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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복귀에도 텅 빈 지방 국립대병원…필수과 충원율 절반”[한의신문] 전공의들이 1년 6개월 만에 의료현장으로 돌아왔지만 국립대병원의 필수과 충원율은 오히려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지역·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5개 국립대병원(본원·분원 포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병원 전공의 정·현원 현황(하반기 모집 결과 반영)’ 자료에 따르면 전체 정원 2861명 가운데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는 1955명으로, 충원율은 6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이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 부족은 더욱 심화됐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 국립대병원 전공의 결원율은 14.4%(정원 2608명 대비 현원 2,233명)였으나, 현재는 31.7%로 17.3%p나 증가했다. 병원별 격차도 두드러졌다. △서울대병원(본원)의 전공의 충원율은 80.4% △전북대병원은 71.7%였으나 △경상국립대병원 창원분원은 42.6% △경북대병원 칠곡분원 52.8% △전남대병원 화순분원 55.3% △충북대병원 60.0% 등 지방 국립대병원의 상황은 심각했다. 특히 필수의료 8개 과목(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의 전공의 부족은 더욱 두드러졌는데, 국립대병원 전체 필수과 충원율은 2023년 12월 81.1%에서 현재 55.7%로, 25.4%p 급감했으며, 15개 병원 중 10곳은 충원율이 50%에도 못 미쳤다. 병원별로 보면 △경상국립대병원 창원분원은 23.3% △강원대병원 35.1% △제주대병원 38.7% △부산대병원 양산분원 40.4% △충북대병원 40.7%로 필수과 전공의 부족이 심각했다. 반면 △서울대병원(본원 76.2%, 분당 69.4%) △전북대병원(62.2%)은 상대적으로 높은 충원율을 보였다. 이에 국립대병원들은 지방 필수과 전공의 유치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전공의 의료사고에 따른 법적 부담 완화 △필수과 전공의 보조수당 지급 및 수가 인상 등 보상체계 강화 △전공의 지도 교수진에 대한 합당한 보상 제공 등을 촉구했다. 백승아 의원은 “만성적인 필수과 전공의 부족과 누적된 재정적자로 인해 지방 국립대병원들은 복합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역·필수의료뿐 아니라 의학교육과 임상연구의 중추인 국립대병원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의 정교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정 지원과 함께 필수과 전공의 확보, 안정적인 수련환경 조성, 교육·연구·임상 기능의 균형 발전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한의협,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한의진료 확대 위한 정책 간담회 개최(11일) -
정부 추진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총 62명 지원에 그쳐[한의신문] 지역·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계약형 지역 필수의사제’ 시범사업에 지원한 전문의가 모집인원의 6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비수도권, 인기과·필수과 간 의료 인력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역필수의사제’ 모집인원 96명 중 지원자는 64.6%인 62명으로 집계됐다.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8개 필수의료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지 5년 이내인 의사가 지역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 5년 이상 근무하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근무 수당과 정주 여건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강원·경남·전남·제주 등 4개 지자체(17개 의료기관)에서 지난 7월 시범 시행에 들어갔다. 정부는 참여 의사에게 월 400만원의 근무 수당을 지급하며, 각 지자체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제공한다. △강원은 월 100만~200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 △경남은 월 100만원의 정착금과 가족 환영금 △전남·제주는 숙소·주거비 지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원율은 저조했다. 경남은 24명 모집에 19명이 지원했지만, 전남은 15명, 강원과 제주는 각 14명 지원에 머물렀다. 전공별 지원 현황도 편차가 컸다. 내과는 △경남 11명 △전남·제주 각 5명 △강원 4명이었으며, 외과도 △경남·제주 각 3명 △전남 2명 △강원 1명이 지원했다. 특히 산부인과는 4개 지역 17개 병원에서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심장혈관 흉부외과 역시 경남에서 전문의 2명만이 지원했다. 신경과도 강원과 제주에서 각 2명씩 총 4명에 불과했다. 