진학해 의사학 전공으로 연구와 학업을 병행해 왔던 터였다. 이후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영국 옥스퍼드대로 유학길에 오르면서 의료인류학을 연구하고 있다. 이에 가끔씩 안부를 전해오던 차에 연구교류 차원에서 현지에 산재된 한국의학의 흔적이나 동의보감을 비롯한 조선의학문헌의 소재를 파악하고자 현지조사를 당부한 바 있었다. 해외 유명 도서관들 한의약 고문헌자료 등 다수 수장 하지만 연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 감염증 대유행의 여파로 왕래가 두절되고 해외조사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미 기획되었던 동의보감 국제컨퍼런스를 비롯한 각종 국내외 행사가 공전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이런 초유의 상황을 극복할 대안으로 고안했던 것이 해외에 체류 중인 한국인 연구자나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전문가를 섭외하여 화상발표를 위촉하는 방법이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제한적이고 번거로움이 뒤따르는 일이었지만 다행이도 상당수의 발표자들이 흔쾌히 응해주었고 이 조사 발표도 그 가운데 하나로 추천되었다. 아래는 본 발표의 요지를 간추린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한의문헌자료를 수장한 기관으로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 케임브리지대 도서관 및 니덤연구소 도서관, 런던 동양·아프리카대학(SOAS) 도서관, 웰컴도서관(Wellcome Library), 옥스퍼드대 인류학박물관 등을 조사하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안타깝게도 현지 방역조치로 인해 대부분 실제조사가 어려워 매우 제한적인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몇 가지 매우 소중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우선 동의보감이나 제중신편과 같은 우리가 익히 아는 의서 말고도 16세기에 간행된 신편의학정전, 경사증류대전본초, 의림촬요와 같은 희귀의서와 동인십이경혈도, 의가비결(이상 영국국립도서관 자료), 조선판 의학입문, 방약합편, 보유신편과 각종 필사본류(이상 니덤연구소 도서관), 중국에서 간행된 동의보감(1763년)과 제중신편(1817년, 이상 SOAS 도서관)의 존재가 조사에 의해 드러났다. 이렇듯 해외에 산재되어 있는 문헌자료 이외에도 19세기 후반에 수집된 약 수저 추정품과 인삼 실물(이상 옥스퍼드대 박물관) 등이 의미 있는 유물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웰컴도서관, 침 놓는 장면의 의료풍속화 소장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18세기 후반에 조선에서 그려진 그림으로 추정되는 의료풍속화 한 점이다. 다리를 다친 환자에게 침을 놓는 장면(화제: 病脚解針)을 그린 이 그림은 현재 런던에 소재한 웰컴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이곳은 제약기업이 후원하여 설립한 전문적인 의학사박물관과 도서관을 운영하는 곳으로 세계의 전문가들에게 이미 오래 전부터 정평이 나있는 명소이다. 이 그림은 한의약 관련 소재를 다룬 조선풍속화라 우선 흥미를 갖고 접근하였는데, 이미지 속 도서(圖署)를 상세히 대조하여 판독한 결과 조선시대 말엽에 활동한 풍속화가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 생몰년 미상)의 작품으로 판정할 수 있었다. 그는 19세기 개항기에 서양선교사나 유람객들을 상대로 활약하면서 「기산풍속도」 첩을 남겼고 우리나라 최초의 천로역정(「텬로력뎡」) 번역서에 삽화를 그리는 등 국내보다는 유럽에 주로 명성을 떨쳤던 화가이다. 하지만 화가 김준근의 생애와 이력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그가 19세기 말 부산·원산 등의 개항지에서 풍속화를 그려 주로 서양인들에게 판매하였다는 사실만이 알려져 있다. 그가 그린 풍속화가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 기메박물관, 미국 스미소니언 기록보존소나 영국·덴마크·네덜란드·오스트리아·러시아·캐나다·일본 등 전 세계 유수 박물관에 1500여 점이 남아 있고, 당시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각종 여행기에 삽화로 사용되면서, 조선의 풍속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오늘날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1884~1885년까지 조선에서 거주했던 칼스(W. R. Cales, 1848~1929)의 『조선풍물지(Life in Corea)』나 게일의 『텬로력뎡』(1895년 간행) 등에는 김준근의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있어 매우 유명하다. 더욱이 책 서문에는 원산에서 제작했음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해지는 그림 중에 원산에서 제작했다고 밝힌 것이 많아 김준근이 주로 원산에서 활동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제작 연대가 확인된 김준근의 작품들을 통해 그가 1880년대부터 1890년대까지 대략 10여 년 동안 원산, 초량 등 개항장에서 활약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며, 제작시기를 알 수 없는 그림들 역시 이 시기에 그려졌을 가능성이 크고 늦어도 1910년 이후로 하한연대가 내려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기산 풍속화의 특징은 농사와 누에치기나 베 짜는 모습, 혼례, 선비들이 기생과 노는 모습 등 18세기 풍속화에서 보이는 전통적인 주제의 그림이 다수 전한다. 이와 함께 19세기 말의 시대성을 반영하는 새로운 주제의 그림들이 등장하는데, 즉 수공으로 물건을 제작하고 물건을 파는 장면 등이 이전보다 종류나 수량 면에서 확대되고 형벌·제례·장례 장면 등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기산풍속화는 민족지적 성격을 띠고 있어 당시 민족학이나 민속학에 흥미를 가진, 미지의 나라 조선의 풍속에 호기심을 갖고 알고자 하는 서양인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었다고 알려져 있다(이상 민족문화대백과 참조). 