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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 대한한의학원전학회 정기학술대회 ‘성료’[한의신문] 대한한의학원전학회(회장 정창현)가 10·11일 이틀간 경북 경주 동국대 WISE캠퍼스에서 ‘2025년도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의학 통합강의에서의 원전학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국의 원전학 연구자, 교수진, 대학원생 등이 참석해 열띤 발표와 토론을 펼쳤으며, 한의학의 뿌리이자 철학적 기반인 원전학이 통합교육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계승·발전되어야 할지에 대해 실질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 정창현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원전은 단순한 과거의 문헌이 아닌, 현대 한의학 교육과 임상에 끊임없는 영감을 주는 살아있는 지식의 보고”라고 강조하며, 통합강의 체계에서 원전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체적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한 활발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져 원전학의 학문적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학술대회와 함께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한의학 특유의 존재론의 성격을 밝혀 한의학 원전의 가치를 새로운 시선으로 재조명한 김태우 교수(경희대)의 ‘『내경』이 다루는 “것들(things)”: 복수 존재론적 지형에서의 한의학의 물(物)들과 교육에서의 함의’가 최우수발표상을 수상했다. 또한 우수발표상은 ‘조선 유학자, 유희(柳僖)의 황제내경 연구’를 발표한 오재근 교수(대전대)가 수상했으며, 특히 신진연구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두드러져 김명환(부산대)·변준현(부산대)·박명실(경희대) 대학원생이 수준 높은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신진연구자발표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대회를 주관한 이병욱 동국대 한의대 학장은 환영사에서 “한의과대학 간 통합강의 사례와 새로운 교수법을 상호 참관하고 공유함으로써, 원전학 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취임 “보건위기 컨트롤타워”[한의신문] 제4대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취임했다. 신임 임승관 청장은 취임식 인사말을 통해 “질병청이 감염병 재난을 비롯한 공중보건 위기의 컨트롤타워가 돼 국가 보건안보 역량을 키우도록 하겠다”면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승관 청장은 “한국의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 취약했던 점을 살펴보고 이를 보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그간 질병관리청이 준비한 각종 중장기 계획과 데이터 플랫폼을 바탕으로 국가 감염병 대응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또 “넥스트 팬데믹 대응의 핵심 열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 국산화를 위해 올해부터 시작한 mRNA 백신 개발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이제 더는 낯설지 않은 기후·인구위기 시대에서 중장기적 관점으로 국가 질병 관리정책의 토대를 쌓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임 청장은 또한 “초고령사회에서 지역 커뮤니티 중심으로 노쇠 예방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코로나19 대응 기간 축적한 우수한 보건 안보 사례를 바탕으로 질병관리청이 글로벌 공중보건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도록 국제 협력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이와 함께 “살던 곳에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관리 받도록 지역사회 기반 만성질환 예방·관리사업을 활성화하겠다”면서 “올해부터 시행되는 손상예방법을 바탕으로 건강 위해 요인에 대한 국가안전망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신임 질병관리청장에 임승관(사진/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원 설립추진단장을 임명한 바 있다. 서울 서초구 언남고등학교와 아주대 의학과를 졸업한 임 청장은 아주대병원에서 감염내과 조교수 및 감염관리실장을 지냈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후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원 설립추진단장을 맡아 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염내과 전문의로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았고 코로나19 현장 대응을 이끌었던 경험도 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
