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7회 중앙 이사회 개최(2.16)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4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金基南(1913∼?)은 서울 출신으로서 부산광역시 동래구 장전동에서 高麗한의원 원장으로 활동한 한의사다. 그는 한의사로서 분회장과 金曜學會라는 모임의 회장으로 활동했다. 1972년 『醫林』 제91호에 「高血壓 치료와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고혈압의 원인을 한의학적 원인, 현대의학적 원인으로 나누고 그 병리해부적 변화, 증상 등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豨簽丸을 사용해 高血壓을 치료해낸 治驗을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豨簽丸은 豨簽을 九蒸九曝細末하여 梧子大로 糊丸하여 1회에 40∼90丸씩 1일 3회씩 식후 2시간 후 溫水로 복용하는 약이다. 아래에 「高血壓 치료와 연구」에 소개된 김기남 선생의 豨簽丸 활용 방안을 정리한다. ◦ 고혈압에 희첨환 치험: 豨簽의 맛은 辛苦하고 生用하면 寒하나 蒸用하면 溫하다. 본초강목에서 절도사 訥進이 중풍으로 5년간 베개를 베고 꼼짝 못하여 수많은 의사가 치료를 했음에도 차도가 없었지만, 豨簽을 복용하고 즉시 나았다. 어떤 70세의 중이 홀연히 구안와사로 吐涎하는데, 희첨환으로 치유되었다고 한다. 醫學入門에서 희첨을 오래 복용하면 明目, 烏髮, 健骨시키고, 老衰, 風疾을 예방한다고 한다. 김기남 본인은 오랜 동안 豨簽丸으로 고혈압을 치료해 효험을 보고 있다. 蒸曝하여 사용해야 한다. 生用하면 惡心 또는 소화불량과 飽腹症이 발생하여 長服할 수 없고 오히려 불쾌해진다. ◦ 희첨환의 적응증: 지방체질인 비대형에 효과가 탁월하다. 소화기 장애와 복부 전 영역에 지방이 이상발육으로 비만하고 팽만하며 위대소장 부위에 압통을 민감하게 나타낸다. 소화기능이 불완전함으로 呑酸 혹은 위액결핍 혹은 嘈雜, 설사 혹은 변비 혹은 과식 혹은 不進食, 飢餓痛, 放屁도 많다. 소변색은 황적색이 많고, 빈뇨 혹은 尿澁한다. 하지에 부종이 있으며 마비 혹은 동통, 步行遲鈍, 권태, 두중, 현훈, 오심, 性怔忡 등의 증후군에 특효이다. ◦ 희첨환의 반응이 미약한 증후군: 본태성고혈압 수척한 체질, 신경과민성체질, 數脈, 口乾, 변비, 煩悶, 전신에 移動性신경통, 복부에 압통이 없는 경우. 수면시간이 짧고, 부종증상이 없는 경우. 성격이 조급. 이러한 수척한 체질은 비대체질보다 장기간의 복용이 필요하다. ◦ 희첨환의 효능소요시간: 하지에 부종이 있거나 신진대사가 불충분한 환자는 복용 1주일 전후부터 부기가 빠지고 현훈증이 점차 감소되며 혈압이 하강하기 시작한다. 장기 복용하면 복부전역에 압통이 없어지고 소화기능이 양호해지고 심신이 상쾌해진다. ◦ 희첨환의 장점: 장복하면 장복할수록 소화기능이 양호해진다. 두통, 두중, 현훈증이 없어지고, 심신이 명쾌해진다. ◦ 희첨환의 단점: 장복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최소한 5〜6개월 이상 복용해야 한다. ◦ 희첨환의 製法: 희첨을 술에 三蒸三曝하여 蜜丸 또는 糊丸 梧子大 1회 70환, 1일 3회 溫酒 또는 米飮에 空腹한다. 점차 소화능력을 봐서 1회에 80〜90환까지 증량하면 약효 기대는 증량비례로 신속해지는 것을 치험했다. 체질에 따라서는 蜜劑豨簽丸이 소화불량을 발생하는 체질이 적지 않다. 糊丸하면 전혀 부작용이 없다. 그래서 김기남 본인은 전혀 糊丸爲主하고 있다. 本草綱目에서 九蒸九曝라 하나 三蒸三曝해도 별로 효과의 차이를 알 수 없다. 風氣가 의심된다면 평생복을 권한다. -
2023년 고용 관련 지원제도 1000% 활용하기김조겸 세무사/공인중개사 (스타세무회계/스타드림부동산) 먼저 2023년은 지난 2022년 대비 최저임금이 5% 인상돼 시급 9620원이 적용된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주 40시간에 주휴 8시간 포함하여 계산했을 때, 201만580원이 된다.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한의원 원장님들도 인건비 상승으로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2023년 고용 관련 개정사항을 살펴보고, 이를 1000% 활용하여 세금 및 4대 보험료를 절감하는 방법에 대해 검토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1. 2023년 식대 비과세 한도 상향 식대 비과세 한도가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됐다. 만약 식대를 제공하는 근로자가 있다면, 올해부터는 이에 맞춰 급여대장을 수정해야 한다. 식대 비과세 금액에 대해서는 4대 사회보험료가 따로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급여를 지급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회사가 부담하는 4대 보험 외에 근로자들의 4대 보험 및 근로소득세 부담도 줄어드는 것이다. 단, 식대 비과세 적용을 위해서는 현금성 식대에 한하여 비과세가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세법상 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한 후 적용해야 한다. 2. 2023년 두루누리사회보험 지원 2023년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은 근로자 수가 10명 미만인 사업장으로서, 월평균 보수가 260만원 미만인 근로자 중 신규 가입자에 해당하는 경우 그 근로자와 사업주가 지원대상이 된다. 지원대상에 해당되는 경우 신규 가입자에 한하여 국민연금, 고용보험료의 80% 지원을 받을 수가 있는데, 이 중 신규 가입자란 지원신청일 직전 6개월 간 국민연금, 건강보험 자격 취득 이력이 없는 자를 말한다. 지원기간은 근로자별로 최대 36개월 간 지원받을 수 있으나, 전년도 재산의 과세표준액 합계가 6억원 이상이거나, 전년도 종합소득이 380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월평균 보수가 상향되어 신청가능한 대상은 확대됐으나, 두루누리사회보험 지원은 별도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지원을 받을 수 없으니, 반드시 세무대리인을 통해 신청해서 혜택을 받기를 바란다. 3.