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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Briefing]한의원 내 한약이상반응 대응 매뉴얼 구축에 대한 제언매뉴얼 구축의 필요성 약물이상반응(adverse drug reaction)이란 약물을 정상적인 용법에 따라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유해하고 의도하지 않은 반응으로, 흔히 ‘부작용(adverse effect)’으로 표현된다. 약물이상반응의 양상과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약물의 안전성 향상과 신뢰도 확보에 중요한 밑거름으로, 국내 식약처를 중심으로 관련 보고 시스템 및 가이드라인 등이 운영되고 있다. 단, 보고 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데이터가 수집되기 위해서는, 이에 앞서 이상반응 의심사례에 대한 의료기관 수준에서의 대응 매뉴얼이 체계화되어야 한다. 그간 한약은 조제의약품으로서의 투약 형태와 건강기능식품 및 각종 민간요법 등과의 혼동된 인식, 그리고 의원급을 중심으로 발달된 한방의료기관의 구조 등으로 인해 약물이상반응 의심사례에 대한 기관 차원의 대응은 단편적인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고되는 이상반응들이 모두 '한약 부작용'으로만 속단되어, 한방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한약에 대한 불명확한 불신이 양산되었으며 유사사례 예방을 위한 자료로서 활용되기도 어려웠다. 이에, 한의원 내에서 약물이상반응 의심사례가 확인된 경우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아래의 매뉴얼을 제안하고자 한다. 물론 한의원의 진료 환경에서 이들을 완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부정적인 사례를 조사하고 보고하려는 시도 역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한약에 대한 안전성 근거를 구축하고 신뢰도를 향상함으로써, 한약의 역할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반응의 확인 ① 이상반응의 발견 또는 보고 한의원 내에서 이상반응이 처음 확인되는 것은, 주로 담당의의 발견 또는 환자·환자보호자(이하 상담의뢰자)의 상담 요청에 의한다. 그러나, 환자들의 경우 실제 이상반응이 나타나더라도 이를 약물과 연관시키지 못하거나 또는 그 연관성을 잘못 파악할 수 있으므로, 평소 담당의가 구체적이고 면밀히 진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 상담 개시 이상반응에 대한 상담을 시작할 때 담당의는 가장 먼저 상담의뢰자의 호소에 공감과 관심을 표하며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후에 상담의뢰자의 상담내용을 듣고 그대로 기록하여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되, 상담의뢰자의 정보 보호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상반응에 대한 조사 이상반응이 확인된 경우 반응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이 필요하다. ① 이상반응 양상에 대한 조사 이상반응의 현재 상태, 발생일, 증상, 경과, 발현 패턴 등을 파악한다. 가능한 경우 이를 통해 이상반응의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 ② 환자에 대한 조사 이상반응이 발생한 환자의 문진 또는 진료기록상의 정보를 통해 현병력, 동반 질환, 과거력, 가족력 등을 확인한다. ③ 임상 검사 소견의 확인 일부 이상반응의 경우 혈액·소변검사, 알레르기 검사 등이 해당 반응의 중증도나 인과성 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경우 약물치료 전후에 관련 임상 소견들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존 검사 기록을 확인하거나, 담당의가 타 기관에 검사를 의뢰하거나, 또는 검사기기가 구비된 경우 원내에서 수행하도록 한다. ④ 이상반응의 중증도 평가 위의 내용들을 종합하여 이상반응의 중증도를 평가하며, 이는 향후 조치 선택에 참고가 된다. 약물에 대한 조사 ① 문진을 통한 조사 이상반응과 의심약물간의 시간상 전후, 의심약물의 투여 중지·감량 시기와 이 때의 상태 변화, 재투여시의 증상 재발현 여부 등을 확인한다. 또한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의 범주를 의약품(전문 · 일반)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이나 환자가 스스로 사용하는 민간요법 등으로 폭넓게 확인하고, 여러 병원의 여러 진료과에서 약물을 처방받는 경우 복용하는 모든 약물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환자가 자신의 모든 복용약물들을 세세히 알기 어렵고 확인 절차에 긴 노력이 소요되므로, 담당의는 환자군별 주요 사용 약물과 약물별 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를 미리 인지하여 환자에게 효율적으로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② 문헌 자료를 통한 조사 담당의는 문진 후 필요시 의심약물에 대한 문헌 자료를 조사하여 해당 약물의 알려진 부작용과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부합하는지 확인한다. 인과성 평가 이상반응과 의심약물간의 인과성을 평가하는 것은 약물이상반응 여부의 판정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만일 인과성이 낮게 평가된 경우라면 기존 치료를 지속하는 타당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신뢰도와 활용도가 높은 평가도구들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으며, 어느 하나의 도구가 최우선이 아닌 상황에 맞는 도구를 활용한다. 이상반응에 대한 조치 ① 중증도에 따른 조치 중증도가 경증(mild)인 경우는 유사 계열이나 이상반응의 가능성이 낮은 대체 약물을 추천하거나, 기존의 약물 용량을 감량 또는 투약 간격을 조정할 수 있다. 이상반응이 일과성일 경우는 기존 약물을 그대로 투여하도록 할 수 있다. 중증도가 중등증(moderate)인 경우는 현실적으로 재투약은 어렵다. 기존 약물을 중단하고 증상 경감에 대한 치료를 수행하거나, 일부 가능한 경우에는 증상 경감에 대한 치료와 기존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중증도가 중증(severe)인 경우는 기존 치료를 중단하고 증상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와 증상 경감을 위한 치료가 가능한 타 기관에 전원할 수 있다. 