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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장애인을 만나다. 장애인, 한의학을 만나다.‘장애인 독립진료소’ 운영, “장애인들이 가진 근골격계 질환들… 치료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기 쉬울테지만 의외로 치료의 반응이 비장애인들에 비해 훨씬 좋아” 한의사와 장애인 주치의 사업 (上) 우리들은 환자를 보는 것이 업인 한의사임에도 정작 장애인을 만나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등록장애인의 수만 하더라도 250만명이라고 하니 20명 중 한명은 장애인이니, 사람 많은 명동거리나 강남역을 지나다 보면 20명 중 한명 꼴로 만나야 할 텐데 장애인의 모습은 애써 찾아봐도 잘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지요. 노들야학에서는 2주에 한번 ‘장애인 독립진료소’라는 이름으로 소박한 진료소가 열립니다. 환자를 돌보기에 2주라는 기간은 터무니없이 길기만 한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이곳을 열심히 찾아오는 장애인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은 지역의 의원에서도 비용이 거의 들지 않을텐데도 이 곳을 어김없이 찾아오십니다. 어쩌면 장콜비를 염두에 둔다면 더 고가의 진료가 될 수 있음에도 2주에 한번이면 어김없이 장애인 독립진료소를 찾아주십니다. 이 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의료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 왜 다른 병의원은 이분들이 방문하기에 편치 않았을까요? 접근성으로 따지자면 요즘 병의원만큼 좋은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중교통 이용하기 편하고,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가깝지, 거기에 엘리베이터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이용하기 수월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장애인 환자분들이 이 곳을 매번 찾아오시는 것은 단지 물리적 접근성이 편해서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즉, 환자분들이 맘 편하게 올 수 있는 심리적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라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독립진료소를 통해 만나게 된 장애인 환자분들이 연간 400여명에 이릅니다. 한의사로서 주어진 곳에서 열심히 소임을 다하는 동료 한의사 선생님들이 장애인들을 진료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분들도 사실 본인의 장애를 치료하려고 한의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치료하는 존경하는 허영진 원장님 같은 분도 계시긴 합니다만). 주로 주장애로 인해서 생긴 2차적 질환들에 대한 관리 및 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이용하게 됩니다. 장애인 분들의 다빈도질환이라 한다면 대체로 근골격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 배뇨장애, 우울증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장애로 인해 뒤틀린 몸은 인간의 정상정렬을 무너뜨리고 강직된 근육과 늘어난 근육들은 만성적으로 통증을 만들게 됩니다. 아무래도 활동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소화기계 질환도 많이 호소하게 되며, 만성적인 변비는 쉽사리 개선시키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분들이 많습니다. 뇨의가 생겨도 제때 배뇨를 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에 평소 물을 마시는 걸 꺼리게 되고 이는 다시 배뇨장애를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장애인 분들이 가진 근골격계 질환들이기에 치료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기 쉬울테지만 의외로 치료의 반응이 비장애인들에 비해 훨씬 좋다는 걸 장애인 환자분들을 보신 의료인들이라면 많이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굳어진 근육들은 조금만 움직여주어도 훨씬 편해지고 만성적으로 고통스러워했던 것들이 쉽게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소화기 문제나 배뇨장애 같은 내과적 문제는 몇 번의 치료로 쉽게 개선되지 않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독립진료소에도 다양한 장애인 분들이 다양한 질환들로 오시게 되지만 역시 가장 많은 것은 근골격계 질환입니다. 침을 맞고 조금이라도 호전되면 아시다시피 장애인 분들은 온몸으로 낼 수 있는 가장 즐거운 표정으로 기쁨을 표현합니다. 저는 이 표정을 참 좋아합니다.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장애인 분들이 가진 여러 능력 중 가장 멋진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부족하지만 2주에 한번 이뤄지는 진료임에도 허전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중증장애인 분들은 내원하기가 쉽지 않기에 진료를 볼 수 없었을 뿐더러 가끔은 이러저러한 장애인이 집에 있을 수밖에 없는데 와줄 수 없느냐는 요청을 받기도 했지만 자리를 지켜야 하는 개원 한의사의 입장으로는 엄두를 내기 어려웠습니다. -
국제경기 의무지원은 한의학 알리는 최고의 한류강릉선수촌 폴리클리닉 한의과진료소를 다녀오다 내가 겪은 평창동계올림픽-1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되기 전부터 역대 회장단들의 의지로 국제대회 의무지원 경험을 쌓아 오며 열정 있는 한의사들을 모아왔다. 학회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년 목동세계여자아이스하키대회, 목동세계U20아이스하키대회,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2015년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2016년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참여했다. 중앙회는 물론 해당 지역 한의사회와 공조하거나, 보건산업진흥원과 협력하며 한의사 참여의 외연을 넓혀 팀닥터를 파견해 보내거나 선수촌진료실을 운영해 왔다. 학회의 올림픽과의 인연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학회의 태동부터가 당시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서 한의사 위상과 역할을 위해서 공인된 스포츠 단체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오재근 한의사,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길재호 한의사,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명종 한의사, 2011년 알마아타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이준환 한의사, 2016년 리우패럴림픽에 제정진 한의사가 팀닥터로 참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의 한의과전문위원으로서는 위촉 당시 부회장이었던 송경송 현 학회장이 이 시간에도 활약하는 중이다. 2017년에는 학회 내의 도핑방지위원회를 통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협회관에서 협약식을 열고, 학회 강의실에서 한의약 도핑을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4회에 걸쳐 올림픽 의무지원 사전교육 세미나 및 1월20일 선수촌병원 한의과 의무전문요원 발대식을 갖기까지 학회는 성실하게 준비해 왔으며, 이러한 진행은 대한한의사협회와 강원도한의사회의 협력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의 올림픽인 평창에 와서야 선수촌 폴리클리닉에 한의과진료가 처음 제공됐으며, IOC위원인 유승민 평창선수촌장도 인터뷰에서 침술치료를 받을 수 있는 한의과클리닉을 소개했다. 그만큼 한의과 진료실의 올림픽 입성은 언론의 관심을 끌고 좋은 홍보꺼리가 된다. 4주의 올림픽 의무지원기간과 3주의 패럴림픽 의무지원기간 동안, 각각 선발대와 후발대로 나누고 다시 오전오후(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두 개 조로 구성,각 조당 2명씩 근무하도록 배치해 평창폴리클리닉 8명, 강릉폴리클리닉 8명, 패럴림픽 기간 폴리클리닉 8명으로 도합 24명. 