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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로서 내딛는 첫 걸음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대한한의학회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은 전국 12개 한의대(학원) 졸업생에게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순서는 이름 가나다 순). 공지훈(대전대) 대전대한방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공지훈 씨는 “처음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하면서도 겸연쩍은 마음이 들었다. 많이 부족한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과분하다”면서도 “앞으로 좀 더 정진하고 열심히 하라는 받아들이고 한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한의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한의사로서 작은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함께 공부해 온 동기들과 학생들을 이끌어 준 교수들, 한의학회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세종(원광대) 김세종 씨는 “과분한 상에 걸맞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연합 직원에게 우연히 ‘dry needling’의 효과가 좋다는 말을 전해들은 그는 외국인들이 한의학에 접근하려고 해도 dry needling과 침(Acupuncture) 치료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해외에서 한의학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에 “해외로 진출해 한의학의 세계화와 마케팅, 홍보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세희(세명대) 김세희 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과거의 자신과 그 모습을 눈여겨 봐주신 세명대 교수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또한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주신 한의학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한의대 한방병원에서 수련의로 일하며 한·양방 협진 과정을 경험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철원(동국대) 열심히 공부한 동기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한 김철원 씨는 “영광스러운 상에 추천해주신 동국대 관계자 선생님들, 교수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제77회 한의사 국가시험에 통과한 분들께도 모두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3년 동안 공중보건의를 마친 후 한의사로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해본 뒤 진로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해중(동신대) 김해중 씨는 “지난 6년을 멋지게 추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임상 1년차인 올해 침 치료의 숙련도를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근골격계, 내과, 부인과 질환에서 뛰어난 침의 효능을 경험한 그는 침과 약침을 안전하게 다룰 수 있도록 촉진법, 해부학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씨는 “경혈을 이용한 치료에 침 기전 관련 연구를 접목한다면 한의 치료에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정혁(우석대)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 입사해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남정혁 씨는 다양한 환자를 접하며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표창장을 받으시는 각 학교 수상자 분들, 전국 한의대 졸업생 분들 모두 6년간 고생 많으셨다”며 “근무 중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여러 참고문헌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학회와 지도 교수에 대한 감사 인사도 함께 전했다. 방승원(부산대) 졸업 후 일선 한의원에서 부원장을 할 계획이라는 방승원 씨는 “임상에서 여러 환자를 보면서 경험도 쌓고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면서 좋은 한의사, 환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차 의료인으로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간직하며 앞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 환자들에게 베풀고 도와주며 살겠다”고 전했다. 서소영(상지대) 서소영 씨는 “6년간 열심히 가르쳐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리고,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대한한의학회에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력한 결과를 보상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전에 적용하기 위해 공부할 계획이라는 그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좋은 한의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금미(대구한의대) 이금미 씨는 “부족한 제가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한편으로 부담도 된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상을 감사히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실무 능력을 쌓기 위해 수련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며 “항상 현재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실력과 인품을 갖춘 한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수(동의대) 조현수 씨는 “돌이켜봤을 때 긴 6년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원천들은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기들, 끌어주고 따라준 선후배들, 큰 가르침을 주시던 교수님들, 그리고 한의학이라는 학문 그 자체에 있었다”며 “함께 지냈던 동기들께도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론적으로 배웠던 방대한 한의학적 지식을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최진영(경희대) 학교에서 공부한 이론과 술기의 임상 활용 방안이 궁금했다던 최진영 씨는 “임상 현장에서 한의학을 몸으로 경험하고 체득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기초학문인 본초학을 더 공부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배경과 경험, 가능성을 가진 동기들과 평생 한의학도의 길을 걷게 되어 기쁘다”며 “열심히 연구하고 임상을 하며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윤수(가천대) 하윤수 씨는 “그동안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진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진료 프로토콜을 정리해보고 싶다”며 “올해는 일선 한의원에서 진료원장으로 근무할 예정인데, 이번 수상으로 항상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발전하는 의료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만성 중증 변비 환자에 전기침은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KMCRIC 제목 만성 중증 변비 환자의 전기침 vs 양약 prucalopride 증상 개선 효과 비교 ◇서지사항 Liu B, Wu J, Yan S, Zhou K, He L, Fang J, Fu W, Li N, Su T, Sun J, Zhang W, Yue Z, Zhang H, Zhao J, Zhou Z, Song H, Wang J, Liu L, Wang L, Lv X, Yang X, Liu Y, Sun Y, Wang Y, Qin Z, Zhou J, Liu Z. Electroacupuncture vs Prucalopride for Severe Chronic Constipation: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Noninferiority Trial. Am J Gastroenterol. 2021 May 1;116(5):1024-1035. doi: 10.14309/ajg.0000000000001050. ◇연구설계 무작위배정, 비열등성 비교임상연구(a randomized, noninferiority trial) ◇연구목적 만성 변비 환자에 대해 전기침 치료가 양약 prucalopride에 비해 주당 배변 횟수 개선 효과가 열등하지는 않은지 관찰해보기 위해서 ◇질환 및 연구대상 로마기준(3)에 근거한 기능성 변비 환자로서 적어도 6개월 전에 변비 증상이 발현하였고, 지난 3개월 동안 주당 3회 미만 배변 횟수를 보인 환자가 연구대상임. ◇시험군 중재 2주간의 run-in period 후에 임상경력 2년 이상의 침구사(acupuncturist)에 의해 전기침 치료를 시행함. ST25, SP14, ST37, BL33(이상은 심한 복부 쥐어짬 증상 시), DU20, DU24(이상은 불안, 우울 증상 시)를 치료 경혈점으로 삼았음. 1회용 멸균침(규격: 0.3*40mm, 0.3*50mm, 0.3*75mm의 3종)과 전기침 장비(SDZ-V 전기침 기구)를 사용하여, 총 8주간 총 28회(1회당 30분)의 전기침 치료를 시행하였는데, 첫 2주는 주당 5회, 나머지 6주는 주당 3회 시행함. ◇대조군 중재 대조군은 prucalopride succinate 2mg(1정)을 연속된 32주 동안 아침 식전 1정씩 복용하게 함. ◇평가지표 1차 평가변수: 3~8주 동안 주당 배변 횟수(CSBM)가 평균 3회 이상을 기록하는 대상자의 비율(%)과 3~8주 동안 최초 시점(baseline)과 비교한 변화량(CSBM 변화량) 2차 평가변수: 측정 기간 동안 주당 배변 횟수가 평균 1회 이상의 상승을 기록하는 대상자의 비율(%) / 평균 주당 배변 횟수의 기저 시점 비교 변화량 / 복부 쥐어짬 증상의 평균 점수의 변화량 / 대변 굳기 정도의 평균값 변화량 / 삶의 질(PAC-QOL) 평균값의 변화량 / 변비 구제약 사용한 대상자의 비율 / bisacodyl(변비 구제약)의 주당 사용량 / 주당 글리세린 관장 평균량 ◇주요결과 3~8주간 주당 배변 횟수(CSBM)가 호전된 대상자 비율의 경우 전기침군 및 prucalopride군간 통계적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는 추적 관찰 32주까지 지속되었음. 