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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덕양구보건소, 어르신 건강주치의 사업 재개고양특례시 덕양구보건소가 고양시한의사회와 협력해 진행하는 '어르신 건강주치의 사업' 운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어르신 건강주치의 사업은 고양시한의사회 소속 한의사와 보건소 방문간호사가 선정된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주 1회 어르신 건강을 관리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시작된 바 있다. 어르신 건강주치의는 심뇌혈관, 근골격계 질환과 더불어 우울, 소화불량, 고혈압, 당뇨 등 노인들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병까지 1:1 맞춤 무료 진료를 실시한다. 더불어 혈압 및 혈당 검사, 생활건강 교육 등 복합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어르신이 스스로 건상 상태를 살피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참여 어르신은 "한의사 선생님이 경로당에 와줘서 침을 놔주니까 좋다"며 "먼 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편하다"고 전했다. 덕양구보건소는 올해 덕양구 거주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총 80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상반기 8개 동을 시작해 덕양구의 모든 동에 실시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덕양구보건소 관계자는 "한의사를 신뢰하는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업"이라며 "고양시한의사회와 적극 협력해 더 많은 어르신에게 진료 혜택을 제공하고 어르신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덕양구보건소에서 지난해 사업 참여자 1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방문의료서비스 만족도는 △아주 만족 77명 △만족 31명 △보통 2명으로 답했으며, 한의치료서비스 만족도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 70명 △만족 38명 △보통 2명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의진료 후 호전상태 역시 아주 만족 31명, 만족 57명, 보통 20명으로 답하는 한편 지속적인 경로당 한의사 주치의 사업이 진행됐으면 한다는 다수의 의견도 제시된 바 있다. -
"어르신 환절기 건강 점검, 한의사들이 나서겠습니다"건강 관리에 까다로운 계절인 봄이 돌아왔다. 큰 일교차로 인해 혈압이 불안정해질 뿐만 아니라 척추·관절 주변 근육이 경직돼 작은 충격에도 부상을 입기 쉬워지는 탓이다. 실제 봄 환절기에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 환자들이 증가하는데,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월 15만6984명이었던 60대 이상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 수는 3월에 접어들자 17만3701명으로 약 10.6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분당자생한방병원(병원장 김경훈)은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한솔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한의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이날 분당자생한방병원 이수경 한의사를 비롯한 의료진과 임직원들은 한솔종합사회복지관 본관에 임시진료소를 열고, 어르신 30여명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척추·관절 진단 및 혈압 체크 후 맞춤형 건강상담과 함께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한의의료봉사 현장을 방문한 이옥순씨(84)는 "최근 척추 통증이 심해져 고생이었는데 침치료를 받으니 한결 편해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근 분당자생한방병원은 지역사회와의 상생하는 의료기관으로서 관내 어르신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다. 한솔종합사회복지관 외에도 수정노인복지관 등 복지시설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2018년 협약 이후로 한의의료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경훈 병원장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크게 벌어지면서 환절기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어르신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분당자생한방병원은 직접 고령 근골격계 질환자들을 찾아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는 의료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999년 이전 '의료보험 통계연보', 건보공단 홈페이지 게시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직무대리 현재룡·이하 건보공단)은 국민들이 과거 의료보험 통계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건강보험 통합 이전에 발간된 '의료보험 통계연보'를 수집, 건보공단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의료보험 통계연보'는 공·교 의료보험관리공단과 의료보험연합회 등에서 발간한 1979년부터 1999년까지 총 40권 분량의 통계자료로, 국가기록원·국회도서관에 원문이 공개된 전자기록물과 유관기관에서 보유 중인 간행물 등을 수집한 자료다. 