조직위 소속 한방전문위원 1명 포함 25명이 이번 대회기간 동안 번갈아가며 자신의 시간을 내어 열정을 쏟고 있다. 이들 모두는 학회의 팀닥터 프로그램 수료 이후 길게는 10년 이상, 짧게는 3년여 기간 동안 학회의 크고 작은 의무지원 참여경력이 인정된 이들로 조직위 홈페이지 이력서 공모 이후 최종승인을 통해 선발됐다. 필자는 이번 의무지원에서 인력 배치부터 논문 작성까지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런 국제대회에서는 많은 진료보다도 무탈하게 잡음 없이 의무지원을 마치는 것이 성공이라고 본다. 4년 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폴리클리닉에서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제안되었던, 주사제 남용을 제한하자는 취지의 ‘No needle policy’에 대한 조직위의 방어적 유권해석으로 인해, 선수 대상으로의 침 치료가 허용이 안 되었던 경험도 있었다. 이의를 제기해 AOC(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 의료 수장으로부터 공식 허가를 얻기까지 벙어리 냉가슴 앓았던 씁쓸한 기억이지만, 이런 경험이 디딤돌이 되어 이후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선수촌진료소에서도, 평창올림픽에서도 침 치료를 문제 삼는 경우는 없어졌다. 선수뿐 아니라 조직위와 국제연맹 및 IOC 임원들에게 한의학 치료가 이렇게도 도핑에 안전하며 효율적인 치료 수단임을 알려야 했다. 올림픽 개막 10일 전인 1월30일 배정된 숙소인 속초에 짐을 푼 속칭 강릉팀 선발대 A팀 네 명이 진료실 셋팅을 마치고 첫 번째 한 일은 폴리클리닉 내 우리편 늘리기였다. 접수실, 응급실, 물리치료실, 타과 진료의들을 찾아 먼저 인사하거나, 자원봉사자들을 불러다 무료 상담도 해주고 침 치료를 해주는 이환성·이현준·사정윤 원장님의 활약 덕에 입소문이 나는데 그치지 않고, 물리치료실에서 비염치료 받으러 오거나, 침 치료를 원하는 선수를 정형외과에서 보내오기도 했다. 타과 외래 진료의들이 추나 치료 받고 가는 것은 일상이었다. 개막 13일째인 2월21일 현재까지 평창과 강릉 폴리클리닉 한의과 진료실에서는 430여건의 진료가 있었다. 51%가 재진이고, 21%가 선수의 방문, 20%는 IOC나 NOC 및 국제연맹의 임원들이다.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를 비롯해서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과 다양한 국가의 임원들이 방문하고 있고, 치료는 침과 추나 치료 위주로 이뤄졌다. 침은 약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도핑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강풍이 불어치는 강릉선수촌에 남아서 자료를 마무리하느라 이현준·사정윤 원장이 정말 수고를 많이 했다. 강릉의 미디어촌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보건산업진흥원과 협업 중인 한의진료팀과 공조해 홍보자료를 공유하기도 했다. 폴리클리닉 내에서는 GE에서 만든 의무기록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진료과목에 엄연히 한의학이 들어갔을 뿐 아니라, ‘acupuncture’가 치료항목에 포함되어 있다. 우리의 진료기록이 올림픽 의료통계 기록에 남을 것이고 이 프로그램은 이후의 올림픽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의무지원을 통해 선수촌 내에서 한의과진료실의 인기는 이미 실감했던 터라, 진료 숫자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외국 임원들이다. 중의사와 달리 한의사라는 직능이 대한민국에만 있기에 국가에 따라서는 우리를 침술사나 수기치료사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하지만 찾아오는 외국팀 팀닥터와 스탭들을 통해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유럽 각국에 침 치료를 경험한 지도자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의료 분야뿐 아니라 통역이나 자원봉사로 올림픽에 참여한 외국 의료진들이 침술에 대한 관심으로 진료실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미국의 메디컬 팀 수장인 Bill Moreau는 본인이 DC(카이로프락터)이면서도 밴쿠버 은메달리스트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Brian Hansen의 침 치료를 위해 데려오기도 하고, 본인이 추나요법뿐 아니라 침 치료를 원하여 하지부종 개선을 위해 사암침 치료를 받기도 했다. 다섯 번의 올림픽을 경험했다는 그는 침 치료를 제공하는 한의과 진료를 반겼고, 이렇게 우리의 등장을 반기는 아군이 국제스포츠조직 내에 늘어나는 것이 진료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스포츠외교라고 생각한다. 2011년 ‘U18 아이스하키대회’ 팀닥터로 슬로베니아 출장 때 함께 나갔던 선수가 지금은 국가대표가 되어 한의진료실을 찾아오고, 2012년 ‘목동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의무지원 때 ‘IIHF(국제아이스하키연맹)’ 의무감독관으로 내한한 일본인 의사가 이번엔 일본대표팀 팀닥터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왔었다. 스쳐 지나는 인연 하나에도 호감을 줘야 한다는 게 한의사를 대표해 올림픽 현장에 와 있는 우리의 사명 비슷한 꼬리표였다. 평창의 평화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창과 강릉의 폴리클리닉 한의과진료실은 이시간도 세계에 좋은 인상을 남기는 중이다. 이들의 자취가 모두 스포츠한의학의 역사이고 클리닉 안에서만큼은 각자가 한의사 국가대표임을 잘 알고 있다. 강원도한의사회와 학회의 협력이 빛날 패럴림픽 대회 의무지원도 아직 남아있을 뿐 아니라, 이후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에 이어 2022년 북경동계올림픽까지 3회 연속 올림픽이 동아시아에서 열린다. 한의사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국제경기 의무지원이 국제스포츠단체 및 외국 선수들에게 한의학을 알리는 또 하나의 한류가 되고 나아가 한의사의 외연을 넓히는 토대와 발자취가 되길 바란다. -
한약재 감별 정보 – 70[한의신문] #편저자 주 : 본 기고는 1달 1회의 기고를 통하여, 한약재 감별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제시함으로써, 한약재 감별의 효율을 높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K-herb사업단·우석대 한의대 본초학교실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전화(042)868-9348, (063)290-9027, 홈페이지 wshani.net/boncho 입니다. [계내금(鷄內金)] 鷄內金, 혼입품인 오리의 內膜(鴨內金)과 구분해야 동물성 한약재로 보통 거론되는 종류를 보면 대단히 희귀해 거의 멸종 단계에 있거나 각종 규제 등에 묶여 사용이 손쉽지 않는 종류(예: 麝香, 熊膽, 犀角, 虎骨 등)가 대부분인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치료효과 역시 탁월한 동물성 한약재가 많다. 현재 이러한 종류는 대개 민간요법 수준에서도 많이 활용되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닭의 모래주머니 안쪽의 노란막인 鷄內金이 이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한약재로서, 가까운 시장의 닭판매장에서 널어 말리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닭은 지구상에 약 500여종이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몸무게는 0.5~6.5㎏ 정도이며 색깔은 흰색·갈색·검정색 등으로 다양하다. 생식은 卵生이며 달걀과 고기를 얻기 위해 집 또는 농장에서 기르는 가축이다. 현재 사람들이 기르고 있는 닭은 3000~4000년 전에 미얀마·말레이시아·인도 등지에서 들닭(野鷄)을 길들여 가축화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닭의 선조인 들닭에는 말레이시아·인도·인도네시아 및 중국 남부지방에 사는 적색들닭과 인도대륙 중부와 서남부에 사는 회색들닭, 실론군도에는 사는 실론들닭, 자바섬에 사는 녹색들닭 등이 있다. 鷄內金은 한의치료에 있어 消食藥 중 동물성 소화효소제에 속하는 약물이다. 신농본초경의 丹雄鷄에 수재되었으며, 本草綱目에서 ‘膍胵 안에 黃皮를 말하는데, 膍胵는 닭의 肫(모래주머니)를 말한다’고 되어 있다. 채취시기는 연중 아무 때나 가능하며, 크고 얇으며 황금색으로 구멍이 나지 않고 輪狀의 돌기가 많은 것을 상품으로 한다. 1. 鷄內金의 기원 雉科(꿩과; Phasianidae)에 속한 닭 Gallus gallus domesticus Brisson의 모래주머니 內膜을 채취해 건조시킨 것(KHP, CP, THP)을 말한다. 