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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첩약 시범사업에 “중단하라” 몽니[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참여기관 공모를 시작으로 첫 발을 뗀 가운데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단 한번도 제대로 된 공개와 논의도 없이 시작한 시범사업 공모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5일 의협은 입장문 발표를 통해 “전통의술에 기반한 한의학이 진정한 의미의 과학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대의학과 같은 기준의 엄격한 검증을 통해 수준 높은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며 “지난 7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과학적 검증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보완하겠다고 했으나, 원안에 대해 제대로 된 공개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첩약 시범사업은 지난 여름 의협에서 문제를 제기한 의료정책 중 하나로, 보건복지부와의 9·4 합의에서도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복지부가 시범사업 공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어 “보건복지부에 첩약 시범사업 공모의 즉각 중단 및 건정심 위원장의 공언과 의정합의에 따라 의·약·한·정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충실한 조제 과정 이행과 엄격한 품질 관리가 원칙”-편집자 주- 한약의 안전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원외탕전실 1주기 평가인증제가 3년째를 맞았다. 현재까지 인증을 받은 원외탕전실은 8곳(일반한약조제 5곳, 약침조제 3곳). 이들로부터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의 효과를 알아보고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원외탕전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알아본다. 일반한약조제 인증 1호 ‘모커리한방병원 원외탕전실’ 6개 탕전실 기준서 작성하는데 어려움 겪어 한의의료기관 신뢰 제고 및 한의산업 활성화 기대 우수 한약재 사용, 위생적인 조제시설, 체계화된 직원 교육 강화 노력 1. 탕전실을 소개한다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모커리한방병원 원외탕전실이며, 200평 규모의 탕전, 제환 등 조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모커리한방병원 탕전실은 운영, 조제관리에 있어 모든 조제작업 과정이 원료구입 단계에서부터 충실히 이행되어야 하고 조제 완료된 약제들은 엄격한 품질평가 관리를 거쳐 환자분들에게 안전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기본 이념으로 갖고 있다. 2. 원외탕전실 1주기 평가인증제 일반한약조제 1호로 인증을 받았다. 그만큼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다. 2018년 가을 원외탕전실 1기 평가인증을 준비하면서 기존 설비 중 일부 시설 장비만 보완하면 평가인증기준에 부합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인증 준비에 들어갔다. 탕전실 기준서 6개를 작성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든 조제작업에 부합되게 항목을 수정·신설했다. 직원 안전교육 등을 실시하고 전 조제과정 시뮬레이션 평가를 통해 일상화 되도록 교육을 강화했다. 약 3개월 동안 평가인증 준비와 실질적인 조제관리가 병행돼야 했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러한 시설 및 교육을 통해 직원들은 평소 교육받은 대로 업무를 수행해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 인증 지정이 탕전실 운영에도 실질적 효과가 있었는가? 모든 조제과정이 매일 점검·관리되며, 환자분들은 평가인증된 한약 조제시설에서 안전하게 조제되고 품질이 평가된 한약을 처방받아 복용함으로써 한약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내 한의의료기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한의약산업 전체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다만, 시설관리, 장비충원, 인력충원 등 운영비용의 증가는 원외탕전실을 운영하는 한의의료기관의 실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4. 