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의료관광은 의료산업의 ‘블루오션’
한의계에 여러 가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한의학의 세계화란 말은 진작 있었지만 어느덧 임상가에게도 피부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부산 광복동과 서울 명동은 외국관광객의 명소이지만 유독 일본 사람들이 많다. 저녁시간에 명동 음식점에 가보면 일본말이 흔히 들린다. 길거리의 광고판과 간판은 일본어로 대부분 표기하고 있다.
일전에 한의계 선배님으로부터 일본사람들은 의료체험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인식하고 한국인의 심성을 느낀다는 말을 들었다.
며칠간의 진료를 통해 질병을 낫게 할 수는 없을지라도 한국의 전통적인 의료를 통해 한국을 경험하고 알게 된다는 것이다.
한방의료관광 프로그램에 전통의학적·전통문화적 요소를 강조해야하는 당위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단시간 내에 사람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전통한방요법을 발굴하고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사단법인 한방의료관광협회 이은미 이사장을 뵙고서 그동안 국가의 공적 관광단체와 유관 민관조직을 아우르는 다양한 인적 교류를 통해 한방의료관광 입지를 선두에 서서 희생적으로 개척해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한의학 원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지금 우리 앞에 펼쳐져 있으니 한의계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침체된 한방의료시장의 새로운 금맥으로 한방의료관광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본인 의료관광객 100여명이 올 때 한번에 다 소화할 수 없는 한의계의 현 사정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심정도 토로했다.
한방의료관광을 충분히 감당할만한 한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인 것이다.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내다보고 숱한 고통을 감내하며 앞서 길을 개척하신 선배님들이 계시니 마땅히 이분들의 지도자로서의 희생을 우리 후학들은 단합과 결속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개개인의 각개 접근보다는 합심단결해 하나의 구심점을 만들어 통합·집중할 때 한방의료관광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수일 전 의료관광을 할 수 있는 한방의료기관이 여섯 군데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그 중 피부미용 분야가 두드러진다.
2004년 ‘한방성형’이란 용어를 사용하기조차 조심스러웠던 당시를 생각하면 한방피부미용계의 여러 가지 격변도 세태와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고 싶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개개 한의사의 임상적 성과를 여러 공부 모임을 통해서 학문적으로 승화시키고 체계화하면서, 대승적으로 한의계의 통합된 표준안이라 할까, 일반화할 수 있는 임상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동단결하여 전통의학의 홍익정신을 재충전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인적 토대 위에 한국전통문화의 인류 보편성과 홍익정신을 우리 한방의 후학들이 앞장서 널리 펼칠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한의계는 지나간 갈등에 머무르지 말고 시대의 변화를 포용하는 대동의 의지를 각자의 위치에서 키워가야 하리라 믿는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세상에 환한 빛으로 생명을 살리는 길이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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