중증도가 중대한(serious)인 경우는 기존 치료를 즉각 중단하고 증상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와 증상 경감을 위한 치료가 가능한 타 기관에 신속하게 전원해야 한다. ② 약물 안전카드의 활용 위와 같은 조치 이외에, 이상반응의 중증도가 중증(severe) 이상이거나 담당의 소견에 따라 그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약물 안전카드’에 환자의 약물이상반응과 관련된 약물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여 배부함으로써, 환자가 유사한 부작용을 다시 경험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상 사례의 기록과 보고 ① 이상반응의 기록 한의원 내 관계자(이하 관계자)는 의심약물, 이상반응 내용, 경과조치 등에 대해 구조화하여 보고하며, 이 중 약물 인과성이 판정된 사례에 대해 별도의 기록을 작성한다. ② 이상반응의 보고 관계자는 상기 절차에 대한 원내 보고 및 기록을 통해 한의원 자체 교육자료 또는 진료 중 투약 시 참고자료로서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원외 보고를 시행할 수 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보고된 정보들은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고, 나아가 약물이상반응의 실마리 정보로 분석되어 특정 사례에 대한 체계적 평가 또는 심층적 약물역학연구가 수행된다. 제언 지금까지 한약의 약물이상반응에 대한 원내 대응 매뉴얼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현재 한의계 내에서 이와 같은 대응 매뉴얼뿐만 아니라 한약의 특성을 반영한 보고 시스템에 대한 논의와 연구 모두 부족한 실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약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먼저 매뉴얼 구축과 시스템 개발에 대한 한의계 내부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한방 의료기관 내에서 활용 가능한 대응 매뉴얼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수행하고, 매뉴얼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대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김동준 외 (2003). 식이유래 독성간염의 진단 및 보고체계 구축을 위한 다기관 예비연구 보고서. ·김보리 외 (2012). WHO-UMC 지표와 한국형 알고리즘에 의한 약물이상반응 인과관계 평가결과 비교. 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지, 5(31):31-39. ·삼성서울병원 웹사이트. 약물이상반응 모니터링. http://www.samsunghospital.com/dept/main/index.do?DP_CODE=PH&MENU_ID=002007010 ·손명균, 이용원, 정한영, 이승우, 이광훈 외 (2008). 약물유해반응의 인과관계 판정을 위한 Naranjo와 WHO-UMC 지표의 비교. 대한내과학회지, 74(2): 181-187. ·윤나경, 강민구 (2019) 한국 의약품 부작용 보고제도에 관한 고찰. 대한약국학회지, 5(1): 56-65. ·이상학 외 (2017). 한방의료기관에서 자발적 보고된 한약의 약물이상사례 분석. 병원약사회지, 34(2): 183~199. ·장인수 (2004). 국립독성연구원 보고서 “식이유래 독성간염의 진단 및 보고체계 구축을 위한 다기관 예비연구”에 대한 분석 및 고찰. 대한한의학회지, 25(2):78-89. ·최남경 외 (2011). 식품의약품안전청 약물감시연구사업단 지역약물감시센터 연구자를 위한 약물부작용 상담지침서 개발. 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지, 4: 22-39 ·병원약학 교육연구원 (2020), 안전한 약품 사용 가이드: 약물 이상반응 모니터링 매뉴얼.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웹사이트, https://www.drugsafe.or.kr/ ·한국의약품안전나라 웹사이트, https://nedrug.mfds.go.kr/ ·Gaby Danan, Rolf Teschke (2016) RUCAM in Drug and Herb Induced Liver Injury: The Update.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17(14) -
급성 상기도 감염(감기) (Acute upper respiratory infections)[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혜민대상’ 한의약의 귀중한 가치 전파, 그것이 시상식을 후원하는 이유”[편집자주] 본란에서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한의신문사가 주관하고 있는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을 후원하고 있는 AJ탕전원 안병수 대표(대한약침학회 회장)로부터 시상식의 발전 방향 및 대한약침학회와 AJ탕전의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Q. AJ탕전원이 올해까지 3년 동안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을 후원하고 있다. 공식 후원 명칭은 비록 ‘AJ탕전원’으로 되어 있으나 실질적인 후원은 탕전원 자체라기보다는 탕전원과 함께하는 모든 한의사 회원 분들이 하고 있다. 2011년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부터 눈여겨보아 왔다. 사단법인 약침학회 산하의 굿닥터스봉사단이 전국 각 지역으로 매년 15회 정도에 걸쳐 의료봉사하고 있는데, 한때는 이 봉사단이 대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만큼 한의혜민대상에 관심이 많았으며, 더욱이 전국의 모든 한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훌륭한 분을 발굴하여 포상하는 매우 뜻깊은 시상식이기에 한층 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Q. 후원 기관으로서 긍정적 요소가 있다면? 한의혜민대상은 지금껏 매년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바탕으로 한의계의 위상을 제고하고 한의약 발전에 공헌한 인사 및 단체를 선정하여 포상을 함으로써 한의계의 모든 인사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매년 시상식을 개최함으로써 정부, 국회 등 유관부처 관계자들에게 한의약에 대한 귀중한 가치를 전파하고 있는 게 시상식을 후원하는 핵심적인 이유다. 이와 더불어 미래의 한의계 동량인 한의과대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으며, 한의약 산업체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패를 시상하고 있어 시상식의 권위가 날로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후원기관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Q. 올 한의혜민대상은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가 수상했다. 우선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의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한의진료센터의 수상은 센터 자체로만의 영예가 아닌 센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봉사한 수많은 의료진과 한의대생, 후원하여 주신 모든 분들의 영광이라 생각한다. 