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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심각하다”[한의신문] 일부 의료기관에서 치료 목적 외로 처방·사용되는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4∼6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처방량 상위 의료기관 68곳을 점검한 결과, 이 중 23개 의료기관(의사)에서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이 의심돼 공식 수사의뢰가 이뤄졌다. 주요 의심 약물별 수사의뢰 현황은 △프로포폴 37개소 중 15건(40.5%) △메틸페니데이트 23개소 중 5건(21.7%) △펜타닐패치 7개소 중 2건(28.6%) △디아제팜 1개소 중 1건(100%)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이 전체 의심기관의 76.5%를 차지했으며, △서울 30개소 중 10건 △경기 18개소 중 5건 △인천 4개소 중 2건이 수사의뢰됐다. 지방에서는 부산·광주·대전·충남·경남 등 지역의 소속 병원에 대한 수사의뢰가 이뤄졌다. 대표적인 의심 사례로는 적정한 사용근거 없이 특정 환자에게 프로포폴 연 13회 반복 처방, 디아제팜 2년간 272앰플 처방, 메틸페니데이트 1년간 2352정 처방, 펜타닐패치 연 186매 과량 처방한 사례 등이 있다. 이와 관련 한지아 의원은 “중독성과 의존성이 높은 마약류 전문의약품은 엄격히 제한된 목적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며 “일부 의사가 목적 외 처방을 하는 것은 심각한 직업윤리 위반이자 의료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 의원은 “지금처럼 사후적 선별 점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AI 기반 실시간 처방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처방 시 경고·알람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반복 위반 기관에는 즉각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기술과 제도 보완을 통해 의료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의 뇌파 임상, AI 판독·업데이트 시스템으로 진화 가속화▲이날 선보인 ‘QEEG 32FX AI’ 모델은 AI를 통한 자동 판독뿐만 아니라 한의사와의 대화도 가능해 수월하고, 빠른 진단이 이뤄지도록 했다. [한의신문] 한의 임상 뇌파계에 AI 시스템이 등장, 기존 수작업 판독을 보완할 수 있는 △자동 분석 기능 △직관적인 UI·UX △측정값·표준값 비교 시각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한의진료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대한뇌파한의학회(회장 안상훈)는 14일 강남역 소재 코지모임공간에서 ‘뇌파 기초강의 및 AI를 활용한 뇌파판독’을 주제로 ‘뇌파의 임상 적용과 한의원 성장전력 세미나III’를 개최, 한의 임상가에서의 뇌파계 활용 확대에 나섰다. 안상훈 회장(수인재한의원장)은 인사말에서 “대법원 판결에 이어 AI 시대를 맞아 앞으로 더 많은 한의원이 뇌파를 임상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뇌·마음·몸의 관계에 주목하는 만큼 심신의학을 중시하는 한의학에서 뇌파는 유용한 진단 도구이자 한의원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량화 뇌파(QEEG) 개념 및 분석기법(윤승현 동국대 컴퓨터AI학부 교수) △뇌의 영역별 기능과 뇌파의 임상적 활용(이슬기 ㈜수인재두뇌과학 수석소장) △뇌파장비 분석의 실제 및 AI분석(신민철 썬메디 대표) △한의원에서의 뇌파활용 및 한의원 성장전략(안상훈 회장·수인재한의원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안상훈 회장, 윤승현 교수, 이슬기 수석소장, 신민철 대표 “뇌파, 신체·정신 상태의 종합적 지표” 국제표준 ‘10-20 시스템’ 이날 뇌파계 측정 및 정량화 뇌파 분석기법과 관련 발표에 나선 윤승현 교수에 따르면 뇌파계는 △두피에 전극(Electrode)을 부착 △참조 전극(A1·A2)과의 전위차 측정 △측정된 전기신호 증폭 △아날로그 신호를 샘플링을 통한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순으로 진행되며, µV의 미세한 수준의 신호인 만큼 잡음 및 외부 환경에 민감하다. 또한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10-20 시스템’은 전극을 일정 간격으로 배치해 단극·쌍극 몽타주 방식으로 기록하는데, 단극은 전체적 분포, 쌍극은 국소 차이를 파악하는 데 적합하다. ‘정량화 뇌파(이하 QEEG)’ 기법으로 △주파수별 스펙트럼 분석 △브레인 맵핑 △코히어런스 분석을 소개한 그는 “델타·세타·알파·베타·감마 등으로 구분되는 각각의 뇌파가 의미하는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QEEG는 단순 기록을 넘어 과학적 뇌 기능 분석을 가능케 하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슬기 수석소장은 뇌파를 ‘뇌와 신체 간 감각·신경전달 정보의 총합을 반영하는 지표’로 정의하며, 이를 정량화하면 인지·정서·행동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소장에 따르면 인간의 뇌파는 0.5~60Hz 범위에서 나타나며, 알파파를 기준으로 △느린 파(델타·세타) △빠른 파(베타·감마)로 나뉜다. 