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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5개 상급종합병원 총진료비, 1년만에 '47.1%' 증가의료전달체계 개편과정서 수도권·지방 차이 반영한 맞춤형 대책 필요 최도자 의원, 지방 상급병원 쏠림현상이 더 빠르게 진행 '우려 제기'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지방 거점 상급종합병원의 총진료비 증가율이 수도권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의 상급병원 쏠림현상이 더 빠르다는 것이어서, 의료인프라가 약한 지방의료시스템이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른미래당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최도자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케어 이후 의료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경북·전남 권역의 상급병원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북 5개 상급종합병원 총진료비는 '18년 1년만에 47.1% 급증한 것을 비롯해 전남 3개 병원은 35% 증가했다. 뒤를 이어 충북권역 34.4%, 전북권역 29.4%, 충남권역 29.2% 등의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지방권역 상급병원의 총진료비는 문재인케어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인 '17년의 경우 크게 상승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17년 경북은 2.1%, 전남은 4.1%, 충북은 13.1%, 전북은 1.4%, 충남은 5.7% 상승해 '18년 증가율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상급종합병원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했을 경우에도 총진료비의 상승률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방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18년 한해 증가율은 32.4%로, 수도권의 21개 상급종합병원의 증가율 27%에 비해 5.4%p 차이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7년의 진료비 상승율이 비수도권 3.8%, 수도권 3.5%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과 대비되는 것으로, 수도권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7년의 서울권역 13개 병원 진료비 상승은 3%, 경기 남부·서북부 권역 8개 병원의 진료비 상승은 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최도자 의원은 "문재인케어의 영향이 수도권과 지방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의료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에서 상급병원 쏠림현상이 더 급격하게 나타나 의료체계 안정성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 의원은 "지방 중소병원은 지금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방 의료인프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의료전달체계 개편 과정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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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저하 예방에 한의학 연계한 산림치유 '세계가 인정'산림청 지원 아래 한국한의학연구원·(주)포레스토피아와 공동 진행 충북대 산림치유협동과정 이지윤씨, FPH2019서 우수포스터상 수상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충북대학교에 따르면 대학원 산림치유학 협동과정의 이지윤(박사과정 수료·사진) 씨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그리스 아테네 전쟁박물관에서 개최된 'World Conference on Forests for Public Heath(FPH2019)'에서 우수 포스터 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지윤씨는 수상한 연구주제는 '어르신들의 인지 저하를 예방하기 위하여 한의학과 연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Forest therapy program associated with Traditional Korean Medicine to prevent cognitive decline for the elderly)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육체적·정신적으로 기능이 감퇴하고 있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주 1회 총 11회기의 숲 치유 활동을 중재하고 그에 따른 생리적 변화를 측정했다. 대상자들은 거주지 인근 숲에서 걷기와 호흡을 비롯한 적정량의 운동과 인지기능 향상에 유의미한 경락 자극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개발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이 연구는 대상자 특성을 반영해 개발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대상자들의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편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정량적 효과 검증에 뇌파가 생리지표로 활용 가능함을 보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충북대학교 산림치유학과가 산림청의 지원(Grant no. 2018124A00-1920-AB01)을 받아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식회사 포레스토피아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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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효과 체험한 난임가족들, 성과보고회도 적극 참여조정문 안양시 난임성과보고회 준비위원장 인터뷰 "사업 참여 한의원, 처방 등 임상 경험 공유가 큰 도움"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지난달 18일 안양시 만안구 보건소 5층은 뛰어다니는 아이들로 어수선했다. 