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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분 경기도의원, 한의약 육성 위한 정담회 개최박옥분 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원회·더불어민주당·수원2)은 지난 15일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한의사회 윤성찬 회장·이용호 수석부회장·최병준 총무부회장·정재성 법제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담회를 열고, 경기도 한의약 전담부서 신설 및 경기도 한의약 육성 조례 개정의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박 의원은 “경기도 한의약 육성을 위해 이를 담당할 한의약 전담부서를 신설에 대해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며 “또한 한의약 육성계획 수립 및 한의약의 공공보건에 대한 전문가인 한의사들의 참여 방안 도모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도민건강 증진, 도내 보건의료 발전 등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경기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가 ‘19년 7월에 공포·시행됐음에도 불구, 현재 7개의 도내 시군에만 조례가 있는 실정”이라면서 “도내 모든 시군 의회에서 조례의 제·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의원은 “한의약 육성 및 한의약 전담부서 설치를 통해 도민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한 한의약 정책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길 바란다”며 “더불어 한의약과 공공 사회복지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제공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며, 예방 중심의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인력으로써 한의약 관련 전문가 육성 및 양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경기도에 선제적인 한의약 전담부서 설치를 통해 보건의료 사업, 사회복지서비스, 한의약 지원간 원활한 연계뿐만 아니라 각 기초단체·보건소로 흩어져 있는 여러 한의약 사업을 기획 및 조율해 전반적인 보건의료 정책을 향상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한의 임상가에 초음파 진단기기 보급 확산 ‘공동 협력’㈜동방메디컬(대표 김근식)과 파인드메드(대표 한유정)가 지난 21일 파인드메드 회의실에서 ‘마인드레이(mindray) 초음파 진단기기 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한의계 숙원사업인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확대의 초석이 될 초음파 진단기기 보급을 위해 긴밀히 상호 교류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온라인 교육 플랫폼 활용, 핸즈온 실습교육을 강화 등 한의 임상가에서 초음파 진단기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실행방안에 논의했다. 이날 이효행 동방메디컬 상무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확대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초음파 진단기기 판매 확대를 위해 동방메디컬이 가진 한의약 산업의 40년 노하우를 파인드메드와 공유, 한의계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파인드메드 이종철 이사는 “한의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개발·유통했던 부항 패드, ICT 패드가 수가라는 문제로 인해 보급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었다”며 “초음파 진단기기의 보급·활용 확대를 위해서도 초음파와 관련된 한의사의 진단 및 치료 행위에 대한 수가 개발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되며, 이를 위해 경험을 공유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경태 이사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라는 문이 열렸지만, 한의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의료사고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판매나 영업보다는 교육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된다”며 “앞으로 실습 중심의 핸즈온 교육을 강화하는 등 한의사의 임상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동선 이사는 “파인드메드는 한의사몰, 한의나라, 청훈메디라는 온·오프 쇼핑몰 및 영업조직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전체 한의 의료기관의 절반 이상이 소재하고 있는 서울, 경기, 인천에서 초음파 진단기기가 적극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85년 설립된 ㈜동방메디컬은 우수한 제조 기술력을 가진 한의계 의료기기 제조사로, 특히 침, 도침, 매선침의 제조와 관련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또한 무통 란셋 연구, 약도침 개발 등 신규 한의의료기기 개발과 시장의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글로벌 초음파 진단기기 브랜드인 마인드레이(mindray)의 국내 총판회사로써 한의사의 의료기 사용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그 결과 마인드레이 초음파 진단기기는 올해 대한한의학회 개최하고 있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시연 및 실습기기로 선정되는 한편 대한한의사협회 주관으로 진행된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서도 시연기기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한의사 기업인 파인드메드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케어(한의사몰), SM침과 세진침 제조 및 유통사로 알려진 세진메디컬약품(한의나라), 의료기기와 소모품 등 오픈 마켓의 청훈메디가 한의계 초음파 진단기기 보급을 위해 뜻을 모은 기업으로, 한의약산업의 제조와 유통에서의 30년의 경험을 살려 적극적인 교육과 보급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협상 마무리까지 고삐 늦추지 않겠다”자동차보험 