하지만 유통시장의 鷄內金에는 오리(鴨) Anas domesticus의 모래주머니 內膜이 혼입돼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정확한 한약명이 鴨內金 혹은 鴨肫皮로서 정확하게는 鷄內金과 다른 한약재이며 공정서에 기록돼 있지 않다. 2. 약효상의 차이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2종류 모두 동물성 소화효소를 포함하고 있는 消食藥이고, 이중 鷄內金이 鴨內金에 비해 소화력이 뛰어나며 기타 추가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실험상의 결과에서도 鷄內金은 위액 분비(烘品·砂燙品>生品)를 촉진시키며, 방사성 스트론튬 배설 촉진, 동맥경화 억제 작용을 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한편 鷄內金의 대표적인 응용예는 아래와 같으며, 사용량은 3∼12g이다. 1) 健脾消食 ① 消化不良에 麥芽 山査 白朮 陳皮 등을 배합하여 응용한다. ② 脾虛泄瀉에 응용한다: 益脾餠-白朮 鷄內金 乾薑 大棗 《衷中參西錄》 2) 澁精止遺 ① 遺尿를 치료한다: 鷄肶胵散-鷄內金 桑螵蛸 牡蠣 등 《太平聖惠方》 3) 消癥化石 ① 骨結核 腸結核에 응용한다: 鷄內金을 볶아 가루 내어 공복에 黃酒에 복용한다. 《吉林中草藥》 3. 자연상태의 구분 鷄內金의 기원동물인 닭 Gallus gallus domesticus과 혼입품인 오리 Anas domesticus의 자연상태감별 검색표(discriminative key in natural status)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부리가 짧고 머리에 벼슬이 있으며 날개가 짧다-------닭 Gallus gallus domesticus 1.부리가 길고 머리에 벼슬이 없고 날개가 길다------------오리 Anas domesticus 4. 약재상태의 구분 1) 鷄內金: 주머니 모양으로 불규칙하게 말려 있거나 오그라져 있는 원형의 조각으로 형태가 일정치 않으며 반투명하고 물결 모양의 주름이 있다. 표면은 황색 또는 황갈색으로 너비 3~5㎝, 두께 0.2~0.3㎝로서 얇다. 質은 가볍고 딱딱하며 부서지기 쉽다. 절단면은 각질상으로 광택이 있다. 비린내가 조금 나고 맛은 조금 쓰다. 2) 鴨內金: 얼핏 모양·냄새·맛에 있어 鷄內金과 유사한 점이 많아 혼입되어지고 있다. 특징적인 점은 전체적인 모양이 가죽과 같이 질기며 투박한 황색∼옅은 흑황색으로 물결 모양의 무늬가 없거나 적다. 質은 두께 0.5mm 정도로서 두껍고 단단하다. 이상의 내용을 중심으로 鷄內金과 유통품상에 혼입되어지고 있는 鴨內金의 약재상태의 감별 검색표(discriminative key in Herbs)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주머니모양으로, 바깥면에 물결모양의 무늬가 있으며, 質이 가볍고 얇다-----------------------------------------鷄內金 Galli Stomachichum Corium 1. 가죽과 같이 질긴 모양으로, 바깥면에 물결모양의 무늬가 없거나 작으며, 質이 단단하고 두껍다-------------------------鴨內金 Anatis Stomachichum Corium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1) 기원이 뚜렷하고 약효가 상대적으로 탁월한 鷄內金을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통시장에서 오리의 內膜인 鴨內金이 혼입 혹은 대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바, 이들을 구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이들과 같이 아직까지 정확한 약효상의 차이가 명확하지 않은 종류에 대한 비교면에서의 구분연구가 향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한의치료 우수성에 외국 팀 닥터도 치료 받고 가”긴 진료시간·원거리 숙소 등 강행군이지만 한의치료 효과에 만족하는 선수들 많아 ‘보람’ 송경송 평창올림픽 한의 폴리클리닉 단장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저희가 한의계를 대표한다고는 안 해줬으면 좋겠어요. 다만 올림픽 내에 공식으로 침을 가지고 들어가 선수와 임원을 치료하게 된 것에 대해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진료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의 국가대표로서 올림픽 선수촌 폴리클리닉(병원) 내 의료진으로 봉사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송경송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회장은 손사래 치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송 회장을 비롯한 스포츠한의학회 회원 25명은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만치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구촌 최대 축제인 올림픽을 위해 짧게는 14일 길게는 한 달 동안 한의원을 비우고 평창으로 왔다. 국내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우리 한의약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진료를 시작,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는 내달 18일까지 각국 올림픽 대표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컨디션 향상과 부상 방지 및 치료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특성상 근무여건이 녹록치 만은 않다. 이들이 묵는 숙소는 평창, 강릉 진료실과 차로 약 한 시간 떨어진 속초에 마련돼 있는데다 보안상 셔틀버스로만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료시간도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여서 꼭두새벽에 일어나거나 자정 넘어 잠자리에 들기 일쑤다. 그럼에도 송 회장은 “힘들긴 하지만 보람 있게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과 진료소를 찾는 선수나 임원들 모두가 한의학의 효과에 만족하고 있어서다. 송 회장에 따르면 한의과 진료소를 찾는 선수들의 부상 부위는 주로 무릎, 허리, 고관절 이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동계올림픽은 스키나 썰매 등 장비를 활용한 기록으로 승부를 겨루는 종목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선수가 많아서다. 이 날도 멕시코 스키 선수가 훈련 중 왼쪽 고관절에 문제가 생겨 진료소를 찾았다. 그는 침 치료를 받고 그 자리에서 다시 고관절이 가동되는 걸 보고 “내일 또 찾아오겠다”며 예약을 하고 갔다. 송 회장은 치료방법에 대해 “손상에 대한 원인을 진단하고 손상 부위와 관련된 여러 근육과 경혈을 자극하는 방식의 치료를 하고 있다”면서 “침술은 단자법 위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료가 끝나고 난 후에 선수에게 안 되던 동작이나 손상된 부위의 통증을 확인시켜 주면 확연하게 개선된 부분들에 대해 만족을 하고 간다”며 “한번 왔던 선수의 경우 여러 차례 반복해서 방문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팀 닥터도 와서 침 치료를 받고 간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미국 팀 닥터로 참가한 한 의사는 허리 통증으로 인해 앞으로 구부릴 수 없었지만 박지훈 스포츠한의학회 의무이사에게 침 치료를 받고 그 자리에서 호전되면서 굉장히 만족해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면서 송 회장은 이 자리를 빌려 유승민 평창선수촌장(IOC 위원)에게도 감사함을 나타냈다. 유승민 선수촌장은 올림픽 개막 전 미디어 데이에서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선수들이 한방 침술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 덕분에 우리 침술이 폴리 클리닉 내 정식 진료과목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이 미디어 관계자를 통해 더욱 알려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평창과 강릉 폴리클리닉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학회 동료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장세인 부회장은 오전에는 평창선수촌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진료하고 오후에는 보광에 있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을 관리해 주고 있어요. 이현준 이사와 사정윤 의무의원은 네이티브를 능가하는 능숙한 영어로 영어권 환자들한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환성 명예회장님과 전병철 이사, 박지훈 이사, 전민수 기획의원 등 모두가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최전선에 서 있다는 마음으로 진료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
