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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유산 (Missed abortion)[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중이염 (Otitis media)[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4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4년 5월18일 오후 12시30분 당시 경희대 총장 조영식 박사를 비롯한 경희의료원 의료진과 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고혈압·중풍 환자만을 수용키 위한 ‘스페셜 크리닉 시스템’을 오픈했다. 유근철 교수가 소장직을 맡게 된 이날 중풍센터 개소식에는 국내 인사로 백두진 유정회 회장을 비롯한 장충식 단국대 총장, 윤고암 조계종 종정스님 등 저명인사 다수가 참석했으며, 외빈으로는 스팅웰 미8군사령관(육군대장)을 비롯한 위시로꾸 주한일본대사와 벤쟈민 티 티르나 필리핀 대사 등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가졌다. 조영식 총장은 이날 식사를 통해 “이번에 경희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중풍센터 개소를 시도한 뜻은 앞으로 원내 동서의료진의 유기적인 협조와 활용으로 이제까지 고질난치병으로 알려져 온 중풍을 몰아내는 일에 앞장서기 위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1974년 간행된 한의학 학술잡지 『漢方春秋』 6월호에는 경희의료원 중풍센터 개소식에 대한 기사가 사진과 함께 나온다. 큰 제목은 ‘慶熙醫療院 中風센터 開所式 盛大’, 부제는 ‘韓國最初로 試圖한 스페샬 시스템’, ‘眼底카메라 重患者監視裝置도’이다. 본 기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스페샬 시스템’이라는 점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어떤 특정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클리닉을 최초로 지향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한 것이다. 『漢方春秋』 6월호 4쪽 첫 번째 사진은 式辭를 하는 조영식 경희대 총장의 모습이고, 두 번째 사진은 개소식 테이프를 끊는 내외 귀빈들 모습이다. 왼쪽부터 위시로꾸 주한일본대사, 윤고암 종정스님, 벤쟈민 필리핀대사, 백두진 유정회장, 스팀웰 미8군사령관 등이다. 5쪽 첫 번째 사진은 센터를 돌아보는 귀빈들 사진이다. 두 번째 사진은 기기장치를 설명하고 있는 유근철 교수 모습을 담고 있다. 마지막 사진은 조영식 총장이 스틸웰 사령관에게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1974년 『월간 한의약』 11월호에서는 중풍센터의 활동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경희대 한방병원 개원 3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무료 침 시술: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 중풍센터는 경희의료원 개원 3주년을 맞아 24일부터 3일동안 무료 침 시술을 실시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침 마취 개복수술에 성공 화제를 일으켰던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은 개원 3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신경통 중풍 신경마비 환자에 한해 대대적인 무료시술을 단행했다. 하루에 100명 한정 선착순으로 치료한 이번 무료 침 시술은 동서중풍센터 의료진이 개발한 기계침술 등 최신 침술 치료법을 일반공개되었다. 최근 그 기적적인 시술효과로 해서 전세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침술은 경희대 의료진에 의해 특히 노령의 중풍환자 신경통, 신경마비 환자 등 잘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움직이는 등 충격적인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센터에서는 고혈압 환자에게 침을 놓아 동맥혈과 정맥혈이 교류하는 말초에서 부담의 일부를 덮어주고 순환으로 촉진시켜주므로 혈압을 내려가게 하는 등 부작용 없는 구급치료법을 일반에게 공개했다.” 1971년 경희대 부속한방병원이 개원한 이후, 1973년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잇달아 침술마취를 성공하는 등 고무되어 있는 분위기에서 1974년 최초의 ‘스페셜 크리닉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중풍센터가 개소되게 된 것이다. -
간 기능 장애 만성 B형 간염 보유자에 ‘관심음’은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배수현 바른한의원 ◇KMCRIC 제목 간 기능 장애를 가진 만성 B형 간염 보유자에 대한 ‘관심음’ 중양 처방의 효과 측정. ◇서지사항 Lee CJ, Cheng CH, Li YH, Liu CY, Hsu CH. A chinese medicine, Kuan-Sin-Yin Decoction, improves liver function in Hepatitis B virus carriers: A randomized, controlled study. J Altern Complement Med. 2013 Dec;19(12):964-9. ◇연구설계 randomised, controlled ◇연구목적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carriers)에 대해 중약 복합 처방인 관심음(KSY)의 효과 측정. ◇질환 및 연구대상 B형 간염 표면항원(HBsAg)이 양성이면서 20~60세, ALT 수치>40 Iu/L, <200 Iu/L, 최근 3개월 동안 항바이러스 제제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함. ◇시험군중재 약재와 물을 1:3 비율로 혼합해 120℃에서 4시간 끓인 관심음을 무작위로 배정된 29명에게 6주간 하루 3회 식후 30분마다 100mL씩 투여함. ◇대조군중재 시험군과 동일한 방법으로 끓인 관심음을 약효성분이 소실되도록 16배 희석하여 무작위로 배정된 28명에게 6주간 하루 3회 식후 30분마다 100mL씩 투여함. ◇평가지표 시험 시작시와 종료시에 각각 금식 후 ALT, AST, HBV DNA 레벨을 측정하고 QOL 설문지를 작성. ◇주요결과 1. 관심음을 복용한 시험군에서 AST, ALT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고 QOL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하였다. HBV DNA 레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2. 