또한 최초 시점과 비교한 변화량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보였음. 아울러, 주당 배변 횟수가 평균 1회라도 상승한 대상자 비율에서도 두 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3~8주 및 이후 추적 관찰 기간에서 관찰되지 않았음. 또한, 배변 시 복부 쥐어짬(straining), 대변의 굳은 정도의 변화량의 경우에서도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 치료 기간 및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변비 증상으로 인해 사용한 구제약에서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거의 보이지 않았음. 다만, bisacodyl 투약량에 있어서는 3~8주 치료 기간 중 전침군에서 prucalopride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은 양을 보였지만, 이후 추적 기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유지되지 않았음. 글리세린 관장액 사용의 경우도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 ◇저자결론 중증의 만성 변비(SCC) 환자에서 8주간의 전기침 치료는 주당 3회 이상의 완전한 배변 활동을 하는 대상자 비율을 늘리는 효과 면에서 양약 prucalopride에 비해 비열등한 효능을 보였다. 다만, 안전성에 있어 다소 우위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전기침 치료는 prucalopride와 같이 중증의 만성 변비 환자에서 복부 불편감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유사한 효능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기침 치료의 효과는 8주 치료 기간 누적되어 24주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므로, 향후 중증 만성 변비 환자에 대한 비열등성의 대체 치료법으로 기대된다. ◇KMCRIC 비평 만성 변비는 전 인구의 16% 정도가 고통받을 정도로 흔하면서도 난치성 질환인데, 이 중 주당 3회 미만으로 완전한 배변 활동(CSBM)이 어렵다면 중증의 만성 변비(SCC)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SCC 환자들은 기존 치료제 및 변비약을 사용해도 증상이 쉽게 완화되지 않아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도가 높고, 대체의학적 치료에도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따라서, 서양의학에서도 최근 prucalopride라는 5-HT4 agonist 계열의 신약이 출시되어 SCC에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오심, 설사, 복통, 두통과 같은 부작용도 보고되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더군다나 만성 변비 환자들은 이러한 부작용을 안고 각종 변비약 및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심지어 의존성 경향을 보이기도 하여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들어 침 치료가 만성 변비 특히 중증의 만성 변비(SCC)에 대한 보완대체요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16년 Liu 등이 실시한 대규모 다기관 임상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만성 중증 기능성 변비 환자 1075명을 전침군과 sham침군으로 나누어 8주간 28회 치료한 결과 주당 CSBM의 평균값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였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기존 치료제의 보완대체요법의 가능성을 보였다 [1]. 다만, 추적 관찰 기간이 짧았다는 측면과 치료자의 blinding이 안 되었다는 연구상 단점이 지적되기도 하였다. 또한 2018년에는 국내에서도 만성 변비 환자를 대상으로 전기침에 대한 치료 효과를 확인한 임상연구를 실시하였다 [2]. 2016년도의 임상연구와 유사한 연구 디자인으로 전기침 치료군과 sham침 치료군으로 구성되었으나 치료 기간을 4주로 한정하였고, 침 치료 경혈점에서 다소 차이가 났다. 물론, 이전 연구의 문제점인 측정자 맹점을 철저히 시행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결과적으로 전기침 치료는 sham침군에 비해 CSBM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고, 부작용도 적게 보고되었다는 유사한 결론을 얻었다 [2]. 이와 같은 최근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2020년도에는 기능성 변비에 대한 침 치료 효과의 체계적 문헌고찰이 발표되었다 [3]. 2019년까지 발표된 30개의 임상연구에 대한 분석결과는 침 치료(전기침 포함)가 기능성 변비에 대한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치료법이라는 사실이다. 다만 연구가 다소 이질적이며, 질적 저하를 보이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침 치료 자체의 다양성, 대조군의 이질성(sham침 치료군, 대조 양약 치료군 등)도 고려 사항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중증 만성 변비 환자들이 양약 등 내과적 치료를 받는 임상적 상황을 고려하고, 기존 연구의 단점으로 지적된 연구 디자인에서의 문제점(대조 치료제군의 설정), 짧은 추적 관찰 기간의 문제점을 고려한 본 임상연구의 결과는 다소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존 양약이 가지는 부작용에 있어서 현저히 적은 부작용을 보이면서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점(8주간의 치료 이후 32주간 치료 효과가 지속될 수 있었다는 점), 기존 치료제만큼의 변비 증상 및 삶의 질 개선 효과를 보여 열등하지 않았다는 점을 질 높은 임상연구 결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향후 다양한 인종 및 국가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추가 도출된다면 중증의 만성 변비 환자에서 전기침 치료는 핵심적인 치료법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향후 침 치료 연구에서 치료 경혈점의 통일성 문제는 연구자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로 생각한다. ◇참고문헌 [1] Liu Z, Yan S, Wu J, He L, Li N, Dong G, Fang J, Fu W, Fu L, Sun J, Wang L, Wang S, Yang J, Zhang H, Zhang J, Zhao J, Zhou W, Zhou Z, Ai Y, Zhou K, Liu J, Xu H, Cai Y, Liu B. Acupuncture for Chronic Severe Functional Constipation: A Randomized Trial. Ann Intern Med. 2016 Dec 6;165(11):761-769. https://pubmed.ncbi.nlm.nih.gov/27618593/ [2] Lee HY, Kwon OJ, Kim JE, Kim M, Kim AR, Park HJ, Cho JH, Kim JH, Choi SM. Efficacy and safety of acupuncture for functional constipation: a randomised, sham-controlled pilot trial. BMC Complement Altern Med. 2018 Jun 15;18(1):186. https://pubmed.ncbi.nlm.nih.gov/29903020/ [3] Wang L, Xu M, Zheng Q, Zhang W, Li Y. The Effectiveness of Acupuncture in Management of Functional Constip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20 Jun 17;2020:6137450. https://pubmed.ncbi.nlm.nih.gov/32655664/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012003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2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80년 배원식 선생은 『醫林』 제138호에 「東醫寶鑑이 臨床에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裵元植 先生(1914〜2006)은 경남 진해 출신의 한의사로서 1954년 한의학 학술잡지인 『醫林』을 창간해 현대 한의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1956년에는 동방의학회 회장, 1960년에는 동방장학회 회장, 1968년에는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1976년에 일본동아의학협회 고문, 제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 대회장, 1999년에는 국제동양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게 된다. 배원식 선생은 「東醫寶鑑이 臨床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동의보감』에 대해서 “편집체계가 유례가 없는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되어 있어 판독이 매우 쉽게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임상의료에서 핵심이 될만한 내용과 처방을 정리하고 있다. 그가 제시한 門別 처방들은 배원식 선생이 질병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愛用方들로서 그의 『동의보감』 활용의 매뉴얼이기도 한 것이다. 지면 관계로 아래에 내경편과 외형편의 내용만 정리한다. ○內景篇: ①身形: 益壽에는 경옥고 ②精: 火動에는 황련청심음, 청심연자음 ③氣: 七氣에는 칠기탕, 분심기음 ④神: 驚悸에는 가미온담탕, 怔忡에는 사물안신탕 ⑤血: 衄血에는 서각지황탕, 便血에는 평위지유탕 ⑥夢: 不眠에는 온담탕, 귀비탕 ⑦聲音: 風寒失音에는 삼소음, 色傷失音에는 팔미환, 産後失音에는 복령보심탕 ⑧津液: 自汗에는 옥병풍산, 보중익기탕, 盜汗에는 당귀육황탕, 육미환 ⑨痰飮: 風痰에는 도담탕, 濕痰에는 이진탕, 氣痰에는 가미사칠탕 ⑩小便: 小便不利에는 만전목통산, 小便不通에는 팔정산, 氣虛尿澁에는 보중익기탕, 小便不禁에는 축천환, 血淋에는 가미도적산, 莖中痒痛에는 청심연자음, 팔미원 ⑪大便: 滯泄에는 위령탕, 濕泄에는 위풍탕, 위령탕, 寒泄에는 이중탕, 暑泄에는 청서익기탕, 虛泄에는 전씨백출산, 전시이공산, 膿血痢에는 황금작약탕, 噤口痢에는 창름탕, 休息痢에는 진인양장탕. ○外形篇: ①頭: 偏頭痛에는 청상견통산, 痰厥頭痛에는 반하백출천마탕, 血虛頭痛에는 當歸補血湯, 풍한두통에는 궁지향소산, 미능골통에는 이진탕 ②面: 面熱에는 승마황련탕, 胃風面病에는 승마위풍탕 ③眼: 內障에는 보중익기탕, 外障에는 세간명목탕, 眼疼에는 하고초산, 洗眼에는 세안탕 ④耳: 耳聾에는 청풍산, 聤膿에는 만형자산 ⑤鼻: 鼻淵에는 방풍통선산, 鼻痔鼻瘡에는 황금탕 ⑥口舌: 口糜에는 사백산, 舌腫에는 황련탕, 重舌에는 청대산 ⑦牙齒: 胃熱痛에는 청위산, 瘀血痛에는 도인승기탕, 齦腫에는 서각지황탕, 양격산 ⑧咽喉: 實乳蛾에는 양격산, 虛乳蛾에는 사물탕, 천민탕, 咽腫에는 우황양격산, 咽痛에는 필용방감길탕 ⑨乳: 通乳에는 통유탕, 乳巖에는 심육미유기음 ⑩胸: 心脾痛에는 수첩산, 七情病에는 가미사칠탕, 氣痛에는 소합환, 冷痛에는 건리탕, 오적산, 食痛에는 행기향소산, 痰痛에는 궁귀탕, 虛痛에는 소건중탕 ⑪腹: 寒痛에는 건리탕, 오적산, 熱痛에는 황금작약탕, 血痛에는 실소산, 虛痛에는 소건중탕, 臍痛에는 오적산, 사역탕 ⑫腰: 腎虛痛에는 청아환, 팔미환, 挫閃에는 여신탕 ⑬脇: 氣痛에는 소시호탕, 左痛에는 지궁산, 右痛에는 추기산, 兩脇痛에는 분심기음 ⑭皮: 癮疹에는 청기산, 방풍통성산, 丹毒에는 서각소독음, 痲木에는 개결서경탕 ⑮足: 風濕脚氣에는 빈소산, 독활기생탕, 鶴膝風에는 대방풍탕 ⑯前陰: 寒疝에는 반총산, 筋疝에는 용담사간탕, 囊腫에는 오령산, 陰戶出에는 보중익기탕, 陰門濕痒에는 가미소요산 ⑰後陰: 痔漏에는 진교창출탕, 腸風에는 위풍산, 승마제습탕, 脫肛에는 삼기탕. -