각 주파수는 집중력, 기억력, 감정 조절을 관장하며, 특히 전두엽 세타파 과다 시 주의력 저하나 초기 치매를 유추할 수 있다. QEEG는 이러한 파형을 수치화해 진단·치료 효과 검증에 활용할 수 있으며, 맵핑(Mapping) 기법을 통해 특정 영역의 과활성·기능 저하를 이미지화해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 소장은 또 한의의료기관에서 불안·우울·ADHD·불면·편두통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비약물 치료기법(훈련형)인 ‘뉴로피드백’ 솔루션을 소개하며 “뇌파 분석은 진단을 넘어 약물 효과 검증, 치료 반응 평가, 맞춤형 재활 설계까지 가능해 임상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딥러닝 기반 뇌파 신호 처리와 대화형 AI 모델 한의원 전용 차세대 AI 뇌파계 ‘QEEG 32FX AI’ 개발 AI 도입으로 한의원 뇌파 검사는 △대칭성 △PDR △AP Gradient △주파수 비율 등 주요 패턴을 자동 분석해 몇 초~1분 내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신민철 대표는 ADHD 아동 592명의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판별한 성과와 함께 ㈜수인재두뇌과학·동국대와 공동개발한 차세대 AI 뇌파계 ‘QEEG 32FX AI’를 공개했다. GMP·KFDA 인증을 획득한 이 장비는 8~32채널 확장이 가능하며, GPT API 기반 딥러닝 분석 엔진을 탑재해 정밀하고 신속한 판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직관적 UI·UX 환경에서 연령별 표준값과 비교·시각화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자동 보정 장치로 장비 상태도 최적화할 수 있다. 임상 기능 역시 △2D·3D 브레인 맵핑 △BEAM 리포트 △광자극·과호흡 검사 등 전통 뇌파 진단법을 모두 포함했으며, 클라우드 기반 ISO 27799 국제 표준을 준수해 보안성과 신뢰성도 강화했다. 개발 과정에 따르면 △뇌파 기반 딥러닝 기법의 체계적인 수립 △LSTM·CNN·GCN 모델을 활용한 베이스라인을 확립하고, 이를 기준으로 △1차 데이터셋 구축 △EEG 분석용 프롬프트 적용 △2차 데이터셋 추출 △QEEG 분석 파인튜닝을 완료한 데 이어 △멀티 테스크 러닝 △임상 데이터 파인튜닝 △파인튜닝 특화 전략의 3단계 과정을 통해 대화형 AI 인터페스이스 구축을 달성했다. 이날 시연도 진행한 신 대표는 “향후 대학병원·연구기관과 협력해 뇌전증 AI 진단과 소스 로컬라이제이션 기술을 올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eing is Believing”…AI 판독·지속적 업데이트 장비 필수 뇌파계를 통한 한의원 경영 교육에 나선 안상훈 회장은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진단이며, 한의사는 이미 진맥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살펴왔다”면서 “뇌파 검사는 환자가 거부감이 적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치료 설득력이 크고, 치료 전후 비교, 뉴로피드백 훈련, 마케팅 활용까지 활용범위가 크다”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뇌파계 장비와 관련 “채널 수가 많을수록 정밀도가 높아지지만 채널 수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분석 프로그램과 판독 지원”이라며 “앞으로 한의원에선 AI 판독과 더불어 테슬라 자동차와 같이 지속적인 업데이트 지원이 이뤄지는 장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회장은 실제 △불안장애 환자의 전두엽 알파파 불균형 △우울장애 환자의 델타·세타파 증가 및 하이베타 과활성화된 브레이 맵핑을 제시하며 “뇌파는 한의학적 변증의 객관적 근거를 통해 환자 신뢰를 높이고,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뇌파한의학회 신규 가입 및 문의는 학회 사무국(manage@brainscience.co.kr, 010-8024-5453)을 통해 할 수 있다. -
불법개설기관 근절 위해 ‘공동 협력’[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는 25일 경상북도한의사회(회장 김봉현) 등 경북지역 의약단체와 ‘불법개설기관 근절 및 사전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불법개설기관 근절과 공정한 의료질서 확립으로 지역민 건강 증진 및 예비 의료인에 대한 불법개설기관 사전차단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들은 앞으로 △불법개설기관 개설자에 대한 처벌과 부당이득 환수 조치를 강화하는 제도 도입 △불법개설기관 근절을 위해 인적자원과 정보 등의 공유를 통한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 및 공정한 의료질서 확립 △예비 의료인에 대한 교육을 통하여 불법개설기관 사전 차단 등에 저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기관별로는 건보공단에선 불법개설기관 근절을 위해 관내 의심기관 사전 분석 및 행정조사 등 건강보험 재정건전화와 공정한 의료질서 확립에 공조하기로 하며, 경북지역 의약단체는 관내 의심기관 제보·접수 및 정보 공유 등 지역민 건강권 보호와 공정한 의료질서 확립 등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 김봉현 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건보공단 및 지역 의약단체가 힘을 모아 불법개설기관을 근절하고, 공정한 의료질서를 확립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심평원 부산본부, 해양문화 활성화 위해 적극 나선다[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본부(본부장 박정혜·이하 부산본부)와 국립해양박물관(관장 김종해)은 26일 ‘해양문화 활성화 사업과 지역사회 건강 협력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 영도구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은 누적 관람객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할 만큼 대표적인 해양문화 진흥을 위한 박물관이다. 