그분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 다만 국가 감염병 위기 극복에 한의계가 적극 나섰음에도 그러한 점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아직도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예산은 물론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가 확장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안일한 의료정책과도 무관치 않다. 국가 감염병 위기에서는 한·양방 구별 없이 필요한 모든 의료인력을 투입하여 국민의 건강을 돌봐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양방 일변도의 의료체계로만 접근해 현재와 같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가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한의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운영하는 진료센터는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한의치료가 국가 방역의 중요한 한축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절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는 정부 관계자들이 한의진료센터가 왜 금년도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하게 됐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Q. 대한약침학회와 AJ탕전원이 지향하는 가치는? 한의사에게 약침은 최선의 무기 중 하나다. 천연물과 현대과학을 응용한 의학, 한의학, 첨단 침구학 및 약침학의 연구 발전 및 나아가 인류의 건강한 행복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학문과의 과학적 융합과 혁신을 통해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료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다. Q. 지난 9일 가정의학과의사회장이 불법약침제조 운운하며 한의사회관 앞에서 시위를 했다. 새벽에 기습적으로 1인 시위를 하고 급히 사진만 찍고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대한약침학회가 한의사회관 건물 내에 무허가 약침생산 공장을 차려 불법 주사제를 대량 제조, 유통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나 이는 모두 억지에 불과하다. 이미 한의 개원가에서는 수준 높은 약침제제를 환자들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각 한의원에 공급되고 있는 약침액들은 모두 KGMP 시설에 준하는 무균실에서 제조되고 있다. 의사들의 몽니에 신경쓰지 않고 한의사 회원들의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고, 양질의 약침제제를 개발, 보급할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할 것이다. Q. AJ탕전원만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은? 첫째, 1990년도 설립된 대한약침학회의 약 30년간 기술 경쟁력이 반영되고 있다. 약침학회와 탕전원간 협업으로 한의학 원리에 근거한 가장 많은 종류의 우수한 약침을 안정적으로 조제하고 있다. 둘째, 현재 제반 수익의 대부분은 약침학 교과서, 약침 임상실습 지침서 개발을 비롯해 영문국제학술지 JOP과 국제학술지 JAMS의 발간, iSAMS 국제컨퍼런스 지원, 굿닥터스봉사단 운영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한의혜민대상 후원뿐 아니라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한의계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Q. AJ탕전원을 이용하는 한의사 회원들께 하고 싶은 말은? AJ탕전원의 약침을 사용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의학의 발전에 일조하고 한의계의 후학 양성을 돕는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Q.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 바라는 바는? 올 시상식에 국무총리께서 축하인사를 건넨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향후에는 대통령께서 축하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하였으면 좋겠다. 이름에 걸맞도록 한의계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훌륭한 많은 분들이 수상하기를 바란다. 명실상부 한의계 최고의 권위와 명예를 자랑하는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 단체도 늘어나고, 시상식의 규모도 더 커졌으면 좋겠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시상식을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일반인도 접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국민건강 증진에 힘쓰는 한의계의 노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전파해 주길 기대한다. -
식욕부진(Anorexia)[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국민과 함께하는 혜민(惠民) 대상“국민 여러분들이 손쉽게 한방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의약 건강보장성 강화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약재의 안전관리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지원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현재 수립 중인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통해 한의약 발전 방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가 한의협과 함께 하겠다.” 이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9일 열렸던 한의신문사 주관의 ‘2020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을 축하하여 주기 위해 보낸 축사 동영상의 일부다. 