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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학의 근거 마련 위해 세계적 석학 한자리에”[한의신문=주혜지 기자] 통합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견고히 하고, 연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전 세계 통합의학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이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 홀에서 개최한 ‘2024 자생국제학술대회(AJA, Annual Jaseng Academic International Conference)’에는 통합의학 분야에 종사하는 학자, 연구진, 한의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 보였다. 올해 5회째인 이번 학술대회는 ‘통합의학의 견고한 근거 마련을 위한 미래 과제(Robust Evidence in Integrative Medicine: Innovations, Challenges, and Future Directions)’라는 주제아래 통합의학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발표 및 토의가 이뤄졌다. 이날 기조연설자로는 보건의료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데이빗 모어(David Moher) 캐나다 오타와병원 연구소 임상역학 프로그램 교수를 비롯 류건평(Jian-ping Liu) 베이징중의약대학교 근거중심중의학연구소장,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장이 나섰다. 특히 모어 교수는 CONSORT 2024, PRISMA 2020 등 수많은 의학연구 지침 개발에 참여한 석학으로 꼽히며, 그의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70만 건 이상 인용됐다. 모어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보다 견고한 통합의학 연구 논문 작성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불필요한 작업과 절차, 데이터 등의 낭비를 줄여 효율적인 연구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며 “윤리적 지침을 준수하되 환자들과 독자들에게 꼭 필요하고 유용한 정보만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건평 소장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통합의학 근거를 계량서지학적으로 분석했다. 계량서지학(Bibliometric)은 서지 즉, 문헌 고찰과 분석을 통해 통계를 도출하는 방법이다. 이는 연구 현황, 성과, 영향력 등을 분석해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고 통찰력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류 소장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통합의학의 유효성을 밝힌 논문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현시대의 통합의학 트렌드를 설명해 나가고, 견고한 근거 마련을 위해 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피력했다. 하인혁 소장은 척추질환과 만성통증 분야 통합의학 연구에 대해 연구소가 진행한 각종 연구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위해 펼친 다방면에서의 시도와 성과를 조명했다. 이후에는 ‘침술의 의학적 근거: 연구 성과와 지향점’을 주제로 1부 행사가 진행됐다. 해당 세션에선 △침술 연구를 통해 살펴본 실용적 무작위 대조 연구의 장·단점 (테리에 알라락 노르웨이 국립보완대체의학연구소 교수) △침술의 플라시보 효과의 문제점 (스테판 버치 노르웨이 크리스티아니아 대학교 교수) △침술 연구의 현시점 (김태훈 경희대한방병원 교수) 등의 내용이 다뤄졌다. 이날 테리에 알라락 교수는 만성 허리통증, 편두통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침술 효과를 실용적 무작위 대조연구를 통해 밝힌 논문들을 예시로 들었다. 실용적 무작위 대조연구는 실제 임상진료 환경과 유사한 실험 모델에서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치료법 간의 효과를 비교·평가하는 방법이다. 그는 “서양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실용적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침술연구의 치료 범위와 실질적인 효과를 파악해왔다”며 “실용적 무작위 실험에서 양질의 결과를 얻기 위해선 통계학적, 임상적으로 안전성과 비용 효과성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통합의학의 근거합성과 개방과학’을 주제로 연사들이 나섰다. 근거합성이란 다양한 연구와 데이터를 종합해 특정 주제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는 신뢰도 높은 의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개방과학(Open Science)이란 누구나 과학적 지식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 하에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연구 방식이다. 해당 세션에선 △만성통증 관리에 대한 통합의학적 근거의 양과 질 (후안 프랑코 독일 뒤셀도르프 의과대학 교수) △통합의학 연구에 대한 개방과학과 메타연구의 효과 (제레미 응 캐나다 오타와병원 연구소 연구원) △만성 통증에 대한 요가와 명상 (홀거 크라머 독일 튀빙겐 대학병원 연구소 교수) △다양한 관점의 융합: 통합의학에 대한 소개(이예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원장)가 발표됐다. 특히 제레미 응 연구원은 통합의학 연구에 개방과학 및 메타연구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메타연구는 과학 자체 원리를 분석하고 규명하는 방식의 연구 방법이다. 