사람을 살리는 생명사랑 캠핑장 확산을 위한 홍보 협력[한의신문]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사장 황태연, 이하 재단)은 캠핑장 내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고자 오는 8월부터 내년 7월까지 자살예방에 앞장선 캠핑장 우수사례를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생명사랑 캠핑장’은 자살수단을 차단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24년부터 전국 자살예방센터와 (사)대한캠핑장협회 소속 캠핑장이 협력하여 추진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 활동으로는 캠핑장 사업주(또는 근로자)의 자살예방 교육 이수, 자살예방 도움기관 정보 홍보, 자살 고위험군 발굴 및 전문기관 연계(자살예방센터 등) 등이 있다. 우수 생명사랑 캠핑장은 ‘사람을 살리는 생명사랑 캠핑장’이라는 주제로 오는 8월부터 ‘숙박매거진’을 통해 홍보될 계획이다. 전국 숙박업·야영장 사업자가 구독하는 숙박매거진은 사회 공익활동의 하나로, 방문객의 자살위험 신호를 발견하여 지역사회 전문기관에 연계한 캠핑장의 우수사례를 적극 전파할 예정이다. 황태연 이사장은 “캠핑장 사업주와 근로자가 자살예방교육 이수로 방문객의 자살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한다면 자살 없는 캠핑장이 확산 될 수 있다”면서 “일상 속 쉼의 공간인 캠핑장이 생명존중에 앞장서는 공간으로도 자리매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성남산업진흥원 개소 3주년, 의료기기 시장진출 확대[한의신문]성남산업진흥원(원장 이의준)은 14일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의 개소 3년 간 운영을 통해 의료기기 기업의 시장진출 확대 및 성남시의 산업협력 거점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는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연계한 의료기기 교육훈련 인프라로서 새로운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의료진의 사용경험을 제공하고, 시장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단계별 전문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국가사업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관리기관으로 성남산업진흥원(주관기관), 분당서울대병원, 가톨릭대 산학협력단,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이 협력해 지난 3년 동안 3,200명 이상의 국내외 의료진과 153건의 교육훈련을 진행한 바 있으며, 사용적합성 평가 67회, 국내외 전시마케팅 28회도 결합해 산업육성 시너지를 내고 있다. 교육훈련 제품의 종합병원 이상 진출이 누적 137곳, 지역 병의원 진출이 1,218곳, 해외 진출이 61개국 이상이 될 정도로 의료시장 내에서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훈련 참여 기업 중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첫 번째 기업은 ㈜리브스메드로 ‘아티센셜(ArtiSential)’이라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를 개발해 ’22년 94억 원 매출에서 지난 해 271억 원 매출로 28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 우수사례는 ㈜메디허브로 ‘아이젝(i-JECT)’이라는 디지털 자동주사기를 개발해 국내 190곳 이상의 병원 및 해외 13개국에 신규 진출한 바 있다. 아이젝은 정량·정속·정압으로 자동주사가 가능한 의료기기로 기존 수동 주사기 대비 주사 통증 최대 55% 감소, 약물 주입량 최대 68% 절감, 약물 주입 정확도 100%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세 번째 우수사례는 ㈜알피니언으로 초음파 영상진단기기 ‘X-CUBE 90’을 개발해 광역형 센터와 지속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X-CUBE 90은 알피니언의 고성능 제품 라인으로서 선명한 이미지 구현과 AI를 활용한 사용자 편의기능 확대로 외산이 선점한 초음파 진단기 분야에서 작년 4곳의 종합병원, 85곳의 병의원에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독일·미국·중동 등 주요 시장 진출로 작년 해당품목 수출이 62% 증가한 바 있다. 기업의 시장진출 못지않게 성남시가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에 있어 국내외 교류협력의 거점으로 부상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광역형 센터는 지난 3년 간 사업추진을 위해 중앙정부·기업·병원·의학회·의사회·의료기사 단체·지원기관·해외정부 및 바이어 등 70개 이상의 기관과 교류협력을 이어왔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성남이 한국의 의료기기 산업 중심도시임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