범한의계대책위원회(위원장 황병천·이하 범대위)는 지난 21일 온라인 회의 개최를 통해 그동안 국토교통부와의 협상 과정 및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협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병천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분쟁심의위원회(이하 분심위) 개최를 앞두고 그동안의 과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급하게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모든 부분에 대한 설명을 통해 회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도 있겠지만, 아직 협상 과정인 상황에서 모든 것을 공개하기에는 향후 논의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측면도 있는 만큼 공개하지 못하는 입장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리며, 오늘 회의가 우려와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한창연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보험이사가 범대위 출범 이후 국토교통부와 진행된 협상 과정 및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안덕근 한의협 부회장은 “이번 협상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한의 자동차보험 진료비 총액을 무조건 줄이겠다는 강한 의지 속에 진행된 것으로, 어떻게 하면 방어를 최대한 해낼 수 있을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진 협상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협상안에 대해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특히 안 부회장은 “이번 협상안이 기존 체제보다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분명 한의계에도 유리한 부분이 포함돼 있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에도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협상이 마무리되는 데로 회원들에게 모든 결과는 물론 그러한 결과가 도출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부회장은 이어 “일부 한의의료기관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전체 한의 자동차보험 진료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도 있는 만큼 이를 개선키 위한 한의계 자체의 자정 노력 또한 필요하다”며 “이같은 자정 노력의 일환으로 자보에서 다소 회원들이 불편이 증가할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불편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하고 있는 만큼 국민에게 보다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한의계의 노력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회원들의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홍주의 한의협 회장은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통보로 촉발된 이번 한의 자동차보험 협상은 시작부터 불리할 수밖에 없는 협상이었지만, 그동안 협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도출코자 노력해 왔다”며 “집행진에서는 정부의 한의 자동차보험 총진료비를 줄이겠다는 강력한 기조 속에서도 완벽한 방어는 아니지만 그나마 최선의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들이 분심위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창신동 쪽방촌서 꽃핀 ‘한의 인술’공중보건한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봉사팀인 ‘온기를 전하는 한의사들(이하 온전한)’이 사회복지법인 우리모두복지재단 산하 서울특별시립창신동쪽방상담소와 협력해 지난 16일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 한의의료봉사를 진행했다. 3명의 공중보건한의사(송은성‧임석현‧최일훈)와 1명의 간호사(김현기)로 구성된 ‘온전한’은 창신동 쪽방촌 200여 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약 8개월간 방문진료봉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매월 3번째 또는 4번째 토요일에 동네 전체를 순회하며 희망자들에게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규칙적인 식사가 어렵고, 활동량이 저조하며, 일용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가벼운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암이나 뇌질환, 척추관협착증, 정신질환 등의 만성 중증 질환을 앓는 주민이 많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도 많은 실정이다. 이에 ‘온전한’에서는 주민들에게 침 치료뿐 아니라 도침, 드레싱, 가벼운 추나 혹은 교정 등의 한의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 한의약적 상담을 통해 평소에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도 함께 교육하고 있다. 이밖에도 치료 후에는 한방파스, 음료, 간식 따위의 물품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온전한’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치료받고자 하는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송은성 공보의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이 세상에 많으며, 이에 대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는 것은 의료인의 본분”이라며 “‘온전한’이 봉사하러 오는 날을 기다려주고, 찾아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봉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천시, 한의 난임치료사업 대상자 모집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매년 난임인구의 증가로 인해 경기도의 난임시술 건수가 ‘20년 4만8569건에서 ‘22년 5만7525건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이천시는 지난 3월에 김재헌 시의원 발의로 ‘이천시 한방 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심각해지는 난임 문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을 ‘17년부터 경기도한의사회에 위탁해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5∼6차 지원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상자는 나이 제한 없이 경기도에 거주하는 난임부부(사실혼 포함)로, 경기도한의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접수가 가능하며, 선정된 대상자에게 난임 치료를 위한 한약과 침구를 3개월간 무료 지원하고 있다. 