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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고 친숙한 한의약 이미지 전파 위해 교의사업 참여[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달 경북 칠곡군 왜관읍 소재 왜곡중앙초등학교에서 ‘VDT증후군과 한의약적 예방교육’을 주제로 한의사 교의 활동을 펼친 김석우 한의사에게 교의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사업 과정에 느꼈던 소회 등을 들어봤다. 칠곡군 보건소에서 2년차 공중보건한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석우 한의사는 2017년 대구한의대를 졸업한 후 자생한방병원에서 한방내과 전문의를 수료했다. Q. 교의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현재 근무하는 지역은 비교적 인구가 많고 로컬 한의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에 공중보건한의사로서 지역사회의 보건의료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한의학에 대한 소아청소년의 인식을 개선하고 다수의 대중들에게 조금 더 한의학을 친근하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추가로 한의사와 한의약을 세련되고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Q. ‘VDT증후군과 한의약적 예방교육’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VDT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은 모바일 기기나 컴퓨터 모니터 같은 영상 기기를 장시간 사용해 생기는 다양한 증상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런 장시간 사용으로 안질환, 근골격계 질환, 정신·신경계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저연령화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습관과 한의약적 예방관리법을 알리기 위해 관련 내용을 주제로 선정했다. Q. 교육 현장의 반응은? 먼저 저의 학창시절과 확연히 달라진 수업 태도와 분위기에 놀랐다. 누구나 어릴 때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다들 쭈뼛대면서 긴장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문제를 내거나 질문을 하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서로 대답하려고 손을 들고, 심지어는 발표를 시키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질문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 외에 체조나 활동을 할 때도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참여해주는 모습에 덩달아 신이 났다. Q. 교의사업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보다도 일단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교의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보건소나 보건지소의 경우 공중보건한의사가 직접 제안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선례가 없을 때는 각 시, 군 지자체의 사업계획안에 맞춰서 보고서를 작성해 지역 보건소와 조율한 후 학교나 장소를 섭외하고 강의를 진행해야 한다. 이 부분이 아무래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교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하고자 하는 한의사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쉽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대한한의사협회에 있는 여러 위원회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번에 진행한 교의사업은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추진할 수 있었다. 여러 위원분들이 교의사업의 의의와 진행 방법, 서울특별시한의사회 교의사업 평가 보고서, 한의사 교의사업 결과 논문 등을 알려줬고 이런 자료를 통해 사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지역 보건소 내에서 한의과를 담당하시는 공무원 분들과도 구체적인 사업 추진 내용 등을 반드시 조율해야 한다. 이번 사업을 진행할 때 서류작업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공무원 분들에게 여러 방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Q. 교의사업에서 소아청소년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상대방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로 접근하는 것이다. 아마 모든 일에서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일 테다. 우리가 교의사업을 진행할 때 먼저 흥미로운 주제를 제시한다면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 분야가 성장과 비만, 미디어 등이라고 생각한다. 성장과 비만은 소아청소년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소아청소년기는 신체가 성장하는 시기로 키와 체중 변화가 비교적 큰 시기이며, 그에 따른 주위의 관심 또한 높기 때문에 아이들의 집중을 유도하기 쉽다.