대조군에서는 AST, ALT의 유의한 변화는 없었다. HBV DNA 레벨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3. ALT를 제외하고 두 그룹간 결과의 차이는 없었다. ◇저자결론 관심음 복용은 간 기능 장애가 있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에 대해 ALT 수치와 QOL 점수를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고 별다른 부작용이 없어 HBV를 치료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KMCRIC 비평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의해 유발되어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간의 감염 상태로, 가장 심각한 바이러스 간염의 형태이자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문제 중 하나다. 만성 간 질환과 간경화, 간암 등으로 발전해 치명적일 수 있고, 전 세계적으로 200만명의 HBV 감염자가 있으며 3500만명 이상이 만성적 HBV 보유자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HBV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없고, 몇 가지 항바이러스 제제가 B형 간염치료에 승인되었지만 심각한 용량 의존적 부작용과 약물내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B형 간염 보유자들이 간 기능 개선과 만성 B형 간염의 진행을 조절하기 위해 보완대체요법을 수용하려 하고 있다 [4,5]. 본 연구에서는 중약 처방 중의 하나인 관심음 탕전액을 간 기능 장애를 가진 만성 B형 간염 보유자들에게 투약하였고 그 결과 전반적 삶의 질 개선은 물론 간 기능의 개선 (ALT 수치 개선)이라는 효과를 확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연구들에서 사용하였던 중약 단일 제제에 의한 시험이 아닌 하나의 복합 처방 단위의 연구설계였다는 점, 부작용이나 약물 내성이 생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만성적인 질환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연구 기간이 6주로 짧았고 시험 대상자들이 소규모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를 보다 보편적으로 적용하여 적극적으로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향후 추가적인 장기간 대규모 임상 연구에 의한 입증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문헌 [1]World Health Organization. Hepatitis B. (Accessed: September 6 2017) https://www.who.int/en/news-room/fact-sheets/detail/hepatitis-b [2]Chen Y, Cheng G, Mahato RI. RNAi for treating hepatitis B viral infection. Pharm Res. 2008 Jan;25(1):72-86. https://pubmed.ncbi.nlm.nih.gov/18074201/ [3]Kim JW, Lee HS, Woo GH, Yoon JH, Jang JJ, Chi JG, Kim CY. Fatal submassive hepatic necrosis associated with tyrosine-methionine-aspartate-aspartate-motif mutation of hepatitis B virus after long-term lamivudine therapy. Clin Infect Dis. 2001 Aug 1;33(3):403-5. https://pubmed.ncbi.nlm.nih.gov/11438912/ [4]Zhang L, Wang G, Hou W, Li P, Dulin A, Bonkovsky HL. Contemporary clinical research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s for chronic hepatitis B in China: an analytic review. Hepatology. 2010 Feb;51(2):690-8. doi: 10.1002/hep.23384. https://pubmed.ncbi.nlm.nih.gov/20101751/ [5]Cui X, Wang Y, Kokudo N, Fang D, Tang W.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nd related active compounds against hepatitis B virus infection. Biosci Trends. 2010 Apr;4(2):39-47. https://pubmed.ncbi.nlm.nih.gov/20448340/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312082 -
우리의 한의학 ⑬ 오적산, 1100여 년 전과 향후 1100여 년 동안 무엇이 달라져야하는가?신현규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오적산 역사를 보면 당나라 때 승려였다가 환속한 閵道人이 846년 저술한 『理傷續斷方』 (후에 『仙授理傷續斷秘方』 이라 칭함)에 처음 기록되었고, 이후 송나라 1107년 太醫局에서 당시 상용하는 처방을 수집하여 편찬한 『太平惠民和劑局方』 속 처방 765개중 하나로 등장한다. 첫 기록 이후 1100여년이 지난 1987년, 한국 의료보험 급여에 포함되면서 30년 동안 다빈도 한약처방 투여 순위 부동의 1위이다. 오적산은 정말 운이 좋은 처방이다. 송나라 정부 의료기관인 태의국 약물 처방집에 수록되어 공신력을 얻은 것이 첫 행운으로 현재로 말하면 정부가 인정하는 『약전』에 등재된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이유와 연혁은 모르지만 어느 때부터 한의사들에게 사랑받는 처방이 된 것이 두 번째이고, 그 많은 처방 중 56개 보험 급여 의약품에 들어간 것이 세 번째다. 더 큰 기회는 근골격계 질환자들이 한방 치료를 선호하여 처방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처방 자체의 장점이 행운을 불러왔을 수도 있다. 구성이 이진탕, 평위산, 사물탕, 계지탕, 반하후박탕, 영계출감탕, 감강영출탕의 합집합이어서 적응증 범위가 넓고, 원방에 여러 한약재를 가감하면 어느 증상에서나 적합하다. 그래서 평생 오적산으로 모든 질병을 치료하였다는 전설적인 崔五積이란 분도 계셨다. 반면에 더 좋은 조건에서도 장점과 행운을 살리지 못한 상황도 있다. 오적산 원산지이자 14억 인구(근골격계 환자 비율이 몇 %일까?)를 가진 중국과 의료용 한방제제로 보험급여가 되는 일본에서는 지명도가 거의 없는 의약품이다. 의약품의 운명, 꼭 효과만이 아니라 정책과 제도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적산! 이렇게 한국과의 인연으로 한의계의 대표 명방이 되어 코리안 드림을 이루었다. 