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2023년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은 2023년에 정규직으로 채용된 청년으로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하고, 주30시간 이상 근로한 청년이 있는 경우 신규채용 청년 1인당 월 60만원, 최대 12개월 지원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지원 요건으로는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6개월 이상 고용 유지, 주30시간 이상 근로, 4대 사회보험 가입, 최저임금 이상 지급 등을 준수해야 한다. 지원 대상은 직전년도 연평균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5인 이상인 우선지원 대상기업 사업주이나, 성장유망업종, 미래유망기업, 지역주력산업 기업, 청년 창업기업 등은 5인 미만이어도 지원가능해, 한의원의 경우에도 5인 미만 지원가능한 업종에 해당된다. 지원대상 청년은 취업애로청년에 해당돼야 하며, 채용일 기준 6개월 이상 실업상태인 만 15∼34세 청년으로서, 고졸 이하 학력,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 고용촉진장려금 대상, 보호종료아동 등은 실업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도 지원가능하다. 2023년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은 1년차 연 최대 720만원(월 60만원 X 12개월), 2년차 최대 480만원을 지원하여, 24개월 근속 시 최대 1200만원의 지원금을 수령할 수 있다. 4. 신중년적합직무 지원금 만 50세 이상 실업자를 신중년 적합직무에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만 50세 이상 실업자를 신규 고용하고, 6개월 간 고용 유지, 고용 후 만 50세 이상 피보험자 수가 증가해야 한다. 한국고용직업분류의 소분류에 따른 직무에 정규직으로 신규 고용하여야 하는데, 42개 직무를 제외한 직무에 해당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신중년적합직무 지원금은 우선지원 대상기업의 경우 월 80만원씩 12개월 연간 총 960만원을 6개월 단위로 지급한다. 사업 참여 신청을 한 후 승인을 받아 지원하며, 지원한도는 직전 사업연도 말 기준 피보험자수의 30% 이내로 지원한다. [스타세무회계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bxngtxl E-mail: startax@startax.kr, 연락처: 010-9851-0907 -
경옥고의 다양한 치료효과 근거 제시김지우 학생 원광대 한의대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The Efficacy, Effectiveness and Safety of Kyung-ok-ko: A Narrative Review’(경옥고의 효능, 효과, 안전성에 대한 문헌고찰)이라는 제하의 논문을 통해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상 ‘미래상’을 수상한 원광대 한의과대학 김지우 학생의 기고를 통해 연구를 진행하게 된 배경 및 미래 연구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의서에 기록된 경옥고는 건강 증진의 효과가 있으며 현훈이나 건망증, 소화기질환 및 허로성 호흡기 질환 등에 사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임상 및 실험 논문을 대상으로 하는 고찰 논문의 부재로 인해 임상에서는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옥고의 다양한 질환에서의 활용을 위한 근거 마련과 미래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자 이번 연구를 시행하게 됐으며, 총 11개의 국내·외 데이터베이스에서 경옥고와 관련된 논문을 검색해 최종적으로 54편의 논문을 분석했다. 54편의 논문 중 3편은 임상논문으로, △폐결핵 △건강한 축구선수의 피로감 △장기간 질환 이후 쇠약감 등에 활용됐으며, 이는 의서의 내용 중 건강 증진과 허로성 호흡기 질환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이와 함께 51편의 실험논문에서는 △항산화 효과 11편 △중추신경계 관련 효과 10편 △항암 효과 10편 △항염 효과 7편 △면역 증진 5편 △성장 촉진 4편 △심혈관계 관련 효과 4편 △소화기계 관련 효과 3편 등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이 분석된 항산화 효과를 살펴보면, 체내 활성산소가 증가하게 되면 염증 반응과 관련한 작용이 나타나며 만성질환과 대사장애를 유발하는데, 경옥고가 이와 관련한 물질인 Superoxide dismutase(SOD), Glutathione peroxidase(GSH-px)를 증가시키는 등의 기전을 가진 것으로 보고됐다. 두 번째로 많이 분석된 중추신경계 관련 효과를 살펴보면, 경옥고는 항산화·항염 작용 및 Acetyl -Cholin-Esterase(AChE) 억제 등의 기전을 통해 기억력 손상 완화, 신경계 손상 회복, 신경 보호 등의 효과가 있으며 이에 신경 퇴행성 질환에 효과가 있음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10편의 항암 효과 중에서 폐암이 총 8편으로 분석됐으며, 이 중 3편은 화학요법인 Cisplatin의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효과도 보여 경옥고를 암 치료의 한·양방 통합치료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총 54편의 논문에서 9편의 논문에서 경옥고로 인한 독성 및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33편이 경옥고 원방 구성을 그대로 사용했고 가장 많이 가미된 약재는 구기자와 침향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경옥고를 안전하게 소모성 질환, 만성질환, 대사질환, 신경 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치료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분석된 54편의 논문 중 대다수가 실험논문으로 경옥고의 임상연구가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