이 통계연보는 지난 23일부터 건보공단 홈페이지 '국민과함께> 정보공개> 사전정보공개> 통계정보> 건강보험통계연보'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전자기록물(PDF)을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다. 건보공단은 "국민들의 알권리 충족과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고, 다양하고 유익한 통계정보를 발굴·공유함으로써 국민의 평생 건강관리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총선 당선의 핵심, ‘公薦(공천)’으로 가는 과정은?한의계의 정치 역량을 확장하고 한의사들의 정계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된 ‘제2기 정치 아카데미’의 두 번째 시간으로 엘엔피파트너스(주) 이주엽 대표가 ‘정치와 선거(총선)의 상관관계·선거캠페인 구성요소와 운영’에 대한 내용을 다년간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을 역임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이날 내년 예정된 총선을 바탕으로 정치와 정당, 선거, 그리고 공천에 대한 개념과 관계를 집중적으로 강의한 이 대표는 “총선은 지방선거와 달리 국가 아젠다를 이끌어 갈 국회의원을 뽑는 것으로, 무소속 출마자가 당선되기 어렵다”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면, 후보자 본인이 아무리 지역 신망이 높고 인지도가 높다 해도 정당 없이 당선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현재 253명의 지역구 의원 중 단 6명만이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며, 총선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가 핵심 포인트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PI 분석으로 인지도와 지지율 올리는 단계 거쳐야 먼저 이 대표는 “공천으로 가는 첫 번째 과정은 학력, 경력, 사상 및 이념, 정치경험과 사회활동경험은 물론 혈연‧지연 등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PI(Personal Identity)를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신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정당으로 출마해야 하는가, 지역과 이념의 딜레마에 빠졌을 때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만약 같은 이념을 공유하는 정당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경우 지역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동시에 자신이 어떤 정치‧사회‧봉사 경험을 갖고 어떤 조직적 활동을 했는지, 사회 속 직능단체에서 어떤 지위나 역할, 책임 가지고 활동했는지도 PI 분석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자신의 정확한 PI가 확인됐다면, 다음으로는 인지도와 지지율의 장벽을 넘어야 공천의 과정에 이를 수 있다. 이주엽 대표는 “나를 아느냐와 나를 찍어주느냐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인지도를 기반으로 지지도로 바꾸는 과정, 지지도를 기반으로 공천을 받는 단계별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특정다수로부터 내가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는지 판단해야 하는데, 다수 군중이 모이는 행사에서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얼마나 되느냐를 판단해야 하는데, 최소 20~25%의 인지도도 쌓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를 시작할 수는 없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의 경우 평균 35% 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있으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 받기 때문에 이정도 수준의 인지도를 쌓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지율 역시 끌어올려야 한다. 나를 아는 것과 나를 뽑아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며 “이 때부터는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나를 알리고, 내가 다른 후보자보다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단계를 혼자서 하기는 어렵다. 선거캠프의 조력을 받아서 상승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관계성과 연대감 고취’가 이뤄질 때 공천의 허들 넘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지지율 확보의 단계를 넘어서더라도, 실제 공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을 하는 당사자와의 관계성과 연대감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지방선거는 지역위원장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만, 이와 달리 총선의 경우 최고 권력층 또는 중앙당의 입김이 강하게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최고위 권력층의 의지나 중앙당 지도부의 의중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관계성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이것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정치활동과 정당활동을 통해 이뤄진다. 