그는 개방과학과 메타연구를 통해 연구의 설계, 데이터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이를 통해 통합의학 연구 표준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이날 폐회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통합의학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견고한 의학적 근거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연구자들의 역량을 높이고 통합의학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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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문화 활성화 위한 ‘전문공용윤리위원회’ 설치 추진[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 및 이행과 관련 △전문공용윤리위원회 근거 신설 △공용윤리위원회의 지정 해제 규정 마련 △기록 보존 과실에 대한 교육명령 신설 및 과태료 부과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연명의료결정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서영석 의원에 따르면 현행법은 연명의료 중단 결정에 관련해 의료기관에 의료기관윤리위원회를 설치하거나 의료기관이 그 업무의 수행을 위탁할 수 있도록 공용윤리위원회를 지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공용윤리위원회를 지정할 수 있는 규정만 두고, 구성 및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부령(部令)으로 정하고 있을 뿐 지정 해제에 관한 규정은 없다. 또한 관련 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경우에 한해서만 벌칙과 자격정지를 부과하고, 작성·보존 과정에서 과실이 발생 관련해선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서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공용윤리위원회의 지정 해제에 관한 사항을 신설하고, 공용윤리위원회 중 전문공용윤리위원회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연명의료결정제도 참여 희망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어 작성·보존 과정에서 과실 발생 시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인에게 교육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근거를 신설하고, 교육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서 의원은 “기록의 작성·보존은 제도를 운용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만큼 현실적인 관점에서 제도가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미비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면서 “공용윤리위원회 활성화를 통한 의료기관의 연명의료결정제도 참여율 제고, 의료기관의 관련 기록 작성·보존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웰다잉 문화와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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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보건행정 공백 ‘한의사 보건소장’이 메꾼다!”[한의신문]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개정된 지역보건법 발효 이후 부산과 속초에서 잇따라 한의사 출신 보건소장이 임용된 것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지자체별로 한의사 보건소장 임용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2일 밝혔다. ‘보건소장 임용에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등도 가능하다’는 내용의 개정된 지역보건법이 지난 7월3일부터 발효된 이후 양태인 한의사가 부산광역시 서구 보건소장에 임용돼 지난달 20일부터 직무를 수행하고 있고, 2일부터는 박중현 한의사가 강원도 속초시 보건소장에 임용돼 업무를 시작했다. 기존의 지역보건법에서는 양의사를 보건소장에 우선 임용하고, 양의사를 임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보건의약직군 보건직렬 공무원으로 임용토록 규정돼 있었으나 지방의 많은 보건소에서 의사 보건소장 지원자가 없어 보건행정의 공백 사태가 지속돼 왔으며, 의사파업으로 인한 진료 공백과 함께 보건행정의 공백마저 장기간 지속된 지방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개정된 지역보건법 제15조 제2항은 ‘~다만,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임용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조산사, 약사 또는 보건소에서 실제로 보건 등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공무원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보건소장으로 임용할 수 있다’고 규정, 한의사를 비롯한 의약인들이 보건소장에 임용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는 “지역보건법 개정안이 발의될 당시 충남과 경남, 경북, 전남, 제주는 양의사 출신 보건소장 비율이 30% 미만이었고, 충북의 경우는 14곳 중 단 한 곳도 양의사 출신 보건소장이 없었다”면서 “이처럼 양의사들의 보건소장직 외면으로 의료낙후지역의 보건행정 공백이 심각한 상황이었으며, 한의사와 치과의사, 간호사 등 타 직역 의료인의 보건소장 임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번 부산 서구와 속초시의 사례는 지역보건법 개정 이후 한의사가 공공의료의 최일선을 책임지는 보건소장에 임용될 수 있는 소중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보다 많은 한의사들이 보건소장으로 진출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볼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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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촌 찾아가는 진료서비스, 한 달간 1500명 이용[한의신문=강준혁 기자] 전라남도는 농촌 찾아가는 진료 서비스가 한 달 만에 1500여 명이 이용하는 등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도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 사업에 선정돼 지난 7월 말부터 시작한 농촌 찾아가는 진료 서비스는 지난달 말까지 장흥, 해남, 고흥 등 3개군. 7개 읍면 주민이 이용했다. 해남에서는 농번기에 지친 농업인에게 원기 회복을 위한 맞춤 약 처방으로, 장흥에서는 농업인 근골격계 질환 관리를 위한 물리치료, 고흥에서는 한의진료와 검안·돋보기 제공 등 지역별 여건과 상황을 고려한 농촌 맞춤형 진료를 했다. 도는 시군과 농협과 협업해 읍면 사무소나 농협 회의실에 임시진료소를 마련하고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을 투입해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한다. 이달에는 2일 영암 학산면을 시작으로 4일 고흥 도포면, 5일 여수 화정면과 곡성읍, 6일 고흥 두원면과 해남 화원면, 23일 장성읍, 24일 고흥읍, 25일 함평 월야면, 26일 고흥 포두면과 해남 화산면, 완도 노화읍, 27일 담양 용면, 30일 장성 삼서면 등에서 운행된다. 