부산본부는 해양도시 부산의 특성을 반영, 국립해양박물관과 함께 해양문화와 건강을 융합한 협력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차별화된 사회공헌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해양문화와 지역사회 건강 관련 공동사업 발굴 △해양과 건강을 주제로 한 홍보·캠페인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ESG·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확대 등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혜 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국민건강 증진과 지역 해양문화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소중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심평원 대전충청본부, ‘제9회 Safe대전 안전체험 한마당’ 참여[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본부장 김연숙·이하 심평원, 대전충청본부)는 26일 대전광역시가 주최하고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제9회 Safe대전 안전체험 한마당’에 참여해 보건안전 분야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대전충청본부는 ‘건강정보 바로 알기’를 주제로 모바일 앱(‘건강e음’)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우리지역 좋은 병원 찾기 △비급여 진료비 정보 △약! 찍어보는 안심정보 등 심평원의 대국민서비스를 소개했다. 또한 체험 행사를 방문한 시민들이 혈압과 스트레스 지수를 직접 측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올바른 폐의약품 배출방법 등 생활 속 건강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 등 지역사회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도 병행했다. 김연숙 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건강과 안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환자치료 방해하는 보험사 횡포 “중단하라!”[한의신문] 대한한방병원협회(회장 정희재·이하 한방병협)는 25일 삼성화재 서울 강남사옥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최근 한의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소송을 남발하는 삼성화재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한방병협 관계자는 “한방병원들의 치료가 ‘자동차보험진료수가 기준’에 부합한 데도 불구, 삼성화재에서는 이를 ‘과잉 진료’라며 근거 없는 소송을 남발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소권 남용 행위”라면서 “이는 소송을 통한 압박으로 진료권을 침해하고 보험 가입자들의 치료권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삼성화재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진료기록부 검토나 환자 증상 등 어떠한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고, 소송이라는 쉬운 길만 택하는 것이 과연 국내 손보사 1위 대기업의 올바른 모습인지 의문이 든다”고 반문하며, “대기업의 자본력을 앞세워 의료인을 범죄자로 몰아세우고 환자의 치료를 가로막은 만행을 그만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한방병협이 삼성화재만을 상대로 규탄하는 이유는 최근 관련 소송제기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 실제 한 한방병원은 삼성화재로부터 ‘부당이득 반환 소송’ 등을 이유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6건을 피소당한 곳도 있다. 불과 1년 전에는 8건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더욱이 1년 전 8건의 소송은 모두 삼성화재 청구를 기각하는 패소판결이 내려졌다. 더욱이 자동차보험진료수가를 지급하는 보험회사가 20여 곳에 달함에도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하는 보험회사는 삼성화재 단 한 곳뿐이며, 삼성화재가 제기하는 부당이득의 증거는 차량 손상 사진과 블랙박스 뿐이라는 점에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차량 손상 사진과 블랙박스만으로 과잉진료라고 운운하고 있지만, 차량 손상 정도가 환자의 증상 경중과 일치하지는 않으며, 의료기관은 환자의 호소 증상을 면밀히 살펴 진료의 필요성을 판단하고 치료하는 곳”이라며 “이러한 부분들을 감안한다면, 삼성화재의 무차별 소송은 ‘우선 괴롭히기’ 또는 소송 건수 자체의 실적을 노린 ‘특정 부서의 돌출 행위’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그는 “삼성화재는 보험자로서 소송 제기에 앞서 환자의 안녕을 살피고 법에 허용된 진료기록 열람 등을 통해 치료의 