“한의난임치료 환자 90% 심신 기능 개선…안전성·효과성에 확신”한의난임치료 조례 제정에 기여한 이동원 경북한의사회 난임위원회 위원장 이동원 경북한의사회 난임위원회 위원장.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난임위원장으로 이번 조례안 통과에 대한 소회가 있다면. A. 한의계 안팎으로 힘든 시기다. 정부정책 중 초미의 관심사인 저출산 문제에 우리 한의사가 적극 동참할 수 있는 지자체 조례를 개정해 안정적인 연구 기반 마련과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아울러 조례안 개정에 힘써 주신 경북한의사회 이재덕 회장과 난임위원회 위원들의 조력에 깊이 감사드린다. Q. 한의난임치료 조례 제정은 전국 지자체 중 이번이 6번째다. 이번 통과가 다른 지자체 조례안 통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 A. 한의약난임치료는 정부가 나서서 한의사협회와의 공조를 통해 법령을 제정해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경북의 조례안 통과가 초석이 돼 사례가 축적되고, 근거 중심의 결과로 자료를 구축하면 타 지자체 조례안 개정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정부 저출산 대책의 중심축으로 한의약 난임치료사업이 참여할 계기를 스스로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Q. 경북도측과 협의해온 과정은. A. 지금까지 경북에서 진행해온 한의난임치료는 일반회계 예산이 아니다 보니 매번 지원 요청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각 지자체 보건소의 협조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 순간이다. 이에 저출산 해소와 출산율 증가에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경상북도 보건복지국장과 이재덕 경북한의사회 회장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생각을 전하고 법적 자문을 구했다. 이 과정에서 경상북도 도의원들을 만나 조례 개정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 결과 도의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 Q. 난임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한의약 난임치료 시범사업을 충분히 홍보하기에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열악한 지부재정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금액을 요구하는 언론사도 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역 방송에 짤막하게나마 해당 사업 관련 뉴스를 방송할 수 있었다. 또 난임시범사업에 지원하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 체외수정이나 인공수정 같은 양방난임치료를 받은 후에도 임신이 되지 않아서, 성공률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양방 난임시술을 택하지 않고 처음부터 한의약 난임치료를 환자들이 선택한다면, 현재 한의약 난임시범사업 성공률인 20% 전후보다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Q. 한의난임치료가 양방에 비해 어떤 점에서 우수하다고 보는지. A. 효과성, 안전성, 비용 면에서 모두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2013년 보건사회연구원의 난임치료사업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경북지부뿐 아니라 대부분 지자체의 한의약 난임치료의 임신 성공률이 20% 안팎으로 양방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양방난임치료가 작년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시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자료다. 더구나 양방시술을 받은 60% 이상의 환자들이 정신적 고통이나 후유증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반면, 한의약 난임치료에 참여한 환자들은 90% 정도가 임신 성공뿐 아니라 전반적인 심신기능 개선에 만족을 보이고 있다.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효과는 물론 안전성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얻게 된 배경이다. 비용의 문제를 보더라도, 체외수정이나 인공수정보다 한의 난임치료가 훨씬 적은 편이다. ◇한의난임치료 받고 경북한의사회에 감사 인사...응원 메시지도 이어져 Q. 난임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A. 그동안 경북에서 시행된 한의난임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환자 스스로가 느끼고 우리를 응원해준 점이 인상 깊다. 한의난임치료를 시작한 2015년부터 환자들에게 감사인사는 물론 양방보다 우수한 한의 난임치료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격려의 인사를 지속적으로 받게 됐다. 저비용 고효율의 한의난임치료는 정부정책이 출산율 증대를 주요 현안으로 앞세우고 있는데도 정책에서 소외돼 왔다. 난임 환자 개개인의 건강권과 행복권 수호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국가적 지원으로 한의약을 통한 난임치료에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한의난임치료도 양방처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에 대한 생각은. A.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한의약 난임치료가 안전성,유효성,저비용 등의 장점이 있는데도 양방난임시술에만 의존, 지원하는 정부 정책은 비이성적이다. 2017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대상자 실태조사 결과를 봐도 한의난임치료의 효과를 알 수 있다. 조기폐경, 난관폐색 등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난임환자가 아니라면, 양방 대비 임신성공률이 큰 차이가 없었다. 이 뿐만 아니라 훨씬 안정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임신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더 이상 기계적인 난임치료에 얽매이지 말고 진정 환자들이 원하는 건강한 임신이 뭔지 고민을 하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Q. 그외 하고 싶은 말은. A. 지금 한의계는 거대한 제약자본과 양방 기득권 세력 때문에 그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세계적으로는 발전하는 한의약이 오히려 국내에서는 말살되는 형태가 됐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 속속 나오는 한의난임시범사업 결과로 한의난임치료의 유효성, 안전성, 저비용 등의 우수함이 증명되고 있는 만큼 난임환자들은 한의약 치료에 대한 믿음과 자신을 갖고 치료에 임했으면 좋겠다. 또한 난임부부 상당수가 남성요인에 기인한 경우가 많은데, 추후에는 남성요인의 난임치료에도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현시대가 요구하는 의료 가치 실현할 한의생태계 조성 나선다”한의학 기반의 진료와 복지 결합된 새로운 한의원 모델 제시할 것 국민의 필요에 의해 활용되어 질 때 한의약 가치 인정받을 수 있어 한의학적 관점 없이 사용돼 한의약 모습 왜곡…더이상 좌시말아야 일선 임상한의사들의 고민지점에서 한의계 100대 과제 선정 한의생태계연구소(KMESI)가 오는 24일 개소식을 갖고 ‘새로운 한의원 만들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다. 한의생태계란 무엇이고 새로운 한의원이란 어떠한 모습일까? 한의생태계연구소 박경숙 소장(화목한의원 원장)과 박미연 부소장(뜨레봄한의원 원장)을 만나 한의생태계연구소의 태동에서부터 지향하는 목표, 그리고 향후 계획까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caption id="attachment_391484" align="aligncenter" width="1024"] 한의생태계연구소 박경숙 소장(왼쪽)과 박미연 부소장.