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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의료봉사에 애국지사 한의사주치의까지”자생한방병원이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제주도민들의 척추·관절 건강을 위한 왕진에 나섰다. 자생의료재단(이사장 박병모)은 지난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를 찾아 고령주민 250여명을 대상으로 한의 진료봉사를 펼쳤다. 이날 봉사에는 자생의료재단 신민식 사회공헌위원장(잠실자생한방병원장)을 비롯해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장,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장 등 주요 의료진 및 임직원 10여 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함덕리 함덕농협 건물에 진료소를 마련하고 환자별 맞춤형 건강상담, 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첫 여름 관광객 맞이 준비로 분주한 고령주민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마련돼 큰 환영을 받았다. 습하고 더운 여름철에는 낮은 기압이 척추·관절의 내부 압력을 높여 주변 인대와 근육을 자극하기 때문에 디스크 질환,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증세가 심화된다. 이에 자생의료재단은 치료와 함께 여름철에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스트레칭, 지압 등 척추·관절 건강법을 전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신민식 위원장은 같은날 제주도내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인 강태선 애국지사의 자택을 찾아 한의사주치의로서 의료지원을 실시하기도 했다. 1924년생으로 올해 100세를 맞은 강 애국지사의 무병장수를 위해 성심성의껏 그의 건강을 돌보며 환담을 나눴다. 신민식 위원장은 “여름은 근골격계 통증 외에도 온열질환이나 식중독 등 위험이 높아 건강을 관리하기 매우 까다로운 시기”라며 “자생의료재단과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의원은 지역 고령주민들이 건강을 놓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49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대한기독한의사회는 1963년 기독한의사구락부라는 모임명으로 시작해 적십자사 등과 합동으로 의료선교진료를 운영, 극빈자 등을 대상으로 한의무료진료를 실시했다. 1987년 당시까지 무료진료를 실시한 인원이 5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또한 1980년 6월부터 동양의료선교단을 조직해 해외의료선교에 나서 방글라데시, 필리핀, 보루네오 등 동남아의 의료선교를 실시한 바도 있다. 1980년 5월15일자 한의사협보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동양의료선교단은 김현재 경희대 한의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나기성, 이정재, 김정선, 장중진, 우성덕 등 한의사가 참여한다고 했다. 또한 같은자 한의사협보에는 대한기독한의사회 창립 10주년 기념 강연회가 열린 기사가 나온다. 아마도 1963년 모임이 시작된 이후 정식으로 출범한 시기를 1970년 무렵으로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980년 4월26일 열린 10주년 기념행사는 ‘종교와 의학’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에 이어 2부 학술강연회는 류지윤 학술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는데, 연사로 나선 한태동 박사(연세대 대학원)는 ‘기독교와 동양의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했고, 김병운 교수(경희대 한의대) 등은 ‘腎不全治驗例’와 ‘肝硬化腹水治驗例’ 등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1983년 제정된 대한기독한의사회 회칙(중구 태평한의원 임관일 원장 제공)에 따르면 목적 및 사업이 정의돼 있는 제3조에 “본회는 기독정신에 입각하여 친교, 협동, 봉사, 연수활동을 활발히 전개함으로써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한의학술을 진흥하고 이를 통하여 국내외적으로 복음선교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리돼 있다. 대한기독한의사회에서 진행한 토요강좌는 1983년부터 매주 토요일 아침 동의보감, 의학입문 원문 강해 등을 위주로 진행된 학술강좌였다. 토요강좌가 1987년 4월25일 200회가 되어 기념강좌를 하게 된 것이었다. 이날 개최된 토요강좌는 오전 6시50분 코리아나호텔 22층 라운지에서 김정제 회장 및 임원진, 대한한의사협회 안영기 회장 및 한요욱·오승환 전임 회장 등과 회원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강좌는 1부 예배에 이어 2부 경과보고를 마치고 3부 임상특강으로 오승환 前협회장의 당뇨병 임상보고와 안영기 대한한의사협회장의 腎兪의 金絲注入法 강의가 있었다. 한편 이날 회원들에게 배포된 자료로 보이는 기독한의사회 학술부에서 만든 『金定濟 會長님 常用處方』이라는 제목의 처방 모음집은 눈에 띄는 자료다. 김정제 회장은 경희대 한의대 학장 퇴임 후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서 동양의학연구원이라는 사단법인을 통해 한의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었던 시기이다. 이 자료에 소개된 김정제 교수의 처방들은 다음과 같다. ①玄黃解毒湯 ②杏蘇淸氣湯 ③甘桔解毒湯 ④平陳健脾湯 ⑤香砂溫脾湯 ⑥和中健脾湯 ⑦健脾養胃湯 ⑧香蘇正氣湯 ⑨淸火祛風湯 ⑩降氣淸金湯 ⑪補心溫膽湯 ⑫益氣補腎湯 ⑬益氣補血湯 ⑭養血補心湯 ⑮淸鬱補心湯 ⑯加味補腎湯 ⑰檳蘇除濕湯 ⑱加減五積散 ⑲大羌活湯 ⑳活血祛風湯. 이 20개의 처방들은 김정제 교수(1916∼1988)가 평생동안 활용해 크게 효험을 나타낸 엄선된 것들로서, 작고하기 1년 전 유작으로 한의계에 남겨준 明方들이었던 것이다. -