지역사회건강조사, 비대면 방식 시범 도입[한의신문] 질병관리청은 이달 15일부터 9월30일까지 전국 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조사방법 개선을 위한 ‘혼합조사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역사회건강조사 본조사와는 별도로 실시하는 시범조사다. 지역건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통계를 산출·공표하는 본조사와는 달리, 이번 시범조사에서는 별도로 통계를 공표하지 않으며, 응답방법(대면·비대면) 방식에 따른 차이를 확인하고 혼합조사 절차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 목적으로 시행된다. 대면조사는 기존 지역사회건강조사처럼 조사원이 가구를 직접 방문해 1:1 면접방식으로 진행되며, 비대면 조사는 문자로 발송된 링크를 통해 참여자가 온라인으로 직접 응답하는 방식이다. 질병관리청은 ‘지역보건법’ 제4조에 따라 2008년부터 매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해왔다. 그동안 지역사회건강조사는 가구 방문 1:1 면접 조사(대면) 방식으로 수행해 왔지만 최근 비대면 문화 확산, 사생활 보호 중요성 증대 등 사회 변화에 따라 조사 방법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조사체계 개선 방안으로 기존 대면 면접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병행하는 ‘혼합조사’ 방식을 9개 시·군·구 대상 시범사업으로 수행, 대면조사와 비대면조사 응답간 차이를 분석해 조사 방법이 통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함으로써 비대면 조사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조사대상자에게 ‘대면 면접 조사’ 방식을 우선 권유하고, 대면 조사 참여를 원치 않거나 조사원과의 일정 조율이 어려운 경우 ‘비대면 조사’ 방식을 선택해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유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다만 비대면 조사 결과에서 유의미한 분석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비대면 응답 표본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일부 대상자는 조사 참여 방식을 비대면 방식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조사내용은 본조사 일부 문항과 동일하게 △건강행태(흡연, 음주, 안전의식 등) △건강지식(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만성질환 유병(고혈압, 당뇨병 등) △보건기관 및 의료 이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비대면 조사표는 조사대상자의 이해롤 돕고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가 설명자료가 포함된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시범사업은 비대면 문화 확산 등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에 발맞춰 조사참여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되며, 실제 조사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조사 방법 개선이 이뤄져 지역 주민분들께 대면·비대면 조사 방법 선택권을 제공해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통계법에 의해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며 조사방법 개선을 위한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되므로 지역주민들께서는 조사원 방문 시 조사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