만약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정치 권력층과의 연대나 유대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 실제 공천에 있어 공천결정권자의 정치적 관련성이 필연적 요소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번 강의에서 이주엽 대표는 내년 총선을 대비한 공천 과정의 타임테이블과 선거 캠페인의 기본 요소 및 핵심 포인트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강의를 진행한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주) 대표는 16~20대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며 한나라당 최고위원 보좌역,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 수석보좌관, 한나라당보좌진협의회 사무국장/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한의사 회원 니즈 맞춘 초음파 실습 프로그램 진행<편집자주> 2023전국한의학학술대회 수도권역(춘계) 행사가 오는 4월23일 ‘All-in-one 하루에 끝내는 어깨의 모든 것’을 주제로 개최된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를 추진 중인 대한한의학회 최도영 회장, 이의주 부회장, 김규석 학술이사, 이승훈 홍보이사에게 학술대회의 주요 내용 및 준비 상황을 들어본다. 최도영 회장 Q. 올해 춘계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기획한 이유는? 지난해 말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합법이라는 정의로운 판결을 내렸다. 판결 이후 일선 한의사 회원들이 초음파 진단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이를 반영하듯 관련 교육에 대한 열망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사 회원들의 니즈에 맞춰 금년에는 춘계에 보수교육 차원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Q. 주제로 ‘어깨질환’을 선정한 이유는? 그동안 한의진료에서 초음파는 일반적으로 부인과질환, 내과질환, 간질환 쪽으로 활용해왔지만, 제일 많이 사용되는 곳은 근골격계 질환이다. 근골격계 질환 중에서도 다빈도로 가장 많이 사용이 되는 ‘어깨질환’을 선정해 실습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초음파는 실습과 함께해야 하기에 공간적인 부분과 강사풀을 고려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소규모로 어깨 부위만을 진행하지만, 다음 학술대회에는 다양한 질환들도 담을 예정이다. 한의진료에서 초음파가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회원들이 많은 정보를 가져갈 수 있게 계획하고 있다. Q.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확산을 위한 계획은? 한의과대학에서 초음파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졸업 후에는 초음파 진단기기를 비롯한 현대 의료기기 교육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따라서 졸업한 한의사들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 관련해서는 현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에 대해 일선 한의사들의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에 포커스가 많이 맞춰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또한 최근 3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을 통한 보수교육이 많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보수교육은 각각의 일장일단이 있다. 학술적으로 정보만 취득한다면 온라인도 장점이 있겠지만, 오프라인 학술대회에서는 회원들이 서로 교류하고 새로운 의료기기와 치료술기를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만큼 대면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회원들간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연 내용도 일반적으로 일방향적인 강연보다는 실기, 술기 위주의 프로그램 개발을 지향해 나가려고 한다. 이의주 부회장 Q. 지난번 학술대회와 달라진 점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의 임상에서의 다빈도 질환 중 하나인 어깨질환 중심으로 치료를 위한 알고리즘에서부터 최신 감별진단 및 이학적 검사에 대한 지견, 초음파 진단, 약침치료, 침도치료, 추나요법까지 일차진료에서의 최신 매뉴얼을 제공할 계획이다. 더욱이 이론 강의와 더불어 라이브시연, 현장 실습까지 생생한 임상교육 현장을 학술대회에 그대로 구현한 만큼 특화된 전문 임상교육이라는 새로운 학술대회의 모델로 정립했다는 것이 그동안의 학술대회와는 달라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학술대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임원간 협력방식은? 성공적인 학술대회 운영을 위해 총괄 기획과 운영을 맡았는데, 최도영 회장의 지휘 아래 각 임원들은 각자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며 사무국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추진했다. 또한 조직력·추진력·기획력에 기존 학술대회를 운영했던 풍부한 노하우까지 더했다. 김규석 학술이사 Q.