[/caption]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국 사회 변화의 과정에서 의료가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한의학이 어떻게 국민건강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와 정책적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 오는 24일 개소식을 앞두고 있는 한의생태계연구소는 한의계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일선 한의사들의 자발적인 참여 모임으로부터 태동됐다. 한의사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한의학적 특성을 살린 진료에 임하기 어려운 현실을 느낀 한의사들이 2014년, ‘새로운 한의원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주제아래 한의계의 정책과 제도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5년, 의료일원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정책분야 연구의 필요성을 느껴 ‘새로운 한의원 만들기 프로젝트팀’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정책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보고서를 보고 논문을 찾아보는 단계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관련 연구자 및 전문가, 공직자들의 견해를 들어보고 산업현장까지 직접 방문해 보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한의원을 중심으로 연결돼 있는 한의생태계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한의생태계연구소 박경숙 소장은 “이원화된 의료체계에서 한의약이 하나의 중심축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양방에서 만들어 놓은 체계에 한의약을 억지로 끼워 맞춰가야 하는 모순에 의해 한의약 고유의 모습 자체가 훼손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미연 부소장은 “기존의 연구형태는 서양의학적 기준으로 연구설계를 하다 보니 연구결과를 한의 임상현장에서 활용하는데 괴리가 발생하게 됐고 이는 한의임상을 반영한 통계자료 부족으로 이어져 결국 정책이나 제도권 진입을 위해 필요한 근거자료가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한의 진료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교육, 임상, 제도, 산업 모든 분야와 얽혀 있다. 다각적으로 원인을 분석해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다. 그래서 박경숙 소장과 박미연 부소장은 국민의 건강을 위한 올바른 한의생태계를 복원해 한의학에 뿌리를 두고 진료와 복지를 담보해 낼 수 있는 한의원의 의료형태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살률 세계 1위인 한국사회에 상담이 필요한 환자들이 너무나 많지만 단 몇분의 진료로 환자에게 처방전을 발부하는 지금의 형태로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민의 건강, 예방, 치료, 사후 관리, 복지, 정신건강 등 일생동안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의료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한국 사회에서 의료가 가져야 할 위치로 영역 이외에 복지차원으로의 접근도 요구된다는 얘기다.” 심신의학적, 전인적 관점의 강점을 갖고 있는 한의학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또 한의사는 한의학적 특성상 변증으로 모든 질환과 전 연령층을 관리할 수 있어 가장 먼저 환자들을 맞이해 건강을 관리하는데 최적화된 전문인력이다. “한의학의 장점을 살려 한국사회에서 필요한 한의원의 진료형태 즉 새로운 한의원 모델 연구를 통해 국가적 차원의 의료인력 문제와 한양방의료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건강과 복지에 발전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의생태계연구소의 목표는 한의학적 토대 위에서 임상 한의사가 한의학을 근간으로 국민건강을 책임질 수 있고 필수의료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있다.” 한의생태계연구소는 연구를 통해 한의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임상, 연구, 교육, 산업 등의 각 분야 현안을 살펴보고 현안에 대한 다양한 요인을 분석, 대안을 마련해 한의원이 필수의료로서 국민건강에 자리매김할 수 있으면서 개별적인 기술, 제품, 서비스 형태를 넘어 복지, 의료 및 지역사회의 각 분야들과 상호관계를 통해 어우러지고 일차의료로서의 역할들을 해 나가는 모델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 한의생태계가 매끄럽게 순환되려면 서로간의 역할이 제대로 주어져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그 원인을 분석해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한의학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시켜 나가는 복지거점한의원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한의생태계연구소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다. 그러나 한의의료체계의 임상적 특징을 제대로 살리려면 한의사들의 노력뿐 아니라 국가 정책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통의학의 가치에 자부심을 갖고 세계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 중국을 보면 알 수 있다. 국가적 지원으로 한의학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보완됐을 때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한 축인 한의학이 정상적인 의료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경숙 소장은 “여러 갈래로 쪼개져 있는 한의계가 모두 논의의 장으로 나와 머리를 맞대고 중요한 현안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한의생태계연구소 개소식이 그러한 장의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의학적 관점 없이 한의약이 사용되어지면서 보여지는 왜곡된 모습들에 더 이상 좌시하지 말고 한의사 모두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다만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들이 한의사의 권익만을 내세워서는 받아들여지지도 않을뿐더러 우리 내부에서도 동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한의학이 가치가 있다고 해서 그냥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필요에 의해 활용되어 질 때 비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다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미연 부소장은 “시대가 바뀜에 따라 제도적 형태의 틀은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또 의료 외부의 다각적 관점으로 시각을 넓혔을 때 한의가 제대로 의료계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희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하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열려있다. 한의생태계연구소는 정책연구만 하는 개념이 아니라 협업하고 소통하고 논의하는 장으로서의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생태계연구소는 개소식에서 한의의료 발전을 위한 한의계 100대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실제 임상한의사들이 고민하고 있는 한의계 내에 산재한 현안들을 주제로 선정한 100대 과제는 한의생태계연구소 개소 후 본격적으로 다각적 원인 분석과 대안 마련을 위한 연구가 진행된다. 임상현장과 산업, 기본적 정책과의 연관성을 고려한 연구를 통해 실효성을 높이고 임상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의임상의 특징을 반영할 수 있는 한의임상 연구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