안양시와 안양분회 주최로 열린 '한의난임지원사업 성과 발표회'에는 지난 2016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사업에 참여했던 총 16팀의 부부와 자녀들이 참석해 북적대고 있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곳곳에 매달린 풍선을 잡아떼는 아이들과 눈높이에서 대화하던 조정문 안양시 난임성과보고회 준비위원장(現 안양분회 수석이사)는 "난임사업을 실시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이후 성과발표회 자리까지 가족을 모으는 일이 더 힘들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행사를 기획한 조정문 위원장으로부터 그간의 여정을 들어봤다. ◇위원장직을 맡게 된 계기는? 안양분회에는 특이하게 수석부회장직이 없고 수석이사라는 직함이 있다. 부회장직이 부담스러워 한사코 마다했는데 결국 이사라는 직급으로 중책을 맡고 있다.(웃음) 난임 성과 보고가 분회의 사업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자리다보니 참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성공적으로 끝난 사업의 마무리 작업을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감사한 마음이다. ◇준비하는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아무래도 난임이라는 힘든 과정을 이겨낸 가족들을 섭외하는데 고충이 있기는 했다. 일단 난임 과정을 거쳤다는 사적인 얘기를 불특정다수 앞에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어 섭외 자체가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출산에 막 성공한 경우라면 출산 이후 몸조리를 하거나 육아에 신경 써야 하고 이 경우 외출하는 일 자체가 상당히 번거로울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그럼에도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는 물론 이제 막 치료에 들어간 올해 사업대상자 중 4팀이나 이 자리에 나와 주셔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참석자 수가 대략적으로 정해진 뒤 장소를 섭외했고 점심시간마다 짬을 내 팸플릿, 유인물, 현수막 등을 만들었다. 통계라는 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보니 성공률에 대한 통계를 작성할 때도 오해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작년까지 난임사업단 지정한의원에서 진료를 한 걸로 알고 있다. 소감은? 진료가 생각보다 어렵더라.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을 참여했는데 막상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전 개인적으로 치료할 때는 아랫배가 차다고 하면 맞는 약을 썼고 그러면 임신이 쉽게 성공했던 기억 때문에 스스로가 난임 치료에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해보니 양방에서 이미 난임 판정을 받고 오신 분들이 부지기수라 임신이 쉽지는 않았다. 인공수정 2~3번 경험에, 임신력이 아예 없는 총 3팀이 방문했는데 그 중 1팀만이 임신에 성공했다. 시범사업 성공률과는 비슷하게 나오기는 했지만 이전의 개인적인 진료 경험에 비하면 쉽지만은 않은 셈이다. 난임 치료를 받기 위해 한의원에 오는 분들은 물리적 이상이 없는데도 임신이 안 되는 분들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진료에 임해야 한다. ◇난임 치료, 계속할 의향은? 전국 지자체의 평균적인 한의 난임 치료 성공률이 24~27%인데 제가 직접 해 보니 이 정도 수치가 나오더라. 즉 저 말고 다른 누가 해도 표준적 진료를 하는 한의사라면 비슷한 결과 나올 수 있어 다른 분들께 양보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통계 수치는 한의약 자체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의약 난임 치료의 핵심은 신체의 순환을 개선시키는 역할이기 때문에 임신이 잘 되는 조건으로 바꿔준다. 설사 사업 기간 내에 임신이 안 되더라도 체질을 바꾼 뒤 다시 양방 치료를 시도하면 임신이 더 잘되는 것 같다. ◇한의사들의 참여는 어땠는지? 회원들 참여는 적극적이라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부인과 전공자 등 임상 경력이 많은 분들을 우대했다. 첫해인 2016년의 사업참여 대상자는 20명에 10개 한의원이 참여했고 시 지원을 받아 이듬해에는 35명이 사업에 참여, 15개 한의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45명의 환자가 지원해 15개 한의원이 참여, 총 한의원당 3명의 환자를 맡아 3개월 한약, 3개월간 침 치료의 효과를 추적 관찰했다. ◇비용 부담은? 시에서 환자 1인당 6개월간 치료비로 90만원, 지난해에는 103만원을 지원했는데 한 명당 대략적인 치료비는 150만원이다. 즉 모자란 나머지는 치료에 참여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한 셈이다. ◇다른 분회의 난임 사업 참여를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안양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원장들 스터디가 있다. 뭔가 대단한 걸 배운다기보다 개별 경험을 남들 앞에서 표현하는 게 자기 정리가 되는 것 같다. 또 한약 처방의 효과 등 임상 경험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들을 정리해 밴드에서 공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모임을 분회 차원에서 정례화 할 것을 권한다. 