인증준비를 하고 있는 탕전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어느 한 곳의 성과가 아니라 한의의료기관 모두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양식과 주어진 제도의 틀 안에서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한의약산업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러한 발전을 통해 다시 한의의료를 선택하는 국민들의 신뢰가 더 높아지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반한약조제 원외탕전실 제1호 인증을 받은 기관으로서 말씀드린다면 주요 조제시설을 잘 갖추고 위생적으로 운영관리를 한다면 평가인증제 기준에 따른 공정한 평가를 받으리라고 생각한다. 5. 앞으로의 계획은? 모커리한방병원 원외탕전실 김기옥 병원장의 한의의료에 대한 굳은 의지는 규격화된 좋은 한약재 사용, 위생적인 조제시설, 환경 등 체계화된 직원 교육으로 조제 관리된 한약을 환자분들이 선호하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한의의료기관의 발전을 위해 연구에 힘쓰고 공유하며, 탕전실의 지속적인 관리·운영을 통해 이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6.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모든 평가라는 것은 기준이 있기 마련이고 실제 현장에서는 기준을 따라가기 어려운 조건들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건물을 임대해 운영하는 경우와 기존 시설을 변경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그럴 것이다. 이러한 시설 변경에 따른 비용, 인력동원 등은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장 상황을 반영해 인증기준이 합리적으로 개선돼 가기를 희망한다.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코로나19로 인해 한의의료기관 모두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원외탕전실을 운영하는 모든 분들도 힘을 내시기 바란다. -
원외탕전실1‘원외탕전실 인증제’에 대한 관심 높아져 탕전 시설·운영뿐 아니라 전반적인 조제과정 평가 일반한약조제 81개, 약침조제 165개 기준항목 점검 매년 중간 자체점검 바탕으로 현장점검 해 사후관리 일반 한약조제 5곳, 약침조제 3곳 등 8개 원외탕전실 인증 받아 2022년부터 2주기 평가기준 적용 예정 최근 마감된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가 첩약 급여화에 원외탕전실은 인증을 받은 원외탕전실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원외탕전실 인증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외탕전실’이란 의료법 시행규칙 별표3에 따라 의료기관 외부에 별도로 설치돼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탕약, 환제, 고제 등의 한약을 전문적으로 조제하는 시설을 말한다. 정부는 모든 한의의료기관이 의료법 시행규칙 제39조의3에 따라 중금속, 잔류농약 검사 등을 거친 품질관리기준에 맞는 규격품 한약재만을 사용하도록 의무화돼 있는 만큼 원외탕전실의 시설, 운영, 조제 등 한약 조제과정 전반까지 일정한 기준에 따라 평가를 받도록 한다면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한약을 복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에 따라 지난 2018년 9월 ‘원외탕전실 인증제’를 본격 도입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실시하고 있는 ‘원외탕전실 인증제’는 중요 의약품 KGMP에 준하는 시설 및 조제관리기준을 적용해 탕전시설 및 운영뿐만 아니라 원료입고부터 보관·조제·포장·배송까지 전반적인 조제과정을 평가해 한약의 조제 전 과정이 안전하게 이뤄지는지를 확인, ‘인증’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원외탕전실 책임자와 직원 인터뷰, 자체 규정 및 관련 서류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현장 관찰까지 단계별로 점검이 이뤄진다. 원외탕전실 인증은 ‘일반한약조제 원외탕전실’과 ‘약침조제 원외탕전실’로 구분해 적용되는데 일반한약 인증은 중금속, 잔류농약검사 등 안전성 검사를 마친 규격품 한약재를 사용하는지 등을 포함해 KGMP(Korea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와 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 식품 및 축산물 안전관리인증기준) 기준을 반영한 81개 기준항목에 의해, 약침 인증은 청정구역 설정 및 환경관리, 멸균 처리공정 등 KGMP에 준하는 항목 등 165개 기준항목에 의해 평가된다. 의료기관의 부담 완화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율 신청제로 시행되고 있으며 정규항목을 모두 충족한 경우에만 ‘인증’이 부여된다. 