이천시는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자가 난임을 극복해 건강한 임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방식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며,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천시보건소 관계자는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포함한 이천시 난임 극복을 위한 지원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천시 임신·출산 관련의 데이터를 수집·조사 및 비교해 이천시 특성에 맞는 지원사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심평원, ‘제9기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 위촉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21일 제9기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 워크숍을 개최하고, 총 76명의 위원을 위촉했다. 제9기 위원회에는 대한한의사협회 한창연 보험이사와 김민규 보험/의무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날 강중구 원장은 제9기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위원장 선출이 진행됐고, 이정신 위원이 제8기에 이어 제9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또 효율적인 평가를 위해 필요한 사항인 △위원회의 기능과 역할 △신약의 등재절차 및 평가기준 △직권 및 조정약제 평가기준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데 이어 워크숍에 참석한 위원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직무 수행을 위해 청렴서약서를 작성했다. 제9기 약평위 위원의 임기는 오는 2025년 9월7일까지 2년으로, 위원들은 약제의 요양급여대상 여부 및 상한금액의 결정과 조정 등 전문적인 평가를 담당하게 된다. 강중구 원장은 “제9기 약평위의 운영방향은 ‘전문성·일관성·공정성’으로,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으로 진료 분야를 다양화하고 회의 구성을 개선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원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고가 신약들에 대해 더욱 전문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정신 위원장은 “최근 의약학 분야에서는 단순한 질병 치료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추세”라면서 “이와 관련해 약평위에서는 보다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의 논의와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 7월 심평원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을 통해 기존 전문학회의 진료과를 세부 전문 분야로 구분하고 4개 진료과목을 추가해 31개로 진료과를 확대했다. 더불어 위원회와 소위원회 간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소위원회의 위원장이 회의에 참여토록 회의 구성을 개선하고, 종전 19명 이내의 위원을 20명 내외로 확대한 바 있다. -
한의예과 1학년생들의 여름방학 ‘열공’ 이야기지난 여름방학 기간 동안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예과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임상 이야기를 병행한 ‘한의학 개론’ 수업 및 ‘의학심오 스터디’를 진행했으며,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지난달 대전에서 개최된 ‘2023 전국한의학학술대회(중부권역)’에 참여할 것을 권유해 참가 학생들로부터 한의학 배움의 정신을 고취시키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에 9월, 2학기를 맞이해 상지대 한의예과 1학년 학생들로부터 여름방학 기간 수업 외 한의학 체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해인 학생 “한의학과 직접 맞닿는 체험” 지난해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를 졸업하고, 다시 수험생을 거쳐 상지대 한의예과에 입학하면서 한의학 수업이 학문적·임상적 지식뿐만 아니라 흥미도 함께 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지난 1학기 수업은 정말 이런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의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철학, 사고, 언어, 개론 등을 배우며 한의학에 다가갈 수 있었고, 수업 외에도 스터디 등을 하며 관심도를 높일 수 있었다. 예과는 본과에서의 공부를 위해 필요한 기초지식을 쌓는 과정이었기에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한의학 이야기가 듣고 싶었으며, 임상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 결과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방학 때에 ‘의학심오 스터디’를 진행하셨던 유준상 교수님께서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소개해 주셔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학술대회는 정말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으며, 강의를 들으러 오신 한의사 선배님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부스에서 약침을 맞거나 의료기기를 체험해 보면서 한의학과 직접 맞닿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본 강연이 현재 한의계의 사안도 공유 받고, 연구 방법을 어깨너머로 볼 수 있어 설레었던 경험이었다. 