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급증하였으므로, 이러한 부분과 관련하여 강의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이에 수업 중간에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요소들로 영상매체, 퀴즈, 설문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추가로 체조, 마사지, 지압 등을 알려줄 때도 아이들의 집중도가 굉장히 높았다. Q. 앞으로의 교의사업 계획은? 현재 보건소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금연교육 및 금연침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확장해 소아청소년들에게 흡연 및 음주 등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하는 교의사업을 계획 중이다. 추가로 멘토 강연을 계획 중인데, 소아청소년들에게 한의학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막연하게 알고 있는 한의사라는 진로에 대해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Q. 공보의 이후 한의사로서의 진로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은 한방병원에서 근무를 하거나, 개원을 준비할 예정이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공공의료기관이나 정책관련 부서로 진출 해볼 생각도 있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교의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학생들이 한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언제 한의원에 내원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점이다. 또한 VDT 증후군 관련 치료나 금연침, 성장침 같은 치료를 설명하면 신기해하고 흥미로워 한다. 한의원이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생각보다 넓다는 사실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처럼 교의사업은 어린 학생들에게 한의약을 알리고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한의사에 개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교의 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사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본인이 ‘한의계의 홍보대사’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앞으로도 힘을 내기를 바란다. -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⑮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9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밭에서 오시면서 당신 몸보다 큰 보자기에 콩잎을 한가득 따 오셨습니다. “와! 콩잎이네! 작년에 콩잎물김치 선물했던 집에서 올해는 안 담그셨냐고 물어 보던데.” “할머니가 만든 콩잎물김치를 누구한테 갖다 준다고? 난 반대야. 엄마가 콩잎 정돈해봤어? 얼마나 힘든데.” 딸이 저를 보며 타박했습니다. “아니 이렇게 양이 많은데 나누어 먹고 하면 좋잖아!” “보자기에 들어 있을 때 많아 보여도 이거 정돈하고 나면 얼마 안돼. 엄마가 주고 싶으면 이 콩잎 엄마가 다 정돈해!” 딸은 자신이 콩잎 정리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데 그걸 남에게 준다는 말에 짜증을 냈습니다. “할머니가 콩잎 더 따올게. 콩잎 정리 도와주면 용돈도 넉넉히 줄게. 음식은 나누어 먹는 거야.” 할머니의 타이르는 말에 용돈까지 주신다고 하니 딸아이가 조금은 누그러졌습니다. “할머니 용돈 주시기로 약속하셨어요! 저도 그럼 콩잎 정리 도울게요.” 아들은 용돈 받을 생각에 신이 났습니다. ◇여름에 먹는 콩잎, 손 많이 가지만 밥도둑 따로 없어 콩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잡곡 중 으뜸으로 여겨집니다. 콩을 수확해서 밥에 넣어 먹거나 콩자반으로 밑반찬을 하기도 하고 겨울에 콩나물을 길러서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쓰임이 다양한 콩은 수확한 뒤보다는 콩잎을 따서 먹을 수 있는 여름에 오히려 손이 더 많이 갑니다. 깻잎 따듯이 연한 콩잎을 따서 씻은 후 물기를 빼고 한 장 한 장에 된장을 발라 장아찌를 만듭니다. 한 장씩 된장을 바르지 않고 콩잎을 모아 된장독에 푹 박아 두었다가 꺼내 먹어도 좋습니다. 한 장씩 된장을 바르면 된장이 골고루 묻어 찬물에 밥 말아 먹을 때 짭조름하게 한 장씩 먹기가 좋습니다. 또 그렇게 포개어 둔 그대로 물김치를 담가 먹기도 합니다. 너무 작은 잎이라 포개기가 힘들면 연한 잎 두세 장이 붙은 그대로 콩잎 물김치를 담그기도 합니다. 자라나는 잎을 자주 따주니 식물의 키가 커지거나 덩굴이 많이 올라가지는 않지만 콩 성장에는 잎을 적당히 솎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콩보다 콩잎이 더 좋을 때가 있듯, 고구마에도 그런 부위가 있습니다. 고구마 줄기입니다. 땅속에서 고구마가 잘 자라려면 잎에서 햇빛을 많이 받아 영양분을 뿌리인 고구마에 주어야겠지요. 그렇게 여름 한철 텃밭은 고구마 잎이 무성합니다. 