“임상 현장서 활용할 수 있는 척추측만증 치료법 제시”김은정 교수 동국대 한의과대학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에서 지원하여 개발된 ‘변형성 배병증(척추측만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최근 발간됐다. 이 지침은 한의약 분야의 변형성 배병증 진료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에 근거 기반 정보를 제공하는 진료 가이드로 임상현황, 진단 및 평가, 치료, 관리 등 한의 의료서비스의 표준이 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종합하여 개발했다. 지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에 근거하여 한의약 및 관련 분야 연구 전문가와의 협력으로 진행됐으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의 검토·인증 절차를 통과하며,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최근 자기 몸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신체 비대칭의 교정과 치료에도 관심이 높다. 한의계에서도 측만증을 교정하거나 그 진행을 예방하고, 척추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아직 표준안과 지침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연구진은 한의 치료의 근거를 강화하고 신뢰도를 높이고자 ‘변형성 배병증(척추측만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했다. 이 지침에서의 척추 측만증은 40도 이상으로 수술 가능성이 높은 중증을 제외한 중등도 이하를 대상으로 했다. 또한 측만증 중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뿐 아니라 한의원·한방병원 내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한의계에서 연구보고 비중이 높은 비구조적 척추측만증을 포함했다. ‘변형성 배병증(척추측만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하여 지정된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된 체계적 고찰이나 단일 연구에 근거하여 작성됐다. 한의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평가도구를 지침에 소개했고, 청소년 특발성 측만증의 경우 성장 정도와 진행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여 상황에 적합한 치료를 위해 성장 단계의 평가와 방법, 추적검사 방법 및 기간을 기술했다. 또한 한의 치료를 크게 한약 치료, 추나 치료, 침을 포함한 복합 치료, 추나를 포함한 복합 치료, 침도를 포함한 복합 치료로 나누어 각각 4단계의 권고등급을 제시했으며, 한의사가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척추측만증에 대한 운동요법 리플릿과 동영상, 환자 및 보호자용 리플릿을 제작했다.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www.nikom.or.kr/nckm)에서 ‘변형성 배병증(척추측만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세무조사 대상자 선정과 주요 세무조사 사례김조겸 세무사/공인중개사 (스타세무회계/스타드림부동산) “연예인 OOO 세무조사로, OOO원 추징”, “현금거래 많은 한의원, 성형, 피부, 안과 등 집중 세무조사” 등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는 제목들이다. 이번호에서는 어떤 사업자가 세무조사 대상자로 선정되고, 세무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세무조사 대상자의 선정 먼저, 세무조사 대상자 선정은 크게 정기선정과 수시선정으로 나눠 이뤄진다. 정기선정은 지방국세청장과 세무서장이 신고성실도 평가결과와 미조사연도수 등을 기준으로 일괄 선정하게 된다. 신고성실도 평가결과는 소득세 등 관련 세목에 대해 소득률, 적격증빙 비율 등 각종 정보를 반영해 전산시스템에 따라 평가하며, 미조사연도수는 보통 최근 4사업연도(4과세기간) 이상 기간 동안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을 때 업종, 규모, 납세이력 및 세무정보 등을 감안해 신고내용의 적정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는 경우 조사가 시행된다. 수시선정은 구체적인 탈세제보가 있거나 무자료거래, 위장·가공거래 등의 혐의가 있으면 세무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세금계산서 등의 작성·교부·제출, 지급조서의 작성·제출 등 납세협력 의무 불이행 △신고내용 중 탈루나 오류 관련 명백한 자료 △국세청장이 성실도 분석결과 불성실 혐의 등에 해당될 때 조사대상자로 선정된다. 2. 소득-지출 분석시스템(PCI) ‘소득-지출 분석시스템’은 국세청에서 보유하고 있는 과세정보자료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해 일정 기간 신고소득과 재산증가·소비지출액을 비교·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우리말로는 약칭 ‘소득-지출 분석시스템’이며, 영문으로는 약칭 ‘PCI 분석시스템’으로 호칭하는데, 일정 기간의 소득과 재산증가액·소비지출액을 비교분석해 혐의금액을 도출하여 세무조사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3. 세무조사 사전통지 세무조사가 시작되면, 조사 개시 10일 전에 ‘세무조사 사전통지서’가 납세자 또는 납세관리인에게 직접교부, 등기우편, 전자송달 등의 방법으로 세무조사가 실시된다는 사실을 통보받게 된다. 단, 범칙사건의 조사나 사전에 통지하면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조사관서장의 승인을 받아 사전통지를 하지 않고 조사할 수 있다. 4. 세무조사 실시 및 결과 통지 짧게는 10일 또는 20일 이내로 세무조사 기간 동안 세무대리인의 조력을 받아 성실하게 소명하고, 세무조사를 마쳤을 때 조사종결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조사결과를 통지받게 된다. 5. 한의원 세무조사 주요 사례 (1) 차명계좌 최근 국세청에서 집중적으로 조사해 적발하는 분야가 차명계좌다. 차명계좌란 가족, 친인척, 임직원 등 사업자 본인이 아닌 타인명의 계좌로 거래대금 등을 입금받는 것을 말한다. 차명계좌 사용 시 추징되는 세금은 소득세, 사업용계좌 미신고 가산세, 현금영수증 미발급 가산세 등이 있다. 차명계좌 사용으로 인한 세무조사 결과로 각종 세금을 추가 납부하고, 조세범 처벌법상 조세포탈 행위에 해당되면 벌금 또는 검찰 등에 고발돼 형사처벌될 수 있다. (2) 인건비 사업상 주요 경비인 인건비는 세무조사 시 반드시 검토하는 항목이다. 세무조사 시 주로 적발되는 사례는 사업체에 실제 근무한 사실이 없는 가족, 친인척, 임직원 등에게 인건비를 지급하고, 급여 등으로 계상하여 경비처리 한 경우다. (3) 사적경비 사업상 목적이 아닌 개인적 목적을 사용한 경비를 말한다. 사업상 대부분의 지출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는데, 국세청에서도 회사 임직원의 카드사용내역에 대해 신용카드사에서 자료를 일괄적으로 받아 자체 전산시스템으로 분석하여 사적으로 사용한 경비인지 추출, 검증하고 있다. 카드사용액 중 회사와 관련 없는 경비, 상품권을 구입해 업무 외 목적으로 사용한 경우 이를 부인당하고 소득세를 추가납부하게 된다. [스타세무회계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bxngtxl E-mail: startax@startax.kr, 연락처: 010-9851-0907 -