대한한의학회 최도영 회장 후보 공보 -
[시선나누기-20] 그대로 본다는 것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비 그친 아침이다. 유리창 밖으로 하늘이 낮게 드리워져 있다. 오후 3시 공연. 다른 층에 머무는 선생께 아침을 어떻게 드실지 여쭙는다. “우리가 3시 공연이지? 내가 공연 다섯 시간 전부터는 속을 비워야 해. 가볍게 먹을 만한 식당이 있나 찾아보고, 없으면 간단히 요기만 할게요.” 혼자 나서서 지하철로 향한다. 골목은 한산하고 공기는 촉촉하다. 지난밤 숙소로 오는 길에 선생은 지하도 대신 바깥공기를 쐬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을 알려주셨다. “이쪽 출구로 나오면 조금 돌아가야 하는데 그래도 지루한 지하도보다 낫잖아. 골목 풍경도 보고. 자아, 여기까지 오면 조그만 맥줏집이 나와요. 저 앞에 편의점 보이지? 거기서 왼쪽으로 꺾으면 숙소가 나와. 어렵지 않지?” 선생의 말씀이 맞다. 환한 지하도를 앞만 보고 걸으면 공간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바쁘게 걷는 사람들. 출구를 향해 열심히 옮겨 딛는 걸음들. 초행이라 휴대폰 지도에 코를 박고 걸어야 하는 나는 더욱 그렇다. 걷고, 보고, 느끼라. “저쪽으로 조금 더 가면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거리가 있어요. 나는 일부러 그쪽으로 다녀. 그리로 가면 골목길 냄새부터가 달라. 가게마다 나오는 독특한 음식 냄새가 있거든. 사람들 표정이나 몸짓도 보고, 말소리도 듣고. 그런 게 재미있지.” 선생이 가르쳐 준 길을 거꾸로 짚어가며 나는 문 닫힌 가게들과 간판을 구경한다. 가로수와 담벼락의 무늬를 구경한다. 걷고, 보고, 느끼라. 발바닥과 콧구멍과 귀와 눈이 감각한 것들이 나의 나날을 이루는 하나하나가 된다. 연출가가 알려준 식당은 작은 고기국숫집이었다. 이 동네를 두루 꿰고 있는 그는 음식에 대해 진정한 애정을 가진 것처럼 보였는데, 손수 요리한 음식으로 사람들을 초대해 먹이는 즐거움을 이야기할 때는 두 눈이 기쁨으로 출렁거렸다. 그는 대여섯 곳 식당을 손으로 꼽으며 꼭 한번 가보라고 했다. 그때마다 각각의 추천 메뉴를 말하며 침을 삼키듯 행복한 표정을 지은 것은 물론이다. 식당은 작은 테이블이 네 개. 그나마 공간을 아끼려 등받이 없는 의자를 식탁 아래로 밀어 넣었다. 주인은 이제 막 문을 열었다며 나에게 책을 권했다. 그랬다. 물이 아니라 책을 권했다.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한쪽 구석에 몇 권의 책과 노트가 있었다. 커다란 그림책들이 눈에 띄었다. 어? 어? 나 저 사람 아는데? “정은혜 작가 책이네요.” “예전부터 알던 친군데 어느 날 보니 유명해져 있더라고요.” 주인이 주방에서 나를 향해 웃었다. 티브이 드라마에 다운증후군 역할로 나온 다운증후군 배우. 그것만으로도 충격이었는데 연기까지 제법 잘 해낸 배우. 나도 이 친구를 예전부터 알고 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도 그렇다. 마치 그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처럼. 아이들이 어렸을 때 꽤 많은 책을 읽혔는데 그중에는 매달 발행되는 어린이 잡지도 있었다. 만화도 듬뿍 들어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은혜의 성장일기였다. 성장일기라기보다 육아일기라고 해야겠다. 다운증후군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그날그날의 고되고 행복한 이야기를 만화로 연재했다. 장차현실이라는 엄마의 이름도 또렷이 기억난다. 태어나서, 기어 다니고, 말을 배우고, 다운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사춘기를 겪고, 말을 안 듣고, 엄마에게 따박 따박 말대꾸를 하고, 화장을 하고, 뜨개질을 배우고, 우는 엄마를 달래고, 엄마의 남자친구를 감시하고, 엄마의 결혼을 축하하고,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삐뚤빼뚤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그 모든 과정을 나는 지켜보았다. 그러니 어떻게 모르는 사람이겠는가. 그의 말과 표정과 상처와 고민을 전부 보고 느꼈는데. 그래서 드라마에 그가 나왔을 때 나는 이럴 수밖에 없었다. 어? 어? 나 저 사람 아는데? 사람을 안아주는 게 좋아요. 장애인 역할을 장애인이 맡은 이 사건을 위해서 작가와 피디와 동료 배우들이 어떤 정성과 노력과 시간을 쏟아 부었는지는 훨씬 뒤에 알았다. 그의 등장만으로 우리 인식에서 굳고 높은 벽 하나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숨겨졌던 존재를 눈앞에 끌어내 보이는 일. 모르는 척하던 것을 당겨와 말 걸고 손 잡히는 일. 하물며 진실하고 아름답게 그려 보이는 일. 어떤 이들은 그런 일을 해내고 만다. 그림책 속 그림은 선이 굵고 다부지다. 색이 아름답고 표정이 살아 있다. 그는 본 대로 그린 것 같다. 꾸밈이나 덧칠이 없다. 눈앞의 사람을 그대로 보는 힘이 그에게는 있는 것 같다. 그대로 본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가. ‘사람을 안아주는 게 좋아요./ 사람을 안으면 제가 따뜻해지죠./ 따뜻하면 기분이 좋아요./ 포옹은 사랑이에요.’ ‘울 때는 울어야 한다./ 기쁠 때는 기뻐야 한다./ 나도 참 모른다./ 그만해야지.’ 이 아름다운 사람은 이렇게 자기소개를 했다. ‘1990년 11월 18일 날 서울 제일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2013년 2월부터 엄마 소꿉 미술학원에서 그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니얼굴 캐리커처 그림을 그렸습니다./ 8월 더운 날 처음 그렸습니다. (...) 청소 일을 열심히 해서 돈도 벌었습니다./ 발달장애인 친구들과 같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 쌍둥이 언니 영희 연기 했습니다.’ -
