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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방협진 통합암치료 파인힐 병원 참관 후기 -암 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은 무엇일까.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의 ‘한양방협진방법론’ 수업에서 협진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공부하던 중, 통합암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파인힐병원에서 진료 참관 및 의료진 인터뷰 기회가 성사되었다. 한방과 양방을 결합한 암 치료의 실제를 하루 종일 가까이서 경험한 후 인상 깊었던 부분 몇 가지를 전달드리고자 한다. 협력(cooperation)을 뛰어넘은 진정한 협업(collaboration)을 향해 한양방협진을 표방하는 의료기관은 많아지고 있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의 미비, 한의사와 의사 간의 좁혀지지 않는 간극으로 인해 질적 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 알고 있다. 하지만 파인힐병원에서는 구성원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과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협진 체계가 돋보였다. 우선 암 환자의 초진부터 한방 진료원장과 양방 진료원장이 함께 의료기록을 검토하고, 병력을 청취하며, 앞으로의 진료 계획을 수립했다. 입원환자 회진 시에도 두 진료원장이 함께 참여해 의견을 나누며 환자가 필요로 하는 치료를 적재 적시에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의료부(한방, 양방), 간호부, 물리치료부, 영양부와 상담부 대표가 모여 ‘다학제적 접근 회의’를 매주 연다는 점이었다. 환자에 대한 각 부서의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한·양방 양측에서 시행하는 진료를 서로 이해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항암 화학요법 부작용으로 염증성 설사가 심한 암 환자가 있었는데 지사하는 양약을 투여한 후 변비라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때 사하하는 양약을 투여하면 환자의 몸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 장성환 한방 진료원장은 조중이기탕을 처방했다. 이것을 통해 환자의 무기력해진 장 운동성, 소화력과 전반적 컨디션이 회복될 수 있었다고 했다. 양방 진료원장들과 수간호사는 인터뷰를 통해 예전에는 한의학에 대해 잘 몰랐고 편견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애기해줬다. 그런데 여러 방면의 한의학 치료를 통해서 암 환자들이 호전되는 모습을 실제로 보고 한방치료의 유효성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고 했다. 진정한 의미의 협업을 위해서는 치료 능력을 바탕으로 상호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현대의학적 지식으로 소통하되, 한의학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활용해야 협진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임상 현장에 대하여, 양방측에서 협진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실제로 그런 기관도 많겠지만, 최소한 파인힐병원의 양방 진료원장들은 한의학 치료가 필요할 때가 있고,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함께 협력하여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고자 하는 한양방의 마음은 같지만, 환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서 서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양측의 상호 노력이 동등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적어도 한의사가 먼저 준비가 되어 있으면 어떨까. 한의사가 먼저 양방치료의 효능과 한계를 파악하고, 한방치료의 장점을 어필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보다 수월한 협진이 가능할 것이다. 협진을 함께하는 양방 진료부와 협진의 대상이 되는 환자들은 아무래도 현대의학적 관점에 더 익숙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양방협진을 위해서 우리는 현대의학적 지식에 더욱더 익숙해야 한다. 자주 보는 질환의 서양의학적 치료 루틴, 빈용되는 양약의 기본적인 정보 및 부작용 등을 꼼꼼하게 알고 있어야, 환자의 문의와 증상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풍부한 한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환자에 대해 정확한 변증을 하고, 올바른 처방을 하되,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하면 약을 변경하는 것까지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협진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적합한 치료를 해낼 수 있다면 한양방 상호간 신뢰가 한층 더 깊어지리라 생각한다. 암 환자들은 한방치료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진다. ‘양방에서는 한약은 무조건 먹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한약을 먹어도 되는 건가요?’, ‘암에 걸렸다고 하니 주변에서 약초 달인 물을 주셨는데, 이것도 같이 먹어도 되나요?’ 등이다. 이에 한방 진료원장은 항암치료에서 한약의 효능을 확인한 근거 높은 임상 연구 및 증례 보고를 소개하면서, 한약을 무조건 먹으면 안 된다는 환자의 편견을 없애줬다. 또한, 알려진 한약 부작용은 대부분 민간에서 안전성 및 품질이 확인되지 않은 약재를 임의로 먹은 결과이기 때문에, 한의사의 처방 하에 지어진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확인시켜줬다. 이처럼 항암치료의 기전과 한계, 그리고 한의학적 치료 방법 및 근거를 환자에게 끊임없이 제시하는 모습에 처음에는 이러한 설명이 환자가 이해하기에 과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죽는 것은 무섭지 않지만, 죽더라도 왜 죽는지 알고 죽고 싶다. 