한의학이라는 학문에 애정을 가져야 한의사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장기적으로도 진료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음을 깨달았기에 한의학을 다양한 학술 등으로 접하며 흥미유발에 매진코자 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김상우 학생 “한의학 연구 성과와 학회별 학문의 다양성 엿봐” 한의대에 입학한 지 어느덧 반년이 흘러 2학기에 들어섰다. 지난 한 학기를 되돌아보면 한의대는 궁금증의 연속이었다.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에는 한계가 있었고, 잘못된 정보들도 혼재돼 있어 한의학이 어떤 학문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성을 갖는 지에 궁금한 점이 많았다. 입학 후 학과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여러 학과 행사에 참여하거나 한의학 기전 등 근본 원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나갔다. 방학 중에는 동아리에서 진행되는 의료봉사와 함께 유준상 교수님의 ‘의학심오 스터디’에 참여했다. 1학기 ‘한의학 개론’ 수업을 통해 쌓은 기초적 한의학 지식을 ‘의학심오 스터디’로 조금씩 그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 었다. 한의학의 ‘팔치법’과 ‘상한’ 등을 사상체질 학문과 임상경험을 병행해 공부할 수 있었으며, ‘상한’의 큰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고, 나아가 한의학의 치료 영역에 대한 견문을 확장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 참석한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학부생의 시각에서 한의학의 연구 성과와 학회별 학문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이론과 더불어 많은 임상례들이 오가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배우고 경험할 한의학이 더욱 기대됐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알아가는 한의학도를 꿈꾸며 앞으로의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다. 김홍재 학생 “예과생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을 ‘열정’으로 바꿔준 행사” 다소 늦은 나이에 한의대에 입학함과 동시에 군 입대해 전역 후 현재 예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에 대한 조바심은 곧 한의학 공부에 대한 간절함으로 바뀌었다. 여름방학 때 유쥰상 교수님께서 ‘의학심오’라는 한의학서를 통해 예과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스터디를 마련해 주셨다. 방학에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기특해 보이셨는지 수업 이외에도 한의학 공부에 도움되도록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 참여를 권유하셨고, 학교 밖에서 견문을 넓힐 수 있을 기회로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한의학적 지식이 아직 부족한 예과생인데 학술대회가 도움 될지 의문이 들었지만 막상 참석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새로운 의료기기와 한의약 제품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으며, 강연을 통해 최근 한의학계의 이슈들도 살필 수 있었다. 또한 다한증이나 피부 질환 등 한의학적 치료 방법에 대한 강의도 있었는데 1학기 한의학 개론을 통해 조금이나마 공부했던 지식을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어 기뻤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가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던 점은 ‘동기부여’였다. 수많은 한의사 선배님들께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한의학 발전을 위해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며 훗날 학문을 갈고닦아 학술대회를 이끌어 나가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많은 학부생을 비롯해 특히 예과생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을 열정으로 바꿔주는 행사이므로 다른 예과생들도 참여를 통해 많은 것들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유준상 교수 “한의학의 배움에 목마른 예과생들의 열정 확인” 우스갯소리로 ‘한의예과 1·2학년은 놀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1학년 1학기야말로 학생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방향을 제대로 잡아줘야 자퇴 없이 6년간 학업을 지속할 수 있다. 이에 1학기 학과장을 대신해 맡은 한의학 개론 수업에서 임상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어 학생들로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여름방학 때에도 공부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모집해 경혈명·한약명 교육과 한의학 도서도 읽도록 지도했다. 이들 중 한의학의 배움에 목말라하던 학생들이 대전까지 찾아와 한의학학술대회에 참가하는 열정들을 보면서 기특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교수로서 뿌듯했다/ -
이혈 자극요법, 근시 치료에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강민서 前 참진한의원 KMCRIC 제목 이혈 자극요법이 근시의 개선에도 도움이 될까? 서지사항 Sangvatanakul P, Tangthianchaichana J, Tasanarong A, Pabalan N, Tharabenjasin P. An Updated Meta-Analysis of Controlling Myopia with Auricular Acupoint Stimulation. Med Acupunct. 2021 Oct 1;33 (5):335-42. doi: 10.1089/acu.2020.1490. 연구 설계 근시에 이혈 자극요법을 중재로 사용한 환자-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근시 진행의 지연 및 예방에 있어 이혈 자극요법 효과의 크기를 확인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 대상 근시. 시험군 중재 이혈 자극요법(Auricular Acupoint Stimulation, AAS). 