의약 소재도 조선의 풍습과 함께 서양에 전파돼 따라서 그가 개항기 전후로 조선의 풍습이나 문화를 지구반대편 서양에 알린 전파자로서 잘 알려져 있었지만 정작 의약에 관한 소재를 다룬 것은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처음 선보인 것이다. 필자 또한 오래 전부터 기산을 비롯한 풍속화 속에 그려진 조선시대 의약관련 풍모를 찾아보려 애써왔던 터였기에 더욱 반갑기 그지없었다. 그림에는 갓을 쓴 장년의 의원이 두발을 질끈 동여맨 나이어린 총각의 다리에 침을 놓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버선발인 병자는 바지를 무릎 위로 걷어 왼쪽 다리를 드러낸 채 의원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다.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아내며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애쓰는 표정이다. 짐짓 의연한 척 하고 있지만 두 팔을 웅크리고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려 외면하고 있는 모습에서 병자의 심리 상태를 읽어낼 수 있다. 이에 비해 의원은 익숙한 투로 가벼운 손놀림을 보이며, 호침으로 족삼리혈 쯤으로 여겨지는 부위를 찔러 수기조작을 시행하고 있다. 약간 미소를 띠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듯 언질이 주어졌음을 감지할 수 있다. 바닥에는 병자의 풀어헤친 버선 댓님이 놓여 있고 의원이 앉아있는 발치에는 침통으로 보이는 물건이 놓여있는데, 사혈침이나 절개도 같이 좀 더 크고 굵은 침이 삐죽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배경이 그려져 있지 않고 두 주인공만 확대된 이 그림을 통해 우리는 백수십 년 전 조선의원이 침 치료하는 시술현장에 가까이 다가선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
국제통합암학회(SIO) 제17회 국제 컨퍼런스: VIRTUAL EDITION (온라인 학회) 참관기김수담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임상시험센터(중의사) 들어가는 말 10월 16일부터 (미국 동부시각 9:00am) 17일까지 이틀 동안 ‘제17회 국제 통합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SIO)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COVID-19와 통합종양학: 건강 형평성의 글로벌 과제 해결’ 이란 주제로 진행된 컨퍼런스는 SIO와 존스홉킨스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원래 예정된 SIO 제17회 컨퍼런스는 ‘암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과학’이란 주제로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발병한 COVID-19의 영향으로 위와 같은 주제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에서 통합암치료 분야의 임상의, 연구자, 환자, 실무자 및 연수생 등의 다학제로 구성된 대규모의 학자들이 참석하였다. 이번 학술 대회는 존스홉킨스대학의 Otis Brawley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패널 토론, 본회의 및 3개의 서로 다른 동시 워크숍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들을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됐다. 주요 프레젠테이션과 온라인 워크숍 본회의 발표는 ‘통합종양학 글로벌 업데이트 회의’로 이스라엘, 중국, 미국, 이탈리아, 브라질 출신의 강연자들로 구성되어 SIO의 국제계획과 관련된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Ting Bao 박사의 SIO현황에 관한 강연도 진행되었다. 동시 세션에서는 3개의 워크숍이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각각 암 환자의 라이프 스타일, 젊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통합요법, 문화와 통합종양학에 관한 주제로 진행됐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워크숍이다 보니 자유롭게 여러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워크숍은 청소년 및 젊은 성인(15~39세) 암환자에 대한 통합요법에 관한 발표였다. 젊은 암환자들은 주로 불안, 우울증 및 외상 후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통합요법을 활용하여 정신/신체의 건강을 지원하는 치료모델을 제시하였다. 특히 요가를 활용한 증상완화 및 심리안정을 지원하는 통합요법은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다른 어려운 강연에 비해 이해하기가 쉬워 기억에 남았다. 또 다른 워크숍에서는 전통한약 사용에 대해 문화적으로 민감한 부분에 대한 접근방식에 관한 발표가 있었는데, 해외에서 전통한약 사용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매우 인상 깊었다. 끝으로 마음, 몸, 영혼이라는 주제로 Tony Redhouse의 특별공연이 있었는데 신비한 느낌을 조성하는 연주와 공연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컨퍼런스 이번 컨퍼런스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만큼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자유롭게 토론하였는데,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이 사뭇 인상 깊었다. 