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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기반 천연물 이용, 새로운 건선치료 가능성 제시”[한의신문] 우석대학교 한의학과 학부생들이 주도한 ‘천연물을 이용한 건선 치료: 세포 경로 표적을 통한 새로운 접근(Harnessing Natural Compounds in Psoriasis: Targeting Cellular Pathways for Effective Therapy)’ 연구가 SCI급 국제학술지 ‘식물요법연구(Phytotherapy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이번 연구는 전통 한의학에 기반한 천연물 다중표적 치료 전략을 통해 건선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논문은 우석대학교 한의학과 3학년인 이혜진·소유진 학생이 제1저자로 공동 참여했으며 건선이 유전과 면역,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다중 경로에 작용하는 천연물의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천연물이 건선 발병의 핵심 기전인 △염증 신호 전달 경로 억제 △비정상적인 각질세포 증식 조절 △산화 스트레스 완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동시에 작용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양갑식 지도교수는 “해당 연구는 전통 한의학 이론과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해 질환의 원인을 다각도로 접근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건선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실질적인 연구 경험을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이끌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제1저자 이혜진 학생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직접 수행하게 돼 매우 뜻 깊었다”며 “국가의 지원 아래 학부생 신분으로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감사하며 이번 연구가 건선으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
심평원 강원본부, 강릉에 생수 1만 병 지원[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원본부(본부장 김기근·이하 강원본부)는 4일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시에 2L 생수 1만 병(20톤)을 기부했다. 최근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 지역은 주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4% 이하로 떨어져 제한급수와 공공시설 폐쇄 등 비상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며, 시민들은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본부는 지난해 7월 강릉시에 새롭게 자리잡은 기관으로, 이번 생수 지원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어 강릉 가뭄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강릉시청에 기부된 생수는 긴급 생활용수 확보가 시급한 가정 등 지역 내 취약계층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김기근 본부장은 “전례 없는 가뭄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으로서 고통을 분담하고 위기 극복에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구토, 소양증 등 삭센다·위고비 부작용 1700건 이상 접수[한의신문] 일론 머스크, 킴 카다시안, 빠니보틀 등 국내외 유명인들이 사용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비만치료제 삭센다·위고비가 최근 5년간 총 111만6694건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심평원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년 1월부터 ’25년 6월까지 DUR 시스템에서 집계된 처방 건수는 삭센다 72만1310건, 위고비 39만5384건에 이른다. 처방 환자 특성을 보면 여성이 71.5%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으며, 30~40대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40.2%)과 경기(23.5%) 등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삭센다는 ’18년 3월, 위고비는 ’24년 10월 국내 시판을 시작했다. 이는 유명인들의 다이어트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일반인 사이에서도 급격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서미화 의원은 “비만치료제가 원칙적으로 BMI(신체질량지수) 30 이상 비만 환자, 혹은 BMI 27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만 처방 가능함에도 정상체중자나 저체중자에게도 미용 목적으로 처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허술한 BMI 검증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상사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식약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따르면 ’22년부터 ’25년 3월까지 보고된 이상사례는 총 1708건(삭센다 1565건, 위고비 143건)에 달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구역(404건) △구토(168건) △두통(161건) △주사 부위 소양증(149건) △주사 