오적산, 해석 완벽하고 경험적 치료 근거 확실? 린도인이 오적산을 창방하였는지, 아니면 다른 이의 처방을 복사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창방이라면 수많은 한약과 한약처방 중에서 딱 15종을 어떤 방법으로 선정 조합하였고, 어떻게 적응증 효과를 확인하고 증상들마다 몇 명의 환자를 보았을까? 동일 증상에서 환자 개인별 증상이나 체질에 따라 한약재를 가감하였을까? 아니면 우직하게 원방만 고집하였을까? 그리고 왜 하나의 처방으로 五積을 모두 치료하도록 창방을 하였을까? 다섯 원인을 각 一積으로 하여 氣積散, 血積散, 寒積散, 濕積散, 痰積散을 만들었다면 더 높은 정확도의 치료율이 가능하였고, 경제적으로 린도인은 다른 한약재 과다 투여 없이 조제비를, 환자는 약제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한약재 개수도 『화제국방』 처방들의 평균이 8.6종인데 비하여 오적산이 두 배로 많다. 그러면 오적산은 각 일적에 대해서 몇 퍼센트의 치료율이 있는 것일까? 혹시 이게 아니면 우매한 후손을 위해 모든 오적에 음양오행론, 변증논치론, 체질론 등을 고민하지 말고 통용하라는 린도인의 심오한 뜻이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는 치료 시에 오적산 이외에 침, 뜸, 수기법 등도 병용하였다면 이를 어떻게 구분 관찰하여 한약만의 효과를 확인하였을까? 이런 궁금증과 의문을 풀고자 여러 오적산 문헌을 읽어보고 강의를 들어본다. 음양오행론에 의한 변증과 체질 판별, 구성 한약의 기미와 귀경 분석, 증상별 가미 방법 등 주치 효능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 방식은 오적산으로 어떤 증상과 질병들을 치료하여도 치료 원리를 다 규명할 수 있을 것 같다. 846년도에 나온 오적산, 지난 1100여 년 동안 형이상학적 방법으로 모든 증상의 치료 이론 검정을 거쳐 완성된 의약품이다. 한의학적 방법으로 해석이 완벽하고 경험적 치료 근거도 확실하여 더 이상 한의학적으로는 연구할 소재거리도 없다. 오적산 원방의 안전성·유효성 연구 사업 실시 2021년 현재, 한의계가 한의서 문헌에 의한 오적산 효능 주치 설명에 의문과 갈등이 없고 이 속에서 사고의 자유로움을 느낀다면 이 방식으로 향후 1100년을 가도 전혀 문제될 것도 없으며 법적으로도 보장되어 있다. 하지만 오적산과 관련된 여러 다양한 개념과 질문에 답변이 안 되고, 또 임상에서 생각하고 경험한 반론과 반증을 이 방법으로는 해결 못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면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한다. 여기에는 형이하학의 세계로 접근하는 페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즉 현대 문명 세계가 의약품에 요구하는 각종 지침에 따라 통제된 실험과 임상 관찰 설계를 통해 형이하학적 근거로 오적산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를 추구하기 위한 한의사 직능별로 이상의 날개를 펼쳐보자면 실험실을 가지고 있는 30명 한의사들은 현재 생명과학계가 가진 수많은 각종 세포주와 동물 모델 수준에서 오적산 원방으로 각 질환에 대한 효능 유무와 약리기전, 독성을 밝히는 연구를 하여 기초 자료를 구축한다. 한방의료기관에 근무하는 2만6,670명 한의사들은 공인된 ‘임상증례보고지침’에 따라 한의서에 기록된 증상에 대해 오적산 원방만 관찰하여 1인 임상증례 수준으로도 발표한다. 그리고 세포 및 동물실험 결과에서 얻어진 다양하고 새로운 질병(한의서에 기록이 없는 증상과 질병)에도 오적산 원방을 투여하여 효능과 부작용을 살펴보고 증례를 공개한다. 이 2만6,670명 한의사들의 증례보고가 한의계의 유일한 희망이자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임상연구 사업을 할 수 있는 300명 한의사들은 식약처의 여러 임상시험 규정과 지침에 따라 승인받고, 한의서와 실험실 및 임상 증례를 바탕으로 한 질병들에 대해, 위약 또는 대조약을 바탕으로 무작위 배정과 이중 맹검 방식으로 오적산 원방의 안전성·유효성 연구 사업을 실시하는 것이다. 조화와 균형을 가진 太極 오적산 이론 완성 향후 1100년 동안 한의계 전체가 이러한 기반 하에서 오적산을 연구하게 되면 형이하학의 양적·질적 근거 자료가 굳건해져서 ‘한의약의 과학화’를 이루는 것이다. 또 자료의 효용가치에 따라 제약회사의 오적산 생산액과 이어서 농가의 한약재 재배 면적도 증가하면서 ‘한의약의 산업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중의사와 일본 의사에게 오적산 투여를 거부할 수 없는 다양한 효능과 부작용 통계를 제시하여 ‘한의약의 세계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음양오행론에서도 이미 밝혀진 기존 형이상학인 陽적 오적산 이론과 미지의 새로운 형이하학인 陰적 오적산 이론이 陰陽合一을 이루어 조화와 균형을 가진 太極 오적산 이론을 완성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가치는 이러한 태극 오적산 구축이 한의계에 늘 회자되고 주장하는 한의학 발전의 현재 및 미래의 절대 명제인 ‘溫故知新’ 전략에 크게 일조하는 것이다. (본 글은 저자의 소속기관이나 한의신문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
치매관리법에 대한 의협의 몽니보건복지부가 ‘치매관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입법예고하여 의견수렴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양방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시행규칙의 입법예고는 ‘치매관리법’ 개정법률이 지난해 12월29일 공포됐고, 오는 6월30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공립요양병원의 운영·위탁 대상, 치매안심병원 인력기준 등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하위 법령을 정비하자는데 있다. 특히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공립요양병원 운영·위탁 대상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와 준정부기관 등이 개설한 병원급 의료기관을 포함(안 제7조의4) △치매안심병원 인력기준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포함(별표 2의2)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다. 