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증론치 표준화 제고 방안 上이선동 원장 행파한의원 전 상지대 한의대 교수 변증론치는 진단과 치료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는 한의학의 핵심이론이다. 변증론치의 결과에 따라 처방 등이 크게 달라 정확하고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의사마다 진단과 처방이 다르다. 그 피해는 한의계 뿐만 아니라 환자, 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한의계를 위해서도, 환자의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도 변증론치의 표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피부병인 건선을 예로 하여 표준화 방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1. 현재 변증론치 적용의 문제점 및 한계 장상론, 천인상응, 정체관, 변증론치(변증시치), 체질론 등은 한의학의 중요 이론들이다. 이들 이론은 모두 의학적 가치가 있지만 특히 변증론치는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적용되는 이론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올바르고 정확하게 적용했느냐 못했느냐에 따라 치료법, 처방이 달라져서 환자의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변증론치는 한의학의 특성을 잘 나타나는 이론으로 각각 질병에 따른 증상과 특성(특징)을 치료에 반영하는 일종의 맞춤의학 이론이다. 동일한 질병이라도 환자마다 다르게 치료하는 근거이다. 그러나 이처럼 한의학의 핵심이론인 변증론치는 그 중요성에 비해 표준화 방안, 표준적 활용에 대한 연구나 관심이 없이 이전의 관습적 방법이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학이 반드시 갖추어야할 요소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이다. 이를 통해 높은 치료율과 빠른 치료를 해야 하며 불확실성과 애매모호를 최소화하고 높은 예측성과 확실성을 최대로 높여야 한다. 한의사마다 정확한 적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엄격하고 객관적 점검이 필요하며 표준화방법론(또는 제고방안)을 찾아야 한다. - 진료 및 치료과정의 문제점 현재 한의사의 진단과 치료과정은 환자의 호소증(주소증, 현증, 기타)을 듣고(문진), 한의사의 질문(문진), 진맥, 일부 검사 등이다. 이중에서도 환자의 여러 호소증상에 크게 의존하는 편이다. 이런 이유로 특히 진단단계(일부 치료포함)에서 환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크다. 그러나 환자의 역할이 클수록 정확히 진단하는데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왜냐면 환자는 자신의 질병을 모르는 의학적 비전문가이며 주관적이고 또한 같은 증상도 환자마다 표현이나 의미가 다르고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말하는 증상은 진단과 치료에 중요 요소이기는 하지만 의학적으로 볼 때 절대적이지 않으며 환자의 병이나 건강과 전혀 상관이 없을 수 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모든 진료단계에서 한의사의 전문성이 중심이 돼야 하며 환자는 일부 참여나 보조적이어야 한다. - 한의계에 심각한 피해 현재 한의계는 환자 의존성이 크고, 여기에 한의사마다의 경험적, 주관적 진단과 치료를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심하게는 진단과 치료법이 환자 수만큼 발생할 수 있으며 동일 환자를 한의사마다 다르게 진단하고, 다르게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한의계에는 너무나 많은 다양한 진단과 처방, 치료법이나 치료이론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환자나 정부관계자, 의료인들은 한의학, 한의사를 엉터리로 크게 비웃거나 비하하고 있다. 한의계 내부적으로도 질 좋은 data의 축적, 한의학의 발전과 변화, 진단과 치료의 표준화문제 등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결국은 한의계에 대한 불신 불만 불안 부진으로 이어지며 환자는 이용을 외면한다. 현재 변증론치 적용방법은 우선 한의사에게 편리하고 간편하며 환자와 긍정적 관계, 나이나 경험많은 한의사에게 유리하거나 醫者意也 가능 등의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이에 비해 질병이 아니라 증상치료, 원인치료가 불가능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한계, 반복적 시행착오, 한의학의 발전과 변화나 표준화의 불가능 등의 심각한 단점과 한계를 갖고 있다. 현재 지적되는 한의학의 모든 문제와 한계의 시발점이 이러한 변증론치의 한계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한의사의 진단치료의 엄격함과 정확성을 위한 노력은 한의학이 존재하는 날까지 계속되야 한다. 특히 이중에서도 변증론치의 표준화 방안이 핵심이다. 한의사나 한의학의 의학적 가치와 신뢰제고를 위한 변증론치의 정확한 활용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저자는 난치성 피부병인 건선의 진단과 치료과정을 통해서 변증론치표준화 (제고)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
“한의치료의 문턱을 낮춰서 경제적, 지리적 접근성 높일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충남 공주의료원에 처음 개설된 한방진료과에서 한 달 째 진료하고 있는 이태윤 과장에게 지원 계기와 포부, 지역사회 속 한의사의 역할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의사 이태윤이라고 한다.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에서 일반수련의를 마친 후 부원장으로 아산의 도솔한의원에서 봉직의 생활을 했다. 이후 요양병원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충청남도 공주의료원에서 한방진료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Q. 출근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하루 일과는? 아직 특별한 일과상의 루틴은 없다. 진료시간을 구분할 만큼 환자가 쌓이지 않은데다 협진이 많지 않아 협진과 외래시간을 따로 나눠두지 않았다. Q. 공주의료원 지원 계기는? 요양병원에서 4년째 근무 중이었는데, 4년 동안 같은 환자들을 보고 있으니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양병원에서 장기 입원 환자들을 주로 진료하다보니 환자군이 한정돼, 환자들이 만족을 표하더라도 스스로에게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던 찰나였다. 이 때 공주의료원에서 한의사를 초빙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지원했다. 공주의료원에서 일하게 되면 좀 더 다양한 환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임상적인 목마름이 컸다. 또 한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 제가 배운 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하게 되면 지역민에게 한의치료의 문턱을 낮춰서 경제적, 지리적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Q. 한방과장으로서의 포부는? 공공의료원에 한의사가 진료를 하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과가 단순 개설시도로 그치지 않고 협진 체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처음 진료 준비하면서는 환자군에 대한 파악도 잘 안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 컸다. 