“해외 연구자에 생소한 침도의학 알린 소중한 기회”대한침도의학회 학술연구팀(김경찬·이주현·추홍민)은 미국 뉴욕 퀸즈 플러싱에서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2023 Society of Acupuncture Research(SAR) 컨퍼런스’에 참가해 포스터 발표를 하고 돌아왔다. 연구팀은 침도 및 한의학 치료에 관해 연구를 진행해 왔었고, 2021∼2022년에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의 ‘공익적 임상연구’에 선정돼 견비통 침도치료 후향적 차트리뷰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학회 소속 25명의 원장들이 각자의 일차의료 진료 환경에서 우리 학회의 치료 방법을 이용해 견비통에 대해 침도치료를 진행하고, 그 효과를 확인한 연구다. 연구팀에서는 해당 연구를 ‘Journal of Pain Research(IF=2.832)’에 게재했고, 그 연구를 수행한 원장들의 연구참여 경험을 모아 후속 설문 연구 또한 진행했는데, SAR에서는 이 후속 연구를 소개하는 포스터가 게재돼 연구팀원들이 함께 참가하게 됐다. ◇ 침 치료 주제로 다양한 임상연구 결과 발표 SAR 컨퍼런스에서는 미국의 저명한 암센터인 메모리얼 케이터링 슬론 센터의 연구진을 필두로 침 치료 기전 및 효과에 대한 다양한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돼 인상 깊었다. 특히 국내에서도 유명한 Jun Mao의 발표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국내에서도 자생한방병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기관에서 다양한 연구진들이 참여했다. 특히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는 아큐비즈 및 경혈초음파에 관한 발표를 했고, 실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침도의학회 연구팀도 RMSK 자격자로 아큐비즈 시연에 참여해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 20대 연구자들이 홀로 참석해 포스터를 걸거나 다른 연구자의 포스터를 읽어보는 모습도 인상 깊게 봤다. 특히 RCT라고 하면 무조건 어렵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외국 연구자들이 환자를 대상으로 자주 쓰이는 양약·placebo약물·침 치료·sham-acupuncture 치료 등 여러 방면으로 RCT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보고 놀라웠고 우리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침도 시술에 관심 가진 연구자들 많아 미국에서는 침도 시술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참여한 연구자 중에서도 침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적었다. 이러한 이유로 침도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유착된 병변조직의 박리를 통해 신경포착을 해결하거나 손상된 인대 등의 연조직을 치료하는 침도 효과를 여러 연구자에게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특히, 해외 연구자들은 침도치료의 안전성에 대해 가장 궁금해했는데 침도 시술에 대해 환자가 얼마나 불편감을 호소하는지, 시술 후 회복은 잘 이뤄지는지, 예상되는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물었다. 우리가 게재한 논문에 침도치료의 이상반응 관찰 조사가 함께 있어 안전하다는 내용을 설명할 수 있었고, 많은 연구자가 새로 알게 된 술기에 대해서 연구 열의를 보여서 더욱 즐거웠다. 뿐만 아니라, 침도와 우리 학회에 관해 설명하는 보충자료들도 가져가서 즐겁게 토론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에서도 한의학 및 침 치료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나라의 여러 한의사가 각자 임상에서 만들어지는 치료 경험을 잘 모아서 연구결과를 꾸준히 발표한다면 세계적으로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3 SAR 컨퍼런스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여러 연구를 살펴보고 좋은 연구 기회들에 더 많이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우리 학회에서 하는 우수한 침도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알릴 필요성이 있고, 그를 위해서는 더욱 더 좋은 연구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KOMSTA 제165차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의료봉사신수정 원장(경희한의원·서울 광진구) KOMSTA에서는 매년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한의약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KOICA의 WFK(World Friend Korea) 봉사단 사업을 수행하며, 매년 ODA대상국으로 5회 이상의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이번 165차 봉사단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로 1시간가량 떨어진 페르가나로 파견됐다. 우즈베키스탄에는 2022년 12월 기준 총 21회의 봉사단이 파견됐고 이번이 22번째인데, 페르가나로 파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대학생 때부터 꼭 해외봉사에 참여해 보고 싶었지만, 항상 시간이 맞지 않아 다녀오지 못해 아쉬웠다. 드디어 운 좋게 한의사로 참여할 수 있었다. 첫 봉사에, 첫 파견지라니. 설렘과 기대, 그리고 약간의 부담감을 안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걱정과 함께 시작한 첫 해외봉사 진료 시작 전날 밤, 진료 환경도 낯설고, 환자들도 낯설었다. 어떤 환자가 올지 궁금하면서도, 도무지 예측되지 않아 걱정됐다. 게다가 한국에서 준비한 침, 부항, 한약제제들이 아직 통관되지 않은 상태여서, 오로지 침 치료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잘 진행될 거라고, 잘할 거라고 되뇌면서 잠에 들었다. 진료 시작 첫날, 봉사를 진행할 병원에 오전 8시 30분쯤 도착했다. 병원 입구에서부터 의료진들, 직원들이 양쪽에 줄지어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건물 입구에는 우리의 사진과 함께 우리를 환영하는 현수막도 걸려있었다. 