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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통한 지역주민 건강 증진에 ‘앞장’[한의신문] 울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황명수·이하 울산시회) 한방의료봉사팀은 지난달 30일 울산남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상반기 의료봉사 사업 보고와 함께 해단식을 갖고, 의료봉사의 참된 의미를 되시기는 한편 하반기 의료봉사도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했다. 올해 상반기 의료봉사는 지난 4월28일부터 이날까지 총 9회 걸쳐 362명의 지역주민에게 한의의료봉사를 진행, 의료접근성이 취약한 저소득층 주민들의 건강을 돌봤다. 울산시회 한방의료봉사팀은 유재원 단장 및 정인기·박세근·김동욱·황영근·박규섭 원장과 함께 ‘인생한방 울산대학생 봉사팀’과 광명당제약 신경협 부장이 하나의 팀으로 운영,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날 해단식에서는 오세걸 남구종합사회복지관장은 봉사단원 한명 한명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의료봉사가 어느덧 25년이 넘게 진행되고 있다”며 “낮에는 한의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밤에는 복지관에서 소외된 지역주민들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봉사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더불어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황명수 회장은 “의료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장님은 물론 복지사분들도 늦은 시간까지 장소를 마련해주고, 대상자 선정에 있어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울산시한의사회와 남구종합복지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지금까지 의료봉사를 진행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으며, 이로 인해 매년 지역주민들이 한의의료를 통한 혜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황 회장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상반기 의료봉사를 마치게 되지만, 9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의료봉사를 위해 한방의료봉사팀은 더욱 준비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도 울산시한의사회는 지역주민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상반기 평가회에서 인생한방봉사단 여수현 회장과 박서진·이승현 학생에게 표창장이, 여수현 회장·김새은 부회장에게 특별상이 각각 전달됐다. 또한 한의 의료봉사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다음 의료봉사에도 진료를 받겠다고 답변해 지역주민들의 한의진료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확인됐다. -
동신대 마이크로바이옴 사업단, 전남 바이오생태계 구축 위한 업무협약[한의신문] 동신대학교 마이크로바이옴웰에이징 사업단(단장 나창수)이 전남 지역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활성화 및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유관기관들과 손을 맞잡았다. 마이크로바이옴웰에이징 사업단은 최근 대정4관에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연구본부(본부장 오병건), (재)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순천시·센터장 최병국), (재)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목포시·센터장 윤영승)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협력 및 지역 내 연관 산업 분야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공동연구 발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산업 전문요원 양성과정 개발 및 운영체계 마련 △마이크로바이옴 산업군 육성을 위한 상호 협력 △전남 바이오산업의 상호 발전을 위한 교류 △바이오 소재 연구 개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와 관련 나창수 단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관 간 협력을 넘어, 지역 내 바이오산업의 실질적 성장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중심으로 한 웰에이징 산업의 혁신적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신대학교 마이크로바이옴웰에이징 사업단은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 생명공학연구원 생물자원센터 등 호남권 12개 기관 및 기업과 함께 지역 내 마이크로바이옴 웰에이징 연구 산업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