진료를 시작한 지 한 달쯤 돼 가니 제가 채워야 할 부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부족한 부분들을 잘 채워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지역 사람들이 타 지역으로 진료 받으러 가지 않고도 공주의료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내실 있는 한방진료과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Q. 충남 지역 노령 환자 치료에 대한 의견과 임상 경험은? 충남지역 노령인구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주의료원에 오게 된 것은 아니다. 요즘은 구석구석 보건지소도 많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간단한 질환을 관리하거나 치료하는 부분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특수한 질환군이나 수술을 위한 진료의 경우, 대부분 수도권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는 상태다. 지역 의료원의 설립 목적은 바로 이런 의료서비스의 지역격차를 줄이고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데 있다. 그동안 임상에서 40대 이상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많이 접해 왔다. 만성요통이나 관절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은 수술을 이미 하고 오신 분들이나 수술 권유를 받으신 분들이 많았다. 수술을 하신 분들은 수술 후 한방치료를 통해 회복속도를 올리고 재활효과를 높일 수 있게 도와드리고, 수술하지 않으신 분들은 수술의 효과가 유효한 것을 감안해 수술시기를 늦추면서 건강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티칭하고 치료해드리고자 했다. 이런 방향이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장년 노년층 환자들에게 한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한의학이 지역사회 건강 증진을 위해 해야 할 역할과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공주의료원으로 한정해 말하자면, 공주 지역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대전이나 세종 등 다른 지역으로 가서 치료받을 수밖에 없는 환자들을 공주의료원 한의과에서 치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 제 친구의 아이도 아토피가 심해 대전으로 병원을 다니는데, 이 병원에 공주시나 계룡시 등 충남의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온다고 들었다. 이런 환자들을 공공의료기관의 한의사가 도맡아 치료한다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공공의료기관 설립 목적에도 부합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도적으로는 외래 양방 등 다른 과들과 자유로운 협진이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타과 진료를 보고 다시 한의진료를 받겠다고 접수를 해서 진료를 받아야하는데, 같은 상병으로 같은 날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 등이 현재 시스템 하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진정한 의미의 협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저는 이제 막 공주의료원이라는 터전에 자리를 잡고 밭을 갈아놓았다. 한의학이라는 씨를 뿌린 뒤 물을 주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한의과가 공주의료원에서 잘 크기 위해 햇볕과 영양분 역할을 어떻게 할지 지역사회 한의사들과 고민하며 성장해나가겠다. 내년쯤 싹을 예쁘게 틔우면 다시 한 번 보러와 달라.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②#편저자 주 : 본 기고는 상용한방약물처방과 Ext제제 등 본초학적 입장에서 객관적인 분석자료를 제시, 명실상부한 치료약으로서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이와 함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瓊玉膏의 처방의미] : 처방명의 瓊玉은 아름다운 옥(美玉)을 말하는 것으로, 진귀하고 감사한(珍賽) 아름다운 옥(瓊瑤)이라는 의미이다. 문헌에 의하면 아주 심한 虛勞환자에 탁월한 효능을 낸 것에 연유됐다고 한다. 洪氏集驗方에서 인용한 申鐵甕方이며, 기타 여러 문헌에 등장하여 현재까지 건강기능 활성을 위한 처방으로 활용되고 있다. [瓊玉膏의 구성] 도표의 내용을 정리하면, 1)주된 한약재는 生地黃, 白蜜, 人蔘, 白茯苓이다 2)기타 의견으로 人蔘의 용량을 높인 경우(衛生方)와, 沈香과 琥珀을 추가한 경우(臞仙活人心方, 張氏醫通方), 琥珀 沈香 天門冬 麥門冬 枸杞를 추가한 경우(益壽永眞膏-1), 天門冬 麥門冬 地骨皮를 추가한 경우(益壽永眞膏-2)가 있다. <처방 분석> 1.주된 구성 한약재 4종 대상 분석 위의 약물 구성에 대해 본초학적으로 재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1)生地黃: 淸熱凉血藥으로서 質潤한 性味가 있어 腎陰을 潤燥시키는 보조효능을 가지고 있다. 보조효능의 경우 熱이 陰液을 손상한 경우에 補陰시키는 약물들과 배합되는데(예:活血潤燥生津飮), 이는 滋陰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血熱로 인한 津液의 손상을 淸熱시킴으로써 더 이상의 진액손실을 억제한다는 뜻이다. 瓊玉膏제법에서의 生地黃은 불을 이용하여 찌는(蒸)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실제 효능은 乾地黃의 단계인 凉血滋陰(淸熱滋陰)으로 설정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많은 문헌에서 瓊玉膏를 분석함에 있어 生地黃의 효능을 滋陰淸火(滋陰壯水-水克火)로 기술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겠다. 2)白蜜: 補氣藥에 속하는 滋養緩和의 약물로서 補中潤燥藥인데, 生用하면 性凉하여 淸熱解毒하고 熟蜜하면 性溫하여 補中한다(生則性凉 故能淸熱, 熟則性溫 故能補中). 주로 補脾약물이나 보조적으로 潤肺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 기타의 補肺潤肺 약물과 더불어 이러한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瓊玉膏에서의 熟用된 白蜜은 性이 微溫으로 변한 補脾潤肺로 설정된다. 3)人蔘: 대표적인 補脾益氣藥으로 脾 肺 2經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이는 後天之氣의 주된 장부인 脾는 生化의 근원이 되고, 이러한 精微로운 물질은 肺主氣의 작용으로 전신에 전달된다는 점으로 설명되어진다. 瓊玉膏에서의 人蔘은 性이 微溫한 補脾助(潤)肺로 설정된다. 4)白茯苓: 대표적인 利水藥으로서 각종 浮腫을 동반하는 질환에 응용된다. 이러한 작용은 脾虛氣弱으로 인한 水腫脹滿과 小便不利와 脾虛泄瀉에도 응용되는데(예:蔘苓白朮散), 이는 脾惡濕의 원리에 따른 것이다. 즉 脾虛로 水濕이 內停되어 나타난 濕을 제거하는데 일정 역할을 함으로써 소화기계통에 좋은 조건을 부여해주는 것이다. 瓊玉膏에서의 白茯苓은 除脾濕→助脾藥으로 설정된다. 2.기타 약물이 추가된 瓊玉膏의 분석 위의 약물추가에 대하여 본초학적으로 해석하면 沈香(暖腎)과 琥珀(安神)의 추가는 1)의 설명, 天門冬과 麥門冬의 추가는 2)의 ②③의 설명으로 대신한다. 여기에서 滋水淸肺시키는 효능의 地骨皮의 추가는 滋陰淸火(滋陰壯水-水克火)의 生地黃에 대한 보강을 의미한다. 이 처방 역시 원래 瓊玉膏의 효능으로 언급되고 있는 滋補肺腎, 滋陰潤肺에 부합하는 처방이며, 역시 이러한 경우에도 肺熱에 忌하는 人蔘을 沙蔘으로 바꾸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3.