또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은 “한의학계가 더욱더 우리 국민건강에 크게 역할하고 봉사하길 바란다”고 밝혔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고려시대에 아파도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백성들을 위해서 혜민국이라는 의료기관을 설치했다. ‘혜민(惠民)’이라는 말에는 백성을, 국민을 사랑하는 은혜의 마음이 담겨있다”면서 한의혜민대상이 혜민국처럼 국민을 위해서 은혜를 베풀고 열심히 하는 분들을 시상하는 자리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김성주, 권칠승, 고영인 의원을 비롯 한의학연구원 김종열 원장, 미주한의사협회 이영빈 회장이 축사 동영상을 통해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을 축하했고, 국민의힘 김상훈, 강기윤, 전봉민, 이종성 의원 등도 축전을 통해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소수의 인사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 정부와 국회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 보인 것은 시상식이 한의계 최고의 권위 있는 행사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현재의 한의 의료서비스가 고려시대의 혜민국처럼 국민과 함께하는 한의약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한의혜민대상 후보에는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 코로나19 한의진료 자문단, 대구한의대학교 의료원, 미주한의사협회, 대구광역시한의사회, 광주광역시한의사회, 경상북도한의사회 등 국가의 감염병 방역 위기에 맞서 한의약의 효용성을 널리 전파한 곳들이 대거 응모했다. 후보로 응모한 곳들은 고려시대의 혜민국처럼 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 전국으로 확산되자 자발적으로 나서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를 설치 운영했거나 각 지역사회에서 감염병 환자들을 돌보며 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 바로 이 지점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한의혜민대상이 지향하는 바다. 한의계의 내적 성장을 차근히 이뤄가는 가운데 우리 한의약의 소중한 가치가 국민 저변으로 퍼져 나가길 바라는 데 있다. -
“우리 생활과 가까이에 있는 한의학, 많은 국민들이 봐주었으면”본란에서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실시한 ‘한의학과 함께하는 미래사회’ 시나리오 영상 공모전에 대상을 차지한 나른팀 조나현 학생(원광한의대 본과 3)으로부터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영상의 기획의도,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나른’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1인 팀으로 참가한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조나현이다. 작품의 기획과 영상 촬영 및 편집까지 담당했고, 작품 속 목소리는 친구들(김진현·이은경)의 도움을 받았다. 한의과대학 내의 ‘영화in’이라는 영상 제작동아리를 하면서 입학 때부터 영상 제작에 친숙해졌고, 회장이 되어 영상감독이라는 경험을 해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평소 한의학의 대중적 시각매체를 통한 인식 개선에 관심이 많아 진로탐색 동아리, 기자단 등 다양한 대외활동도 하고 있다.” Q. 대상을 수상하게 된 소감은? “예상하지 못한 큰 상이라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나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독특한 영상을 만들어보자,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정말 좋다. 수작업으로 만든 두 캐릭터에게 애정이 많이 간다. 또한 고급 장비를 빌려주고, 생기 있는 목소리를 빌려준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공모전에 참가한 계기는? “영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배운 영상 제작 경험들을 더 많이 발휘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또 올해는 한의학에 대한 미디어와 매체의 인식이 중요한 시기였던 만큼 영상 제작 경험이 많을수록 대중과의 소통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의계의 영상 공모전과 대외활동에 늘 관심을 두고 있던 와중, 한의학연에서 주최하는 영상 공모전을 보고 참가하게 됐다.” Q. 기획 의도와 함께 애니메이션 기법 및 영어로 제작한 이유는? “애니메이션을 활용한다면 구현하기 어려운 미래기술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050년의 미래를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모션그래픽이나 CG 같은 고급 기술을 써야 하나’ 등과 같이 표현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스톱모션이라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손재주를 살려서 직접 세트장과 캐릭터들을 만들기로 했다. 또한 국가, 연령층을 넘어 다양한 계층의 시청자가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쉽고 명료한 영어 표현들을 이용한 ‘영어동화’ 형식으로 제작하게 됐다. 무엇보다 2050년의 미래에서는 한의학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꿈꾸면서 영어권 도시인 미국 LA를 배경으로 삼게 됐다.” Q. 동영상을 통해 전달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설명을 통한 딱딱한 영상보다는 귀여운 캐릭터들과 함께 쉬운 영어 표현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속 2050년의 모습이 먼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의 모습임을 친근하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차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생활과 가까이에 맞닿아 있는 한의학의 모습을 많은 국민들이 봐주었으면 좋겠다.” Q. 영상을 제작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어려웠던 점은? “클레이를 직접 제작해서 촬영했는데, 영상에 나오는 음식 모형을 만들어 세팅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던 것 같다. 밥알 하나하나의 크기가 너무 작았는데, 그걸 일일이 만들어서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그런데 테이블이 너무 잘 흔들려서 수십 번 밥상을 엎고서 다시 밥알을 하나하나 모으고, 촬영하기를 반복했던 기억이 있다.” Q. 예비 한의사로서 자신이 그린 동영상에서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며,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지. “이번 영상을 제작하면서 느낀 점은 한의학의 미래 모습이나 의학의 미래 모습이나 모두 원하는 방향은 결국 같다는 것이었다. 