빼곡히 잎사귀가 들어차 있으니 줄기를 조금 끊어도 고구마가 자라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게 줄기를 끊어 와서 하나하나 줄기의 껍질을 까줍니다. 연초록빛의 줄기만 남으면 아삭아삭한 고구마줄기김치를 담글 준비가 되었습니다. ◇고구마 줄기, 아삭한 김치로 담가 먹어요 고구마는 ‘번서(蕃薯)’, 고구마 줄기와 잎은 ‘번서등(蕃薯藤)’이라는 이름으로 의서에 등장합니다. 번서 등은 토하고 설사하는 증상, 젖이 잘 안 나오거나, 대변출혈, 자궁출혈 등에 사용한다고 전해집니다. 김치의 기본은 재료가 배추든 고구마줄기든 소금에 절이는 것이 시작이지요. 하지만 저희 집은 고구마 줄기를 소금에 절이지 않습니다. 대신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식혀 물기를 빼고 사용합니다. 거기에 김치 담글 때 쓰는 모든 양념을 버무리기만 하면 됩니다. 양파와 부추 등을 곁들이면 더욱 풍부한 여름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고구마 줄기는 여름철 별미입니다. ◇강된장과 잘 어울리는 호박잎, 지금이 제일 맛있는 때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넝쿨째 들어오면 어떤 부위를 먹고 싶으세요? 저희 어머니의 1순위는 호박잎입니다. 여름 뙤약볕에 호박잎이 크게 자라면 호박은 그 사이사이 숨어서 커갑니다. 호박이 어디에서 영글었나 확인하려고 호박잎을 들추는 사람이 많죠.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연한 잎을 뚝하고 끊어 오십니다. 장바구니 하나 가득 따오셔서 줄기 껍질을 벗기면 잎 뒷면에 있는 까슬까슬한 껍질도 같이 벗겨집니다. 그런 후 잎을 씻어서 포갭니다. 이 또한 많은 정성이 필요한 일이지요. 그렇게 쌓은 잎을 뒤집어서 찝니다. 그러면 수증기에 호박잎이 연하게 됩니다. 호박잎과 짝이 잘 맞는 것은 강된장입니다. 된장에 감자, 고추, 양파, 애호박 등을 잘게 썰어 넣으면 야채의 수분으로 된장이 묽어집니다. 강된장을 만들면 여러 가지 채소를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뜨거운 된장이 아니라 차가운 된장 양념이니 여름철 시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호박꽃이 피면 수술을 떼고 꽃을 튀겨서 먹기도 합니다. 호박꽃 튀김을 먹고 호박잎에 쌈 싸서 먹고 애호박전까지 만들어 먹으면 여름이 지나갑니다. 가을에는 누런 호박을 얻을 수 있습니다. 누런 호박을 집에 보관해두었다가 겨울에 호박죽을 끓여서 먹으면 몸에 습을 제거하여 붓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호박은 넝쿨째 들어오면 먹을 복이 터지네요. ◇여름엔 잎과 줄기로 더위를 이겨내요 2주 전부터 비가 많이 와서 내리는 비를 보며 어머니께서 ‘올해 고추 농사는 우짜노’하며 걱정하시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텃밭에 가보니 자연의 무서움이 느껴집니다. 넘어져 버린 고추를 모두 뽑고 연한 고춧잎과 먹을 수 있는 고추만 정리해서 집에 가져와 고춧잎나물을 해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고추보다 고춧잎, 호박보다 호박잎, 콩보다 콩잎, 고구마보다 고구마 줄기를 즐기는 저희 가족입니다. -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지역에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와서[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강은영 한의사에게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제161차 ‘World Friends Korea’(WFK)-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에 참여한 소감을 싣는다. WFK-KOMSTA 봉사단은 한의학을 통해 현지 주민의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은영 한의사 KOMSTA는 1993년 한의사들이 주도하여 설립한 단체이며 보건복지부의 설립 인가를 받은 비영리법인으로 WFK 봉사단 내의 유일한 의료인 봉사단이다. 의료봉사를 통해 한의학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의의도 있다. 이번 의료봉사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진행되는 파견 봉사였고, 161차와 162차 봉사단이 비슷한 시기에 우즈베키스탄으로 파견되었다. 162차 봉사단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로 파견되었고, 내가 속한 161차 봉사단은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부하라로 파견되었다. ◇국립의대에 한의진료소 개소 부하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봉사단은 부하라 국립 의대 병원으로 가서 진료소를 꾸렸다. 진료실은 한의사 1명마다 배정되었고 근골격계, 부인소아과, 내과 등 각자가 집중해서 진료할 환자군에 대해 의논하는 등 각 진료실을 준비했다. 우리는 치료물품으로 침, 부항, 그리고 다양한 건강보험한약제제를 준비해 갔다. 그리고 사상체질복합제제도 준비해 갔다. 이번 의료봉사를 준비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사상체질복합제제는 한약제제로서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문의약품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처방에 한의사의 진료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WFK-KOMSTA 봉사는 현지 환자를 진료하는 일 외에 현지 의료진의 한의학 교육도 내용으로 하고 있다. KOMSTA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우즈베키스탄 의료진에게 비대면 한의학 교육을 해왔다. 