도는 올해 말까지 총 13개 시군 54개 읍면에서 찾아가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강하춘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평소 영농활동으로 건강을 돌보지 못한 지역 주민에게 건강을 챙기고 주민 간 유대를 강화하는 가교 구실을 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주민이 서비스 혜택을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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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예방 위해 아스피린 복용?…“출혈 조심해야”[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이하 NECA)은 대장암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아스피린이 대장암 발생을 막는 효과를 입증할 만한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결과가 매우 좋은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최근 들어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다. 이에 NECA는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코자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출간된 체계적 문헌고찰 19편을 △일반인 △대장암 유발 위험이 높은 질환이 있는 집단(고위험군)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군으로 나눠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일반인에서 아스피린이 대장암 발생을 막는 효과를 입증할 만한 근거가 부족했으며, 과거 대장선종을 진단받았거나 용종 제거술을 받은 대장암 고위험군은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대장선종의 재발 및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또한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이나 린치증후군 같은 유전적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일부 연구에서 아스피린 복용 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은 대장암 발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없었으며, 대장암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대장선종의 재발 위험이 감소한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NECA는 이를 종합한 결과 이번 평가에 포함된 대부분의 연구에서 아스피린 복용이 대장암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한편 대장암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이 안전한지를 검토한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일반인 및 고위험군 포함)이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연구별로 1.44배에서 1.77배까지 위장관 출혈, 뇌출혈 등의 출혈 위험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만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일 경우 아스피린 복용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민정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장은 “대장암 발생 위험이 낮은 일반인에게는 대장암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대장암 고위험군이거나 치료 중 또는 완치된 환자의 경우에도 개인의 위험요인과 출혈 부작용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평가보고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누리집(https://www.neca.re.kr/)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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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임상교육, 과학기술·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해야”[한의신문=강현구 기자]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이하 한평원)은 24·25일 양일간 The-K호텔서울에서 ‘2024년도 한의학교육 평가인증 평가위원 워크숍 및 서면평가’를 개최, 평가위원 및 개원의를 대상으로 △평가인증 절차·방법 △평가인증기준 교육을 실시했다. 육태한 원장은 “KAS2022(한의학교육 인증기준 2022)는 한의학 교육의 도약을 위해 한의대생들의 간담회부터 교수·학교 의견 수렴,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구축된 평가 기준”이라면서 “특히 한의대 임상교육 또한 과학기술·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한평원에서는 앞으로 한의학 교육의 내용뿐만 아니라 교육을 담당하는 한의과대학에서 지원하는 시설, 공간, 기자재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연구도 진행하는 등 한의학 교육의 질적 제고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크숍 첫째 날에는 △평가인증 유의사항(서형식 평가인증단장) △평가인증 절차 및 윤리·KAS2022 변경 기준 안내(이봉효 본평가위원장) △온라인평가인증시스템 ‘ekmea’ 사용법(조학준 기획성과관리단장) △KAS2022 평가기준1 및 보고서 작성(박선영 본평가위원) △KAS2022 평가기준2 및 보고서 작성(이해듬 모니터링평가위원)을 주제로 교육이 진행됐다. 서형식 단장에 따르면 ‘KAS2022’는 지난 2022년부터 한의학 교육 평가인증에 새로 적용되는 인증기준으로, 현대사회와 고등교육기관 체제에서 발전해 온 한의학 기본 교육의 연속선 위에서 세계의학교육협회의 기본의학교육 수준에 도달, ‘전 세계 통합의료를 선도할 수 있는 한의사 양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KAS2022의 특징으로는 △역량 중심 한의학교육의 시행 성과 평가 △지속적인 개선 평가 △평가기관의 부담 완화(중복 항목 통합축소 등) △1·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에 준한 평가 등이며, 평가영역은 △사명과 성과 △교육프로그램 △학생평가 △학생·교수 △교육자원 △대학 운영체계와 행정 △지속적 개선 여부 등이다. 