진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렇게 환영해 줄지는 몰랐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부담감은 점점 커졌다. 첫날부터 아주 많은 환자들이 찾아주었다. 나는 한 분, 한 분 꼼꼼하게 보기로 다짐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통역의 도움을 받아 진료하고, 치료했다. 환자들의 증상 호전을 확인하고, 다음날도 내원하라고 안내해 줬다. 진료 속도가 다소 느린 것 같아 오후에는 진료실에 베드를 하나 더 추가해 더 많은 환자들을 보았다. 하루가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걱정한 것과는 달리 내가 준비한 내용들로 환자들을 진료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침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과 만족도도 좋았다. 조금씩 긴장이 풀리고 진료에 재미가 붙었다. 이튿날 진료소에 도착하니, 전날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순서도 없고, 질서도 없었다. 모두가 자신이 먼저 진료받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질서 정돈을 위해 우리가 더 빨리 진료소에 도착하는 것이 좋을까 싶어, 환자들에게 오늘 언제 왔느냐고 물었더니 가장 빠른 환자는 새벽 5시에 온 경우도 있었다. 최대한 빨리 환자를 진료하면서, 이후에 시스템에 대해 제대로 안내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료 중에 경과를 확인해 봤는데, 대부분 ‘통증이 많이 감소했다’, ‘잠을 잘 때 아프지 않고 편했다’, ‘움직이는 게 훨씬 편하다’고 했다. 침 치료만으로도 좋은 경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니 안도감과 함께 더욱 자신이 생겼고, 뿌듯했다. 페르가나 환자들의 특성 진료는 나흘 동안 진행됐고, 4일 차에는 오전 진료만 봤다. 4일간 진료한 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첫 번째는 과체중인 환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전형적인 사막 기후의 내륙 지역으로, 해산물보다는 육류를 위주로 섭취하고, 과일들도 당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종교는 대부분 무슬림으로, 음주를 하지 않는 대신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다고 한다. 이로 인해 비만 및 과체중 상태가 유발되고, 당뇨·고혈압 등을 겸한 사람들이 많았다. 두 번째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았다. 이것 역시 비만과 큰 연관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정상 체중인 경우에도 무릎 통증을 호소하기에 환자들과 대화를 해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슬림은 하루 5번 엎드려서 기도를 하는데, 기도를 할 때마다 무릎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역의 기후, 문화, 식습관 등이 주소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사람과, 그 사람의 삶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면 더욱 효율적인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봉사를 마치며 비록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무려 600여 명의 환자들이 진료소를 방문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환자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3일, 4일 내내 찾아준 환자들은 이름도 기억에 남았고, 어떤 환자는 선물과 함께 포옹과 따뜻한 말로 감사한 마음을 전해줬다. 내 볼에 연신 입을 맞추며, 계속 우즈베키스탄에 남아 달라고 한 환자도 있었다. 매 진료 시작과 끝에 환자들에게 ‘앗살라무 알라이쿰(안녕하세요), 라흐맛(감사합니다)’이라고 인사했는데, 마지막 날에는 환자들이 나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해줬다. 환자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크게 감동을 받았다. 그렇게 큰 사고 없이 4일간의 진료를 마쳤다. 매일 100명 이상의 환자가 진료 시작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상황에서도 진료실 내부는 평화로웠다. 이렇게 진료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일반 봉사 단원들과 현지 병원의 간호사들이 밖에서 질서를 정돈하고, 오랜 대기 시간으로 화가 난 사람들을 달래 준 덕이다. 또한 정성스럽게 환자들을 진료한 모든 한의사 단원 덕에 나도 더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성실하게 진료할 수 있었다. 4일간 매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봉사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앗살라무 알라이쿰’. 오른손을 가슴에 얹으며 하는 이 말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일반적으로 인사로 쓰인다. 직역하면 ‘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이번 봉사에서 많은 사랑과 호의를 베풀어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 나의 환자들에게도 오래도록 건강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의 성공과 한의학 발전 위해 최선 다할 것”이준혁 단장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편집자주] 이준혁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장은 지난 5월 취임해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이준혁 단장으로부터 취임 소감 및 포부, 향후 사업단의 주요 목표 및 계획 등을 들어봤다. 한의학 및 보건학, 기술경영학을 전공한 이준혁 단장은 ‘07년부터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정책 분야 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현재까지 △한국한의약연감 △한국한의약 연구개발투자현황 자료집 △한의약산업실태조사 등 한의약 분야 통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를 수행했다. Q. 