그래서 비대면 교육으로 사상체질의학을 접한 현지 의료진을 위해 이번 봉사에는 사상체질을 활용한 진료도 준비하게 되었다. 그리고 진료 준비를 하며 통역팀과 인사를 나눴다. 통역은 외교부 산하의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지원을 해줬고, 한국어를 잘하는 현지인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진료 첫날의 오전, 부하라의 방송국에서 진료현장을 취재하러 왔다. 그날 뉴스에 바로 방송이 되었고 그 덕분인지 진료를 하는 4일 동안 현지 환자들이 참 많이 왔다. 진료 둘째 날. 우리는 진료 시작인 9시보다 1시간 앞선 8시에 진료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미 진료를 받으려고 110명이 넘는 인원이 줄을 서 있었다. 또한 매일 접수 마감 후에도 오는 환자가 있었다. 내가 만난 우즈베키스탄 환자들은 침 치료에 적극적인 느낌이었다. 이미 침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알려주는 환자가 많았다. 어제 침을 맞은 부위가 좋아졌으니 오늘은 다른 부위도 치료하고 싶다는 등 치료 효과를 긍정적으로 포현하는 환자도 많았다. 그리고 진료를 먼저 받은 사람이 다음날, 그 다음날에는 본인의 가족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루는 한 여성이 초진으로 내 진료실에 왔는데 너무 낯이 익었다. 현지 사람의 얼굴이 낯이 익은 게 이상해서 물어보니 전날 자녀의 진료를 나에게 보았고, 그날은 자신과 다른 자녀의 진료를 받으러 온 것이었다. 또 한 여성은 진료를 받고 난 다음날 친척들까지 6명을 데리고 왔다. 한 번에 6명의 가족을 진료하긴 처음이어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현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들이 한의학 진료를 받아보고자 오기도 했다. 아침마다 손이 붓는다는 치과의사, 개인적인 비애를 겪은 후 피로가 심하다는 간호사, 통역 없이 영어로 직접 소통하고 싶어 한 산부인과 의사 등 다양한 의료인들이 침치료와 한약을 궁금해했다. 내 진료실뿐 아니라 모든 진료실이 비슷한 상황이었다. 많은 현지 환자들이 침치료와 한약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을 우리 봉사단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진료시작 전부터 환자 ‘인산인해’…한의약 인기 실감 부하라를 떠나기 전날에는 부하라 국립 의대 총장님이 우리 봉사단을 위해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식사 자리에서 총장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32년간 침치료를 해오고 있고, 침치료를 알려주신 스승님은 고려인이라고 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공부를 하는 것이나 의사가 되는 것이 불가능했을 거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우리 봉사단이 부하라로 와준 것이 너무 고맙고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듣는 나도 감격스러웠다. 마침 그날은 8월 15일 광복절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의 이야기를 이전에 들은 바가 있었다. KOMSTA가 이전부터 의료봉사를 갔었던 타슈켄트의 아리랑요양원에 계신 고려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강제이주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조국을 잃고 힘겹게 찾은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고려인들을 감싸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이제는 우리가 정부파견 봉사를 통해 한의학 진료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마지막 일정은 현지 의사들과의 세미나였다. 타슈켄트에서 진료를 마친 162차 봉사단과 합류하여 세미나에는 70여 명의 현지 의사, 30여 명의 WFK-KOMSTA 봉사단이 참여했다. 나를 포함한 3명의 한의사가 한의학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했다. 나는 작년에 KOMSTA가 진행한 비대면 한의학 교육을 통해 현지 의사들을 화상으로 만나본 적이 있다. 진지했던 그들의 눈빛이 인상 깊었는데 이번 세미나는 대면이다 보니 한의학을 배우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가 더욱 느껴졌다. 진료소에서 만났던 부하라 국립 의대의 교수님도 한의학을 배우고 활용하고자 하는 열정이 높았다. 우즈베키스탄에 KOICA 협력의사로 파견 나와 있는 송영일 한의사님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어로 된 한의학 서적을 출간했다며 보여주기도 했다. 이 교수님에게는 KOMSTA가 개발한 진료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을 알려드렸다. 해외의 의사가 환자의 한의학적 진료와 치료에 대해 궁금한 점을 국내의 한의사와 소통할 수 있도록 구상한 애플리케이션이다. 교수님은 한의사와 직접 진료에 대해 소통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쁘고, 이런 기획을 해주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환자들 “언제 다시 부하라서 한의치료 받을 수 있나요?” 마지막 진료일에 우리 봉사단이 정말 많이 받은 질문이 있다. 