의성군, ‘촌(村)스러운 힐링, 제대로 한방’ 자원봉사[한의신문] 의성군은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가 8일부터 11일까지 구천면과 사곡면에서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과 정서 지원을 위한 ‘촌(村)스러운 힐링, 제대로 한방’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건강 상담과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대구한의대학교 침구학회 소속 학생 45명이 참여해 침 치료, 뜸 치료, 건강상담 등 전문적인 한의 진료를 지원했다. 또한 멘토리, 재능나눔전문봉사단, 의성가족봉사단 소속 지역 청장년 봉사자 20명도 함께 참여해 건강 마사지, 음료 지원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며 마을공동체의 유대감을 높이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무더위 속에서도 이웃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활동은 단순한 의료 지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따뜻한 정서적 교류의 장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한의대 침구학회는 지난 5월에도 산불 피해를 입은 단촌면을 방문해 이틀간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는 등 의성과 지속적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
익산시보건소, 하반기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 3개 과정 참여자 모집[한의신문] 익산시보건소가 18일까지 ‘하반기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갱년기 예방 여성교실 △한방으로 관절 튼튼 교실 △한방으로 몸과 마음 청춘교실 등 대상별 건강 고민에 맞춘 3개 과정으로,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과정별 30회로 진행된다. ‘갱년기 예방 여성교실’은 중년 여성의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높이고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한의약 교육을 제공하며, 특히 익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스트레스 자가지수 검사 진행과 함께 우울감 등 정신건강 관리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한방으로 관절 튼튼 교실’에서는 노인성 골관절 질환자의 유연성 및 근력 강화를 위한 기공체조를 진행하며, ‘한방으로 몸과 마음 청춘 교실’은 중풍·심뇌혈관 질환 등 건강생활 습관 변화를 위한 한의약 교육 및 기공체조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웃음치료, 원예치료, 발 마사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신청은 보건소 2층 한방진단실에 방문해 상담 후 접수하면 되며, 접수 시 주민등록등본을 준비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한방진단실(063-859-4936)으로 문의하면 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4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李鳳敎 敎授(1933〜2021)는 충남 서산군 출신으로 서산중학교를 졸업하고, 대전고등학교를 2학년까지 다니다가 건강상의 문제로 중퇴하고 검정고시 후 경희대 한의학과에 진학하여 1960년 13회로 졸업했다. 1972년부터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서 맥진실을 상근 운영하면서 1982년부터는 외래부교수로 근무했다. 1984년 이후 대구한의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면서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1996년 대한한의진단학회가 창립될 때 초대 학회장에 피선되었다. 그는 청량리 미주상가에 이문한의원을 개원해 개원의로 활동했다. 2021년 작고한 이후 연구 자료의 일부를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에 기증하겠다는 유족들의 의견에 따라 필자가 이문한의원에 가서 이봉교 교수의 자료의 일부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연구 논문은 脈波를 이용한 脈診計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脈診計에 의한 八要脈의 波形 記録判別에 관한 실험적 연구」, 「脈診計에 의한 脈波形 觀察」, 「脈診計에 의한 陰陽 虚實證의 脈波形 観察」, 「診脈計에 의한 促,結,代脈의 脈波形과 心電圖와의 比較観察」, 「診脈 現代化의 現況」 등이 그것이다. 그의 연구의 의미는, 먼저 세계 최초로 脈波를 이용한 맥진계를 개발했다는 것(등록 5667호, 1969년), 둘째 맥진계를 통해 기존에 사용하였던 추상적인 맥상 해석에서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방법을 통하여 맥상을 분석하는 연구 방법론을 처음으로 제안하였다는 것(1969년도부터 발표한 팔요맥 음양허실맥 등 연구), 셋째 의공학적 방법을 통해 진단 분야 특히 맥진 영역의 현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 등이다. 