원격진료를 꿈꾸고, 실시간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단시스템, 개인에 초점이 맞춰진 맞춤의학, 그리고 예방의학을 꿈꾸는 모습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에서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의학에서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서로 협업해서 각자의 장점을 수용한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미래지향적 의료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욱 학업에 매진해 제 전문 분야에서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최근에는 학문 이외에 다양한 경험들도 많이 해보면서 어떤 일을 했을 때 가장 가슴이 뛰는지 탐색해보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질문하고 고민해 해결책을 찾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Q. 질문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를 응원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계속해서 이런 공모전들이 많이 열려 한의대생과 한의계의 모든 구성원들이 다 함께 고민해 보고 아이디어를 내서 일반 대중들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
“한계 보완해 우리 것으로 만드는 과정도 ‘한의학 세계화’예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2020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동신한의대 최홍욱(한의학과 4년) 학생에게 수상 소감과 비교과 활동을 하게 된 계기, 앞으로의 활동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바란다. 이번에 2020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게 된 동신대학교 한의학과 4학년 최홍욱이라고 한다. Q. 수상 소감은? 우선 큰 영광이다. 한의대에서 보낸 지난 6년은 끝없는 질문과 고민의 시간이자, 동시에 그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인재상을 수상한 지금의 초심은 살아가면서 평생 기억할 것이다. Q. 한의학 세계화를 위해 활약한 경험이 있다. 예과 때부터 중국과 일본의 중의학, 캄포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방학마다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다보니 원활한 의사소통과 원서 독해를 위해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공부하게 됐다. 일본어와 중국어는 각각 제2외국어와 의학 중국어로 고등학교 시절, 예과 시절에 배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한자가 베이스라서 배우기에 수월했다. 자격증 시험 위주로 공부하면서 시간대비 효율을 챙기고 느슨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다보니 점점 국제 경험이나 해외 학회에 관심이 가서,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일본 동양의학회에 참여하고 일본의 한의학 기관도 탐방하는 등 해외에 진출할 기회가 많아지게 됐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서인지 자생의료재단 자생 글로벌 장학생으로 뽑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해외에 나가지 못해 메디스트림 등 한의계 사이트에 학술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다. Q. 방대한 학업량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비교과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여러 좋은 선배님과의 만남 덕분이다. 저학년 때 학교 선배님들이 다른 학교 학생이나 선배 분들은 물론 한의계 이외의 분들도 많이 만나보라고 조언해 줬다. 그래서 한의대 졸업 이후에도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는 전국 한의대학생 모임인 ‘대신 만나 드립니다’를 하게 됐고, 여기서 많은 훌륭한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더욱 자극을 받게 되는 선순환을 그릴 수 있었다. Q. 졸업 후 되고 싶은 한의사의 모습은? ‘한의학 세계화’는 우리의 우수한 점을 세계에 널리 알릴뿐만 아니라,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부족하거나 본받을 만한 부분은 받아들여 우리의 일부분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해외 대학원 진학, 해외 학회 참석, 국제 진료 등으로 최신 학문적 지견을 배우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내공을 쌓으려고 한다. 또한 한의 치료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외국인들에게 전파하고, 궁극적으로는 해외에 진출해 한국의 한의학을 널리 알리고 싶다. 지금까지의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학술적 성과물을 번역해 학문 교류의 매개체가 되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대학교 강단에 서서 후학을 양성해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Q. 꿈을 위해 현재 기울이고 있는 노력은? 먼저 한의사가 돼야 하니 국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원래 국시 마치고는 오랜만에 해외여행이나 학회 등에 가고 싶었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 아쉽다. 언젠가 올 그날을 위해, 익혀온 외국어들을 복습해 녹슬지 않게 하려고 한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관심 있는 임상 분야를 더 배우고 싶기에 졸업 후에 수련의를 하려고 한다. 동시에 유학에 필요한 조건인 석사 과정을 밟을 생각이다. 학업 외적인 면에서는 학생 때 많은 신세를 졌던 ‘대신 만나 드립니다’ 모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내년에는 졸업해서 한의사 회원이 되겠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제가 여러 쟁쟁한 수상자분들과 함께 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벅찬 감동을 느낀다. 그동안 해왔던 수많은 ‘딴짓’, 즉 비교과 활동의 가치를 높이 사주신 인재상 관계자 분께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꿈꾸고 열심히 살겠다. 그리고 주제넘은 말일 수 있겠지만, 언젠가 한의학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렇게 소중한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