신미숙 여의도책방-25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请不要放香菜(qĭng bùyào fàng xiāngcài;칭-부야오-팡-샹차이)” “고수는 넣지 말아 주세요!!” 『여행중국어』류의 가이드북에 반드시 소개되는 표현이다.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고수. 홍어나 두리안 저리가라 할 정도로 그 향기만 맡아도 줄행랑 치는 사람들이 있으니 선천적으로 고수를 먹을 수 있는 유전자가 정해져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듯하다. 고수(중국어로는 香菜, 영어로는 Coriander, 스페인어로는 Cilantro, 태국어로는 ผักชี;팍치로 불리움)와의 첫만남은 수련의 때 다녀온 북경여행에서였다. 아침식사를 파는 노점에서 국수 한 그릇을 주문했는데 식당 바닥에서 쓰레기를 줍던 바로 그 손으로 큰 바구니에서 풀떼기를 한 줌 집어서 국수 위에 얹어주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처음 맡아보는 퀘퀘한 썪은 비누향에 구역감이 도졌으나 너무도 환하게 웃으며 식기 전에 어서 맛 보라는 시늉을 하는 소박한 사장님의 미소에 잠시 숟가락을 멈추고 국수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의 시선이 잠시 다른 곳으로 이동한 틈을 타 녹색 채소를 재빨리 수저로 건져 빈 그릇으로 옮겼다. 이번에는 국수 위에 동동 떠 있는 먼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내 국수는 한 가닥도 건드리지 못하고 그렇게 식당을 빠져나왔다. 그로부터 꽤 시간이 지나 고수에 완벽하게 홀릭하게 된 계기는 언젠가부터 즐기게 된 태국요리 덕분이었다. 똠양꿍에 곁들여져 나온 고수잎 하나를 씹어 보는데 그 아삭한 식감과 묘한 향이 너무도 좋았다. 광화문의 한 태국요리 전문점이었을 것이다. 달달시큼한 똠양꿍에 고수는 최상의 조합이었다. 여기저기 성업 중인 홍콩식 우육면에도, 베트남 반미에도, 멕시칸 타코에도 고수를 보태는 순간 요리의 레벨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약속이 생기면 상대방에게 고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없어서 못 먹는다는 답변을 해 오면 고수범벅 요리가 가득한 공덕역 “올드상해”로 초대해 칭따오에 향라육사와 구수계를 대접하는 것이 일상에 생기를 보태는 일정 중 하나였는데 오미크론 대폭발의 시대에 오밀조밀 앉아서 옆테이블의 대화까지 다 들어줘야 하는 이런 맛집들은 당분간은 출입금지다. 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과연 결과는?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온갖 뉴스들을 여론조사의 숫자들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거대 양당의 대선후보 두 분이 골든크로스니 데드크로스니 초박빙 우세와 초박빙 열세의 혼전이라느니 혹은 오차범위를 넘어선 우세로 이미 결론이 난 거라는 등등… 잠시 정치뉴스로부터 좀 떨어져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정치무관심자로 살아가기 어려운 직업적 환경 덕분에 흔들리는 셔틀버스에 몸을 안착시키고 나면 여지없이 정치 팟캐스트에 접속을 하고 눈은 정치뉴스에 몰입하게 된다. 당분간은 교정이 어려워보인다. 최근 들어 많은 유투브 채널들이 다양한 도사님들, 법사님들 또는 신내림 받은 분들, 사주명리학자들, 주역학자들까지 전면에 내세워 대선후보와 배우자들에 대한 사주, 관상, 수상, 두상, 신점의 결과 등을 설명하는 영상들을 줄기차게 그리고 야심차게 업로드 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철이 시작된 최근이 되어서야 의원님들의 방문이 뜸해졌으나 몇 주 전만해도 많은 의원님들이 대선 관련된 민심을 슬쩍 묻기도 하셨고 민감한 이슈에 대한 질문으로 말을 걸어오시는 분들도 계셨다. 난 철저히 중도 입장의 스윙보터(!!)인 척, 두루뭉수리 화법으로 구렁이 담넘어가듯 답신을 드렸으나 그럴 때마다 이내 서운하신 듯 각 당의 입장을 대변하시는 듯한 코멘트를 첨부하시며 설득이 첨가된 열변을 토해내기도 하셨다. 다음달 초면 모두 결판이 날 것이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 “내가 국모가 될 상인가?”의 결과는??? 이 빡쎈 한판 승부가 정의롭게 그리고 신속하게 결론나기를 바래본다. 서구 영양학과 동양의학 통합한 한 권의 책에 ‘눈길’ 고2 딸의 EBS수능 교재를 사러 갔다가 둘러본 건강섹션의 신간코너에서 합본 『동의보감』보다 두꺼운 양장본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참고문헌과 색인을 제외하고도 1100페이지를 훌쩍 넘긴 『아시아의 전통 의학과 현대 영양학, 음식과 치유』였다. 저자 Paul Pitchford는 북미의 중의학계 레전드로 불리우는 42년차 비건이자 저명한 영양학자이다. 1993년 초판발행 되었고 2002년 개정판을 근거로 초판이 발행된 지 29년만인 2022년 2월 14일에서야 한국어 번역본이 나온 셈이다. 서구인들 사이에서 동양의 전통의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마치 유행이라 해도 좋을 만큼 강해지고 있는데, 이 흐름을 떠받치는 주요한 축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책이며 1993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과 서구에서 동양의학을 공부하고 시술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치료법을 선택한 환자들에게 일종의 바이블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 역자의 설명이다. 판매가가 96,000원이라 구입을 할까말까 잠시 망설였지만 영양학에 동양의학을 접목시킨 30년 업력이 담긴 이런 책을 한의사들이 구입하지 않으면 누가 하랴…하는 괜한 의무감과 겸허한 마음으로 이 날도 교보문고 일산점에서 지름신을 영접하였다. 저자는 모든 질병의 3분의 2는 부적절한 식사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데이비드 새처 박사의 미국식 식사 패턴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근거로 동서양의 주요한 전통적 섭식 방법과 약초 치료법의 실천을 통해 섭식을 통한 치유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체계화하였다. 서구 영양학과 동양의학을 통합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취지이며 홀푸드 섭식법을 실천하여 다양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근본적인 치료를 도모하면서도 생활 속에서 점점 활력이 늘어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이러한 식이요법만 하면 다 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다른 치료법, 이를테면 약초요법, 동종요법, 기치료, 침술은 물론이고 현대 의학적 치료법과 그 밖의 모든 치료행위도 굳건한 식이요법의 토대 위에서 실행할 때 한층 더 뛰어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음식과 약초 외에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삶을 사는 것도 우리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그리하여 우리의 유전자 구성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감정의 동요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의식 수련(고요한 사색, 명상, 성찰)과 생물학적 치료(운동, 요가, 기공, 태극권, 적절한 홀푸드, 약초 요법, 침)를 통한 위-아래의 치료법으로 제거될 수 있다.” “음과 양은 모든 현상의 본질을 설명해 준다. 조화롭고 창의적인 융통성은 음양 이론을 올바르게 적용했다는 징표다. 음과 양 가운데 어느 하나가 우위를 점하게 되면 넘치는 쪽이 다른 쪽을 ‘잡아먹는’ 경향이 있다. 과잉이 한계에 달하면 극단의 음 또는 양이 그 반대의 것으로 변한다. 이것을 ‘극의 원리’라고 한다.” “정체된 기는 적체를 유발한다. 몸을 잘 움직이지 않으면서 정제되고 기름진 식단을 먹는 사람들에게 비만, 종양, 낭종, 암, 온갖 바이러스 및 효모 관련 질병이 만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몸의 기는 동양의학의 진단 및 치료 방법으로 정확히 측정하고 조절할 수 있다. 영양 요법에서는 비장-췌장의 ‘소화하는 기’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다.” “어떤 병증이 현대 의학으로 정확히 진단될 수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육강은 깊이(표리), 온도(한열), 정도(허실) 등 모든 상태의 주요 차원을 기술한다. 이 책에 실린 섭식 및 생활방식과 관련된 권고는 모두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동양의학에서 약으로서의 음식에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특성은 열(따뜻함)과 한(차가움)이다. 이 단어들 자체는 복잡한 의학 용어에 비하면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숱한 세대에 걸친 경험적 관찰로부터 얻어낸 정수이고, 바로 그 단순함 덕에 진단에서 복잡한 병리학적 설명이 하지 못하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음허 증상은 대개 겉으로는 에너지가 넘치는 듯이 보이지만 깊은 에너지가 부족해 불안과 근심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특징이다. 무엇이 음허의 급증을 초래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산업화 시대에 접어든 이후 여러 세대 동안 지속된 양의 우세와 극단적인 열의 결과일 것이다. 스트레스, 과도한 소음, 경쟁, 온난화, 알코올, 커피, 담배, 합성약물 등 영양분이 거세된 물질은 음을 급속히 소진한다. 매운 고추와 마늘 등의 자극성 강한 조미료를 과도하게 섭취해도 음이 크게 고갈된다. 