“이유 없는 한의사 폄훼…중꺾마 자세로 인내”[편집자 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아홉 번째 초대 손님으로는 경희생한의원 김지만 원장을 초청, 난치병 치료와 관리에 있어서 한의학의 효과, 한·양방 협진 필요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난치병 전문 한의사가 된 이유는? 외조부가 난치병에 정통하기로 유명한 한의사였다. 이모가 어렸을 적 골수염에 걸려 생사를 오갔는데, 외조부께서 직접 치료를 해 완치했을 정도였다. 이처럼 어렸을 때부터 집안 어르신이 난치병을 치료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오면서 ‘나도 나중에 한의사가 돼서 난치병을 치료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다. Q. 신장병을 치료할 때의 접근법은? 당뇨를 진료하다 보면 환자들이 신장병 합병증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이 환자들의 증상을 보고 여러 가지 변증들을 통해 한의치료를 해봤는데,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것들이 한의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런데 진료하면서 사람들의 한의학 인식과 관련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거짓말하지 마라”, “사기 치지 말라”는 것. 그리고 양방의원에서 이러한 방식의 치료는 효과가 없다고 이야기를 해서 환자들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효과가 있는 치료법인 데도 불구하고 그런 오해를 받을 때 답답함을 느낀다. 또한 치료를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인터넷 상에서 폄훼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국 한의사들이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길은 한의학을 잘하는 것밖에는 대책이 없는 것 같다. 더 열심히 진료하고 결과로써 보여준다면 그러한 오해들이 많은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범죄학에 있어 프로파일링이라는 시스템은 과학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에 처음 도입됐을 당시에는 많은 의심과 오해를 받았다. 그러나 프로파일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인내하면서 시스템을 확산한 결과 현재는 이같은 편견들을 많이 바꿔냈다. 이처럼 사회가 변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 같다. 그래서 한의사들도 요새 유행하는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당뇨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법은? 그동안 당뇨의 한의치료와 관련된 몇 가지 논문을 발간했다. 당뇨 자체에 관련된 논문도 있고, 합병증 관련된 논문도 있다. 우선 당뇨 혈당조절 같은 경우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당뇨라는 것은 사실 굉장히 복잡한 병이다. 당뇨 환자들은 간의 대사도 문제가 있고, 한의학적으로는 심열이나 폐열도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기 다른 환자의 유형에 맞춰 그에 맞는 치료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당뇨 합병증과 관련 망막증, 심부전증에 대한 논문을 낸 바 있는데, 이 역시 환자의 상태라든지 타깃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해진다. Q. 한·양방 협진의 장점은? 한의사는 한의학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잘 할 수 있다. 또 양의학으로는 할 수 없는, 한의학이 더 뛰어난 효과를 발현하는 부분이 있다. 예전에 역사학 시간에 배웠던 이야기 중 하나가 전설적인 의사인 편작에 따르면 ‘치미병’(治未病)을 치료하는 것이 최고의 의사지만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아주 위중해졌을 때 조금 치료했을 경우 오히려 성공하는 의사로 더 많은 대접을 받는다는 내용이 있다. 한의학은 치미병을 치료할 수 있는, 즉 병을 예방하는데 장점이 있는 의술이다. 이를 잘 살리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라고 생각한다. 또한 환자가 실제 병이 생겼을 때는 그 병을 적당한 단계에서 찾아서 제대로 된 치료를 하는 것이 한의학적으로 훌륭한 의사라고 생각한다. 의사가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할 때라도 동시에 여러 가지 치료법이 필요할 수 있다. 한 사람을 놓고 봤을 때 평생 정형외과만 가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내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양의 치료를 받더라도 한의학 치료를 받아야 건강한 사람이 있는 것이다. 환자의 상황이 복잡다단하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협업해서 환자를 치료할 때 환자에게 얼마나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본다면 한·양방간 협업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Q.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양의사와의 협진이 가능할까? 양의사 중 한의학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지만, 우호적인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실제로 미국 의사들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니까 한의학에 대한 생각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마치 축구를 하다가 골대에 머리를 부딪히는 듯한 충격을 받았을 정도로 생각 외로 미국 의사들이 많이 개방적이었다. 