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회원들의 관심이 높아진 초음파를 비롯해 MRI 등 영상진단기기를 활용해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인 어깨질환을 진단하고, 이에 대해 약침·침도·추나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하는 내용들을 다룬다. Q. 학술대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은? 모든 한의사 회원들이 대학 교육과정에서 진단기기에 대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받았지만, 정작 그동안에는 법제도적인 굴레에 얽매여 실제 임상에서의 활용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번 학술대회가 임상에서 한의사들이 초음파 등 다양한 진단기기들을 적극 활용해 진단 및 치료에 널리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특히 새내기 한의사 회원들이 어깨질환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다양한 진단기기들을 활용해 약침, 침도, 추나 치료 등을 임상에서 자신 있게 적용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승훈 홍보이사 Q. 특별히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나 행사는? 초음파 영상 진단 실습 프로그램이 있다. 대한한의학영상학회 강사들로 구성된 전문가들의 지도 하에 2~4명씩 실제로 실습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한한의학회 학술팀에서는 어깨관절 초음파 실습 전 반드시 숙지해야 할 핵심 포인트에 대한 사전 실습 동영상을 준비해보다 원활한 실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Q. 홍보와 마케팅 계획은? 기존 보수교육에서는 여러 주제가 산발적이어서 심도 있는 학습이 어려운 단점이 있어, 이번 학술대회는 보다 높은 관심을 이끌기 위해 다빈도 질환인 어깨질환에 집중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울러 어깨질환의 초음파 영상 진단 실습 세션을 마련해 실제 초음파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실습 강의 등록비 만원으로 이런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실습 강연 등록 일주일만에 전체 수용인원 200명 중 190명이 신청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수사와 재판 잘 받는 법-23[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로부터 한의계를 둘러싼 다양한 법적 분쟁의 원인과 효과적인 대응책을 살펴본다 .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 의료기관을 운영하다 보면 경찰·검찰에서 사건 관련 조사출석을 해달라는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고소인, 고소를 당한 가해자 입장에서는 피고소인, 그외 제3자 입장(목격자)에서는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다. 고소장을 제출하면 사건이 수사관에게 배당되고 배당된 수사관이 출석을 요청한다. 문제는 출석 관련 출석의무가 있는 것인지 여부와 출석을 하지 않게 되면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한다. 고소인이든 피고소인이든 출석의무는 없고, 출석하지 않는다고 해서 수사관이 영장(체포, 구속영장)발부 외에는 출석을 강제할 의무는 없다. 출석조사, 강제할 의무는 없어 고소인의 경우 고소장을 세밀하게 자세히 작성하면 구태여 경찰에 또 다시 출석조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고소인 보충조서를 받는다는 명목으로 출석을 요청한다. 그것도 수사관이 일방적으로 출석일자를 지정해 출석을 요청하는데, 이러한 경우 피해자의 입장에 있는 고소인은 자신이 조사받기에 편안한 일정을 제시하고, 수사관과 협의해 출석일자를 조정할 수 있다. 평일에 생계(병원진료 등) 문제로 바쁜 경우에는 수사관이 당직인 주말이나 공휴일에 조사를 받을 수도 있으며, 조사시간도 평일의 경우 일과(진료)시간이 종료한 때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조사 때 변호인을 선임해 변호인 참여 하에 조사를 받겠다고 사전에 수사관에게 말을 할 수도 있으며, 조사일정 협의도 변호사를 통해 일정을 수사관과 협의·조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사를 받기 전 고소인의 경우에는 고소사실(피해사실) 관련 조사를 받게 된다. 고소사실 관련 피해일시, 장소, 피해경위(가해자와 알게된 경위·가해수법), 피해금액 등에 대해 문답식으로 작성해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고소장을 사전에 검토한 조사관은 미리 고소사실 관련 질문지를 작성, 질문을 하면 빨리 조사를 끝마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조사관은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르거나 고소사실과 관련이 없는 내용을 질문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미리 사전에 작성한 질문지와 답변지를 보여주면 수사관의 조서 작성에 도움이 되고 빨리 조사를 마칠 수도 있다. 피고소인(고소를 당한)의 경우에는 고소장에 기재된 고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질문화해서 물어보게 되는데, 이런 경우 고소를 당한 피고소인 입장에서는 경찰관서에 고소장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인터넷 또는 경찰서 민원실방문신청가능)를 통해 고소장사본을 받아본 후 고소사실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작성, 출석 전 또는 출석조사시 준비해 제출하는 것이 사건의 신속한 조사와 수사관의 사건 파악에 도움이 된다. 