“한의약 방문진료는 거동 불편한 분들에게 적절한 프로그램”[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올해 처음 시행한 김포시 ‘찾아가는 한의학 건강돌봄서비스’에 참여한 안훈모 월곶한의원장에게 참여 계기와 호전 사례, 사업 시행시 개선해야 할 점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김포에서 17년째 한의원을 운영하는 안훈모라고 한다. Q. 참여한 방문진료사업을 소개한다면? 김포시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찾아가는 한의학 건강돌봄서비스’에 참여해 달라고 분회에서 제안해 왔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사업이고, 7월에 첫 모임을 시작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류되다가 10월이 지나서야 재개해 10회 정도 진료를 했다. 진료하기에는 일정이 빠듯해서 참여한 원장과 환자분 사정에 따라 주 1~2회로 진료 계획을 잡았다. 개인적으로 초진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본격적인 치료는 2회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진료에 들어가게 됐다. Q. 치료를 마친 환자 분들의 주소증과 진단, 치료 방법은? 선정된 4명 중 2명은 예전에 한의원에 내원하던 분이었고, 다른 2명은 처음 뵙는 분이었다. 사전조사 때 4명 모두 근·골격계 증상을 주로 호소했고, 이중 2명은 속쓰림 등 소화 장애도 앓고 있었다. 실제 만나보니 보행이 불편하신 분은 몸이 무거워지면 생활이 불편할까봐 하루 한 끼만 드시고, 활동이 많은 분은 체력이 떨어질까 봐 억지로 식사를 하게 되면서 대체로 비위기능이 허약해진 공통점이 있었다. 과거 골절상에 의한 후유증으로 보행이 불편한 2명은 빨래 널기나 화장실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의 통증이 개선되길 바랐고, 다른 분들도 허리·무릎·어깨·경추통 등을 호소했다. 치료방법으로는 통증제어를 위해 척추관절 부위에 침구치료를 시행하고, 내과질환에 효과가 있는 수지침을 병행했다. 다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라 통증치료만으로 운동기능이 향상되기 어려울 것 같아, 방문할 때마다 단순추나요법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드렸고 한약제제 투약으로 치료효과가 지속되도록 했다. Q. 침 치료로 가장 호전된 사례는? 80대 신체장애 어르신 한 분을 소개하고 싶다. 오른쪽 다리에 소아마비 장애가 있는 분인데, 5년 전에 교통사고로 다발성 골절상을 당한 후로 보조기를 차고 걷던 것조차 어려워 손으로 기어서 생활을 하시던 상황이었다. 그렇다보니 체중을 실어서 사용하는 왼쪽 어깨와 골절후유증이 있는 왼쪽 팔꿈치에 큰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이 분을 치료하기 위해 먼저 목과 어깨관절, 팔꿈치관절의 기체울혈을 침 치료로 해소하고 목과 어깨 관절에 단순추나요법을 시술해 경직된 근육을 풀고 관절을 신전시켰다. 한약제제로는 ‘구미강활탕’을 선택해 근육의 통증을 거풍지통 효능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환자 분은 워낙 밝은 성격에 사교적이셨던 분이라, 외부활동을 못하셨던 답답함에 입맛도 떨어져 있었다. 식후 복부 창만감으로 하루 식사를 한 끼만 하고 있어 근육량도 많이 빠져 있는 상태라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채 치료를 시작했다. 어깨 치료에 진척이 있고 일정한 식사량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지도하면서 근육이 탄력이 생기자 약해졌던 왼쪽다리에도 힘이 붙기 시작했다. 이웃에서 계란을 줘도 살찌면 몸이 무거울까봐 안 먹고 버리기도 했다는데, 하루에 계란 한 개 이상 꼭 섭취하시도록 매번 방문 때마다 말씀을 드렸고 식사도 하셨는지 꼼꼼히 점검했다. 또 방문할 때마다 보조기를 차고 기립이라도 하게 하면 하지순환에 도움이 될까 해서 기립을 권유했다. 보조기를 차고 일어나고 싶긴 했지만, 힘이 없는 반대쪽 다리 때문에 넘어질까 엄두를 못 내고 답답한 마음으로 지내왔다고 했다. 자녀분들도 다시 넘어져 다치면 더 큰일이라고 만류해서 시도도 못해보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어르신은 치료가 진행되면서 왼쪽 어깨통증이 줄면서 왼쪽 무릎과 발가락에 힘이 붙으면서 혼자서도 일어나고 실내에서 지팡이와 보행기에 의지해서 걸을 수 있게 됐다. 후반부에는 혼자서 기립도 하고 방안을 걸어도 지치지 않아 오랜만에 냉장고 윗칸의 물건을 꺼내 볼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처음 방문 때부터 죽기 전에 보약을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웃의 노인분이 자녀가 해주는 보약을 복용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이 몹시 부러웠다는 것이다. 장애인 연금으로 지내시는 분에게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을까 해서 확답을 못하고 있었는데, 회복 의지가 워낙 강하니 말리기 어려워서 마지막 진료를 마치고 한약을 준비해 전해드렸다. 다음에 다시 뵐 수 있을지는 몰라도 주변에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시던 어르신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Q. 방문진료사업에 참여한 계기는. 올 봄에 한 주민의 간곡한 부탁으로 왕진을 시작했다. 90세가 넘으신 자신의 아버지가 다리에 힘이 빠져 일어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시간을 내서 한 달 이상 왕진하며 증세 호전을 보던 차에, 어르신 부인이 뇌경색 재발로 입원한 영향으로 기력이 떨어지면서 왕진도 함께 중단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어르신이 치료받고 예상보다 호전되는 모습을 보고, 조금만 도와드려도 좋아지실 분들이 거동이 불편해서 내원하지 못해 진료실 밖에 머무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고민이 들었다. 한의원에 묶여있다는 핑계로 관성에 빠진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 계기였다. Q. 사업 참여 이후 방문진료사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면? 사업 설명을 들을 때는 의료봉사 정도로 생각했다. 대상자 진료차트도 공공사업이다보니 평가에 중점을 두고 차트가 구성돼 있어서, 생소하기고 하고 효용성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실제 초진의 경우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리고 진료실 초진 때보다 묻고 대답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진료가 진행되면서 매번 기록하는 운동능력 테스트는 치료에 대한 성과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환자분 역시 성취감을 얻는 면도 있어서 한의원 진료 때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복지제도가 다방면에서 시행되고 있는데도 소외된 분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 어렴풋이 알던 복지제도를 현장에서 보니 느낌이 달랐다. 