그는 국내 최초로 맥파전달 시간, 속도에 관한 연구를 하였고, 1980년 초 컴퓨터 통계를 이용하여 한국인의 정상범위와 중풍 고혈압 환자의 대동맥 맥파속도에 대한 임상 사례를 보고하였다(박영배 前 경희대 한의대 진단생기능의학교실 교수와의 인터뷰로 정리). 2003년 간행한 『脈診 現代化의 理論과 實際』(成輔社)는 그의 맥학에 대한 평생의 연구를 총망라한 역작이다. 그는 이 책에서 ‘脈波’라는 관점에서 脈學의 맥락을 정리하고 있다. 전체 내용을 목차 중심으로 소개한다. 1. 서론 2. 脈波의 응용 3. 맥파의 뜻 4. 맥파연구의 추세 5. 맥파의 종류(압력맥파, 용적맥파, 측맥파, 미분파) 6. 맥파의 기록 방법(압력맥파의 기록방법, 측맥파의 기록 방법, 용적맥파의 기록 방법, 진맥계에 의한 맥상파형 기록 방법) 7. 寸口脈의 장부배속과 맥상파형 8. 맥파형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心筋의 수축력 심근의 수축시간, 心室의 용적, 심근장력 및 축장력, 축장력의 지속 시간, 瓣口의 이상, 대동맥관 및 동맥관의 구경, 심박출량의 다소와 心弛期長, 혈류 속도, 혈액밀도 및 점성, 정맥혈 환류와 호흡효과, 혈관저항, 전달거리, 전달장해, 배분효과) 9. 맥파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와 尺部와 關部 및 寸部의 맥상파형(중추측의 공통 인자와 맥상파형, 동맥관 구경과 맥상파형, 혈관저항과 맥상파형, 전달거리와 맥상파형, 전달장해와 맥상파형) 10. 맥파의 기록 조건과 주의(정신적 스트레스, 소음과 진동, 실내 온도와 기온, 체위, 측정부위의 위치, 측정혈관과 주위조직의 압박조설, 호흡, 혈압 계측, 기타) 11. 맥파형의 형성 과정(계통 순환 내의 압차와 압맥파, 파스칼의 원리와 탄성폐쇄 관, 심장의 탈분극과 맥파 생성, 맥파형과 심장주기, 각종 맥파의 기본적인 파형) 12. 맥상파형의 각 파와 切痕의 명칭과 기호(압력 맥상파형, 속도 맥상파형, 가속도 맥상파형) 13. 맥상파형의 각 파와 절흔의 상호 관계(맥상파형의 기시점, 충격파, 전절흔, 조랑파, 절흔, 중복파, 후절흔, 심방파) 14 맥상파형의 각 파의 절흔의 변화(맥파파형의 기시점, 충격파, 전절흔, 조랑파, 절흔, 중복파, 후절흔, 심방파) 15. 맥상을 판별하는 강령 16. 證에 의한 맥상변별과 맥에 의한 병증추정 17. 八要脈의 속도 맥상파형, 18. 음양허실증의 속도 맥상파형. -
내과 진료 톺아보기 22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黃帝內經素問』의 「上古天眞論篇」에서 ‘上古의 사람들은 陰陽을 법칙으로 삼아 음식과 생활에 절도가 있었으며, 함부로 무리하지 않았기에 신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루어 天壽인 100세를 넘어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오로지 그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에만 힘쓰며 음식과 생활에 절제를 잃어, 50세가 되기도 전에 쇠약해진다.’라고 했다. “소화가 잘 안되고, 아침이면 손이 붓고 관절통이 심해요. 그리고 체중이 갑자기 많이 늘었어요.” 4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환자는 약 5년 전 소화불량을 주 증상으로 내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당시 치료 결과는 좋았다. 하지만 5년 만에 다시 내원한 환자의 건강 상태는 이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체중이 약 12kg 증가했고, 손가락 관절통이 심했다. 얼마 전에는 무릎에 물이 차서 양방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얼굴 여드름 및 피부 증상도 한 번씩 발생하여 이소트레티노인과 레보세티리진을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최근 시행한 건강 검진에서 위내시경상 위체부 전벽의 위염 소견이 관찰되었고, 조직검사 결과 염증 소견 및 헬리코박터균이 관찰되어 양방내과에서 제균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환자는 자주 더부룩하고 복부에 가스가 차는 등 불편함을 호소했다. 5년 전에 알려주었던 음식과 생활 방법을 잘 지키고 있는지 물었다. 한동안은 본원에서 교육받은 음식과 생활 방법에 관한 내용을 잘 지켰다고 했다. 하지만, COVID-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면서 배달 음식에 대한 노출이 잦아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무너졌고, 그로 인해 1년 만에 체중이 약 10kg 증가하여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의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5년 전에 비해 정제 당분, 액체 형태의 당분, 과일, 알코올, 가공식품 및 배달 음식 등 섭취 비율이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생체 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을 이용하여 체성분을 측정했다. 5년 전의 체중 52.7kg, BMI 20.7kg/㎡ 에서 체중이 12kg 증가하여 지금은 체중 64.7kg, BMI 25.2kg/㎡로 과체중 상태였다. 