정제 식품과 황폐한 토양에서 자란 음식은 균형 잡힌 음을 만들지 못한다.” “음양 개념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과정은 그 극단에 이르면 되돌아가게 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는 기름진 음식을 탐한 것이 끝내 어떻게 그 반대, 즉 허로 나타나는지를 똑똑히 보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동양의 보약과 섭식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을 줄일 때 과도하게 줄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동양의학에서는 균형을 잡아주는 이러한 행위를 두고 바른 기, 즉 정기를 보호한다고 한다. 따라서 생식, 쓴맛의 사하는 약초, 기타 실을 줄이는 치료법을 쓸 때는 환자의 상태를 계속 살펴보면서 뜻하지 않게 허로 미끄러져 내려가 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양의학에서는 실에 대해 수백 년 동안에 걸쳐 놀라우리만치 단순하면서도 정확히 설명해 왔다.” 영양학의 기초를 다룬 챕터를 제외하고는 학부 때 배웠던 한의학적 생리학과 병리학의 익숙한 용어들이 다양한 질병과 그 해결책으로서의 식이요법을 설명하는 이론적 토대가 되어 있었고 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내용들이 책의 대부분을 이룬다. <진단과 치료의 근원>에서는 음식과 사람을 한열, 표리, 허실로 나눠서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을, <오행과 장부>에서는 오미를 이용한 치료, 간심비폐신의 조화와 질환, 각 장부의 징후, 대표적인 관련 질환, 치유방법, 치료 음식과의 연계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질병과 식이요법>에서는 당뇨와 저혈당, 위장 질환, 혈액 질환, 암과 회복식단, 다양한 퇴행성 질환 각각의 치료적 식이요법을 제시하고 있다. 당뇨 유형을 허와 실로 나누었고 올바른 기름을 먹는 방법과 치유에 있어서의 고려사항을 요약했으며 궤양에 대해서는 위화와 열을 병인으로 연결하면서 소화력을 알 수 있는 설태진단에 대한 설명도 보충하였다. 또한 대장과 소장의 염증에 대해서도 감정적인 억눌림 및 그와 관련된 간의 기울에 의해 생길 수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염증은 보통 오랫동안 과도하게 고기를 섭취해 온 식생활과 그에 따른 인체 내 아라키돈산 과잉과 관계가 있다는 지적을 덧붙이고 있다. 한의학과 영양학의 결합…진일보된 한의학의 형태 North California 소재의 Heartwood Institute에서 동양의학과 영양학을 결합한 통합의학센터의 구루로 인정받는 Paul Pitchford는 “Healing with Whole Foods-An Integrative Approach”라는 주제의 세미나와 강의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만의 암호같은 용어들이라 생각했었고 가끔은 그 유용성과 활용성을 의심했었던 한의학 개론서의 그 오래된 용어들이 뜬구름잡는 사어(死語)들이 아니라 내 입으로 들어가는 각종 음식과 그 음식의 치료적 기능에 의학적인 또는 철학적인 의미를 보태고 이론을 강화하는 용어로 활용되는 책의 주요 부분을 읽다보니 일종의 역수입된 한의학의 한 형태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위기감보다는 반가움이 앞섰다. 한의사라서 음식과 식이요법, 요리법 등에 대해서 더 잘 알 것이라는 선입견은 우리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다. 정확한 체질 진단과 그에 따른 정확한 섭생법에 대한 권고를 듣고 싶은 것이 한의사들에게 기대는 일반인들의 큰 기대 중 하나일텐데 정작 이러한 기대가 시장에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약 먹을 때 금기음식은 따로 없나요?”, “팔체질 전문 한의원에서 진단받고 금기음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지키기가 너무 어려워요. 아무래도 진단이 잘못 된 것 같은데 새로 추천해 주실 곳이 있나요?”, “뭘 그리 먹지 말라는 게 많은지, 한약 먹기가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환자들로부터 꽤 자주 듣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영양학이나 식이요법에 대해서 띄엄띄엄 알고 있었던 나의 좁디좁은 지식을 반성하며 한의학 개론서를 다시 공부하는 심정으로 1100페이지에 녹아있는 저자의 식견을 천천히 탐색해 보려고 한다. 2∼3월의 나에게 내가 내린 무거운 그러나 즐거운 과제이다. 어느 업계도 그렇겠지만 한의계에도 숨겨진 고수들이 엄청날 것이다. 그들은 책도 쓰지 않을테고 광고 따위 하지 않으며 가운보다는 개량한복을 입고 있을 것이다. 강남 소재의 메디컬 빌딩보다는 첩첩산중이지만 너른 평지에 제법 큰 주차장을 갖춘 간판없는 한의원일 가능성이 크다. 예약은 불가능하고 당일 새벽부터 접수를 받아 100번에서 외래접수를 종료시키는 매몰참으로 101번 접수번호를 받은 자의 애간장을 녹여버릴 것이다. “여기서 약 두 번 먹고, 10년 묵은 통증이 10분만에 사라졌다니깐!!!” 이라는 신통방통한 에피소드들도 대기타는 환자들 사이에서는 신화나 전설이 아닌 이제 막 팩트체크를 마친 따끈따끈한 뉴우스처럼 귓구멍에 빠박 꽂혀버릴 것이다. 부디 이런 숨겨진 고수들이 고수다움으로 무장된 분들이었으면 좋겠고 탄탄한 이론을 갖춘 분들이라면 더없이 안심이며 돈보다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고려하시는 덕성까지 겸비하시는 분들이기를 바래본다. “용하다는 그 병원…. 알고보니…” 류의 사회면 기사를 너무도 많이 겪은 터라 같은 업계의 씁쓸한 뉴스는 소소익선이어야 우리 모두의 정신건강에 양호할 테니까 말이다. 치료의 시작은 절실한 환자들의 이야기 경청부터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학병원에서 수년간 약 복용을 해오고 계시지만 증상 호전이 거의 없으셨다는 한 환자분은 온라인 환우모임을 통해 알게된 일본의 한 염증성 장질환 전문의가 처방하는 청대가 주원료인 알약을 먹은 후부터 복통, 설사 등의 제반 불편감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물론 지방과 카페인을 끊고 현미식으로만 식사를 하는 등의 식이요법을 병행했다고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조조강직으로 기상 후 활동을 시작할 때까지 1시간 가까이 몸부림을 한다는 한 직원분도 지인 추천으로 경동시장에서 홍화씨 가루를 구해서 하루 한두스푼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신기하게도 무릎 통증이 없어졌다며 오늘도 대기실에서 다른 환자분들에게 신통방통한 홍화씨 가루 광고에 여념이 없으시다. 물론 이 분도 무릎 통증에는 체중감량이 제일 중요하다며 점심, 저녁 식사량을 절반씩 줄이셨다고 한다. 절실함으로 얻어진 질병정보, 치료정보를 실천으로 이어가시는 많은 환자분들을 만나게 된다. 의사들은 환자들이 병원에서만 병을 치료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일정 기간의 치료기간을 경과하고도 본인들의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 환자들은 바로 돌아서서 병원이 아닌 그야말로 치료와 관련된 모든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린다. 절실함을 겪은 환자들과의 대화는 그래서 늘 중요하고 아주 자주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요즘은 고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1만원대면 600그람 정도를 온라인몰에서 신속하게 주문도 가능하다. 베란다에 키워볼까 해서 모종을 구입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하루이틀 관심을 게을리 했더니 금세 뿌리째 말라 있었다. 『음식과 치유』에서도 겨울 샐러드의 기본 드레싱에 어울리는 향신료로 고수, 정향, 육두구, 커민 등을 추천하기도 했다. 오늘은 귀갓길에 대림역 차이나타운에 들러 각종 야채들을 상추처럼 쌓아놓고 파는 노점에서 고수를 몇 다발 사들고 귀가하려 한다. 개강을 기다리는 새내기 대학생들의 설레는 마음으로!! -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어디까지 왔나? <5>김경한 교수 우석대학교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는 꾸준히 생애주기별 표준 한의약건강증진사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사회에 보급해 왔다. 그 결과 과거에 비해 지역사회에서 수행되는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이 체계적으로 수행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보건소 업무가 감염병 예방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상대적으로 건강증진사업에 대한 수행이 어려워졌다. 특히 집단 강의형태로 진행되거나 개별 가정을 방문해 이뤄지는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의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수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새로운 비대면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요구도가 높았다. 이에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는 기존에 개발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하 CPG)을 기반으로 비대면 공공보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에서 직접 수행해보면서 안전성·유효성을 평가해 보고자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화병 CPG 기반으로 프로그램 개발해 현장 적용 연구는 크게 프로그램 개발 파트와 현장 적용 파트로 구분해 수행됐다.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 먼저 주제 선정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비대면으로 수행가능하며, 지역사회의 수요가 충분해 기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기반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해당하는 주제를 찾았다. 그 결과 ‘화병 표준임상진료지침’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을 개발키로 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실제로 수행하기 위한 PPT 강의자료, 동영상 자료, 홍보자료 등도 함께 개발했다. 프로그램은 나에게 취약한 스트레스를 파악하고 생각의 변화를 통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내용의 교육과 함께 명상, 하복부 온열자극, 손발 혈자리 자극, 녹차 마시기, 아로마 오일 사용하기 등의 실습으로 구성했다.