즉, 그동안 배제되어 왔던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공립요양병원 운영·위탁 대상은 물론 치매안심병원의 인력기준에도 포함시켜 향후 치매 관리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기대케 하고 있다. ‘치매관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는 “현실을 전혀 모르는 전형적인 한의사 퍼주기식 행정이다”, “현 정부의 주요사업인 치매어르신 치료에 한의사를 고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등 양의사로 추측되어지는 반대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더해 대한의사협회 임원진은 지난 10일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를 방문하여 한의사와 관련된 치매관리법 시행규칙의 개정안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날 제출된 반대 의견서에는 대한신경과학회, 대한신경과의사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신경외과의사회,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대한치매학회, 대한노인정신의학회, 대한재활의학회, 대한내과학회, 서울시의사회, 경기도의사회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반대의견서 제출은 양의계 직능의 집단이기주의로 국민으로부터 역풍과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난 2017년 9월 치매환자와 가족의 경제·심리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한 ‘치매국가책임제’ 추진을 선언, 치매 관리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에 찬물을 끼얹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와는 별개로 실제 운영되고 있는 전국의 요양병원 개설자 중에는 상당수의 한의사가 존재함에도 아직까지 공립요양병원의 운영·위탁 자격과 치매안심병원의 인력기준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배제해온 것 자체가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처사가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치매 문제는 가용한 모든 인력을 동원하는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굳이 ‘한의사’를 배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협의 행태는 억지와 몽니로 국민의 불신만 자초할게 뻔하다. -
“사상 첫 온라인 총회 개최, 해결 과제 많아 철저한 준비에 만전”[편집자 주] 대한한의사협회 제65회 정기대의원총회가 오는 28일 개최된다. 특히 이번 총회는 한의계 역사상 전례가 없는 비대면 총회로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줌(Zoom)과 네이버 밴드(BAND)를 이용한 비대면 온라인 총회로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란에서는 이번 총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실무 책임을 맡아 분주한 박승찬 부의장으로부터 제반 준비 상황을 들어봤다. -비대면 대의원총회 준비를 위한 실무 책임을 맡아 부담이 클 것 같다. : 온라인 총회가 사상 처음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매우 크다. 온라인 총회를 준비 하면서 대면 총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그만큼 온라인 총회 준비가 어렵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총회는 의장단 및 감사 선출, 제44대 홍주의 회장 당선자에게 당선증 전달, 이사 인준 등의 안건으로 인해 대면 총회가 필요하나 코로나19라는 사태가 진정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면 총회의 필요성 때문에 대면 총회를 공지했으나 이에 대한 대의원들의 저항은 생각보다 심했다. 이로 인해 대면총회 공지를 한지 하루 만에 온라인 총회를 고려하겠다는 공지를 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의장단에서 온라인 총회를 한다고 공지를 했으나 사실 대한한의사협회의 정관에는 온라인 총회에 대한 규정이 없고, 온라인 총회를 해 본 적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장단에서는 온라인 총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의사 결정을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 그리고 이왕 온라인 총회로 개최키로 결정한 만큼 대면 총회에 못지않은 온라인 총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때문에 과거 어느 총회보다도 많은 시간을 들여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도와주시는 몇몇 대의원들께서도 온라인 총회가 이 정도로 어려운 거였다면, 대면 총회를 해야만 한다고 할 정도다. 이제 온라인 총회가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온라인 총회를 위해 도출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점검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지속 중이다. 힘든 만큼 보람도 있기를 희망하면서 남은 기간 총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 구체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 당일 온라인 총회를 위한 ‘줌(Zoom)’과 안건 토의 및 질의 응답, 의사결정을 위해 네이버 ‘밴드(BAND)’를 이용할 예정이다. 원활한 총회 개최를 위해 현재 협회 직원 25명이 250명의 대의원을 각자 분담하여 ‘줌’과 ‘밴드’ 사용법을 안내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회 당일 협회 대강당에는 줌을 이용하여 온라인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의 모습이 다 보일 수 있도록 400인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의장단은 대형스크린을 주시하면서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대형스크린 설치는 물론 음향, 영상 촬영, 프로그램 운영 등에 필요한 전문 인력이 배치될 것이다. 현재 온라인 총회를 위한 ‘밴드’를 개설하여 대의원들을 초대하고 있다. 전체 대의원 대부분이 밴드에 가입을 해주셨다. 이 밴드는 온라인 총회 전까지는 임원진, 감사단을 초대해서 총회 안건에 대한 토의 및 질의 응답도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총회 당일에는 임원진과 감사단이 없는 상태에서 ‘밴드’에서 투표와 의결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 이번 총회는 2년 만에 개최됨으로 인해 안건도 많고, 검토해야 될 내용도 많다. 