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에 대한 양도락 진단의 활용 가능성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초음파 검사상 담석증 환자와 양도락 검사상 담경 전류량의 연관성에 대한 고찰결과, 여자 담석증 환자에게서 담허증이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한규언 원장(서울 송파구 주립한의원)이 최근 발간된 대한한의학회지 제45권 제1호의 ‘담석증에 대한 양도락 진단의 활용 가능성’을 주제로 한 논문에서 보고됐다.
담석은 초음파 진단상 담도계의 가장 흔한 질환으로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콜레스테롤 담석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연령, 여성, 비만 등이 거론되고 있고, 주요 증상으로는 상복부압통, 심와부 불쾌감, 소화불량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연구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소화불량 우늑하부 압통이나 견통을 호소하면서 주립한의원에 내원한 환자 중 복부초음파 검사와 양도락 검사를 동시에 시행한 환자 97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가운데 담석증이 발견되지 않은 30명(남자 15명, 여자 15명)을 대조군으로, 초음파 검사상 담석증이 발견된 환자 67명(남자 담석군 31명, 여자 담석군 36명·평균연령은 남자 54.65±15.65세, 여자 59.86±17.51세)을 비교군으로 분류해 각 조합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초음파 검사상 담석증이 발견되지 않은 대조군 남녀의 양도락 측정 결과와 초음파 검사상 담석증이 발견된 남녀 환자의 양도락 측정 결과를 비교 관찰해 초음파 진단상 담석증의 양도락 진단 활용 가능성을 연구했다.
초음파검사는 실시간 초음파기기 SonoAce 4800HD(Medison Co.,Ltd.)로 3.5MHz Curved array(Convex) probe를 사용했으며, 주사면에 초음파 젤을 충분히 바른 후에 초음파 탐촉자와 주사면이 수직이 된 상태에서 측정했다.
담석의 초음파 검사 소견은 후방음향음영(posterior acoustic shadowing)을 갖는 강한 반사체, 환자의 체위 변경에 따른 반사체의 이동을 중요 기준으로 삼았으며, 환자로 하여금 바로 누운 자세와 좌측 측와위 자세를 취하게 하고, 우 늑골궁하 우늑간 간하연 스캔을 통해 담낭을 관찰했다.
양도락 검사는 유라클(uracle)에서 제조된 ‘피부저항 측정기(skin resistance check system)’의 ‘리본 양도락기 도자(rebonskin check probe)’를 사용했으며, 측정도자의 지름은 7mm로 대략 3초 정도의 시간이 지나 측정 완료 신호로 변할 때까지 도자를 특정 경혈에 대고 누르는 조작을 시행했다.
이 결과 담석 환자 67명의 주요 증상으로는 36명(53.73%)이 소화불량을 호소했다. 소화불량 36명 중에서 대결석 15명(남 4, 여 11), 중결석 8명(남 2, 여 6), 소결석 13명(남 4, 여 9)의 분포를 보여 여자 환자의 경우 결석의 크기가 클수록 소화불량의 비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담허증에서 오는 소화기관의 민감도가 높은 것이 원인으로 판단했다.
또한 18명(26.8%)이 견통을 호소했는데, 이 중 대결석 9명(남 3, 여 6), 중결석 5명(남 2, 여 3), 소결석 4명(남 1, 여 3)의 분포를 보여 남녀 모두 대결석에서 견통의 비율이 높았다.
한의학에서 견통은 족소양 담경의 증상으로 분류되기에 견통 환자를 치료할 시 무조건 근골격계 질환으로 치료할 것이 아니라 족소양 담경에 해당하므로 담석증 유무에 관한 초음파 진단을 시행, 담석증이 발견될 경우에는 침 치료와 함께 담낭기능을 개선하는 내과적 치료의 병행 필요성을 제기했다.
구체적 결론으로는 담석이 발견되지 않은 대조군, 남 담석군과 여 담석군을 비교군으로 하여 세 조합 간의 담경 양도락 값의 변화에 대한 유의성을 살펴본 결과, 대조군과 남 담석군에 있어서 담경의 양도락 평균값의 유의확률은 0.05이상(p=0.232)이기에 통계적으로 귀무가설은 기각되지 않고, 분산은 동일한 것으로 판단됐다.
귀무가설(歸無假說)은 통계학에서 처음부터 버릴 것을 예상하는 가설이다. 즉 차이가 없거나 의미 있는 차이가 없는 경우의 가설을 뜻한다.
대조군과 여 담석군, 남 담석군과 여 담석군에 있어서 담경의 양도락 평균값은 유의확률이 0.05이하(p<0.001)이기에 유의한 차이가 있다고 봤고, 대조군에 비해 여 담석증 보유군의 담경 양도락 값은 유의하게(p<0.001) 감소됐으나 남 담석증 보유군의 양도락 값은 유의성이 없었다.
이와 함께 감별진단 및 주의점으로는 담낭용종(Gallbladder Polyp)은 음향음영을 동반하지 않고 체위 변환에도 불구하고 용종이 이동하지 않고 음향음영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담낭용종은 크기에 따라 5mm이하, 5~10mm, 10mm이상의 3부류로 나누어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으며, 10mm이상의 비교적 큰 용종은 담낭암 등 악성종양의 존재유무를 정밀 진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양도락 진단에서 12경락 평균 전류량에 비하여 담경 전류량이 높게 나타나는 담실증의 경우 간경 양도락 값도 동반상승하는 간실증을 병행하는 예가 관찰됐는데, 이 같은 검사 결과는 담석증을 치료함에 있어서 족궐음 간경과 족소양담경의 병행치료를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규언 원장은 “담석증 환자와 양도락 진단상 담경 전류량의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 남자는 대조군보다 담경 평균값이 다소 높게 나타나는 실증의 경향이 많았고, 여자는 다소 낮게 나타나는 허증의 경향이 많았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이어 “이 같은 결과를 통해 초음파 진단상 담석증은 양도락 진단상 담경의 측정값에 있어서 특히 여성 환자에게 있어서 특이성이 관찰되는 것으로 나타나 양도락 진단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 원장은 또 “앞으로 진단의 방향은 한의학 진단기인 양도락 진단과 초음파 진단을 동시에 시행하여 상호 연관성을 고려해 상호 보완하는 것이 진료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위하여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또한 “이번 연구로 양도락 결과와 증상만으로 담석증 진단을 추정할 수 있다는 결론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뒤 “하지만 여성 담석증의 경우 담경 양도락 결과가 낮고 증상이 있다면 초음파기기로 담석증에 대한 추가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