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최근 대만 중의약의 발전 현황을 행정·의료현황·관리현황 등 분야로 나눠 수록한 ‘대만 중의약의 발전(著 설서원 前대만위생복지부장)’이 발간됐다. 본란에서는 대만 중의약의 발전에 수록된 내용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1966년 중국의약대학에 중의학과가 처음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대만에서는 △장경대학 △이수대학 △츠치대학 등 4개 학교에 5개 학과가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매년 365명의 중의사가 배출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중의사 전문 능력을 증진하고 임상 훈련 제도를 구축하기 위해 세 단계에 걸쳐 중의사 임상 교육 훈련 계획을 추진했다.
또한 훈련 기관의 정원 및 참여 인원을 파악하고 훈련 모집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 대만 정부는 2020년 배치 시스템을 구축하고 배치 지침을 발표했으며, 2021년도 두 차례의 시범 배치 작업을 완료해 2022년부터 배치 제도를 공식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배치에서는 367개의 훈련 정원이 있었고, 334명의 중의사가 신청했으며, 신청자 배치 성공률은 77.8%였다.
◇ 대만 중의사 보수교육은?
대만 의사법 제8조 제2항에 따르면 중의사는 실무를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며, 6년마다 계속 교육을 완료한 증명 서류를 제출해 실무 면허를 갱신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만 정부는 ‘중의 의료 인력 실무 소질 향상 계획’을 수립해 매년 중의사협회, 관련 학교 및 민간단체가 계속 교육을 시행하도록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총 53회의 계속 교육 학술 세미나가 개최됐으며, 연인원 6169명의 중의사가 참여했다.
또한 대만에는 중의 간호 훈련 제도도 구축돼 있다. 대만 간호사법 제24조 제1항 제4호에 따르면 간호사는 중의 의료 보조 행위를 수행할 수 있게 돼있다. 간호학과가 있는 전문대학 이상의 학교에서 중의 간호 과정을 개설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정부는 2000년에 ‘중의 간호 훈련 선수 과목 및 학점 수’를 제정했다. 이를 통해 간호 단체가 중의 간호 훈련을 시행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2022년 말 기준으로 총 3345명의 간호사가 7과목 9학점의 훈련 인증을 완료했다.
◇ 중의와 양의 협력 진료 모델 개발
특히 대만 정부는 중의와 양의가 국민 보건 의료에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중의·양의의 통합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종합병원이 중의 부서를 설치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 덕분에 대만의 중의 의료 기관은 매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 왔다. 2023년 초까지 대만의 중의 의료 기관은 총 4298곳이며, △중의 병원 4곳 △중의원 4156곳 △중의과가 갖춰진 병원 138곳 등이 있다.
중의원 수는 매년 증가해 2001년 2544곳에서 2023년 4156곳으로 늘어났다. 중의과가 갖춰진 병원도 2001년 59곳에서 2023년 138곳으로 증가했다.
특히 대만 정부는 국민의 의료 요구를 충족하고 중의 의료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중의 특성과 다각적 의료 서비스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 교육병원이 ‘중의 양의의 협력 진료 모델 구축’을 시행하도록 지도하고, △2014년 ‘중의 주간 낮 병원 구축’ △2015년 ‘중의 장기 돌봄 서비스 모델 구축’ △2016년 ‘중의 중독 치료 모델 추가’ △2020년 ‘중의 정밀 의료 구축’을 추진했다.
대만에서 중의와 양의는 현재까지 총 13가지 질병(두경부 종양, 현훈 응급, 통증 응급, 만성 난치성 상처, 역류성 식도염, 소아 성조숙증, 소아 아토피 피부염, 응급 장폐색,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수면 장애, 지연성 위 배출, 복부 수술, 호흡기 의존, 중환자실 중증)에서 협력 진료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 중 응급 처치(현훈, 통증, 장폐색 등)는 2018년부터 건강보험 시범 계획에 포함되기도 했다.
대만 정부의 이러한 노력으로 대만 중의계는 현재까지 자국민에게 다양한 의료 선택권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활약한 대만 중의약
특히 대만 정부의 이 같은 중의학 지원은 중의사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큰 역할을 하는데 뒷받침됐다.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후 확진자에게 중의·양의 통합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전염병 방지법 제44조 제3항 ‘각종 전염병 환자는 주관 기관이 격리 치료를 시행한 경우 그 비용은 중앙 주관 기관이 예산을 편성해 지원한다’는 규정에 따라 2021년 12월1일부터 2023년 6월30일까지 국비로 ‘대만 청관1호’를 지원했다.
청관1호의 뛰어난 효과가 확인되자 대만 정부는 2022년 1월18일 ‘국비 코로나19 치료용 대만 청관1호 신청 보조 방안’을 발표했으며, 동년 4월18일부터 재택 치료 확진자에게도 처방하기 시작했다.
대만 정부가 청관1호와 관련해 의료기관의 비용 신고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3년 6월30일까지 1588개 의료기관이 참여했고, 18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국비로 지원된 청관1호를 처방받았으며, 보조 금액은 26억 대만달러(약 1084억원)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