대조군 중재 △무처치 △약물(atropine, tropicamide) 점안 △복부 침 치료 △안구 운동 △자세 교정. 평가지표 시력(Visual acuity). 주요 결과 이혈 자극요법은 대조군보다 근시의 조절에 있어 유의하게 효과적이었다(ORs: 2.87-3.42; 95% CIs: 1.44-5.75; P<0.00001-0.003). 저자 결론 이혈 자극요법은 근시 치료에 효과적이며, 대안 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다만 근시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매개변수에 대해서는 본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기에 이를 탐색하는 잘 설계된 추가 연구가 있다면 이혈 자극요법의 효과에 대한 정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KMCRIC 비평 근시는 굴절 이상 중 가장 흔한 형태로, 2020년 기준 전 세계적 유병률은 33.9%이며 2050년에는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9.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1]. 근시의 메커니즘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으나 유전적 요인과 영양적 요인, 근거리 작업이나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 특히 도시화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와 스마트폰 사용, 컴퓨터 게임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근시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에 기여한다고 생각되고 있다. 고도 근시의 경우 녹내장이나 망막 박리, 황반 변성 등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다[2]. 또한 근시가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고도 근시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근시의 진행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3]. 근시를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으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산동제인 아트로핀 점안이 근시 진행의 억제를 위해 사용되나 눈부심이나 알레르기, 근거리 작업 어려움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제한적으로만 시도되고 있다[4]. 본 연구는 비침습적이며 부작용이 적은 치료 방법인 이혈 자극요법이 근시의 진행 억제와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행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다. 연구 결과 이혈 자극요법은 대조군에 비해 근시를 조절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결론지었으나, 이 결과를 받아들임에 있어 다음과 같은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이혈 자극요법으로 통칭된 시험군 중재로 이혈 지압뿐만 아니라 단순 귀 지압과 테이핑 등이 포함됐고, 일부 연구에서는 시각 자극이나 안구 운동, 마사지 등이 병행됐으나 하위 분석은 시행되지 않았다. 대조군 중재 역시 무처치, 아트로핀 점안 등으로 다양해 연구별로 이질성이 확인된다. 근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가 다양한 만큼 본 연구에서 확인한 중재 효과의 크기가 실제 혈위의 자극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그리고 병행된 치료에 의해 차이가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또한 기존에 수행됐던 체계적 문헌고찰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영어로 출간된 논문을 검색해 분석에 포함했으나, 최종적으로 분석된 연구 대상자는 모두 중국인이었다. 침 치료와 같은 보완대체요법의 효과 크기가 인종별로 다를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는 만큼 본 연구 결과를 모든 국가의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5]. 대상자의 연령이 모두 소아, 청소년에 해당한다는 점 역시 참고해야 한다. 또한 근시의 개선을 확인하기 위해 흔히 평가하는 굴절률, 안축장의 변화 등이 평가지표에 포함되지 않았고 시력만을 확인했기에 근시에 대한 이혈 자극요법의 유효성에 대해 엄밀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의 비뚤림 위험이 낮지만은 않은 점 역시 결과 해석에 참고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Holden BA, Fricke TR, Wilson DA, Jong M, Naidoo KS, Sankaridurg P, Wong TY, Naduvilath TJ, Resnikoff S. Global Prevalence of Myopia and High Myopia and Temporal Trends from 2000 through 2050. Ophthalmology. 2016 May;123(5):1036-42. doi: 10.1016/j.ophtha.2016.01.006. [2] Williams K, Hammond C. High myopia and its risks. Community Eye Health. 2019;32(105):5-6. [3] Hu Y, Ding X, Guo X, Chen Y, Zhang J, He M. Association of Age at Myopia Onset With Risk of High Myopia in Adulthood in a 12-Year Follow-up of a Chinese Cohort. JAMA Ophthalmol. 2020 Nov 1;138(11):1129-34. doi: 10.1001/jamaophthalmol.2020.3451. [4] Kaiti R, Shyangbo R, Sharma IP, Dahal M. Review on current concepts of myopia and its control strategies. Int J Ophthalmol. 2021 Apr 18;14(4):606-15. doi: 10.18240/ijo.2021.04.19. [5] Rhee TG, Evans RL, McAlpine DD, Johnson PJ. Racial/Ethnic Differences in the Use of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in US Adults With Moderate Mental Distress. J Prim Care Community Health. 2017 Apr;8(2):43-54. doi: 10.1177/2150131916671229.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110054 -