우리가 떠나면 어디서 이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는지, 언제 다시 부하라로 진료를 하러 와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환자들을 향한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는 것 같았다. 진료는 통역을 거쳐야 해서 환자들도 본인의 불편을 설명하는 데에 힘이 들었을 것이다. 기다리는 환자들이 워낙 많아서 나도 진료시간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진료를 마친 저녁마다 더 성심껏 진료하지 못한 아쉬움과 환자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 그래서 바쁜 중에도 치료를 마친 환자가 진료실을 떠날 때는 꼭 환자와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했다. 더 잘해주지 못하고 오랜 시간 진료하지 못했지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내 바람에 호응하듯 왼쪽 가슴에 오른손을 얹고 감사 인사를 하던 그들의 모습을 오랜 시간 기억하고 싶다. -
“국민에게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주요 사업 알린다”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하 인재원)이 청주시 오송읍 본원 나래실에서 ‘2022년 KOHI 홍보 서포터즈’ 발대식을 개최하고, 국민들에게 인재원의 주요 사업을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KOHI 홍보 서포터즈 13명은 오는 11월12일까지 인재원 인지도 제고와 주요 사업 홍보를 목적으로 보건·복지 분야 교육 안내 영상(유튜브) 및 카드뉴스(인스타그램), 보건복지 정책 사업 안내(블로그) 등의 콘텐츠를 제작, 국민들과 온라인상에서 소통할 예정이다. 서포터즈에게는 소정의 활동비가 지원되며, 활동이 끝난 뒤에는 수료증 전달과 함께 우수 활동팀에 대한 시상이 있을 예정이다. 인재원은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법’ 개정을 통해 지난 1월 ‘한국보건복지인재원’으로 기관 명칭을 변경하고, 보건복지 인재 양성의 플랫폼 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임기현 인재원 인재양성총괄혁신본부장은 “보건복지 분야 인재 양성의 종합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공감해 나갈 수 있도록 서포터즈들이 소통의 장을 펼쳐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인재원은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홍보 및 대국민 소통을 위해 올해부터는 서포터즈 공모 대상을 대학생에서 전 연령층으로 확대했다. -
'제4차 만성 난치병 치료기술 발표' 국제 세미나 개최유럽과 한국의 만성 난치병 치료기술을 공유하는 국제 세미나가 개최된다. 9월 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열리는 '제4차 유럽, 한국 만성난치병 치료기술 발표' 세미나는 유럽동서의학병원, 솔담한방병원이 주관하고 ㈜JH바이오파머, ㈜알파초이바이오가 후원한다. 이날 세미나는 '인류 난치병 치료의 혁신적인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1부에서는 '유럽 난치 질환 및 근골격계 질환 치료 발표'가, 2부에서는 '근골격계 염증질환 치료 기술 전수' 발제가 진행된다. 우선 박우현 유럽동서의학병원장이 '선험적 치료에 대한 통합의학적 치료사례'를 발표한 뒤 유럽동서의학병원과 솔담한방병원이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박우현 원장은 경희대 한의학 박사로 현재 글로벌 난치병 치료지원재단 추진위 국제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솔담한방병원장을 맡고 있는 현경철 제주특별자치도한의사회장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난치병을 주로 치료해 온 박우현 교수의 강의를 통해 최신지견의 한, 양방 통합의학적인 치료방법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마침 한국에 방문하는 일정 동안 세미나를 부탁해 어려운 자리를 마련한 만큼 제주한의사회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근골격계 치료결과 발표에서는 현경철 박사, 이영태 박사(강동한의원장, 울산시 사회문화원장), 조기용 박사(소우주요양병원장), 박준혁 박사(경희동의보감한의원장), 김인수 박사(파주 운정한방병원장), 이장호 용한의원 원장 등이 발제를 맡았다. -
중랑구한의사회, 지역사회 어르신 대상 의료봉사 진행중랑구한의사회(회장 정유옹)가 매달 정기적인 의료봉사를 통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4일 중랑구한의사회는 구립용마복지센터를 방문,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취약계층 어르신 20여명을 대상으로 한의약적 건강상담과 함께 침·부항 등을 활용한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날 의료봉사에 참여한 한선영 회원은 “지난 5월 의료봉사에 참여한 이후 이번달에 다시 참여하게 됐는데, 어르신들이 제 얼굴을 기억하고 환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의료봉사는 의료인만 할 수 있는 의미있는 봉사활동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한의학·한의사가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진료를 받은 한 어르신은 “한의사 선생님의 친절한 건강상담은 물론 아픈 곳을 자세히 물어봐주시고, 현장에서 직접 치료까지 해줘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방문해 많은 지역 어르신의 건강을 돌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랑구한의사회에서는 앞으로도 구청·복지관 등과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의료봉사 진행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 없는 중랑구를 만드는데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