사업단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은 한의약 분야 R&D에 있어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자 장기적인 사업이다. ‘17년 초기에 사업을 기획할 당시부터 계속 지켜봐온 만큼 사업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책임감 또한 막중하다. 보건복지부의 다양한 사업을 기획한 경험과 함께 △한의약세계화 사업 △한·양방융합기술개발사업 △한의기반융합기술개발사업 등을 연구책임자로서 기획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29년 사업이 종료되는 시점에 사업단이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고 후속사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을 소개한다면.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은 근거중심 한의약 의료서비스의 표준화·과학화를 통한 한의 의료서비스 품질 제고 및 보장성 강화를 목표로, ‘20년부터 ‘29년까지 총사업비 1576억원이 투자되는 보건복지부 한의약 분야 최대의 단일 국가연구개발사업이며,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 △한의의료기술 최적화 임상연구 △약물상호작용 연구 △질환별 한의중점연구센터 △한의중개개인연구 등 총 5개 분야로 나눠져 있다. 이에 따라 사업단은 ‘29년까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및 인증 30건 이상 △신의료기술 인증 2건 이상 △수가 개발, 급여 반영 등 한의 의료기술 정책 반영 2건 이상을 성과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임상연구지원국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센터 2개의 조직, 14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다. 사업단의 역할은 세부과제의 기획·관리·평가를 통해 연구자들이 수월하게 연구를 수행하고, 또 그 연구성과가 사업 전체 목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있다. Q. 올해 주요 목표 및 계획은? 올해는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을 진행한지 4년차로, 그동안 과제에 참여했던 많은 연구자들과 사업단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이 진행돼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처 생각치 못했던 문제점이 드러나거나 세부과제별로 과제 수행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로 인해 올해 신규과제 대상 공고 중 일부 세부과제가 저조한 지원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간 점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단장으로서 올해는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이 좀 더 수월하게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사업단의 과제 관리가 용이한 방향으로 과제 및 조직의 체계·운영방식을 재점검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한의계의 연구역량을 높이고, 한의약혁신기술개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단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Q. 중점사업인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갖는 의미는? 임상진료지침의 사전적 용어는 ‘가장 최신의 과학적 방법에 의해 입증된 증거들을 토대로 질병이나 시술을 시행하는 절차와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자료로써, 국내 학회 및 단체 또는 조직에서 개발한 지침’을 의미한다. 사전적으로 본다면, 의료진에게 진단과 치료에 있어 좋은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환자에게 편익이 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전적 의미 이외에도 정책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의 정책 의사결정 과정은 근거 중심이며, 새로운 정책이 입안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해 주는 근거와 데이터가 제시돼야 한다. 추나요법 급여화와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등도 이러한 평가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한의원 중심의 의료현장에서는 이러한 근거를 생산해 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사업은 정책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가장 기초적인 정보를 구축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사업단에서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한의 임상현장에서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가지는 정책적 기능에 대해서도 많은 이해가 있었으면 한다. Q. 한의계 발전을 위해 조언한다면? 예전 대학원을 다닐 때 교수님께서 해주셨던 말이 생각난다. 정책과 기획 분야의 특수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10가지 정책, 10가지 기획을 준비해도 한 가지도 실현되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실현될 기회의 창이 열렸을 때 준비된 정책과 기획이 없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나 역시 실제 기회의 창이 열렸을 때를 대비해 많은 정책 연구와 기획들이 이뤄졌으면 한다. 또한 정책의 다양성을 존중해 줄 수 있는 한의계 문화가 있었으면 한다. 그동안 언론사에 기고문을 쓰면서 주제에 따라 격려도 많이 받았지만 부정적인 말도 많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악한 정책은 없다고 생각하며,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때는 옳았지만 지금은 틀린 정책, 혹은 그때는 틀렸지만 지금은 적합한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입맛에 맞던, 맞지 않던 다양한 정책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정책 포용성을 한의계에 기대한다. -