필요성 등을 검토했어야 하는데, 그러한 진료기록 열람이 단 한 건도 진행되지 않은 채 소송으로 직행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보험자로서의 역할보다는 대기업의 이익 논리나 실적이 우선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한방병협은 “이같은 무차별 소송 제기가 지속될 경우 국민건강권과 한의의료기관의 진료권 침해는 물론 사회적 손실 야기가 자명할 것”이라며 “이러한 불합리한 행태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끝까지 맞서 투쟁해 나갈 것이며, 투쟁과는 별도로 교통사고 환자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흔들림 없이 진료에 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
초음파 활용 PDRN 약침, ‘테니스 엘보’에 새로운 해법 제시[한의신문] 초음파 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팔꿈치 통증이 지속되는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 환자에게 표준화된 초음파 진단 프로토콜 및 초음파 활용 약침을 결합한 통합치료가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는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철현 교수 연구팀과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SCOPUS 등재 국제학술지 ‘Journal of Pharmacopuncture’ 9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 안태석 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제1저자)는 외측상과염의 주된 원인인 단요측수근신근(ECRB) 병변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료(LI12) 혈자리의 ‘상완골 상과’를 해부학적 랜드마크로 삼아 상완골 외상과에 부착하는 공통신전근 힘줄 전체를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표준화된 경혈 초음파 프로토콜을 제시했다. 또한 진단된 병변 부위의 염증 반응으로 인해 과민해진 감각신경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PDRN(Polydeoxyribonucleotide) 성분의 약침을 5% 포도당 주사액(5DW)에 희석해 힘줄을 감싸는 근막층 깊이에 정확하게 시술하는 ‘근막 이완 약침술’이라는 초음파 중재술을 적용했으며, 그 결과 타 기관에서 정상 진단을 받고 통증이 악화되던 환자의 통증이 호전됐으며, 치료 종료 후에도 재발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김철현 교수(교신저자)는 “외측상과염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많다”면서 “이번 연구는 표준화된 경혈 초음파 프로토콜을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병변의 원인인 힘줄 주변 조직의 염증과 신경 과민성을 치료하는 접근법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한의영상학회 문지현 교육위원(공동저자)은 “약침액을 희석할 때 사용하는 0.9% 멸균 생리식염수와 5% 포도당 주사액은 모두 식약처 허가를 받은 안전한 용액”이라며 “두 용액 모두 인체 혈장과 삼투압이 비슷해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임상에서는 환자 상태와 약침 종류에 따라 전문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약침은 5% 포도당과 혼합 시 화학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수적”이라며 “생리식염수는 나트륨 이온을 포함하므로 환자의 전해질 상태까지 고려해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대욱 교육위원(공동 제1저자)은 “이번 연구에 적용된 근막 이완 약침은 만성적인 팔꿈치 통증뿐만 아니라, 다른 힘줄 질환(tendinopathy)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며 “힘줄 염증이나 파열로 통증이 잘 낫지 않는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초음파 활용 약침 시술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오명진 한의영상학회 교육부회장(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은 “감각신경이 밀집된 혈자리일수록 초음파를 활용한 정밀하고 안전한 시술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진단부터 치료까지 안전성과 재현성을 모두 확보한 임상 프로토콜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모든 한의사들이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임상 근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부회장은 또 “이러한 정밀한 접근 덕분에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듣고 고통받던 환자에게 초음파로 직접 병변을 보여주며 통증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었고, 이는 환자의 만족도와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면서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만성 통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라고 강조했다. -