조서내용 확인, 차분하고 세밀한 검토 필요 조사시간의 경우 필자는 40∼50분 조사 후 휴식시간을 10분 정도 가지도록 조사받는 사람이나 수사관에게 의견을 제시한다. 필자경험상 1시간 이상 연속된 조사는 심신이 피로해 제대로 사실을 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야간조사의 경우 조사받는 사람의 동의가 있어야 되므로 야간(밤샘)조사는 되도록이면 동의를 하지 않도록 한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나요?’라는 마지막 조사 질문 관련에 대해서는 사전에 사건에 대한 의견서(자술서)를 작성해 자술서로 대체하거나 변호사와 협의해 차후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답변을 하기도 한다. 조사를 마친 후 조서내용 확인과정에서 조서기재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경우 조목조목 수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4시간 이상 장시간의 조사시 조서내용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조서를 정보공개청구를 해 사본을 받은 후 조서내용을 차분하고 세밀하게 검토해 조서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작성된 경우 내용정정을 의견서로 작성 제출하는 것도 좋다. 장시간 조사시 조서에 기재된 내용을 곧바로 꼼꼼하게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사관은 조서내용 진위 확인 후 서명날인을 해야 조사가 끝난 것으로 간주해 바로 조서내용 확인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으나 조서내용 확인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한 조서열람등사를 통해 차후에 확인해도 된다. 2차, 3차 조사시 첫 질문이 그 이전 조서를 제시하면서 전회에 조서에 기재된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한 조서확인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검찰의 조사방식은 대부분 출석조사방식이며, 수사관의 경력에 따라 조사시간도 천차만별이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이메일, 우편조사 등 비대면 조사도 실시됐는데, 필자의 생각에는 이제는 꼭 필요한 출석대면조사가 아닌 한 비대면조사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현행 문답식 조사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핵심조사에 어려움이 있는 점을 감안해 대화내용을 요약해 수사보고서로 대체하는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범죄피해자, 가해자, 목격자로서 경찰, 검찰에 출석하는 경우 심적인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필자가 변호사로서 느낀 위와 같은 내용을 준비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 -
거동 불편 노인에게 재택 통합의료서비스 제공 돕는다전라북도한의사회(회장 양선호)와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건강한마을한의원(이사장 김권희)가 전주시 지역 내 거동불편 노인의 재가생활 지원을 위한 재택의료 제공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22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상호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지역 내 거동불편 노인의 건강관리를 위한 사항을 협의하고, 사업 참여 독려와 서비스 제공 지원 등에 나서게 된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2022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진행하는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건강한마을한의원을 비롯해 의원급 의료기관, 공공병원(지역의료원‧보건소) 등 28개소가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각 1인 이상이 다학제 팀을 구성하여, 장기요양 1~4등급 수급자(1~2등급 우선) 중 거동이 불편하여 재택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영역별 포괄평가 실시 후 케어플랜 수립, 방문진료 및 간호, 지역 사회 자원 연계 등 의료-요양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사의 경우 월 1회 이상, 간호사는 월 2회 이상 방문의료서비스 제공하게 되며, 사회복지사는 주기적 상담을 통한 요양·돌봄 수요 발굴 및 서비스 연계를 맡게 된다. 전주지역에서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문의하고자 하는 경우 전주재택의료센터(010-5599-0525) 도는 건강한마을한의원(063-227-0525)로 연락하면 된다. 이와 관련 양선호 전라북도한의사회장은 “의료필요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거동 불편 사유로 의료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의 ‘지역사회 계속 거주 지원’을 위해 요양서비스에 한의방문의료를 연계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49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일본에서 1895년 제국의회에서 한의사제도가 통과되지 못하여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체계가 구축되어 한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집단의 설립의 필요성을 느낀 한방의들은 1927년 東洋和漢醫學硏究會를 결성한 이후 한방의 단체의 설립에 힘을 기울였다. 