강병원 의원, 외식 프랜차이즈에 '식품위생 교육' 법안 발의외식 프랜차이즈 본사에 식품위생 교육을 의무화해 외식업 식품안전을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 및 위생관리자에게 식품위생 교육을 의무화하고 식품위생 프로그램, 식품위생에 관한 기술·정보 등을 제공하도록 하는 ‘식품위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추진 배경에 대해 “최근 5년간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건수는 총 4,321건에 달한다"며 "식품에서 생쥐가 나오거나 담배를 피우며 조리하는 종업원이 공개되는 등 불량 행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위생 불량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해 프랜차이즈 외식업소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야기하고, 위생적으로 조리하는 가맹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믿고 선택하는 상황임에도 본사는 신메뉴 개발, 식재료 공급 등 기초적 관리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선량한 가맹점의 피해를 막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본사의 식품위생 관리 감독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 의원은 지난 2021년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외식 프랜차이즈의 식품위생 불량 실태를 지적하고 본사의 식품위생 관리 강화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김강립 식약처장도 본사의 식품위생 관리책임 강화에 공감했다. 강병원 의원은 “국민이 외식할 때 가장 쉽게 접하는 게 프랜차이즈 업체"라며 "소비자가 선택하는 브랜드 신뢰가 식품위생과 안전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려면 본사가 식품위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신통방통 엄마 손은 약손’ 한의약육아교실 참여자 모집김포시보건소(소장 최문갑)는 지난 24일 영유아의 건강 향상과 성장발달 촉진을 위해 비대면 한의약육아교실 프로그램인 ‘신통방통 엄마 손은 약손’을 내달 15일부터 주 1회 8주 과정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2∼12개월 영유아와 양육자를 위한 것으로, 참여자에게 영유아의 건강관리, 영아 경혈 마사지 등에 관한 교육과 영유아 관련 건강소식지를 제공하게 된다. 교육 방법은 코로나19 시기에 맞춰 네이버 밴드를 이용한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영아 경혈 마사지에 관한 내용으로 운영된다. 영아 경혈 마사지는 양육자와 영아의 신체적 접촉을 통한 유대감 및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기혈의 순행을 원활하게 해주는 등 신체 발달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영주 김포시 보건사업과장은 “한의약육아교실을 통해 올바른 한의약 건강관리법 전달로 영유아의 성장발달을 돕고 양육자와의 유대감을 높이는 등 건강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대상자 모집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8일까지며, 김포시보건소 한방진료실(031-5186-4136)로 전화 신청하면 된다. -
이마성 한의협 홍보이사, 금감원 앞서 1인 시위이마성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가 교통사고 피해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는 잘못된 정책의 개선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마성 이사는 25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소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앞에서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보험사는 배부르고 국민들은 신음한다”는 머리띠 및 어깨띠를 두른데 이어 “억울한 교통사고 치료제한 웬말이냐! 교통사고 피해자의 진료권을 보장하라!”, “교통사고 피해환자 치료 외면하는 금감원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판넬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시위에 나선 이 이사는 “자동차사고 피해 환자의 부상 상태나 치료 경과 정도를 무시한 채 일률적으로 치료기간을 제한하면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교통사고 환자의 특성을 무시한 채 환자의 진료권을 빼앗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또 “교통사고 피해 환자의 경우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의료인의 적절한 진단과 처치에 따라 충분히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자동차 보험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나쁜 규제는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홍주의 회장은 금융감독원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마성 이사의 시위 현장을 격려 방문했다. -