심평원 디지털클라우드센터 이전 ‘D-90일’[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IT 기반 운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본원 1동에서 2동으로 디지털클라우드센터 이전을 추진한다. 이번 이전사업은 급변하는 IT 신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심평원이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해 온 필수사업으로, 최종 이전은 공백이 최소화 되도록 추석연휴 기간에 맞춰 오는 10월2일 18시부터 10월9일까지 약 7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전 기간 동안에는 요양기관업무포털, 진료비청구포털, E-평가시스템, 심사평가정보 제출시스템 등 심평원의 요양급여 관련 시스템이 중단돼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심평원은 이전 관련 모의훈련, 요양기관 사전 안내 등을 통해 요양기관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에도 원내처방 등은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최소중단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전 시작시점으로부터 약 2시간 이내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기신 심평원 디지털클라우드센터장은 “이번 이전을 통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정보시스템 운영 환경을 마련하고, 국민과 요양기관에 무중단 정보서비스 제공을 통한 안정적인 보건의료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디지털클라우드센터 이전이 안정적인 정보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미래 발전을 모색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보건의료 디지털 혁신 기술 중추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의 실손 보장, 소비자가 원한다”…근골격계·첩약 수요도 ‘주목’[한의신문] 실손의료보험에서 한의진료의 보장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장 확대 시 실손보험 가입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과 첩약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졌으며, 실손보험의 구조적 투명성과 절차 개선에 대한 요구도 함께 제기돼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가 지난달 21일 개최한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한의진료의 실손의료보험 보장 필요성에 대한 소비자인식 연구’라는 주제의 논문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초기 실손의료보험은 특약을 통해 한의진료의 급여 본인부담금은 물론 비급여 진료비까지 보장이 가능했으며, 상해나 질병의 경우에도 ‘치료 목적’이 인정되면 입원·외래 진료 시 비급여 항목까지 보장됐다. 하지만 2009년 실손보험 표준약관이 제정되면서 한의 비급여는 보장 범위에서 제외됐고, 경과규정 없이 즉시 시행함에 따라 이후 한의 비급여 진료에 대한 보장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이은희 교수 연구팀은 △한의진료의 실손보험 관련 변수들의 경향 △소비자들의 한의진료의 실손의료보험 보장 수요 및 변수에 대한 조사에 착수(의뢰 마크로밀 엠브레인), 지난 2월25일부터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성별·연령·지역이 고르게 분포되도록 같은 비율로 표집하고, 설문지는 조사링크로 만들어 온라인으로 실시(분석 SPSS Statistics 26.0)했다. 조사 결과(리커트 척도 5점 기준) 지난 1년간 한의의료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3.3%(한의진료 단독 67.9%, 한·양방 병행 32.1%)였으며, 이용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평균 3.98(79.5%)로 높았다. 또한 보장 항목 중에는 △침 치료(60.1%)가 가장 많았고, △한약(19.5%) △약침 치료(7.5%) △추나(6.6%) 순으로 수요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어 보건복지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등재된 총 26개 질병 각각에 대한 한의진료의 실손보험 보장 필요성을 분석한 결과 △근골격계 질환(3.78점) △치매, 파킨슨, 당뇨(3.67점) △정신질환(3.49점) 순으로 높았으며, 개별 질병에선 항암 치료 후 면역치료(3.94점)에 대한 요구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응답자들은 실손보험에서 한의진료 보장 강화에 대한 기대효과(3.90점)는 우려점(2.56점)을 크게 상회하며 긍정적인 의향을 드러냈는데, 기대효과로는 △의료비 부담 경감 △치료선택권과 의료접근성 향상 △양방치료와 보완 및 시너지 효과 등을 꼽았다. 