누구도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아서 답답했다”라는 환자의 말을 통해 필자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환자들은 그 누구보다 본인의 질병과 치료에 대해 궁금해했고, 본인이 납득이 된다면 양방이든 한방이든 가리지 않고 치료받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한의학과 양의학이 서로를 인정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환자에게도 이를 공유하여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진료를 하는 것이 완전한 한양방협진의 모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 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과 가능성 현대에 많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암 정복은 여전한 인류 공통의 과제이다. 사실 한의학을 사랑하는 필자로서도 암 환자의 한의학 치료를 생각했을 때 치료의 개념인 curative treatment보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palliative treatment의 개념을 먼저 생각했었다. 양방과 마찬가지로 한방도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힘들다면, 과연 한의사는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장성환 한방 진료원장은 항암 중 마른기침, 설사, 수족저림 등을 호소하였으나 양약으로는 해결이 불가했고, 한약으로 비로소 호전된 여러 가지 사례를 소개해줬다. 이처럼 파인힐병원의 통합암치료는 환자가 수술, 방사선 등의 표준 항암치료를 잘 견뎌낼 수 있게 건강 상태를 북돋아서 표준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통해 희망을 찾지만, 한편으로는 부작용이라는 그늘 아래에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데, 통합암치료가 이에 대응하는 암 재활치료로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항암치료의 부작용 감소 및 환자의 수면, 소화, 정신적 증상 개선을 위한 한방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였다. 뿐만 아니라, 표치(標治)가 아닌 본치(本治)를 통해 한약이 면역계를 정상화하고 종양이 자라나는 미세환경 자체를 개선시키는 암의 본질적인 치료에도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치료의학에 대한 사명감, 후진 양성 COVID-19가 우리 삶의 여러 가지를 방해하는 시기에, 가장 조심스러운 일 중의 하나인 외부인의 병원 방문을 허락한 마음이 무엇일까 고민해보았다. 먼저 통합암치료라는 분야를 후배 한의사에게 소개하고, 그 뜻과 학문을 이어갔으면 하는 사명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한의학의 치료적 효과에 견고한 확신과 자부심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해본다. 모든 학문은 그것을 익히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살아서 발전한다. 특히 수 천 년의 시간 동안 여러 국가와 사람들을 거쳐서 발전해온 한의학은, 아직은 후배의 입장인 우리 세대에도 그 치료적 역할을 다하며 발전할 것이고, 또 그 이후의 세대에도 끝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다. 후배들이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써 자부심을 느끼고 그 맥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고 선배 한의사가 되었을 때 그 태도를 기억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이번 방문으로 깨달은 것은 암 환자에 대한 한양방협진에서 한의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의학의 가능성은 생각보다 크게 열려있다. 우리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환자들에게 힘이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참관을 허락해준 장성환 원장과 파인힐 병원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식약처,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 간담회 개최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0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秦泰俊 先生(1925∼2015)은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시에서 진한의원을 개원한 후 40여년간 극빈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를 실천했으며, 東燕장학회라는 이름의 장학회를 설립해 사회에 기여했다. 진태준 선생은 국제적 학술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침구학술대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일본동양의학회 등 수많은 학술대회에서 적극적으로 학술 발표를 통해 한의학의 세계화에 힘썼다. 1973년 9월 서울에서 열렸던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에서 그는 「地黃劑服用時 三白作用에 對한 臨床的 硏究」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 때 나온 논문집에는 초록만 기록되어 있고, 같은 해 간행된 『醫林』 제100호에 전체 논문이 수록돼 있다. 이 논문에서 地黃劑란 生地黃, 乾地黃, 熟地黃을 말하며 三白이란 蘿蔔根(大根), 葫(大蒜), 葱 등을 말한다. 이 논문은 秦泰俊 先生이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던 地黃劑를 복용할 때 大根을 먹으면 白髮이 된다는 말을 들어온 것에 대해 실제적으로 규명하기 위하여 연구를 기획, 임상연구로서 밝힌 것이다. 그는 1962년부터 1972년까지 11년간 생지황을 재배하는 과정에서부터 임상에 이르기까지 비교 연구를 했을 뿐 아니라 환자 145명에 대하여 지황제를 투여하면서 임상적 실험을 한 결과를 도출했다. 그는 이러한 실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1. 