첩약(비급여 한약) 이용을 저해하는 요인은 무엇인가?한약은 침과 함께 한의의료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이다. 그러나 침이 건강보험에 포함되면서 침 치료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은 쉽게 파악할 수 있으나 한약, 특히 첩약이라 일컬어지는 비급여 한약에 대한 정보는 파악이 어렵다. 이는 근본적으로는 비급여 데이터의 부족에 기인한다. 그러나 한국의료패널에서 2017년도에 공개한 베타버전 데이터에는 한의의료서비스 항목이 일부 수정되었는데 그 결과 비급여 한약 구분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에 필자가 비급여 한약 이용자의 특성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의료패널은 개인 및 가구 단위의 의료이용 통계 생산과 관련 요인 규명을 목적으로 2008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조사를 수행해 오고 있으며, 조사 모집단은 인구주택총조사 90% 전수 자료로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조사데이터다. 필자가 진행한 분석은 한국의료패널 데이터 중 2015년도 한의 외래의료이용자 1928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비급여 한약을 이용한 환자는 291명이었다. 분석 결과 예상했던 바와 같이 가구소득(가구소득을 가구원수로 나누어 보정한 소득)이 가장 높은 환자(상위 20%)의 경우 가장 낮은 환자(하위 20%)에 비해 1.7배나 비급여 한약을 이용할 확률이 높았으며 비급여 한약 이용금액은 130%나 더 높았다. 이는 성별, 연령 등 개인의 기본 정보와 주요 만성질환 보유 여부 등 다양한 건강 관련 정보를 보정한 결과로 유사한 건강상태를 보유한 사람끼리라도 소득에 따라 비급여 한약 이용 격차가 얼마나 큰 지를 잘 보여준다. 그런데 분석결과 가구소득 하위 20% 이상 하위 80% 미만의 중위 소득자 또한 최상위 소득자에 비해 비급여 한약 이용이 낮았는데 이를 볼 때 최상위 소득자(상위 20%)를 제외하고 모든 계층에서 비급여 한약 이용에 비용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제적 장벽으로 인해 대다수 국민들이 비급여 한약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시급히 비급여 한약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중요한 근거라 할 수 있다. 한의사들에게는 비급여 한약과 건강기능식품, 약국 내 한약이 같은 시장 내에서 경쟁하는 대체재이며 이들의 성장이 비급여 한약을 감소시킨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분석 결과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한 가구의 경우 오히려 비급여 한약을 더 많이 이용했다. 이는 세밀하게 보완·대체의 여부를 분석한 결과가 아닌 한계는 있으나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는 보다 적극적으로 한의의료를 이용해 비급여 한약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은 홍삼뿐만 아니라 비타민 등을 모두 포괄하는 넓은 개념이므로 홍삼처럼 비급여 한약과 유사한 제품으로 한정할 경우에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첩약 급여화 수용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 할 수 있는 약국 내 한약을 이용한 가구 또한 비록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으나 비급여 한약을 더 많이 이용했다. 반면 ‘건강을 목적으로 한 시장, 홈쇼핑, 건강원 등에서 한약재, 엑기스 구매액’은 비급여 한약과 매우 유사한 형태로 볼 수 있는데 이를 구입한 가구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약국 내 한약을 구입한 가구와는 달리 비급여 한약을 덜 이용했다. 이는 한의의료기관에서 비급여 한약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 계층이 비급여 한약을 대체하여 비교적 저렴한 약재를 구입한 것으로 보여 국민들이 보다 안전한 한약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비급여 한약의 급여화는 시급한 것으로 생각된다. 비급여 한약 시장은 축소되고 있다고 한다. 비급여 한약에 대한 국민들의 이용을 저해하는 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
오십견 환자의 이중맹검 실험, 침치료 효과 입증[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연구에서 나타난 침 치료의 단기적 및 장기적인 유의미한 통증 감소 효과 ◇서지사항 Schroder S, Meyer-Hamme G, Friedemann T, Kirch S, Hauck M, Plaetke R, Friedrichs S, Gulati A, Briem D. Immediate Pain Relief in Adhesive Capsulitis by Acupuncture-A Randomized Controlled Double-Blinded Study. Pain Med. 2017 Mar 20. doi: 10.1093/pm/pnx052. ◇연구설계 A prospective, single center,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double-blind trial ◇연구목적 유착성 관절낭염 (오십견) 관리에 피부침과 플라시보침의 비교를 통해 침 치료의 효과와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2512명의 환자 중 18세 이상, 유착성 관절낭염 초기 (한 달 이상), CMS pain subscore 10점 이하이며, 배제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최종 60명의 환자 (남21·여39)를 대상으로 함. ◇시험군중재 시험군 (n=30): Press tack needle 치료 30명 중 18명은 시험 후 이어서 일반적인 침 치료 + 보존적 치료를, 6명은 보존적 치료만, 나머지 6명은 시험에만 참여 ◇대조군중재 대조군 (n=30): Press tack placebo 치료 30명 중 16명은 시험 후 이어서 일반적인 침 치료 + 보존적 치료를, 7명은 보존적 치료만, 나머지 7명은 시험에만 참여 ◇평가지표 Press tack needle or placebo 시술 전후 CMS pain subscore 측정 *F/U 연구에서는 CMS pain subscore를 10번의 침 치료 + 보존적 치료 또는 보존적 치료 후와 12개월 후 측정 ◇주요결과 1. Press tack needle & placebo 연구 1) 시험군 (press tack needle, n=30)에서 CMS pain subscore가 4.1±2.5에서 치료 후 7.4±3.7로 호전됨. 30명 중 16명이 통증이 감소했다고 응답함. 2) 대조군 (press tack placebo, n=30)에서 CMS pain subscore가 4.3±2.6에서 치료 후 5.9±3.5로 호전됨. 30명 중 8명이 통증이 감소했다고 응답함. 3) CMS pain subscore 외 다른 기준 (activities of daily living, mobility, power)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음. 4) needle과 placebo에 대한 예측 조사에서 환자, 치료자 모두 시험군과 대조군 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음. 2. F/U 연구 1) 시험군 (침 치료 + 보존적 치료 병행, n=34)에서 10번의 치료 후 CMS pain subscore가 3.6±2.6에서 9.3±3.5로 증가하였고, 치료 기간은 14.9±15.9주였음. 2) 대조군 (보존적 치료만 시행, n=13)에서 12개월 후 추적 관찰 시 CMS pain subscore가 5.2±3.4에서 10.3±4.5로 증가하였고, 치료 기간은 30.9±15.81주였음. ◇저자결론 1.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에 대한 첫 이중맹검 연구로 본 연구에서 제안한 원위취혈 방법론의 효과를 보여줬다. 2. Press tack needle의 적용성을 확인했다. 3. 침 치료와 보존적 치료를 병행한 경우, 보존적 치료 단독일 때보다 효과적이었다. ◇KMCRIC 비평 유착성 관절낭염 (Adhesive capsulitis)은 국내에서 흔히 오십견, 동결견 (Frozen shoulder)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크게 3단계로 구분합니다. 본 연구에서도 1단계 (freezing or painful stage; 3~9개월; 통증기, 통증과 가동 범위 제한), 2단계 (frozen or transitional stage; 4~12개월; 동결기, 통증은 더 악화되지 않고 외회전 제한이 두드러짐), 3단계 (thawing stage; 12~42개월; 용해기, 가동 범위 회복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착성 관절낭염의 주된 치료 목표는 통증 감소와 운동 기능의 회복이며, 이에 국내 한의계에서는 봉침을 이용한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전침을 이용한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침도 시술을 병행한 증례 보고 등의 선행 연구가 있었습니다. 