이 중에서 골격근량은 1.3kg, 체지방량은 9.9kg 증가했고, 체지방률은 21.8%에서 33.0%로 증가한 것이 관찰됐다(그림1). 정맥천자를 통한 채혈로 진단의학적 검사를 시행한 결과, hs-CRP 1.13mg/L, K(potassium) 5.3mmol/L 등 비정상 수치가 관찰되었으나 큰 이상 소견은 없었다(표1). 초음파 영상 진단장치를 활용하여 氣口脈(요골동맥)에 대한 脈診을 시행했다(그림2). 脈象이 전체적으로 沈•滑 하였으나, 특히 우측 寸脈•尺脈이 좌측보다 더 沈한 모습을 보였다. 舌診상 舌質의 色이 淡紅하고 齒痕이 관찰되었으며, 舌苔는 白•薄했다. 목젖을 포함한 연구개가 전체적으로 충혈되어 있었다. 비강의 점막 역시 발적 및 비후된 모습이었으며, 분비물이 다소 존재했다. 5년 전 진료 기록, 그리고 지난 5년 동안의 병력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환자의 상태를 과체중, 관절통, 위염 및 여드름으로 辨病, 脾虛濕痰證으로 辨證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첩약 복용을 기반으로 한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첩약은 『東醫寶鑑』에 수록된 淸上防風湯을 加減하여 구성했다. 약물 치료 외에 식습관 및 생활 습관에 대한 교육도 다시 시행하여 포괄적 개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치료 계획을 구성했다. 특히, 정제 당분, 가공식품 및 배달 음식 섭취를 최대한 제한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치료 12일 후 체중의 급격한 감소가 관찰됐다. 치료 30일 후 체지방량 감소가 현저하게 나타났으며, 골격근량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첩약 복용이 종료되는 때까지 체지방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골격근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여 체지방률이 크게 회복됐다. 결과적으로 치료 85일 후에 5년 전의 체중과 체성분을 되찾았으며, 치료 100일 후에는 과거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회복했다(그림1). 이 과정에서 관절통 및 소화불량 증상도 호전되었으며, 여드름 증상도 나타나지 않아 화학약물을 복용할 필요가 없었다. 환자는 “나에게 맞는 음식, 양질의 음식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전체적으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어 좋았어요. 이번 치료는 나에게 건강을 되찾아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치료에 관한 생각을 말했다. 대부분의 질병은 우리가 살아온 방식, 일상의 선택이 누적된 결과이다. 특히, 비감염성 질환인 고혈압, 당뇨, 비만,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증, 심근경색, 뇌졸중, 퇴행성관절염, 악성종양 등 ‘생활습관병’은 음식 섭취 및 생활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나는 진료실에서 “우리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음식과 생활에 절도가 있었던 上古 사람의 지혜를 담고 있는 한의학은 질병 치료와 건강 회복에 있어 환자의 삶을 조율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은 단순히 약물, 시술 및 수술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함께 이야기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여정을 동행하는 곳이다. -
최성규 한의사의 개원 아티클 5최성규 한의사(원광대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보건정책관리학) (현)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 이사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해마다 바뀌는 제도와 법령을 포함해 치열해지는 개원 환경으로 한의사 여러분들의 깊어지는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드리고자 개원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최성규 한의사의 ‘개원 아티클’을 소개합니다. 한의원을 개원하기 전에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보건소 개설신고’입니다. 양도양 수인지 신규개원인지에 따라 약간 달라지긴 하지만 근본 원리는 비슷합니다. 이 번 시간에는 보건소 개설 신고를 자세하게 알려드립니다. 실제 보건소에서는 신규 개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처리합니다. “신고 허가가 떨 어지기까지 보통 최대 10일. 짧으면 7일입니다. 경찰서 범죄이력조회, 소방점검 이후 보건소 실사가 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모 원외탕전실 관계자는 그간의 경험으로 보아 재촉하면 3~4일에 나오는 경우 도 있다고 말합니다. 