裁培矣驗에 있어서 各己 季節的인 植物이기 때문에 至茅 時期가 -定치 않아 相互比軟에는 多少 支障이 있었으나 成長過程에서는 何等의 異常点을 堯見할 수가 없었다(表2). 2. 硝子甁內 五個月間 貯藏實驗에서는 特別히 生地黃의 發茅 및 成長이 旺盛함을 볼 수 있었다(表2). 3. 11年間에 男子 36名 女子 109名에 對한 臨床實驗에서 冷水 以外에는 無禁忌로 하였으며 大根과 蒜 等은 汁이나 料理 김치 等으로 服用시켰으며 特記할 것은 10代에서부터 先天的인 白髮患者에게 投藥 實驗했으나 服藥後 白髮이 增加되는 것은 全然 發見할 수가 없었고 最高 160貼까지 服用한 患者 亦是 白髮은 認証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服葉後 11年이 經過한 분도 現在 墨髮만이 生生함을 볼 수 있다(表 6〜9). 끝으로 演者는 옛 先輩의 說을 無視하는 것은 아니지만 本 硏究에서는 實地 諸實驗에 依해서 앞과 같은 俗信과 典據와는 달리 地黃劑 服用時 三白作用으로 因한 白髮은 찾아 볼 수 없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斯學을 硏究하시는 여러 先輩님과 좀더 硏究해 볼 問題가 아닌가 生覺되며 삼가 諸賢의 叱責을 바라는 바입니다.” 표가 모두 수록되어 있는 『醫林』 제100호의 논문을 보면 본 연구의 표1은 ‘三百과 生地黃의 混合栽培實驗’을 실시한 결과를 도표화한 것으로서 대산, 총, 대근, 생지황을 특정 시기 파종해서 발아와 성장과 채취의 기간을 설정한 것을 적고 있다. 표2는 ‘生地黃과 三百의 硝子甁內實驗’으로서 生地黃과 생대근, 생지황과 대산, 생지황과 총, 생지황과 洋葱, 생지황과 玉葱의 5개 대조군을 1971년 12월3일 실시해 1972년 1월3일 1차, 1972년 2월3일 2차, 1972년 4월3일 3차로 살펴본 결과를 적고 있는 것이다. 표3은 표2와 같은 방식으로 乾地黃과 三百, 銅, 釘과의 硝子甁內實驗의 결과이다. 표4은 표2와 같은 방식으로 熟地黃과 三百, 釘과의 硝子甁內實驗의 결과이다. 표5는 地黃劑服用法을 적은 것으로 食前 30분 복용하고, 최저 복용첩수는 2첩, 최고 복용첩수는 160첩, 금기는 冷水라고 적고 있다. 표6은 연령별 환자수, 표7은 연령별 자연백발률, 표8은 연령별 선천적 백발률, 표9는 지황제복용으로 인한 백발률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표9에서 지황제 복용으로 인한 백발률을 0%라고 통계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
한약물 제제도 식약처 울타리 속에 : 인보사 사건을 돌아보면서조기호 경희한의대 내과학 교수 지난 2월 19일 허위자료를 제출해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이하 인보사) 허가를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코오롱생명과학 소속 임원들이 ‘인보사 성분조작’ 혐의에 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인보사는 1998년 개발에 착수하여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 국산 신약 29호로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으나, 미국 FDA 검증 과정에서 다른 성분이 발견되면서 식약처가 2019년 5월 인보사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같은 달 30일 코오롱생명과학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하면서 19년 개발사가 종말을 내렸다. 인보사는 사람의 연골세포가 담긴 1액을 75%,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 세포가 담긴 2액을 25% 비율로 섞은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주사액이다. 인보사는 미국에서 임상시험 2상까지 진행됐으나 3상을 진행하던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보사의 성분 중에 있어야 하는 형질전환 연골세포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형질전환 신장 세포로 뒤바뀐 사실이 발견되어 국내에서 발칵 뒤집힌 ‘약품 승인, 허가를 둘러싼 사건’으로 비화되었다. 허가 승인에서 취소까지 22개월 남짓 동안, 297개 의료기관에 1303명의 환자 정보가 등록됐다. 하지만 인보사 총투여 건수는 3707건에 달하고 환자 수가 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제 1심 재판이 끝난 상태라 뭐라 하기에는 이르지만, 나는 이 사건에서 의사의 책임과 환자의 손해는 누가, 어떻게 지는가 하는 점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특히 의사의 책임 한계는 어떻게 되는가, 이것이 나의 초미 관심사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의사가 환자에게 권유하고 처방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으며, 엄정한 법 테두리 내에서 일어난 일로서 의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 없다는 중론으로 흘러가고 있다. ◇법 울타리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의사의 행위가 법망을 벗어나서는 보호받기 어렵지만, 그 테두리 안에서 일어난다면 1차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암묵적 신호이다. 그렇다면 우리 한의사는 얼마나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즉 식약처의 보호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환자가 복용하는 모든 약물은 법의 관리 속에서 이루어져야만 발을 쭉 펴고 잘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약이라 하는 것은 효과와 효능보다 안전성이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하는 세상이다. 한약 처방의 효능은 두루뭉술하여 적확성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안전성만은 우위를 가지는데, 이마저 환자에게 어필되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모든 것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나아가는 세상이다. 비결과 비법이 판치는 환경은 생존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한쪽에서는 컬러 프린트로 약물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가 더 알고 싶으면 즉각 알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엄중함을 새삼 재삼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이제 한약물 제제는 가능하면 식약처의 승인이라는 보호막 속에 넣어두어야 한다. 