김선민 의원은 “계약형 선발만으로는 지역·필수의료 공백 사태를 막을 수 없다”면서 “지역의사제 등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역필수의료제’와 함께 ‘지역의사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지역의사제’는 지방 의대 정원의 일부를 지역의사 전형으로 뽑아 수업료, 기숙사비 등을 전액 지원하고, 의사 면허 취득 후 일정 기간 지역에서 의무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이르면 2028학년도부터 시행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단순히 의대 증원만 한다고 해서 지역에 의사가 가는 것은 한계가 많다”며 “‘지역의사제’가 정교하게 지역 의사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의료계는 의무복무가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제도 도입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복지위 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지역 간 의료 격차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전 정부가 내놓은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는 땜질식 대책에 불과하다”며 “지역의료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역의사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지역과 진료과목 간 의료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의사제 도입과 함께 지역의대·공공의료사관학교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복지부가 공개한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역시 의료 인력 불균형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수도권 수련병원의 전공의 모집률은 63%, 비수도권은 53.5%로 격차를 보였다. 필수의료과목의 모집률은 70.1%였으나 인기과목은 88.4%로 크게 앞섰다. 서울 빅5 병원 충원율은 70%를 웃돈 반면 비수도권 병원은 50~60% 수준에 머물렀다. 전 의원은 “전공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필수과목의 지원율은 수도권 병원에서도 여전히 낮고, 비수도권은 사실상 인력 공백 상태로, 공중보건의사 충원율도 23%에 불과해 지역의료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지역의사제 도입과 지역의대·공공의료사관학교 신설, 공보의 복무기간 단축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보건복지부·대통령실은 4일 협의회를 통해 ‘지역의사제’ 법안을 올해 정기국회 안에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
“웃음꽃 핀 꿈나무들 가을 운동회”[한의신문] 자생의료재단(이사장 박병모)이 12일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위한 ‘제10회 자생 꿈나무 올림픽’을 개최했다. 자생 꿈나무 올림픽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체육 행사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의 건강 증진과 정서적 성장을 위한 취지로 개최돼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2020∼2021년)를 제외하고 매년 1∼2회씩 자생한방병원이 소재한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으며, 현재까지 4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행사에 참여해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을 키웠다. 이번 행사에는 수원 지역아동센터 25곳의 어린이 400여 명과 자생의료재단 및 수원자생한방병원 임직원, 수원자생봉사단, 수원지역아동센터 관계자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또한 자생의료재단 신민식 사회공헌위원장,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등이 참석해 아이들의 체육활동을 응원했다. 이날 행사에선 새싹·하늘·사랑·열정으로 나뉜 4개 팀의 어린이들이 큰 공 릴레이, 신발 던지기, 판 뒤집기, 협동 공 튀기기, 계주 등 10개 종목에서 열띤 체육활동을 펼쳤다. 활동 이후에는 참가자 전원에게 소정의 기념품이 증정됐으며, 우승팀 어린이들에게는 상품권 등이 함께 제공됐다. 이밖에 수원자생한방병원은 행사장 내 한의사 직업 체험부스를 설치해 어린이들에게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박병모 이사장은 “자생의료재단은 우리 사회의 밑거름이 될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문화·체육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어린이와 청소년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 곳곳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는 나눔 활동을 지속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생의료재단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특히 ‘희망드림장학금’, ‘자생 신준식 장학금’과 같은 장학 사업은 물론, ‘자생 꿈나무 영화제’, ‘자생 윈드림 관악단’ 등 교육 기회 확대와 문화 생활 참여를 적극 지원 중이다. -