瓊玉膏의 실체 이상 최종적으로 현재 임상에서 응용되는 瓊玉膏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정리하면, 1)瓊玉膏는 몸이 허약해서 발생한 虛熱에 대하여 君藥인 生地黃의 淸火滋陰으로 대처하였으며, 白蜜 人蔘 白茯苓등을 활용하여 後天之精氣인 소화기계통(脾臟)의 기능을 항진시키는데 목표를 둔 補脾氣 淸虛熱하는 처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래 아주 심한 虛勞환자에 탁월한 효능을 나타낸 것에 연유되었다는 瓊玉膏는 塡精補髓, 滋補肺腎, 滋陰潤肺 등으로 勞嗽, 肺陰虧損으로 인한 虛勞乾咳 咽燥咯血 肌肉消瘦 短氣乏力등에 활용된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한 현대적인 개념에서 재정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원래의 瓊玉膏 적응病證이 모두 肺腎陰虛에 기인된 것을 설명하고 있다면, 補肺腎하는 補陰藥이 당연히 주된 약재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人蔘의 경우 肺熱에 忌한다는 점에서 적합하지 않는 약재에 속하는데, 이는 虛勞에 助火하여 진액을 손상하여 肺의 肅降기능이 더욱 실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현재 상용되는 瓊玉膏용도의 대부분이 건강기능증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오히려 後天之精氣인 소화기계통(脾臟)의 기능을 항진시키는 人蔘의 용량을 높인 衛生方의 瓊玉膏가 더욱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는 瓊玉膏가 ‘培土(氣血生化의 근원인 後天之本)生金’하여 호흡기쇠약증의 경우에도 滋陰潤燥한다고 정리될 수 있다. 3)한편 원래의 瓊玉膏의 문헌기록인 滋補肺腎, 滋陰潤肺의 용도로 활용을 한다면, 補陰藥이 추가된 益壽永眞膏 종류가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는 瓊玉膏 처방중의 人蔘을 沙蔘으로 반드시 바꾸어야 할 것이다. -
“글로써 환자를 기억한다”[편집자 주] 한의학을 통해 즐겁게 일하고, 환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권해진 원장(래소한의원)은 진료 과정에 있었던 스토리를 바탕으로 글을 연재하고 있다. 그의 글에는 환자를 기억하고, 환자를 케어하기 위한 방법들이 그만의 방법으로 기록돼 있다. 그가 글을 쓰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환자들과의 만남, 한의학적 견해 등 다양한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래소한의원은 파주출판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한의원이다. 그래서인지 인쇄 종사자, 삽화 및 동화책의 그림 디자이너, 편집자 등 출판과 관련된 분들이 환자로 많이 방문한다. 그 중 편집자 두 분이 내게 글을 써 볼 것을 권유했다. 그분들은 환자에게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내 모습을 글로 표현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2011년 처음 글을 쓰게 됐다. 선생님같은 두 분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글을 쓰기 시작하자 지역신문에서 칼럼을 요청했고, 이후에는 출판사와 잡지에 내 글이 연재되기 시작했다. <개똥이네 집>, <작은 책> 두 월간지에서 각각 5년, 2년 한의학 건강상담 등의 내용으로 연재를 했으며, 이 내용들을 묶어서 내년에는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낼 예정이다. Q. 글을 잘 쓰기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욕심’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단한 작품을 쓴다는 생각을 버리고, 부담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 또한 그런 일념 하에 용기를 갖고 글을 썼던 것 같다. 두 번째로 ‘마감’이라는 시간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간에 쫓겨 계속 글을 들고 있으면 정신적 압박, 스트레스, 에너지 소비 등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간의 감옥에 갇히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면 좋다. 그것이 독서모임으로 이어져도 좋다. 나 역시 독서모임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고, 책을 읽고 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글과 관련된 많은 지식들을 습득하고자 노력한다. 김탁환 선생님의 <천년의 습작>, 이강룡 선생님의 <글쓰기 기본기> 등의 저자강연을 들으면서 글 쓰는 법만큼 중요한 저자의 태도에 대해서도 공부 하게 됐다. 이를 토대로 글처럼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집중해야하고, 살아가는 내용을 글로 표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 Q. 주로 어떤 내용의 주제를 다루는지?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환자와 있었던 이야기를 주로 쓰며, 한의학을 조금 가미한다. 동료 원장님들의 차트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보통 차트를 살펴보면 한의학 용어가 90% 쓰여 있고, 나머지 10%는 환자들의 개인사가 담겨 있다. 10%의 개인사가 조금 조정돼 풍부하게 다뤄졌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차트를 작성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환자를 어떻게 기억하고 후에 어떤 방식으로 돌봐야겠다는 나만의 다짐이다. Q. 쓰신 글 일부에 환자들과의 대화 내용들이 자연스레 녹아있는 것을 봤다. 유독 내 글에는 대화체가 많다. 표준어를 구사해 글을 쓸 때와는 달리 대화체에서는 그런 굴레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환자는 아픔을 표현할 때, 단순히 ‘아프다’라는 표준어를 사용하지 않고 ‘자글거린다’ 등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들이 표현하는 단어를 듣고 증상을 기억하기도 한다. 그것이 공감이라 생각하며 글에 그대로 녹여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Q. 글쓰기 외에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내겐 두 아이가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글에 대해서 알기 시작하자 내가 쓴 글과 한의사라는 나의 직업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글과 한의학을 쉽게 설명해주던 것이 강연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한의학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부모와 함께 오감으로 느끼는 한의학’이라는 강연을 했다. 치자를 갈라 우리 몸에서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의 모습을 상상하게 도와줬더니 아이들이 약재인 치자를 쉽게 잊지 못하더라. 강의에 왔던 아이들이 “한의학이 가깝게 느껴져요. 침도 맞아 보고싶어요” 웃으며 말할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코로나19로 인해 강연을 지속하지 못했지만 9월에 해오름 작은 도서관에서 다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글쓰기를 권장하고 싶다. 한의사 동료분들 가운데서도 한의학을 주제로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 분들의 노력 덕에 많은 한의학 관련 도서가 대중들에게 읽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 역시 분발해서 좋은 글들을 남겨 대중들이 한의학과 좀 더 친해지길 기대한다. -