필자가 가장 인상 깊게 느낀 것은 한의학의 종주국인 한국보다 미국 등 해외에서 한의학을 더 관심 깊게 연구하고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통합암치료’가 세계 각국에서 보편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환자나 의료진들 또한 통합암치료에 대해 우호적인 것을 보아 통합암치료가 미래 암 치료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해외의 국제 학술대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온라인 컨퍼런스 또한 그에 못지않은 구성과 편리함을 갖추고 있어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단점은 미국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어서 한국에서 참여하기엔 너무 늦은 새벽 시간이라는 점이다. 끝으로 이번 기회를 마련해 주신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님과 컨퍼런스에 함께 참가한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송시연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는 바이다. -
‘한국한의약연감’, 한의약 발전의 밑거름“면허한의사 수는 2009년 1만8333명에서 매년 평균 721명이 증가하여 2018년도에는 2만4818명으로 집계됐다. 한의사와 의사 면허를 동시에 갖고 있는 복수 면허자 수는 2018년 12월 기준 346명이고, 이는 면허한의사 수 대비 약 1.4%를 차지한다.” 이 같은 사실을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매년 발간되는 ‘한국한의약연감’을 검색(한국한의학연구원/연구마당/연구성과물/출판물/한국한의약연감)하면 된다. 2010년 첫 발간된 ‘한국한의약연감’이 발간 10주년을 맞이해 지난달 28일 국회 고영인 의원실과 권칠승 의원실 주최로 ‘한의약 통계 발전과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된 것은 매우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연감은 대한한의사협회,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한의약진흥원,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등 4개 기관이 유기적인 협업 아래 한의약 분야의 행정, 교육, 연구, 산업의 양적, 질적 성과를 총망라하여 매년 발간하고 있다. 그동안 한의계가 한의약 연구개발(R&D)은 물론 한약제제, 의료기기 활용 등 국회 및 정부기관에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한 법과 제도의 필요성을 언급할 때마다 해당 기관들은 “통계수치를 갖고 와라”,“객관적 입증 자료를 제시하라”고 하면서 증명 가능한 한의약 자료를 요구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10년 동안 축적된 ‘한국한의약연감’의 통계 자료는 행정, 교육, 연구, 산업 등 한의약의 4대 주요 분야에 대한 현황을 담은 빅데이터로 발돋움해 한의약 발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연감(年鑑)’이란 쉽게 말해 1년 동안에 일어났던 일이나 통계자료를 요약, 정리하여 한데 묶어 1년에 한 번씩 발행하는 정기간행물이다.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요,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란 말이 있듯이 연감을 발간한다는 것은 늘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여야 하며, 주요 현황을 객관적으로 검증하여 빠짐없이 기술해야 하는 힘겨운 작업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전 한의학 분야의 연감을 만들어 보자는 초심을 잃지 않고 오늘날까지 연감 발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4개 기관의 효율적인 협업과 더불어 발간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감을 발간하는 핵심 이유는 통계를 기반으로 한 한의약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당일 토론회서 제기됐던 것처럼 한의약 통계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의 설립과 2차 가공을 통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방대하게 쌓여있는 연감 속의 각종 통계 수치를 누구나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검색의 효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민돼야 한다. -
“코로나19에 미국인도 한약 면역력 주목”[편집자 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코 미국일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내 현지 병원 역시도 넘쳐나는 환자들로 인해 마비가 됐다. 미 의료시스템이 붕괴직전까지 가면서 내 이웃과 가족을 돌보기 위해 미주한의사협회(공동회장 김홍순, 이영빈)도 지난 4월 9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한 전화상담을 현재까지도 쭉 펼쳐오고 있다. 특히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 이하 한의협)와의 꾸준한 연계를 통해 청폐배독탕을 비롯한 한약제제까지 확진자들에게 처방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내 한의약 전화진료센터의 현황과 봉사 의의에 대해 센터 실무 총괄을 맡고 있는 진승희 부회장에게 들어봤다. Q. 자기소개를 해달라. A. 미주한의사협회 부회장 진승희이다. 서울 강남에서 9년간 임상을 하고, 지난 2002년 미국으로 이주해 서부 오렌지카운티에서 ‘Acupucnture Nara Clinic’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미주한의사협회 제1회 전국학술대회 준비 때 협회에 조인해 활동을 하다가 2020년 미주 서부지역 담당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현재는 코로나19 전화봉사 TF 팀장으로 김홍순, 이영빈 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한의사와 4명의 일반봉사자와 함께 무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Q. 