한의사 처방의 대다수를 점하는 첩약 비율을 엑기스 제제와 조정하여야 한다. 제약회사에서 식약처의 승인을 받기가 매우 까다롭다. 승인 절차와 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품질은 비례한다. 치료제로서의 양질은 국민 모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 좋은 품질의 수백 품목 식약처 승인 한약 제제는 침 치료와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한의 치료의 수준을 높이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이웃 나라의 예이지만, 코로나19 와중에 일본에서는 2020년 한방제제 매출이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불황을 탄다든지, 취약한 환경 탓이라는 원인론은 그만하고, 양약에 비하여 안전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약 제제의 식약처 승인이 대폭 늘어나야 한다. 한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 우리가 모자라는 것은 안전성이 확보된 한약물이다. 한국 의료의 한쪽에서는 의료 인공지능이 정확하게 진단해주고, 최선의 치료법을 찾을 때 도움을 주는 동료로 등장하고 있다. 빅데이터가 우리의 삶을 보장해 줄 다가올 시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협회의 새 진용이 갖춰진 이때 더 멀리, 더 높이 바라보는 시선을 주문한다. -
중료혈 전침이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권오준 올바른경희한의원 ◇KMCRIC 제목 중료혈 전침이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서지사항 Wang Y, Liu B, Yu J, Wu J, Wang J, Liu Z. Electroacupuncture for moderate and severe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PLoS One. 2013 Apr 12;8(4):e59449. ◇연구설계 무작위배정, sham침 대조군, 평가자 맹검 연구 ◇연구목적 양성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전침 시술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 경혈점, 비경혈점에 전침 시술 시 차이가 있는지 관찰 ◇질환 및 연구대상 50~70세, IPSS상 중등도(8~19점) ~ 중증도(20~35점)이며 3개월 이상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50~70세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 100명 ◇시험군중재 · 양측 중료혈 · 0.30mm x 100mm 침을 45도 각도로 국소적인 묵직함이나 외음부로 방사되는 감각이 느껴질 때까지 6~8cm 자입한 후, 20Hz 전류를 환자가 참을 수 있는 최대 강도에서 약간 낮춘 정도의 세기로 가함. · 첫 2주간은 주 5회, 마지막 2주간은 주 3회씩 총 16회 실시 ◇대조군중재 · 양측 중료혈 외측으로 2촌 부위(6.7cm가량) · 시험군과 같은 방식으로 전기 자극을 가함. ◇평가지표 1차 평가 지표 ·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 6주차 2차 평가 지표 · 배뇨 후 잔뇨량(PVR), 6주차 · 최대 요속(Qmax), 6주차 ·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 18주차 ◇주요결과 · IPSS는 6주 후 시험군은 20.10±6.52에서 12.84±5.87로 감소하였고, 대조군은 18.76±6.06에서 16.42±6.80으로 감소함. · ANCOVA를 통한 결과 분석에서는 6주 후 IPSS가 intention-to-treat 및 PP(per protocol) 분석에서 각각 대조군보다 4.51점(p<0.001), 4.12점(p<0.001) 낮았음. 18주 후 intention-to-treat 분석에서도 3.20점(p<0.001) 낮아 유의한 개선을 보였음. · 잔뇨량(PVR) 및 최대 요속(Qmax) 측정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음. · 2례의 경미한 혈종 외 다른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음. ◇저자결론 중료혈 전침 자극은 비경혈 전침 자극에 비해 IPSS가 유의하게 개선되었다. 잔뇨량 및 최대 요속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중료혈 전침 자극은 양성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KMCRIC 비평 양성 전립선 비대증은 50대 남성 중 40%, 80대 남성 중 90%의 높은 유병률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치료법은 크게 대기 요법, 약물, 수술로 나눌 수 있는데, 이들은 특정 환자군에게만 적용할 수 있거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보다 보편적이면서도 안전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본 연구는 2010년 9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중국 광안문 병원에 내원한 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침 연구다. 같은 기관에서 시행한 유사한 디자인의 이전 연구 [2]에서는 중료혈 전침 자극이 경구 복용 약 terazosin보다 전립선 비대증 증상 개선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 연구에서는 이전과 달리 대조군 중재를 비경혈점 시술로 설정하여 중료혈의 경혈 특이성(specificity)을 평가하고자 했다. 그 결과, IPSS로 평가한 증상의 호전도가 그룹 간 유의한 차이를 보여 중료혈의 특이적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중료혈 전침은 3번 천골공을 통하는 신경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는 일종의 천골 신경조절(sacral neuromodulation)로 볼 수 있다. 천골 신경조절은 과민성 방광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고 [3,4], 임상에서 전기 자극 기기를 체 내에 이식하는 시술로 응용되며 1997년 FDA 승인을 받기도 했다[5]. 