또 사업단장 직함이 있고 체계를 갖추다보니 다른 지자체와 비교할 때 평균을 상회하는 성공률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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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한의마을, 화재예방 교육도 단연 으뜸근로자 대상 소화기, 소화전 사용법 및 신속한 신고 방법 교육 [한의신문=김태호 기자] 화재발생시 신속한 신고체계를 확립하고 올바른 대처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화재예방 훈련이 영천한의마을에서 실시됐다. 영천시는 지난 29일 영천한의마을과 전투메모리얼파크 체험권에서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15조(특정 소방대상물의 근무자 및 거주자에 대한 소방훈련과 교육)에 따라 현장근무자, 시 관계자, 소방 용역업체, 동부119안전센터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재예방을 위한 자체 소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건물 내 화재발생을 가정해 특정소방대상물 화재 발생 상황 시 현장근무자들의 신속한 대처능력을 함양코자 실시됐다. 이날 동부119안전센터에서는 현장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소화기와 소화전의 올바른 사용과 신속한 119신고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김송학 힐링산업과장은 “화재로 인한 비상사태 발생 시 신속한 신고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화기 사용방법 등을 숙지해 시설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방문객들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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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안) 무엇을 담고 있나? (6)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및 소득 부과기반 강화 분리과세소득에 대해서도 보험료 부과 검토 기존 보험료 경감제도 전반적으로 정비 고액·상습 체납자 압류재산 공매 등 적극 대응 지난호에서는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추진과제 중 △합리적인 지출구조 설계 △통합적·효율적인 노인의료 제공 방안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호에서는 ‘건강보험의 신뢰 확보 및 미래 대비 강화’를 위한 추진과제인 △공평한 보험료 부과 △가입자 자격·징수 관리 제도 개선 △통계·정보 관리 강화 △건강보험 운영체계 개선 중 △공평한 보험료 부과 △가입자 자격·징수 관리 제도 개선 방안을 살펴보겠다. 공평한 보험료 부과 ‘공평한 보험료 부과’를 위해 △보험료 부과체계개편 지속 추진 △소득에 대한 부과기반 강화를 위한 세부과제들이 추진된다. 부과체계 개편에 따른 가입자간 부담의 형평성과 소득부과 강화 효과, 국민 수용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 및 적정성 평가를 2021년에 실시한다. 또 국회에서 합의된 2단계 개편안을 토대로 적정성 평가결과 등을 반영해 구체적인 개편방안을 마련, 2022년에 시행에 들어간다. 고가차를 제외한 자동차보험료 폐지, 재산공제 확대(과표 5000만원) 등 지역가입자의 소득 외 요소에 대한 보험료 부과를 축소하는 한편 지역가입자의 소득보험료도 직장가입자와 동일하게 보험료율 기준으로 부과함으로써 형평성을 제고하고 보험료 부담을 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반면 고소득 피부양자, 보수 외 고소득 직장가입자에 대한 보험료 부과 범위를 추가 확대한다. 이와 함께 비과세 소득의 과세 전환 등 조세제도와의 연계, 분리과세소득 등 과세대상임에도 보험료를 부과하지 않는 소득에 대해 신규 부과하는 방향으로 소득에 대한 부과기반을 강화해 나간다.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에 대한 보험료 부과는 예정대로 실시하되 2020년 말까지 임대주택을 등록한 경우 임대의무기간 동안 보험료 인상분 감면을 통해 부담을 완화하고 2021년 이후 건강보험료 감면에 따른 등록 증가 효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추이 등을 고려해 감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가입자 자격·징수 관리제도 개선 ‘가입자 자격·징수 관리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진단을 통한 자격기준 정비 △부담수준을 고려한 보험료 경감제도 정비 △납부능력에 따른 체납관리 차별화 △내·외국인 가입자간 형평성 제고 방안이 진행된다. 직장가입자의 적용 기준 정비를 위해 사회보험간 정합성 확보를 위해 올해 징수통합의 효과성 분석 및 향후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고용시장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근로시간, 소득 등 기준을 사전에 정비한다. 지역가입자 세대 기준은 보험료 부과 단위인 ‘세대’인정 범위를 직장가입자 피부양자 및 주민등록세대 기준 등을 고려해 재정비한다. 2020년에는 가입자간 형평성, 재정건전성, 부과여건 변화 등을 고려해 기존 보험료 경감제도를 전반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체납관리는 저소득층 체납자의 경우 연체율 등 납부 부담을 낮춰 생계형 체납자 등 저소득층의 성실 납부를 유도할 수 있도록 보험료 징수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다만 연체금 징수, 급여 제한 등 조치의 실효성 확보 및 사회적 약자 배려간 합리적인 균형이 확보되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납부능력이 있지만 체납한 인적사항 공개 대상(체납기간 2년이 지나고 체납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지역가입자와 사업장)인 고액·상습 체납자는 부동산, 금융자산 등 압류 및 압류재산 공매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사전급여 제한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인적사항 공개 대상을 확대하면서 신속하게 공개 절차를 진행한다. 