아래에 그 내용을 정리한다. (이하 潘桂娟의 『日本漢方醫學』, 中國中醫藥出版社, 1994를 참조함) ① 東洋和漢醫學硏究會: 1927년 결성되었다. 취지는 한방의학을 과학적으로 이해하여 현대의학을 보완하는 것이다. 이 연구회에서는 한방의학에 대한 단기적 강습을 제공하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강소로 渡邊熙, 藤本豊吉, 中野康章 등이었다. 이 연구회의 학술연구에 참가하는 인물로 森田幸門, 黑川惠寬 등이 있다. ② 東洋醫道會: 1928년 동경에서 창립되어 『皇漢醫界』라는 학술잡지를 간행하였다. 발기인은 南拜山이었다. 이 모임의 종지는 한방의가들을 연합하여 한방의학을 부흥시키는 것이었다. 성립 초기에 木村博昭와 湯本求眞을 따르는 의가들을 포괄하여 시작하였다. 이외에 新妻良甫, 大塚敬節, 矢數道明 등이 이 모임의 회원이었다. ③ 皇漢醫道會: 1928년 5월 東洋醫道會에서 나온 木村博昭 등이 창립하였다. 6월에 강습소를 열어 교육에도 힘썼다. 1929년 5월에는 『醫道』라는 학술잡지를 창간하였다. ④ 東洋古醫學硏究會: 1932년 5월 湯本求眞의 문인인 佐藤省吾, 荒木性次, 大塚敬節, 山城正好 등이 창립하면서 학술잡지 『古醫道』를 창간하였다. 매달 학술토론회를 개최하였다. ⑤ 日本漢方醫學會: 1934년 3월 창립과 함께 『漢方與漢藥』이라는 월간 잡지를 창간하였다. 한방의학을 중심으로 구미의 서양의학을 연결시켜 한방의학을 부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石原保秀, 奧田謙藏, 大塚敬節, 中野康章, 栗原廣三, 矢數道明, 柳谷素靈, 安西安周, 木村長久, 木村雄四郞, 湯本求眞, 淸水藤太郞, 森田幸門 등이 중심인물이었다. ⑥ 일본의학연구회: 1935년 安西安周, 馬場和光, 內山孝一 등이 창립하였다. 1938년 『日本醫學』을 창간하였다. ⑦ 東亞醫學協會: 동아의학협회의 전신은 漢方醫學講習會로 偕行學苑이라고도 불렸다. 1935년 10월 25일 石原保秀, 大塚敬節, 矢數道明, 矢數有道, 柳谷素靈, 木村長久, 淸水藤太郞 등 7인이 한방의학의 계몽과 교육을 통해 인재를 키워 한방의학을 부흥시키기 위해서 창립하였다. 偕行學苑에서는 상한론강의(大塚敬節), 금궤요략강의(목촌장구), 후세요방석의(矢數道明), 화한약물학강의(淸水藤太郞 ), 한방의학사강의(石原保秀), 실험십사경락강의(柳谷素靈) 등으로 구성되었다. 1938년 11월 大塚敬節과 矢數道明이 중심이 되어 偕行學苑에서 시행한 한방강좌를 기초로 東亞醫學協會를 창립하여 1939년 2월에 『東亞醫學』을 창간하였다. 1940년부터 이 협회에서는 ‘漢方夏季大學’을 주관하여 척식대학 원내의 교실에서 오후6시부터 9시까지 교과과정을 진행하였다. ⑧ 千葉大學東洋醫學硏究會: 1939년 4월 千葉醫科大學 학생인 藤平健, 長濱善夫 등이 설립하였다. ⑨ 近畿漢法醫學會: 1940년 5월 中野康章이 회장을 하고, 新妻良輔, 森田幸門이 간사를 맡아 11명의 회원으로 출발하였다. ⑩ 近畿漢方醫學會: 1940년 6월 9일 中野康章 회장, 阿部博行 부회장, 森田之皓가 간사로 구성하였다. ⑪ 일본한방약제사회: 1942년 淸水藤太郞이 회장이 되어 구성하였다. -
텃밭에서 찾은 보약-21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텃밭에서 가꾼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의약과의 연관성 및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려는지 어깨가 아프기 시작이다.” “어제 뭔가 또각또각 써는 소리가 나던데 칼질을 많이 해서 그런 거 아닐까? 팔을 아껴야지요!” 어머니는 손이 참 부지런하신 분입니다. 당신의 손은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합니다. 다행히 손가락 관절은 큰 탈이 없는데 팔과 어깨가 항상 말썽입니다. 어깨를 구성하는 회전근개는 부분파열 되어서 날이 흐리거나 팔을 많이 쓴 날에는 항상 통증이 심해집니다. 겨울 내내 땅속에 저장해둔 무로 김치를 담가요 “가을에 묻어두었던 무 캐서 왔거든. 맛있는 가을 무로 김치 담가야지!” 겨울에 땅이 얼기 전 무 묻을 땅을 팝니다. 깊으면 깊을수록 좋지만 작은 텃밭에 호미로 파니 무릎 정도 깊이밖에 안됩니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찬 기운을 막기 위해 짚을 깔아주고 무를 넣어줍니다. 무청은 말려서 시래기를 만들기 위해 자르고 무의 잘린 부위가 아래를 향하게 세워서 구덩이에 넣습니다. 촘촘한 무 사이로 흙을 넣어 준 뒤 한 번 더 짚으로 덮어줍니다. 위아래 짚으로 찬 기운을 막아야 겨울 동안 무에 바람이 들지 않습니다. 짚 위로 흙을 두껍게 덮습니다. 흙을 두둑처럼 쌓은 후 겨울비가 스미지 않도록 비닐을 덮고 돌로 눌러둡니다. 무가 닿는 쪽에 비닐을 깔면 더 좋지 않겠냐고요? 공기가 통하지 않아 무가 썩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위에서 내리는 비만 피할 수 있게 겉에만 덮습니다. 새로 담근 무김치 봄처럼 상큼해요 봄이 되어 무를 꺼냅니다. 거꾸로 넣어두었던 무인데도 신기하게 싹이 돋아나 있습니다. 그렇게 싹이 돋은 무는 먹지 않고 그대로 무 전체를 다시 심습니다. 그러면 봄에 무꽃이 피고 여름이 되면 열매를 맺습니다. 그 씨를 채종해서 가을에 뿌려 김장무를 수확하지요. 김장 담그고 남은 무는 또 땅에 묻어둡니다. 그렇게 무는 한 해를 또 순환합니다. 꺼낸 무 중 채종할 것을 빼고는 모두 김치를 담급니다. 땅에서 겨울을 보낸 무는 빨리 먹지 않으면 바람이 잘 듭니다. 그래서 서둘러 김치를 담급니다. 깨끗하게 씻은 후 한입 크기로 나박썰기를 합니다. 소금을 뿌려서 절인 후 채에 밭쳐 물을 뺍니다. 고춧가루를 넣어 색을 낸 다음 새우젓, 액젖, 마늘, 생강, 고추청을 넣고 쪽파와 깨소금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익은 김장김치를 먹다가 새로 담근 무김치를 먹는 기분은 봄처럼 상큼합니다. 추운 겨울에도 죽지 않고 싹 틔우는 쪽파 김치 담그는 데 쓰이는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등 재료야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양념입니다. 그런데 쪽파는 어디서 구했을까요? 이것 또한 가을 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겨울을 났습니다. 지난 김장 때 쪽파를 일부 캐내고 일부는 낙엽을 덮어둡니다. 