더불어 실손보험 가입자는 84%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2세대(22.9%) △1세대(18.6%) △가입 시기 불명(15.3%) △3세대(13.7%) △4세대(13.5%) 순으로 가입 비율이 높았으며, 실손보험을 개인이 자율적으로 가입하는 사적보험으로 인식하는 경향(3.93점)이 더 강하지만, 국민건강보험의 보완책이라는 공적보험 성격(3.68점)도 함께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손보험의 보완점으로 △한의진료 보장 확대(3.89점)의 높은 수요도를 확인했으며, 문항 중 △낮은 보장한도 개선 △치료 목적이 명확한 한의 비급여에 대한 보상 △한의 비급여에 대한 보장 순으로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국민들이 실손보험의 보완점으로 한의진료의 보장과 더불어 ‘약관 안내 및 절차 개선’에 대한 높은 요구도 확인됐는데 이는 실손보험의 구조적 투명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첩약에 대한 전반적 태도는 평균 3.56점으로 긍정적이었으나 △비용 부담으로 처방받기 어렵다(3.78점) △부작용이 적을 것(3.63점)이라는 의견에 대해선 “가격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환자의 체질에 맞게 처방되므로 부작용 또한 적을 것이라는 기대도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첩약 가격 조정 등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고민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교수는 “한의진료 이용 경험자, 1세대 실손 가입자, 월 고소득자, 건강 관심도가 높은 소비자일수록 한의보장 확대 시 실손 가입 의향이 높았다”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의약의 장점을 알리는 타겟 마케팅과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보장 필요성 인식이 실손보험 가입 의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관련 질환에 대한 보장 확대 논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첩약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가진 사람일수록, 한의진료 보장 강화에 따른 기대효과나 우려점을 크게 인식할수록 실손보험 가입 의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정부는 첩약 사용 기회를 확대하고, 제형 및 가격 정책에 소비자 의견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이나 실손보험을 사적보험으로만 인식하는 집단, 실손 보완점으로 절차 개선을 우선시하는 응답자들은 한의진료 보장 강화에 따른 가입 의사가 낮게 나타나 5세대 실손보험 가입률을 제고하기 위해선 이들에 대한 맞춤형 홍보 전략 마련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건보공단, 장기요양인정 유효기간 연장 실시[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장기요양 갱신대상자의 인정유효기간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시행령’이 1일 시행된다고 밝혔다. 시행령 개정에 따라 갱신대상자에 한해 장기요양인정 유효기간이 1등급은 5년, 2∼4등급은 4년으로 연장되며, 최초 인정신청 및 등급변경 신청자는 제외된다. 건보공단은 제도 변경 내용을 수급자에게 안내하기 위해 유효기간이 연장되는 갱신대상자 62만명에게 ‘유효기간 연장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해당 안내문은 현행 장기요양인정서, 개인별장기요양이용계획서, 복지용구 급여확인서 등 3종 서식을 갈음할 수 있으며, 현재 이용 중인 장기요양기관과 계약기간을 연장하려는 경우, 별도의 서류 없이 안내문을 제시하면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또한 안내문과 별도로 인정서 등의 발급을 원하는 경우 인터넷, 건보공단 지사 방문, 유선신청을 통한 우편 수령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유효기간이 연장됐더라도 심신기능상태 변화로 장기요양등급 변경을 희망하는 경우 등급변경신청이 가능하며, 안내문을 받지 못했거나 그 외 문의사항은 건보공단 고객센터(1577-1000) 또는 관할 운영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김기형 건보공단 장기요양상임이사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수급자의 갱신에 따른 불편을 줄이고, 장기요양인정 유효기간 연장에 대한 충분한 안내를 제공해 제도가 원활히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제7회 청소년 흡연예방 공모전 개최[한의신문]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흡연의 폐해를 인식하고 금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제7회 청소년 흡연예방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하고 흡연 형태가 다양해지는 상황에 맞춰, 청소년이 스스로 금연의 중요성을 고민하고 또래에게 금연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기획된 참여형 캠페인이다. 