서 단장은 “KAS2022 평가 과정에서 각 대학의 특장점이 있을 경우 해당 사항을 우수사례로 확산할 수 있도록 부각시켜 평가하며, 대학별 역량중심교육의 시행·개선에 도움될 수 있는 개선·권고 사항의 근거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며 “평가매뉴얼은 평가를 위한 하나의 보편적·범용적 가이드라인으로, 특히 정성평가일수록 이에 대한 전문가적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봉효 위원장은 평가위원의 역할로 한의학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운영의 타당성·공개·접근 용이성 확인 △각 대학 제도 파악·분석 결과 보고서 기재 △근거 기반 평가 실시 △평가의견 변경 시 내용 및 사유 기록 △면담 시 정해진 기준·절차에 따라 평가 실시 △객관성 증거자료 확보할 것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이 제시한 평가절차에 따르면 서면평가시 피평가기관에서 제출한 ‘자체평가연구보고서’의 기술을 통해 교육목적에 대한 적합 여부·합리성·타당성을 평가하고, 현장평가 전 △현장평가 일정 △서면평가 결과 및 현장평가 확인 목록 △평가대상기관 협조 요청 사항 정리 △면담대상자를 미리 준비해야 하며, 현장평가에선 △영역별 분석보고서 △현장평가 종합보고서(소견 작성) △현장결과 변경사유 설명서 △현장일지 등의 서식을 종합해 최종평가보고서를 완성하는 순이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제 한의과대학들은 과학기술 발전과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해 임상의학 교육과정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운영해야 하며, 교육전문가를 확보한 전문성 강화와 더불어 교수활동·교수법 개발에서 각 교수들이 충분히 인지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평가인증시스템 ‘ekmea’ 사용법 교육에 나선 조학준 단장은 △ID/PW 관리 및 접근 권한 △평가팀 역할·평가 영역 등 작성법 등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박선영·이해듬 위원은 주요평가 사례 및 성과 소개를 통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한편 워크숍 2일차에는 위원별 직접 서면평가보고서를 작성·제출하고, 회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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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송도5동 주민자치회, 어르신 건강 강좌 실시[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연수구 송도5동 주민자치회(회장 채한진)는 21일과 27일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2024년 주민자치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 건강을 위한 전문가 초대 강좌’를 실시했다. 이번 강좌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불면증의 원인 △만성질환의 관리 △안전한 의약품 사용법 등을 송도달임채한의원 오현민 한의사와 현대온누리약국 대표 강근형 약사를 초빙해 진행했다. 강좌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질병부터 의약품까지 건강 관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게 돼 유익했다”면서 “노인 대상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채한진 송도5동 주민자치회장은 “이번 강좌에 큰 호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노인인구 증가와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충족할 수 있는 강좌를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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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의료봉사 후 주민들이 스스로 한의원을 찾으세요”[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온기를 전하는 한의사(이하 온전한) 한의의료봉사가 창신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침 치료의 즉각적인 효과 덕분에 많은 주민들이 만족감을 느끼고 있어, 의료봉사 전에는 한의원을 정기적으로 다니는 주민이 5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그 수가 30명에 달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창신동 쪽방상담소의 김나나 소장과 김현기 간호사를 만나 주민들의 한의의료에 대한 반응과 한의학의 긍정적인 영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Q. 김나나 소장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창신동 쪽방상담소 김나나 소장입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2003년 상담소 설립 때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창신동 쪽방상담소는? A. 처음에는 사회복지법인 우리모두복지재단에서 2003년부터 위탁운영으로 시작돼, 2018년 2월 서울특별시립화로 변경 운영되고 있습니다. 상담소는 주로 쪽방 주민들의 생활을 지원하고, 의료‧법률‧구직 등의 서비스를 연계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약 188가구가 상담소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저희 사회복지사 직원 7명이 새로 이사 온 사람은 없는지, 편찮으신 분들은 없는지 매일 방문을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Q. 소장으로 일하시면서 느낀 소회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우리 창신동 주민들이랑 있는 게 좋습니다. 출근하는 게 재밌어요.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해소가 되죠. 처음에는 상담소 직원들이 계속 도와드려도 고맙다는 표현도 잘 못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래도 매일 찾아가면서 상담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드렸더니 점점 신뢰가 생기면서 본인의 가정사도 말씀해 주시고, 속내를 털어놓으시면서 감사의 표현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이익 없이 순수하게 나를 도와준 사람은 처음이라는 분들도 많았어요. 이분들이 초반과 다르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저한테는 가장 큰 보람입니다. Q. 한의진료 후 어르신들의 반응은? A. 