신미숙 여의도 책방-44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월말고사처럼 다가오는 칼럼의 마감일을 앞둔 주말에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부담감으로 노트북 앞에 앉아있다가도 ‘머리 식힐겸 자전거나 타고 오자’를 반복하게 된다. 이토록 나의 일상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최애 취미 자전거에 ‘달리기’를 추가시킬 수 있었던 의미있는 9월이었다. 내게 달리기를 독려해준 이는 친하게 지내는 모 의원실의 비서관 후배다. 모시는 영감님이 싫어서 일을 그만둘까 말까 고민 중인데 스트레스를 풀려고 시작한 달리기가 본인의 많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꽤 탄탄해진 그녀의 뒷태. 달리다보니 걷는 것보다 운동 효율도 높고 땀도 많이 나고 가끔 비오는 날에도 뛰었더니 스스로 근사해진 느낌까지 들었으며 최 근에는 당근에서 “밤에 뛰는 모임”에도 가입했고 모르는 사람끼리 한두시간 무작정 뛰다가 뒤풀이나 통성명 없이 그냥 헤어지는 스타일이 너무 좋았다는 말에 나도 갑작스레 호기심이 발동했다. 달리기에 재미 붙이게 된 의미있었던 ‘9월’ “그렇게 재미있으면, 우리 언제 만나서 한 번 뛰십시다” “오늘 뛰시지요. 원장님!!” “오늘?” “제게 러닝화가 여유분이 있습니다. 사이즈가 어떻게 되세요?” “235” “딱이네요. 오늘 바람도 좋고 완벽합니다” “그러세, 그럼!!” 그렇게 여의도에서 시작된 달리기가 서강대교를 지나 마포역 방면 뒷길을 통과해 다시 마포대교로 올라와 처음 출발지로 무사히 복귀하며 우리의 첫번째 달리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처음 뛰는 거라 헉헉댔지만 나보다 15년이나 젊은 그녀의 체력에 많이 못미치는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와, 이거 재밌다” “종종 뛰시지요. 정말 좋습니다” 딸냄과 사이즈가 같아서 아이가 신다가 질려서 안 신고 신발장 구석에 내버려둔 것들만 찾아 신어도 충분했기에 내가 신을 운동화를 살 생각을 안 하고 살았다. ‘그래, 이 기회에 러닝화 하나 이쁜 놈으로 사보자’고 마음 먹고 사게 된 운동화. 겨우 두어번 동네에서 연습삼아 달려본 게 다였는데 왼쪽 운동화 안쪽으로 헐거운 느낌이 들어 신발을 벗다가 들여다보니 풀칠이 덜 된 종잇장 마냥 신발 본체와 운동화 바닥이 절반 이상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OMG!! 구입했었던 매장에 가져가서 보여주니 이런 상태로 판매가 되었을 리 없고 산 직후가 아닌 몇 주를 경유해서 가져오신 거라, 본사로 보내서 불량품으로 출고가 되었는지 아니면 고객님 과실로 인한 것인지 가려봐야 환불이나 교환조치가 된다고 한다. 말투는 더없이 친절했으나 신경을 살살 긁어오는 응대용 미소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는 상황을 참아내기는 어려워 바로 수선집부터 찾아 보았다. 구두수선방에서 느껴진 ‘장인정신’ 집으로 돌아오는 대로변에서 구두수선방으로 보이는 작은 가판대 같은 가게들을 많이 보았기에 ‘그 중 한두군데 가보면 되겠지 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차례차례 들러보았는데, 운동화 풀칠이 무에 그리 어렵다고 다들 손사래다. “이건 풀칠해도 바로 떨어진다” “풀이 이 신발에 맞을지도 모르고 해도 또 떨어지기 쉽고, 적당한 풀이 없다” “수리하시는 분이 휴가가셨다” 이유도 제각각이다. 포기해야 하나 싶어진 바로 그때, ‘어? 저기에도 수리점이 있었네?!’ 늘 다니던 사우나 초입의 구석에 조그맣게 숍인숍 형태로 어르신 한 분이 등쪽이 보이게 돌아앉아 연신 망치질을 하고 계신다. “어르신. 아니, 선생님. 이 운동화 혹시, 수선이 가능할까요?” “아, 요건 풀칠로 안 돼요. 요건 바느질이 들어가야 해. 이 근처에서는 나밖에 못 해. 한쪽만 하면 안 되고 다른 한 쪽도 가져 오쇼. 반드시 반대쪽도 풀칠이 떨어지게 되어 있어. 한 켤레 수리비 2만원, 할라믄 서둘러요. 곧 가게문 닫을라니까.” “아 네네.. 다른 한 쪽도 바로 가져올께요. 무조건 감사하지요.” 수선이 완성된 운동화를 보니 “와!!” 그야말로 한땀한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경지. 이건 뭐 어디를 내달려도 하루 이만보를 걸어제껴도 다시 뜯어지기 어려워보이는 아주 딴딴한 느낌. 탄성이 절로 나왔다. “다른 데서 다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지나가다 못 뵈었으면 너무 아쉬울 뻔 했네요. 감사해요.” “이제 이런 거 하는 곳이 별로 없어요. 누가 고쳐 신나? 새거 사면 그만이지. 이 기술 가진 사 람도 이제 얼마 없소.” 툭툭 먼지를 털고 가게문을 닫고 귀가하시는 어르신의 뒷모습을 보며 사라지는 구두수선방과 이 분야의 기술자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수요가 줄어드니 공급은 당연히 그 추이를 따르는 법. 사라져가는 추세에도 “이건 나밖에 못 해”라시던 당신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은 당당하고 아름다웠다. 생각해보면 익숙한 질환이나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상담하는 경우, 호전시킨 증례를 구체적으로 들려주며 유독 맑눈광의 표정과 힘 있는 말투로 그들을 대하게 된다. 나만의 전문 영역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보다 내용을 갖추어 그럴싸한 광고를 시도하는 행위는 거의 모든 개원가의 필수적인 업무이기도 하다. ‘작게라도 뭐든 이루고 떠날 수도 있겠지만 미완의 삽질만 지속한 채로 늙어가기만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니 그냥 뛰는 와중에도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길거리 구두수선방 어르신에게도 배운다. “이건 나밖에 못 해”처럼 “요통 하나만 봅니다. 30년 경력의 명의의 손길, 오직 000한의원입니다”라는 유치한 광고문구를 상상했다가 그냥 혼자 웃어본다. 러닝 사이사이의 깨달음이다. 일반 국민이 의료기관에 느끼는 불편함은? 최근 집안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셨다. 2남 2녀의 잘 키운 자제분들 덕분에 외롭지 않은 노후를 보내셨고 돌아가시는 과정도 편안하셨다고 들었다. 반년 전부터 점진적인 체중 감량을 겪으셨고 암을 포함한 주요 질환에 대한 별다른 진단사항이 없으셨기에 막연하게나마 지난 1∼2년 사이에 두 번의 코로나를 겪으신 이후 식욕부진과 전신쇠약으로 인해 운동량이 줄고 그로 인해 변비와 잦은 감기의 지속이 어르신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나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사촌언니가 상황을 전해준다. 직접적인 사인을 여쭤보니 흡인성 폐렴이다. 컨디션이 안 좋은 와중에도 가까운 곳으로 식사 나들이와 산책은 종종 가능해서 네 자제분들이 당번을 정해 열심히 모시고 다녔으나 하체가 불안해 보행을 힘들어하시면서도 휠체어나 지팡이를 끝까지 거부하시는 바람에 모두가 짧게나마 힘들었었다고 한다. 