쪽파 뿌리가 얼지 않도록, 잎은 낙엽이 아무리 보온 효과를 주더라도 추운 겨울에는 얼었다가 시들고 합니다. 하지만 뿌리는 살아서 날이 조금만 풀려도 새로운 싹이 올라옵니다. 낙엽 사이사이로 쪽파의 새로운 싹이 고개를 내밀면 진짜 봄이 온 겁니다. 그리고 그때쯤 낙엽을 한쪽으로 치워줍니다. 그 낙엽은 잘 발효시켜 거름으로 씁니다. 감기 걸렸을 때 발한약의 보조 역할을 하는 파 그렇게 어린 쪽파는 겨울을 견디고 커서인지 달달한 맛이 납니다. ‘움 속에 자란 파’라는 의미로 겨울을 난 파를 ‘움파’라고 부릅니다. 따로 이름이 있을 정도니 예전부터 그 맛을 인정받은 겨울을 난 파입니다. 파는 ‘총백’이라는 이름으로 『동의보감』 같은 의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땀을 낼 목적의 발한약(發汗藥)에 사용되지만 발한의 주된 약재는 아니고 다른 약들의 보조 역할을 합니다. 겨울을 견디고 단단해져서인지 파는 다듬기 쉽진 않지만 잘 까서 무김치에 넣고 남은 것은 가지런히 해서 파전을 부칩니다. 밀가루 또는 쌀가루에 물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취향에 따라 새우, 오징어, 홍합 등을 넣어도 좋습니다. 꽃망울을 시기하는 봄비가 오면 날은 차가워져도 파전의 따뜻함은 즐길 수 있습니다. 농사는 기다림, 텃밭의 봄을 기다립니다 초봄 텃밭을 둘러보게 하는 무, 파, 시금치, 양파까지 모두 겨울을 잘 보내주어서 고맙습니다. 이제 모두 캐내고 땅 정리를 하고 거름도 좀 뿌려두고 봄비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가끔은 3월말에 서리가 오니 그 서리가 지나고 감자를 심을까 합니다. 밭을 기다리는 모종도 잘 가꾸어 두었습니다. 아이들은 개학을 하고 학교 적응을 한창 하고 있을 시점이지만 텃밭은 아직 새로운 시작을 하려면 날이 더 따뜻해져야 합니다. 농사는 기다림입니다. -
한의약, 다시 열리는 실크로드!백유상 한국한의약진흥원 기획협력실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2022년 8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에 앉은 필자의 머릿속에는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 갔고 동시에 지금의 타슈켄트는 어떤 모습일까하는 온갖 상상들이 떠올랐다. 15년 전인 2007년 1월에 16일 동안 경희대학교 한방의료봉사단의 인솔자로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갔던 때의 감회가 다시 새록새록 느껴졌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의 분위기는 구소련이 남겨 놓은 다소 생뚱맞은 유물들 –예를 들어 브로드웨이 거리 인근의 나보이 극장이나 대리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지하철 등을 제외하곤, 시골의 한적한 전원 느낌과 투박해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 폐쇄적이고 조금은 답답해 보이는 일 처리-이 오버랩됐다. 타슈켄트에 도착한 이후 첫 번째 일정으로 남쪽에 건설 중인 뉴랍산 혁신도시로 향했다. 타슈켄트를 벗어나면서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드넓은 대지와 빼곡히 심어놓은 목화들은 예전 모습과 같았지만, 여기저기 뿌연 먼지 속 건물들과 공사 현장은 무언가 활기찬 인상을 주었고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한결 여유로웠다. 뉴랍산 혁신도시 건설 현장에 도착하여 개발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을 때는 그 큰 규모와 말 그대로 혁신적인 도시 계획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예전에 알던 우즈베키스탄의 모습이 아니었다. 물론 혁신도시 건설에 소요되는 예산 확보가 쉽지 않겠지만 미래를 향해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비전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오후에는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산하 제약산업발전청의 사르도르 카리에프 청장 일행과 회의를 가졌다. 이번 출장은 한국 외교부 산하 국제교류재단에서 발주한 한국-중앙아시아 전통약재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과제 수행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공동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배좌섭 국제의료사업단장, 이지엽 해외사업개발팀장, 제영태, 엄정식 연구원 등이 동행했고, 필자가 속한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이영민 홍보협력팀장, 이경민 연구원과 외부 연구자로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의 채한 교수 등이 함께했다. 우즈베키스탄 제약산업발전청은 우리나라 식약처와 산자부의 기능을 합쳐 놓은 정부기관으로 규제뿐만 아니라 제약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중앙아시아에서 공통적으로 산출되는 대표적인 전통약재로는 감초가 있다. 그 밖에 우리에게 익숙한 마황, 대황, 애엽, 백작약, 익모초, 산사, 목향, 회향, 황기, 박하 등과 무미요, 낙타봉, 세인트 존스 워트, 홍경천, 오레가노 등의 생소한 약재들도 생산된다. 제약산업발전청 담당자들에게 우즈베키스탄 제약산업의 현황을 질문해본 결과, 법률과 제도, 연구와 개발, 표준화와 산업화 등 모든 분야에서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선진 전통의약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18년 ‘전통의학 육성’이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모든 의과대학에 전통의학과를 설치하여 전통의사 배출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중앙아시아의 전통의학은 한의학과 같은 동아시아 전통의학이 아니라 중세 아랍의 명의였던 이븐시나의 의학을 계승한 것이며, 이븐시나는 11세기 초에 활동했고, 《의학정경》, 《치유의 책》 등을 저술했다. 