홍삼이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을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임정태 씨와이 기업부설연구소 수석연구원 ◇ KMCRIC 제목 홍삼이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을까? ◇ 서지사항 Baek JH, Heo JY, Fava M, Mischoulon D, Choi KW, Na EJ, Cho H, Jeon HJ. Effect of Korean Red Ginseng in individuals exposed to high stress levels: a 6-week, double-blind,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trial. J Ginseng Res. 2019;43(3):402-7. doi: 10.1016/j.jgr.2018.03.001. ◇ 연구설계 무작위배정, 두 그룹, 환자 및 의사 눈가림, 플라시보약 비교 임상연구 ◇ 연구목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그룹에서 홍삼 분말 투여는 주관적 스트레스와 인지 기능 및 스트레스와 관련된 biomarker를 개선하는가? ◇ 질환 및 연구대상 1)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종인 간호사와 소방관 총 63명, 연령은 20~60세로 제한 2) Beck 우울증 검사(BDI)는 21문항으로 구성된 4점 리커트 척도임(총점 0~63점). 10~29점 사이 즉 mild, moderate depression 상태를 포함하였음. 단, 30점 이상의 severe depression은 제외됨. 3) Stress Response Inventory(SRI)는 26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5점 리커트 척도로 81점 이상일 때 고스트레스군으로 정의되며 고스트레스군을 대상으로 함. ◇ 시험군중재 홍삼 치료군 32명. 한국 담배인삼공사에서 제조된 홍삼 파우더 투여. 6년근 Panax ginseng Meyer의 뿌리를 90~100도에서 3시간 증기 가열 후 50~80도에서 건조함. 홍삼 캡슐(LAX-101) 하나당 500mg의 홍삼 파우더 함유. 하루에 총 4캡슐 복용(2캡슐×2회, 캡슐당 500mg) 총 2g의 LAX-101 캡슐을 6주간 복용 ◇ 대조군중재 플라시보 대조군 31명. 총 2g의 플라시보 캡슐(하루 총 4캡슐, 2캡슐×하루 2회, 1캡슐당 500mg)을 6주간 복용 ◇ 평가지표 1. Perceived Stress Scale(PSS): 개인의 스트레스 레벨을 측정하는 10개 문항의 5점 리커트 척도 2. Profile of Mood State(POMS): 지난 한 주의 기분 상태를 6개 영역에서 측정하는 65문항의 5점 리커트 설문지 3. Sheehan Disability Scale(SDS): 기능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3문항의 11점 리커트 설문지. 직장/학교, 사회, 가정에서의 기능 상태를 측정 4. Visual and auditory controlled continuous performance test(CPT): 인지 기능 중에서도 주의 집중과 기억을 평가하며 10분 정도 걸림 5. Biological 평가: 카테콜라민(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염증 지표(IL-1b, IL-2, IL-4, IL-6, IL-10, IL-12, interferon-gamma, tumor necrosis factor-alpha, and C-reactive protein); 지질; 혈당(공복 혈당 및 당화 혈색소) ◇ 주요결과 연령, 성별, 체중, 스트레스/우울 정도 등의 Baseline에서 두 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며 시험군 32명 중 28명, 대조군 31명 중 27명이 연구를 끝까지 완료했다. 주관적 환자 보고 지표에서 스트레스 정도(PSS), 기분 상태(POMS), 기능 손상 정도(SDS)에서 홍삼 투약군과 플라시보 대조군 사이에 6주 후 각 지표의 총점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인지 기능에서도 6주 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Biological marker에서 홍삼 투여군의 중성지방 수치가 더 유의하게 상승하였으나 평균값이 정상 범위 안에 있었으며 정상 범위를 넘어가는 환자의 비율도 두 군이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기술되어있으나, 결과 표에서 시간×그룹 간의 교호 작용이 있어 홍삼군과 대조군에서 시간에 따라 중성지방의 변화 패턴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홍삼 투여군에서는 에피네프린 레벨이 대조군에 비해 6주 뒤에 더 낮았다(27.87 pg/dL vs 35.00 pg/dL, p=0.043). 중성지방은 에피네프린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저자결론 본 연구는 인삼의 강장 효과에 대한 첫 번째 이중 맹검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고스트레스 그룹에서의 인삼 투여가 자율신경계에 작용하여 스트레스 완화 및 강장 효과를 가지는 것에 대한 생리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 KMCRIC 비평 인삼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가장 상업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약재이기도 하다. 여러 동물, 세포실험에서 인삼은 신경 조절 [1], 신경 보호 [2], 항염증 작용 [3] 등이 밝혀져 있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작용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이에 대한 임상시험은 없었다. 본 연구는 인삼의 강장 효과(adaptogenic effect)에 대한 생물학적 근거를 확인하기 위한 첫 번째 이중 맹검 대조군 연구다. 본 연구에서 연구진들은 스트레스 고위험군에서 6주간 홍삼을 투여하고 스트레스 레벨, 인지 기능 및 기타 스트레스와 관련된 혈액 검사 결과들을 비교했다. 6주간 투여 결과 주관적인 지표인 감정 생태(POMS), 스트레스(PSS), 기능 장애 정도(SDS) 및 인지 기능에서 홍삼 투여군과 위약 대조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Biological marker에서는 치료군에서 에피네프린 레벨이 낮아지고 중성지방은 높아졌으며 다른 지표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에피네프린은 지방세포에서 중성지방의 가수분해를 촉진한다. 에피네프린은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치료군에서 홍삼 투여로 에피네프린 레벨이 낮아진 것이 중성지방의 상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4]. 이전에 인삼에 풍부한 물질인 사포닌에 대한 연구에서도, 사포닌이 카테콜아민 수치를 낮췄던 연구 결과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5]. 한편, 본 연구의 연구진들은 6주라는 시간이 효과를 측정하기에는 비교적 짧았기 때문에 좀 더 장기 투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본 연구에서는 여러 방법론 및 기술상 아쉬운 점들이 있다. 본 연구의 Primary outcome이 제시되어 있지 않고 샘플 사이즈 산출 과정이 명확하지 않아서 본 연구의 결과들은 탐색적 연구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탐색적 연구라면 연구 제목이나 초록에 명시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 또한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들을 통해 홍삼의 효과가 이러한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 생성 수준에서 이해하는 편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또한 주관적 측정 지표의 경우 평가자의 맹검 여부가 매우 중요한데 본 연구에서는 clinician과 patient에 대한 맹검만 기술하고 평가자의 맹검 여부가 모호하게 기술되어 있는 점이 아쉽다. 또 한 가지, 방법론 부분에는 normal control군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연구 결과에서는 normal control 그룹에 대한 언급이 없는 부분도 연구 결과 보고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의 하나다. Biological marker의 경우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주관적 측정 부분에서는 호전이 없었으나 혈액 검사를 통한 대리 표지자들에서 개선을 보였다. 