부위 발진(142건) △설사(15건) △소화불량(9건) 등으로 나타났으며,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으나 복용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최근 SNS와 미디어를 중심으로 ‘위고비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비만환자가 아닌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라 하더라도 BMI 검증을 철저히 하고, 불법·부적절한 처방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제24대 김윤식 원장 취임[한의신문]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제24대 김윤식 병원장(사진)이 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김윤식 병원장은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대한중풍학회 진료이사,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교육연구부장과 진료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한방뇌·중풍·순환신경학회 부회장과 대한한방내과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 병원장은 취임사에서 “건강한 병원, 영향력 있는 병원을 경영 중심 가치로 제시한다”며 “앞으로 우리 병원이 환자에게는 회복과 힐링의 공간이 되고 직원들에게는 보람과 행복의 터전이 되며 사회에는 꼭 필요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AI 융합형 한의약 개발 지원 및 한의사과학자 양성 ‘시급’[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디지털 대전환(이하 DX) 시대를 맞아 AI와의 융합을 통한 한의약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한의협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은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국가 차원의 한의약 AI 융합 지원과 한의사 참여가 보장된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체계 마련을 요청하며 “전통의학 기반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유옹 수석부회장(한의협 AI 융합 추진 TF 위원장)은 “AI와 한의약의 융합은 과학화·객관화를 촉진해 국민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련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학·연 협력 기반과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달 말 개최 예정인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한의약-AI와의 동행’ 국회토론회를 기점으로, 한의계는 디지털 혁신을 견인할 보건의료 발전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대응하는 국가 차원의 한의약 AI 융합 사업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윤성찬 회장은 현행 융합형 ‘MD-PhD(의사과학자 복합학위)’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의사(KMD)도 제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회장에 따르면 현재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바이오메디컬 혁신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을 추진 중으로, 의과대학생·전공의·박사과정생·박사후 연구자 등 다양한 단계를 지원하는 이 사업에는 연간 400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있으며, 약 200명의 의사(MD)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신청 자격은 ‘의사면허 보유자’로 한정돼 있어 한의사들은 배제된 상황이다. 윤 회장은 “국제적으로 WHO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전통·보완·통합의학(이하 TCIM) 연구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WHO 전략에 발맞춰 한의사를 포함한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의사는 임상 지식과 전통의학 해석 능력, 기초과학 융합 역량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TCIM 전략을 실행할 최적의 주체”라며 “국내 제도가 한의사를 배제하는 것은 국제적 흐름과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이 지난 2022년 실시한 수요조사에서 전일제 박사과정 60명, 전공의 연구지원 희망자 33명 등 총 94명의 한의사가 제도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윤 회장은 “서울대 의대, KIST, KAIST, GIST 등 주요 연구기관에서 이미 한의사 출신 연구자들이 신약 개발, AI 질병 예측, 공공보건 정책 분석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라며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이들의 활동 기반이 더욱 넓어지고, 성과도 빨리 창출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윤 회장은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존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 한의사 참여를 허용하고, 장기적으로는 KAIST·GIST 등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한의과대학 간 공동 교육과정 및 복수학위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윤 회장은 “경희대-KIST 