또한 외국인 가입자 100만명 시대에 대비해 외국인 지역가입자의 당연가입 등 건강보험 관리체계 개선대책을 이행해 나간다. 올해 진료 목적 입국, 당연가입에 따른 체납 증가 등 부작용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을 추진하고 인도적 체류허가자 지역가입 허용, 취약계층 부과기준 일부 보완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외국인 보호를 강화한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의 가입 및 급여 이용 실태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관리체계의 적정성 및 추가 제도 개선을 검토하되 외국사례, 건강보험제도 특성 등을 고려해 외국인 자격기준, 보험료 부과·관리, 급여내용 등 전반을 포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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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한의약연감’ 통해본 한의약 현황은? (3)‘2017 한국한의약연감’에 따르면 면허 한의사 수는 ‘08년 1만7541명에서 매년 평균 약 731명씩 증가했고, ‘16년 대비 ‘17년에는 660명이 증가해 2만4120명이 됐다. 면허 한의사 수 증가에 따라 한의사 1인당 국민 수는 점차 감소해 ‘08년 한의사 1인당 국민 수는 2782명이었지만 ‘17년에는 2147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양의 면허를 동시에 갖고 있는 복수면허자는 ‘13년 이후 20명 이상씩 증가해 ‘16년에는 319명에 달했고 ‘17년에는 소폭 감소해 316명이 돼 ‘17년 기준으로 면허 한의사 수 대비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기관별 종사 한의사 인력동향을 살펴보면 병원에 종사하는 한의사는 ‘08년 1602명으로 전체 면허 한의사 수 중 9.1%를 차지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17년에는 14.8%(3641명)로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한의원에 종사하는 한의사 수 비율은 면허의사 대비 ‘08년 70.8%에서 ‘17년 60.4%로 10.4%p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면허자는 316명…면허 한의사 수 대비 1.3% 또한 보건소에 근무하는 일반 한의사의 경우 ‘08년 51명에서 ‘12년 78명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증가와 감소를 반복해 ‘17년에는 55명으로 나타났으며, 보건지소 및 보건진료소에 근무하는 일반 한의사는 ‘13년에 그 수가 다소 증가해 16명이었지만 ‘17년에는 2명으로 감소했다. 병역대체로 복무하는 공중보건한의사는 보건소 근무자가 ‘10년 332명이었다가 ‘13년 223명으로 감소했고, ‘17년에는 250명으로 집계됐다.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의 경우 공중보건한의사는 ‘13년 552명에서 ‘17년에는 691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한의사전문의의 경우 ‘17년 2903명으로 집계, 전체 면허 한의사 수 대비 약 11.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과목별로는 한방내과전문의가 1045명으로 전체 한의사전문의 중 약 3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침구과전문의 603명, 한방재활의학과전문의 418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체 한의의료기관 수는 ‘08년 1만1387개소에서 매년 평균 342개소씩 증가해 ‘17년에는 1만4467개소가 나타나, 전체 의료기관 6만6631개소 중 한의의료기관이 약 21.7%를 차지하고 있었다. 220여개 공공의료기관 중 한의과 설치 ‘90개소’ 또한 ‘17년 기준으로 전체 요양병원의 수가 1529개소로 나타난 가운데 한의과를 설치한 요양병원의 수는 1238개소로 전체 요양병원의 81.0%를 차지하고 있으며, ‘17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체 220여개 공공의료기관 중 한의과 진료과목을 설치한 공공의료기관은 총 90개소였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1개소, 종합병원 8개소, 병원 7개소, 한방병원 1개소, 요양병원 73개소에서 한의과 진료과목을 설치·운영 중이다. 설립 형태에 따라서는 국립 및 국공립병원이 5개소, 특수법인 12개소, 시·도·군·구립 및 공립병원이 73개소였다. 더불어 한의과 병상수가 별도로 집계되는 요양기관은 3개소로서, 부산대한방병원이 100개(병상), 국립중앙의료원이 31개(병상), 대전보훈병원이 5개(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의의료기관의 개·폐업 동향을 살펴보면 ‘17년에는 1081개소의 한의의료기관이 개업했고, 808개소의 한의의료기관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의의료기관의 개업 대비 폐업의 비(Ratio)를 살펴보면, ‘15년에 0.79로 높아졌다가 ‘16년에 0.76, ‘17년에 0.74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검사장비, ‘08년 575대서 ‘17년 1240대로 115.7% 증가 특히 한의의료기관의 보유 의료장비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한편 이 가운데 영상진단 및 방사선 치료장비의 경우 ‘14년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의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장비는 ‘08년 총 6만2777대에서 감소와 증가를 반복해 ‘17년에는 13만4871대로 집계됐다. 한의의료기관이 보유한 의료장비 중 검사장비의 경우 ‘08년 575대에서 ‘17년 1240대로 약 115.7% 증가했고, 영상진단 및 방사선 치료장비는 ‘14년 이후 크게 증가해 ‘08년 180대에서 ‘17년 492대로 17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의의료기관의 보유 장비를 크게 증가시킨 것은 한의 장비로 ‘08년 3만5242대에서 ‘17년 10만632대로 늘어났다. 