식재료 공급에서부터 난방문제 지원까지, 필요한 자원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복지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건의료의 역할도 필요한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만, 남용하면 낭비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한의약 방문진료는 거동불편한 분들에게 적절한 프로그램이라고 본다. Q. 성공적인 돌봄사업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우리 지역에서는 첫 시행이기도 해서 대상자 선정에 시행착오가 있었다. 의료소외자 중에 와병상태나 중증장애를 가진 분들을 우선 선정하다보니 한의약으로 치료 목표를 잡기 난해한 경우가 있었다. 또한 한의진료에 대한 기대치가 낮거나 기존에 한의진료를 받으시던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대상자가 중간에 변경되기도 하고 치료가 중단되기도 했다. 진료실에서 보는 환자분들은 본인이 필요해 선택해서 내원하시는 분들이니까 이런 문제가 없지만, 방문진료에는 여러 변수들이 있어 진료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었다. 오랜 중풍후유증으로 와병상태였던 한 환자분도 보호자의 신청으로 대상자로 선정됐는데, 막상 초진시 방문해보니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심하셔서 진료를 완강히 거부하기도 했다. 다음 해에 추진될 때 충분히 논의해야 할 지점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방문진료 프로그램을 통해 진료실 속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지역의 환자분들 생활을 밀접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지역 한의원에서 진료하면서 느끼던 한계를 성찰해 볼 있는 자리였다. 다음에 방문진료 사업 제안이 오면 또 참가할 생각이고 주변의 원장님들에게도 적극 권유할 생각이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
“기타·젬베로 꽉 찬 무대 만드는 ‘제이슨 므라즈’ 보고 기타연습 시작했죠”[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대한한의사협회 유튜브 ‘닥터조이’에 ‘기타치는 한의사’로 출연한 이동해 바디올한의원장에게 기타를 치게 된 계기와 한의원과의 병행, 인상깊은 에피소드 등을 들어봤다. 현재 ‘이블루(EBLUE)’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이 원장은 ‘바람부는 날’ 밴드, 슈퍼스타K6 슈퍼위크 진출 경험이 있으며 2019년 자작곡 앨범 so beautiful, Anyway 뮤직비디오를 발매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수원에서 바디올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동해 원장이다. Q. 여러 예술 활동 중 노래와 기타를 선택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끼 있는 사람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고등학교 이전까지 스스로 음악적인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무대에 오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러워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노래방에 갔다가 친구들의 권유로 학교 노래자랑에 갔는데, 환호 받았던 경험 덕에 노래를 열심히 부르게 됐다. 여러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으면서 커리어를 쌓아 갔다. 대학에 올라와서도 노래만 하다가, 우연히 해외 뮤지션인 제이슨 므라즈가 ‘토카’라는 퍼커셔니스트와 단둘이 EBS 음악 프로그램인 ‘스페이스 공감’에 나와서 기타 한 대와 젬베 한 대로 기막히는 공연을 하는 걸 보게 됐다. 그 전까지는 반주 음악(MR) 위에 노래하던 게 당연했던 시절이었고, 반주 위에 노래하는 것이 ‘비는 음악’이라는 편견이 있었으니 충격을 받은 것이다. 기타 한 대, 젬베 한 대로 그렇게 꽉 찬 무대를 만든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그날로 바로 동아리방에 있던 허름한 기타를 가지고 매일매일 연습하게 됐다. Q. 한의원 경영과 연주활동을 병행하기에 어려움은 없는지. 신규로 개원한지 이제 막 한 달이 됐다. 개원 준비하는 기간 내내 거의 손에 잡지 못했다. 더욱이 코로나도 겹치면서 여러모로 더 바짝 긴장하다보니 여유를 잃는 게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최대한 여유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고 그 수단 중 하나가 기타 치며 읊조리듯 작곡하는 일이다. 한의사로 일하기 전에는 버스킹도 왕성하게 하고 연습도 자주 했다. 공중보건의가 끝나고 임상가로서 세상으로 던져진 이후에는 이전만큼 기타를 잡지는 못했다. 스스로 공부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고. 특히 저는 ‘올빼미형’ 인간인데, 아침에는 힘이 없어 안 하게 되고 밤에는 9시에 끝나 집에 오면 10시라 또 못 한다. 여러모로 여유가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음악을 할 때 느끼는 정신적인 여유가 사라지는 느낌이 너무 싫다. 그래서 1시간씩은 꼭 나지막하게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 치는 시간을 갖곤 한다. 다만 예전과는 양상이 좀 달라졌다. 과거에는 공연을 대비한 연습 위주의 시간이었다면, 지금은 주로 작곡하는 시간으로 보낸다. 하고나면 명상한 듯이 머리가 개운해지고 차분해진다. Q. 어쿠스틱 버스킹 밴드 ‘바람부는 날’에서 여러 차례 버스킹 공연을 하기도 했다. 슈퍼스타K6 멤버들과 함께 조인으로 진행했던 홍대 길거리공연이 가장 즐겁고 신났다. 원래도 한주에 한 번씩은 만나서 아지트처럼 쓰던 술집에 가서 기타 치면서 노래하던 게 일상이었는데, 처음으로 그 멤버들이 의기투합해서 진행한 버스킹이었고, 무엇보다 함께 한다는 사실로 즐거웠던 공연이다. Q. 앞으로의 음악 활동 계획은. 현재는 계속 작곡 라이브러리를 쌓아나갈 생각이다. 이렇게 하나둘 쌓이면 여유가 생겼을 때 좋은 곡들로 엄선해서 하나하나 발매할 생각이다. 예전에 함께 하던 ‘바람부는날’ 멤버들과도 다시 한 번 뭉쳐서 좋은 곡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Q.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고, 그에 앞서 좋아하는 대상이 있다는 사실이 가면 갈수록 정말 축복받은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렇게 까지 미쳐볼 수 있었구나 싶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가슴 속에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 하나씩은 반드시 있다. 