“한의학은 최첨단 의학, 국민건강 위한 역할 많아”성일종 국회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 [편집자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열세 번째 초대 손님으로는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성일종 국회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을 초청,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법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한의학에 대한 평소 생각은? 한의학은 단순히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의학이 아닌, 우리 대한민국의 지형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최첨단 의학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지금에 와서야 어떤 식물에 어떠한 좋은 성분이 있는지 분석하면서 신약성분을 추출해낸다. 하지만 우리 한의학은 이러한 한약재(천연물)의 약효를 오래 전부터 알고 규명해내지 않았나. 그 자체가 경이로운 것이다. Q. 평소 건강 관리법은? 우선 매일 아침 5시 반에 집에서 나와 국회로 출근한 후 국회 지하에 있는 헬스장에서 스트레칭을 한다. 마치고 나면 7시 반 정도가 되는데, 그때부터 회의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업무를 마치면 보통 저녁 9시 반에서 10시 정도에 퇴근한다. 집까지 8km 정도 거리인데 이를 걸어서 간다. 그러면 1만3000∼1만4000보 정도를 걷게 된다. 또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 한 컵과 함께 공진단을 한 알씩 먹는다. 그러면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진다.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공진단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제 건강비결 중 하나다. Q. 대한한의사협회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면? 지난 2017년 정부가 노인외래정액제를 개편하면서 1만5000원이라는 기준금액을 상향조정했었다. 그런데 당초 계획에서는 다른 분야는 개편에 포함됐는데 한의만 배제됐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김필건 당시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협회관 1층에서 단식투쟁을 했었는데, 그때 직접 방문해서 한의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그 자리에서 권덕철 당시 보건복지부 차관에게 전화해서 “형평성이 안 맞으니 풀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며 대한한의사협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Q.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현행법상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의약의 육성·발전 등에 관한 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도록 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종합계획이 확정된 때에 관계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실정을 고려해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시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한의약 육성을 위한 지역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명시해 한의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일하는 곳이 지방정부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부터 전통의약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면 한의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우리 정부가 한의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명시적으로 보여주는 계기이자, 한의계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있기 때문에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도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Q. 한의계를 위한 덕담을 한다면? 현재 과학자들이 발전된 과학을 통해 신약성분을 규명해내고 추출하지만, 한의학은 우리 선조들께서 일찍이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천연물의 약효를 학문화하고 체계화한 것이다. 때문에 한의학은 국민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매우 많다고 보고, 향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의학이 국민들한테, 또 세계인들한테 사랑받는 의학으로 발전하길 염원하고 지원하겠다. 우리 한의사들을 응원한다. -
“한의치료로 불면·우울 극복, 삶의 질 향상에 도움”최근 코로나19가 종식돼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까워 왔음에도 불구, 아직까지도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거나, 혹은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불면과 불안을 일상처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불면, 우울증, 공황장애를 한의학으로 치료하고 있는 정희진 원장이 최근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정 원장은 서울 강동구 맑음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마음이 닿는 진료, 몸이 맑아지는 치료를 추구하고 있다. 다음은 정희진 원장과 정겨운 여한의사회 정보통신이사의 일문일답이다. Q. 불면·불안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게 된 계기는? 이 부분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좀 필요할 것 같다. 한의사 국가고시를 보기 바로 5개월 전에 출산을 했고, 산후우울증도 상당히 심했었다. 당시에는 일단 모든 감정을 덮고 시험 준비를 했었다. 