한의 장비 중에서도 시술기가 가장 크게 증가했는데, ‘17년 시술기의 대수는 8만8205대로 ‘08년 2만1308대보다 약 314% 증가해 다른 한의 장비에 비해 증가속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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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스펙트럼 장애 증상에 한약 추가치료 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한약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증상 개선에 기존 치료에 대한 추가 치료로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Gasparotto FM, Dos Reis Livero FA, Tolouei Menegati SEL, Junior AG. Herbal Medicine as an Alternative Treatment in Autism Spectrum Disorder: A Systematic Review. Curr Drug Metab. 2018;19(5):454-9. doi: 10.2174/1389200219666171227202332. ◇연구설계 임상연구, 전임상연구, 리뷰 논문을 포함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 ◇연구목적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한약의 사용을 개관 (overview)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자폐 스펙트럼 장애 ◇시험군중재 기존 치료에 미가공 추출물, 약초의 혼합물, 또는 약초 추출물의 격리된 화합물, 격리되지 않은 제제 혹은 혼합 제제를 추가함. ◇대조군중재 리스페리돈 (risperidone) 혹은 리스페리돈과 한약의 위약, 혹은 치료하지 않음. ◇평가지표 행동 증상, 과민성, 불안, 과잉행동, 요구에 응하지 않음 (noncompliance), 뇌파 활동 등 ◇주요결과 1. 3,157편의 문헌이 검색되었고, 최종적으로 23편이 연구에 포함되었다. 2. 비판적으로 검증된 모델을 사용하는 전임상연구가 진행되었고, 일부 유망한 예비 결과가 있다. 3. 대조군 임상연구의 데이터 가용성이 현재 매우 제한적이다. 4. 다른 방법론의 사용과 매우 적은 환자 수로 인해 이 조제약의 효과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 ◇저자결론 이용 가능한 데이터에서는 아직 자폐 스펙트럼 장애 증상에 추가 치료로서 한약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하지 않는다. ◇KMCRIC 비평 그동안 여러 약물 및 비약물 치료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Autism Spectrum Disorder, ASD)의 치료에 제안되었다. 현재 약물치료, 특히 향정신성 약물은 과민성, 불면, 공격성과 같은 신경학적 및 행동 증상을 제어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종종 약을 중단하게 되기도 한다 [1]. 현재 ASD 치료의 첫 번째 선택은 TEACCH (Treatment and Education of Autistic and Related Communication Handicapped Children) [2]나 ABA (Applied Behavior Analysis) [3]와 같은 행동 요법의 비약물적 방법으로 제한되어있다. 이 중재들은 주로 의사소통과 사회화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에 유망한 결과를 보여왔다 [4]. 현재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없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일 것 같은 여러 종류의 보완대체의학 (CAM)이 생겨났으며 [5], 최근 ASD가 있는 아이들의 28%가 CAM으로 치료받고 있다고 추정되었다 [6,7]. 한약은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고, ASD 치료에서도 정규 치료로 사용되는 한약에 대해 여전히 폭넓게 연구되고 있다 [8]. 이에 본 연구에서는 ASD에서 한약 사용을 개략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시행하였다. 문헌을 고찰한 결과 각 조제약들은 행동 문제나 심각한 과민성, 불안, 과잉행동 등에서 일정 정도의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 효과를 입증하기에 대상자 수가 매우 적고 각 연구에서의 방법론이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치료에 한약을 추가 치료로 사용을 권고하기에는 가용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이 연구의 한계점은 우선 개별 연구의 결과에서 구체적인 평가 지표나 수치 없이 막연히 서술되고 있다는 점이다. 개별 중재군에 대한 요약 자료나 효과 추정치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가 없다. 또한, 문헌 선택 과정에서도 각 단계에서 평가된 연구 수와 배제된 연구 수 및 이유, 흐름도가 제시되지 않았다. 그리고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문헌만 포함시켰기 때문에 한약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 문헌이 배제되었다는 한계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포함된 연구의 비뚤림 위험에 대한 평가 결과가 제시되지 않아 비뚤림 위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이 논문에서는 코크란 연합의 권고와 체계적 문헌고찰 보고지침 (PRISMA)에 따라 작성하였다고 언급되었지만, 논문을 살펴보면 PRISMA 각 항목을 본문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본 논문은 비체계적 문헌고찰이라고 볼 수 있으며, ASD의 한약 치료에 대하여 향후 보다 엄격한 방법론을 사용한 체계적 문헌고찰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1] Fitzpatrick SE, Srivorakiat L, Wink LK, Pedapati EV, Erickson CA. Aggression in autism spectrum disorder: presentation and treatment options. Neuropsychiatr Dis Treat. 