인증 유효기간은 3년이며 이 기간 동안 해당 원외탕전실이 인증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유지·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매년 중간 자체점검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사후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인증받은 원외탕전실 명단은 보건복지부 및 한의약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되는 것은 물론 인증마크를 부여받아 해당 원외탕전실을 이용하는 의료기관 및 한약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인증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평가기준은 4년마다 개정되기 때문에 1주기 평가기준은 2021년 12월까지 적용되며 2022년부터는 2주기 평가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이에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2주기 평가기준 마련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한의약진흥원 성수현 팀장은 “매년 10~20여개의 원외탕전실이 평가인증을 신청하고 있으나 까다로운 기준, 인증지정에 대한 인센티브 부재에 의해 인증을 취득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제도에 대한 이해와 참여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원외탕전실 인증을 받은 곳은 총 8곳이다. ‘일반한약조제 원외탕전실’이 5곳(모커리한방병원, 청연한방병원, 기린한의원, 동의한방바로스한의원, 자생한방병원)이며 ‘약침조제 원외탕전실’이 3곳(자생한방병원, 남상천한의원, 기린한의원)이다. -
성남시한의사회,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와 한의약 현안 논의[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성남시한의사회(회장 김제명)는 지난 4일 성남시 지역보건의료사업 현안 논의를 위해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이하 문화복지위) 위원들과 면담을 갖고 관내 보건의료사업과 관련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는 김제명 회장을 비롯해 △성남시한의사회 최보광 이사, △문화복지위원회 남용삼 위원장 △박경희 부위원장 △박영애 위원(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마선식 위원 △조정식 위원(시의회 부의장) △한선미 위원 △이준배 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화복지위원들은 성남시 한의약 보건의료사업 현황과 현재 시행 중인 성남시 한의 난임 지원사업의 개선 방안, 용인시 청소년 월경통 한방진료사업 등 타지자체 사례 제안 등을 들으며 한의약 사업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남용삼 위원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 성남시 한의약 보건의료사업의 현안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필요한 사안을 먼저 제안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의난임지원사업의 남성난임 지원 확대 필요에도 공감한다. 개선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영애 위원은 “한의약 치료는 그 효과에 비해 지역보건의료사업에서의 비중이 적은 점이 안타깝다”며 “오늘 언급된 사업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선식 위원은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앞서 관할 보건소와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또한 모든 지역사업은 조례를 근거로 시행되므로 법적 근거 마련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식 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어 보건의료사업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보건의료 정책 기획시에도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경희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일선의료기관도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보건의료사업 현안 논의를 위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으며, 이준배 위원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면담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내년 간담회에서는 주요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선미 위원은 “실제로 난임 사례의 상당수가 남성 난임인 경우가 많은데 한의난임지원사업의 대상자를 부부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통계수치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위원들의 의견과 관련 김제명 회장은 “그동안 문화복지위에서 ‘한의사와 함께하는 건강교실’ 등 한의약 보건의료사업 활성화를 위해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교의사업, 난임 치료 지원사업, 경로당 주치의사업 등 한의약 보건의료사업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시민건강 증진 및 관리에 효과적인 사업모델이 무궁하다. 