경희대 동문 선배 중 현재 듀크대학 의대 교수로 있는 분도 계시다. 이처럼 오히려 한국보다도 우리를 더 환대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미국에서는 제도적인 이야기 같은 정치적인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도 환자 편에 서서, 환자를 더 잘 치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한다. 또한 ‘미국에서 한의학을 하면 잡혀간다’, ‘한약을 쓰면 구속된다’와 같은 도시전설이 우리나라에 퍼져있는데, 이런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말하고 싶다. 우리 사회도 선진국인 만큼 의학 분야에 있어서도 미국이나 영국 같은 의료 선진국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때문에 의료가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나라도 한의학에 보다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2023년 계획은? 올해는 토끼의 해로, 토끼는 다산의 상징이다. 그런 만큼 올해는 더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더 많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또한 아직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지금 하는 것들을 좀 더 발전시키고 더 많은 결과를 맺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19>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어느새 매서운 추위가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진료를 하다보면 날이 추워지면 확실히 기존에 중이염이나 축농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증상이 심해지거나 급성으로 재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의 임상사례를 보면, 74세 여자 환자로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어지러움으로 지난달 13일 내원했다. 지난해에도 가끔씩 어지럽기는 했지만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였지만, 이번에는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어지러우며 좌측 귀를 포함해 반쪽 머리가 아프고 한번씩 있던 이루가 일주일 전부터 노랗게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우선 환자의 귀를 살펴봤다. 정상인 오른쪽에 비해 좌측은 배농 중인 진한 농으로 고막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또한 주위의 진한 갈색으로 보이는 것은 혈액으로, 농과 혈액이 같이 나오는 중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환자는 고령이고 시골집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상황으로, 귀가 많이 불편할 때만 병원에 갔다고 하고, 지난 2017년에 만성 중이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지난주에 이루가 나오기 시작해 타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증상은 여전하고 어지러움은 점점 심해지는 중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환자는 내원 전날 체기가 있으면서 더욱 어지럽고 소화불량도 심한 부분도 함께 호소했다. 환자의 좀 더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mastoid CT 촬영과 청력검사를 의뢰했다. 환자의 상태는 방사선과 결과로는 정상으로 나왔지만, 양측 유양봉소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좌측의 air cell의 loss가 보여 정상인 우측에 비해 환기공간이 적은 상태였다. 이번에 발생한 어지러움은 재발성 급성 화농성 중이염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며, 다량의 이루 자극으로 외이도염도 동반된 상태였다. 청력검사에서는 만성 중이염으로 인한 혼합성 난청의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 유양동의 상태는 환자의 중이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며, 그 원인은 다음과 같다. 이렇게 중이환경이 좋지 않은 환자일수록 개선이 어려운 만성 염증의 상태가 기저에 깔려 있어, 개인의 체력이 굉장히 중요하고 더불어 이루로 인해 외이도염 등과 같은 이차적인 문제가 더 커지지 않도록 자주 제거하고 말려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환자는 일주일 간의 입원치료를 하기로 했고, 치료 내용은 한약, 침, 외치였다. 우선 신허열을 제거하는 만형자산을 처방하고, 예풍·예명을 중심으로 하는 습식부항을 시술한 뒤 약침, 침, 뜸을 차례대로 시행했다. 또한 소화불량과 명치의 답답함을 제거하기 위해 소화제와 복부 뜸·침 치료도 병행했다. 이루의 양이 많아 석션기로 일차로 제거한 뒤 귀를 빨리 말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치선액을 약침과 섞어 귀에 점이했다가 10분간 유지한 뒤 석션하고 IR로 쐬어주었다. 어지러움은 17일 경부터 확연히 줄어들었고, 18일에는 이루가 장액으로 바뀌고 양도 줄어들어가는 중으로 20일 퇴원했다. 퇴원 후 일주일 동안 자택에서 만형자산을 복용한 환자는 27일 내원했고, 그동안 이루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상태는 그동안 이루와 부종으로 확인이 안되던 작은 천공 위치가 보였고, 약간의 농이 고여있는 것이 보였다. 다시 일주일 후인 2월3일에는 천공도 막히고, 깨끗해진 상태였으며, 기존에 불편했던 증상은 모두 소실됐다. 