2016 Jun 23;12:1525-38. doi: 10.2147/NDT.S8458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7382295 [2] Ichikawa K, Takahashi Y, Ando M, Anme T, Ishizaki T, Yamaguchi H, Nakayama T. TEACCH-based group social skills training for children with high-functioning autism: a pilot randomized controlled trial. Biopsychosoc Med. 2013 Oct 1;7(1):14. doi: 10.1186/1751-0759-7-1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083413 [3] Fernandes FD, Amato CA. Applied behavior analysis and autism spectrum disorders: literature review. Codas. 2013;25(3):289-9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408342 [4] Goldson E. Advances in Autism-2016. Adv Pediatr. 2016 Aug;63(1):333-55. doi: 10.1016/j.yapd.2016.04.01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7426906 [5] Levy SE, Hyman SL.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treatments for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Child Adolesc Psychiatr Clin N Am. 2015 Jan;24(1):117-43. doi: 10.1016/j.chc.2014.09.00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5455579 [6] Green VA, Pituch KA, Itchon J, Choi A, O'Reilly M, Sigafoos J. Internet survey of treatments used by parents of children with autism. Res Dev Disabil. 2006 Jan-Feb;27(1):70-84. https://www.ncbi.nlm.nih.gov/pubmed/15919178 [7] Perrin JM, Coury DL, Hyman SL, Cole L, Reynolds AM, Clemons T.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use in a large pediatric autism sample. Pediatrics. 2012 Nov;130 Suppl 2:S77-82. doi: 10.1542/peds.2012-0900E.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118257 [8] Pandey M, Debnath M, Gupta S, Chikara SK. Phytomedicine: An ancient approach turning into future potential source of therapeutics. J Pharmacognosy Phytother. 2011;3(2):27-37. https://academicjournals.org/article/article1379686434_Pandey%2520et%2520al.pdf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80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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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 ⑪한상윤 한의사/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 극한 직업-한의대 편 1년 중 각종 행사가 많이 있는 달은 아무래도 5월일 것이다.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도 있고 종교적으로 경건한 마음을 가지며 새로이 다짐을 하기도 하지만, 교육에 있어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모두에게 의미 있는 날은 5월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약간은 들뜨면서도 훈훈한 모습이 관찰되는 날이기도 한데, 언젠가부터는 스승에게 감사를 표하며 스승을 공경하는 미덕을 잃어버리고 서로 부담스러운 날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교육은 전공을 막론하고 그 자체로 숭고한 일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의학이나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가르친다는 것은 전공 특성상 교수에게 1인 다역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우 힘든 일이라 생각한다. 의학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들은 방대한 학업량과 성적, 혹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번 아웃(burn out)을 경험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번 아웃은 학생들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대학 교수의 주 업무는 무엇보다 교육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의과대학의 상당 수 교수들은 환자 진료와 함께 연구까지 수행해야 한다. 더군다나 점차 갈수록 의학 교육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 관리, 교육 여건 개선, 교육 과정 개편 등 교내외의 여러 변화와 그에 맞는 책임을 짊어진 의과대학의 교수들은 장기간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나 탈진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의료나 교육 분야처럼 불특정 다수를 상대해야 하는 전문직종의 사람들이 탈진을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탈진 현상은 개인의 신체와 정신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업무 수행의 완성도를 낮추며 의료 사고를 야기하기도 한다. 