현재까지의 치료 현황이 궁금하다. A. 한의약 무료 전화상담 센터는 미국 동부 뉴저지주와 서부 남가주 오렌지카운티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봉사참가자는 동부는 11명이고, 서부는 12명이다. 현재까지 상담건수는 219건이다. 미국의 확진자 수에 비해 상담 건수는 적었지만 상담 기간과 한약의 복용기간은 짧게는 일주일부터 길게는 6주까지 완전한 코로나19가 음성판정받을 때까지 관리를 했다. 미국의 의료시스템은 한국과 달리 정말 위급한 경우 사망 직전까지 가야지만 병원에 입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의 상담이 신중했다. 상담 대상자들은 코로나19 초기부터 회복기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여름철 확진자 증가는 아시안이나 백인의 숫자보다 히스패닉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연령대도 젊은 층에서 증가를 해 상담건수가 빈번하지는 않다. 하지만 가을이 이미 시작된 미국의 동, 중부 북부에서 이미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고, 가을 겨울에 2차 웨이브가 크게 온다고 모두 예상하고 있어 상담의 문은 계속 열어놓은 상태다. Q. 한의약진료에 대한 확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A. 전화 상담을 한 분들의 다수가 소개를 받고 연락한 사람들이다. 한국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코로나19 환자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을 알고 연락을 주신 사람들이라 미국에서도 같은 봉사를 하고 있음에 반가워 연락을 준 사람들이 많았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이 격리가 돼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힘들어 한다. 또 전염병이라는 게 심리적으로 공포, 외로움, 불안감 등을 야기한다. 이에 대해 한의사들이 정성껏 한 사람 한 사람 자주 상담을 하면서 불안과 공포, 외로움 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했더니 좋은 경과가 나타났다. 거의 모두 완치 판정을 받고 고마워했다. 실제로 상담을 받으신 분들이 ‘전화 상담으로 힘을 얻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아무것도 몰라 두려웠는데 물 먹는 것, 운동하는 것 등 소소한 것까지 알려줘 감사하다’, 그리고 한의사 봉사자가 가까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직접 한약 배달도 해준 것에 대해 무척 고마워했다. 우리들의 무상의 봉사로 상담을 받으신 많은 사람들이 고마움을 기부로 보여주기까지 했다. Q. 인종에 따른 코로나19 증상이나 치료 효과의 유의미한 차이는 있었나? A. 우리가 상담한 분들의 인종 분포도를 살펴보면 한국인 포함 아시아인이 90.28%(한국인, 일본인, 인도인 등), 백인 6.02%, 히스패닉 3.7%였다. 증상과 치료효과에서의 차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우리가 상담한 분들 모두에게서 호전도는 양호했다. Q. 전화 상담 봉사를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4주째 전화 상담 케어를 받던 확진자 한 분이 있었다. 전화 상담을 마치고 한약을 배달해야 해서 배달 담당 봉사자에게 부탁을 했다. 배달 봉사자가 한약이 도착했다고 그 분께 전화를 드렸더니 너무 고맙다고 하시며 현금을 주려 했다. 봉사자가 직접 뭔가를 받을 수 없어 저한테 막아달라고 전화를 했다. 그래서 미안해하지 않게 우리는 무료봉사라 직접 현금을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더니 그 길로 바로 우리 협회 웹사이트에 100달러를 기부해 줬다. 상담을 해드린 나와 늦은 시간까지 마다않고 기꺼이 먼 길 다녀와 준 봉사자 모두에게 감사한 하루였다. Q.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의약(한의학, 중의학 등)에 대한 자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들었다. A. 유튜브를 검색해 보면 미국인 침구사, 중국인 침구사들이 코로나19에 대한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의 대처방안에 관한 파일을 찾아볼 수가 있다. 리뷰 숫자도 많은 것은 16만9000 뷰가 넘는 것도 있다. 일반적인 허리 통증과 침에 관련된 파일이 9년 동안 19만뷰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코로나19는 1년도 되지 않은 파일인데도 관심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 피부로 느끼는 점은 미국인들도 한약으로 면역기능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고 하면 시도해보고 싶어 한다. 한약을 먹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고, 면역력이 좋아치는 침 치료가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 혹은 치료를 받기를 원해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예전에는 단지 통증치료만을 원해서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치료를 원하는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모두 잘 극복하고,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바탕으로 더 발전한 한의학, 한국 한의학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길을 같이 찾아 나갔으면 좋겠다. -