전침 시술 방식(강도, 주파수, 유침 시간)에 따른 효과 비교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기존 연구에서 침 시술이 혈중 PSA 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6,7], fMRI에 의미 있는 변화를 야기했다는 점에서[8-10], 이번 연구 결과 역시 전립선 자체의 조직학적 변화보다는 뇌 조절(brain modulation)을 통한 작용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는데, 이에 관한 기전 연구도 더 필요하다. 프로토콜 논문에 따르면[11], 본 연구는 원래 IPSS 0~7점의 경증(mild), 8~19점의 중등도(moderate), 20~35점의 중증(severe)환자들 중 경증 및 중등도 환자들만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모집이 잘 되지 않아 IPSS 8점 이상의 중등도 및 중증 환자(moderate to severe)로 대상을 변경했다. 차후 IPSS로 분류한 모집 대상을 달리하거나, 하위 그룹 분석을 통해 어느 그룹에 전침 치료가 유의한지 평가하는 연구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4주 치료를 하고 18주 추적 관찰을 했는데, 보다 장기적 지속 효과를 평가하는 후속 연구를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1] Nickel JC. The overlapping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of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nd prostatitis. Curr Opin Urol. 2006 Jan;16(1):5-10. https://www.ncbi.nlm.nih.gov/pubmed/16385194 [2] Yang T, Zhang XQ, Feng YW. Efficacy of Electroacupuncture in Treating 93 Patients wit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Zhongguo Zhong Xi Yi Jie He Za Zhi. 2008 Nov;28(11):998-1000. https://www.ncbi.nlm.nih.gov/pubmed/19213342 [3] Leng WW, Chancellor MB. How sacral nerve stimulation neuromodulation works. Urol Clin North Am. 2005 Feb;32(1):11-8. https://www.ncbi.nlm.nih.gov/pubmed/15698871 [4] Vignes JR, De Seze M, Dobremez E, Joseph PA, Guérin J. Sacral neuromodulation in lower urinary tract dysfunction. Adv Tech Stand Neurosurg. 2005;30:177-224. https://www.ncbi.nlm.nih.gov/pubmed/16350455 [5] Thompson JH, Sutherland SE, Siegel SW. Sacral neuromodulation: Therapy evolution. Indian J Urol. 2010 Jul;26(3):379-84. doi: 10.4103/0970-1591.7057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116359 [6] Yu JS, Shen KH, Chen WC, Her JS, Hsieh CL. Effects of electroacupuncture on benign prostate hyperplasia patients with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a single-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1;2011:303198. doi: 10.1155/2011/30319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584227 [7] Johnstone PA, Bloom TL, Niemtzow RC, Crain D, Riffenburgh RH, Amling CL. A prospective, randomized pilot trial of acupuncture of the kidney-bladder distinct meridian for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J Urol. 2003 Mar;169(3):1037-9. https://www.ncbi.nlm.nih.gov/pubmed/12576840 [8] Fang J, Jin Z, Wang Y, Li K, Kong J, Nixon EE, Zeng Y, Ren Y, Tong H, Wang Y, Wang P, Hui KK. The salient characteristics of the central effects of acupuncture needling: limbic-paralimbic-neocortical network modu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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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ls. 2011 Sep 26;12:211. doi: 10.1186/1745-6215-12-211.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943105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304150 -
한의 비급여 목록의 정비와 고시 선행정부는 최근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용, 제증명수수료의 항목, 기준, 금액 및 진료내역 등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한의협, 의협, 병협, 치협 등 의료 4개 단체는 지난 4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비급여 진료비 신고 의무화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는 비급여 진료에 의존하지 않고는 의료기관 운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고질적인 저수가 문제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 환자의 민감한 개인정보 노출과 의료기관의 행정력 추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비급여 보고 의무화 정책을 강행하면 의료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가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이 