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헌신한 이태복 前 복지부 장관 별세

기사입력 2021.12.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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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 정신 계승 흥사단 활동…'세계의 양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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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노동·학생운동에 헌신했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급성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1950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이 전 장관은 서울 성동고와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부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한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을 시작했고 1979년 전국민주노동자연맹을 세우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노학연대(노동자-학생연대)’ 전술을 제시하는 등 적극 투쟁론을 전개하다 1981년 전두환 정권 시절 대표적인 공안사건인 ‘학림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986년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고인을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했고,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석방 탄원으로 1988년 가석방됐다.


    1989년 주간노동자신문을 창간하고 1999년에는 노동일보를 창간했다. 


    2001년 3월 김대중 정부 복지노동수석직을 맡았고, 다음 해 1월 보건복지부 장관에 취임해 취임해 '의약분업 사태' 수습,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동자 간 격차 해소 등에 힘썼다. 2003년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07년 국민 생활의 안정을 위협하는 기름값, 휴대전화비, 카드수수료, 약값, 은행금리 인하 등을 요구하는 ‘5대거품빼기범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아 활동했다. 


    2013년에는 5.18 민주유공자로 인정받았다. 2018년부터는 매헌 윤봉길 월진회 회장과 임원으로 활동했고 5·18 민주화 운동 때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계엄군 총탄에 숨진 윤상원 열사를 기리는 윤상원 기념사업회 이사장도 맡았다.


    저서로는 대한민국은 침몰하는가(2004·청년사), 도산 안창호 평전(2006·동녘) 등이 있다. 


    유족은 노동운동가 출신 부인 심복자 여사와 형제 이향복·이예복·이건복 동녘출판사 대표·이화복·이영복 문화유통북스 대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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