유동식으로만 드시기에는 입이 너무 심심하실 것 같아서 씹기 편한 메뉴로 특별식을 한두번이라도 드릴라치면 어김없이 연하곤란으로 인한 발작적 기침이 심해졌고 아마도 그게 원인이 되어 결국 폐렴에까지 이른 것 같다고 하였다. “한양방협진이고 입원실이 갖춰져 있는 한방병원에서는 어떤 질환을 보는거야? 다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만 받는거야?” 언니의 질문에는 뭔가 저의가 숨겨져 있는 듯했다. “비수술적 통증치료로도 많이 오시고요. 수술 후 재활도 많죠. 교통사고 후유증은 입원환자들 유치에 가장 중요한 항목이니 그걸 위주로 광고하는 거죠. 정말 요양, 휴식을 목적으로 1주 내외로 입원하는 환자들도 있어요”라고 내 나름대로의 자세한 답변을 드렸다. 병실에 여유가 있어서 당장 입원이 가능했고 집에서 가까운 위치였으며 관장이나 석션같은 처치도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능할 것 같아서, 오랫동안 외래치료 다니느라 친숙해진 한의사 선생님이 근무 중인 한방병원으로 아버님을 모시게 되었는데 오비이락 격으로 아버님이 입원을 하자마자 고열과 객담 증상이 본격화되었다고 한다. 하루만에 콧줄과 소변줄이 필요한 상태에 도달하였으나 안타깝게도 그 병원에는 액팅을 할 수 있는 한의사들이 없었다고 한다. “수련의들이 있는 한방병원인데 왜 그런 처치들이 안 된다고 하던가요?” “이러한 노인 환자 케이스가 거의 없어서 단 한 번도 실제 환자에게 콧줄도 소변줄도 시행해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야밤에 수간호사와 야간당직의인 내과 선생님 한 분이 도와줘서 겨우 했는데 이번에는 항생제가 없다는 거야. 밤새 상태가 악화되어 어쩔 수 없이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옮겼고 응급 상황 넘겨서 집근처 요양병원으로 다시 모셨지 뭐. 며칠 편히 주무신다 해서 한 숨 돌리고 있었는데 밤새 안녕이라고 입원하시고 1주일 지나야 가족 면회 가능하대서 예약잡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렇게 주무시다가 가셨쟎어. 정말 이렇게 빨리 가실 줄 몰랐다”라며 지난 몇 주 간의 격랑같은 일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한방병원으로 바로 입원할 수 있었던 건 좋았는데 환자 케이스가 없어서 중요한 액팅을 실습조차 못해 보면 수련의 한의사들은 병원에서 뭘 배우느냐고 언니가 따져 묻는다.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하다가도 양한방 협진과 입원실 완비만 광고하는 한방병원의 태생적 한계에 대해 핏대를 세워가며 비판을 한다. 물론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어보이는 어르신을 상대하는 대학병원의 무지막지한 검사, 검사 또 이어지는 검사오더는 환자가 숨쉬는 거의 모든 순간에까지 비용을 청구하고야 말겠다는 병원의 강력한 의지일 뿐, 그게 환자를 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요양병원으로 이동해보니 이번에는 임종 임박 환자들과 경미한 환자들을 구별짓지 않고 한 병실에 두고 계속 임종 환자들을 목격하게 하는 것으로 경미한 환자들과 면회 온 가족들에게까지 정신적 피해를 지속적으로 주고 있다고 한탄했다. 왜 병원은, 한방병원은 그리고 요양병원까지도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인지를 언니는 계속해서 내게 물었고 많은 것을 함께 이야기하길 원했다. 아무리 머지 않아 죽어갈 노인 환자라 해도 이런 불합리를 참아내야 하는 것인지 호소하고 있었다. 뭔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억울함과 불편함을 아버지가 입원해서 임종에 이르는 그 순간까지 느껴야 했다고 했다. 짧게 고생하시다 가신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언니 주변의 십년 넘게 고생중인 부모님을 가진 몇몇 지인들과 본인을 비교해보니 이렇게 짧게 투병하고 돌아가신 아버님은 큰 선물 주신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의사가 임종 앞둔 환자들에게서 받은 느낌은?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의료윤리센터 소장이자 의사인 리디아 더그데일(Lydia Dugdale)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형편없게 죽는 사람들을 생생히 목격하면서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죽음을 맞이하길 바라며 『삶의 마지막까지, 눈이 부시게』라는 책을 썼다. 집안 어르신의 죽음의 과정과 사촌 언니의 병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청취하며 아주 자연스럽게 떠오른 책이다. 물론 이 책의 대부분의 환자 케이스들은 암환자이며 임종이 임박한 환자들을 의사로서 관찰하며 느낀 바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집안 어르신은 암환자가 아니었기에 그 끝이 심각한 통증을 동반한 괴로움의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죽음에 이르는 그 과정은 길든 짧은 환자 본인에게나 가족들에게 무척 힘든 시간이기에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다. - 암 병동은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겨울처럼 꽃을 피우지 못하는 생명으로 가득하다. - 우리는 질병을 고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정맥에 항암제를 흘려 넣으며 죽음을 향해 함께 나아갈 뿐이다. - 병원은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는 죽음의 현장”으로 자리잡았다. - 죽음은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고 예의 바른 대화 주제에서 제외됐다. 이제 의사는 죽음을 입에 담지 못하고, 가족들은 죽음을 목격하지 못한다. - 나는 한 사람의 인생이 방 한 칸에 다 들어간다는 사실에 놀랐다. - 늙어가며 작고 쇠약해질수록 소유한 물건이 줄어들고, 거주지가 작아지고, 관계가 좁아졌다. 결국 우리는 빈손으로 죽는다. 그렇기에 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 이 책에는 죽어가면서도 좋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이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 잘 죽기 위해, 또 잊힌 죽음의 기술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우리가 평생에 걸쳐 길러야 하는 덕목은 무엇일까? -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인 만큼 죽음은 공동체가 함께 감당해야 할 사건이다. 영원한 내리막길도, 오르막길도 없는 인생 야당 당대표님의 단식이 19일째를 맞이하는 날 아침(9월18일 월요일), 대표님은 여의도 성모병원을 경유해 중랑구 소재의 녹색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국회에서의 단식은 일단락 되었으나 병원에서도 수액을 맞으며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이셨다고 한다. 