의과대학 교수의 탈진 현상은 해외에서도 매우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스트레스나 탈진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서적 소진과 냉소주의, 성취감 저하 등의 3가지 하위척도로 구성된 탈진 검사 MBI-HSS를 이용한 설문에서 미국 의사들 중 30~60%가 탈진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한 미국의 26개 의과대학의 교수 4,57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자기 효능감의 저하, 고립감, 도덕적 스트레스, 기관의 문화적 변동, 직무 만족도 저하 등으로 인해 4분의 1가량의 교수들이 기관을 떠나 이직하거나 직업을 바꿀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연구도 있었다. 국내에서는 의과대학 교수의 탈진에 대해 연구한 것이 많지는 않지만 2014년에 3개 대학의 교수를 대상으로 MBI-HSS 설문검사를 시행한 연구가 있다. 그에 따르면 정서적 소진 탈진은 11.8%, 냉소주의 탈진은 25.3%, 성취감 결여 탈진은 14.5%였는데 하나 이상의 탈진을 보이고 있는 교수는 37.1%에 달해 3분의 1 이상의 교수가 탈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진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정서적 소진 탈진의 경우 주당 근무시간, 자신의 건강상태 등이 있었고 냉소주의 탈진은 근무 연한이 4~9년일 때 가장 많았다고 한다. 성취감 결여 탈진은 50대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정서적 소진 점수는 ‘진료’가 가장 힘든 일이라고 한 교수에서 높았고, 냉소주의 점수는 ‘교육’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답한 교수들에서 높았다. 사직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교수들은 41.9% 였다. 연구자들은 근무시간이 많은 경우이거나 일과 개인생활의 불균형, 낮은 자기 효능감, 우울증, 동료나 환자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탈진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아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업 소진 연구나 대학 교원의 스트레스와 탈진 현상에 대해 한의계 내에서 연구된 바는 거의 없지만, 한의대의 경우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진료와 연구, 교육을 맡게 되는 교수의 주 업무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보통 극한 직업이 가진 특징을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 예측할 수 없는 업무 흐름, 빠른 일정과 감당하기 힘든 책임 범위, 잦은 행사, 고객을 위한 대기, 멘토링과 인재 채용의 책임, 잦은 출장, 직장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10시간 이상 등으로 이야기되는데 의과대학의 교수를 생각하면 많은 부분이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소통의 방법이나 스트레스 조절법 등의 교육과 함께 교육 당사자의 이해와 협력의 분위기 조성, 효율적인 업무 수행과 교육 개선 등으로 대학에서의 탈진과 소진이 현격히 줄어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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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04)1978년 노정우 교수가 적은 하와이에 한국 한의학 전파기 “나의 사명은 미국에 한국 한의학을 심는 것” 몇일 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가서 필자와 고병희 교수(경희대 한의대 사상체질의학교실 명예교수)가 ‘한국 한의학의 역사와 인물’과 ‘사상의학’이라는 주제로 동국대학교 LA 캠퍼스 강의실에서 실시하였다. 필자 개인적으로 이 강의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들과 토론의 기회를 처음으로 가진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 자리는 故노정우 교수(1918∼2008)의 사위인 윤동원 원장과 따님 노효신 원장의 주선으로 미국 한의사 보수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었다. 특별히 노정우 교수의 따님이신 노효신 원장께서는 필자의 방문기간동안 노정우 교수께서 90평생 한의사로 활동하신 동안 보관하고 계셨던 개인자료를 아낌없이 경희대 한의대 정재한의학역사박물관에 기증하시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윤동원, 노효신 원장의 가야한의원(LA 소재)에 방문해서 노정우 교수의 보관자료를 보는 순간 필자는 전율로 몸을 떨었다. 이러한 개인자료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필자와 같은 연구자에게 전달되게 하신 노효신 원장과 윤동원 원장께 감사의 마음이 절로 크게 일어났다. 그리고 이 자리가 故노정우 교수의 학술세계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하는 자리가 되었다. 노정우 교수는 동양의약대학 교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학문적 업적을 쌓은 한의학자다. 자료의 일부를 가지고 오고 나머지 자료는 국제택배로 받기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일부 자료를 열람하는 과정에서 노정우 교수께서 쓰신 메모를 발견했다. 