현행 사업의 실효성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 방향성을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한의사의 역할과 사명 上[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에서 의료기기 인허가, 품질향상 및 사후관리 등에 관한 강의와 교육 설계에 나서고 있는 임수섭 교수에게 한의사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의견을 싣는다. 임수섭 교수 여주대학교 의료재활과학과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각각의 시대의 화두가 있었다. 자유민주주의,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 정보 및 문화 강국 그리고 탈권위와 수평 문화까지. 그간 그 화두가 던진 쉽지 않은 목표를 우리나라는 장하게도 차례대로 이뤄냈다. 그 결과, 마침내 우리나라는 세계로부터 각광 받는 선진국가가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의 사명은 무엇일까?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진입,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 환경 및 기후 문제 해결, 주거 및 교육 문제 해결, 빈부격차 완화와 최소 경제적 안전망 확보, 공정 사회 구현, 인구 절벽 해소 그리고 AI와 로봇 시대에 대한 대비 등이 있겠지만, 당분간만큼은 코로나 시대의 극복보다 더 중요한 사안을 찾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이와 관련해서 필자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가 공교롭게도 조선 시대 유학자 이이 즉, 이율곡이다. 우리나라 오천원 권 지폐 도안의 인물이자, 불과 23세 때 성리학에서 조선의 이기일원론을 확립한 인물로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천재 중 한 명이었다. 한자로 된 책을 읽을 때 10줄을 한 번에 읽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였고, 과거시험에서 장원만 9번을 함으로써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는 유일무이한 별칭을 받음으로써 조선 500년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천재로 불렸다. 이는 요즘으로 비유하면 사시, 외시, 행시 고등 고시의 1차, 2차, 3차 시험을 모두 수석으로 합격한 셈이라 볼 수 있다. ‘십만양병설’서 코로나 방역에 투입된 의료진 떠올리다 그러나 이런 놀라운 업적과 능력보다도 더 우리나라 사람들의 뇌리에 가장 깊게 각인된 것은 다름 아닌 ‘십만양병설’이 아닐까 싶다. 그 내용인즉슨 “국가의 기세가 부진한 것이 극에 달했으니 10년이 지나지 않아서 마땅히 땅이 붕괴하는 화가 있을 것이므로, 미리 10만의 군사를 양성하여 도성에 2만, 각 도에 1만씩을 두어 군사들에게 호세(戶稅)를 면해 주고 무예를 단련케 하고, 6개월에 나누어 번갈아 도성을 수비하다가 변란이 있을 때는 10만을 합하여 지키게 하는 완급의 대비를 해야 한다”라고 선조에게 주청한 것이다. 그런데 이 ‘십만양병설’은 ‘선조실록’은 물론이고 이이의 문집에서 발견되지 않고 ‘선조수정실록’이나 김장생이 이이 사후에 엮은 행장의 기록 등에만 기록되어 있어, 진위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조, 형조, 병조판서의 관직을 두루 거친 이이가 사망 한 해전인 1583년 2월에 시무(時務) 6조를 올렸는데, 현명하고 능력 있는 자를 등용할 것, 군민(軍民)을 양성할 것, 재용(財用)을 충족할 것, 번방(藩邦)을 굳건히 할 것, 전마(戰馬)를 준비할 것, 교화를 밝힐 것처럼 그가 간언한 사안들이 하나같이 나라 안위 즉, 국방에 관한 같은 맥락임을 감안하면, 그가 십만양병설을 주창한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볼 수 있다. 그런데 필자가 때 아니게 이 십만양병설을 떠올린 것은 작금의 코로나 전선에서 헌신적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그중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의사 때문이었고, 보다 명확하게 말하자면 그들의 역량과 적정 수의 확보에 대한 것이었다.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재난 혹은 대적(大敵)을 효과적으로 격퇴하는 것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와 사회 안전을 유지하고 국가의 존망과 흥망을 결정지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사의 수가 충분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적정 의사수 의견 대립하는데…한의계 선택은? 