복지부, 시민사회단체 만나 보건의료 정책 관련 의견 수렴[한의신문=김대영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29일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를 구성하고 제1차 회의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졌다.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는 의료 이용자 입장에서 보건의료제도상의 개선 필요사항을 발굴하기 위해 구성된 것으로 이날 회의에는 민주노총 나순자 사회공공성 위원, 한국노총 박기영 사무처장, 한국YWCA 원영희 회장, 한국소비자연맹 강정화 회장, 경실련 김진현 보건의료위원장,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가 참석했다.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는 △환자 안전 △의료 인력 △의료 공공성 △의료 소비자 선택권을 큰 주제로 세부적인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각 단체의 의견을 수렴했다. 보건복지부 강도태 제2차관은 “이번 협의체가 국민이 필요한 제도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미래를 위한 보건의료 정책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협의체에서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환자와 의료이용자 관점에서 필요한 정책방안을 준비해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체계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24개 보건소, 11월부터 어르신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 실시[한의신문=김대영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가 11월 2일부터 어르신이 보건소를 통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그동안 스스로 건강관리가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어르신 가정 등에 보건소에서 직접 방문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어르신이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어 이번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통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보건소 건강관리서비스는 주로 보건소 직원과 어르신이 직접 만나 건강상태 확인, 문진 등을 수행하는 대면 위주였다면 이번 시범사업은 불필요한 방문 횟수를 줄이고 건강측정기기, 스마트폰 등을 통해 보건소와 건강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비대면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어르신은 혈압계․혈당계 등 건강측정기기를 직접 활용,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고 보건소는 건강관리 전문가로서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시스템으로 실시간 확인하면서 어르신과 소통을 통해 올바른 건강습관을 갖도록 유도함으로써 어르신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먼저 어르신이 계신 가정에 보건소 담당자가 방문해 평상시 신체활동, 식생활 등 건강 수준을 파악하고 어르신에게 필요한 건강측정기기(혈압계, 혈당계, 스마트밴드(활동량계), 체중계, AI생활스피커 등 5종)를 제공, 매일 건강상태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도록 사용 방법을 안내하며 정한 실천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천목표란 어르신에게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첫 면접 조사 시 정한 목표로 매일 걷기, 세끼 챙겨 먹기 등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실천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경우 보건소 담당자가 어르신에게 개인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앱) 알람(푸쉬), 유선전화, 거주지 방문 등을 통해 지원하게 된다. 어르신은 제공받은 건강측정기기를 통해 평소 혈압․혈당수치 등을 측정하고 보건소 담당자는 어르신이 측정한 건강정보를 업무시스템을 통해 확인하되 전화 및 이동통신(모바일) 앱을 통해 상시적 상담을 수행한다. 첫 면접 조사로부터 약 6개월이 지난 후 보건소 담당자는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다시 방문해 확인하게 되는데 6개월간 실천목표의 달성 여부 및 신체 계측 등을 통해 건강개선 정도를 파악하고 이후 건강관리를 위한 실천목표 등을 다시 정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사업내용을 최종 확정해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24개 보건소에 안내했으며 11월 2일부터 단계적으로 대상자를 모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어르신의 비대면 건강관리의 효과성을 분석해 향후 본 사업 확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최홍석 건강정책과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보건소와 어르신이 함께 건강관리 목표를 정하는 상호 소통형태로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보건소가 어르신의 건강을 적극 책임지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범사업 참여 24개 보건소는 서울 3곳(노원구, 마포구, 송파구), 광주 3곳(광산구, 남구, 서구), 경기 7곳(광주시, 시흥시, 여주시, 용인시 기흥구, 평택시 송탄, 평택시 평택, 화성시), 강원 2곳(춘천시, 평창군 평창), 전북 4곳(김제시, 순창군, 익산시, 전주시), 전남 3곳(순천시, 신안군, 여수시), 경북 1곳(군위군), 경남 1곳(사천시)이며 1.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