그 많은 안건들을 온라인 총회에서 심의하기 위해서는 대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세 가지 부분에 중점을 둬 준비 중이다. 첫 번째는 의장단과 감사 선출 및 안건에 대한 의결 방법이 공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표 및 의결을 진행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을 테스트 해봤으며, 최종적으로 ‘밴드‘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번째는 줌 화상 접속의 안정성 부분이다. 줌으로 접속한 대의원 250명의 모습을 화면에서 안정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기술적 검토에 시간을 많이 할애 중이다. 줌 접속 중 어느 한 대의원의 영상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총회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업체와 기술적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세 번째는 대의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온라인 총회의 한계점을 최대한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온라인이다 보니 안건에 대한 토의 및 의견 개진 등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나 대의원의 권리 보장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 총회를 준비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다. : 투표 과정에 대해 준비하고 결정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어떤 방식으로 투표를 할 것인가에 대해 의장단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온라인 투표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테스트 해 봤고, 그 중 가장 최적의 플랫폼으로 ‘밴드’를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어려움은 이것만이 아니다. 줌으로 온라인 총회를 하면서 밴드에 접속해 투표를 하게 될 경우, 대의원의 이탈이 있거나, 밴드 접속과 투표 과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협회 직원 25명이 각각의 대의원들과 연계해 밴드 가입, 접속방법, 모의 투표 등을 사전에 연습하고 있다. -의안에는 의장단, 감사단 선출도 있다. 이 부분도 상당히 세심한 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 같다. : 그렇다. 의장단과 감사단 선출 의안 때문에 고민이 많다. 의장단과 감사단 선출에 대해 한의마당 등에 언급되는 글은 대부분 총회 준비 상황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의장단과 감사단은 정관 및 시행세칙에 의하여 선출 과정을 거친다. 시행세칙을 보면 감사와 의장단의 선거 및 선출에 대한 규정((제6조 (감사의 선거) 감사는 총회에서 구두호천을 받아 정견발표를 한 후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하여 선출하되 다수 득표자순으로 3인을 당선자로 결정한다. 제11조 (의장단의 선출) ① 의장단은 대의원의 구두호천을 받아 정견발표를 한 후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하여 선출하며, 최고득표자를 의장으로 하고 2, 3위 득표자를 부의장으로 한다))이 있다.이러한 시행세칙을 개정하지 않고는 감사와 의장단에 대한 현재의 선출 방식을 바꿀 수는 없다. 따라서 이번 감사와 의장단 선거는 시행세칙에 규정된 방식으로 치러질 것이다. 먼저 감사단 선출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감사 후보가 될 회원은 온라인 접속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총회가 진행되는 협회 대회의실에 나오셔야 한다. 의장단에서도 그렇게 안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의장단 선출에 대해 설명 드리면, 대의원이라면 누구라도 의장단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누구에게 총회장에 나오라 말라 할 수가 없다. 의장단 후보가 될 대의원은 대회의실에 나와서 의장단 선출에 참여할 수도 있다. 줌으로 온라인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 분들 중에도 누구나 의장단 선출에 후보가 될 수 있다. - 비대면 총회 상황에서 대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은? : 2년 만에 개최되는 총회인지라 다뤄야 할 안건이 많은 만큼 대의원들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밴드를 통해 온라인 총회 전에 충분한 의견 제시 및 토의를 하려 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임원과 감사를 초대하려고 한다. 밴드를 통해 총회서 논의되기를 희망하는 안건도 제출을 받을 생각이다. 온라인 총회를 위해 만든 밴드이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밴드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의견이 어디까지 수용이 될지는 아직 확답을 드릴 수 없다. 그렇지만 밴드에서 제안된 의견들은 최대한 수렴하려고 계획 중이다. -
“정관은 효율적 회무 위한 약속…가능한 만장일치로”“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정관단체입니다. 비영리 사단법인의 정관은 ‘헌법’과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정관은 회원부터 이사회, 대의원총회(이하 총회), 감사단, 산하단체 등까지 서로 유기적으로 협조와 견제로 회무를 효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호간의 약속을 아전인수로 해석한다면 결국 독선적 회무일 뿐입니다.” 한의협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곳. 바로 총회 정관분과위원회(이하 정관위)다. 한의계에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보다 공정한 룰을 만들기 위한 회원들의 열망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28일 열릴 온라인 총회를 앞두고 지난 13일에는 조금 일찍 정관위가 개최됐다. 