마무리를 위해 연교패독산 보험제제를 처방하고, 2주 후 경과를 보러 내원하기로 했다. 항생제의 발달로 화농성 중이염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환자의 10% 정도는 만성화돼 난청, 어지럼증, 이명, 고막천공, 이루 등 다향한 합병증이 지속적으로 남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고령이고 반복 재발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환자의 체력 관리와 병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염증 치료에 중요한 점막의 부종 해소는 부항·약침·침·뜸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보여 화농기에서 흡수기로의 이행이 빠르도록 도와준다. 점이제로 활용한 치선액은 외이를 말려주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치선액의 경우 외이에 직접 오랜 시간 접촉하는 경우 따끔거리는 자극이 있을 수 있어 잠시 넣었다가 빼주고 말려주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
“스포츠한의학은 한의과 진료의 영역을 넓히는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지난 6년간 대한스포츠한의학회를 이끌면서 많은 성과를 이뤄낸 송경송 회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함께 향후 스포츠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제언 등을 들어봤다. Q. 스포츠한의학회장 임기를 마무리했다. “우선 홀가분한 마음이 제일 많이 든다. 지난 6년간 대한스포츠한의학회를 이끌어오면서 학회 발전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퇴임하는 자리에서 회원들에게 회장을 그만두는 소감으로 ‘군대를 제대하는 기분’이라고 얘기했다.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나 이런저런 부담에서 벗어나니 시원한 기분도 있고, 임기 중 하려고 했던 몇몇 사업들은 마무리를 못해 약간 아쉬운 생각도 드는 등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교차한다.” Q. 임기 동안 굵직한 성과가 많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스포츠한의학회 임원 및 기획위원들을 중심으로 공식적으로 한의진료팀을 꾸려 참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한의계의 오랜 숙원이던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한의과진료실이 만들어진 것, 의약계 단체 중 최초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와 공식 업무협약을 맺어 한의사에게 한약과 관련된 도핑교육이 이뤄진 것, 2019 FINA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광주시한의사회와 함께 폴리클리닉 한의과에 참여한 것, 뉴욕이나 LA 등 해외에서 스포츠한의학을 교육하고 공유할 기회를 만들었다는 부분도 커다란 성과였다. 이와 함께 2022무주 세계태권도그랑프리챌린지에 한의사협회의 지원을 받아 많은 국가들의 선수 및 코치, 임원들에게 스포츠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린 점이나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팀닥터 프로그램을 운영한 부분 등도 좋은 기억으로 갖고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는다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의 의무 지원이다. 이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는 40여일을 한의원을 비우고 올림픽조직위원회 한의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한의과진료팀에 참여한 모든 한의사 회원들도 짧게는 열흘부터 보름 정도씩을 각자 한의원을 비우고 참여했다. 이처럼 열악한 진료환경에서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서로 격려해 가며 많은 성과를 이뤄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특히 공식적으로 선수촌 내 폴리클리닉에 한의과진료실이 개설돼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에게 한의사가 진료주체로써 한의진료를 하고 EMR 차트에 기록됐다는 점과 더불어 IOC에서 한의사의 침 치료를 최초로 공인했다는 커다란 성과를 얻었다. 이러한 값진 성과는 스포츠한의학회 명예회장들을 비롯한 선배 임원, 위원, 모든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Q. 스포츠한의학의 현 주소는? “스포츠한의학은 한의과 진료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체육인구가 늘어나면서 스포츠손상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스포츠손상을 치료하고 부상을 예방하며 재활하는데 있어 침, 추나, 테이핑, 약침 등을 이용한 스포츠한의학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국가대표 등 전문적인 선수들도 연습이나 경기 중 부상을 당하면 팀닥터프로그램을 이수한 한의사들의 진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Q. 