전국의 초·중·고 및 각종학교 학생과 동일 연령대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최대 4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공모 분야는 △시 △영상 △만화 △디카-시 4개 부문이며, 최다 인원이 참여한 기관에는 ‘기관참여상’이 주어진다. 공모 주제는 ‘전자담배의 위험성’과 ‘친구의 금연 도와주기’ 중 하나를 선택해 응모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내달 11일까지 사전접수 기간 동안 참가 분야 등을 선택하고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본작품 접수는 7월14일부터 8월14일까지 진행된다. 수상작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9월 중 공모전 누리집에 발표되며,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소정의 상금이 수여된다. 보건복지부 정혜은 건강증진과장은 “흡연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 전반의 건강 문제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흡연예방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공모전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금연 문화를 확산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이번 공모전은 청소년이 스스로 금연의 가치를 되새기고 친구와 가족, 학교를 넘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며 “창의력과 진정성을 담은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모 요강 및 부문별 응모 양식 등 자세한 사항은 공모전 공식 누리집(https://www.khepiyouth.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사항은 공식 누리집 또는 공모전 운영 사무국(02-3409-2608, 2025contest@gmail.com)으로 문의하면 된다. -
‘2023 한국한의약연감’을 통해본 한의계 주요 현황은? ②[편집자주] 최근 한의약 관련 행정·교육·연구·산업 등 4개 부문의 주요 현황을 수록한 ‘2023 한국한의약연감’이 발간됐다. 본란에서는 ‘2023 한국한의약연감’에 수록된 내용을 각 분야별로 살펴본다. 우리나라의 전체 의료인력 수는 ‘14년 49만4107명에서 ‘23년 71만2237명으로 10년 동안 44.1% 증가한 가운데 ‘23년 면허 한의사 수는 전년도보다 2.7% 증가한 2만8214명으로 집계됐다. 한의사 1인당 국민 수는 점차 감소해 10년 전인 ‘14년에는 한의사 1인당 국민수가 2853명이었지만, ‘23년에는 2334명으로 감소했다. 또한 한의사 면허와 의사 면허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복수 면허자 수의 경우 ‘14년 247명에서 ‘23년 432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3년도 12월 기준 복수 면허자 수는 면허 한의사 수 대비 약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별 면허 한의사 인력 동향은? ‘14년 병원에서 종사하는 한의사는 2991명으로, 전체 면허 한의사 수 중 13.6%였지만, 이후 병원에 종사하는 한의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3년에는 4853명으로 증가했고, 전체 면허 한의사 중 17.2%를 차지했다. 또 한의원에 종사하는 한의사는 ‘14년 1만4798명에서 ‘23년 1만7321명으로 한의사의 수는 증가했지만, 전체 면허 한의사 수 대비 한의원에 근무하는 한의사의 비율은 감소 추세를 보이며 이 기간 동안 67.2%에서 61.4%로 조사됐다. 또한 보건소에 근무하는 일반 한의사의 경우 ‘14년 49명에서 10년 동안 증가추세를 보이며 ‘23년에는 69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기간 병역 대체로 복무하는 공중보건한의사는 246명에서 211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년도인 ‘22년도에 비해서는 30명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보건지소 및 보건진료소에 근무하는 일반 한의사는 최근 10년간 2∼5명대를 유지하다가 ‘22년에는 14명으로 증가했지만, ‘23년에는 5명으로 집계돼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지소 및 보건진료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한의사의 경우는 ‘13년 620명에서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23년에는 전년도보다 67명 증가한 739명이었다. 