[건강칼럼] 100세 시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밀은 ‘항산화’[한의신문] 내 몸의 노화속도, 지금 확인해 보셨나요? 100세 시대라지만,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 생기는 각종 질환의 뿌리에는 공통된 주범이 숨어 있는데, 바로 활성산소다. 자동차 엔진이 달릴 때 생기는 배기가스처럼 우리 몸이 에너지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활성산소다. 문제는 이 찌꺼기가 쌓이면 세포를 녹슬게 하고, 염증과 암, 치매까지 다양한 노화성 질환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내 “몸”은 몇 살일까? 겉모습의 나이와 실제 몸의 나이는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혈액검사를 통해 ‘내 몸의 노화속도’를 확인하기도 한다. 혈액 속의 염증지표나 항산화 능력을 체크하면, 마치 자동차 점검표처럼 내 몸이 얼마나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미리 대비하고 관리하면, 건강수명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건강수명을 늘리는 네 가지 비밀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다.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운동·식사·마음·치료 네 가지가 핵심이다. 운동 가볍게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의 걷기나 근력 운동은 우리 몸의 항산화 능력을 높여 준다. 식사 신선한 채소와 과일, 해조류, 통곡물 같은 자연식품에는 활성산소를 잡아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색이 짙고 맛이 진한 식품일수록 더 큰 도움이 된다. 마음 스트레스는 활성산소를 급격히 늘리는 촉매제다. 명상이나 복식호흡처럼 마음을 가라앉히는 습관은 몸속에 ‘내면의 항산화제’를 채워 준다. 치료 한방에서는 항산화와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치료가 활용된다. 홍삼의 Rg3 성분은 세포를 보호하고 몸의 활력을 지켜주는 물질로 많은 연구 논문들이 발표된다. 곰보배추에서 추출한 아피제닌(Apigenin) 성분 역시 강력한 항산화와 항염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침과 뜸치료는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을 강화해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노화는 늦출 수 있다! 나이가 드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그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 활성산소를 줄이는 생활습관과 꾸준한 관리, 맞춤형 치료를 더 한다면 우리는 “병든 노년”이 아닌 “건강하고 활기찬 100세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이제는 거울 속의 나이보다 더 중요한 질문, “내 몸의 나이는 몇 살일까?”를 던져 볼 때이다. -
“자연 누비며 한의약 효능과 쓰임새 배워요∼”[한의신문]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이하 연구원)이 26일 청주 미동산 수목원과 연구원에서 전국 초등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어린이 본초 탐사대’를 개최했다. 연구원의 대표 교육기부 프로그램인 ‘어린이 본초탐사대’는 2012년 시작된 가족 참여형 현장체험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했다. 이번 행사는 8월26일 온라인 선착순 접수를 시작한 후 3분여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으며, 31가족 76명이 선발됐다. 이날 행사는 대전을 비롯해 서울, 경기, 충남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 가족들이 연구원 본원 대강당에 모여 개회식을 마친 뒤, 안전 수칙 및 유의사항을 듣고 미동산 수목원으로 이동해 본초 탐사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조별로 나뉘어 연구원 본초 전문가와 함께 수목원에서 약용식물을 관찰하며 효능과 쓰임새 등을 배우는 한편 탐사 후에는 연구원으로 복귀해 한의학역사박물관, 한의과학관, 향약표본관 등 연구원 전시시설을 관람하는 등 한의학 기초 지식을 쌓았다. 이밖에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탐사 활동에서 학습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퀴즈를 풀어보고 함께 복습하는 시간도 가졌다. 