공동학위과정처럼 이미 운영 중인 융합형 교육 인프라를 활용하면, 한의사과학자 진출을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KMD-Scientist 트랙’을 마련해 연구 중심의 한의사 양성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정책적으로는 직역 간 형평성·포용성 확보 △WHO의 TCIM 전략과 정합성을 맞출 수 있으며, 산업적으로는 전통의학 기반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더불어 학문적으로는 한의학의 표준화·국제화 기반 견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윤 회장은 “근거 기반 연구를 통한 한의학 발전은 국민 신뢰를 높이고, 예방의학과 만성질환 관리 등 공중보건 차원에서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회 및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한의사과학자 양성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황정아 의원은 “대전 유성구을 국회의원으로서 한국한의학연구원과 지역 한의사회를 통해 한의약의 효과와 공중보건 기여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제안들을 살펴 ‘AI 대전환’이라는 국정과제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허준 저술 ‘벽역신방’, 국가기정문화유산 보물 ‘지정’[한의신문]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4일 국내 전염병 연구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는 ‘벽역신방’을 비롯해 △박제가 고본 북학의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 △대혜보각선사서 △예기집설 권1∼2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지장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강화 전등사 명경대 △삼척 흥전리사지 출토 청동정병 등 총 9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중 ‘벽역신방’은 1613년 허준이 국왕의 명령으로 편찬한 의학 전문 서적으로, 광해군대에 유행했던 당독역(성홍열로 추정)에 대한 허준의 경험, 이론적 견해, 치료법 등이 담겨 있다. 내의원에서 목활자로 간행된 이 책은 적은 분량임에도 당독역에 대한 최초의 관찰이자 치료 대책이 담겨 있으며, 전염병 연구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는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 몇 권의 동일 판본만이 확인되는 희소한 자료이기도 하다. 지정 대상인 동은의학박물관 소장의 ‘벽역신방’은 다른 동일 판본들이 사고본이나 관청용인데 비해, 개인에게 내려준 사례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이 책의 표지 안쪽에는 내려준 날과 수취인 등이 기록돼 있어, 1614년 종친인 봉래군 이형윤에게 내려졌음이 확인된다. 특히 당시 조선 사회의 전염병 유행 실태 및 조정의 대응 방법, 의학 전문 서적의 간행·보급 실체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로, 당대 다양한 역사·문화적인 실체를 밝히는 원천 자료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9건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행정의 자세로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
심평원, 희귀난치질환 환우 의료비 지원 ‘기부금’ 전달[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4일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병원장 어영)에 희귀난치질환 환우의 의료비 지원을 위한 기부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심평원은 지난 2004년부터 임직원 성금 모금을 통해 저소득층 희귀난치질환 환우 돕기 사업을 이어왔으며, 지난 21년간 총 396명에게 약 18억5000만원의 진단비 및 치료비를 지원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교수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전달식에는 심평원 박인기 기획상임이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어영 병원장, 강원권역 희귀질환 전문기관 사업단장 김주원 교수 등 양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심평원은 희귀난치질환 진단비를 포함한 의료비 총 2000만원을 기부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을 돕고자 했다. 세브란스기독병원은 전달된 기부금으로 희귀질환 환우들의 진단과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희귀질환 강원권 거점센터(’21년 2월) 및 강원권역 희귀질환 전문기관(’24년 1월)으로 지정돼 희귀질환 환우들에게 전문적이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인기 기획상임이사는 “희귀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늘 헌신해 주시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희귀질환 환우들의 건강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심평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식약처, 내년도 예산 올해比 8.3% 증액한 8122억원[한의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이하 식약처)가 2일 내년 예산안을 올해 예산(7489억원) 대비 633억원 증가(8.4%)한 총 8122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공개한 예산안 주요내용에 따르면 먼저 제약·바이오헬스 안전 및 혁신성장 기반을 확충에 총 1704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희귀‧필수의약품센터 지원(67억원) △화장품 안전관리 강화(50억원) △혁신의료기기 등 지원 및 관리체계 구축(20억원)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식품·의료기기 등 150억원) 등의 사업을 포함했다. 