단식 이후의 많은 정치적 해석과 파장은 어찌 보면 이제 시작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내년 총선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당과 정치인들은 여러 번의 파도타기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내리막길 뿐일 것 같던 정치인들이 화려하게 컴백에 성공하여 날아오르기도 하고, 실패 따위는 그들의 인생에 절대로 없을 것만 같던 정치인들이 사소한 혹은 엄중한 이유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도 한다. 영원한 내리막길도 끝없는 오르막길도 없는 셈이다.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했고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자, 말이 퍼지기도 전에 꼬꾸라지는 꼴도 자주 목격했다. 한 사람의 삶은 화려하든 초라하든 영욕이 뒤섞여 있고 좋았던 날과 아쉬웠던 날이 촘촘하게 교차되면서 노년이라는 내리막길을 천천히 걸어가게 되는 법이다. 쇠약과 퇴행을 끌어안고 끝이 없을 것 같은 어두운 긴긴 터널을 통과하면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결국 삶은 어찌 보면 죽음이라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완성되는 셈이다. 내리막길 끝에 다다라서야 본인의 이름과 생몰연대가 기록된 작은 깃발 하나 꽂는 셈이다. 바로 죽음이라는 최고봉 등정이다. 늦더위와 가을바람이, 소나기와 장맛비가 지난주도 이번주도 연일 오락가락이다. 9월 말이라는 계절을 잊은 모양이다. 9월이 가면 올해도 다 갔구나 하면서 한 해의 내리막을 이야기할 것이다. 연말연초의 화끈함을 떠올리면 9∼10월은 잠시 쉬어가는 시기이다. 그래서 가을은 죽음을 닮아 있다. ‘내리막 같은 오르막길’이라는 제목을 떠올리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집안 어르신의 명복을 빌며, 우리 모두가 마주해야 할 언젠가 다가올 “끝”에 대해서 상상해 본다. “끝이 있다”는 주문과 함께.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5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윤사원 선생(1937〜?)은 1974년 『醫林』 제104호에 「四物湯에 對한 小考」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한다. 이 논문은 『醫林』 100호 기념 논문 입선작으로 당선돼 실리게 된 것이었다. 윤사원 선생은 한의사로 3대를 이어온 醫家家門의 계승자다. 그는 1965년 경희대 한의대를 14회로 졸업한 후,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에서 동원한의원을 개원하여 한의사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 서울시한의사회 대의원으로 선임되고, 같은해에는 대한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1971년에는 성동구한의사회 회장, 1972년 서울시한의사회 운영위원, 같은해에는 성동구보건인단체연합회 부회장, 서울시청소년선도협의회 성동지구운영위원,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 공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선임돼 한의계의 사회적 공헌활동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그의 논문 「四物湯에 對한 小考」는 서론, 사물탕의 사적 고찰, 사물탕의 주치와 주성분, 원방 약물에 대한 수치와 가감, 사물탕의 문헌적 고찰(의학입문·동의보감·의방집해·신농본초경), 원방의 주약물에 대하여, 치험례(2케이스), 결론의 순서로 구성돼 있다. 그는 이 논문을, 사물탕에 대한 제가의 학설들이 많고 그 作方부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상이한 주장들이 많아 이를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작성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그는 사물탕을 “調益營衛, 滋養氣血하며, 衝任脈虛損, 月水不調, 臍腹疼痛, 崩中漏下, 血瘕塊硬, 胎動不安, 血下不止 及 産後乘虛, 風寒內損하여 惡露不下, 少腹堅痛, 時作寒熱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며 특히 婦人의 諸病과 貧血, 鬱血, 月經異常, 血崩帶下, 産前産後의 諸雜病과 諸神經症狀 등에 주로 사용되어 補血, 養血, 調血, 潤血, 和血, 淸血, 凉血 등의 治血에 효능이 있는 聖藥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윤사원 선생은 이 처방을 활용해 효험을 경험했던 두 개의 經驗醫案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케이스는 33세 회사원 여성의 난소기능 폐절로 인한 빈혈, 두통, 현훈, 目眩, 심계항진과 經道不順, 불면증 등을 月經過少症으로 진단해 加味四物湯 즉 당귀·천궁·숙지황·백작약 各 二錢, 향부자·현호색·官桂 各 一錢半, 구기자·목단피·건강·오수유·감초 各 一錢, 홍화 三分을 加하여 2제만에 치유한 것이다. 두 번째 케이스는 35세 가정주부로 5차례의 인공유산을 경험했으며, 월경시 출혈 다량, 빈혈, 신경과민, 사지골절 동통, 요통, 하복통, 음부의 습양생창, 음부종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加減膠艾四物湯 10첩으로 치료한 케이스이다. 이 처방은 당귀·천궁·숙지황·백작약 各 一錢, 애엽 五錢, 익모초 一錢, 아교주 三錢, 금은화 二錢半, 포공영·치자 各 一錢, 地楡炒黑·側柏炒黑 各 二錢半이다. 그는 이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결론짓고 있다. “사물탕은 肝血을 조화함에 목표를 둔 것이며, 수소음심경, 소태음비경, 족궐음간경의 약으로서 心은 血을 生하고 脾는 血을 統하고 肝은 血을 藏한다. 원래 사람의 신체에 혈을 생하는 장이 三臟器가 있으니, 즉 心臟, 脾臟, 肝臟이다. 심장은 혈을 생하고 비장은 인신의 혈을 통제하고 간장은 인신의 혈을 저장하므로 심장의 血虛라든지 비장의 혈허라든지 간장의 혈허라든지 등의 구별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肝臟의 血虛가 많기 때문에 혈허하면 四物湯을 주치탕으로 대개 사용하는 것이다. 요컨데 혈허라면 일반적으로 단순히 하나의 허라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서는 吐血, 下血로 인해서 올 수도 있고, 여자는 産後風漏 혹은 多産에 의하여 될 수도 있으며, 또는 남녀 공히 금속기에 의한 創傷으로 인하여 失血을 많이 한다면 血虛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失血이 모두 肝臟의 혈이니 간장은 항시 혈을 저장하는 까닭이다. 그러니 사물탕이 肝臟部의 약이 되는 동시에 심장, 비장, 간장 구별없이 일체 혈허의 主方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