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실제로 적용해보기 위해서 2021년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비대면 프로그램에 적합한 초등학교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자로 선정했다. 충청남도한의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 총 120명의 어머니를 모시고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5주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일주일에 4차례 동일한 수업을 실시간으로 반복적으로 실시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들을 수 있도록 하여 참여율을 높였다. 프로그램은 1회 1시간 가량 진행됐고, 간단한 교육과 함께 집에서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고 참여자간에 힘든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 위로해 줄 수 있도록 했다. 총 5주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참여자가 100여명이 될 정도로 모두 열심히 참여해줬으며, 참여 전후에 스트레스 척도, 우울 척도, 화병 척도 등이 모두 개선됨을 알 수 있었다. 한의약, 질병 관리 및 몸·마음 동시 관리…공공보건사업에서의 강점 이번 연구를 통해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진료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공공보건의 영역에서도 활용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또한 한의계에서 체계적으로 개발된 비대면으로 수행 가능한 공공보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공공보건사업을 수행할 때마다 우리 주변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다시 느끼게 된다. 한의약은 질병을 예방하고 사람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공공보건사업에 강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지역사회 현장 적용을 통해서 다들 얼마나 힘들게 육아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됐고, 프로그램으로 많이 도움을 받았다는 피드백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대상자들에게 한의약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이 필요하겠다. -
수사와 재판 잘 받는 법-10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 (법무법인 한결)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로부터 한의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치료 관련 의료사고를 대비해 원인과 대응책을 살펴본다. ◇추나치료 후 무릎 통증 호소 애초에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에게 침구 및 추나 치료를 실시했는데 계속 통증을 호소했다. 이튿날 환자가 양방 영상의학과에서 검진한 결과 내측 반달 연골파열진단을 받았고, 이와 관련 한의사를 상대로 의료과실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례가 있었다. 손해사정결과 이 경우 환자의 연령대를 고려해 기존의 체질적 요인(기왕력)이 있는 상태에서 한의사가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말에 고무돼 사고당일 치료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추나치료를 진행, 연골파열을 야기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이상증상 발생가능성에 대비해 한의사는 추나치료 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이상증상에 대해 환자에게 납득이 가도록 설명을 하고 이와 관련 환자가 진료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사하게 동맥경화기가 있는 환자의 가슴을 압박 후 이 과정에서 흉부에 어혈이 발생한 사건이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시술 전 의료인은 환자의 상태나 연령을 감안, 가슴 부위를 손으로 누르는 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고 이와 관련 이상증후 발생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시술 전에 환자에게 할 필요가 있다. ◇추나 과정 중 금 가거나 골절 허리, 어깨, 골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상대로 추나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미끄러지면서 좌측 상완골 부위와 가슴 부위를 부딪히며 낙상하게 된 사건과 관련 한의사는 추나치료에 해당하는 수기치료를 할 경우 외력에 의해 추가 합병증이나 추가통증의 발현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환자에게 미리 상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조치를 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를 태만히 했다고 보아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즉 추나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그 부작용 및 합병증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한 뒤 환자의 동의를 받음으로써, 환자가 추나 시술 중 자신의 신체와 몸 상태를 수시로 한의사에게 알림으로써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환자 스스로 노력하도록 할 필요성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추나치료의 경우 환자의 나이와 상태를 고려했을 때 일반 성인보다는 시술에 따른 골절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 치료시 압박 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극초단파 시행시 피부열상 발생 어깨통증 관련 물리치료(극초단파) 과정에서 3도 화상을 입은 사건에서는 전기치료 등의 열을 이용한 온열치료에 있어 체질이나 질병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고, 피부가 얇은 부위에는 온열치료를 하지 않거나 낮은 온도로 적당한 시간 내에 해야 하며 환자의 나이, 피부상태 등을 감안해 부항 부착 이후 강도를 약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환자가 시술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할 때 강도를 낮추거나 부항치료를 중단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해 피해를 입힌 것으로 분석됐다. ◇피부자극 후 불규칙한 흉터 발생 여드름 흉터 치료를 목적으로 내원해 리셀케어를 통한 시술 후 흉터 부위가 오히려 넓어지고 여드름 치료가 호전이 되지 않아 환자가 한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경우가 있었다. 환자에게 치료기간, 방법, 부작용 등에 대해 시술 전 충분히 설명해 환자로 하여금 진료선택권을 보장하게 하고 치료 행위 이후에도 지속적인 증상 악화를 호소할 경우에는 환자의 증상에 적합한 다른 치료방법이나 상급병원으로 전원을 권유, 양방과의 협진을 권유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과실을 인정, 손해를 배상하게 했다. ◇ICT치료 중 전기쇼크로 인한 다리 저림·통증 좌측 허벅지 및 무릎 부위 통증 때문에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를 상대로 침, 부항 시술을 받은 후 간섭파(ICT)치료를 위해 치료기구를 다리에 부착하고 전기스위치를 올리는 과정에 갑자기 전기쇼크가 와서 다리저림 및 통증을 호소한 사건의 경우, 한의사는 환자를 진료하면서 현대의학수준에서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진단, 처치, 수술, 복약지도, 전원 등 의료전반에 걸쳐 최선의 진료를 다함으로써 부적절한 치료로 환자의 2차적인 손상을 방지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즉 한의사는 환자의 다리 부위에 전기 물리치료 시술을 할 때 전기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물리치료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 발생할 수 있는 사고가능성에 대해 설명을 제대로 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사고발생 가능성에 주의를 다하지 않아 간섭파 시술 부위에 전기쇼크사고가 발생, 진료과정에서 주의의무를 소홀히 한 과실을 인정했다. ◇사고대비 단계별 자료 꼭 챙겨야 위에서 살펴본 한의사의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초진시 한의사가 가진 치료에 대한 확신이 자칫 환자로 하여금 완치의 환상을 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료 후에 뚜렷한 효과가 없을 경우 환자와의 의료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큰 탓이다. 따라서 환자와의 대면 검진시 지나친 완치에 대한 약속은 가급적 금물이다. 아울러 의료분쟁사건의 경우 환자에 대한 치료방법 및 각 치료행위의 부작용에 대해 사전적으로 환자에게 설명함으로써 치료방법 및 부작용으로 비롯되는 의료분쟁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각 진료기록, 진료단계마다 환자의 기왕증(내원 발병 전 병력) 및 특이체질 관련 정보 공유, 진단서의 발급사항 등을 별도의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기록함으로써 의료분쟁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진료과정에서 각종 사건사고는 발생할 가능성이 늘 상존하므로 이와 관련 합의금, 변호사 비용 등 사고처리 관련 비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의료사고 관련 보험 가입을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의료사고 관련 법적 분쟁과정에서 환자와 의료인과의 대화녹음, 휴대폰 문자 및 카톡 메시지, CCTV 영상, 진료기록지 등이 입증자료로 수사와 재판에서 제출되는 점을 감안해 검진 및 진료시술과정에 대한 사전 기록(특히 검진 시술 전 부작용 등에 대한 설명, 환자의 동의, 수술 후 부작용 발생 방지 관련 예후발생 주의사항 고지)을 반드시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