김해시의회, ‘김해시 한의약 육성 조례’ 제정[한의신문] 김해시 관내의 한의약 발전을 통해 김해시민의 예방 중심 건강관리에 집중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김해시의회는 12일 김진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김해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안’를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했다. 조례의 주요 내용에 살펴보면 먼저 시장은 ‘한의약 육성법’에 따라 김해시의 실정을 고려해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에는 △한의약 육성·발전에 관한 기본목표와 방향 설정 △한의약 육성을 위한 시책 추진에 관한 사항 △한방의료와 한약을 이용한 건강증진 치료사업 추진 △그 밖에 한의약 육성·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을 포함해 추진할 수 있다. 또 시장은 주요 시책의 추진 방안 및 지역계획 수립·시행을 위해 관계 기관·단체 등에 자료 제공 등의 협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방의료와 한약을 이용한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을 장려하기 위해 기관·단체의 연구를 통한 지원책을 수립·추진할 수 있고 효율적인 한의약 건강증진·치료사업 운영을 위해 지정 장소에 한의약 전담 인력을 둘 수 있는 조항도 삽입했다. 아울러 김해시는 지역계획을 수행하는 기관과 단체를 위한 예산 지원 조항도 마련하고 한의약 육성책을 누리집, 김해시보 등의 매체를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김해시의 경우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용 증가로 예방 중심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한의약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의약 육성법’ ‘국민건강증진법’ 등 관련 법령에 근거해 김해시의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한의약 육성 근거를 마련해 한의약 발전 기반을 조성하고 고령화 사회 대응 및 시민건강 증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조례 발의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가의 시책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한의약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김해시민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진정으로 성소수자 친화적인 한의원을 만들고자 한다면?“성소수자가 한의원을 왜 불편해하죠?” 성소수자 친화적인 한의원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여성의학과나 비뇨기과처럼 성생활을 공개하는 곳도 아니기 때문에 흔히 한의원에서는 성적지향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소수자 환자의 경험은 다르다. 진료 과정에서 자신의 상황을 솔직히 말하지 못하거나 신체 노출을 꺼려서 치료를 피하는 일이 빈번하다. 예를 들어, 커밍아웃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원인을 직장 문제로 돌려서 말하거나, 트랜지션을 위해 복용 중인 호르몬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단순히 한약 복용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한의사로선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필수 정보를 놓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2023년 서울 퀴어퍼레이드 후 진행한 '성소수자 친화적 한의원 만들기' 워크샵 또한 성소수자는 사회적 차별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 고용상의 불안정 등으로 인해 시스젠더 이성애자보다 상대적으로 건강이 취약한 경우가 많다. 국가인권위원회의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2020)>에 따르면 응답자의 57.1%가 우울증, 24.4%가 공황장애를 진단받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소수자가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단순한 배려가 아니다. 성적지향과 무관하게 모든 환자의 평등한 건강권을 보장하는 일이다. 무지개 깃발을 넘어서 성소수자 친화적인 공간이라고 하면 흔히 무지개 깃발이 걸린 대기실이나 성별 항목에 남성, 여성 외에 추가된 ‘기타' 항목을 떠올린다. 이런 장치는 좋은 출발점이다. 그러나 여기에 머문다면 성소수자를 단순히 더 신경 써야 하는 특수집단으로만 바라보게 된다. 한의원에 내재한 차별적 구조는 그대로 놔둔 채 ‘환영한다'라는 말만 내 거는 셈이다. 진정으로 성소수자 친화적인 한의원을 만들려면 내부로 초점을 돌려야 한다. 한의원이라는 공간, 한의사의 태도, 한의학이라는 학문 모두에 내재한 ‘시스-이성애규범성(cisheteronormativity)’를 바꾸는 일이 필요하다. 홍진단 성소수자 진료소에서 무지개 핀을 착용하고 진료하는 재하 한의사 이 용어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나 사실 누구나 아는 개념이다. ‘성별에는 남성과 여성만 존재한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 간의 연애 및 결혼 관계만이 정상이다'라고 여기는 개념을 말한다. 이런 사고가 사회 전반의 규범과 제도에 스며들어 당연한 기본값이 되고, 게이·레즈비언·무성애자·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성소수자의 삶은 지워지고 드러날 경우 혐오와 폭력에 직면한다.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관념은 한의원에도 숨어 있다. 환자의 성별을 추정해서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르거나, 난임 치료를 이성 부부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 예시이다. 한의학이라는 학문 안에도 성별 이분법과 이성애적 전제가 내재한다. 음양론을 단순화해 ‘남자는 양, 여자는 음’으로 설명하거나, 여성에게 이성애적 부부 관계를 전제로 임신과 출산을 물어보는 것도 그러하다. 심지어 어떤 한의학 입문 교재는 트랜스젠더 환자를 음양이 뒤바뀐 병리적 존재로 서술하기도 한다. 한의학 속에서는 성소수자가 존재하지 않거나 기피의 대상으로 여겨지며, 이런 언어는 결국 성소수자 환자에게 배제의 신호로 작용한다. 