연구원은 참가자 전원에게는 수료증을 발급했으며, 활동 후기를 담은 탐사보고서를 영상, 그림, 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작성해 제출하면 추후 심사를 거쳐 시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보고서는 연구원 SNS 채널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이진용 원장은 “학생들이 자연을 직접 체험하며 약용식물의 가치에 대해 배우고 가족과 함께 소통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국한의학연구원만의 전문성과 장점을 살린 체험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군진한의학은 한의약의 우수성 알리는 기반”[한의신문] 국군의무사령부(사령관 이상호·이하 의무사)가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성남 소재 밀리토피아호텔에서 ‘군과 국민의 신뢰 속에 미래를 여는 군 의료’라는 주제로 ‘제56차 군진의학 및 2025년 국제군진외상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8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학술대회의 한의약 세션에서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처방사례와 경험들을 공유하는 한편 최신 AI 기술이 의료 영역에 활용·개발되는 동향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이상호 사령관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전·평시 다양한 군 의무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시간”이라며 “단순한 학술적 탐구의 장을 넘어 군 의료의 경쟁력 제고, 국민의 신뢰 확보라는 군 의료의 궁극적 목표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국제사회의 신냉전과 북한의 도발 위협 등으로 국제정세가 불안해지고 한반도 평화가 위기를 맞이했을 때, 전투력과 직결되는 국군장병의 건강 증진과 질병 치료는 국가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런 점에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군과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외부의 위협을 차단하고 군진의학의 미래를 제시하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대한한의사협회도 군장병의 건강 증진과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의 세션’에서는 동의대 부속한방병원 손변우 교수가 ‘군진의학을 위한 한약제제 처방 제언’이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진료 현장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한의약 처방 사례들을 소개했다. 군의관 시절 자비로 환자(병사)를 치료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운을 뗀 손 교수는 “한의원 내원 경험이 전혀 없는 병사도 있는 만큼 한의약을 모른다고 전제해야 한다”면서 “군의관으로서 진료를 통해 환자인 병사들에게 한의약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손 교수는 불침번으로 인한 수면 분절, 잦은 야식 등으로 야기된 소화불량 환자에 대한 처방 방법과 약제를 소개하면서, “제초작업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환자, 아토피 환자 등과 진료를 통한 대화를 나누며 다시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3년여의 시간이 충분히 알차고 보람찬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고호연 교수는 ‘두통의 분류와 통합적 치료’ 발표를 통해 편두통의 진단에서부터 치료약물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고 교수는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 ICHD(국제두통학회가 전 세계 두통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진단하는 국제기준)와 한의약의 정의를 비교하고 함께 알아둬야 한다”며, 통합적 치료를 강조했다. 또한 고 교수는 편두통 치료를 위한 가족 간 이해와 소통의 중요성을 비롯해 편두통 환자 치료 시 유의사항을 공유했다. 고 교수는 “환자에게 기대되는 치료효과와 치료기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과도한 치료 목표 제시는 삼가해 올바른 기대치를 심어줘야 한다”며 “더불어 편두통 발작기를 쉽게 넘기기 위해선 예방적 치료를 꾸준히 하는 게 좋고, 특히 두통은 환자와의 라포를 잘 형성해야 비발작기에도 환자를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신 의료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 사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서울대병원 헬스케어 AI연구원 이현훈 연구교수는 의료 현장에서 AI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들과 향후 발전 방향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진료현장에서 AI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내게 어떤 부분이 필요하고 개발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최홍욱 대위(12사단 의무대대 한방과)는 ‘군진의학 내 한의학 활용 현황 및 전망에 대한 해외학술대회 발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일본에서 발표한 경험을 공유하며 “한의약을 처음 접하는 병사들에게 치료시 한의약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제대 후에도 한의의료기관를 찾는 등 한의약 인식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처방할 수 있는 한약제제가 일본에 비해 2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한약제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