그러나 임상적 지표가 아닌 혈액 검사를 통한 대리 표지자의 호전은 실제 임상적 호전과는 관련성이 낮은 경우도 많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인삼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거나 자율신경계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참고문헌 [1] Zhao Z, Kim YW, Wu Y, Zhang J, Lee JH, Li X, Cho IJ, Park SM, Jung DH, Yang CH, Kim SC, Zhao R. Korean Red Ginseng attenuates anxiety-like behavior during ethanol withdrawal in rats. J Ginseng Res. 2014;38(4):256-63. doi: 10.1016/j.jgr.2014.05.010. https://pubmed.ncbi.nlm.nih.gov/25379005/ [2] Ban JY, Kang SW, Lee JS, Chung JH, Ko YG, Choi HS. Korean red ginseng protects against neuronal damage induced by transient focal ischemia in rats. Exp Ther Med. 2012;3(4):693-8. doi: 10.3892/etm.2012.449. https://pubmed.ncbi.nlm.nih.gov/22969953/ [3] Yayeh T, Jung KH, Jeong HY, Park JH, Song YB, Kwak YS, Kang HS, Cho JY, Oh JW, Kim SK, Rhee MH. Korean Red Ginseng Saponin Fraction Downregulates Proinflammatory Mediators in LPS Stimulated RAW264.7 Cells and Protects Mice against Endotoxic Shock. J Ginseng Res. 2012;36(3):263-9. doi: 10.5142/jgr.2012.36.3.263. https://pubmed.ncbi.nlm.nih.gov/23717127/ [4] Cryer PE. Glucose counterregulation: prevention and correction of hypoglycemia in humans. Am J Physiol. 1993;264(2 Pt 1):E149-55. doi: 10.1152/ajpendo.1993.264.2.E149. https://pubmed.ncbi.nlm.nih.gov/8447379/ [5] Jang SJ, Lim HJ, Lim DY. Inhibitory Effects of Total Ginseng Saponin on Catecholamine Secretion from the Perfused Adrenal Medulla of SHRs. J Ginseng Res. 2011;35(2):176-90. doi: 10.5142/jgr.2011.35.2.176. https://pubmed.ncbi.nlm.nih.gov/23717060/ ◇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907037 -
“한의치료 덕에 운동도 맘껏 할 수 있죠”아시안게임 태권도 3연패, 각종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만 23번, 태권도 세계챔피언 이대훈 선수가 최근 JT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스포츠 전설들로 꾸려진 ‘어쩌다FC’의 용병으로 초대받아 뛰었던 그의 첫 번째 경기 상대는 다름 아닌 한의사 축구클럽인 ‘한의FC’, 그는 데뷔전에서 2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결국 ‘어쩌다FC’의 멤버로 영입됐다. 이대훈 선수는 한의FC와의 맞대결을 회상하며 “훌륭하신 선배님들 사이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깊은 연이 있는 한의사 선생님들과 함께 땀을 흘릴 수 있어 즐거웠다”며 “태권도 경기에 임하듯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에 임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도쿄올림픽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그와 함께 한의신문이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Q. 최근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우선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레전드 선배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아시다시피 태권도 대회는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등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에 한 번 돌아오기에 그 순간에만 대중들로부터 관심을 받는다. 좋은 기회로 일주일에 한 번씩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축구뿐만 아니라 태권도에 대한 응원과 관심도 받고 있다. 출연하는 동안 태권도와 축구 두 종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 Q. 태권도보다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듣는다고 들었다. 요즘 열에 열은 만날 때마다 축구 이야기만 하신다. 태권도 이야기가 없다고 해서 아쉽거나 그렇진 않다. 일단 내가 태권도 종목을 대표해서 ‘뭉쳐야 찬다’의 멤버로 들어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이와 함께 태권도에 대한 관심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로 인해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Q. 태권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태권도는 가장 한국적인 스포츠 종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문화 특히 예절에 대해서 배운다. 독특한 문화라 생각하는지 외국에서 인기가 많다. 한국에서는 어린이들이 배우는 하나의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지만 태권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Q. 많은 팬 분들이 이대훈 선수와 소통을 하고 싶어한다. 여러 채널들을 통해 태권도를 알리면 좋겠지만 주어진 시간이 넉넉지 않다. 여유가 생긴다면 천천히 준비해서 팬 분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특히 태권도를 알릴 수 있는 컨텐츠를 다루면 좋을 것 같다. Q. 태권도·축구 경기에서 항상 여유있는 모습, 웃는 모습 등이 눈에 띈다. 경기를 뛰면서 웃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여유롭거나 체력이 남아 있는 상황 혹은 시합 중 코치님들과의 가벼운 대화에서 미소를 띄는 상황이 생겼던 것 같다. 특히 ‘뭉쳐야 찬다’에서는 선배님들이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웃음이 끊이질 않는 것 같다. Q. 본인만의 마인드 컨트롤 하는 방법이 있다면? 촬영 전날에는 걱정이 앞선다. 이런 걱정들을 덜기 위해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또한 급하게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하기 보다 조급해하지 않고 분위기에 적응하려고 애쓴다. 그래서인지 방송에서 여유로워 보이는 것 같다. 사실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촬영장에 나가면 출연진 분들, ‘뭉쳐야 찬다’의 경우에는 선배님들이 긴장을 풀도록 많이 도와주신다. 그런 부분들이 녹아들면서 웃음을 보이는 장면들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Q. 축구 경기에서 지는 것이 태권도 경기에서 지는 것보다 더 마음 쓰인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오랜 시간 해왔던 종목이기에 시합을 하다보면 승패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지는 상황이 오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하지만 태권도와는 달리 축구는 팀 스포츠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이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 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인지 더욱 지기가 싫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 같다. Q. ‘한의FC’와의 경기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정식 입단이 아닌 용병의 자격으로 경기에 참여하게 돼 여유는 물론 정신도 없는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방송에는 소개되지 않았는데 양회천 원장님께서 어쩌다FC 선수들에게 추나요법을 시연하는 등 한의학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다. 