탕전실 신고에 관하여 보건소에 개설 신고하러 갈 때, 신고 서식 자체에 원내, 원외 탕전실 신고 항목 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설신고 시 서류 들고 가서 동시에 원외탕전까지 등록 신 청하면, 개설허가증 나올 때 서류 뒷면에 원외탕전 등록 현황이 같이 기재가 되 어 나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개원과 동시에 탕전실 등록이 가능해서 자보 한약 처방하거나 할 때 삭감되지 않습니다. 다만, 모든 보건소가 이렇게 편리를 봐주는 건 아닙니다. 그 래서 담당 공무원이 안 해주려고 하면 “개원 날짜보다 탕전실 등록 날짜가 뒤에 있으면 그 공백 기간 동안 우리가 처방한 첩약이 다 인정을 못 받고 손실이 아주 크다”라고 어필할 필요가 있습니다. 양도 양수 시 보건소 개설 변경 신고 양도양수를 할 때도 보건소를 방문하여 개설 변경신고를 해야 합니다. 개설 변경신고 시에 담당자랑 먼저 통화를 해보시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담당자가 없거나 개설 예정일 10일 전이나 2주 이전에는 신고를 안 받아주는 경우도 있어서 항상 미리 확인하고 움직이셔야 헛걸음 안 합니다. 몇몇 원장님들의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지역마다, 담당자마다 처리 기간도 제각각이라 저 같은 경우는 신고 다음날 오전에 개설변경증 바로 나왔습니다(by 곰도르 한의사). 2.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개설신고변경(포괄적 양도양수로 바로 바통터치 받는 거), 신규개설(양도양수라도 폐업 후 개업하는 경우, 신규개원 포함)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양도양수의 의미가 첫 번째일 수도 있고 두 번째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의미의 양도양수였습니다(폐업 후 두 달 휴식 기간 동안 공사, 개원, 이름 그대로 받아씀(by 영광한의원 원장). 보건소실제 문의 사례입니다. 질문: 양도양수이기는 한데, 한의원 폐업 후 신규 개설하는 방식일 때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답변: 미리 하셔도 됩니다. 법적으로 얼마나 일찍 올 수 있는지 정해놓은 건 없는데, 미리 폐업 예정 신고할 수 있어요. 보통은 당일이나 하루 전에 와서 폐업 신고하는 편입니다. 질문: 이 때 필요한 서류는 무엇일까요? 답변: 의료기관 개설신고증을 다시 반납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쌓았던 진료기록부를 누가 보관하는지, 어디에 보관하는지도 알려줘야 합니다(보관하는 분 인적사항과 연락처 등등). 질문: 한의원 양도양수로 진행할 때는(폐업 후 신규가 아닌) 개설변경신고라고 들었는데 언제 보건소 방문해야 될까요? 답변: 두 분 다 와서 작성해야 되는 서류가 있어요. 계약서, 양수받는 분에 대한 범죄조회 이력 등등 미리 와서 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저희가 미리 양도일자를 기록해놓기 때문에 미리 와서 해도 되는 겁니다. 1~2주 전에 와서 하는 건 상관없습니다. 시간은 20분 정도면 넉넉합니다. 질문: 이 때 필요한 서류는 무엇인가요? 답변: 아래와 같이 준비해주시고, 진료기록부 어떻게 관리할지 알려주셔야 해요. 1)양도하는 사람: 개설신고증 2)두 분 다: 신분증, 양도양수 계약서 3) 양수하는 사람: 의사 면허증 몇 가지 더 말씀드립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D-11에 접수해서 D-8에 보건소 개설신고필증이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3일 만에 나온 셈입니다. 일반적으로 보건소 개설 신고부터 실제 개설신고필증 발급까지 5일 정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벽을 허문다든지, 구조를 바꾸는 경우에 소방 및 보건소 점검이 나오게 됩니다. 원외탕전, 원내탕전 등록을 실제 개원일보다 늦게 한 경우 개원해서 자동차보험 첩약 처방을 했는데 이 시기가 탕전 등록일보다 이전이라면, 서류상으로는 약을 조제하지 않았는데 약이 나간 것으로 보아 심평원에서는 삭감합니다.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보니 현재 시점에서는 등록일을 앞당길 수 없다고 합니다. 개설신고 전에 미리 이야기했으면 어떻게든 해줬을 텐데 이미 시기가 지나서 안된다는 말입니다. 비슷한 일을 겪은 모 원장님 케이스도 같이 소개합니다. “2월 하순에 개원해서 3월 2일자로 탕전실 등록을 했는데요. 2월 하순부터 3월1일까지 자보 첩약을 청구한 내역을 심평원에서 삭감시키네요. 전산 상에는 탕전실이 없으니까요. 혹시 그 환자분들이 다음에 왔을 때, 다시 10일치씩 처방 내역 기재하면 괜찮을까 해서 물어봤습니다. 심평원 담당자가 ‘허위 기재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하네요. 이해는 잘 안 됩니다. 타 한의원에서 이미 2차 약까지 다 복용한 걸 제가 모르고 자보 첩약 청구하면 그냥 삭감을 하지, 허위기재라고 안 하잖아요. 어쨌든 안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