“오미크론, 아직 계절성 감염이라 논할 때 아니다”필자는 2년 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한국과 중국의 확진 데이터를 추적했던 적이 있었다. 2020년 4월, 처음 글을 쓸 때만 해도 빨리 종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 국민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고통을 받게 될 줄은 아무도 상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 위주로 글을 풀어가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을 서술하는 이유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보기 위함이다. 코로나와 관련한 Data는 늘 관심을 두고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 내용을 분석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내용 치명률(%) = (사망자 수)/(확진자 수) *100 조사망률(명) = 사망자 수/인구수 *1,000: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 독감 치명률 -> 미국 CDC 0.1% -> 한국 0.02% (별도 산출 2017년~2019년 평균) 환자수 추출: 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 J09: 확인된 동물매개 또는 범유행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인플루엔자 J10: 확인된 계절성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인플루엔자 J11: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은 인플루엔자 사망자수 추출: 국가통계포털 내 주제통계 사망원인 먼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개년간 독감과 관련한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과 질병 진단을 받은 사람을 통해 한국내 독감의 치명률을 별도로 찾아보았다. 2021년 1월 이후 확진·사망자 추이 현지 질병관리청에서는 1일 확진자/사망자, 누적 확진자/사망자 등을 발표하고 있으며, 포털사이트에서는 최근 7일/최근 30일간의 확진자/사망자/위중증/입원 수를 보여주고 있다. 제한된 기간 내의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은 누적된 숫자가 너무 크게 보이고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으며, 질병의 흐름을 보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다. 이에 제한된 기간 내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 좋으나 이 또한 전체 흐름을 알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그간의 추이를 감안하면 확진자 증감과 사망자 증감은 2주 정도의 간격이 발생했기 때문에 두 가지 관점으로 흐름을 살펴보았다. 표에서 알 수 있듯 2021년은 2020년의 코로나 치명률에 비해 감소했다. 이때 치명률 감소는 두 가지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 1.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바이러스 자연사’가 진행이 되면서 감염속도는 높으나 치명률은 감소 2. 2021년 초부터 시작된 한국내 백신 접종 2021년 여름부터 치명률은 이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해 최저 0.19%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역시 독감의 치명률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다. 그러다 2021년 10월부터 치명률은 증가했고, 12월에서는 확진자 또한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확진자는 다시 증가 추세에 있었다. 2022년 1월에 들어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오미크론의 국내 확산은 2022년 1월 19일에 본격화 됐다. 확진자 증가 추이와 사망자간에 2주 정도의 간격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치명률은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21년 11월, 12월의 치명률 증가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의 확산 혹은 백신 접종의 효과 감소로 인한 것인지 계절적 요인으로 사망자가 증가한 것인지 분석하기는 현재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2022년 2월 치명률이 감소했다고 해서 오미크론을 예단하는 것도 금물이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사망자 변화는 아직 알기 어려운 기간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독감 치명률과 비교 2020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독감에 비해 약 700배가 높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2020년 가을과 겨울 코로나 치명률은 다시 급증했다. 2021년에 들어서는 2020년 치명률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변화폭도 적다. 그러나 2021년 3월~9월까지 평균적인 치명률은 독감보다 28.4배가 높았으며, 가장 낮을 때에도 독감에 비해 8.6배가 높았다. 미국의 독감 치명률과 비교 하더라도 평균적으로는 5.68배, 가장 낮을 때는 1.72배가 높았다. 계절성 독감으로 논하기에는 치명률이 높다. 최근 한 달간의 상황은?(‘22년 1월 17일~2월 16일 기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데이터상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치명률의 감소가 사망자의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확진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백신 접종간의 상관성은 있는 걸까? 우선 치명률 조절에는 의미가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21년 이후 치명률 그래프의 변동성은 감소했다. 이는 백신 접종의 이익 혹은 당시의 변이 바이러스를 고려해봤을 때 2020년에 비해 효과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 감염에 효과가 없다”는 귀무가설을 세운다면 H1을 기각하고 H0(영 가설, 통계학에서 처음부터 버릴 것을 예상하는 가설)를 채택해야 한다. 즉, 변이바이러스를 포함 현재 백신이 코로나 확산을 막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김정국 강남구한의사회장(서울특별시한의사회 부회장, 경희대 한의대 외래부교수) -
“꿈을 위해 희생 감수하겠다는 의지로 학업에 집중했죠”[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한의사 국가시험에 최종 합격한 탈북민 출신 최한성 씨에게 합격 소감과 공부 과정에서의 소회, 한의학의 강점,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북한 의과대학에서 고려의학을 전공한 최한성 씨는 대학교수로 일하다 지난 2015년 한국으로 넘어온 뒤 남북하나재단의 ‘북한이탈주민 전문직 양성과정’을 통해 한의사 국가시험을 준비했다. Q. 한의사 면허증을 취득했다. 기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한편으로는 인간 생명을 수호하는 의료인으로서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 보답할 수 있을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한의사 국가시험에서는 한 차례 떨어졌는데, 재도전 끝에 합격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 Q. 응시 자격 검증 과정은? 지연이나 학연이 없는 탈북지식인들에게 남북하나재단의 ‘북한이탈주민 전문직 양성과정’은 매우 중요한 제도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받을 수 있었다. 한의대를 졸업하지 않은 탈북민이 한의사가 되려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국시 응시 자격을 검증받아야 하는데, 검증이 까다로워서 두 번 떨어진 끝에 세 차례 만에 응시 자격을 부여받게 됐다. Q. 원광대에서 한의학을 공부했다. 남북하나재단 측에서 연결해 준 원광대 한의대를 통해 한의사 시험을 준비했다. 이제는 저의 모교가 된 학교이기도 하다. 대학 교수님들과 학생들 모두 굉장히 친절하고 다정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세심히 보살펴 주신 점,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린다. 강형원 원광대 한의대 학장께서는 “이제부터는 어려운 일이 있어도 걱정 말라. 우리 학교가 언덕이 되어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눈물이 났다. Q. 북한 고려의학에 비해 한의학이 가지는 강점은? 우선 두 의학은 민족의학이기에 공통점이 있다. 그 중에 강점을 중심으로 말씀드린다면 한의학에서 다루는 내용이 보다 범위가 넓고, 교과서 등이 일목요연하게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멘토링을 거쳐 한의원을 개원하는 것이다. Q. 한의사를 꿈꾸는 탈북민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한국사회에서는 모두에게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다. 하지만 그 꿈을 실현하는 것은 본인 자신이다. 다른 영역과 달리 의학계는 기술적인 부분이 포함되는 만큼 폭넓은 지식을 겸비해야 한다. 그런 만큼 남다른 포부와 의지가 있어야 한의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단순히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라고 생각해 섣불리 한의사 공부에 뛰어들면 자칫 마음고생만 할 수도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다면, 제가 겪었던 것처럼 도움의 손길이 와 닿을 것이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24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 주 : 筋骨骼系 질환 중 腰痛의 약물 치료에 활용되는 5처방에 대해 본초학적 분석(19∼23회)을 게재했던 바, 본란에서는 이에 대한 1차 정리를 진행했다. 다음호부터는 肩胛痛(어깨질환)의 약물치료처방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과 우선 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이 있으면 jys9875@hanmail.net 로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척추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굴곡(curvature)으로 인해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인 腰痛이 발생할 수 있는 기본조건을 갖추게 된다. 