최근 10년간 한의원 11.2%·한방병원 2.4배 늘어 ‘23년도 전체 의료기관의 수는 7만3750개소로, 그 중 한의의료기관은 20.6%인 1만5170개소로 집계된 가운데 전체 한의의료기관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한의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15년 최고점인 21.9%를 기점으로 이후 매년 감소해 ‘23년에는 20.6%를 차지했다. 한의의료기관 중 한의원은 ‘14년 1만3135개소에서 ‘23년 1만4610개소로 10년 동안 11.2% 증가했고, 한방병원의 경우에는 ‘14년 234개소에서 ‘23년 560개소로 10년간 2.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공립병원의 한의과 설치 현황을 보면 ‘23년 12월 말 기준 전국 228개소의 공공의료기관 중 한의과 진료과목을 1개 이상 설치한 공공의료기관은 총 90개소로, ‘22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공공의료기관 중 △상급종합병원 1개소 △종합병원 10개소 △병원 6개소 △한방병원 1개소 △한의원 2개소 △요양병원 70개소에서 한의과 진료과목을 설치·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설립형태에 따라 분류하면 상급종합병원은 공립(기타)이고, 종합병원은 공립(기타) 2개소, 특수법인 3개소, 공립(지방의료원) 5개소였으며, 병원은 국립 2개소, 공립(기타) 1개소, 공립(시도립) 1개소, 공립(시군구립) 2개소였다. 한방병원은 공립(기타) 1개소, 한의원은 공립(지방의료원)과 공립(지방의료원), 공립(시군구립)이 각각 1개소였으며, 요양병원은 공립(시도립) 25개소, 공립(시군구립) 41개소, 공립(지방의료원)과 의료법인 각 1개소, 공립(기타)이 2개소였다. 한의의료기관, 808개소 ‘개업’ 및 752개소 ‘폐업’ 한의의료기관 개업 및 폐업 동향을 살펴보면, ‘23년에는 총 808개소의 한의의료기관이 개업했고, 752개소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4년부터 ‘23년까지 10년간 개업한 한의의료기관의 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23년에는 다시 증가했으며, ‘23년 개업한 한의의료기관의 수는 폐업한 한의의료기관 수보다 56개소 더 많았다. 이와 함께 개업 대비 폐업의 비(Ratio)를 살펴보면 ‘23년에는 0.93로 폐업하는 한의의료기관의 수보다 개업하는 한의의료기관의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2년 0.89보다 높은 수치로 전년도에 비해 개업 대비 폐업 한의의료기관 수 비율이 증가한 것이다. 한방병원은 ‘14년부터 10년간 전반적으로 개업은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23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37% 감소했다. ‘23년 73개소가 개업하고 60개소가 폐업해 폐업 한방병원보다 개업 한방병원 수가 13개소 더 많았다. 개업 대비 폐업의 비는 0.82로 전년도인 ‘22년 0.42에 비해 높아졌다. 한의원의 경우 지난 10년간 개업기관 수는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3년에는 전년도인 ‘22년에 비해 증가했다. ‘23년 개업한 한의원 수는 735개소로 전년도보다 60개소 증가했고, 폐업한 한의원 수는 692개소로 전년도보다 40개소 증가했다. ‘23년 한의원 개업 대비 폐업비(Ratio)는 0.94로 전년도 0.97보다 낮아졌다. 한의의료기관이 보유한 의료장비는? 한의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의료장비는 ‘14년 11만3758대에서 10년간 60.2%인 6만8515대가 증가해 ‘23년에는 18만2273대로 조사됐다. 한의의료기관의 의료장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의의료장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14년 8만5982대에서 ‘23년 14만1816대로 집계돼 6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의료기관이 보유한 의료장비 중 검사장비의 경우 ‘14년 841대에서 ‘23년 1841대로 2.2배 증가했다. 영상진단 및 방사선 치료장비는 10년간 5.3배 증가해 ‘23년에는 1134대인 것으로 조사됐고, 이학요법장비는 ‘14년 2만6670대에서 ‘23년 3만6788대로 37.9% 증가했다. 특히 처치 및 수술장비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 ‘14년 49대에서 ‘23년 692대로 14.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의의료기관에서 보유 중인 한의장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시술기로 ‘23년에는 12만6849대로 집계, 이는 10년 전인 ‘14년 7만4001대와 비교했을 때 1.7배 증가했다. 한의의료기관의 한의장비 중 10년간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장비는 추나 관련 기기로, ‘14년 1693대에서 ‘23년 4786대로 2.8배 증가했다. 이밖에 검사진단기는 1만288대에서 1만181대로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10년간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