또 규제환경을 고려한 상담플랫폼 구축 등 맞춤형 식의약 안전지원을 위한 예산엔 1054억원을 들인다. 이를 위해 △식의약 규제과학 혁신지원 강화(114억원) △의약품 인허가 규제 국제협력 및 경쟁력 강화(33억원) △글로벌 규제과학 리더양성 사업(R&D 55억원) 등을 지원한다. 먹거리 안전과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에는 총 1817억원의 예산이 쓰인다. 자세한 사업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안전관리에 78억원 △HACCP제도 활성화에 56억원 △국민영양 안전관리에 36억원 △위생용품 안전관리에 16억원 △온라인 식의약 안전관리 운영에 30억원 등이다. 아울러 미래 대비 선제적 식의약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는 1469억원을 투입해 △식의약품 안전정보체계 선진화(177억원)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운영(19억원)에 예산이 배정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효과적인 예산 지출을 통해 새 정부 국정과제 및 역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근거 기반 한약 안전성 입증…한의사 처방·관리 ‘필수’▲왼쪽부터 김남일·권승원·진준량·토시아키 마키노·이상헌 교수 [한의신문] 국제동양의학회(ISOM)가 지난달 31일 대만 타이베이시 국립대만대 부속병원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 한국 세션에서는 한국·대만·일본 연구진들이 한약의 안전성과 효과를 체계적으로 규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연구진들은 한약은 전문가 처방과 제도적 관리 하에서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라며, 이번 세션을 통해 한약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가치 확산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입을 모았다. 윤성찬 ISOM 한국지부장(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한약재에 대해 많은 폄훼가 이어져 왔으나, 우리는 오랜 기간 임상에서 이를 활용하며 그 안전성과 유효성이 높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이번 한국 세션을 통해 한약재의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과학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한의사 등 전문가에 의해 처방된 한약이야말로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한약 안전성 세션(좌장 고성규·권승원)’에서는 △한국 한의학의 역사와 미래(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교수) △한국의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환자에 대한 한약 치료의 안전성-다각도 근거 요약(권승원 경희의료원 한방내과 교수) △만성 신부전 환자에서의 한약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진준량 대만장경기념병원 교수)△일본에서 판매되는 캄포 의약품 및 기타 한약 제품의 안전성(토시아키 마키노 나고야 시립대학교 생약학교실 교수)△동아시아에서의 한약 사용과 약물 유발 간 손상(이상헌 단국대 생명융합공학과 교수)을 주제로 발표됐다. ◎ 학문·의술 아우른 한국의 ‘유의’, 현대 한의학으로 진화 김남일 교수는 조선시대 ‘유의’의 역사와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전통의학의 학문적 뿌리를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유의는 유교적 학문을 바탕으로 의술을 익힌 학자 의사로, △학문적 동기(유성룡, 서명응) △가문의 전통(양예수, 강명길) △개인적 흥미(허준, 정약용, 이제마) △사회적 변화(이학호, 한병련) △건강 문제(이황) △부모 봉양(이희복, 황한주) 등 다양한 이유로 의학을 선택했다. 대표적 인물로는 허준의 경우 저술한 ‘동의보감’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으며, 정약용은 홍역 전문서 ‘마과회통’을 통해 한의학의 전염병 치료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한 이제마는 ‘사상의학’을 창시했고, 이규준은 ‘부양론’을 제시했다. 한병련은 일제강점기에도 학술 활동을 이어갔으며, 김영훈은 60년 간의 임상 기록을 남겼다. 김 교수는 “유의들은 단순한 임상가가 아닌 학문·교육·국제 교류에 기여하며 한국 의학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허준의 동의보감 학파, 이제마의 사상의학 학파, 이규준의 소문 학파로 계승돼 현대 한의학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한다”고 강조했다. ◎ 와파린·간·신장·심부전 연구로 입증된 한약 병용 치료의 안전성 이어 권승원 교수는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환자에서 한약 병용 치료의 안전성을 네 가지 연구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먼저 와파린 병용 안전성으로, 뇌졸중 환자 28명 대상 후향적 연구와 86명 비교 연구에서 한약과 와파린을 병용해도 INR 수치나 출혈 발생률에 차이가 없었다는(정기적 INR 모니터링은 필요) 연구결과를 공유한데 이어 간·신장 안전성과 관련해선 뇌졸중 환자 401명 분석에서 간 손상 발생률은 1.0%, 신장 손상은 0%였으며, 보고된 간 손상 2건도 경미했고, 14일 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만성 심부전 환자 메타분석에선 571개 연구(1만3285명) 결과, 