허리 부위의 단순 통증을 비롯해 만성 통증으로의 진입, 해당 신경을 따라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불편함 및 격렬한 통증 등은 일상생활에서도 곤란을 초래하는 보편된 질환에 속한다. 통계에 의하면 직장생활자의 1/4 정도가 1년에 한번 이상 요통을 경험한다고 하며, 그 원인 역시 잘못된 자세에서부터 다른 질병에 따른 2차 증상, 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의학에서는 요통의 종류를 10종으로 분류해 대처해 왔는데, 한의학의 특성상 초기∼말기, 실증∼허증의 단계로 나누어 정리하는 것이 매우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요통 치료에 응용된 많은 약물처방 중에서 대표적으로 활용됐던 病證 단계별 5처방에 대한 1차 정리를 하고자 한다. 한편 정리된 5처방에 덧붙여 소개됐던 많은 문헌 및 임상보고에서의 가감례에 대한 적극적인 인지와 활용은 치료의 효율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다. 1.芎夏湯(초기·實症요통-痰飮요통)(加減-한의신문 2325호 참조) 川芎 半夏(製) 赤茯苓 각1錢, 陳皮 靑皮 枳殼 각5分, 白朮 甘草(炙) 각2分半, 薑5片 청나라 沈氏尊生書方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대표적인 구성약물인 川芎과 半夏에 연유해 ‘芎夏’라 명명했다. 원래 逐水 利飮하여 心悸蓄血에 활용된 처방으로, 痰飮으로 인한 각종 병증, 특히 옆구리(脇部)에 水濕이 정체돼 발열동통하는 경우 즉, 痰으로 막혀 水積한 것을 흐트려뜨리고 痰痛, 痰腰痛 등에 응용한다고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구성약물 대부분이 溫性이고 脾胃에 歸經하며 順脾氣藥으로 구성된 二陳湯에 川芎 靑皮 枳殼 白朮을 추가한 방제로서, 요통의 발생 이전 혹은 이후에 소화기에 축적되는 痰으로 인한 증상(嘔吐惡心 食慾不振 上腹部의 不快感 등)을 동반하는 경우에 적합하다고 정리된다. 즉 芎夏湯은 위장장애를 기본 혹은 부수요인으로 하는 腰痛의 경우에 적극적인 활용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동반하는 통증에 따른 祛風濕止痺痛약물(獨活 威靈仙 海桐皮 등)의 추가와 동반해서 사용되는 기타 한의치료수단(침구치료 등)의 적극적인 병용은 치료효율을 매우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五積散(초기·實症요통-五積요통)(加減-한의신문 2328호 참조) 蒼朮 2錢, 麻黃 陳皮 각1錢, 厚朴 桔梗 枳殼 當歸 乾薑 白芍藥 白茯苓 각8分, 川芎 白芷 半夏 桂皮 각7分, 甘草 6分, 薑3片 蔥3本 송나라 太平惠民和劑局方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五積(食, 血, 寒, 痰, 氣)을 치료한다는데 연유해 명명했다. 濕滯成積한 食積의 경우에는 燥濕健脾하고, 血滯成積한 血積에는 活血止痛하며, 內生寒積한 寒積에는 溫裏散寒하고, 痰滯成積한 痰積에는 燥濕化痰하며, 氣滯成積한 氣積에는 行氣開胸하는 치료원칙에 따라 각각의 약물 및 해당 처방이 배합된 複方이다. 기본적으로는 ‘外感寒邪 內傷生冷으로 연유된 頭疼身痛 項背拘急 惡寒 腹痛 嘔吐 등에 응용된다’고 했으며, 요통에 관련된 病理로는 ‘寒濕이 經絡에 침범되어 腰脚痠疼을 비롯한 제반증상을 나타내는데 응용된다’고 기술돼 있다. 이를 심도있게 본초학적으로 재분석하면 실제적으로 五積散은 食積(順脾氣藥, 溫中焦藥, 利水退腫藥)과 血積(補血藥, 活血祛瘀藥, 溫下焦藥)에 치료 중심을 두고, 寒積 痰積 氣積을 보조치료대상으로 하고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한편 요통에 소개된 五積散 가감을 보면 동의보감에서의 瘀血요통 언급을 비롯해 매우 다양한데, 이를 정리하면 한방의 10종 요통에서 腎虛요통을 제외한 9종요통(風, 寒, 濕, 濕熱, 氣, 瘀血, 挫閃, 痰飮, 食積)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연계돼 있는 통용방임을 알 수 있다. 이런 면에서 五積散가감방의 구체적인 요통치료 활용을 위해서는, 어느 종류의 요통에 속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이에 해당되는 五積散 중의 單方(예: 瘀血요통-血積-에는 四物湯)을 君藥처방으로 설정한 뒤, 이어서 해당되는 積에 대한 약물 추가(예: 瘀血요통-血積-에는 桃仁 紅花)와 통증 제압을 위한 약물 추가(예: 下肢放散痛에는 獨活 五加皮 木瓜 등)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 되겠다. 3.檳蘇散(중기·表裏兼證요통-下肢放散性요통)(加減-한의신문 2333호 참조) 蒼朮 2錢 香附子 紫蘇葉 陳皮 木瓜 檳榔 羌活 牛膝 각1錢, 甘草5分 薑3편 蔥白3莖 청나라 沈氏尊生書方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消導之劑인 平胃散→⊕香附子 蘇葉(香蘇散-계절에 관계없는 外感氣實 상태에서의 理氣解表의 主方)⊕檳榔 羌活 牛膝 木瓜된 처방으로서, 원래 처방의미는 ①대표약물인 行氣下氣消積의 檳榔과 行氣寬中의 紫蘇葉에서 연유한 ‘檳蘇’라는 이름으로 ②行氣를 위하여 약한 발한과 中焦의 化濕을 통한 順脾氣(紫蘇葉 蒼朮 陳皮 등) 및 근육강직이완과 혈행촉진을 통한 順肝氣(木瓜 羌活 牛膝 등)의 처방으로 정리된다. 이러한 내용은 동의보감 水濕脚氣에서 ‘風濕脚氣로 인한 腫痛 拘攣한데에 이 처방이 氣道를 소통한다’고 소개되어 있는 처방의미와 부합된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檳蘇散에 약물이 추가(五加皮 杜仲 熟地黃 當歸 川芎 白芍藥 威靈仙 乳香)된 加味檳蘇散이 요통에 활용된 예가 많은데, 이는 통증에 수반하는 근육강직에 대해 活血祛瘀 舒筋活絡하며 表證에 대처하면서 血虛에 대비한 補血을 하고 있는 順肝氣 개념과, 祛風濕과 順脾氣의 약물이 배합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腰者腎之府 膝者筋之府로서 久行傷筋하고 久立傷骨하므로 肝腎이 허약한 환자는 風寒濕의 邪가 腰膝 부위로 침범하기가 또한 가장 쉬우므로 祛風濕强筋骨(五加皮)과 補肝腎强筋骨(杜仲)로서 筋骨허약에 대비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加味檳蘇散은 요통 중에서 實症(表證)에서 虛症(裏證)으로 진행 중인 중간단계의 表裏兼證에 활용되어 질 수 있는 처방이며, 특히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와 근육의 이완과 파열 등으로 그 통증이 허리를 포함해 下肢로의 放散性을 나타내는 경우에 적합하다고 정리된다. 한편 여기에서 下肢放散痛에 사용된 주요 약재인 羌活의 경우, 下肢에로의 적중도를 높이기 위해 上半身痛의 적응약물인 羌活 대신 상대적으로 祛風濕力이 강하며 下半身痛에 응용되는 獨活로 대체한다면 이상적인 처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4.獨活寄生湯(중기·虛症진입요통)(加減-한의신문 2337호 참조) 獨活 當歸 白芍藥 桑寄生 각7分, 熟地黃 川芎 人蔘 白茯苓 牛膝 杜沖 秦艽 細辛 防風 肉桂 각5分, 甘草 3分, 薑3片 당나라 孫思邈의 備急千金要方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대표적인 구성약물인 獨活과 桑寄生에 연유해 명명됐는데, 동의보감에서는 (足-脚氣)에서 ‘肝腎이 허약하고 筋骨이 攣痛하며 脚膝이 偏枯하고 緩弱 冷痹하는데 사용한다’고 했으며, 방약합편에서는 (足-風濕)처방으로 소개돼 있다. 임상에서 요통에 활용빈도가 높은 獨活寄生湯은 해당 약물을 허증과 실증의 2부분으로 나누어 분석정리할 수 있다. 1)허증(肝腎不足 氣血兩虛)에 대한 扶正(治本): ①益氣血을 위해서 四物湯(養血和血)과 四君子湯去白朮(補氣健脾하여 燥濕)의 八物湯 ②補肝腎 强筋骨을 위한 杜仲의 배합과 溫下焦補陽(溫腎散寒)의 肉桂 ③祛風濕强筋骨의 桑寄生을 주된 약물로 사용하는 등 標本兼治에 충실하되 本治의 비중도를 상대적으로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아직 남아 있는 실증(風寒濕邪 痺着筋骨)에 대한 祛邪(治標): 祛風濕 止痺痛을 위한 獨活(君藥중의 君藥)과 祛風濕舒筋의 秦艽, 祛風濕의 보조제로서의 역할로서 解表藥인 細辛과 防風, 活血祛瘀의 川芎과 牛膝(生用), 溫經散寒의 肉桂등이 血脈을 통하게 하고 祛風濕시키는 작용을 협조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獨活寄生湯은 風寒濕 3氣로 인한 痺證이 오래되어 肝腎 부족으로 氣血이 兩虛하게 되어 나타나는 病症에 응용될 수 있는데, 구성약물을 보면 補性약물(益氣血 補肝腎)과 瀉性약물(祛風濕하여 風寒濕을 제거)을 조합시키고 있다. 따라서 근골격계질환 중 만성으로 진입되기 시작한 관절염과 요통 및 좌골신경통 등에 유효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다. 즉 虛症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처방이며,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表證의 風濕에 대한 대처를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獨活寄生湯은 요통 중에서 實症(表證)의 단계를 지나 虛症(裏證)으로 진입한 초기허증의 標本치료에 활용되어 질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또한 10종 요통 중에서 獨活寄生湯은 風腰痛(當風取凉 風邪流入脚膝 偏枯冷痹 緩弱疼痛 或皮肉紫破 或腰痛牽引 脚重 行步艱難), 寒腰痛(寒傷腎 不能轉側 見熱則減 遇寒則發), 濕腰痛(冷臥濕地 或洗足當風 濕毒內攻 腰腿拘急 筋骨攣痛)의 경우 급성을 지난 아급성의 상태에 응용가능하며, 腎虛腰痛(疼之不已 陰虛悠悠痛 不能擧)의 경우 초기허증의 상태에서 역시 응용가능하다고 본다. 5.六味地黃湯(말기·虛症요통)(加減-한의신문 2341호 참조) 熟地黃 8兩, 山藥 山茱萸 각4兩, 白茯苓 牧丹皮 澤瀉 각3兩 송나라 錢乙의 小兒藥證直訣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구성약물이 6품목으로 이뤄졌으며 주된 약물이 숙지황이라는 점에 연유해 명명된 처방이다. 동의보감 등에서 ‘房慾이 腎을 상하여서 精血이 筋을 保養하지 못하면 陰虛하고 悠悠히 疼痛하며 물건을 들지 못하는 요통’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六味地黃元 혹은 八味元 등을 해당 처방으로 소개하고 있다. 방약합편 上通에서도 腎水不足에 사용한다고 소개돼 있는 六味地黃湯(활용처방인 八味地黃湯 포함)은, 가감 및 活套를 제외하더라도 風∼婦人에 이르는 전체 20질병 목차에서 40여회 활용된 대표적인 다용처방에 속한다. 六味地黃湯은 錢乙이 金櫃要略의 腎氣丸에서 肉桂 附子를 빼고 구성한 처방으로, 肉桂와 附子의 辛熱한 성질을 없애고 인체 氣質의 보강에 비중을 둔 처방(注重於塡補)이다. 원래 소아의 五遲證(발육불량)을 主治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으나,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腎陰虧虛로 발생하는 증후에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六味地黃湯은 足三陰(腎肝脾)의 精血을 補하는 3補와 足三陰(腎肝脾)의 濕熱을 瀉하는 3瀉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되어지고 있다. 즉 足三陰인 腎肝脾의 3補를 목적으로 이의 과잉을 견제하는 3瀉의 배치를 이루고 있는데, 이를 ‘正氣를 傷하지 않고 補하는 가운데 瀉함이 있고 瀉하는 가운데 補하게 되어 相輔相成하여 平補하는 방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용량만 보더라도 補를 목적으로 하는 補三藥의 사용량이 瀉三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補陰하고자 하는 원래의 취지에 맞추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요통 중에서 虛症(裏證) 특히 腎虛腰痛에 적극 검토될 대표처방으로 六味地黃湯(腎陰虛)∼八味地黃湯(腎陽虛)의 확대응용이 바람직하다. 한의학의 뚜렷한 장점인 虛症에 대한 적극적 대처의 뜻을 가지고 있는 六味地黃湯 종류의 경우, 요통에 있어서도 선천적인 근골격계의 약함과 후천적인 비뇨생식기의 소모 그리고 만성화된 요통의 단계에 속하는 腎虛腰痛에 효율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활용이 당연하다고 본다. #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과 우선 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이 있으면 jys9875@hanmail.net 로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