국가고시가 끝나고 한의사가 되고 나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때 갑상선암 선고를 받았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절망적이었고 진짜 기막히고 눈물나고 말도 못하는 여러 가지 감정을 겪었었다. 불면증이나 우울증, 불안증세도 같이 겪었는데 도움을 준 게 바로 한약이었고, 이같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한의약 치료로서 도움을 주고자 진료를 시작하게 됐다. Q. 힘든 시기를 겪으며 한약 치료로 큰 도움을 받았다. 정말 인생이 무너지는 순간에 손을 잡아준 게 한약이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수면장애와 우울감 치료에 있어서는 한약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정과 수면을 어떻게 한약이 도와줄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감정이나 불안, 우울감 등의 발현 요인이나 증상의 양태 그리고 병리기전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변증이라는 분석과정을 거쳐 처방하게 되면 한약이 굉장히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Q. 같은 약이라도 사람마다 활용방법이 다양할 것 같다. 일단 제 경우는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우울감과 갑상선 문제의 출발점부터 찾아봤다. 그랬더니 그 시작은 바로 생각이 많다는 거였다. 저는 한번 생각이 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멈출 수 없는 성향의 사람이다. 이런 성향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는 상황에서 복부 울체가 오면서 자주 체하거나 두통이 오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기가 막히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한의학적으로는 기가 울체된다고 표현한다. 이를 현대적으로는 교감신경의 항진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심해지면 불면, 어지러움, 이명까지도 오게 된다. 이러한 경우 기의 울체를 푸는 처방을 쓰게 되면 효과를 볼 수가 있으며,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 경우와 유사한 환자들이 내원하면 더욱 더 자신있게 처방을 내리곤 한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힘든 환자들이 치료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Q. 여러 형태의 불면 양상도 있을 것 같다. 제가 겪었던 불면이 굉장히 가라앉고 우울해지고 음적인 성향의 불면이었다면, 반대로 불같이 화가 나고 표출되는 양적인 불면이 있다. 양적인 불면을 예로 들어보자면 몇 년 전 치료한 케이스가 있다. 이 환자는 외도한 남편 때문에 굉장히 화가 나서 매일 울고불고 한 달을 거의 잠을 못자면서 지낸 경우다. 이 환자의 불면의 시작은 분노, 바로 ‘화’이다. 그래서 가슴 부위를 시원하게 하고 화를 흐트러뜨리는 처방을 했더니 한약 복용 이후 일주일 뒤부터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Q. 변증 과정에서 주의깊게 보는 부분은? 변증과 처방 과정에서 주의 깊게 보는 증상과 기준은 바로 심부 체온과 자율신경의 흐름이다. 먼저 심부 체온은 뇌나 몸의 중심부 온도인데, 사람은 잠이 들 때 심부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잠이 들게 된다. 보통 불면 환자들에게는 체온이 너무 낮아 떨어질 체온이 부족해서 잠을 들 수 없거나, 반대로 체온은 충분하지만 떨어뜨리는 기능이 작동을 하지 못해 잠이 안 오는 경우가 있다. 이를 앞서 얘기한 제 경우나 화를 기반으로 한 환자의 얘기를 연결시켜보면, 음양의 관점으로도 볼 수 있고 이렇게 심부 체온이 낮은 것과 높은 것이 유지되는 것으로도 연결시켜 볼 수도 있다. Q. 자율신경의 흐름과 불면과의 관련성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낮 시간 동안 항진돼 있던 교감신경은 누그러지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몸이 이완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면에 문제가 있는 경우 교감신경이 계속 항진돼 있고, 부교감신경이 우위로 올라오지 못해 잠이 오지 않는 경향을 보여준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제 경우를 들어보면, 저는 생각이 많다 보니까 계속해서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가 유지됨으로 인해 소화불량과 두통이 생기고, 손발이 차지고 추위를 타게 된다. 이런 자율신경의 증상이 다시 이제 심부 온도와 연결이 된다. 이때 잠을 자려고 하면 심부 온도가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갈 온도가 또 부족해서 잠을 못 잔다. 이런 사람이 자게 되려면 심부 온도를 올려줘야 하는데, 무작정 몸의 불을 지피는 약재들을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 기의 울체가 풀어지지 않는 한 몸이 데워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체를 푸는 한약과 데워주는 한약을 조화롭게 사용하게 되면 불면과 우울이 같이 해결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Q. 정신과적으로 한약 치료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을 회복시켜서 몸을 회복시키고, 그리고 몸을 회복시켜서 다시 감정이 회복되는 그런 상승 효과가 한약 치료로 인해 만들어질 수 있다. 한약만을 예로 드렸지만, 한약 이외에도 침이나 뜸, 약침, 추나, 부항 등 모든 한의치료 하나하나 의미 있고 각자의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사실 불면증과 우울증을 치료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저와 같이 우울증이나 불면을 치료함으로써 삶의 질이 바뀌고 인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잠 들기가 어렵고 우울감으로 고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한의치료를 통해 달라진 인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23>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돌발성 난청과 더불어 발생한 이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진료실에는 이명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고 있으며, 개개인마다 발생하는 원인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이명의 경우에는 청력 저하의 양상에 따라 ‘붕’하는 낮은 음의 이명을 호소하거나 ‘삐’하는 고음의 이명을 호소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급성 저주파성 감각신경성 난청 같이 주로 저음역대 손상으로 인한 경우는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같은 저음의 이명을 호소한다. 