여기에는 미국 하와이에 온 목적, 경과, 하와이에 한의원을 내게된 동기, 앞으로의 전망, 애로점 등을 직접 만년필로 작성해서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이 메모에 자신의 나이를 61세로 적고 있는 것으로 보아 1978년도에 작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래에 노정우 교수의 메모를 그의 목소리로 요약하여 정리한다. ○ 하와이에 온 목적: 서양의학으로서 해결할 수 없는 만성병이 급속히 늘어가고 있다. 고혈압, 심장마비, 신경통(류마치스), 각종 신경질환, 백혈병, 암 등은 서양의학이 거의 포기하고 있는 분야이다. 서양의학의 한계를 동양의학으로 풀어가려는 것이 바로 하와이에 온 목적이다. 하와이는 東과 西의 접촉이 가장 빈번한 곳이다. 여기를 발판으로 동양의학을 전파하려 한다. 경희대학교에서 23년간 교수로 있으면서(동양의약대학까지 포함한 연도) 그리고 6년간 병원장으로 있으면서 서양의학이 풀수 없는 많은 사각지대를 동양의학으로 풀었다. 이 동양의학을 서양에 전파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 하와이에 온 경과: 1975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제4회 세계침구대회에 참석, 대회장을 맡아 일하던 중 몇 사람의 미국인 동지를 만났다. 뉴욕에서 개업하고 있는 변호사 아터 스타인버그씨와 하와이주 의회 수석법률고문으로 있는 넬슨 변호사였다. 이들은 모두 나에게 치료를 받아 중풍과 심장병을 고친 사람들이다. 그리고 하와이대 교수로 있는 사무엘 리 박사도 나의 주장에 적극 찬성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들이 1975년 하와이주 의회를 움직여 하와이대학에 동양의학 과정을 설치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이 결의안의 실천에 기대를 걸고, 또 넬슨 변호사 등으로부터 강력한 권유를 받아 경희대학교 교수직을 사직하고 하와이에 왔다. 75년 7월 하와이에 온 후 넬슨, 리 등과 함께 동의학 보급연구를 위한 ‘동서의학연구재단’이라는 재단을 주정부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아 설립하고 하와이대학에 동의학 과정을 설치하려는 등 동의학 보급에 노력하였다. 그동안 주정부로부터 침사자격증도 획득했으며 St. Sanfrances병원에서 동의학 단기강좌를 M.D대상으로 실시하여 수료증을 수여하기도 했다. ○ 병원을 내게된 동기와 경과: 병원을 열어 서양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을 고쳐놓으면 동양의학 이론을 전파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호누룰루 경찰서 맞은 편의 메디칼 빌딩 304호에 개업하였다. ○ 병원전망과 애로점: 한의학은 의료보험 혜택이 없지만 양방병원에서 고치지 못한 환자들은 결국 오게 될 것이다. 실무에만 기울어서 연구하는 시간이 줄어들까 하는 개인적 걱정은 있다. 그리고 다른 한인 한의사들과 경쟁적 입장이 아닌 공생적 입장에서 진료할 것을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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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약보험 시범사업의 미래첩약보험 시범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첩약보험에 대한 상당한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한의사회의 회원 투표 결과는 첩약보험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시회의 투표는 5362명의 유권자 중 66.86%에 이르는 3585명이 참여했다. 안건 1)제제 한정 의약분업의 협의 지속 여부를 물은 투표에서는 반대 70.8%(2538명), 찬성 29.2%(1047명)로 나타났다. 안건 2)첩약 급여화 추진에 대한 의견을 물은 투표에서는 반대 65.2%(2339명), 찬성 34.28%(1246명)로 나타났다. 제제한정 의약분업과 첩약 급여화에 대해 큰 우려가 상존하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 부산시한의사회도 1일부터 4일까지 첩약 건강보험, 제제 의약분업과 관련해 회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 이 두 곳 지부의 투표결과가 전체 회원의 민의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전국 최대지부인 서울시회와 부산시회의 투표결과는 그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이를 결코 가벼이 볼 수만도 없다. 첩약보험과 제제한정 의약분업은 한의약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다만, 그 미래를 바라보는 회원들의 시각이 천양지차다. 한쪽은 고사(枯死)하는 한의약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한다. 다른 한쪽은 오히려 한의약을 고사시키는 첩경(捷徑)이라고 진단한다. 사고의 극과 극이 평행을 달리고 있다. 내가 주장하고 있는 가치가 최고의 선이다. 내 뒤에 줄을 설 것을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주장에는 대립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 중간에는 반드시 접점이란 것도 있다. A와 B의 주장에는 각각의 허점과 오류가 있다. 또한 그 못지않게 분명한 사실과 장점도 담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에게 한약에 관하여 보험급여를 실시하는 것’을 물은 2017년 11월의 전회원 투표에서는 78.23%가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이는 현재의 이견 대립에도 불구하고 ‘첩약보험 급여화는 찬성한다’는 접점이 위치하고 있음이다. 다만, 대상과 방법에 있어 논란이 거센 것이다. 따라서 해답은 양측 모두가 공감하는 최적의 첩약보험 모형을 도출하는데 있다. 물론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 상호 공감하는 최적의 모형 도출은 너무도 힘든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사안은 반드시 결론을 내려야 하는 문제다. 극과 극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은 끝없는 토론과 대화에 있다. 올 연말까지는 시간이 있다. 이 기간동안 서로의 주장에 대한 충분한 논박(論駁)을 통해 최적의 공통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