따라서 한의원을 진정한 성소수자 친화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려면 단순히 무지개 깃발을 거는 수준을 넘어, 학문과 제도 속에 스며든 시스-이성애규범성을 직면하고 뒤흔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두의 화장실, 강동성심병원 LGBTQ+ 센터 나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실천 그렇다면 성소수자 친화적인 한의원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2023년 서울 퀴어퍼레이드를 마친 뒤 한의대생과 한의사가 모여 성소수자 친화적인 의료기관에 관한 워크샵을 진행했고, 2024년 홍진단 컨퍼런스에서도 같은 논의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브레인스토밍한 실천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성소수자의 존재를 가시화하는 일. 남성과 여성, 이성애자가 기본값으로 여겨지는 의료 환경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지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대기실에 성소수자 관련 서적을 비치하는 것이 그 예이다. 둘째, 성소수자도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한의원을 만드는 일. 혐오나 폭력을 걱정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환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외모로 성별을 추측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성소수자과 연대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무지개 핀과 스티커 셋째, 이성애주의적 제도와 규범의 변화를 촉구하는 일. 진료차트 프로그램에 고정된 이름, 성별란을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권한을 요청하는 것이 그 예이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홍진단과 같은 단체와 함께 변화를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외에 함께 논의한 실천 방법은 △성별과 무관하게 누구든 쓸 수 있는 1인 화장실 혹은 성별중립화장실 확보 △진료 과목에 성소수자 진료 명시 △대기실이나 진료실에 무지개 깃발 배치 △접수증 성별 항목에 남성, 여성 외에 ‘기타' 추가 △외모로 성별이나 성적지향 추측 지양하기 △성별, 성적지향, 성소수자 진료에 대한 적절한 직원 교육 △환자 호명 시 이름 대신 번호표를 사용해 개인정보 보호 강화하기 △모든 환자를 “ㅇㅇ님”으로 부르고 어머님, 아버님 같은 성별 추측 호칭을 지양하기 등이다. 이와 함께 △환자가 원하는 경우 연인, 가족과 같이 진료 상담 받기 △대화 시 포괄적 용어 사용 (예: 여자/남자친구→애인, 아내/남편→배우자) △성소수자 치료에 관한 한의학적 연구 활성화 △성별에 기반한 한의학 지식 재검토 △퀴어퍼레이드 등 성소수자 행사 의료지원 및 후원 △성소수자 직원의 차별 제보 방법 및 대응 계획 설립 △성별, 성적지향 등과 무관하게 직원 복지 제공 등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인천퀴어퍼레이드 참여자들이 공유한 한의학에 대한 궁금증과 의료 경험 단순히 체크리스트의 항목을 다 충족한다고 해서 성소수자 친화적인 한의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의사의 내면, 그리고 진료 과정 및 의료제도에 스며든 시스-이성애규범성를 직면하고 뒤흔드는 작업이다. 환자를 이분법적인 성별이나 고정된 성적지향에 가두지 않고 고유한 존재로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성소수자 친화적인 진료의 출발점이다. 한의학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한의사뿐만 아니라 한의대생, 연구자, 봉직의, 수련의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하는 것 또는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만든 작은 변화들이 모여 평등하고 건강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이명·난청·어지럼증 분야의 진료 및 연구 활동 소개[한의신문] NES 학회(Neurootological & Equilibriometric Society, 국제 신경이과학회 및 평형측정학회)는 1974년 독일 클라우스 프렌즈 클라우센 교수가 설립한 국제학술단체로 회원국이 한국, 일본, 미국, 유럽을 포함해 29개국에 달하는 학회다. 이번 학술대회는 회장단이 헝가리 아그네스 시르마이 교수팀(헝가리 세멜바이스의과대)에서 한국의 한의사 황재옥 회장, 일본의 이비인후과의사 사카타 히데아키 이사장으로 넘어오면서 열리는 첫 학술대회로 유럽에서 시작한 학회의 중심이 동양으로 넘어오는 의미 깊은 학술대회였다. 이명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국제이명저널(The international tinnitus Journal) 편집장도 한국, 일본의 회장단이 역임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이명, 난청, 어지럼증 분야를 한의학을 포함한 동양의학이 선도해 나갈 것임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사카타 히데아키 이사장은 스테로이드 고막주사 기법(Intratympanic Steroid Injection,IST)의 창시자인 아버지 사카타 에이지 교수의 뜻을 이어받아 이명·난청·어지럼증 분야의 진료 및 연구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카타 이사장은 주사 요법 등의 양방치료만으로 치료의 한계를 느끼고 한국의 황재옥 회장님과 25년간 교류하면서 한의학 치료의 우수성을 파악하고 진료에 한의학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침 치료, 쯔무라제약의 한약 등을 활용해서 치료한 결과 이명·난청·어지럼증 치료에 확실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사카타 이사장의 가와고에 이비인후과 병원 침구사인 가즈히로 나카가미도 이명 증상의 침 치료 전후 변화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사카타 히데아키 NES학회 이사장과 백승태 한국NES학회 부회장 이번 학술대회에서 한의학 특별 세션이 마련돼 세계 이비인후과 의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한의학에서의 이명 치료 방법 소개와 함께 한국 이명·난청 치료 현실, 뇌파·소리치료 등의 새로운 진단·치료 접목, 이명·난청 환자가 한의학치료로 호전된 사례들을 검사 결과로 입증한 7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의학의 연구 성과에 큰 호응을 받았고 발표가 끝난 이후에도 침 치료, 한약 등의 방법 등에 대한 문의를 각국 의사들에게 받았다. 