전남지부, 주철현 의원과 간담회 “저출산·고령화 위기 대처”[한의신문]전남한의사회(회장 문규준)는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주철현 국회의원(여수시갑·더불어민주당)과 간담회를 갖고, 전남지역의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출산율과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위기를 한의약으로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는 주철현 국회의원과 대한한의사협회 정유옹 수석부회장을 비롯 전남한의사회 문규준 회장·김영태 수석부회장·유재갑 부회장·배진석 총무이사·김준모 보험이사·김형철 홍보이사·박관우 정보통신이사와 지부 대의원총회 최신웅 의장, 한정우 지부 대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규준 회장은 “현재 전라남도 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5%를 넘어섰고, 출생아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노인성 질환, 만성질환은 물론 돌봄 공백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위기 상황을 한의약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남한의사회는 한의약 산전·난임 및 산후 건강관리 사업의 전남지역 전체 확대를 통해 모든 난임 부부와 산모가 차별 없이 한의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고령사회에 따른 치매의 급증은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과 지역사회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매우 큰 만큼 경도인지장애(MCI) 단계에서의 선제적 개입을 통해 중증 치매로의 진행을 늦추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한의약을 통한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예방사업의 시범 운영과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이와 더불어 △산중(임신 기간) 관리사업 및 모자보건 한의사 참여 근거 마련 △미병 예방 등 한의의료 기반 건강증진사업에 대한 중장기 정책 지원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신청 확대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한 한방 정신건강 치료 제공 확대 △학교 주치의 한의사제 도입 시범사업 및 확대 등의 정책을 제언했다.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한의의료의 장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포괄적이고 선제적인 보건의료체계가 전라남도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주철현 의원은 “전남 지역 한의사 여러분들이 오늘 정책 제안한 여러 애로 사항과 건의 사항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 ❺김호철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의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한약의 궁금증과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최신 연구 결과와 한의학적 해석을 결합해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이 기존의 한약 지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약을 다루는 현장에는 늘 두 개의 서로 다른 언어가 공존한다. 하나는 전통의 경험과 직관이 쌓아 올린 복합 처방의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혈중 농도나 약물동태 곡선 같은 근대 약리학의 언어다. 환자의 몸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설명하려면 두 언어를 모두 알아두면 좋다. 그럴 때 흔히 제기되는 첫 질문이 “이 성분, 몸으로 얼마나 들어가느냐”이다. 그러나 한약 성분은 혈중 AUC(Area Under the Curve) 하나로는 전모를 보여 주지 않는다. 