스포츠한의학 발전을 위해 제언한다면? “스포츠한의학회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 프로스포츠 시합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팀닥터로 진출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실제 단발성이기는 했지만 하상철 명예회장 등의 노력으로 강의나 진료 등이 진행됐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코로나로 인해 출입국이 여의치 않아 최근 몇 년간은 이 부분에 대한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 앞으로 학회 차원에서 좀 더 노력해 성과를 내간다면, 학회는 물론 전체 한의사의 권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임기 중 스포츠한의학 교과서를 발간할 계획을 세웠지만,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후임 장세인 회장이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Q. 스포츠한의학의 향후 전망은? “스포츠한의학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의학과 동떨어진 것이 결코 아니다. 한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침, 추나, 테이핑, 약침 등을 이용해 전문선수 및 생활체육인을 치료하는 영역이다. 물론 일반 환자를 보는 것에서 조금 더 스포츠를 이해하고, 여기에 어떻게 적용을 하는지 등의 추가적인 지식은 필요하다. 한의원에서 일반적으로 내원하는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한의사로서 모두 각자 진료를 잘 하지만, 스포츠 영역에서 발생하는 의학적인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이러한 것들도 한의사가 잘 해결하면 한의학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질 것이며, 스포츠에서 한의학의 치료효과가 더 알려지면 한의학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관심 또한 높아질 수 있다. 앞으로 국민소득은 점점 늘고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스포츠한의학은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 한의사의 또 다른 자아실현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2024년이면 스포츠한의학회가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생각보다 역사와 전통이 긴 학회인데,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학회에서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물심양면으로 학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스포츠한의학이 우리 한의사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진료수단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또는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스포츠손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환자들의 치료와 다른 부분이 있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효율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많은 한의사 회원들도 스포츠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관심있는 종목의 선수들을 치료하고 있는 분들도 늘어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해당 분야를 공부해도 좋고 매년 4월부터 1년 과정으로 운영하는 스포츠한의학회의 팀닥터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앞으로 스포츠한의학에 대한 한의사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시민과 함께 하는 분회… 인구문제 개선 위해 한의약 치료 확대”진주시한의사회 이창훈 회장 <편집자주> 진주시한의사회(회장 이창훈, 이하 진주시분회)는 지난달 열린 정기총회에서 ‘난임부부 한의치료 지원사업 성과대회’를 갖고, 올해에도 난임에 대한 한의치료의 역량 강화와 대상자 발굴 확대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진주시분회는 난임부부 한의치료 사업 확대를 위해 참가 요건인 ‘한방 난임부부 치료 교육’을 실시해 64개소 한의원에서 71명의 한의사가 교육을 수료하는 등 높은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난임부부 참가자가 2021년 4명에서 지난해 34명으로 대폭 확대됐으며, 시 예산도 5천 여 만원으로 증액되는 성과를 이뤘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분회를 만들고 싶다는 진주시분회 이창훈 회장을 만나 지난 사업에 대한 소희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한의 난임치료 대상자가 확대됐다. 2021년까지 경상남도 한의 난임사업 대상자 45명 중 진주시에 할당된 수는 4명으로, 진주시분회 난임사업 운영위원회는 이에 대상자 확대에 필요성을 느껴 지난해 1월 조규일 진주시장 및 보건소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가졌다. 조규일 시장은 평소 출산율 제고 및 인구 절벽 현상 예방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난임부부 한의치료에 대한 예산을 우선 편성하고, 대상자 증가 시 예산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진주시의회에서 4월 추경 예산에 대상자 30명에 대한 예산이 통과돼 경상남도 할당 인원 4명과 함께 총 34명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직 사업 초기로, 바퀴가 구르기 시작한 단계지만 성과를 얘기한다면 지자체장의 결단으로 난임사업 대상자가 850% 확대됐다고 할 수 있다. Q. 분회 한의 난임치료 사업에 대한 지자체 및 시민들의 반응은?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방 중소도시인 진주시의 발전과 성장에 있어 출산율 제고에 상당한 관심과 열정을 보였다. 