정기적으로 ‘온기를 전하는 한의사’ 분들이 오셔서 집집마다 방문해 침을 놓아드리는데, 한의진료를 받으신 어르신들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십니다. 많은 분들이 만족해하시고 꾸준히 진료 받기를 요청하셔서, 월 3회로 진료를 늘리게 됐어요. Q. 김현기 선생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한의신문이랑 인터뷰한 지 2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창신동 쪽방상담소에서 주민들의 건강관리, 우리 지역에 있는 지역사회 의료 자원 연계를 위해 활동해 왔습니다. 간호사지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사회복지사로 한번 일해보고 싶어 창신동 상담소에 오게 되었습니다. Q. 쪽방상담소에서 주로 하는 일은? A. 주민들의 건강 관리를 주로 하고 있고, 지역사회 의료 자원 연계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대기 기간이 좀 있기는 하지만, 돈이 없어서 병원을 못 가는 주민은 저희 창신동에는 아무도 없어요. 처음엔 댁에 방문을 해서 적합한 병‧의원을 찾는 걸 도와드리고, 간호사로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혈압 체크나 당뇨 체크는 제가 해요.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직접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실 온전한이 맨 처음에 시작했을 때 지금처럼 좋아하시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주민들이 이미 만성 질환으로 근육이 다 닳고 허리도 아픈 상황이기도 하고, 과거에 침 치료를 받고 아팠던 분들은 부정적인 기억 때문에 방문을 꺼리셨습니다. 그런데 한 명 두 명씩 진료를 받으시다 보니, 현재는 많은 분들이 한의진료를 받고 계세요. 한의의료봉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고정적으로 한의원 다니시는 주민들이 5명 정도 계셨는데, 지금은 꾸준히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 30명 정도 됩니다. 특히 창신동 시장 가는 길에 한의원이 몇 군데 있는데, 주민들이 점차 한의학에 친숙해지면서 스스로 내원해 진료받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Q.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한의학의 매력은? A. 일단 온전한의 장점을 말씀드리면, ‘목적’이 없습니다. 주민들한테 바라는 게 없어요. 쪽방촌 주민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6~70대시다 보니까 젊은 친구들이 방문하면 정서적 환기도 됩니다. 온전한 젊은 친구들이 방에 직접 와서 진료도 해주고, 이야기하며 속에 있는 것들을 내어놓으면서 우울감도 좀 가라앉으시는 것 같아요. 또한 양방의료봉사 오시는 분들도 보통 기계를 들고 올 수가 없다 보니까 일단 방 안에 들어가지 않아요. 근데 한의학은 직접 촉진하고, 맥도 봐야 하니까 방 안에서 주민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죠. 물론 밖에서 진료하시는 것도 좋지만 진료라는 게 사실 가장 편안한 곳에서 받는 것도 장점이거든요. Q. 근무 중 보람을 느낀 순간은? A. 주민분들이 도움을 받으시고 자립을 하실 때 보람을 느껴요. 상담소에서는 취약계층 구직도 알선해 드리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꾸준한 상담과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고, 그 일을 통해 자립하시는 모습을 볼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 주민분들이 고맙다고 해 주시는 말씀이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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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에서의 한의 비급여 제외…환자 자기결정권의 심각한 침해”[한의신문=강환웅 기자] 29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K-medi의 세계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한의학 세계화 전략포럼이 개최된 가운데 두 번째 세션은 ‘국민 인식 조사와 법·제도 개선 방안’이라는 대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최준영 인하대 교수는 ‘한의학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라는 제하의 발표를 통해 최근 구본상 충북대 교수와 함께 수행한 ‘한방치료 실손보험 보장 항목 확대에 관한 일반인의 인식’이란 논문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한의학계는 국민 의료서비스를 담당하는 하나의 축임에도 불구, 그에 걸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의료계 주변부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강요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운을 뗀 최 교수는 “국민이 한의학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지니고 있는지 다차원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근거해 더 많은 국민이 한의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이번 연구에서는 한의치료 실손보험 보장항목 확대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에 초점을 맞춰 어떠한 요인이 그러한 인식을 형성하도록 만드는지 경험적으로 분석하고, 분석결과에 입각해 정책적 제안을 제시코자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월30일부터 2월2일까지 전국 1000명(18∼69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의에 대해 “한의치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는 있었지만, 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의치료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것은 거의 첫 사례”라며 “또한 인구학적·사회경제적 지위·가치관·정치·역사인식 등 다양한 변수와 한의치료 실손보험 급여항목 확대에 대한 태도와의 관련성을 검토한 최초의 연구인 동시에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요인 타당성을 경험적으로 검증했다는 데 의의를 지닌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한의학에 대한 신뢰가 클수록, 대한한의사협회에 호감을 가질수록, 한의의료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일제강점기 한의사들의 독립운동 참여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한의치료 