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시술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기흉’

기사입력 2007.09.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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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술치료는 한의사의 대표적인 치료행위로 生體의 陰陽을 조정하여 결여된 조화상태를 회복하고 臟腑의 精, 氣, 神의 활동을 정상화하여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것으로 調氣治神하고 通氣血脈하는 치료효과가 있지만 때로는 환자의 상태, 증상, 시기 및 기후조건, 수기, 혈위 등에 따라 부작용으로서 훈침, 중요 장기 조직 기관의 손상, 내출혈, 감염, 질병의 악화, 기능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중 침시술자로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에 흉배부 자침중 흉막을 투과하여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이 있다. 이는 예리한 물체의 관통에 의해 장측 늑막이 파열되어 늑막강내에 공기가 누출되면서 폐의 일부 또는 전부가 허탈된 상태를 말하며 허탈된 정도에 따라서 신속한 응급처치를 요하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에 있어서는 안정가료나 반복적인 흉강천자로 해결되는 경미한 정도의 기흉도 있지만 폐쇄성 흉강삽관술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적극적인 개흉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외상성 기흉의 증상

    기흉은 늑막강내, 즉 폐와 흉벽 사이에 공기가 들어간 상태를 말한다. 늑막강은 생리적으로 흡기시 음압을 유지하며 폐의 팽창을 유도하지만 기흉이 발생하면 늑막강내 압력이 증가하여 폐의 허탈을 일으키고 호흡곤란을 느끼게 된다.

    기흉은 발생하는 원인에 따라서 외상성, 의인성 및 자연기흉의 세가지로 분류되며 자연기흉은 폐질환의 유무에 따라 원발성 기흉과 속발성 기흉으로 나뉜다. 원발성 자연기흉은 평소 건강하던 사람에게서 특별한 이유없이 갑자기 생기는 것으로 젊은 남자에게 많고 대부분 흉막 밑의 작은 기포가 터져서 생긴다.

    속발성 기흉의 원인은 아직도 결핵이 가장 많다. 이 중 특히, 胸背部나 鎖骨부근 등을 너무 깊게 剌鍼하면 肺를 刺傷하여 공기가 흉강으로 들어가서 외상성 기흉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환자는 돌연히 흉통·흉민을 느끼고, 심한 경우는 호흡곤란·청색증(cyanosis), 발한이 되고, 허탈, 혈압저하 등의 쇼크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학적 검사에서 환측을 타진하면 과도한 반향이 나타나며, 폐포의 호흡음이 현저하게 저하되거나 소실되며, 심한 경우는 기관이 건측으로 이동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X선에 의한 흉부방사선 검사로 확진이 되며, 아울러 폐활량과 폐조직의 압축상황을 관찰한다. 어떤 병례에서는 자침당시에는 두드러진 이상현상이 없다가 수시간 후에 서서히 흉통·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즉, 외상성 기흉은 칼이나 침 등 예리한 물체가 흉막을 투과함으로써 야기되는 심각한 부작용으로서, 때로는 폐의 허탈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긴장성 기흉이라고 해서 생명의 위협이 되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기흉의 일반적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흉통, 흉부불쾌감, 운동시 호흡곤란, 기침 등의 순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기타 국내 문헌의 대부분에서도 호흡곤란과 흉통이 주증상으로 보고 되었다. 기흉의 재발은 기흉에 대한 치료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 보존적인 치료로서는 재발의 확율이 아주 높고 폐쇄성 흉강삽관술 후에도 상당수가 재발하며 개흉술 후에 재발한 예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외상성 기흉의 치료와 응급요법

    기흉의 치료는 안정과 산소요법, 늑막천자 같은 보존적 치료, 폐쇄성 흉강 삽관술, 개흉술로 크게 대별할 수 있는데 보존적 치료로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흉강내압이 강한 양압이 아닌 경우, 그리고 폐의 허탈정도가 40% 이하인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로 10일 이내에 치료할 수 있으나, 약 50%에서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또 경한 폐 허탈에는 늑막천자가 사용되고 있으나 반복적으로 환자에게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또 폐실질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으며, 급속히 폐를 팽창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치료기간의 연장, 치료의 불확실성, 높은 재발의 가능성 등으로 바람직한 치료가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흉의 예방

    이러한 기흉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침시에 적절한 체위를 선택하고, 환자의 肥瘦에 따라 進鍼의 深度를 파악해서, 提揷(進退)技法의 폭을 너무 크게 해서는 안되며, 가능한한 胸背部에는 斜剌 혹은 橫刺를 선택한다.

    부작용을 예방하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의사의 태도에 대하여, 素問의 鍼解篇에서는 ‘手如握虎者 欲其壯也, 神無營於衆物者 靜志觀病人 無左右視也’라 하였고, 靈樞의 九鍼十二原篇에서는 ‘持鍼之道 堅者爲寶 正指直刺 無鍼左右 神在秋毫 屬意病者 審視血脈 刺之無殆’라 하였다.

    이는 의사가 시술에 있어서 十分 專心하여 審愼從事하고, 技法의 자극량이 적합한지, 자침후의 병의 반응이 어떠한지, 환자의 표정이나 得氣의 정황 등에 주의해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의 전 과정에서 방심하지 않고 모든 노력을 기울일 때 기흉 등의 심각한 부작용 없이 최대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견갑거근의 압통점은 제1, 제2 압통점이 있다. 제1압통점의 방사통은 견갑골의 내측연과 어깨의 후면으로 나타나며, 제2압통점의 방사통은 견갑골의 하각을 향해서 확산되고, 치료시에는 제1압통점을 해소하고 나면 자연적으로 제2압통점은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제1압통점은 환측을 위로 한 측와위에서 압통점을 찾아 집게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으로 고정하고 상내측으로 방향을 잡아 횡돌기 쪽으로 자입해야 하며, 제2압통점은 좌위에서 어깨를 둥글게 만들어 치료하되 자침의 깊이에 유의하여 기흉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자침시 특히 유의해야 할 기타 압통점으로는 승모근의 여러 압통점이 있는데 항상 자침 깊이와 방향에 더욱 주의하여야 기흉을 예방할 수 있다.

    결론

    자침 부작용 중 인체조직의 직접적 손상이 있는데, 특히 흉배부나 쇄골부근 등을 너무 깊게 자침하면 외상성 기흉을 임상에서 실제로 일으킬 수 있으며, 기흉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위를 선택하고, 환자의 비만 정도에 따라 자침의 깊이를 파악하고, 提揷(進退)技法의 폭을 너무 크게 해서는 안되며, 특히 흉배부에는 필요시 斜剌 혹은 橫刺를 실시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침의 선택은 자침할 부위의 근육의 두께 및 내부 장기의 위치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특히 흉배부 근육의 경결점의 치료시 너무 가늘고 긴 침은 오히려 침의 방향이 자침도중 틀어질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굵기(적어도 0.40㎜이상)의 침을 사용하여 목표부위만을 정확하게 자침해야 하며, 만약 자침 시술중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면, 청진 등의 이학적 검사 및 방사선 촬영으로 기흉의 확진을 하여, 필요시 신속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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