“나눔으로 ‘긍휼지심’ 완성…후학 양성에 헌신할 것”[편집자 주] 지난 21일 제1회 전달식이 진행된 ‘자생 신준식 장학금’ 장학사업은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이 사재를 출연해 전국 한의대생들에게 힘을 북돋워주고자 마련한 것으로, 평소 ‘교육이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준비’라는 신념 하에 인성이 바르고 한의학의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본란에서는 신준식 명예이사장으로부터 후학 육성의 필요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사업을 추진하게 된 취지는? “3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생한방병원 및 자생의료재단을 이끌며 한의학의 표준화·과학화·세계화에 온 힘을 쏟았다. 이제는 내가 해왔던 역할을 후배 한의사들에게 물려주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끔 독려하는 시기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장학사업이 아니라 묵묵히 후학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 훌륭한 인재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한의학을 사랑하고 한의학 발전에 기여코자 하는 학생들이 마음껏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갖고 있었다. 한의대를 다니는 학생들 중에는 생각보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후학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치열한 대학시절을 보냈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동기에게 장학금을 양보했던 기억은 지금도 ‘행복’으로 자리잡고 있다. 함께 공부하던 한의학도들 모두가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듬어 주던 시절이었다. 당시 함께 했던 동기와 선후배들은 현재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훌륭한 한의사들로 거듭났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교, 선배 한의사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도움을 나누고 협력해 나간다면 반드시 한의학의 중흥은 계속될 것이다.” Q.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의 장학사업과는 별도로 추가로 사비를 들여 장학금을 마련했는데. “그동안 저소득 청소년들을 위한 ‘희망드림 장학금’, 한의학 세계화 인재를 위한 ‘자생 글로벌 장학금’,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두드림 장학금’ 등 자생의료재단의 장학사업 수혜인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485명에 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학사업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더욱 활발한 장학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에 사재를 털어 장학금을 마련한 데에는 독립운동가였던 선친의 영향이 컸다. 선친인 청파 신현표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면서 약자에 대한 연민과 의술(醫術)을 넘어 인술(仁術)을 강조하셨다. 선친의 독립운동을 돌이켜보면 그 분들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독립운동에 무조건적인 헌신을 해오셨다. 선친은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일제의 ‘한의학 말살 정책’ 속에 쇠퇴해가던 한의학을 걱정하며 관련 지식들이 후대에 전수될 수 있도록 한의학 지식들을 책에 상세히 기록하시기도 했다. ‘자생 신준식 장학금’은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듯, 무조건적인 후배 사랑의 실천으로 봐줬으면 한다. 아울러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후학들을 격려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조그만 성의로 인식되길 바란다.” Q. ‘장학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장학사업을 통한 후학 양성은 결국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의학 발전에 있어 생명과도 같다. 최근 한의계는 한의치료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교육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이는 한의학 발전의 원동력이자 후학들이 한의학을 발전시키는 밑거름 역할을 한다. 7대째 한의사 가업을 이어오며 어린 시절 왕진을 나가시는 선친의 자전거에 올라타 환자들의 치료를 보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한의학은 오랜 경험과 임상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유산이다. 아마 지식의 전수가 한의학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달은 것은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최근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게 된 추나요법도 마찬가지였다. 추나요법에 대한 기틀을 만들 때 표준화·과학화 과정에 힘썼던 만큼이나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 ‘임상표준지침’을 제작하고 각 한의과대학에서 이를 교육할 수 있도록 한 일이었다. 즉 장학사업은 한의학 중흥을 위한 탄탄한 토대를 쌓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며, 이러한 사고방식도 결국은 교육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 Q. ‘나눔과 협력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항상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는 철학은 ‘긍휼지심’(矜恤之心)이다. 이는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 운영에 근간이 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저는 공익한방의료재단인 자생의료재단 출범 시기 653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혹자는 어떻게 그러한 결정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묻곤 했지만, 사실 그 물음은 내가 나 자신에게 수백 번도 더 해본 질문이었다. 하지만 선친이 알려주신 긍휼지심을 ‘나눔’이라는 방법으로 실천하고 완성하기 위해 가진 것들을 사회와 나눠야 한다는 것이 고민 끝에 내려진 해답이었다. 나눔은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몸과 마음이 허약해지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찾을 때까지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와 같이 나눔이란 허약해진 사회가 자생력을 기를 수 있을 때까지 따뜻한 손길을 보태는 치료와 같은 행위이기에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이라면 더더욱 나눔의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생 신준식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도 이러한 정신을 잊지 말고, 선배 한의사들의 뜻을 자신들의 후배들에게 굳건히 이어나가 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Q. 이번 장학생 가운데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있다면? “장학생들 모두의 사연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모든 장학생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고 한의학 공부에 전념하는 모습에 대견함이 느껴졌다. 꿈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학생들의 사연들을 듣다 보니 저절로 울컥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장학생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장학금을 받게 된다면 자신이 받은 도움을 앞으로 한의계와 사회에 그대로 돌려주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었다. 그 마음들이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세대가 지나도 중요한 나눔의 마음은 항상 이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한의계 발전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 특히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위축된 사회·경제적 사정 탓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매우 많아졌다. 코로나 상황이 해결되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현재 운영 중인 장학금 사업에서 규모를 확대해 좀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장학사업 이외에도 한의학이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연구들에 더욱 강력한 기틀을 마련하고, 해외에서 인정받는 의학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지원, 국내·외 유수 대학들과의 협력 및 보다 많은 국민들이 한의 치료를 접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