그걸 찾아내느냐 못 찾아내느냐는 오로지 도전해보고 실패해보는 것 말고는 없다. 나이의 의미가 점점 무색해지는 요즘,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앞뒤 따지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 안에 보석을 찾아내고, 우리 모두가 하나쯤은 ‘미친 듯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낼 수 있으면 한다. -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병상 및 인력 확보 대책 마련 시급”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하 보건의료노조)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의료체계의 부담이 증대되는 상황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관의 대응상황을 평가하고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점검코자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코로나19 환자를 입원치료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보건의료노조에 가입하고 있는 의료기관 중 코로나19 환자 입원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의료기관별 대표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모두 32개로, 이들 기관들은 각각 특성별로 △지방의료원 16개 △특수목적공공병원 3개 △국·사립대병원 12개 △민간종합병원 1개이며, 코로나19 환자를 치료 중인 병원들이다. 실태조사는 코로나19 중증환자 대응에 필요한 병상 확보 수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인력 확보 여부, 중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인력 양성지원 사업에 대한 평가, 코로나19 중증환자 발생시 전원, 개선사항 등을 점검했다. 실태조사 결과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민간 자원을 포함한 적극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해당 사항이 없는 병원을 제외한 전체 27개 기관 중에 52%만이 ‘중증환자 병상이 확보돼 있다’고 응답하는 한편 주로 경증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지방의료원과 특수목적공공병원의 경우 44%가 ‘환자 전원이 원활하지 않다’고 답해 환자상태 악화시 위·중증 환자가 치료 가능한 상급병원으로의 전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이유로 ‘지역에 중증환자 병상이 없어서’라는 의견이 대다수로 나타나, 중환자 병상 및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중증환자 대응에 필요한 인력 확보에 대해서도 ‘확보돼 있지 않다’고 응답한 기관이 해당 사항이 있는 병원을 기준으로 전체 54%가 답변, 인력 확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임을 확인됐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에 따라 중환자병상의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만큼 중환자병상 마련에 있어서는 중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인력 마련이 빠르게 이뤄져야 하지만, 중증환자 전담간호사 양성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병원의 63%가 “현재 인력도 부족해서 대상자 교육기간 동안 대체해줄 인력이 없다”고 응답, 교육기간 동안의 환자수 조정 등을 유도하기 위한 별도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했다. 또한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항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32개의 응답기관에서 1순위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병상 및 인력 확보’(49%)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러한 결과는 감염병 치료체계가 원활하게 구축돼 있지 않고, 권역 단위별 이를 통제·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이 크다”며 “이는 중앙 및 권역 단위에서의 치료체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반영하고 있는 만큼 중앙감염병전문병원 및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의 필요성이 재확인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중환자치료병상 마련을 위해 민간·상급 종합병원 동원 등의 필요성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높은 병상가동율 등을 고려한다면, 상급종합병원에서의 비응급 수술을 줄여 중환자 치료병상과 인력을 확보하는데도 수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급히 민·관 협력을 통한 병상동원 계획 마련과 공조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의 강력한 병상 동원 명령과 같은 행정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실태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극복 및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한 11개 과제를 마련, 10일 개최되는 ‘4차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 등을 통해 정부에 관련된 대책을 빠르게 수립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향후 관련한 의료기관에 대한 추가적인 모니터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제안한 11개 과제는 △중환자 치료를 위한 가용병상 확보 및 민간·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동원계획 마련 및 시행 △환자 중증도별에 따른 적정 의료시설 이용 가능토록 통제방안 마련 △정신, 재활(거동수발 등 필요), 요양(치매)기관에 대한 대책 마련 △집중적인 교육훈련 확대 및 코로나19 대응 위한 인력 지원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생활치료시설 추가 확보 △의료기관 내 치료 및 진료 협조 등 캠페인, 심리 상담 지원 △요양보호사, 간병인 및 간접고용 노동자 등 감염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 △보건의료노동자 안전권 확보 △위험수당 재원 확대, 대상과 범위 확대 시행 △의료기관에 대한 충분하고도 신속한 지원 △전담병원에 대한 지원을 통해 임금체불 등이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