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많은 한의학 산업화·세계화 관련 연구 필요”
“22개월 동안 박사학위 연구를 경희대 한의대에서 진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학위 취득 후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시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돼 그러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을 걸렸었다. 적은 액수나마 한의대 발전기금 모금운동에 동참해 그 당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김남일)이 한의과대학관 신축 등을 위한 ‘발전기금 모금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종영 교수(경희대학교 사회학과)가 1000만원을 기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한의대생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오는 곳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인재들이 한의대학관 신축을 통해 좀 더 나은 연구 및 교육 환경 아래에서 학업에 열중한다면 향후 한의학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모금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의료사회학과 과학기술사회학 등을 전문 분야로 하고 있는 김종영 교수는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에 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한의학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박사과정 중인 1999년부터 2003년까지 22개월 동안에는 경희대 한의대 관련 구성원들에 대한 현장연구(필드워크)를 실시, 이 기간 중 실험실과 진료실에서 연구와 진료를 하는 한의대 교수·조교·대학원생·학부생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한의학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를 진행했다.
김종영 교수는 “박사과정 연구에서는 한의학의 과학적 연구에 대해 과학기술사회학이라는 측면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며 “이 논문을 통해 한의학의 근대화가 물질적·사회적 제 요소들에 의해서 변용되는 과정은 물론 한의학과 과학의 권력관계 등이 연구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규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진료실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양의학과 결합하면서 한의학이 새롭게 변화하며, 시장을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했다”며 “이러한 과정은 한의학을 (수요적인 측면에서)풍부화·다원화 시키려는 움직임으로서, 한의학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온 김종영 교수는 한의학의 산업화·세계화에 대한 연구와 함께 한의학에 대한 사회학적·인류학적 접근에 대한 연구가 보다 많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산업화 과정에서 한의계가 어떤 어려움을 겪어왔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실제 김 교수는 한의학에 대한 사회학적 견지의 영문 논문 4편을 비롯 한의학 과학화에 대한 연구 2편, 침의 과학화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해 한의학의 세계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김종영 교수는 “앞으로도 한의학의 산업화·세계화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된 서적도 조만간 발간될 예정”이라며 “또한 이 분야와 관련된 한의학 영문 단행본이 아직은 없는 것 같은데, 지속적인 연구를 시행해 관련 영문 단행본을 출간하는 것도 큰 바람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세계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가되면서 한국 한의과대학도 점차 세계적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훌륭한 한의과대학을 다닌다는 생각으로 한의대생들은 자부심을 갖고 더욱 공부에 매진해 향후 좋은 연구성과를 내놓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갔으면 하고, 경희대학교 재학생 역시 한의학이 타 학문과 융합하면서 발전하는 것은 물론 여러 사회적 영향력과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한의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의학 산업화·세계화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는 김종영 교수와 같이 한의사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한의학이 연구되고,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한의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제안된다면 한의학의 산업화·세계화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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