하지만 적정 의사 수에 대한 의견은 극명하게 둘로 대립 된다. “우리나라 의사 수는 13만 명 수준이지만 현재 활동하는 의사 수는 10만 명 정도로, OECD 평균 16만 명과 단순비교해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고, 지역별로 봐도 서울은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가 3.1명인데 비해 경북은 1.4명, 충남은 1.5명 등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지역 편차가 크고 지역의 의사 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며, 인기 진료과목 쏠림 현상에 따른 필수 진료과목 인력 부족 현상의 결과로 우리나라 전문의 10만 명 중 감염내과 전문의는 277명, 소아외과 전문의는 50명밖에 되지 않는다”라는 것이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자, 현재 정부가 주장하는 논리이다. 반면,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세계보건기구)의 ‘2015년 과잉 공급’ 전망과 우리나라 국책 연구기관에 의한 ‘2020년 의사 인력’의 공급 과잉 예측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우리나라 의사가 주요 선진국 의사보다 업무량이 30% 이상 과중하고, 의료접근성을 포함하여 국내 환자 1인당 수진 횟수, 병상 이용일 등이 세계 1위인 OECD 평균의 2.6배에 이르기 때문에 의사가 부족한 것이 문제이기보다는 낮은 의료수가, 개인 투자와 노력을 도외시한 의사에 대한 의료 공공재 개념 적용, 의료비 증가 억제를 위해 의사의 희생 강요와 시장 경제를 왜곡시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게 의료계의 주장이다. 이러한 상황을 우리 한의사는 어떤 관점에 바라봐야 하고, 이 시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다음 편에서 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9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金海秀 先生(1858~1941)은 1936년 『忠南醫藥』 제6호에 ‘養生論’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한다. 金海秀는 全鮮醫會가 발족하게 되었을 때 총무로 활동했던 한의사이다. 全鮮醫會는 1915년 10월23일 朝鮮物産共進會가 창덕궁에서 개최되면서 전국에 있는 醫生들이 모여 全鮮醫生大會를 개최해 만든 전국 단위의 한의사단체이다. 金海秀 先生은 특히 많은 저술로 이름이 높다. 그의 저술로는 『醫方大要』(1928년 간행), 『圖解運氣學講義錄』(1928년 간행), 『萬病萬藥』(1930년 간행), 『大東醫鑑』(1931년 간행) 등이 있다. 그의 논문 ‘養生論’은 5쪽에 걸쳐서 養生의 의미와 방법으로서 ‘十二段錦養生說’, ‘淸心說’ 그리고 ‘養生長壽方’으로서 瓊玉膏, 七味美髯丹, 龜鹿二仙丹, 打老兒丸 등을 꼽고 있다. 자신을 ‘牛山樵夫金海秀’라고 적고 있는 이 논문에서 그는 養生論의 원리는 天地의 변화로 음양의 기운이 형성되어 男女의 교합으로 인체가 만들어진 후 자연의 이치를 따라 살아나가야 한다는 『東醫寶鑑』 身形門의 ‘形氣之始’, ‘胎孕之始’의 원리 설명의 맥락에서 七情과 情慾, 飮食, 起居 등의 절제의 道로 설파하고 있다. 이러한 원리는 十二段錦이라는 양생법으로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으로서 이 방법은 이 논문에 따르면, ①叩齒 ②嚥津 ③浴面部 ④鳴天鼓 ⑤運膏肓穴 ⑥托天 ⑦左右開弓 ⑧擦丹田 ⑨摩內腎穴 ⑩擦涌泉穴 ⑪摩夾脊骨 ⑫洒腿의 12단계로 구성돼 있다. ‘淸心說’이라는 소제목의 글에서는 이 十二段錦의 방법을 운용하면 기혈이 유통하게 되어 오래된 질병들이 없어지게 되지만, 그 心이 不淸하거나 錢財와 女色으로 意氣가 昏亂하게 되면 慾火를 煎熬하여 眞陽이 消鑠하게 되어 十二段錦을 통해 얻은 功이 모두 없어지게 되고 마니 이를 위해 淸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그 원리를 동양진인의 “음식유절하면 비토불설하고 조식과언하면 폐금이 자여하고 동정이경하면 심화가 자정하고 총욕불경하면 간목이 이령하고 념담무욕하면 신수자족이라 하였다”라는 말과 이천선생의 “애기심박”, 장주간공의 “하지에 절기욕하고 동지금기욕이니 사시에 다 손인아나 단이지에 음양소장에 제니 우히 손인이니라”라는 경구들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각종 양생적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약물들인 ‘養生長壽方’으로서 瓊玉膏, 七味美髯丹, 龜鹿二仙丹, 打老兒丸 등을 꼽고 있다. 아래에 원문을 풀어 싣는다. ○瓊玉膏: 延年益壽功不可盡述이니 肺病에도 적용한다. 日華子에 肉蓯蓉, 五味子 各等分蜜丸하야 隨量呑下아야 治火炎水枯하니 服幾斤하면 可御十女云. ○邵康節方에 七味美髥丹: 治氣血不足, 腎虛無子, 女子崩帶. 長服益壽한다. 何首烏赤白 各一斤法製, 白茯苓, 牛膝, 當歸身, 枸杞子, 菟絲子法製, 補骨脂各半斤蜜丸鹽湯呑下. ○龜鹿二仙丹: 龜는 納鼻息하야 能通任脈하고 鹿은 運尾閭하야 能通督脈故로 二物이 能長壽라 하니 이는 楊氏所傳方이라. 鹿茸, 龜板各五斤, 枸杞子三斤, 人蔘一斤 或膏或丸多腹하면 做仙不遠이라 하였다. ○打老兒丸: 一名還少丹, 百餘婦人이 能打其老兒子不肯肥此丸故로 名之云. 熟地黃二兩, 山藥, 牛膝, 枸杞子各一兩五錢, 山藥, 山茱萸, 白茯苓, 杜沖, 遠志去心, 五味子, 楮實子酒蒸, 小茴香炒, 巴戟酒浸, 肉蓯蓉酒蒸 各一兩, 石菖蒲五錢, 加大棗肉蜜丸隨量呑下한다. -