중앙아시아 전통의학은 20세기 초 구소련에 편입되면서 탄압을 받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각국이 민족주의 색채를 띠면서 다시 부흥하게 된 것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입장을 들어보니 전통의학의 범위를 이븐시나 의학에 국한하지 않고 타국의 전통의학도 함께 아우르는 것으로 넓게 잡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 관련 기관도 방문했다. 타슈켄트 약학대학 노디랄리 노르마카마토프 혁신부총장 일행과 미팅을 가졌다.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기관들은 대체로 구소련 시대에 설립되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당시 문화와 과학기술을 유지 또는 발전시켜 중앙아시아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타슈켄트 약학대학에서도 체계적인 교육과 활발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었으며 건물과 시설 인프라도 국내 대학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보건부 산하 전통의학센터를 방문하러 가는 도중에는 재래시장인 철수 바자르에 들러 전통약재 10여 종을 구입했다. 전통약재를 파는 구역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우리나라 경동시장처럼 커다란 포대에 담긴 약재들을 저울에 달아 소량으로 팔고 있어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이어서 도착한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센터에서는 미라히모프 압둘라예비치 센터장과 면담을 하면서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센터는 전통의학 부흥 선언 후 사업이 많아져 앞으로 한국과의 교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였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전통약재를 가공하여 만든 알약 형태의 제제들을 보여주었는데, 추출물에 고형제를 섞어 만든 것이 아니라 산제를 바로 굳힌 것으로 아직 GMP 수준이 높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국가에서 설립한 본초성분화학연구소도 방문하였는데, 구소련 시절에 설립되어 규모가 크고 시설도 현대화되었다. 이 연구소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추출-전임상 능력을 갖춘 곳으로 자부심이 대단했다. 쇼만수르 사그둘라예프 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시설을 견학했는데, 약효 성분을 추출하여 연구하는 실험실이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는 한약제제를 생산하는 민간기업과 약용식물 재배농장을 방문했다. 타슈켄트에서 차로 1시간 남짓 걸려 ‘Yuma Bio’라는 업체에 도착했고, 그곳의 파르하드 율다셰프 대표의 설명을 들으면서 공장을 견학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대구에 자체 GMP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그것과 비교하면서 시설들을 살펴보았다. 대략적으로 필수 기계들을 갖추고 있어 외형적으로는 비슷했다. 그러나 GMP 운영에서 핵심인 표준화된 품질관리는 부족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아마도 관련 규제에 대한 법률과 제도가 아직 미비한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대표의 활기찬 표정과 목소리에서 회사를 키워나가려는 야심찬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타슈켄트로 돌아오는 길에 약용식물 재배농장을 방문했다. 농장 이름은 ‘Gerbo Farm’이었고 넓은 대지에 낯선 약초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은 파미르고원의 아래에서부터 펼쳐지는 평원의 초원지대로 수량이 풍부하지 않고 일부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수로가 조성된 지형을 가지고 있다. 실제 농장을 살펴보니 여기저기 지나가는 수로에서 비교적 풍부한 수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는 아직도 약초의 재배보다는 채취를 많이 하는 편이나, 중앙아시아의 중심 국가이면서 농업이 발전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약초 재배가 상당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허름해 보이는 농장 창고에는 말린 약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수확량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얼굴에 미소를 띤 농장 주인이 안내를 마치고 방갈로 건물에서 하룻밤 묵고 가기를 청했다. 하지만 다음 방문국인 타지키스탄으로 출발해야 했기에 농장 주인과 작별의 인사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여러 기관을 방문하고 결과를 정리하느라 15년 만에 찾은 우즈베키스탄의 변화를 모두 읽어낼 수는 없었으나 예전의 정체된 모습이 아니라 빠르게 발전해 가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일주일 남짓의 짧은 출장 기간에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을 차례로 방문해야 하는 일정이라 숙소로 돌아와 미지의 나라들에 대한 궁금증을 품은 채 잠을 청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