향남한의원, ‘우리동네 건강주치의’로 나선다구리시(시장 안승남) 교문1동은 지난 28일 향남한의원(원장 배주동)과 ‘우리동네 건강주치의 사업’ 관련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남한의원에 ‘우리동네 건강주치의 2호점’ 현판을 설치했다. ‘우리동네 건강주치의 사업’은 교문1동에서 지난 7월부터 시작한 보건·복지 특화사업으로,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동 행정복지센터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일차의료기관 주치의와 협업해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통합적인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느티나무의료사회적협동조합’에 이어 두 번째 협약식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교문1동 행정복지센터와 일차의료기관은 지속적인 환자 케어, 복지서비스 연계 등의 역할 등을 유기적으로 수행하며, 보건·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건강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지역사회 보건의료 전달체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민·관 의료기관과 공공기관의 협업 확대는 지역사회 건강역량 능력 향상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보건과 복지가 함께하는 종합적인 서비스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교문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오현)는 사업 확대를 위해 일차 의료기관을 모집 중으로, 교문1동 맞춤형복지팀(031-550-8159)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 -
복지부, 5개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국내 5개 전자의무기록(EMR : Electronic Medical Record) 시스템이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는 환자 안전과 진료 연속성 지원을 목적으로 의료기관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의 국가 표준 적합성 여부 등을 검증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 지난 6월 시행됐다. 올해 제1차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 신청기간(7.15~7.28) 동안 접수된 총 19개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중 인증기준(기능성, 상호운용성, 보안성 등 86개 항목)에 따라 서면 및 현장심사를 실시, 인증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우선 총 5개 제품에 대해 인증을 부여했다. 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5개 제품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운영 중인 전자의무기록시스템과 의료정보업체인 ‘이지케어텍(주)’의 상용 제품 2종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베스트케어 2.0(2013년 개발)’은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고, 근거 기반 환자 관리시스템으로 환자 안전 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예스 2.0(2008년 개발)‘은 보안 인증을 통한 환자 정보의 안전성 및 신뢰성 확보, 지능형(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환자 안전 투약 및 검사 실시간 제공 등이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다윈 2016(2016년 개발)‘은 실시간 의료정보 흐름을 통한 최적의 의료서비스 지원, 일관성 있는 사용자 중심의 사용자 인식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를 지원하며 ㈜이지케어텍은 환자 통합정보 및 시각화된 진료 정보 제공 등이 가능한 2개 제품(BESTcare 1.0, 2.0)에 대한 제품인증을 별도로 취득했다. 이들 인증 제품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인증마크의 사용을 통해 다른 의료기관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의료 수요자에게 각인되는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증받은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을 사용하는 의료기관과 의료정보업체는 인증 유효기간(3년) 동안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유효기간이 지난 이후에는 갱신이 필요하다. 인증제품목록은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 누리집(http://emrcert. mohw.go.kr)에 공개된다. 현재 정부는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 정착과 인증심사를 통과한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제품의 보급·확산을 위해 △병·의원 전자의무기록 표준화 사업 △전자의무기록 틀(프레임워크) 개발 및 보급 사업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 중이다. 보건복지부 임인택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인증제 본 사업 시행 이후 최초로 5개 제품이 인증됐는데 이것이 전자의무기록을 표준화하고 환자안전 수준을 제고하는 데 있어서 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더 많은 의료기관이 인증된 EMR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