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의료 ‘拔本塞源’

기사입력 2008.09.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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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한의사협회가 사이비의료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추석연휴 이틀(13~14일)에 걸쳐 방송된 구당 김남수 선생의 침·뜸 이야기(1편/2편)였다.

    김남수 선생은 방송에서 침과 뜸 치료의 효능에 대한 소개와 아울러 그로부터 치료를 받은 유명 연예인과 화상, 고혈압, 언어장애환자들이 탁월한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또 스튜디오에서 직접 환자를 상대로 침술 시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KBS는 그를 두고 70여년간 약 50만명을 진료한‘현대판 화타’로 불린다면서 소개하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의협이 단단히 뿔난 데는 김남수 선생에 대한 이번 방송이 사이비의료행위를 부추겼다는데 있다. 또 김남수 선생이 침사인건 맞지만 구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뜸의 전문가인양 밝히고 이를 방송에서 여과 없이 내보낸 것도 법적 조치감이라는 지적이었다. 이에 지난 16일 한의협은 방송 관련 KBS제작팀을 방문, 의료법 위반 방송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

    이상봉 협회 홍보이사는 “불법의료에 해당되는 일반인의 침·뜸 시술 장면 등 명백한 의료법 위반에 대한 내용이 다시는 방송되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불법침구행위 무면허자들에 대한 불법적 행위 즉, 의료봉사와 학원 강습을 빙자한 일체의 불법행위를 반드시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아울러 그는 “협회에서는 이번 김남수 관련 방송을 계기로 무자격자의 유사의료행위 등에 대한 보건의료체계 확립과 국민건강 수호 차원에서 전면전을 선포하겠다”고 강력한 고발의지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 최근 한의협은 올 1월부터 7월 말까지 전국의 불법 한방의료 행위를 조사 단속해 전체 조사대상 108건 중 24건을 고발 조치하는 등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한 강력한 추적과 근절 의지를 나타내 보인 바 있다.

    고발조치한 24건 중 22건은 의료인 면허 없이 유사의료행위를 펼치다 적발당한 경우였으며, 나머지 두 건은 양방의원에서 의사와 물리치료사가 침을 시술한 사례여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양방의원의 불법 침 시술 고발사례가 적은 것은 암암리에 이뤄지는 특성상 단속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 한의협은 방송에서의 무면허 의료행태 방영 및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면허자들의 침·뜸 의료봉사, 양의사의 침 시술 등 강력한 조사를 통해 사이비의료를 근절시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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