실손보험 급여대상 확대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최 교수는 “한의치료 실손보험 급여대상 확대를 위해서는 한의학 자체는 물론 대한한의사협회에 대한 호감 및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또한 보험료 인상이라는 조건 하에서는 급여대상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비율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만큼 이같은 일반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급여대상이 확대되더라도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는다는 설득력 있는 경험적 증거 확보와 함께 한의학계 자체에서 보험료 인상요인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자구책을 강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교수는 이어 “한의약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에도 주목해 초·중·고등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한의치료를 경험케 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한의학의 신뢰를 높이는데 좋은 방법”이라며 “더불어 어떤 분야에서는 한의학이 양의학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든지 또는 한의학적 치료와 양의학적 치료가 결합했을 때 치료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등의 부분들도 과학적·객관적인 방법을 통해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본상 충북대 교수는 ‘한·양방 보완성에 대한 국민 인식과 함의’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의대 정원과 한·양방 보완적 태도에 대한 태도를 분석해 발표했다. 구 교수는 “연구 결과 한의학에 대한 신뢰는 한·양의학 보완적 태도의 매개를 통해 의대정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결국 의대정원 확대에 긍정적인 태도 증가는 단순하게 한의학에 대한 신뢰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그것이 한·양의학 보완적 태도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또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학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의료 정책에 대한 태도와 연계될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한의약 정책의 확대를 위해서는 젊은 연령층에서 양의학보다 낮은 한의학에 대한 신뢰를 진작시키기 위한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사료되며, 더불어 한·양방 보완성에 대한 태도는 교육수준, 보편적 복지 지향, 건강보험에 대한 만족도 상승과도 긍정적으로 연계됐다는 점에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방과 양방의 협진을 통한 의료관광 허브정책 연구: 한방의 발전방안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한 손영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우리나라는 한의학, 양의학을 모두 활용하는 의료이원화 체계의 국가로서, 두 의학 모두 눈부신 발전을 이뤄내고 있지만, 의료 관련 제도에 있어서만큼은 양방에 치우쳐 있는 실정”이라며 “그 하나의 예가 실손보험 적용에 있어서 한방 비급여를 보장항목에서 제외된 것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손 원장은 또 “국민들이 아플 경우 자신이 치료받고자 하는 병원, 즉 한의학이든 양의학이든 환자의 자기결정권의 연장선에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는 실손의료보험의 한방 비급여 보장 제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양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있어 심각한 침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현황을 비롯해 실손보험에서의 한방 비급여 제외에 대한 문제 제기 및 이후 경과, 첩약에서의 건강보험 적용 검토, 한의학의 과학적 임상근거 마련을 위한 노력 등을 소개했다. 손 원장은 “우리나라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의료 수준 및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 향상, 외국인 대상 특화된 진료서비스 개발, 통역을 비롯한 컨시어지 인프라 확충, 제외국 의료시스템과의 차별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한·양방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협진을 통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그 어느 나라보다 더욱 외국인환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손 원장은 “한의학은 양의학과 더불어 우리 의학의 커다란 축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더욱이 과거의 의료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최신 의료의 하나로서 한의학의 임상 과학화는 한의학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의료로서 자리잡게 하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한의학을 법과 제도 내에서 양방과 동일하게 해나간다면 한의학의 발전을 물론 나아가 한국의료 전체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환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궁극적으로 한국을 의료관광의 선도국가로서 지위를 높이는 데도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양방 협진은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며, 협진을 통해 포괄적이고 맞춤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환자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국제협력 및 홍보를 통해 많은 외국인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손 교수는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한방 비급여의 실손의료보험 확대를 위한 노력과 함께 △한의약 선도기술 개발사업 예산 확대를 통한 임상연구 지원 △다양한 질환의 표준화 작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첩약 건강보험 적용 질환 확대 △한·양방 협진 활성화 등을 제언했다. 