여러 나라의 대표들이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한일학술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 일본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가오루 사카모토 교수의 이명과 어지럼증 치료를 위한 정신의학적 접근, 아이노 대학 보건과학부 의학공학과 아키코 타우라의 The Challenge of Inner Ear Regeneration, 미국 UCLA 의과대학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아키라 이시야마의 인공와우 삽입술 후 사람 측두골의 조직병리학적 소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의 세이지 시바타의 내이(內耳)에서의 자발적 나선신경절(Spiral Ganglion) 재생 탐구, 콜카타 신경과학연구소(INK) 아니르반 비스와스의 치매와 전정 증상 연관성 및 임상적 함의 등의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난치성 질환이다 보니 각국의 대학에서 세포재생, 수술, 정신과, 뇌신경, 디지털기기, 명상 등의 모든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병원 등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연구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고 이미 한의학에서 잘 치료되고 있는 부분을 어렵게 연구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한의학 연구논문활동을 열심히 해서 NES학회를 통해 세계적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재택의료센터 재역할 위해 수가체계 개편 등 지원책 마련[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11일 서울 용산구 소재 비즈센터에서 재택의료센터를 운영 중인 보건소·보건의료원의 현장의견 청취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재택의료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본인이 사는 집안에서 필요한 의료서비스와 지역 돌봄서비스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의료·요양·돌봄을 연계해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다학제 팀이 장기요양 재가급여 수급자 가정을 방문해 방문진료, 간호, 지역사회 자원연계 등 의료-요양 통합서비스를 지원한다. 재택의료센터는 현재 113개 지자체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으며 복지부는 ’26년 3월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제도의 본격 시행에 앞서 전국 어디서나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재택의료센터의 전국적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재택의료센터를 선제적으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보건소, 보건의료원으로부터 현장의견을 듣고 미설치 지역으로의 확산 전략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보건복지부는 보건소·보건의료원 등 지역보건의료기관이 재택의료센터의 운영·확충지원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참여모델 다각화 △수가체계 개편 △질적 관리체계 마련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보건소·보건의료원장 관계자들은 의사 등 전문인력의 확보·운용 전략, 주요 서비스 내용 등을 공유했고 재택의료센터 제도의 확충을 위한 현장의 개선의견도 제시했다. 이스란 제1차관은 “재택의료센터 운영에 적극 참여해주신 보건소, 보건의료원 등 지역보건의료기관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농어촌 등 의료취약지는 민간의료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택의료센터의 확충을 위해 지역보건의료기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재택의료센터가 설치된 보건소는 서울 성동구·노원구, 광주 서구, 세종시, 전남 담양군·영암군 이며 보건의료원 중에는 강원 평창군, 전남 완도군, 충남 청양군, 충북 단양군이다. -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 웰니스 관광지 협업 우수사례 선정[한의신문] 원광대학교 장흥통합의료병원(병원장 이정한·이하 장흥통합병원)이 국내 웰니스 관광지 협업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장흥통합병원은 지난 10일 서울 코리아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회 2025 한국 웰니스 관광 협의체 회의’에서 이정한 병원장이 우수사례 선정과 관련해 발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이 병원장(원광대학교 한방병원·장흥통합의료병원)은 전라남도 마음건강치유센터, 하늘호수, 태권도원 등과 함께 추진한 한국형 웰니스 제품 개발 사례를 소개하며 협업 모델의 성과와 의미를 공유했다. 