지난 12일 별도로 ‘한의과 비급여 목록 고시’와 ‘한의 비급여 실손보험 보장’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그만큼 정부의 의료 정책이 큰 모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홍 회장은 비급여 진료비용 및 현황 조사 공개를 의원급까지 확대·강화하려는 것은 의료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의료를 강제하려는 전근대적인 발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한의과의 경우는 비급여 진료비용 보고를 의무화하기 전에 한의 비급여의 구체적인 행위 목록부터 명확히 정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가령 큰 테두리에서 ‘한방물리요법’이라는 비급여 목록은 존재하나 실제 한방물리요법의 범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경근간섭저주파요법(ICT), 경피전기자극요법(TENS) 등 대부분의 한의 물리요법 항목들이 세부적으로 목록화 돼 있지 못하다. 비단 한방물리요법 뿐만이 아니라 전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한의과 비급여 진료 항목이 구체적인 목록으로 정비되고, 고시되지 못함으로써 한의과의 상당수 비급여 진료가 실손보험의 보장 항목에서 제외돼 있다. 실제 지난 2009년에 실손보험과 관련한 표준약관 개정 시에 실손보험의 보장 항목에서 한의 비급여 진료 분야가 제외됨으로써 실손보험 가입자 대부분이 실질적인 한의과 비급여에 대한 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의료 소비자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소중한 권리인 의료 선택권을 직·간접적으로 제한받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급여의 보고에 대한 의무를 부과하기 이전에 한의 비급여의 명확한 목록화와 고시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 문제가 해결돼야 비급여 관리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비급여 고지, 공개, 설명, 보고 등의 제도에 충실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구한의대, 조무상 연구장려금 전달식 -
“임상약침학회의 교육은 임상활동의 처음이자 끝”<편집자주> 면역약침의학회(회장 안덕근)는 최근 학회 명칭을 ‘임상약침학회’로 변경했다. 변경의 핵심 이유는 근거중심의 학술적 논거를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학회는 오는 6월5일부터 연말까지 대장정의 정규 강의를 진행한다. 양재원 학술부회장(서울 중랑구 구대한의원)으로부터 임상강좌 준비와 학회가 추구하는 지향점 등을 들어봤다. Q. 최근에 학회 명칭을 변경했다. : 약침은 인체에서 다양한 효능을 발휘하는 한의 치료법이다. 그런데 ‘면역약침의학회’라는 학회 명칭은 약침의 우수한 효과를 통합적으로 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학회가 추구하는 바도 근거중심의 의료와 학술적으로 이치에 맞는 것을 중시하다보니 비과학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차원에서 학회 명칭을 ‘임상약침학회’로 바꾸게 됐다. Q. 6월초부터 하반기 학술 세미나를 시작한다. : 학회 명칭 개칭 이후 최대 규모의 학술 세미나라 할 수 있다. 6월5일부터 12월4일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12강으로 구성된 정규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한의사 회원들이 실제 임상에서 직접적으로 접하는 다양한 질환과 이를 약침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강좌를 준비했다. 두통,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어깨, 무릎, 고관절 등에서 나타나는 근골격계 통증 질환은 물론 생리통, 위식도 역류질환 등의 내과 질환까지 총망라했다. 또한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강좌도 계속 이어간다. 가령 대한한의영상학회 박형선 원장은 허리, 무릎, 어깨, 목 등의 MRI 판독 강의로 호평을 받았고, 약침 조제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연구소장 또한 약침의 안정성과 유효성에 관한 성과들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렇듯 회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강좌는 올해도 계속된다. Q. 오프라인 세미나를 많이 갖지 못해 아쉬울듯하다. : 우리 학회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회가 갖는 공통적인 안타까움이다. 코로나19 이전 만해도 한 해에 보통 1개의 정규 강좌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등과 연합 세미나 개최를 비롯해 3~4번의 보수교육 강좌와 학술지 발간 및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방역체계가 완벽히 이뤄진 공간에서 학문 탐구에 열정을 갖고 있는 회원들을 모시고 강의를 열게 됐다. Q. 정규 강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임상약침학회의 교육은 임상활동의 처음이자 끝이다. 한의대 졸업 후 임상에 뛰어든 젊은 한의사들이 임상의 높은 벽과 치료율과의 사이에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상의 초심자이거나 구조의학에 대해 잘 모르든, 안전에 대해 의문점을 갖고 있는 회원이든, 모든 회원들이 참여해 약침을 쉽게 배우고 바로 다음날 임상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진단과 약침의 종류 선택, 니들 선택, 약량 조절까지 프로토콜화된 강의를 준비하고 있고, 해부학 및 인체의 구조에 대해 많은 경험이 있는 교육위원들도 참여해 근육 및 혈자리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도제식 강의를 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심부의 근육 자침 시 신경, 혈관, 장기 손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도록 안전한 주입 방향을 소개하고, 봉약침의 올바른 사용법과 응급상황 발생 시 처치 요령도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근골격계, 신경계, 내분비계, 소화기계 등의 각종 질환에 약침을 사용해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전수할 방침이다. Q. ‘임상약침학회’만이 갖는 특장점이 있는가? :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듯 임상약침학회의 최대 장점은 훌륭한 인적 자원이다. 