한편 주제 발표에 이어 조진만 덕성여대 차미리사교양대학 학장·윤광일 숙명여대 교수·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이 참여해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조진만 학장은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질환이 생겼을 때 다양한 의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돼야 하며, 그것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된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한의학과 양의학의 제도적 차이를 보면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이번 연구가 그러한 부분에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학장은 이어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경험적·전통적인 한의학을 왜 살리지 못하는지 한번쯤은 융합적으로 다른 차원에서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민 역시 의료선택권 및 다양성이 보장되는 의료체계를 원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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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우울증과의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다”김상호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부교수 <편집자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으며,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 주 소개작은 ‘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김상호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부교수의 기고문이다. 우울증이 현대 사회의 주요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WHO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적으로 2억6400만명 이상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이는 약 30년 전에 비해 50%나 증가한 수치이다. 놀랍게도 우울증은 에이즈, 간경화, 폐암, 두통과 질병부담이 비슷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우울증은 자살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중독 문제 및 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 만성질환은 흔히 우울증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우울증의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 보건 과제다. 한의학 활용 통합적인 진료 제공 필요 항우울제와 인지행동치료는 우울증 치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이지만 일정 부분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항우울제는 다양한 부작용이 있고,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 중 일부는 치료효과가 부족하며, 10대 환자에서 자살률이 증가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신체증상에 대처가 어려우며, 치료접근성이 낮다. 이런 상황에서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료에서는 한의진료가 가능하며, 한약과 침치료는 국민들에게 익숙한 치료이다. 그러므로 우울증 환자에게 한의학을 활용하는 통합적인 진료 제공이 필요하다. 이에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에서 지원하여 개발된 ‘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최근 발간됐다. ‘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에서 2016년 처음 개발했다. 연구팀은 근거중심의학적 방법론에 기반해 축적된 최신의 방대한 연구 결과를 반영해 기존 진료지침을 개정했다. 지침 개발의 전반적인 사항은 사업단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했고, 권고안 도출 과정에는 GRADE 방법론을 적용해 객관적이고 활용성이 높은 지침을 개발했다. 개정된 지침의 주요 특징은? 개정된 지침의 주요 특징은 △한약, 침치료, 기공 명상 등에 대한 22개의 포괄적 권고안 제시 △10개 한약 처방(귀비탕, 소요산 등 전통 처방 포함)에 대한 상세 권고안 △한·양의 복합치료에 대한 임상적 가이드라인 포함 △우울증 선별검사, 진단, 평가에 대한 최신 정보 제공 등이다. 본 지침은 한의 임상 현장에서 많이 활용하는 한약과 침치료 및 기공, 명상과 같은 심신요법에 대한 한의 단독치료 및 복합치료, 그리고 임상에서 자주 활용 가능한 한·양의 복합치료에 대한 22개 권고안을 개발했다. 기존 지침에서 선정된 7개 처방(귀비탕, 가미사칠탕, 감맥대조탕, 단치소요산, 소요산, 시호소간산, 시호가용골모려탕)의 권고안을 업데이트했으며, 새롭게 3개 처방(월국환, 반하후박탕, 구미진심)에 대한 권고안을 추가했다. 특히 반하후박탕은 국내 임상현실을 반영한 우울증 한약 임상연구 수행 결과를 지침에 반영했다. 권고안은 임상적인 고려사항을 포함해 실제 임상 활용도를 높였다. 본 지침은 1차 진료 현장의 일반 한의사를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중증 우울증 및 자살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또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에게 의뢰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환자 안전과 협진의 중요성을 고려했다. 지침의 효과적인 확산과 실행을 위해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진료지침을 무료 제공하며,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자료 등 시각적 자료도 준비돼 쉽게 지침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학술대회 발표, 보수교육, 교과서 개정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한의학, 우울증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동반자 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