일부는 혈관으로 곧장 들어가서 전신 농도를 확보해야 효과를 내지만, 더 많은 성분은 장내 미생물이나 간 대사라는 우회로를 거쳐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작용하거나, 아예 흡수되지 않은 채 장관 내에서 역할을 다 한다. 숫자를 넘어선 총체적 시야가 필요한 이유다. 다섯 겹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복합 약물 탕제를 복용하면 첫 관문은 위·소장에서의 가수분해다. 다당·배당체가 잘게 쪼개지고, 지용성 성분은 단순 확산으로, 수용성 배당체는 운반체 단백질의 도움으로 장벽을 넘는다. 두 번째 관문은 장 상피 자체와 간에서 벌어지는 1차 대사다. 시토크롬 P450, UGT, SULT 계열 효소가 성분의 분자 구조를 바꾸어 놓는다. 세 번째 관문은 장내 미생물이다. 흡수되지 못한 고분자 배당체는 β‑글루코시다아제에 의해 소수성 아글리콘으로 변환돼야 비로소 장벽 투과성이 생긴다. 네 번째 관문은 재흡수다. 변환된 대사체가 장벽을 다시 넘어야 전신 순환계에 입성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이 끝난 뒤에야 면역·대사 조절 신호가 혈중과 조직으로 퍼져 나간다. 이러한 다층적 루트 때문에 단일 수치로 흡수를 재단하는 시도는 언제나 어딘가를 놓치기 쉽다. 혈중 농도를 확실히 확보해야 하는 대표 성분 갈근(葛根)의 푸에라린은 가장 많이 연구된 한약 플라보노이드다. 경구 생체이용률은 랫드 모델에서 약 7 %로 보고된다. 낮은 수치이지만 해당 연구에서 정맥 투여 시와 비교했을 때 조직 분포는 관상동맥, 뇌혈관까지 두루 퍼졌고, 반감기가 4~6 시간으로 길어 반복 투여 시 농도 누적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갈근은 이렇게 생체이용율이 낮아 전통적으로 한 번에 비교적 많은 양을 사용했다. 마찬가지로 고삼(苦參)의 알칼로이드인 마트린은 2 mg/kg 경구 투여 후 C_max 92 ng/mL, 절대 생체이용률 17 %로 보고됐으며 반감기가 3 시간가량이라 1일 3회 복용 설계로 전신 항바이러스·항섬유화 효과를 목표로 한다. 카페인은 더 극단적 예다. 45 분 이내에 99 %가 흡수되고 혈중 최고 농도에 도달한다. 이런 고흡수·고반감기 성분은 의도한 전신 작용을 얻는 데 유리하지만, 동시에 약물 상호작용과 C_max 급등 리스크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장내 미생물 변환물이 주인공”인 성분 대황(大黃)의 센노사이드는 직접 흡수율이 사실상 0 %다. 대신 대장에서 특정 장내 미생물이 이를 ‘레인 안트론’이라는 활성형으로 전환해야 비로소 효과를 나타낸다. 이 과정은 주로 비피도박테리움 같은 유익균의 β‑글루코시다아제와 환원효소에 의해 이뤄진다. 따라서 장내 미생물 상태에 따라 동일한 용량의 센노사이드라도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때 활성물질인 레인 안트론은 장 점막에 국소 자극을 주어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일부는 혈류로 들어가 COX 억제를 통해 염증성 장 질환의 통증도 완화한다. 그래서 대장내시경 전 항생제나 장 세정제를 사용한 환자는 센노사이드 반응성이 저하될 수 있다. 만일 대황계 약물이 듣지 않는 만성 변비 환자의 경우, 유익균 보충이나 프리바이오틱스 병용을 통해 반응성을 회복할 수 있다. 비슷한 패턴은 황금(黃芩)의 바이칼린에서도 보인다. 경구 생체이용률이 2~4 % 수준이나 탈배당 후 형성되는 바이칼레인·바이칼레인‑7‑O‑글루쿠로니드가 NF‑κB 하위 신호를 억제해 강력한 항염 작용을 발휘한다. 게다가 이 대사체는 뇌혈관 장벽 투과성이 높아 신경 염증 질환 연구에서 주목받는다. 한약 성분과 장내 미생물의 ‘공동 제작’ 모델이 어떻게 전신 작용으로 이어지는지 잘 보여 주는 사례다. ‘흡수되지 않아서’ 효과적인 성분 반대로, 흡수가 되지 않아 작용을 완성하는 성분도 있다. 망초(芒硝)는 황산나트륨 10수화물로, 경구 투여 시 장 점막으로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오히려 흡수되지 않는 덕분에 장 내강에 고삼투 환경을 만들어 수분을 끌어들여 변을 연하게 하고 장관 압력을 높인다. 연구에 따르면 설파트 이온은 장 융모를 쉽게 통과하지 못해 지속적인 삼투층을 형성해 준다. 같은 계열로는 마그네슘 설페이트, PEG, 락툴로스 등이 있으며, 이들은 ‘비흡수성 이온·분자’라는 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배변 촉진, 장 세정, 간성 뇌병증(암모니아 포집)까지 임상 범위를 넓힌다. 흡수율을 바꿀 수 있는 제형 공학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발효·효소 처리는 배당체를 아글리콘으로 전환시켜 장벽 투과성을 높인다. 둘째, 지질 나노입자나 고형 지질 캐리어는 소수성 성분을 림프 경로로 우회시켜 1차 간 대사를 피한다. 셋째, 피페린 같은 bio‑enhancer를 병용하면 약물 대사 효소나 P‑gp를 억제해 동반 투여 물질의 C_max를 2~5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와파린, 페니토인 등 협소한 치료역을 가진 약물과 동시 복용할 때는 INR·혈중 농도 모니터링이 필수다. 넷째, 염변경이나 프로드러그 설계로 용해도, 지질 친화도를 조절하는 기법이 있다. 베르베린의 경우 기반 염을 유산염에서 호박산염으로 바꾸었을 때 C_max가 2배 이상 상승했다는 보고가 있다 임상의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점검 리스트 첫째, 내가 기대하는 효능의 주성분이 원형 분자인가, 아니면 장내·간내에서 재탄생한 대사체인가. 