학회 교육위원 및 임원진 대부분이 오랜 학술 활동과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어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접 학회와의 교류와 통섭(統攝)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렇다 보니 다른 학회에서 활발히 학술활동을 하고 있는 우수한 인적자원들이 우리 학회와 연합하거나, 합류해 강좌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시각에서 약침을 바라보고,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폭넓게 제시한다. Q. 임상약침학회의 궁극적 지향점은? : 학회가 추구하는 확고한 지향점은 ‘근거중심의 의학, 임상중심의 약침학’이다. 근거 없이 ‘~카더라’ 식은 인정받기 어렵다. 또한 임상에 적용하기 어려운 진부하고, 난해한 이론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상약침학회는 대한한의학회의 정회원 학회라는 책임감을 갖고 약침의 근거 확립과 과학화, 체계화에 앞장서 ‘약침학’이 한의학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의 도구로 성장하는 기반을 닦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각 원외탕전에서 나오는 약침 중 옥석만을 가려서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침이 보급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임상에서의 우수 사례들을 모아 약침치료의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한의사 회원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을 당부드린다. -
“전공분야 울타리 넘어 타분야와 활발히 소통”[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로 임명된 박상표 전 한의약산업과장에게 임명 소감과 맡은 역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의신문의 인터뷰가 반갑고 감회가 새롭다. 1988년에 경남 마산에서 수강한의원 원장으로 9년 11개월 임상을 하다가 97년 한약분쟁 후에 보건복지부에 한방정책관실이 만들어지면서 97년 3월에 사무관(5급)으로 특별채용되어 국립인천검역소장을 마지막으로 작년 12월 31일자로 정년퇴직을 했다. 만 23년이 지났는데 정말 세월이 쏜살같다. Q. 부산대 산학협력단 초빙교수로 임명됐다. 평소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가 작년 연말 퇴직 직전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초빙교수 제안이 들어와서 4월 1일자로 산학협력 초빙교수로 발령을 받게 됐다. 부산 한의전에서 한의사 출신 퇴직 공무원을 교수로 초빙해 준 것은 참으로 고마운 배려이면서 좋은 선례가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제 막 발령받은 상태라서 대학사회와 조직, 그리고 향후 과제에 대해 이런 저런 기초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 Q.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317호 연구실에 근무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구 과제의 계획은 협진과 한약표준조제센터의 활성화 방안으로 진행을 할 예정이다. 산학협력단에서 정책과제가 주어지면 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Q. 복지부 한의약산업과장으로 재직했던 공직 경험이 도움될 듯 싶다. 아직은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 대외교섭 역량을 발휘하는 단계나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항룡유회’(亢龍有悔)의 단계를 지나 이제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는 시점이므로 ‘잠룡물용’(潛龍勿用)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본래 뜻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주변 상황에 영합하여 마음을 바꾸지 않으며 뜻을 펼치지 못해도 불평하지 않고 그 뜻을 몰라줘도 고민을 하지 않는 ‘암중모색’(暗中摸索)의 상태라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Q. 한의약 발전을 위해 우선 고민해야 할 분야는? 한의약의 발전은 내부 동력과 외부 조력이 잘 어울려야 속도를 낼 수 있다. 내부 동력은 미래 비전에 대한 확고한 실천과제를 마련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외부 조력은 단순한 기대가 아닌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의 세계화, 표준화, 현대화는 미래 비전과 내부 동력을 갖추지 않으면 성과 없는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한의약의 미래 비전을 살필 때 몇 가지를 전제해야 한다. 먼저 첨단 과학기술을 토대로 한의약 이론을 재해석하고 의료기술을 재무장해 한의 의료의 약한 부분인 진단분야의 개발과 발전에 집중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약과 제형에 대한 생산, 품질관리, 처방, 제조 분야의 신뢰와 한의학의 특성에 맞는 여러 가지 그룻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약간 다른 각도로 미래 비전의 중요 변수 중에 하나는 저출산 고령화다. 한의 의료가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변화와 인구 다양성, 그리고 의료시장의 추이에 대해 어떤 자리매김과 역할이 가능한지 다각적인 고민과 대안을 지금 이 시점에서 마련해야 할 것이다. 미래는 고민하고 대안을 만드는 쪽에서 주도하고 기회를 쟁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한의학 교육 변화의 필요성이나 방향성은?