지난번 임기를 마친 뒤 재선에 성공한 성병식 위원장은 8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찬반으로 나뉜 대의원들의 서로 다른 의견을 절충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정관 개정안을 내놓을 수 있었다. 중앙이사회, 지부 임원, 감사단, 민초 한의사들의 의견까지 반영해 모두가 합의할 만한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이끌어야 하는 위원장의 자리는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정관위 활동 8년, 위원장으로는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하게 된 성병식 위원장으로부터 위원회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위원장에 재선출됐다. 소감은? 막중한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인데 위원들의 선택으로 다시 한 번 이끌게 됐다. 총회 분과위원회라고 하면 아직도 생소한 회원들이 적지 않을 텐데 최근 수년간 한의계 내부의 큰 변화의 바람 속에, 전보다는 분과위원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듯하다. 8년째 정관위에서 활동해온 만큼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전 회무 경력이 궁금하다. 회무에 발을 들여놓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각 분회모임에 참석하는 것이다. 분회 총무이사를 시작으로 지부대의원을 했고 이후 인천시한의사회 법제이사, 중앙대의원을 3선으로 하면서 정관위 활동도 하게 됐다. ◇정관위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언제부터인가 분회, 지부 등의 모임에 젊은 한의사 회원의 참여가 저조한 면이 있다. 그만큼 일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작은 분회 일이라도 참여하다보면 회무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가 피할 수 없는 역할이 주어지곤 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지만 정관위에서 일을 조금씩 배우다보니 위원장이라는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향후 위원회 운영 방향은? 집행부가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총회가 도와주면서 견제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는 기준이 바로 정관이다. 오랜 기간의 회무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만큼 정관 개정은 가능한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총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올해는 비대면 온라인 총회가 준비 중이다. 다가올 온라인 총회 이후에 추가적인 요구사항이 있다면 차후 개정안에 반영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두 번째 위원장인데, 지난번 임기 때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느낀 고충은? 아무래도 토의다보니 서로 다른 의견을 어떻게든 반영해 하나로 모아 합리적인 정관 개정안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현행 정관이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개정의 필요성이 있으나 개정 후에도 완벽하지 않다면 또 개정의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개정하지 않는 것이 맞다. 그래서 회의는 표결보다는 만장일치로 가야한다는 생각이다. 모든 사람이 찬성하는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동안의 결과물들은 석화준 부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의 협조가 있기에 가능했다. ◇좀 더 효율적, 발전적인 위원회가 되려면? 회원투표, 선거 등을 치르면서 회원들의 정관 개정 필요성이 커지다보니 정관, 시행세칙 및 규칙의 관련 조항에 대한 논의가 많아 회의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시간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둬야 하지만 무엇보다 충분한 논의를 통해 위원회 내의 공감이 이루어져야 총회 본회의에서도 큰 논란 없이 의결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위원장의 유연성 있는 회의진행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이번에 개정안 중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안은? 아무래도 회비 관련 사항이 아닐까. 제일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고 형평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은 사안이다. 누구는 4분의 1, 누구는 6분의 1, 반액으로 감면 혜택을 받는 회원도 있는 탓이다. 협회가 회원들 형편에 따라 공정한 기준을 부과해야 하는데 그동안의 조항들은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첨가한 측면이 있다. 새롭게 바뀐 시대상에 맞게 이번에 한꺼번에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공정한 기준에 대한 고민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하고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 진행하면서도 방향이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회비 납부를 실제 담당하는 실무자인 전국 지부나 분회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이 됐는지 여부였다. 어려운 회원들의 경우 회비를 감면해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절차가 적합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어렵게 결정된 개정안은 총회에서 검토를 거쳐 최종 승인될 것이다. ◇새 집행부 탄생을 맞아 협회와 정관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견해는? 홍주의 회장, 황병천 수석부회장은 직선제 4번째 집행부다. 투표결과에서 보듯 새로운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기대는 지난 어느 집행부보다 크다. 복잡하고 다양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첩약 시범사업이 올바르게 안착되고 한의사 회원의 권익을 찾아주길 기대한다. 기본적으로 대의원의 역할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보다는 회원 뜻을 ‘수렴’해 집행부가 회무를 추진할 때 회원 의사가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회원 권익과 하나된 한의계를 목표로 정관위에서도 적극 협조할 것이다. -