유능하신 분들이 ‘뭉쳐야 찬다’를 찾아주셨기 때문에 너나 할 거 없이 손들고 치료를 받겠다고 외쳤다. 나 역시 침, 추나 등 치료를 받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받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이후 경기에 돌입했는데 그 날 두 골을 기록하신 김정환 원장님께서 찬스 때마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어 어쩌다FC 선수들도 매우 경계했던 게 기억난다. 이와 함께 경기를 하면서 놀랐던 점은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하는 의료인 분들이 운동을 업으로 삼고 있는 선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운동실력과 승부욕을 보였다는 것이다. Q. 한의학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침 치료를 통해 오랫동안 앓아왔던 족저근막염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학창시절 족저근막염 때문에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던 적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발을 땅에 내딛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수반됐고 오랫동안 서 있기가 힘들었다. 당시 병원을 찾아 다양한 치료를 받았었지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찰나 한의원에서 족저근막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방문하게 됐다. 지속적인 치료를 받았더니 어느샌가 발바닥이 아프지 않았고, 완치라는 짜릿함을 맛보게 됐다. 이후에도 근골격, 햄스트링, 담 등과 관련된 문제가 생길 때면 한의학을 선호하고 찾게 되더라. 이젠 오랜 시간 운동을 해도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요즘은 약침, 추나 등이 재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추나의 경우는 꼭 한 번 받아보고 싶은데 꾸준히 받을 시간이 없어 너무 아쉽다. 태권도 국가대표가 돼서도 한의학과의 인연은 이어졌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태권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관리해주시는 한의사 선생님들이 계셨고, 그 중 척추신경추나학회 부회장을 맡고 계신 송경송 원장님과 연이 닿아 많은 조언을 받았다. Q.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이 연기됐다. 몸 상태는 어떠한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도쿄올림픽 일정에 맞춰 몸 관리를 꾸준히 잘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개최여부가 불확실해지자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자신감도 많이 생겼었다. 대회를 앞두고 있는 선수 입장에서는 동기부여가 매우 중요하다. 또 한 번 1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다 보니 동기부여가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다시 한 번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해보고자 한다. 부상 없이 레이스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최근 대한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진행했다. 의료진에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린다. 어떤 병이든 몸이 약한 사람 특히 노인 분들에게 타격이 크다.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병에 취약한 분들을 위해 좋은 한약과 한의치료를 통해 환자 분들을 돌보고 있다는 사실에 존경을 표한다. 코로나 환자 가운데 20%가 넘는 초진 환자들이 한의진료를 경험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한의사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의료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나 역시 예방을 철저히 할 것이며, 주변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 Q. 국민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린다. 코로나19로 인해 불편하고 답답한 생활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국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나 하나 쯤이야’하는 생각을 ‘나 하나라도 지키자’로 전환하길 바란다. 의료진들의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청결을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을 꾸준히 하면 더 빠른 시일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려운 여건 상황에 놓여 있지만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자! Q.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뭉쳐야 찬다’ 덕분에 많은 관심, 사랑을 받고 있다. 실망스러운 모습 보이지 않도록 어떤 분야에서든 성실하게 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최선을 다 하겠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곳곳에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한의사 선생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한의학 알리는 영어 동화책 5권까지 간행… 주인공 인형도 제작Q. 자신을 소개한다면. 한의사 고정민이라고 한다. 분당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고, ‘올댓코리안메디슨’ 이라는 법인을 절친한 후배 한의사 권효정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올댓코리안메디슨은 한의학을 영어로 표현한 책을 출판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대표작은 시리즈물로 출간 중인 ‘Coco’s magic’ 이라는 영어 그림 동화책이다. 그림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층이 넓다고 할 수 있다. Q. ‘올댓코리안메디슨’이란 명칭을 짓게 된 배경은? 사실 ‘한의학’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고민이라고 생각되고, 경희대 한의대 영어동아리 활동을 하던 시절부터 저희의 화두이기도 했다. 그래서 난독증 걸리기 딱 좋은 ‘Orientalism’이라는 두꺼운 책도 발제했던 기억이 난다. 한의학을 한자로 표기할 때 한나라 ‘한(漢)’ 자를 쓰다가 우리 대한민국 할 때 ‘한(韓)’ 자로 바꿨다. 분명 우리의 한의학은 중의학과는 차이가 있다. 해외에서는 ‘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이라는 표현을 일반적으로 쓰는데, 우리가 그 일부가 되는 건 아주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우리의 우수하고 독창적인 한의학에 대한 역사적 소유권을 뺏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Korean Medicine’에 긍지를 가지고,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어떤 일에서도 최종적으로는 실력, 효과가 있어야 인정받기 때문이다. 