또, 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윤성관 위원장과 김형석 부위원장 모두 진주시민을 위한 한의 난임치료 지원 조례 제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분회는 역대회장과 이사진을 포함한 ‘난임사업운영위원회’를 가동했고, 자체 제작한 포스터와 홍보물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적극 알려 나갔으며, 지역 보건소와도 협력해 서경방송 등을 통해 한의난임치료 지원 사업을 홍보했다. 홍보가 제한적인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주시민들의 호응도가 매우 좋았는데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해 5월부터 치료를 시작해, 시민 25명이 치료를 받았다. 앞서 두세 명에 불과했던 실제 치료 건수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일련의 반응들을 발판으로, 올해 정기총회에서 난임부부 한의치료 성과대회를 열 수 있었으며, 대한한의사협회장 감사패를 조규일 진주시장과 정재욱 도의원에게, 경남지부장 감사패를 윤성관 시의원과 김은숙 보건소 건강증진과장에게 수여했다. 진주시 또한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한 어인준 회원에게 시장 감사패를 수여하며 서로 그 뜻을 확고히 다졌다. Q. 지자체 및 의회와 미팅 시 한의 난임치료 관련 홍보물을 항상 들고 다녔다. 지난해는 사업 확대를 위해 발로 뛴 한해였다. 지자체 등 사업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대비해 ‘한의약 난임치료 바로 알기!’라는 자료를 항상 구비해 다녔다. 황혜경 보건소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한의 난임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대상자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를 설파했다. 이에 지자체의 상황 등을 고려해 진주시분회와 적절히 조율할 수 있었다. 이어 조규일 시장과의 면담에서는 시장의 결단을 이끌어내 난임사업 대상자 850% 확대라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난임사업의 연속성을 위한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의회에서도 한의약 난임치료에 관심이 높았으며, 시의원들 모두 조례 제정에 호의적이었다. 이에 진주시분회는 조례 제정에 필요한 자료제공 등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Q. 난임치료 사업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국민들이 받는 진료에서 한의 분야 진료 비율이 점점 감소하고 있어, 한의약에 대한 시민적 접근을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방향으로 가고자 난임사업에 집중하게 됐다. 자주 접하지 못하기에 점점 잊혀가는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보지 않으면 잊혀 진다’는 말처럼 좋은 것도 자주 접해야 그 효용성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조례 제정까지 마친 타 지자체보다 늦은 출발이었기에 다른 분회들보다 더 분발해 난임사업에 집중하게 됐다. 타 지부·분회의 앞선 발걸음 덕택에 기존 자료를 활용해 관내 행정·정치인들에게 난임부부 한의치료의 필요성과 근거를 제시하기가 용이했으며, 이와 더불어 지자체의 관심도 높아져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Q. 앞으로 한의약 활성화 계획은? ‘지역사회와 함께 사는 분회’를 만들고 싶다. 분회의 한의 난임치료 사업이 첫발이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산후건강관리 지원사업, 경로당 주치의 사업 등 한의계의 장점을 십분 살리면서도 지자체와 시민들의 호응을 잘 얻을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 단순 봉사가 아닌 지자체와 함께 구체적으로 한의사가 활약할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싶다. 분회가 몇 년 전부터 취약계층 학생 성장 한약 지원사업과 6·25 유공자 한약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지만 지부·분회의 힘만으로는 지원할 수 있는 대상자 수의 한계가 있어 지자체와의 적극적인 연계가 중요하다. 좋은 물건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그리된다면 기업들이 왜 광고를 하겠는가? 한의약이란 고귀한 전통 유산이 여러 폄훼에 의해 빛을 못 보고, 사람들도 잊혀져가고 있다. 우리 직역들만 좋다고 할 게 아니라 홍보를 통해 한의약의 훌륭한 부분을 모든 이에게 알려야 한다. 다만 진주시분회는 현재 지자체 사업을 통해 한의약 홍보에 나섰지만 앞으로 다양한 방법이 고민돼야 한다. Q. 분회 회무 계획은? 관련 사업의 조례 제정이 첫 목표다.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앞으로도 시장, 시의원과 계속 긴밀히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의사 회원들의 능력을 지속 가능한 사업을 통해 펼쳐나갈 기본 터를 다지고 싶다. 이와 함께 분회원들을 위한 소규모 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100명이 넘는 회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여러 소모임이 존재하고, 그 구성원 중 한 명이 회무 사항을 회원들에게 공유해 줄 수 있다면, 진주시분회의 소통 창구로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분회 SNS를 통해 회무사항을 공지할 수 있지만, 글이 아닌 대면을 통해 전달한다면 분회 활동에 대한 참여와 회원 간 더 끈끈한 소통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 체육, 학술 등의 여러 분야에서 소모임을 활성화해 회원 역량과 분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