식물 유래 성분이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최은지 원장 송도 자윤한의원 ◇KMCRIC 제목 식물 유래 성분이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Fisk WA, Lev-Tov HA, Sivamani RK. Botanical and phytochemical therapy of acne: a systematic review Phytotherapy Research. Phytother Res. 2014 Aug;28(8):1137-52. ◇연구설계 심상성 여드름에 식물 성분을 사용하여 진행된 모든 임상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 고찰 ◇연구목적 식물체에서 유래한 성분을 이용한 여드름 치료 효과에 대해 근거를 평가하기 위함이다. ◇질환 및 연구대상 심상성 여드름(acne vulgaris) ◇시험군중재 여드름 치료의 일환으로 사용한 식물에서 유래한 제품(plant-based product) 혹은 특정 식물 화학물질(phytochemical). (제형은 경구 복용제와 외용제 모두 포함하며, 기타 다른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경우에도 포함) ◇대조군중재 무처치, 플라시보 혹은 식물 유래 성분을 이용하지 않는 여드름 치료 ◇평가지표 여드름 중증도, 환자의 만족도에 관련된 모든 평가변수를 추출하였다(참고로 여드름 중증도 평가는 연구마다 다양한 척도를 이용하였는데, 환부의 넓이, 병변의 수, Leeds classification system, Korean acne grading system, global acne grading system, Cock's acne grading scale 등이 사용됨). ◇주요결과 모든 연구의 치료 효과 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특히 대조군이 존재하는 17개의 연구에서 식물 유래 성분을 기존 치료 혹은 플라시보와 비교한 결과, 식물 유래 성분이 플라시보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보였고, 기존 치료에 비해서는 우수하거나 동등한 효과를 나타냈으며 모든 연구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저자결론 식물 유래 성분의 효과를 평가한 다양한 임상 연구를 리뷰한 결과, 식물 유래 성분이 여드름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비록 중증, 난치성 여드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나, 식물 유래 성분은 심상성 여드름에 사용할 수 있는 유망한 치료법으로 사료된다. 향후에는 여드름의 등급과 치료 효과 평가 방법을 표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KMCRIC 비평 본 연구는 심상성 여드름 환자에게 식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기존 연구를 리뷰하기 위해 영어로 조건을 제한하고 2개의 데이터베이스(PubMed, Embase)에서 검색을 수행하여 23개의 임상 연구를 선정했다. 체계적 문헌고찰은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제한하여 검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 연구는 연구 질문에 답을 찾고자 하는 목적이라기보다는 현재까지 연구된 상황을 바탕으로 향후의 연구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에서인지 연구 형태에는 무작위 배정이나 맹검 여부에 제한을 두지 않고 ‘심상성 여드름 환자’ 대상으로 다양한 ‘식물 유래 성분’ 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들을 폭넓게 검색했다. 논문의 저자는 메타분석을 시행하려고 하였으나, 동일한 식물 유래 성분을 대상으로 하는 논문 수가 적은 데다가 논문이 여러 개 있더라도 여드름 치료 효과에 관한 평가 변수가 다양하여 이질성이 크므로 메타분석을 시행하지 못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서술적인 방법으로 검색 결과를 나열하였는데, 모든 연구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플라시보에 비해서는 식물 유래 성분이 우수한 효과를 보였고, 기존 치료에 비해서는 우수하거나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논문에 정리된 표를 살펴보면 한 가지 식물 유래 성분에 대한 연구가 1개인 경우가 많고, 출판 비뚤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논문에서 제시한 식물 유래 성분들을 모두 뚜렷한 유효성이 입증된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본 연구에 따르면 심상성 여드름 치료에 다양한 식물 유래 성분이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기존 치료의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한 대체요법으로써의 역할을 기대해 볼 만하겠다. 향후에는 각 식물 유래 성분에 대해 표준화된 평가 방법을 사용한, 방법론적으로 우수한 무작위 연구들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 access=S201401036 -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시작“‘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을 실시하기 위하여 시범 사업기관을 공모하오니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드디어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을 위한 참여기관 공모가 이뤄졌다.