한약+양약 병용군은 단독군보다 부작용 발생률이 낮았으며, 심장 기능 개선과 재입원율 감소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다약제 복용 환자 분석에선 뇌혈관 환자에서 한약 병용군은 사망률은 낮았으나 낙상 위험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들은 한약 병용이 이동성 개선과 생존 기간 연장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한약은 전문가의 처방과 모니터링 하에 병용 시 안전하며, 임상 효용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 CKD 치료 통합 접근-전통의학으로 eGFR 개선·투석 위험 감소 대만의 만성 CKD(콩팥병) 환자 치료 사례 소개에 나선 진준량 교수에 따르면 대만은 전 세계에서 ESRD(말기 신부전) 유병률과 투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장경기념병원 통합진료팀은 △CKD 23a단계 환자에서 eGFR 개선 △3b5단계 환자에서 eGFR 안정화를 확인했으며, 혈압, 크레아티닌, LDL 등 주요 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진 교수는 △한국 인삼을 통한 혈액투석 환자(저혈압)의 혈압 안정성 확보 △보양환오탕을 통한 만성 사구체신염 환자 신장 기능 안정화와 더불어 한의학을 통한 △당뇨병성 신증 환자의 투석 위험·사망률 감소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신부전 위험 0.69배 감소한 점을 제시하며 “전통의학은 CKD 환자의 투석 시작을 늦추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옵션”이라고 밝혔다. ◎ “한의사 처방·정부 관리는 한약 안전성의 핵심” 일본의 한약 안전 관리 제도를 소개한 토시아키 마키노 교수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식품-의약품 경계’를 설정해 독성 약재의 무분별한 유통을 막고 있다. 예를 들어 인삼은 식품 판매가 가능하지만 효능 광고는 금지되며, 반하·오미자·복령 등은 전용 의약품으로 지정돼 의료인만 취급할 수 있다. 토시아키 교수는 지난 1993년 벨기에에서 약재 혼동으로 방기와 유사한 광방기를 사용한 비만 치료제 사건(70명 이상이 급성심부전 발생)을 사례로 들며 올바른 약재 사용 및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 의약품의 10%가 위조품이라고 밝힌 WHO의 보고도 소개했다. 토시아키 교수는 “모든 한약은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통의학 전문가의 판단 하에 사용돼야 하며, 정부의 품질 규제가 안전성 확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코호트 연구로 규명한 한약과 약물 유발 간 안전성 이상헌 교수는 한국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한약과 약물 유발 간 손상(DILI)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중국 보고에서는 TCM·건강보조식품이 DILI 원인의 26.8%로 제시됐으나, 건강보조식품을 포함시켜 위험을 과대평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한국 초기 보고는 한약 비중을 30~57%로 과장했으나, 다른 연구에서는 양약이 DILI의 80% 이상 원인, 한약은 0.5%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HIRA 데이터 분석 결과,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된 한약은 DILI 위험이 거의 없었던 반면 일반의약품·보조제는 전체 DILI의 25%를 차지했다. 또한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다. 하수오·녹차 추출물은 특정 HLA 대립유전자(HLA-B*35:01) 보유자에서 간 손상 위험을 높이고, 감초는 효소 변이(HSD11B2) 환자에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공인된 경로로 처방된 한약은 안전성이 높다”며 “병력 확인과 정기적 간 기능 검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
원광대 한방병원, 사랑의열매 착한병원 가입해 나눔 실천[한방병원] 원광대학교 한방병원(병원장 이정한)이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6500호점 착한병원(착한가게)으로 가입해 나눔문화 확산에 나섰다. 원광대 한방병원은 1일 이정한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장과 한명규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착한병원 가입식 및 사회공헌 협약식을 진행했다. 원광대 한방병원은 이번 협약식에서 사랑의열매 정기 기부를 약정하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한 정기적인 기부 참여를 약속해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한다. 또 이번 가입식과 협약식을 계기로 병원 내에서 약 3개월간 기부와 연계한 키오스크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키오스크 기부를 통해 모금된 이웃돕기성금은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과 도내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이정한 원광대 한방병원장은 “6500호점 가입이라는 뜻깊은 자리에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이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기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광대 한방병원은 사랑의열매 기부 외에도 정기적인 봉사활동 및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농촌 왕진진료, 꾸준한 기부활동 등 도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시행하며 한의학을 통한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