조력존엄사 "법제화" VS "생명경시" 찬반 양론 팽팽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의료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정부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사조력자살, 말기환자의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조력존엄사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안규백 의원은 지난 6월 15일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결정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이날 안규백 의원은 “삶과 죽음은 일란성 쌍둥이다. 삶 만큼 '아름다운 죽음'도 간절하다”며 “죽음을 경시해서 이 법안을 발의하게 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2%가 조력존엄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조력존엄사법 통과와 함께 열악한 호스피스·완화의료 지원제도를 정비하고 인프라 투자 등 광의의 웰다잉(품위있는 죽음)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첫 발제자로 나선 윤영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현행 연명의료결정법의 한계 및 조력존엄사법안 쟁점’이라는 주제로 의료계 현실과 웰다잉의 법제화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윤 교수는 “공론화를 통해 웰다잉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자기결정권의 문제가 자살방조를 금지하는 형법과 상충하기 때문에 헌법소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에서 김현섭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의사의 자살조력을 법으로 허용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죽음의 철학적 개념과 자발적 안락사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의사조력존엄사라는 표현보다 의사조력자살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지적하며 “자기결정권의 논거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말기환자에 대한 의사조력자살 뿐만 아니라 생명경시 등 삶에 대한 태도가 변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발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박은호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윤리연구소장은 “국가가 생명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하는데 자기 결정권의 이름으로 ‘죽을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부는 의사조력자살의 법제화보다는 생애 말기 환자와 가족 돌봄에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의료계가 아직 조력존엄사를 시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현행법 하에서 연명의료 중단의 범위를 점차 확대시키는 등 보완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준희 법무법인 온고을 대표변호사는 “조력존엄사법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해 이미 사회적 합의의 기반을 조성했다”고 평가하는 한편 “그동안 소극적 안락사에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던 대한민국이 이번 조력존엄사법을 통해 변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영숙 대한웰다잉협회 회장은 “안락사 법제화를 서두르기보다는 사회적 인식 확산과 교육을 우선시하며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줄이는 의학적·비용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은 “이 순간에도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며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면 존중되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성재경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은 “의사조력자살은 충분하고 심도 있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사회적 돌봄체계 및 사회적 안전망 확충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경협, 서영석, 전혜숙, 양정숙, 이명수 의원을 비롯해 13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