본 논문에서는 크게 두 가지 연구에 대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는데, 첫째는 Press tack needle, 즉 피부침을 이용한 즉각적인 통증 경감 정도를 Press tack placebo와 비교한 이중맹검 대조군 연구 결과이고, 둘째는 첫째 연구 희망자에 한하여 보존적 치료와 침 치료의 복합 치료를 10회에 걸쳐 시행하여 전체적인 치료 후 통증 변화를 보존적 치료만 수행한 대조군과 비교한 연구에 대한 결과입니다. 두 연구에서 모두 CMS pain subscore 평가 척도를 사용하여 통증의 변화를 추적하였으나, 유착성 관절낭염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능동 및 수동 가동 범위 제한이므로 ROM (range of motion)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졌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국내 동결견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문헌고찰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연구에서 ROM과 VAS를 평가 척도로 사용하였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특징적으로 선행 연구에서 발표한 새로운 혈자리 선택 프로토콜에 따라 Press tack needle과 Press tack placebo을 시술하였는데 피부침 방식은 기존 고전적인 침 치료에 비해 자극 방법 (득기)이 필요하지 않고 맹검 시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본 연구에서는 원위취혈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하여 다수의 선행 연구를 참조하고 나아가 새로운 취혈 방법을 창안하여 이성적이고 생산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하였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플라시보 그룹에서도 통증 경감의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침의 플라시보 효과를 증명하는 동시에, 침이 플라시보 이상의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였다는 의의도 있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선행 연구에서는 기존 침 치료 방식이 피부침 방식에 비해 통증과 다른 지표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Press tack needle과 고전적인 침 치료의 치료 효과 비교는 눈가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구 방법상의 한계로 시행되지 않았으며, Press tack needle의 시술에 있어 저자가 제시한 프로토콜에 따른 원위취혈과 근위취혈의 대조군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추가적인 연구로 보존적 치료 단독보다 침 치료를 병행했을 때 더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밝혔지만, 치료 횟수가 10회로 정해져 있었고 치료 기간 동안 다른 중재 (NSAIDs 등)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정리하면, 비록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지만 새로운 원위취혈 방법을 제안하고 그 효과를 증명하였으며, 이중맹검 연구에서 Press tack 방식의 적용성을 확인하였고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조군 연구를 통해 침 치료와 플라시보, 그리고 복합 침 치료와 단독 침 치료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였다는 의의가 있는 연구입니다. ◇참고문헌 [1] Robert C. Manske, Daniel Prohaska. Diagnosis and management of adhesive capsulitis. Curr Rev Musculoskelet Med. 2008 Dec;1(3-4):180-9. doi: 10.1007/s12178-008-9031-6. https://www.ncbi.nlm.nih.gov/pubmed/19468904 [2] Koh PS, Seo BK, Cho NS, Park HS, Park DS, Baek YH. Clinical effectiveness of bee venom acupuncture and physiotherapy in the treatment of adhesive capsuliti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 Shoulder Elbow Surg. 2013 Aug;22(8):1053-62. doi: 10.1016/j.jse.2012.10.04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352187 [3] Park YC, Koh PS, Seo BK, Lee JW, Cho NS, Park HS, Park DS, Baek YH. Long-term effectiveness of bee venom acupuncture and physiotherapy in the treatment of adhesive capsulitis: a one-year follow-up analysis of a previous randomized controlled t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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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한의사 목소리 반영되도록, 협회 지부 인정에 최선”‘대공한협 위치 바로잡기’ 내건 주신형 신임 회장 “일차의료 통합의사 교육 통해 공보한의사 역할 확립” 공보의 마친 뒤에는…“WDMS에 한의대 재등재 보탬 되고 싶어” [caption id="attachment_391231" align="aligncenter" width="331"] 제32대 대공한협 주신형 신임 회장.[/caption]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제32대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이하 대공한협) 회장에 주신형 후보가 최근 당선됐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대공한협의 위치 바로잡기’를 내걸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선 후 가진 인터뷰에서 “위치 바로잡기는 곧 회원의 처우 개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공중보건한의사를 대표할 주신형 신임 회장이 이를 두고 어떤 회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인지 그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주신형 신임 대공한협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대공한협 회장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전국의 벽오지(섬, 산간벽지, 병원선, 교도소 등)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한의사 대부분은 여전히 불합리한 처우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가 많다 느꼈다. 저는 작년 한 해 대공한협 제31대 정책이사로 참여했다. 존경하는 31대 오현진 회장과 최정원 부회장, 그리고 다른 훌륭한 이사들이 어떤 식으로 회무를 추진하시는지를 보고 배울수 있었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활한 회무 추진을 통해 회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공보건의료체계 속에서 한의사의 역할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Q. 대공한협의 위치 바로잡기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자세하게 소개해 달라. 공약의 핵심은 회원들의 처우 개선이다.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운 대공한협의 위치 바로잡기는 이를 위해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현재 대공한협은 형식적으로 중앙회에 소속돼 있지만, 하나의 지부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열악한 처우 속에서 근무하는 공보한의사들에게 협회 입회비 및 지부 회비는 분명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에 협회에도, 협회 지부에도 속하지 못한 실정이다. 