이 중 돌발성 난청으로 인한 이명은 난청의 양상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는 초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이명과 귀 먹먹함이다. 보통 한쪽 귀에서 이명이 심하고 물이 찬 듯이 먹먹하면서 양쪽 귀가 다르게 들리는 느낌으로 시작한다. 돌발성 난청의 경우는 손상받은 주파수에 따라 달라서 주로 ‘삐∼’하는 고음이나 고장난 텔레비전 소리, 또는 여러 소리가 섞여서 들린다고 한다. 더불어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들리는 현상과 손상받은 귀쪽으로 감각이 떨어지기도 한다. 갑작스런 난청에 의한 이명은 기간이 오래된 것이 아니라서 난청의 호전도에 따라 같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증상이 고착돼 오랜 기간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돌발성 난청으로 내원한 환자의 청력 변화와 이명양상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 환자는 65세 여성으로 5월7일 갑작스런 청력 저하를 느껴 A대학병원에서 2회 고막주사를 맞았으나, 청력이 초발시보다 점점 더 저하했고, 다시 B대학병원에 내원해 고막주사 1회를 맞았지만 향후 회복가능성은 지켜봐야 하며 남은 2회의 고막주사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바로 대전대한방병원으로 내원했다. 초진 당시 환자의 청력은 골도 청력검사에 반응이 없었고, 기도 청력검사에서만 두 주파수가 체크되어 소실에 가까웠으며, 이명이 너무 심해 환자 스스로 ‘이명으로 인해 절망적이고 벗어날 수 없을 것 같고 우울하고 불안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작 들어야할 소리는 들리지 않으면서 굉음같은 이명이 있고 말을 하면 자신의 목소리가 머리에서 심하게 울려 하루종일 안절부절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청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큰 상태였지만, 당장 귀에서 느껴지는 이명이 너무 심해 환자의 불안은 최고치인 상태였다. 더불어 이석증도 몇 차례 발생한 경험이 있고 최근에도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어지러운 증상이 있어 환자로서는 너무나 무섭고 나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호소했다. △전 주파수 소실 △초발 이후 점진적 악화 소견 △심한 이명 △어지러움 △자성강청 등 예후가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는 환자였지만, 돌발성 난청의 경과는 치료를 해야 아는 것이기에 환자와 적극적인 치료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명은 돌발성 난청이 호전되면 같이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므로 환자에게 마음을 편안히 가질 것과 아래와 같은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핸드폰 이어폰 등을 사용하지 말 것,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에 가지 말 것, 가정에서 청소기나 드라이기 등 소음이 있는 기기 사용을 금할 것, 말을 많이 하지 말 것, 엘리베이터 타지 말 것(환자의 집은 26층으로 치료기간 동안 1층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당분간 금주할 것과 규칙적이고 소화가 잘 되는 식사를 유지할 것, 절대 화내거나 무리한 일을 하지 말 것, 그리고 매일 치료를 받을 것 등이었였다. 즉 △환자 안정 △반복적인 자극을 주는 치료 △감각의 관리라는 3가지 축을 치료기간 내내 잘 유지토록 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내원해 치료를 받았고, 일주일이 지난 5월18일경 이명이 조금 줄었고 침을 놓을 때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해 재검을 시행했다. 돌발성 난청과 이명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체력을 강화시켜 몸 상태를 만들고, 귀로의 혈액 순환이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담활혈탕과 공진단을 처방하고 더불어 부항·약침·침 치료와 전침, 전자뜸, TENS 등의 순서로 반복치료를 진행한다. 특히 이문, 청궁, 청회, 예풍, 완골, 풍지 등의 혈자리에 자침한 후 전침을 가한 침 치료는 청력 회복과 이명 호전에 큰 도움이 된다. 환자의 청력은 초진시 거의 안들리던 상황에서 한달이 경과한 6월12일 현재 26.2dB로 기존의 노화에 의한 난청으로 보이는 고음청력저하를 제외하고는 모든 주파수에서 호전되는 중이다. 이명에 대한 경과를 보기 위해서는 개발된 설문지를 이용한다. 이 중 이명 장애 지수 설문지(THI)를 이용해 초진 때의 상태나 경과를 살펴보는데 많이 활용한다. 5월11일 초진시 96점이였고, 6월12일 현재 THI 점수는 62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한의치료기관에는 돌발성 난청으로 스테로이드 한 주기를 치료해보고 오는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 골든타임이라는 초기 치료에만 집중하고 이후로는 구제요법을 조금 하거나 보청기 권유를 받거나 혹은 2∼3달 후에 청력검사만을 남기고 치료를 마쳐 이명, 청각과민, 귀 먹먹함, 자성강청 등의 동반증상으로 인해 여전히 괴로운 상태로 내원한다. 적극적이고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한의치료는 청력의 개선뿐만 아니라 이명을 포함한 동반증상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명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는 소리치료를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핸드폰을 이용한 앱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환자 스스로 할 수 있고, 가정에서는 공기청정기 같은 가전기기를 틀어놓아 이명에 집중하지 않도록 습관화하는 방법들을 치료와 병행해 나간다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