"힘든 시기이나 좋은 결과 도출 위해 집단지성과 용기 필요"Q. 대구시한의사회 회장 선거 가운데 최다투표,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높은 투표율은 결국 회원들이 많은 고민을 안고 이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의미이다. 덕분에 높은 찬성률로 당선됐고, 지지해주신 모든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 기쁨을 잠시 뒤로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들의 한의약에 대한 인식과 수요에 반하는 각종 규제와 폄훼 등이 이어져 왔고, 이런 문제들을 잘 살펴보라는 회원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관심과 지지로 나타난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회무에 임할 것을 약속하고, 그 노력이 일선 회원 여러분들의 진료업무에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란다. Q. 주변으로부터 받은 응원 메시지 가운데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면? 가까운 회원 한 분께서 기억에 남는 말씀을 해주셨다. 지장, 덕장, 용장들이 있음에 당선이 되면 모든 것을 넘어 지덕용장이 되라는 이야기였다. 이는 회원을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그 결과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정진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또 다른 회원들께서는 격려와 더불어 건강에 대한 염려를 많이 해주셨다. 이전에 대구시한의사회에서 정책·기획·법제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분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였던 모습들이 나름 열정적이었던 것 같다. '정직과 공평을 우선하자'는 좌우명 아래 회칙에 의거한 회무를 운영했던 것을 주위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셨던 것 같다. 특히 가족들로부터 받은 응원이 기억에 남는다. 출마선언을 했을 당시에는 걱정하는 마음이 컸지만 높은 지지율로 당선이 된 이후에는 정의롭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남길 수 있도록 회무운영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더라. 이 모든 응원을 발판 삼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보고자 한다. Q. 전임 회장님들로부터 전해들은 조언도 있다고 들었다. 어렵고 고단한 때에 봉사하겠다고 나서줘 고맙다는 격려의 말씀들을 전해 들었다. 가장 먼저 주안점을 둔 것은 역대 회장님들이 역임하셨던 기간 동안에 발생했던 여러 혼란과 그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들의 이야기였다. 여기서 얻을 수 있었던 결론은 회원 여러분과 더 많은 만남 그리고 대화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적인 회무를 운영할 방침이다. Q. 회무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집단지성과 민주를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반한의사의 입장에서 바라봤던 회원과 회무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회원들의 모습이 달랐다. 때론 무관심해 보이기도 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힘든 시기에도 희생을 감수하며 용감히 맞설 용기가 있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덕목이 집단지성과 용기다. Q. 2021년도 핵심 사업계획은? 가장 집중해야 할 회무는 한의원을 방문하는 환자 수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지난해는 전국적으로 한의사 회원 모두가 경제적 어려움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서도 대구는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곳으로 많은 타격을 입었다. 이 문제를 당장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려 한다. 난임사업 등과 같이 정부 혹은 지자체 사업 등을 매개로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회원들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수용하면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 나가겠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계가 내·외부적으로 힘든 시기라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힘든 시기일 때, 서로 보듬어 주고 사랑해 주는 것이 서로를 위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보듬어 주고 사랑해주기 위해 필요한 덕목은 관심이다. 많은 회원 분들께서 회무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한의계의 현안에 대한 관심과 의견 전달, 토론으로 도출된 결론, 그리고 이에 대해 진심으로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아울러 협회의 공식기관지인 한의신문을 통해 많은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길 희망한다 -