결국 협회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제한해 젊은 한의사들의 목소리가 협회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따라서 대공한협을 협회 내 하나의 지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동시에 대공한협 회비 납입만으로 협회 지부 회비 납입 효과를 유발해 회원들에게 일거양득의 혜택을 드릴 것이다. 또한 공중보건한의사들의 복부 기간 중 입회비 ‘유예’ 조항을 명문화 하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협회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 또 보수평점의 문제도 해결하고자 한다. 의과의 경우 시·도 직무교육 및 대공한협 학술대회를 모두 이수하면 8점을 부여받고 있다. 치과의 경우 시·도 직무교육만을 이수해도 8점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한의과의 경우 둘 모두를 이수해도 4점만을 부여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협 보수교육위원회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공보의로서 한의사가 동등한 위치의 의사, 치과의사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 차별을 철폐하고자 한다. 각 시·도 직무교육의 특성상 의과, 치과, 한의과가 교육 내용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 대공한협도 보수교육 평점 8점을 인정함으로써 회원들에게 추가적 부담 없이 형평성 확보에 노력하겠다. Q. 임기 내 꼭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일차의료 통합의사 교육의 실시다. 한의사는 원래 일차 의료의 전문가이자 내과 외과를 모두 아우르는 의료인이다. 그러나 교육과 제도의 문제로 인해 의료의 제한된 영역만을 담당하는 직군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교육, 제도, 행정적 개선을 통해 이 축소된 인식을 타파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대공한협 차원에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변화의 첫걸음은 바로 일차의료 주치의로서 공보한의사의 역할을 확립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일이다. Q. 임기 동안 대공한협 회원들에게 어떤 회장으로 남고 싶은가. 일 잘하는 머슴으로서 열심히 부림 받겠다. 제가 어떻게 기억되는 건 중요하지 않다. 회원들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을 이뤄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Q. 젊은 한의사들이나 한의대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권리는 쟁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피, 땀, 눈물이 이 땅에 한의사가 진단권과 처방권을 갖춘 당당한 의료인으로 복권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 이후 선배님들의 노력이 더해져서 공보의 제도 속에 한의사가 당당하게 포함될 수 있었다. 저는 한의사가 세계 무대에서도 당당한 의료인으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최근 방통대학교 법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단기적으로는 근로보호법에 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통해 공보의들의 처우 개선을 이뤄내는 방안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공보의 생활이 끝난 이후 미국 로스쿨 법학석사 과정을 밟을 생각이다. 이를 통해 WDMS에 한의대를 재등재하고 한의사가 중의사처럼 M.D.로서 당당히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여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여러분들의 손을 잡아주고 길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자 꾸준히 노력하겠다. 힘들고 지치는 순간들 분명 많을 것이다. 똑똑한 후배님들이 보기에 부족한 점도 많이 보일 것이다. 현실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그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
한의사국시 수석합격 이상진씨 "모르는 부분 형광펜으로 덧칠해 반복 학습"동기와 매주 배달음식 시켜먹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남아 [편집자주] 한의신문은 지난 제73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수석을 한 가천대 한의대 이상진씨에게 수석 합격 소감과 공부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가천대 한의대 이상진씨.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국시 수석을 한 소감이 어떤지. A. 뛰어난 한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 중 수석을 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제게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 훌륭한 강의로 지도해주셨던 교수님들과 6년 동안 동고동락을 함께 하며 저를 응원해준 동기들에게 감사드린다. Q. 다른 수험생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된 자신만의 공부방법이 있었는지. A. 한 번 공부할 때 확실히 공부하는 것보다 가볍게 보더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했다. 또 처음부터 세세한 부분들에 매달리기보다는 중요한 내용들을 우선적으로 반복 학습해 확실히 한 후 세세한 부분들에 집중했다. 막바지에는 '기존에 확실히 알고 있는 내용들을 계속해서 보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여자친구의 조언에 따라 형광펜을 사용해 공부했다. 시험 6주 전에 제가 모르는 부분들에 한해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었고, 시험 3주 전에는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진 부분들만 공부하며 여전히 모르는 부분들에 한해 다른 색깔의 형광펜으로 덧칠했다. 시험 1주 전부터는 형광펜이 덧칠된 부분들에 집중해 공부했다. Q. 면허 취득 이후의 진료 방향과 되고 싶은 한의사의 모습이 있다면. A. 오래 전부터 가고 싶었던 저희 학교 부속병원인 가천대부속길한방병원에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고 싶다. 또한 한의학뿐만 아니라 심리학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 환자분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보듬어 줄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Q. 한의학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A. 처음 한의학과에 입학할 때 별다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한의학을 사랑하고 있고, 한의사가 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Q. 국가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극복 과정은. A. 아무래도 고득점을 목표로 공부를 하다 보니, 제가 생각하기에도 시험에 전혀 나올 것 같지 않은 내용들을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냥 합격만 할까'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지만, 그 때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제가 바라는 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많이 했다. Q. 국가시험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일요일에는 학교 주변 식당들이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같은 국시실을 사용하였던 동기들과 매주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Q. 한의신문 지면을 빌어 한의대나 한의계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A. 후배님들 모두 열심히 공부하셔서 제74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전원 합격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