한의학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인정받을 때 비로소 세계에도 당당히 알려질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방면에서 한류, 즉 K-trend가 각광받는 시대인데, K-Medicine이 꼭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이 오면 좋겠다. Q. 현재 진행 중인 출판 사업은? 현재 Coco’s magic 시리즈가 5권까지 간행됐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Coco’s magic 그림책 시리즈를 동영상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도 개설해 ‘korean medicine’, ‘herbal medicine’, ‘acupuncture’ 등이 친숙하게 다가가질 수 있도록 Coco’s magic 관련 홍보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Coco 인형도 제작하게 됐다. Q. 법인 설립 후 반응이 좋은 책은? 진료를 하면서, 올댓코리안메디슨을 병행해서 운영하기로 결정한지 벌써 4년이 흘렀다. 목표했던 Coco’s magic 시리즈가 5권까지 나와서 뿌듯하게 생각한다. 아무래도 1권인 Coco’s magic 이 가장 반응이 좋은 편이다. Q. 진료와 영어 출판물 간행을 병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진료를 하면 남녀노소 환자분들이 내원하시기 때문에, 영어 출판물 중에 그림책이든 한의사 진로를 소개하는 책이든 모두 영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시간이 부족한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영감을 얻는 부분도 시간을 할애하는 일과 별개로 어려운 점이다. 줄거리나 편집이 꽉 막혀 있다가 어느 순간 뭔가 떠올라 진행이 쓱쓱 되면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Q. 유튜브, 인스타 등이 채널을 운영할 때의 방침은? 처음엔 어린 아이들이 영상 매체에 자꾸 노출되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해서 종이책 출판만 고집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의 문제 등을 고려해서 그림책도 전자책 형태로 같이 출판을 했고,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영상을 아주 피할 수 없다면 양질의 콘텐츠를 보도록 도움을 주자는 생각이 들어 그림책에 있는 내용을 영상에 싣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인스타그램도 워낙 검색을 많이 하는 통로가 되다 보니, 저희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Korean medicine 알리기’를 위해 저희 법인의 마스코트인 Coco 를 활용해서 Korean medicine 이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업로드를 하고 있다. 지금 아이들의 부모 세대는 한의학이 친숙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작정하고 “#한의학”을 검색하다가 우리 사이트가 눈에 들어오긴 어렵다고 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육아, 교육 콘텐츠를 탐색하는 중에 Coco와 All That Korean Medicine에 눈이 갈 수 있도록 일상 속의 Coco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여기에 더해 흥미와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예를 들어 Coco 인형이 마스크를 쓴 모습과 마스크가 쓰기 싫은 아이의 투정을 영어로 보여주면, 현재 대부분의 아이들이 겪고 있는 일이니 관심을 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Coco 시리즈를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다. Q. 앞으로의 출간 등 한의학 홍보 계획은? 앞으로 Coco’s magic 시리즈는 더 많이 나오게 될 예정이다. 세계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에도 Korean medicine 이라는 분야를 소개하는 서적이나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서적도 추가적으로 구상해서 출판할 예정이다. 현재 Coco 시리즈를 유튜브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All That Korean Medicine의 다른 채널로 성인 일반인을 위한 한의학 정보를 알려주는 방송도 진행할 수 있다. 전 세계의 동양의학 또는 전통의약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Korean Medicine 알리기’도 계획 중이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3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4년 『월간 한의약』 11월호(통권 7호)가 간행된다. 이 잡지는 각종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연구논문을 다루는 전문 한의학학술잡지의 성격을 띠고 간행됐다. 이 잡지에 실린 논문들은 임상연구, 치험례, 학술연구, 임상특집, 조사연구, 학술기행, 나의 처방, 기고, 연재, 뉴스 등의 큰 제목으로 글의 성격에 따라 구분해 게재하고 있다. 이 잡지의 뒷부분에는 ‘뉴스’라는 갈래에 ‘뉴스의 광장’이라는 제하로 당시 한의계의 이야기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아래에 1974년 간행된 『월간 한의약』 11월호(통권 7호) ‘뉴스의 광장’에 실린 이야기들을 정리한다. ○서울시한의사회 건립 예산 확보: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회관의 건립을 계획하고 예산을 확보하여 올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한의사회 추계 무료진료 성황리에 마침: 10월18일 성북구한의사회(회장 권중옥)는 추계 무료진료를 봄과 같은 장소인 정능4동 새마을회관에서 실시했다. 본 무료진료에 참여한 한의사로 진료 지휘에 권중옥·한대희, 제약부에 방광길·주정훈·이영배·남정준, 진료부에 김수봉·윤성혁·이영한·신동기·이우교·유형집·엄균섭·홍수정 등이다. ○조석봉 삼세당한의원장 회갑연: 60평생을 한의계에 몸담으신 조석봉 원장이 19일 오후 1시 풍전호텔 4층 아사원에서 한의계의 중진들과 월간 한의약 사장, 일가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명헌 부회장 등 국제침술대회 출발: 오는 11일에서 13일까지 미국 펜실바니아대학에서 개최되는 국제침구학술대회에 참석하고자 대한한의사협회 이명헌 부회장과 박동섭, 송효정, 한창우, 성병기 등 5인의 한의사가 KAL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했다. 이날 공항에는 한요욱, 윤사원 등 한의계 중진 20여명이 나와 일행을 환송했다. ○경희대한방병원 개원 3돌 맞아: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는 개원 3주년을 맞아 24일부터 3일동안 무료로 침 시술의 봉사활동을 했다. 최초의 침마취개복수술에 성공해 화제를 일으켰던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은 개원 3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신경통, 중풍, 신경마비 환자에 한하여 대대적인 무료시술을 단행했다. ○『診療要鑑』출판 기념회: 지난 22일 6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관 회의실에서 金定濟 저술인 『診療要鑑』의 출판기념회를 거행했다. 법무부장관 황산덕, 대한한의사협회 한요욱 회장, 서울시한의사회 윤사원 회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한의학 학술대회 경희대에서 개최, 우수 발표자에겐 杏林旗 수여: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학회 공동 주최의 한의학 학술대회가 오는 25일, 26일 이틀간 경희대 중앙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주제 발표는 유근철 교수의 중풍치료의 실제, 이수호 교수의 침구학술의 발전책이다. 특강은 송태석, 배원식, 최용태, 이상국 등이 하기로 예정돼 있다. 단체 1등은 행림기, 허준배를 수여하며, 2등은 사암배, 3등은 동무배를 수여한다. 등외 참가자 전원에게는 참가상 및 부상을 수여한다. ○추계 국전 예술부에 申卿熙 前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수상: 한의사 신경희 前회장이 금년도 추계국전 서예부에 출품한 萬海 先生 梅花詩가 추천작가상(예술원장상)을 수상했다. 신경희 원장은 1970년도에 서예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력도 갖고 있는 서예가로 알려져 있는데 인천시에 창제한의원을 개설하고 있다. -