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2일 보건복지부 공고 제2020-776호를 통해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에 참여할 한의의료기관 공모 절차를 발표했다.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은 ‘제1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에 따라 한의약 보장성 강화 및 첩약 건강보험 적용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이달부터 2023년 10월까지 3년 동안 펼쳐질 전망이다. 시범사업 참여 기관은 신청한 한의원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3일 통보되며, 심사에 통과한 기관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요양급여비용 청구 시 첩약 진료와 관련된 전액본인부담 및 비급여 검사내역을 기재하는 것은 물론 조제·탕전 시 규격품 한약재를 사용하여야 하며, 한약재비 산정지침에 따라 한약재 구입약가를 청구하여야 하고, 환자에게 처방·조제내역을 제공하여야 한다. 이 같은 몇 가지의 준수 사항들은 향후 시범사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3년간의 시범사업 기간 동안 시범사업 지침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성실하게 운영하는 것이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실질적 제도화로 이끄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첩약 급여화는 지금까지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약사회 등 양의약계 단체의 집요한 방해로 인해 과연 시범사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의문을 남겼으나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내고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을 목전에 두게 됐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말 그대로 ‘시범’에 불과하다. 지난 1984년 청주·청원 지역에서 진행됐던 첩약급여 시범사업도 유의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제도화로 이어지는데 실패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후유증(만 65세 이상) △월경통 등 3개 질환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시범사업이 국민의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한의의료기관의 안정적인 시범사업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범사업의 평가결과에 따라 본 사업으로 이어지는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연장될 수도 있다. 또한 기존의 3개 질환에서 적용 대상 질환을 더 늘려 나가는 과제도 이번 시범사업의 평가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이 한의약은 필수의료라는 대중적 인식을 더욱 확산시키는 호기가 될 수 있도록 참여 기관들의 적극적이고, 성실한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 -
쉿! 거짓말이야 편 -
아이누리한의원, ‘나누며 하나되기’ 프로젝트 동참아이누리한의원은 지난 4일 ‘나누며 하나되기-향기롭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에 동참, 의료봉사 활동 및 건강제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사)나누며 하나되기를 통해 진행된 ‘향기롭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안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아이들과 학부모 대상으로 운영됐다. 이날 아이누리한의원은 미니 강연 및 어머니들과의 Q&A 및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합곡혈과 백회혈에 침 시술을 진행했다. 또한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이날 참석한 아이들과 어머니들에게 쌍화차 선물세트 및 집중력 향상을 돕는 ‘고삼패치’ 등의 건강제품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아이누리한의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작은 보탬이지만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따뜻한 손길이 조금이나마 더 많이 전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