둘째, 제형이나 병용 약물이 흡수율을 의도치 않게 끌어올려 독성 리스크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셋째, 환자들에게 설명할 때 ‘낮은 흡수율=효능 부족’이라는 오해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해소할 것인가. 예를 들어 “센노사이드는 흡수가 안되니 효과가 없다.”라는 걱정은 “몸이 아니라 장내 미생물이 약을 완성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한약 성분이 체내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반드시 일정 농도의 혈중 도달이 필요하다는 전통 약리학의 명제는 절반만 맞다. 어떤 성분은 낮은 흡수율이라도 장내 미생물 변환물이나 국소 장점막 작용으로 강력한 임상 효과를 만든다. 반면, 고흡수 성분은 전신 독성·약물 상호작용 리스크라는 짐을 함께 짊어진다. 결국 임상의가 설계해야 할 것은 단순한 ‘흡수율 올리기’가 아니라, 작용 위치·대사 형태·환자 안전성을 모두 묶어 내는 통전적 약력학 전략이다. 복합성을 과학으로 번역할 때, 한약은 전통과 현대가 손을 맞잡고도 여전히 설득력을 잃지 않는 치료 옵션으로 남을 수 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4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陳雪樓(생몰년대 미상)는 중국 蘇州 출신의 醫家로서 중앙연구원의 인터넷 자료에 ‘肺癆內婦科名醫陳雪樓’이라는 표제가 붙은 것이 있으므로 폐결핵 계통을 전문으로 하는 醫家로 파악된다. 1987년 陳雪樓 先生은 『中國歷代名醫圖傳』(江蘇科學技術出版社)이라는 역대 의학 인물 초상화를 모아 펴낸 역작을 낸다. 이 책은 양운청, 유진하, 유국휘, 방준, 왕맹기, 심침, 조서성, 정종원, 조망계 등 화가들의 협조로 그림을 완성해서 수록했다. 수록된 醫家들의 초상화는 130장으로 모두 130명의 초상화를 담고 있다. 담고 있는 의가들은 △원시시대 복희씨, 신농씨, 황제, 기백, 하상주시기 이윤, 의화, 의완 △전국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편작, 순우의, 부옹, 화타, 장중경 등 △위진남북조시기 왕숙화, 황보밀, 갈홍, 도홍경 등 △수당오대시기의 소원방, 손사막, 왕빙 등 △송금원시기 금원사대가, 진자명, 엄용화, 왕호고, 나지제 등 △명청시기 설립재, 손일규, 왕긍당, 왕청임, 당종해 등 130명의 초상화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의가들에 대한 초상화 작업은 역사적 공백의 보완과 시각적 증거의 제공이라는 측면의 의의가 있다. 이것은 문화적 정체성과 집단 기억의 재확립이라는 측면에서 해당 직업군의 사회적 가치와 기술적 전통의 가시화란 측면에서 가치 있는 일이다. 더 나아가서 예술적, 교육적 소통 창구로서 기능하여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촉진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교육적 측면에서 추상적인 역사 설명을 구체적인 시각자료로 전환해서 학습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것은 과거의 침묵을 깨뜨려 역사적 정의를 실현하는 인문학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초상화 작업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例言’에서 밝히고 있다. ‘例言’의 글을 필자 임의로 해석하여 정리한다. ◯ 이 책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종지로 삼아 역대 의약문헌의 고증을 중시했다. 근거를 찾기 어려운 전설이나 사실적 기사라고 보기 어려운 이야기들은 높은 수준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기준을 삼았다. 학설이 다양해서 정하기 어려운 경우는 중점이 되는 것을 위주로 해다. ◯ 이 책의 도상은 국내의 저명한 화가로 하여금 傳記의 내용과 여러 방면에서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정밀하고 구상하여 그린 것이다. 예술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아래와 같은 세가지 원칙을 견지하였다. ① 도상의 눈썹과 눈은 神氣가 전달되도록 하고, 형체가 법도에 맞게 하여 形神이 겸비되도록 했다. 아울러 생존시대의 복식과 의가의 생애, 성격, 학술적 성취 등에 맞도록 하였다. ② 고대 화가가 만들었던 의가의 초상화와 조각물로 가치가 있는 것은 그 원형을 유지하여 잘 계승하는 방향에서 완성했다. 청나라 말기의 어의 가운데 그림자의 형식으로 相片이 남아 있는 경우는 화필법에 따라 그림을 완성했다. 근거로 삼을 相片이 없거나 훼손된 상편만 남아 있는 경우에는 화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완성했다. ③ 완성된 의가의 도상이 工筆畵이나나 寫意畵이건 모두 전통화의 예술적 풍격과 고도의 기법을 담고 있어 해당 의가의 전기와 부합되도록 노력했다. 이것은 예술성과 진실성을 결합하고자 한 노력의 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