“서울시 한의약 공공의료사업, 보완점은?”[편집자 주]서울시의 한의약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현황을 둘러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보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보형·심재선·김명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이 발간한 Seoul Health ON AIR 건강정책동향 Vol.15 ‘서울시 공공의료분야에서 한의학의 역할 및 육성 방안 모색’이라는 보고서를 통해서다. 이에 본란에서는 서울시 한의약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의 현황과 정책관계자의 인터뷰, 연구자들의 제언 등을 중심으로 한의약 공공의료사업의 나아갈 방향을 두 편에 나눠 소개한다. “시민의 의료서비스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한의약 서비스가 필요해요.(정책 관계자)” “공공의료확대 측면에서 다른 시립병원에도 한방과를 설치해야 합니다.(시립병원 관계자)” “돌봄·맞춤 사업에 한의약만의 의료서비스 모델 개발이 필요해요.(보건소 관계자)” 서울시 공공의료사업에 있어 한의약의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서울시 한의약 공공의료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각 이해관계자들은 이같이 제시했다. 2021년 현재 서울시 한의약 공공의료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서울시에 속한 국공립병원에서 제공하는 한의의료 서비스와 또 하나는 각 일선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이다. 먼저 서울시 보건소의 경우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25개구), 어르신한의약건강증진사업(15개구)을 진행하고 있다. 또 각 자치구별로 지역아동센터 한방주치의 사업, 효사랑 건강주치의 사업 등 다양한 생애주기별 한의약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들 보건소에는 구로구와 마포구를 제외한 각 구에 한의사가 배치돼 있는데, 18개 보건소와 14개 보건분소에서 한의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시의 국공립병원 중 한의의료를 제공하는 기관은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재활원, 서울보훈병원 등 총 5개 기관이다. 특히 서울시립 병원 중에는 서울의료원과 북부병원에서 입원 병상 없이 외래로 한방과(침구과)가 있으며, 각 1명의 한의사가 배치돼 있다. “시민 건강증진 위해 한의약 서비스 확대” 이에 연구에서는 한의약의 역할에 대한 조사 및 논의를 통해 서울시 공공의료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자 한의약 건강증진 사업 담당자 및 시립병원 한의사 인터뷰 및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한 방향성을 물었다. 먼저 연구진은 정책관계자로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서울시한의사회, 서울시 시민건강국 건강증진과의 가족건강팀과 어르신건강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립병원 관계자로는 서울의료원과 북부병원의 한방과 과장 및 서울의료원 전 공공의료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보건소 관계자는 서울시 전 보건소장과 개별 인터뷰 및 일부 보건소 한의사와 ‘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했다. 또 한의약사업 실무진을 대상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보건소 한의사를 대상으로 현재 하는 보건사업과 향후 보건사업 의향을 묻기 위한 설문조사를 추가로 실시했다. 그 결과 한의약의 공공의료 내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책관계자들은 “한의약이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만큼, 한의 의료만의 차별화 및 접근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시민의 의료서비스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도 한의약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립병원 관계자들의 경우 “한의약 공공의료사업의 경우 취약계층에게 저비용·적정진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만큼, 공공의료확대 측면에서 다른 시립병원에도 한방과 설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건소 관계자들도 “한의약이 공공의료사업에서 제 역할에 다하기 위해서는 한의약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또 돌봄·방문진료 사업에 대한 한의약 모델 개발과 예방중심 사업으로의 모델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성과 연속성 확보가 중요” 이와 함께 한의약 공공의료사업의 목표와 올바른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각 이해관계자들은 전문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정책관계자들은 정책 수립 시행시 한의학의 전문성 확보가 필요함을 강조함과 동시에 “민관 협력시 한의 공공의료에 관심이 관심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립병원 관계자들은 “한의약 공공의료사업은 재활기 환자 비율이 높은 병원에 적합하다”며 “한·양방 협진 시범사업 제도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시립병원의 한의약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 목표 달성을 위해 “한방의료 진단기기의 도입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공의료사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보건소 관계자들은 “파급력 있는 사업의 연속적 제공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시범사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 돌봄 케어의 목적과 취지에 적합한 한의약을 통한 통합적 접근과 민관협력 활성화를 위한 예산 확대, 한의약 진료 자원을 위한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또한 한의약 공공의료 서비스에 대한 시민 인지도가 낮은 만큼 각 이해관계자들은 “인지도 개선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의 공공의료에 대한 이용자의 만족도는 매우 높음에도, 한의 공공의료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며 “한의약 생애주기별사업에 대한 정보를 각 일선 보건소에서 제공해야 한다. 또 한의약 안전성에 대한 인식개선 및 매뉴얼 개발이나 전문가 자문 조직 구성을 통한 진료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