이정한 병원장은 “올해 선정된 88선 우수 웰니스 관광지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쟁 상대가 아니라 진정한 치유를 위한 협력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기관들이 상호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정책 및 비전 공유 △글로벌 인사이트 & 트렌드 △라운드 테이블 토크 △실무 전략 & 가이드 등 4개의 아젠다로 진행됐다. 특히 행사에서는 △한국관광공사의 웰니스 사업 진행 현황 △웰니스 관광 우수 콘텐츠 및 맞춤형 컨설팅 지원 사례 △웰니스 관광 트렌드와 발전 방향 등 실속 있는 내용들이 공유돼 큰 관심을 모았다. 또 한국경영인증원이 발표한 우수 콘텐츠 및 맞춤형 컨설팅 지원 사례 세션에서는 각 기관들이 개발한 발전된 콘텐츠가 공유돼 웰니스 관광 분야 종사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라운드 테이블 토크에서는 최희정 원장(웰니스스파 연구원장)이 “치유와 결합하는 개방적 사고를 가진 의료기관들이 치유산업의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을 이끌고 있다”고 발언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날 협의체 회의 참석자들은 “웰니스 관광의 현재와 미래가 폭넓게 논의된 가운데 향후 근거 기반의 치유산업이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해 국민 건강과 웰니스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李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에 윤성찬 한의사협회장 위촉[한의신문] 이재명 대통령의 한의사 주치의로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사진)이 위촉됨으로써 전임 정부 시절 단절됐던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가 새롭게 복원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한의사 주치의로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윤성찬 회장은 순천고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32년 경력의 임상한의사로 윤한의원 대표원장, 원광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경기도한의사회장,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냈다”면서 “현재 원광대학교·우석대학교 외래교수이며, 국제동양의학회 한국지부대표, 국민권익위원회 취약계층 권익보호위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 회장은 한의학박사로서, 수원시 보건의료인상, 경기도지사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으며, 최근 타이완에서 ‘세계를 빛낸 동양의학 리더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에서 단절됐던 대통령주치의가 현 정부들어 복원됨으로써 현대사에 다섯 번째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가 위촉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한의사주치의로 신현대 교수(경희대 한의대·재활의학과)가 첫 임명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류봉하 교수(경희대 한의대·내과), 박근혜 대통령은 박동석 교수(경희대 한의대·침구과), 문재인 대통령은 김성수 교수(경희대 한의대·재활의학과)를 한의사 주치의로 위촉한 바 있다. 현재 대통령 의사주치의로는 박상민 교수(서울대 의대·가정의학과)가 활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대통령은 대통령 본인과 직계가족 등의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을 위해 주치의를 위촉할 수 있으며, 주치의의 예우는 차관급으로 무보수 명예직이고, 한의사 1인, 의사 1인을 각각 위촉할 수 있다. 대통령 주치의는 평소 용산 대통령실에 상주하지는 않지만, 정기적으로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휴가, 해외 순방, 지방 방문 등의 일정에 동행하게 된다. 특히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는 한의사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할 수 있으며, 대통령의 건강을 총괄하는 책임을 갖고 필요하다면 자문단 회의도 소집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의사 주치의 활동은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만나서 국익을 위해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게 돼 한의약의 한류(韓流)를 통한 세계화 실현에 큰 도움과 더불어 한의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이와 관련 윤성찬 회장은 “대통령 주치의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는 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의계 전체에 주어진 큰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앞으로 대통령의 건강을 지키는 데 성심을 다하는 것은 물론 우리 한의약의 가치를 더욱 더 올바르게 알리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의사 주치의로 활동했던 김성수 한방병원장(인천시 계양구 서송병원)은 “대통령 주치의는 단순히 한 사람의 건강을 관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가의 안정과 국민의 신뢰와도 직결된 자리인 만큼 늘 긴장감을 갖고 철저히 준비해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존중하는 섬세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또 “국민들이 한의약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늘 겸손하고 성실하게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