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 각자 전공분야의 울타리를 극복해 교내 소통과 외부 교섭을 활발히 해야한다. 그래야만 창의적이고 개혁적인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문 전공의 진정한 의미는 세상의 모든 대상과 현상을 전공분야로 접근하고 해석함과 동시에 다른 분야와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에 있다고 본다. 전공분야의 울타리를 세우기만 하면 그 높이만큼 갇힐 것이고, 다른 분야와 연결고리를 만드는 만큼 학문의 실용성과 넓이가 확장할 것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의학정책연구원에서 그동안의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1∼2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세 가지 정도를 정리하고 싶다. 첫 번째로 한의 통계와 자료의 항목 개발과 분류 체계 및 활용 방안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 집단지성에 의미 있는 과제를 선정해 관련단체와 학회, 전문가 그룹과 공유할 수 있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의계의 역량 과시와 동시에 전문집단과의 협력사업이라는 귀중한 경험을 만들어 보고 싶다. 두 번째 관련 내용은 적당한 시점에 제안하도록 하겠다. 세 번째는 앞서 언급한 인구구조 변화와 한의계의 대응방안이다. 이와 관련해 차기 대통령인수위원회에 제출할 내용의 목차와 내용을 구상 중에 있다. -
한의대·한의전 총 재학생은 ‘4598명’…대구한의대가 ‘최다’<편집자 주> 최근 한의약과 관련한 주요 통계를 행정·교육·연구·산업 등 4개 분야로 나눠 주요 현황을 수록한 ‘2019 한국한의약연감’이 발간됐다. 본란에서는 ‘2019 한국한의약연감’에 수록된 내용을 각 분야별로 살펴본다. ‘2019 한국한의약연감’에 따르면 대학별 기초교원 수는 213명, 임상교원 수는 284명으로 전체 전임교원은 497명이었으며, 연구교수는 34명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경희대(94명)로 집계된 가운데 원광대(54명), 부산대(48명), 대구한의대(45명), 대전대(41명), 동국대(4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연구교수가 많은 대학 역시 경희대(19명)였다. 또 각 대학 부속병원 현황을 살펴보면 각 대학마다 1〜3개 정도의 부속병원을 운영해 총 24개의 부속병원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총 병상수는 2123개, 수련의 수는 363명이었다. 병상수는 경희대한방병원이 183개로 가장 많았으며, 최저 규모인 경우 70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각 대학 부속병원별 수련의 수는 경희대가 120명을 보유해 가장 많았고, 대전대(58명), 동국대(32명), 원광대(30명) 등의 순이었다. 내과·침구과, 모든 대학병원 운영 각 대학 부속병원의 전공을 9개(내과, 침구과, 부인과, 소아과, 신경정신과, 안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사상의학과, 피부과)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9개의 전공과목 모두 개설해 운영되고 있다. 부속병원에서 가장 많은 전공과목으로 개설 운영되고 있는 과목은 내과·침구과로 모든 부속병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재활의학과(22개소) △부인과(21개소) △안이비인후과(20개소) △신경정신과(18개소) △소아과(18개소)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19년 기준으로 대학별 교육 훈련 현황을 보면 한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한의학사 및 한의무석사과정의 학생정원은 756명으로, 경희대·대구한의대가 각각 108명으로 가장 많고, 원광대가 90명, 대전대·동국대 각각 72명 등으로 나타나는 한편 정원 외 입학생 규모는 ‘19년 한해 36명으로 정원의 4.7% 수준이었다. 석사과정 313명·박사과정 299명 전체 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은 4598명으로, 대학별로는 △대구한의대 669명 △경희대 644명 △원광대 590명 등이었고, 한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에는 한의무석사과정생과 학석사통합과정생을 합해 총 285명이 재학 중이다. 또 전문 연구자 양성과정인 학술학위과정의 입학정원과 재학생 수는 학교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난 가운데 총 재학생 수는 석사과정이 313명, 박사과정이 29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석사 및 박사 과정 재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희대로 석사과정에 174명, 박사과정에서 123명이 재학 중이었고, 가장 적은 곳은 세명대로 석·박사 과정을 합쳐 11명이었다. 이밖에 한의사 국가시험의 경우 ‘19년 731명이 합격했으며, 매년 95〜98%의 합격률을 나타내고 있는 한편 졸업 후 한의사 교육(보수교육)은 ‘19년을 기준으로 전체 2만2308명의 보수교육 대상자 중 1만6000명이 이수했고, 966명이 면제돼 미이수자는 5051명으로 나타나 미이수율은 22%였다. 한편 ‘19년을 기준으로 한의학교육 평가인증 현황을 살펴보면, ‘10년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최초로 한의학교육 평가인증(3년 인증)을 실시한 이후 의료법 개정을 통해 더욱 경쟁력 있고 미래지향적인 기준 설정이 필요함에 따라, 합리적인 평가인증 결과와 방향을 위해 평가기준과 판정기준을 수정해 진행되고 있다. ‘17년부터 제2주기 한의교육 평가 이를 연도별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2년: 원광대(5년 인증) △‘13년 경희대(5년 인증) △‘14년 대구한의대 및 세명대(각각 5년 인증) △‘15년 부산대·대전대·동신대·동의대(각각 5년 인증) △‘16년 동국대(5년 인증) 및 우석대(3년 인증), 가천대·상지대(한시적 인증(1년)) 등으로 진행됐다. 이후 ‘17년에는 가장 먼저 평가인증에 참여했던 원광대를 기점으로 제2주기 한의학교육 평가인증이 실시됐으며, 원광대는 이 기준에 따라 4년 인증을 받았다. 더불어 ‘16년에 한시적 인증을 받았던 가천대는 5년 인증을, 상지대는 3년 인증을 받으면서 제1주기 평가인증이 마무리됐으며, ‘18년에는 경희대가 제2주기 한의학교육 평가인증에서 4년 인증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