스마트폰앱 활용한 디지털치료제, 우울증·조울증 치료 효과우울증과 조울증은 꾸준한 약물 치료에도 자주 재발하는 질환으로, 기존의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료에 있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수면 관리는 재발 예방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팀(세종충남대병원 조철현 교수·성신여대 이택 교수)이 기존의 약물치료와 병행한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치료제(스마트폰앱)를 통해 생활습관 관리를 할 때 우울증·조울증의 재발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이전에 이헌정 교수팀은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환자의 주관적인 보고 없이도 객관적인 행동양상과 생체리듬의 교란을 측정, 우울증과 조증의 재발을 예측하는 기술을 지난해 4월 모바일 헬스분야 최고의 학술지인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그 후속 연구로, 기존의 재발 예측기술을 치료에 적용한 디지털치료제인 ‘Circadian Rhythm for Mood’(이하 CRM)를 기분장애 환자 73명에게 1년간 적용해 분석한 것으로 디지털치료제 병행요법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약물치료와 디지털치료제를 병행하는 ‘CRM군’ 14명과 통상적인 약물치료만 제공되는 ‘비CRM군’ 59명을 대상으로 1년간 재발 양상을 추적 관찰했다. 두 군 모두 매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했지만, CRM군에게만 자신의 생활습관점수 및 기분변동 예측 피드백과 생활리듬 악화에 대한 경고 알람이 제공됐으며, 비CRM군에게는 이런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 연구 참여 1년간 우울증과 조울증 등 기분장애의 재발양상을 통계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비CRM군의 연평균 재발횟수가 2회인 반면에 CRM군의 재발은 연평균 0.6회로 현저히 적었으며, 증상재발기간도 비CRM군의 경우 연간 평균 84일인 반면 CRM군은 연간 평균 22일로 증상을 겪는 기간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헌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약물치료만으로 예방하기 어려운 우울증·조울증의 재발을 기존의 약물치료와 함께 웨어러블기기와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생활리듬의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 연구결과는 아직은 소수의 연구대상으로 시행한 예비연구이며, 조만간 좀 더 많은 수의 실험참여자를 대상으로 CRM의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본격적인 무작위배정 대조군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Effectiveness of a Smartphone App with a Wearable Activity Tracker in Preventing the Recurrence of Mood Disorders: Pilot Prospective Case-Control Study’라는 제하로 관련 분야 국제학술지 ‘JMIR Mental Health’ 6일자로 게재됐다. -
‘의료통합’으로 가는 길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정원을 총 4000명으로 늘리고, 이중 3000명을 지역 의료 인력으로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한·양방 의료계에 적지 않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대한의사협회는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료대학 설립 계획이 철회 되지 않는다면 14일 전국의사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의계 또한 의료통합, 의료일원화 이슈가 급부상하며 부산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의사협회 명예회장단들은 지난 1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여당은 한의대 정원을 의대정원으로 이관 검토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한의협 12개 시도지부장들도 지난 달 30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기 면허자의 상호 호혜에 따른 자율권 확대가 선결되지 않는다면 학제통합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지난 3일 유튜브 한의협 공식 채널인 ‘AKOM-TV’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의료통합에 대한 한의협 입장’을 상세히 소개했다. 최 회장은 한의사는 한약이나 침 등 도구의 전문가가 아닌 질병의 예방·관리·치료의 전문가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통합, 의료일원화가 그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존 한의사의 통합의사 역할 부여를 위한 경과조치를 마련하지 않고는 통합의사, 의료일원화는 결코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약한 뒤 멀지않은 미래에 회원의 뜻을 물어 한의협의 정책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급작스런 통합의사 및 의료일원화 추진으로 많은 회원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 정책 추진은 목적 달성 못지않게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과하다싶을 정도의 소통을 통해 회원들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내야만 한다. 10월부터 예정돼 있는 첩약 급여화 시범 사업의 안정적인 진행과 더불어 통합의사, 의료일원화 추진 정책이 급부상하면서 한의협 회무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첩약 급여화 사업이나 의료통합,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제인 만큼 회원들의 절대적인 성원을 얻기 위한 소통이 절실한 때다. 한의약의 백년대계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해도 그것이 전체 회원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혼란과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 따라서 다소 늦더라도 충분히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전제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정책 목표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할 때 정책 추진의 속도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이는 결코 늦고, 더디게 가는 게 아니라 바른 길을 적당한 속도로 나아가 결국 원하고자 하는 목적에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